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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곳
시민의 손으로 짓는 초록 도시 공간들
동네마다 초록이 고개를 내밉니다. 집 담벼락에, 매일 걷는 골목길에 나무와 꽃과 풀을 심는 정성스러운 손길 덕분입니다. 도심에서 초록 공간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주의 풍경을 푸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시민이 직접 ‘초록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전주시와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손잡고 ‘전주 초록 도시 공모전’을 진행해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을 찾았습니다.노송동 문화1길에는 꽃길이 생겼습니다. 동네 어귀마다 화분을 놓는 이희손 어르신의 정성이 아담한 양옥과 골목을 온통 화사한 빛깔로 물들입니다. 서학동 예술마을의 80년 된 한옥이 눈에 띕니다. 유정숙 어머니의 바지런한 손길이 마을에 생기를 되돌립니다. 3대가 대를 잇고 살던 서신동의 나이 지긋한 주택은 근사한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정원을 개방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빛나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전주는 지금 초록과 한 몸이 되어 갑니다. 시민의 손으로 초록 도시 전주가 만들어집니다.
2020.12.01
#초록
#초록 도시
#전주 초록 도시 공모전
전주의 꽃심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김용철 어르신의 전주 출판 기록물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꼭 공부 때문만은 아니었고, 책은 하나의 놀이와 같았어요. 여행을 많이 해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게 책은 성장의 자양분이었지요. 전주시에서 발간한 시정 소식지 창간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2000년을 목전에 둔 때였는데, 갖가지 세기말 루머와 함께 새로운 21세기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였지요. 전주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최초로 시민들이 민선 시장을 선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민선 시장 취임 후 1999년 1월, 전주시의 새로운 시정 소식지 가 처음 발간되었어요. 예전 관에서 배포하던 책자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잡지였어요. 잡지의 구성이나 편집, 디자인이 이전의 것과는 격이 달랐어요. 를 보며 ‘아, 전주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작은 기록들이 모여 만드는 역사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잡지도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 잡지 창간호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실리게 마련입니다. 통상 창간호에는 창간사가 있는데 그걸 보면, 이 잡지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건지 확실히 알 수가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창간호가 눈에 자주 띄는 거예요. 그래서 창간호를 모은 게 한 30~40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잡지는 뉴스나 가십, 이야깃거리 등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의 행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래된 잡지를 들춰 보면 그때 그 당시의 일들이 줄줄이 연상되어서 잠깐 동안 회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기록을 하고 삽니다. 일기나 편지, 요즘 젊은이들은 블로그 등에 쉬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록들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록입니다.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한다면 그것이 의미 있는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평생을 모은 기록물을 기증하다 셈 다루는 걸 좋아한 게 인연이 되었는지 전북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은 은행이었지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작품들도 꽤 모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생활비를 쪼개서 구입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서예 작품, 조각품들은 모두 그때 구입한 것들입니다. 얼마 전에 전주시에 기증한 기록물들도 평생 모아온 것들입니다. 전주시청에서 만든 소식지 창간호, 번영로·까치고을·마당발 같은 생활 정보지 창간호, 전북도민신문·전주일보·전라일보 창간호 등입니다. 개인의 자료가 전주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이가 드니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자료를 모으거나 책을 읽는 일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눈도 침침하고 자꾸 깜빡깜빡합니다. 이제는 잘 모아온 소중한 자료들을 저보다 더 필요로 하는 기관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인생도 한 권의 책과 같아요. 책의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제 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용철(73) 어르신은 전북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퇴직 후 대한노인회에서 주관하는 취약노인 상담 등 재능 나눔 봉사에 참여하거나 영화에 보조 출연을 하기도 한다. , , , 등 어느덧 출연한 영화 가25편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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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세대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창업 실험 공간청년상상놀이터청년 창업가들이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청년상상놀이터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공유주방 ‘청년토랑’, 청년창업 길잡이 ‘멘토 폴라리스’,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 청년창업 네트워크 파티 등이 진행된다. 먼저 1층에 자리한 공유주방은 높은 임대료와 월세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요식업 창업가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연구, 실험,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공간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죠. 메뉴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지난 7월 공유주방에 입주해 그동안 연구한 레시피로 떡갈비, 불고기빵을 판매하고 있는 고주옥(30) 씨가 공유주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층 ‘멘토 폴라리스’에서는 매주 목요일 창업 전문 멘토가 상주하며 일대일 상담을 통해 창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3층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에는 10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1년간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보니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기도 하고, 기존 아이템이 보다 풍성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청년상상놀이터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비록 거창하지 않더라도, 신선하고 반짝이는 청년만의 아이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을 기대해본다. 할머니, 바리스타가 되다 전북우정청 카페 우정향긋한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는 젊은이들만의 직업이다? 전북지방우정청 1층에 자리한 ‘카페, 우정’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준다. ‘노는우리(노년에 일하는 우리가 멋지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우정’은 평균 연령 65세, 60대 초반에서 70대 후반까지 총 여섯 명의 바리스타와 다섯 명의 수제 청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젊을 때부터 커피를 참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직접 만드는 것도 관심이 많았고요. 좋아하는 커피 향을 마음껏 맡으며 일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어요.”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데,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니 더욱 행복하다는 정정혜(76) 바리스타는 일이 즐거우니, 힘든 줄도 모르겠단다. 어르신 바리스타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엄마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까지 따듯해진다고.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노년을 향긋한 커피 향으로 물들여가는 ‘카페 우정’의 어르신들의 내일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인생의 반환점, 다시 꿈을 꾸다 전주 50+인생학교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준비하는 학교가 있다. 이름하여 ‘전주 50+인생학교’. 인생의 전환기,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자 하는 45세부터 64세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조건 주변에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인생의 하프타임이잖아요. 인생학교를 통해 잠깐 숨 고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주변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시작한 인생학교는 총 10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11월 26일 3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업은 입학식을 시작으로 체험활동, 워크숍, 경제·건강 특강 등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전주 50+인생학교’ 수강을 원하는 이들은 전주시 평생학습관(063-281-5267)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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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가족을 담은 사진이 전주의 기록유산이 되어 뿌듯합니다.”
김인곤․정광자 부부가 소개하는 추억 담긴 옛 사진
완산동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다 시골에서 전주로 시집을 와서 평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어요. 남편은 만석꾼 버금가는 부농의 아들로, 열두 형제 중 맏이였어요. 시아버지는 전주에서 소문난 재력가였지요. 한국전쟁 후 제재소를 하셨는데, 논산훈련소를 지을 때 사용된 목재를 혼자서 다 댈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셨어요. 추수 때 수금하는 일이 여간 큰 일이 아닐 정도로 논밭도 많았고, 집도 여러 채였고요. 본가는 완산동이었지만 다가동에도 가족들이 사용하는 한옥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은 전주에서 가장 긴 용마루가 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예요. 지금이야 집집마다 욕실이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어디 있었나요. 근데 우리 집에는 그 당시 집 안에 목욕탕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취미 생활도 굉장했어요. 오르간이랑 트럼펫 연주를 굉장히 잘하셨어요. 열두 명의 자식들 성장 과정과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신 것도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아버지의 취미 생활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재물은 돌고 도나 봐요. 지금은 또 이렇게 없이 사는 걸 보면…. 가족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사진 앨범 시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겨 놓으신 몇 권의 사진 앨범에는 가족들의 모습과 그 시절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풍경들이 담겨 있어요. 일제강점기 때 한벽루 사진도 있고, 그때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 사진이며, 1933년 금강산으로 단체 여행을 간 학생들의 사진도 여러 장 남아 있었어요.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갈 수도 없는 금강산의 모습을 옛 사진들로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가족, 친지들의 전통 혼례 사진은 매우 많아요. 그 당시 결혼식은 지금보다도 더 대단한 행사였지요. 동네 사람들 모두 다 거들어 줘야 했던 동네 큰 잔치였어요. 남편이 여섯 살 때 시할아버지, 시할머니와 함께 경주 불국사에 여행 갔던 사진도 있어요. 딱 80년 전 사진이네요. 그때만 해도 불국사에 가려면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가 걸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서 불국사까지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고 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들은 우리 가족의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다락방 사진첩이 값진 기록유산으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었어요. 아버님의 유물이던 사진첩도 벽장 속에 넣어둔 채로 생활에 쫓겨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자막 광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전주의 오래된 자료를 수집한다는 광고였어요. 예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챙겨 왔던 사진첩이 퍼뜩 떠올랐어요. 원래 본가 벽장 속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것이었는데, 이사를 올 때 챙겨온 사진 앨범들이었어요. 전주시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 오래된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 앨범이 여러 권 있습니다.”라 고 말했더니, 공무원이 아주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반색을 하더라고요. 사진을 모조리 전주시에 기증했어요. 잡동사니처럼 방치해 놓았던 사진들이 전주시의 좋은 사업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어요. 전주역사관에 보존할 만한 가치 있는 기록유산으로 변신했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고, 전주 시민으로서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시대를 기록한 이 사진 자료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주의 과거 모습이나 생활상을 교육하는 데 좋은 자료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인곤(85)․정광자(78) 어르신은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만나 아들딸 셋을 낳고 평생을 해로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6년이 되었다. 지금은 소소한 자원봉사를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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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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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여행
제11회 전주 시민원탁회의를 가다
No! 기후 변화 Yes! 우리의 변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한 첫 시민원탁회의11월 12일, ‘전주도시혁신센터’, ‘전주평생학습관’ 등 열 개의 공간마다 열 명 남짓한 시민, 총 100여 명이 둘러앉았다. 같은 시간, 화상 회의 줌(zoom)에 열 개의 토론방이 만들어졌고, 전주시청 유튜브 ‘전주성’도 생중계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치러지는 이번 시민원탁회의는 온·오프라인 혼용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둥글게 둘러앉아 토론하는 형식은 유지하되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온라인을 통한 참여와 소통을 강화해 시민원탁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여름 역대급 장마와 태풍 등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 탓인지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세대도 성별도 가리지 않고 모인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 제시어색한 분위기는 ‘자신이 꿈꿨던 2050년 탄소 제로 전주’를 그리기 시작하자 금세 달라졌다. 푸른 숲이 가득한 초록의 도시, 북극곰과 펭귄이 행복한 지구가 소개되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아이디어에 공감해 주었다. 시민들이 꿈꾸는 전주의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 전주시 유튜브 ‘전주성’에는 전주시장․자전거정책과장․전주에너지센터장이 출연해 기후 위기에 관한 솔직 담백한 대화를 이어 갔다. 계속된 시민대토론회에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기보다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소개되었다. 대중교통 측면에서는 지구를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자는 주장과 자동차 총량제를 실시하자는 다소 강한 주장도 제시됐다. 환경·생태 측면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폐현수막 등에 디자인을 입혀 업사이클링(새활용) 제품을 만들자는 의견과 집과 공원 등에 자신의 이름을 단 나무를 식재해 시민 스스로 가꾸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 밖에도 환경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생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주시의 적극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원탁회의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코끼리 인생학교 팀의 신동초등학교 1학년 김의겸 군은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전기차를 타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시민원탁회의에 참여했다는 서신영 씨는 “기후 위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시민의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돼 전주가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생태 도시로 변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이 제안한 기후 위기 대응 우수정책 41. 쌓여 있는 메일함만 비워도 이산화탄소가 줄어요2. 공공건축물은 친환경 제로 에너지 건물로 바꿔요 - 에너지를 줄이는 건축 기술을 적용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3. 육식을 줄이고, 학교엔 ‘채식 급식 선택제'를 실시해요 - 가축 사육에 소모되는 자원과 에너지 줄이기4. 자동차 총량제 도입으로 공기를 살려요 - 지역과 가구당 자동차 보유 수량을 제한
2020.11.23
#전주시민원탁회의
#기후위기
#시민소통
잘 고쳤다 이 집
까만 연탄 창고에 예술을 입히다
갤러리 구석집
옛집 구석에 예술이 깃들다화살표가 그려진 구석집 푯말을 따라 좁은 길을 걷다 보면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낮고 어두운 골목길이 나온다. 이런 곳에 갤러리가? 반신반의하며 고불고불 걷다 만나는 골목 끝, 그곳엔 푸짐한 햇살과 환하게 핀 꽃과 예술가들의 손때가 가득하다. 보는 순간 반가움과 놀라움, 그리고 어두운 골목과 대비되는 밝음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통 까만빛의 낡고 허름한 연탄 창고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했다. 작고 아담한 것이 일곱 살 꼬마 숙녀의 방 같기도 하고,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중년 여인의 기품을 품은 듯도 하다. 겨울맞이를 하는 갤러리 구석집엔 손으로 빚은 찻잔이 가득했다. 선반 위에는 못생겨서 예쁜 전통 찻잔이, 작은 옛 가구 위엔 알록달록한 빛깔을 담은 커피 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구석집에 상주하는 작가의 귀띔으로는 서학예술마을의 예술가들과 도예를 배우는 학생들,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빚은 작품이란다. 구석집이란 이름처럼 도도한 예술 작품이 아닌 예술가들과 학생들, 주민들이 어우러져 빚은 예술품들이 온화하고 정겹게 펼쳐져 있었다.마당에서 마을로 예술을 피우다사실 이곳은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쳤던 ‘예술가들의 집 한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자’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갤러리 구석집은 예술가의 공간을 시민들과 나누는 서학동 예술마을 1호 공간인 셈이다. 예술가들의 꿈을 현실로 만든 장본인은 집주인인 서양화가이자 설치미술가인 한숙 작가다. 친정어머니가 살던 집 연탄 창고 구석을 빌려, 어지러운 짐들을 치우고 벽을 헐고 새로 벽을 세우고 꽃과 바람과 예술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까지 한숙 작가의 땀과 고뇌가 가득 깃들었다. 이름 역시 어머니 댁 연탄 창고 구석을 빌렸으니 구석집이고, 집 구석에서 시작된 예술이 마당을 지나고 마을을 예술로 물들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구석집’이라 칭했단다. 이곳에선 매달 다양한 예술가들의 초대전이 열리고 틈틈이 주민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한숙 작가는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예술 작품과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요. 동네 어르신들부터 꼬마까지 가볍게 들러 예술과 뛰놀 수 있는 곳, 그곳이 구석집이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갤러리 구석집 2층에는 서학동 예술마을에선 제법 유명한 ‘할매 공방’도 자리하고 있다. 동네 할매들과 한숙 작가가 함께 공예품을 만들고 손수 바느질을 하며 생활 속 예술을 꽃피우는 ‘할매 공방’을 둘러보는 것은 덤. 이렇듯 갤러리 구석집은 콧대 높은 예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다. 그렇다고 깊이나 예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라.소녀처럼 앙증맞고 기품 있는 여인처럼 은은한 갤러리 구석집. 이곳에 가면 구석부터 피어나 마당을 지나 서학동 예술마을을 환하게 꽃피우는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갤러리 구석집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64-17운영시간 | 10:00~18:00문의 | 010-2620-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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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할매공방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장원급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김정순 어르신이 소개하는 선친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
오로지 책과 학문밖에 모르던 아버지 선친께서는 명예나 물욕보다는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던 분이셨죠.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고서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에서 늘 책을 읽으셨어요. 종이도 귀한 때여서 벼루에 먹을 갈지도 않고, 밥상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고 지우고 또 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시조창에 능하셨고, 가야금도 잘 타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학문에 풍류에 두루 능한 조선 시대 선비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선친께서 일곱 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셨다고 해요. 열 살 이후에는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에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한적한에서 책을 읽는 걸 즐기셨대요. 그러다 서른이 다 되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의 전신인 명륜학원에 입학하셨습니다. 당시 각 도에서 국비로 한 명씩만 뽑는 유생에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대표로 뽑히신 거예요. 그렇게 명륜학원에서 3년간 수학하신 후 고향에 내려오셔서 고창군에서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직보다는 그저 초야에 묻혀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하셨대요. 광복 후에 전주북중학교에 재직하셨고, 6·25 전쟁 후에는 고향인 고창으로 내려가셔서 고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셨습니다.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퇴직하신 후에는 원광대학교에서 한학을 강의하기도 하셨습니다. 일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수불석권(手不釋卷)’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분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명륜학원 시절 기록들 당시 명륜학원은 각 도에서 유생들을 뽑았는데, 졸업 사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했는데, 선친 사진은 전라도 부근에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도 밖으로 한자로 제6회 졸업 기념 2489년 3월 23일이라고 적혀 있어요. 2489년은 공자가 태어난 해를 기원으로 하는 공기예요. 그 공기를 서기로 바꿔 보면 1938년이 됩니다. 날짜 옆으로 있는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교수님이에요. 한복 차림은 우리나라, 양복 차림은 일본 교수들입니다. 아버지께 일본에서 명륜학원을 뺏어 가려 해서 학생들이 투쟁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화개사 대웅전 앞에서 찍은 화개사 소풍 기념사진에서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교수들은 한복과 양복을 입고 있어요. 사진 한 장으로 당시 시대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금강산 탐승 기념사진에는 사연이 있어요. 당시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넜는데 아버지는 배를 타지 않으셨대요. 선친께서 3대 독자셨거든요.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걱정하실까 싶어서 차마 배를 탈 수 없으셨다 합니다. 선친께서는 책도 많이 남기셨는데요. 와 , 등은 전주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는 전라도의 예술가와 기인 등 3,500여 명의 방대한 자료가 수록된 책입니다. 선친께서 쓰신 책들은 모두 무슨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기록하고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 힘을 북돋울 자료가 되기를제가 3남 3녀 중 막내예요. 선친께서 마흔여섯에 늦둥이로 저를 보셔서, 유난히 예뻐해 주셨어요. 무릎에 앉히고 가야금을 타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살아생전 선친을 참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늘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1978년에 돌아가셨으니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순간도 선친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고창에서 한양까지 유학을 떠났고, 돌아와서도 평생을 학문 연구에 몸 바치신 분을 많이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조선 시대로 치면 장원급제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분이 더 날개를 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선친께서 처음 교편을 잡으신 곳이 전주북중학교여서인지 전주를 참 사랑하셨어요. 항상 전주를 생각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전주 시민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친의 유품들을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요즘 시기가 참 힘들잖아요. 저희 선친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열심히 살던 분들을 생각하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친의 졸업 사진 한 장이 큰 힘이 될 순 없겠지만, 그 시절 선조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러면 광복이 온 것처럼,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김정순(69) 어르신은 오랜 세월 전주에서 활동해 온 국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다. 전주시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한학자 고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을 기증,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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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주의 약속
새해, 이런 전주를 만들어 주세요
이주현│30․영상그래픽 아티스트전주에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서 청년들이 전주에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전통문화도시’ 이외에도 전주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타이틀을 내걸 수 있도록…. 힘내라 전주!박보람│32․프리랜서전주에 방문한 지인이 ‘멋진 도시’에 산다고 할 때면 내 칭찬인 양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종종 전주 시민의 의견은 그렇지 않은 걸 확인하게 됩니다. 전주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 늘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정책과 사업들도 시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시민 대상 홍보를 강화하면 좋겠습니다.권민서│17․고등학생청소년 공간이 부족해요.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찾아가서 쉴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는 도서관, 노래방 등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김선재│42․직장인언제부터인지 파란 하늘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 도심 열섬 현상과 같은 환경문제에 대한 전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마련을 요구합니다.최은우│36․예술가전통문화도시로서 ‘전통예술’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술의 폭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주에서 현대 미술 작가들은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표현의 전시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적습니다. 새해에는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이지세│57․음악인예순 살은 이제 청춘입니다. 전주에는 노년층 일자리는 부족합니다.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 노년 빈곤층이 급중하게 됩니다. 노년층 일자리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장효숙│48․교사야간 관광거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전주가 천만관광시대를 열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추진 동력이 부족합니다. 관광객이 하룻밤 더 전주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야간 관광거리를 적극 개발해야 관광객도 모으고 지역 경제도 살립니다.이원기│32․비보이청소년은 전주의 미래입니다. 세계적인 맛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전주는 세계적인 춤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춤의 고장의 자존심을 지켜주시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해주세요!김명주│35․직장인버스를 아주 많이 애용하는 전주 시민입니다. 버스 기사들의 ‘근로자로서의 권리와 시민에 대한 안전운전의 의무’가 양쪽 모두 잘 지켜지는 전주 시내버스가 되길 바랍니다. 단번에 100점짜리가 되긴 어렵더라도 2018년보다 조금 더 나은 2019년의 전주를 소망합니다. 장완선│44․관광사업가전주 관광에 있어 한옥마을 홍보만 주력하지 말고 전주와 가까운 주변 지역을 다양한 테마로 연결해 새로운 여행지를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전주에 살고 있는 원주민에게 실제 소득이 돌아가고 또한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 개발이 시급합니다.오승민│52․자영업자전주는 산업이 고르게 발전하지 않아 문화와 관광 쪽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산업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최근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 솔직히 부럽습니다. 전주 경제가 어렵습니다. 제발, 전주 경제 좀 살려주세요.성기배│54․자영업열성 야구팬입니다. 쌍방울 레이더스 팀이 있을 땐 매년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오면 응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홈 구단이 없으니 사는 재미가 절반 쯤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전북에도 야구 팀 하나 만들어주세요.은숙│49․사회활동가전주에는 도심을 흐르는 삼천과 전주천이 있고,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공원들이 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매번 포기하게 됩니다. 전주 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동네마다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임안나│44․주부전주에는 실내형 놀이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물놀이 공간도 실내 놀이터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미세먼지가 극심한 겨울부터 봄을 거처 뙤약볕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여름까지, 가족이 나들이할 공간이 없습니다. 실내형 놀이 공간, 스포츠 공간 좀 만들어주세요.박인선│36․직장인전주가 걷는 시민을 위한 도시 만들기를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때 주차가 편리했으면 좋겠어요. 또, 주차 에티켓을 지키는 시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차해놓고, 기분 좋게 차를 뺄 수 있는 매너 있는 도시가 더 좋지 않을까요?정은진│67․가정주부연말연시라서 그런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한해 한해가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모두가 함께 사는 전주, 이웃들이 함께 보살피는 전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김성혁│33․협동조합 ‘사이 ㅅ’전주에서의 30년 살이, 도시도 사람도 많은 변화 속에서 아픔과 성장을 병행하였고 이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안전한 전주,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도시 전주가 되기를 바랍니다.김아랑│31․취업준비생전주에서 서울과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젊은 청년들이 많습니다. 청년들이 일하며 살 수 있는 전주가 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필요합니다.구국회│35․예술가 2019년에는 전주가 전라북도와 함께 공유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저소득층의 경제 활성화, 노인들의 주거문화, 다문화가정 문화 혜택 등 전주 사람들을 좀 더 생각하는 ‘I love 전주’가 되길 기대합니다!강미현│45․건축가저녁을 먹고 나면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가는 길은 밤늦게 혼자여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골목이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도 사람을 피하지 않고 가까이 와서 다리에 제 얼굴을 비비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면 좋겠습니다. 전주가 그렇게 사람 냄새 가득한 도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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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채우는 할머니의 손맛
또바기 돼지
지역 식재료와 어르신 손맛이 만나다믿을 수 있는 건강한 지역 식재료와 감칠맛 나는 어르신들의 손맛이 더해진다면, 요즘 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맛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중화산동 먹자골목에 자리한 어르신 식당 ‘또바기 돼지’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건강한 식재료로 요리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밥상을 차리고 있다. 재료부터 맛까지 엄마가 해주는 ‘집밥’ 못지않다. ‘또바기 돼지’는 전주시니어클럽이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난 11월 첫발을 뗀 식당이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늘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어르신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 “‘또바기 돼지’는 어르신들에게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에요. 여기에 전주푸드를 비롯해 지역의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과 어르신이 함께 성장해나가자는 의미까지 더했습니다.” 전주시니어클럽 김효춘 관장(43)은 ‘또바기 돼지’가 단순히 노인 일자리 창출에서 머물지 않고, 지역 경제까지 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또바기 돼지’의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며, 특히 신선함이 생명인 채소류는 매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공수한다. 돼지고기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사용하며, 청국장은 전주시니어클럽 전통식품생산판매사업단에서 만드는 우리 콩 청국장만 사용한다. 김치는 어르신들이 직접 절이고 손수 담근 김치를 내놓는다. 깔끔한 호박볶음, 직접 담근 시원한 물김치와 아삭아삭한 매실장아찌 등 어느 반찬 하나도 허투루 차린 게 없다. 이 모든 음식에는 어르신들의 각별한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 제2, 제3의 또바기를 꿈꾸다‘또바기 돼지’는 식당 운영 경력을 포함해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평균 연령 65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됐다. 오전 오후 5시간씩 나눠서 근무하니 피로감은 적고, 능률은 높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피곤할 법도 한데,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피곤도 잊게 된단다. 그중에서도 집밥 같다는 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한마디다. 집밥 같은 메뉴들은 어르신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또바기 돼지’의 주 메뉴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 돼지고기다. 하지만 돼지고기 하나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준비한 메뉴가 바로 청국장찌개다. 제육볶음과 함께 제공되는 점심 특선 청국장정식은 ‘또바기 돼지’의 효자 메뉴다. 구수한 청국장과 매콤한 제육볶음이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해준다. 또 다른 점심 특선 대패정식과 고등어김치찜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는 어르신 식당이 주는 고정관념을 깨준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돼지’ 같은 깜찍한 문구도 식당 곳곳에서 식욕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어르신 손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또바기 돼지’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간판 한편에 써진 ‘또바기 돼지 첫 번째 이야기’에서 그 꿈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더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일할 가게를 꾸려가는 것이다.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더 큰 꿈을 꾸는 ‘또바기 돼지’가 어르신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또바기 돼지주소 | 전주시 완산구 신촌4길 18-17 문의 | 063-223-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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