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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장소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위험도 놀이가 되는 숲 놀이터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부모와 아이 모두가 꿈꾸는 모습 아닐까. 전주시는 이런 꿈을 이뤄주는 숲 놀이터와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은 숲 놀이터답게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졌다. 놀이기구 역시 숲과 어울리는 기구들로 채워졌다. 징검다리, 나무계단, 나무 오르기, 인디언 집 등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 기구들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전문 숲 체험 교육 교사가 상주해 낯선 놀이기구 이용 방법부터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놀이 등을 지도해 준다.“요즘 아이들은 숲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 따라 나뭇잎이며 열매를 주워서 살펴보고, 이런저런 놀이나 체험도 하다 보니 숲과 친해져서 참 좋다고 해요.”자칫 평범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 숲 놀이터라는 새로운 놀이터로 탈바꿈하며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 아주 재미난 놀이터가 된 것이다. 누구나 주인이 되는 시민놀이공간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어울려서 놀 궁리를 하다가 실제로 어울려 놀 공간이 만들어졌다.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가칭)이 바로 그곳이다. 함께 모여서 놀며, 생각을 나눌 만한 커뮤니티 공간을 찾던 이들이 마음을 모아 ‘모두가 주인인 공간’을 만들었다. 협동조합 마을 발전소 을 주축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이 공간은 마실 가듯 나와서 즐기고,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다.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마실’은 놀이의 장이자, 소비와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자 다양함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마을발전소 의 권대환 팀장은 이곳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이자, 사회적 부동산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마음을 모으면 부동산을 함께 소유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실은 이러한 사회적 부동산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함께 해서 행복해지는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은 너와 내가 함께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킴으로써 행복한 내일을 꿈꾼다. 시민 부담 덜어주는 참 따뜻한 집 전주형 사회주택“저 많은 집들 중 왜 날 위한 집은 없을까?” 집 없는 설움을 씻어줄 전주시의 따듯한 집짓기가 완성됐다. 전주시와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손잡고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른바 전주형 사회주택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전주형 사회주택은 완산동 ‘달팽이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초, 팔복동 추천마을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해 사회주택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 사회주택에는 현재 총 8호가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무엇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제공에 만족하며, 주차 문제 등 사소한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끼리 규칙을 정해 생활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만족이에요.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분들이 입주해서 인사하고 지내니 외롭지도 않고 좋아요.”입주자 허금석(81) 할머니는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며 사회주택에 만족을 표했다. 내년 맞춤형 사회주택이 중화산동에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으로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집이 더 많아지기를,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그 속에서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젠트리피케이션 막는 거리의 약속 첫마중길 상생협의회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이 갈 곳을 잃어버리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상권 내몰림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전주시와 전주역 앞 첫마중길 주변 건물주, 그리고 임차인이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자 마음을 모았다. 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기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건물주들은 적정 임대료를 유지키로 했으며, 계약 기간 만료 시에도 임차인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건물주들의 노력에 상가 임차인들은 쾌적한 영업 환경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 결과 첫마중길 대로변 50여 개 건물 중 총 13개의 건물이 상생발전 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전주역 앞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마을 주민들 모두 동참하는 그날이 오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첫마중길 상생협의회 정종일 사무국장의 다짐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0.11.27
#숲 놀이터
#마실
#전주형 사회주택
#달팽이집
#젠트리피케이션
전주의 꽃심
“시대와 가족을 담은 사진이 전주의 기록유산이 되어 뿌듯합니다.”
김인곤․정광자 부부가 소개하는 추억 담긴 옛 사진
완산동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다 시골에서 전주로 시집을 와서 평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어요. 남편은 만석꾼 버금가는 부농의 아들로, 열두 형제 중 맏이였어요. 시아버지는 전주에서 소문난 재력가였지요. 한국전쟁 후 제재소를 하셨는데, 논산훈련소를 지을 때 사용된 목재를 혼자서 다 댈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셨어요. 추수 때 수금하는 일이 여간 큰 일이 아닐 정도로 논밭도 많았고, 집도 여러 채였고요. 본가는 완산동이었지만 다가동에도 가족들이 사용하는 한옥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은 전주에서 가장 긴 용마루가 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예요. 지금이야 집집마다 욕실이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어디 있었나요. 근데 우리 집에는 그 당시 집 안에 목욕탕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취미 생활도 굉장했어요. 오르간이랑 트럼펫 연주를 굉장히 잘하셨어요. 열두 명의 자식들 성장 과정과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신 것도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아버지의 취미 생활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재물은 돌고 도나 봐요. 지금은 또 이렇게 없이 사는 걸 보면…. 가족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사진 앨범 시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겨 놓으신 몇 권의 사진 앨범에는 가족들의 모습과 그 시절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풍경들이 담겨 있어요. 일제강점기 때 한벽루 사진도 있고, 그때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 사진이며, 1933년 금강산으로 단체 여행을 간 학생들의 사진도 여러 장 남아 있었어요.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갈 수도 없는 금강산의 모습을 옛 사진들로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가족, 친지들의 전통 혼례 사진은 매우 많아요. 그 당시 결혼식은 지금보다도 더 대단한 행사였지요. 동네 사람들 모두 다 거들어 줘야 했던 동네 큰 잔치였어요. 남편이 여섯 살 때 시할아버지, 시할머니와 함께 경주 불국사에 여행 갔던 사진도 있어요. 딱 80년 전 사진이네요. 그때만 해도 불국사에 가려면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가 걸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서 불국사까지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고 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들은 우리 가족의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다락방 사진첩이 값진 기록유산으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었어요. 아버님의 유물이던 사진첩도 벽장 속에 넣어둔 채로 생활에 쫓겨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자막 광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전주의 오래된 자료를 수집한다는 광고였어요. 예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챙겨 왔던 사진첩이 퍼뜩 떠올랐어요. 원래 본가 벽장 속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것이었는데, 이사를 올 때 챙겨온 사진 앨범들이었어요. 전주시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 오래된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 앨범이 여러 권 있습니다.”라 고 말했더니, 공무원이 아주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반색을 하더라고요. 사진을 모조리 전주시에 기증했어요. 잡동사니처럼 방치해 놓았던 사진들이 전주시의 좋은 사업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어요. 전주역사관에 보존할 만한 가치 있는 기록유산으로 변신했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고, 전주 시민으로서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시대를 기록한 이 사진 자료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주의 과거 모습이나 생활상을 교육하는 데 좋은 자료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인곤(85)․정광자(78) 어르신은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만나 아들딸 셋을 낳고 평생을 해로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6년이 되었다. 지금은 소소한 자원봉사를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기록
#사진첩
#전통혼례
#금강산여행
2019 전주의 약속
나무의 겨울을 부탁해, 트리허그
길거리 나무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 준비는 지난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꽃 피는 봄을 지나, 푸르른 여름, 울긋불긋 가을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옷을 지어온 고마운 손들이 있지요. 색색의 털실을 엮고 곱게 수를 놓아 알록달록 뜨개옷을 완성했답니다.추운 겨울을 앞둔 11월의 어느 날, 50여 명의 전주시 자원봉사자들이 뜨개옷을 들고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모였습니다. 길 위에 나란히 늘어선 가로수마다 따스한 옷을 입혀주기 위해서인데요. 정성스레 지은 옷으로 나무의 둘레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나무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동안 손의 온기도 전해졌겠지요. 그러니 빈 가지마다 눈송이 내려앉고 연일 찬 바람에 몸을 떨어도, 속까지 꽁꽁 얼지는 않을 것 같아요. 봄꽃 못지않게 화사한 나무 사이를 지나는 행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네요. 덩달아 전주의 온기도 올라갑니다.나무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트리허그’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뿐 아니라 전주시청 앞 문화광장로,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앞에서도 진행되었습니다. 전주 곳곳의 가로수에게 자원봉사자들이 반가운 겨울 선물을 전달해준 것이지요. 사람의 온도가 더해진 전주의 겨울, 그 따뜻한 풍경 속을 함께 걸어볼까요?
2020.11.10
#겨울
#월동준비
#뜨개옷
#트리허그
#가로수
낡고 오래된 마을에 꽃이 피다
전주 도시재생
도시재생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부터 전주는 한옥마을을 지키고 가꾸어 왔다. 그 결과 전주한옥마을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게 되었다. 하지만 한옥마을 도시재생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구도심은 급격히 쇠퇴하였다. 민선 6~7기, 전주시는 천편일률적인 ‘개발’ 대신 ‘재생’을 통해 ‘사람 중심 전주의 고른 발전’을 만들겠다는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 현재 크고 작은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완산구는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 평 플랜을 중심으로, 덕진구는 덕진뮤지엄밸리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펼쳐가고 있으며 새로운 변화의 싹이 하나둘 돋아나고 있다.전주의 보물인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 평은 올해 사업들이 본궤도에 올라 전라감영 1단계 복원이 완료되고, 서노송 예술촌 문화재생 등이 가시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덕진구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법원, 검찰청 부지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법조삼현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또, 60년 된 팔복공단은 예술공단과 청년공단으로 재구성하여 전주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전주 역세권은 전주역을 신축하고, 청년 창업자 공간을 조성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전주형 도시재생은 전주만의 ‘자기다움’을 간직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결합한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고,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통한 주민 간 상시 소통으로 오래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0.10.28
#한옥마을
#재생
#사람중심
전주 도시재생 어떻게 진행되나요?
닻 올린 전주형 도시재생, 전주가 더 달라집니다
전주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구도심 100만 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전주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오는 2020년까지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구도심 일원에 1,056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구도심의 심장에 풍패지관이 복원되며, 전라감영 1단계 복원, 철저한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주부성 일부 복원, 역사도심 재생, 독립영화의 집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용머리 여의주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용머리 여의주마을은 노후 주택을 정비하고 마을 내 주차장과 진입로 등 기초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또, 행정과 주민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마을 현장에서 주민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용머리 여의주마을 현장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팔복예술공단과 팔복청년공단팔복공단은 예술공단과 청년공단으로 재구성하여 전주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야호예술놀이터, 예술기찻길, 금학천 생태환경 복원, 지붕 없는 미술관 등 팔복예술공단 5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오래된 팔복공단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공단의 기능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이곳에 지식산업센터 등이 건립된다. 덕진뮤지엄밸리 조성전주종합경기장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검찰청 부지 일대는 뮤지엄밸리로 조성한다. 전주지방법원·검찰청 부지에는 문화원형 콘텐츠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법조삼현기념관 및 법조인 명예의 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내 폐공가와 성매매업소를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인권’과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전국 최초로 소통협력공간을 조성하며, 문화예술복합공간과 새활용 생산·유통·교육의 거점 공간인 전주시 새활용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서학동 예술마을 조성 사업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서학동 예술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비 100억 원 등 사업비 172억 원 규모의 사업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노후 주거지 정비, 예술테마거리 및 창작레지던시플라자 조성, 첨단안전마을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학동 예술마을에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하였다. 전주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사항이자 100대 국정과제로 중점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자나 예술인들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마중길 현장지원센터가 지난 3월 중순 문을 열었다. 또, 전주시·국토부·철도관리공단·코레일이 힘을 모아 선상역사 형태로 전주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승암 새뜰마을 사업승암 새뜰마을 조성 사업은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낙후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또, 승암산 자락에는 세계평화의전당이 들어선다. 노송동 소규모 재생 사업원도심 노후 주거지의 물리적·문화적 박탈감 해소와 주민 조직의 안정적 활동을 돕기 위해 마을공동체 거점 조성, 집수리 공작소 및 공구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도심
#도시재생
#뉴딜
#예술
오선 어르신과 선친의 시대를 읽는 기록물
“우표 한 장, 일기 한 줄에도 역사와 시대가 담겨 있어요”
반복된 일상에서 만난 즐거움, 우표 수집2010년 퇴직할 때까지 40년간 전북대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했어요. 우표 수집은 그 당시 반복되는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 소중한 취미 활동이었지요. 도서관으로 매일 수십 권의 학술지들이 우편으로 배달돼 왔고, 그 책들을 정리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하루는 독일에서 온 학술지를 봉투에서 꺼내 정리하려는데 우표가 눈에 띄더라고요. 참 화려하고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우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우표 수집하는 재미에 빠져 동료들과 우표수집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지요. 네댓 명이 서로 경쟁하듯 우표를 모았는데, 그땐 그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그러다 보니 점점 적극적으로 우표를 모으게 됐어요. 단순히 우편물에서 우표를 떼어 모으는 걸 넘어 우체국 우표 수집가 모임까지 가입한 거예요. 1970년대 당시, 우체국에서 모임에 가입한 우표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기념우표를 판매하곤 했거든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는 물론, 나라에서 진행된 행사나 일어난 사건들을 기념한 우표들은 그렇게 모았답니다. 그렇게 1973년부터 2007년까지 모은 우표 도록을 쭉 살펴보면 나라 안팎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우표 한 장으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거죠. 집안 대소사 기록물, 아버지의 일기장기념우표 도록과 함께 전주시에 기증한 아버지 일기장은 단순한 일기장이 아니에요. 그날의 감상을 적은 일기이자, 그날 무엇을 샀는지 기록한 가계부이며, 자식들의 생일을 비롯한 집안 대소사가 적힌 우리 집안의 역사 기록지이지요. 1971년부터 돌아가시던 해인 1998년까지 근 30년간 써 오신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일례로, 세탁기를 샀다며 아버지가 금액까지 꼼꼼하게 적어 놓으셨는데, LG전자의 옛 이름인 금성전자의 상품이더라고요. 치약이며, 비누 같은 생필품 가격도 적혀 있고, 일기장에는 1983년 고속버스 승차권도 있더군요. 그 짧은 기록에서 우리 가족의 사는 이야기와 더불어 물가 변동까지 읽을 수 있어요. 아버지의 작은 기록이 세월을 읽는 지표가 된 거죠. 친척 결혼식은 물론, 누가 아이를 낳았다는 기록까지 있지요. 하루의 일과를 길게 쓴 여느 일기장과는 다른, 말 그대로 그날의 기록이 담겨 있는 거예요. 새 대통령 취임 때마다 짧은 감상문도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어떤 대통령이 당선됐고, 당신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에요. 제 기억 속 아버지는 늘 무언가를 기록하고 모으는 모습으로 남아 있어요. 해마다 연말이면 늘 다음 해 쓰실 수첩을 구입하는 게 아버지만의 새해맞이 의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이든 잘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제 습관이 아버지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유가 아닌, 공유로 빛나는 기록물의 가치언젠가 누군가 묻더군요. 소중한 취미이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기록물을 전주시에 기증하는 게 아쉽지 않았느냐고요. 솔직히 처음엔 아쉬운 마음도 든 게사실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보관하는 것보다 전주시에서 보관하는 게 더욱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기록물의 가치를 가장 빛나게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 혼자의 ‘소유’보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갖는 ‘공유’를 택한 거예요. 전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일평생을 전주에서 보낸 전주 토박이예요. 그만큼 전주에 대한 애착이 많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전주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참 많이 찍어 주셨는데 그중 전주천, 한벽루, 한벽루 철길 등지에서 찍은 사진들은 2006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온고을 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어요. 어찌 보면 전 참 운 좋게 여러 기회를 얻었다 생각해요. 추억을 함께 나누고, 나아가 후대에까지 남기는 일, 참 근사하잖아요. 그러한 근사한 일,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오선(67) 어르신은 전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전북대학교 도서관 사서로 40년간 근무한 전주 토박이다. 얼마 전 전주 생활을 정리하고 임실로 귀촌,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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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사람 중심 세상으로 전주, 동학농민혁명 정신 잇는다
125년,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받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은 갑오개혁과 3·1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4·19혁명과 5·18민주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125년이 되는 올해 전주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복원하며, 가치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한눈에, ‘녹두관’ 문 연다새 세상을 꿈꾸는 민중의 역사가 시작된 1894년 동학농민혁명. 1년간에 걸친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역사상 처음 일어난 민족운동이자 반봉건·반외세 혁명운동이다. 특히,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의 최대 성과 지역으로, 동학농민군은 1894년 5월 31일 유혈 사태 없이 전주성을 점령하고 집강소를 설치해 자치행정 업무를 시행했다. 이는 우리나라 민주적 지방자치제의 효시가 되었으며, 특히 사람 중심의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정신으로 이어졌다.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완산공원과 완산도서관을 포함한 동완산동 일원에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그 사업의 첫 번째로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녹두관’이 6월 1일 완공되어 문을 연다.전시실과 추모실, 옥상 전망대, 하늘통로로 구성된 ‘녹두관’은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역사를 면면히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안장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녹두관’은 125년 전 선조들이 간절히 바라던 꿈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실은 전주의 동학혁명 자료 및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시와 영상물을 통해 19세기 말 탄압의 시대상부터 봉기 전개 과정 등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연대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녹두관’에 이어 2021년까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는 홍보 교육관인 ‘파랑새관’, ‘민(民)의 광장’ 등을 조성한다. 동학농민군 지도자, 완산칠봉에 안장된다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게 목이 잘린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승리의 땅 전주에 잠든다. 이 유골은 지난 1996년 일본 북해도대학에서 봉환되었지만, 그동안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었다.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유족회의 긴 노력 끝에 유골은 동학농민혁명 추모 공간인 ‘녹두관’에 안치될 계획이다. 전주시는 현재 유일하게 실존하는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해 영구 안치를 통해 넋을 기리고, 늦게나마 추모를 통해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자 오는 5월 31일과 6월 1일, 안장 의식을 연다.‘백년의 귀향, 고이 잠드소서! 세기(世紀)를 밝힌 넋이여 꽃넋이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념식 및 국제학술대회와 발인 및 노제, 안장식과 진혼 행사로 전개된다. 행사의 첫날은 전주완산도서관 강당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민족민주운동’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유골 봉환에 기여한 이노우에 가츠오 명예교수는 이날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일제국주의 침탈의 현재적 의미’라는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다. 이어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5주년 기념식과 문화공연이 열린다.이튿날인 6월 1일에는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발인 의식을 올린 뒤, 박물관에서 출발해 안장지인 ‘녹두관’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며 노제를 지낸다. 영정을 운구하는 차량의 뒤를 거리공연 행렬이 따른다. 농민군이 풍남문에 들이치는 대목을 구성한 판소리와 꽃상여가 행진의 대열을 이룬다. ‘녹두관’에 도착하면 안장식과 진혼 행사를 진행한다.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일본에서 봉환되어 전주역사박물관을 거쳐 ‘녹두관’에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주 시나위로 형상화하고, 혼을 달래기 위한 굿과 김용택 시인의 추모시 낭송, 전통춤, 합창, 유골 안장, 분향과 헌화 등이 이어진다.
2020.10.12
#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역사문화벨트
전주, 도시는 살아 있다
방역은 최대한 꼼꼼하게 지원은 최대한 신속하게
비대면 추석 연휴, 선택 아닌 필수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도 ‘추석 연휴 집에서 보내기’ 등 생활 방역 확산과 실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부터 10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 대책을 세워 방역 관리에 나선다. 우선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뷔페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은 더욱 강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추석을 맞아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과 마트, 터미널 등도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전통시장 주 출입구와 시장 안에 40여 명의 요원을 배치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집객행사 및 시음·시식을 자제하고, 전주역과 전주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등도 귀성객 증가를 대비해 집중 방역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전주시는 추석 명절 전후로 많은 성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를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추모객 총량 전화 예약제로 운영한다. 또, 동 시간대 운영 인원 제한에 따라 출입 인원과 성묘 시간을 제한한다. 그뿐 아니다. 공설 실내 봉안 시설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문을 닫고, 공설 실외 공원묘지는 묘지 출입구 9개소에 방역 인력 배치하여 인원을 통제할 예정이다. 대신 전주시는 9월 21일부터 온라인 성묘 서비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제공할 계획.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영정, 차례 상으로 추모관을 직접 꾸미고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또한, 한옥마을 내 문화관들도 추석 연휴 문화관들을 폐쇄하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전주시는 24시 비상대책에 나선다.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피해 맞춤형 재난 지원정부와 전주시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고용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 어려운 계층을 우선순위로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피해가 가장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경영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폐업 후 취업과 재창업을 위해 노력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도전 장려금 50만 원을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에 코로나19나 특례신용대출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자금 등을 확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사업주와 근로자,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도 준비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주를 위한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득이 줄어든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에게는 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고용 위기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특별 구직지원금을 지급한다.실직과 폐업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자활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2개월간 단기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속할 경우 장려금 2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고용안정에 힘쓸 계획이다.맞벌이 가정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되었다. 아이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등학생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특별돌봄지원금을 지급하고, 가족 돌봄 휴가 사용 시 휴가일과 휴가비 지원 기간도 확대한다.문재인 정부와 전주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전주시민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 더욱더 많은 시민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석 연휴 추모관 통제 및 휴관 안내 공설 실내 봉안 시설(봉안당, 봉안원)9. 23.~10. 11. 추모객 총량 예약제, 1일 500명, 성묘 시간 20분 이내 제한 (9. 30.~10. 4. 폐쇄) 사설 실내 봉안 시설 효자추모관·모악 9. 30.~10. 4. 폐쇄, 전주·자임·하늘자리 9. 30.~10. 2. 폐쇄, 그린피아 10. 1.~10. 2. 폐쇄 공설 실외 공원묘지(자연장지 포함)추모객 분산 운영, 1일 8,000명 이내, 가족당 10명 이내, 성묘 시간 30분 이내 제한 피해 맞춤형 재난 지원책 톺아보기 대상 사업명 주요내용 소상공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코로나 재확산 이후 매출 감소한 연매출 4억 원 이하 소상공인 100만 원, 집합제한업종 150만 원, 집합금지 업체 200만 원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 취업·재창업 온라인교육 이수 시 장려금 50만 원 소상공인 1, 2단계금융지원 1단계 저리 융자, 2단계 지원 한도 2천만 원으로 상향 코로나 특례보증 신용보증기금 공연·관광업, 기술보증기금 수출·벤처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 자금 영세중소기업 금리 2.15% 정책자금 지원, 집합금지 업체 1.5% 초저리금리 자금 공급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유지지원금 24만 명 추가 지원, 일반업종 지원 기간 180일에서 240일로 확대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 유연 근무 실시 사업주에 근로자 1주일에 10만 원 지원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유지지원금 24만 명 추가 지원, 일반업종 지원 기간 180일에서 240일로 확대 고용 취약계층 2차 긴급고용안정 지원금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중 1차 수령자가 2차에 신청하면 50만 원, 신규 신청자는 지원 요건에 따라 오는 11월 150만 원 지급 ※신청 홈페이지 : covid19.ei.go.kr 청년 특별취업지원 프로그램 만 18~34세 미취업 구직 희망자 특별 지원금 50만 원 지원 구직급여 구직급여(실업급여) 추가 확충 저소득층 위기가구 긴급 생계지원 중위 75% 이하 실직·휴폐업 등 소득 급감 가구 1회 생계 지원 내일 키움 일자리 중위 75% 이하 저소득층, 2개월간 단기 일자리 및 근속장려금 180만 원, 2개월 근속장려금 20만 원 지원 긴급돌봄 가정 아동 특별돌봄 지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아동 1인당 20만 원, 중학생 15만 원 지급 가족돌봄 휴가비용 긴급지원 일 5만 원 지원, 가족 돌봄 휴가 최대 20일로 확대, 돌봄 비용 지원 기간 최대 15일로 확대
2020.09.23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
#추석연휴
대한민국이 주목할 전주의 공간들 3
1. 무형유산의 도시에 걸맞은 무형유산 복합문화시설무형유산과 도시재생이 만나 동서학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전주시는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잡고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무형문화재 지원사업을 연계해 동서학동 국립무형유산원 서편 부지에 ‘전주 무형유산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공급되는 96호의 행복 주택과 전통문화의 보전과 전승이 이뤄질 전수관, 공방, 전시관, 야외무대, 판매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이 공간이 들어서면 전통문화의 보전 및 계승에 큰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한옥마을 서학동 예술마을과 연계한 거점 문화공간 조성으로 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에 새롭게 선보일 전주 무형유산 복합문화시설, 많이 기대해 주세요. 2. 디지털 핵심 인재를 키워요, 지역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코로나19 이후 경제와 산업, 시민들의 일상 등 모든 분야가 디지털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전주시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J-디지털 교육 밸리’ 조성 사업이다. 전주시는 최근 국가공모사업에 선정, 51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하면서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지역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를 조성한다. 전주역 앞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작 거점센터 내에 조성하는 이노베이션 스퀘어에는 교육장과 공동작업실(co-work 공간)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는 한컴아카데미와 함께 수준별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등을 교육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3. 대통령상 받은 전주 책 놀이터, 우주로 1216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 조성한 청소년 책 놀이터 ‘우주로 1216’이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우주로 1216’은 1년 전 ‘도서관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가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조성한 공간으로, 12세부터 16세까지 트윈세대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전주시가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반성을 바탕으로 추진한 ‘전주시 야호플랜 5대 정책(생태숲 놀이터, 책 놀이터, 예술 놀이터, 청소년학교, 부모교육)’의 핵심 결과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우주로 1216’이 트윈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도서관을 놀이와 탐구,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재창조해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상징이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승수 시장은 “책 놀이터를 시립도서관 전역으로 확대하고,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도서관을 조성하여 상상과 용기의 힘으로 도시를 바꾸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J-디지털 교육 밸리
#우주로1216
#무형유산복합문화시설
“낡은 사진 한 장에서 그 시절 전주를 만납니다”
진상훈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성심여자중학교 사진들
학생들과 행복했던 시절을 기록하다오직 교사의 사명감으로 보낸 37년이었습니다. 그 세월 동안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학교에 대한 애정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1980년대 해성중학교에서 근무한 6년을 제외하곤 1973년 성심여자중학교에 부임한 이래, 학교를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제 인생의 반 이상을 보낸 곳이니 그 애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순간, 학교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남기고,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거든요. 단순히 머릿속으로 ‘그때 참 즐거웠지’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사진을 보면 당시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사진 한 장이 지닌 힘이 그렇게 큽니다. 당시엔 체육대회를 종합경기장에서 열었는데 학교에서 종합경기장까지 행진을 하며 걸어갔어요. 시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말이에요. ‘엄마, 아빠 왜 싸워?’라는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거리 행진 사진을 보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떠올라서 말이죠.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겠지요. 사진을 통해 전주의 옛 모습을 만나다사진의 힘을 느낀 후 본격적으로 여러 사진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앨범은 굳이 꺼내지 않으면 잘 보지 않을 것 같아 액자로 제작해서 집 안 곳곳에 두었습니다. 그렇게 둔 액자들이 서른 개가 넘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하신 은사님들 사진은 물론, 고등학교 친구들 사진, 제자들 사진을 보며 당시를 추억하곤 합니다. 그 사진들에는 그저 인물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한벽루, 오목대, 이목대, 풍남문, 종합경기장, 덕진공원, 전주역 등 전주의 옛 모습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제가 전주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당시 졸업사진을 풍남문 앞에서 찍었어요. 1964년 즈음 찍은 졸업사진을 보며 옛 친구들은 물론 그 당시 풍남문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거예요. 1973년경 한벽루로 떠난 성심여자중학교 소풍 사진에는 숨겨진 재미가 있어요. 징검다리에 서서 손잡고 있는 아이들 뒤로 빨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당시 한벽루 아래 전주천에는 빨래터가 있었거든요. 1980년대 소년체전이 열린 종합경기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스게임을 하는 학생들과 관중들 모습을 보면 당시 열기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렇게 사진 한 장에는 소중한 사람들은 물론 옛 전주의 모습, 그리고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주의 풍광은 많이 변했지만, 학생들과 함께한 기억은 항상 변함없이 제 마음에는 그대로입니다. 예술로 말하면, 성악이나 같을까요? 사람의 몸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저에게 성심여중과 전주는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주는 울림이지요. 사진으로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퇴직한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자들과 만나 학교에 있었을 때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당시 학생들이 저를 ‘베토벤 선생님’이라 불렀어요. 음악도 워낙 좋아하고 헤어스타일이 마치 베토벤 같았거든요. 학생들과 만나면 그때 그 시절 베토벤 선생님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줬고, 여전히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언젠가는 보답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성심사진전’입니다. 그동안 모은 학교 관련 사진들을 전시하는 거죠. 그날을 위해 앞으로도 학교와 관련된 사진들을 차곡차곡 모을 계획입니다. 추억을 함께 나누는 일만큼 행복한 일이또 있을까요? 전주시에 사진을 기증한 이유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 ‘성심사진전’에서 많은 분들과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진상훈(72) 어르신은 37년간 전주성심여자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했다. 학생들과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모은 사진들로 사진전을 열고 싶은 꿈이 있다.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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