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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이제는 착한 소비다, 전주 착한 캠페인
슬기롭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전주시가 소비촉진 운동인 ‘착한 캠페인’으로 그 기세를 이어간다. 착한 캠페인은 한마디로 전주시가 준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다. 6월 26일부터 주요 상점가에서 다채로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바이전주, 사회적기업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착한 큰 장터도 열린다. 사전행사인 ‘착한 챌린지’와 버스킹 공연도 놓치면 서운하다. 우리 함께 운동할까? 착한 챌린지 건강도 챙기고 홍보도 하고, 생활 속 거리 두기까지 실천할 수 있는 챌린지에 참여해 보자. 훌라후프 하나면 준비 끝! 신나게 훌라후프를 돌리다 보면 코로나19 스트레스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지금 바로, 좋아하는 음악 틀어 놓고 훌라후프를 돌려 보시라.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다음 카페나 밴드에도 인증샷을 올려 보자. 다음 주자를 지목해도 좋고, 동참 메시지만 전달해도 좋다. ‘전주착한캠페인’, ‘전주착한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도 잊지 말 것! 모두 함께 1일 1훌라후프 바람을 일으켜 보자. 깎아주고 도움 주는 착한 소비다(多) 식당에서 할인된 메뉴를 먹고, 주요 상점가에서 물건도 싸게 사고 사은품도 받고, 숙박업소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꿀잠 자고! 무려 한 달간 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꿀 정보를 주목하시라! 우선 식당의 경우, 식당별 대표 메뉴를 선정해 할인하니 입맛대로 골라 맛있게 먹으면 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식당 위치와 할인 메뉴는 전주 착한 캠페인 홈페이지(https://goodjeonju.kr)에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우리 동네 슈퍼는 주별로 다양한 할인 품목을 선정하니,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득템할 기회다. 거기에 사은품까지 준다고 한다. 그리고 한옥마을 내 70~80여 개 숙박업소에서는 매주 목요일에 전 객실 숙박료를 50% 할인한다. 전주 시내 일곱 개의 호텔도 캠페인에 동참한다. 전 요일, 인터넷 최저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전, 확인 전화는 필수. 남부시장, 중앙상가, 중앙시장, 모래내시장, 서부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풍남문 일대, 기린대로 전자 상가, 동문상점가 등에서도 할인 판매와 경품행사, 문화공연들이 진행된다. 남부시장, 신중앙시장, 모래내시장, 서부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착한 슈퍼맨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카우보이 모자와 빨간 슈퍼맨 조끼를 입은 착한 슈퍼맨을 찾아라. 하나 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착한 소비 사진과 영수증을 함께 올리면 전주시에서 경품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영수증 로또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전주착한소비’, ‘#전주착한캠페인’, ‘#영수증로또’ 해시태그가 필수다. 착한 소비도 하고 경품도 가져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 보자. 물건 사고 경품 받는 착한 큰 장터 물건도 사고 경품도 받는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착한 큰 장터로 가라. 7월 11일 첫마중길에서 열리는 착한 큰 장터는 다양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흥겨운 놀이마당까지 열리는 행복한 장터다. 전주시자활센터, 사회적기업, 바이전주협의회, 시니어클럽, 화훼인연합회협동조합,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며, 플리마켓도 열린다. 버스킹 공연과 훌라후프 기네스를 보는 재미는 덤이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착한 어린이 놀이터, 착한소비 SNS 인증 이벤트, 타투 이벤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착한 큰 장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꽝 없는 룰렛 돌리기 경품행사다. 참여만 해도 경품을 받을 수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보자. 안전하고 즐거운 쇼핑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센스는 필수! 한여름 밤의 버스킹 착한 아티스트 공연에 목마른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한바탕 신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 모두 모여라. 힐링 음악 프로그램 이 있다면 전주에는 ‘착한 아티스트’가 있다. 문화예술인들과 버스킹 단체의 공연은 한여름 밤을 낭만으로 채워줄 것이다. 한 시간 이내의 소박한 공연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는 충분하다. 공연은 전주 시내 주요 거점지역과 아파트, 착한 큰 장터 현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아파트 버스킹 공연은 내 집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 즐기는 베란다 음악회 형식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최적화된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안내할 예정이다. 공연을 보며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도 보내 보자. 전주 착한 캠페인 일시│6.26.(금)~7.26.(일) 홈페이지│https://goodjeonju.kr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goodjeonju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oodjeonju/ 문의│전주시 일자리청년정책과(063-281-2553)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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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2년을 돌아본다
민선 7기 2년, 전주시 BEST 사업 23
담대한 도전으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2년.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세계 속에 전주다움을 알리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노력해 왔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2년간의 주요 성과와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사람1. 정부도 인정한 코로나19 위기 극복 선도 도시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어느 도시보다 발빠르게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집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마음치유 사업’ 등을 시작했고,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주시를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을 보인 도시로 극찬했고, 정부도 범정부적인 강력한 지원에 나섰다. 2. 야호 숲놀이터 등 5대 야호프로젝트 본격 추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는 아동·청소년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줄 ‘야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숲과 함께 성장하는 ‘야호 숲놀이터’,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놀이터’, 예술이 놀이가 되는 ‘야호 예술놀이터’, 청소년 무한상상 창의학교 ‘야호학교’, 건전한 가정을 위한 ‘야호 부모교육’ 등 5대 프로젝트로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3. 대한민국 대표 지역사회 통합 복지 도시전주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회정책 의제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도시로 2019년 최종 선정됐다. 전주시는 홀로거주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시설이 아닌, 정든 집에서 거주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4.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시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전주시는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맞춤훈련통합센터를 개소했으며,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또, 지난해에는 전북 최초로 발달장애인 사서 보조 4명을 채용하기도 했다.5. 성평등전주 등 유쾌한 사회혁신 공간 마련 전주시가 대한민국 혁신을 이끌어 가는 ‘리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2018년 12월 대한민국 최초 대규모 혁신축제가 전주에서 열렸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와 함께 실패박람회를 개최했다. 그뿐만 아니라 구도심에 사회혁신공간인 ‘성평등전주’와 ‘사회혁신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문화6.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초대형 국책사업인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전주시가 선정되었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2024년까지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문화관광의 부흥을 통해 전주 경제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또,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객리단길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관광도시의 틀을 갖추되, 도시 전역의 문화적 인프라를 고루 발전시킬 계획이다.7. 전주의 위상을 새롭게 드높일 전라감영 복원 조선왕조 오백 년간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관청인 전라감영이 6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소실됐던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다시 복원된 것이다. 전라감영은 선화당을 비롯, 총 7채 건물이 복원되었으며, 외관 복원과 함께 내부 공간은 실감형 콘텐츠와 같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8.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팔복야호예술놀이터 개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폐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개관했다. 이곳은 예술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문화예술 놀이터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문학, 사진, 건축, 미술,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예술 창작과 놀이 중심의 융·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9. 독립영화의 메카, ‘전주독립영화의 집’ 건립 확정 영화의 도시 전주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인 ‘전주독립영화의 집’이 그동안 진통을 겪던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의 거리 인근에 조성된다. 전주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진흥기구와 상영관, 도서관·박물관이 합쳐진 라키비움, 야외상영장 등을 갖춘 공간으로 오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독립영화의집이 문을 열면 365일 24시간, 관객 누구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 누구든 걸고 싶은 영화를 걸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10. 책으로 노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건립 전주의 도서관들이 복합문화공간인 ‘책 놀이터’로 하나둘 바뀌어 가고 있다. 트윈세대 전용 공간인 ‘우주로1216’를 갖춘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평화도서관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어린이 책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2021년까지 삼천, 금암, 인후, 송천도서관 또한 책 놀이터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11. 새로운 전주역사 당선작, 풍경이 되는 건축 총 450억 원을 지원받아 새롭게 탄생하는 전주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공개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주역사 증축 국제설계 공모에서 ‘Borrowed Scenery(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 선정되었다. 새로운 전주역사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오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12. 동학농민 정신 계승 위한 녹두관 건립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25년 만에 안치되었다. 앞으로 전주시는 파랑새관과 민의광장 등을 조성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생태13. 취임 1호 결재, 천만 그루 정원도시 민선 7기 전주가 첫번째 과제로 내세운 ‘천만 그루 정원도시 전주’는 전주 곳곳에 총 1,000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천만 그루의 나무로 걷고 싶은 생태도시를 만들고, 생물의 다양성을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시민 정원사인 ‘초록정원사’ 양성 사업과 ‘우리 동네 어울림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4.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 시민 쉼터로 재정비 세병호, 기지제, 덕진공원,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를 쾌적하게 정비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중호수는 순환산책로와 수변 쉼터 등이 정비를 완료했고, 기지제와 학산 맏내제에도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15. 송천동·평화동 대규모 국민체육센터 확충 권역별 체육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송천동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와 평화동 ‘한바탕 국민체육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혁신도시 ‘다목적체육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16.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 도입 전주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한다.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시내버스 정기권은 관광객을 위한 1일권과 2일권, 시민들의 요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30일 무제한 정기권이 도입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소외 지역민을 위한 모심택시, 마을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17. 문화적 도시재생 추진하는 서노송 예술촌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선미촌이 총 7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문화 재생사업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예술책방 ‘물결서사’, 주민협력소통공간 ‘성평등전주 커먼즈필드’ 등이 들어섰다. 이제 선미촌은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18. 생태동물원으로 변신한 전주동물원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변신 중인 전주동물원. 큰물새장과 호랑이·사자사, 늑대사, 코끼리사, 곰사 등을 동물들의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 공간으로 조성했다. 최근 원숭이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 ‘잔나비의 숲’을 마련한 데 이어 표범, 스라소니, 재규어가 생활할 ‘맹수의 숲’도 신축 중이다. 또한 생태 복원의 상징인 수달도 동물원의 새 식구가 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경제19. 친환경 미래 수소시범도시 선정 지난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된 전주시. 전주시는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를 투입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국내 최초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는 등 수소산업 거점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20. 청년 창업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등 건립 전주시가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팔복동과 노송동에 창업기업의 활동 터전이 될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전북대 앞에 오렌지팜 전주센터를 구축했다. 또, 2019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공모사업에 선정, 팔복동 산단에 청년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21. 전북중소기업연수원 건립 확정 전주시 혁신도시 내에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전북중소기업연수원이 건립된다. 이곳에서는 벤처기업의 신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 연수가 이루어진다. 현재 부지와 예산 확보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22.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백년 먹거리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주시 탄소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9년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설립이 최종 승인된 데 이어 최근 국회에서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탄소산업 컨트롤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23. 4차 산업 혁신기지 전북 VR·AR지역거점센터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전북 VR· AR제작거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 뉴콘텐츠 산업 육성으로 전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다.
#야호숲놀이터
#통합복지도시
#성평등전주
#지역관광거점도시
전주시장 편지
가보지 않은 길, 전주가 열고 나간다
# 2월 20일 전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 비상대책회의가 열린 종합상황실은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미지의 감염병은 우리에게 큰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전주는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난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착한 임대인 운동’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옥마을 관광객이 줄고 경제적인 불안감이 높아지자 ‘한옥마을 사랑모임’에서 임대료 인하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사이에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 K-방역의 성공 원인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꼽을 정도입니다. 전주에서는 6월 초 기준 922개 점포 건물주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착한 집세 인하운동’으로 이어져 434세대가 혜택을 입고 있습니다. # 3월 27일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시행을 발표한 날입니다. 경제위기 돌파구로 국가 차원의 기본소득 필요성이 거론되었지만 누구도 선뜻 첫발을 내딛지 못할 때, 전주가 가장 먼저 길을 열었습니다.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하는 선별지급 형태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먼저 돕자’는 취지로 어렵게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전주가 시작하면 어떻게든 국가가 화답할 거라 믿었습니다. 화성시와 서울시가 뒤를 따랐고 곧이어 전국 곳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마침내 정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고,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이 전주라는 것만으로 전주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 4월 21일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상생 선언식’이 있었습니다. 지자체에서 기업의 해고를 막는 것은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법이 아닌 마음에 호소했습니다. 경제 위기로부터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는 사회적 방파제가 바로 일자리입니다. 놀랍게도 6월 중순 현재 744개 기업주가 해고 없는 도시 협약체결에 동의했습니다. 해고 없는 도시는 100% 도달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방향입니다. 정부에서도 해고 없는 도시 정책 취지에 공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전주시의 해고 없는 도시 정책은 정부 3차 추경예산에 반영되어 고용보험료 지원 등 각종 지원정책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가보지 않은 길, 그러나 가야 할 길 위기는 혼자 오지 않고 언제나 기회와 함께 찾아옵니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주는 그동안 사람, 생태, 문화를 도시 운영의 중심 가치로 삼고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코로나19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아 이제 디지털 뉴딜 영역에도 과감히 도전하고자 합니다. 한글과컴퓨터, 네이버, 지역대학, 혁신도시 공공기관, 카이스트 등이 역량을 합쳐 전주를 디지털 데이터 교육 도시로 키웁니다. 이미 한글과컴퓨터, 카이스트,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과 협약 및 정기교류를 시작했고 사업화 단계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신성장산업 분야로 키워왔던 탄소와 수소, 드론의 뒤를 이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국가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여행 산업의 타격이 크지만 이 또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문화기반 여행’이라는 가치를 전주가 세워 가겠습니다. # 특례시 지정으로 지역화 선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전은 특례시 지정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방분권과 지역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방역은 물론 각종 정책 추진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이 커졌고 주목도도 높아졌습니다. 특례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상정되지 못하고 21대 국회로 넘어온 상태입니다. 애초에는 ‘100만 도시’에 국한해서 지정하는 것이 정부 안이었으나 최근 ‘인구 50만 이상 도시로 행정수요, 국가균형발전 등 고려하여’ 지정하는 것으로 정부안이 개정되었습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특례시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도 전주답게 전주의 새로운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로, 전주특례시로, 수소경제 시범도시로, 탄소산업 선도도시로, 디지털 인재양성 도시로 쉼 없이 커 나갈 것입니다. 담대한 변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세계 어딜 가나 전주에서 왔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도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전주 사람입니다. 전주시장 김 승 수 올림
#코로나
#재난기본소득
#해고없는도시
전주밥상
서울에서도 엄지척!
서울로 간 전주 대표 손맛
엇? 여기가 설마 내가 아는 그곳? 낯선 서울 거리에서 전주를 만난다. 맛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들이 서울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수많은 음식점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전주의 맛을 뽐내고 있는 전주 대표 음식들을 만나보자. 칼국수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접수한 - 베테랑칼국수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베테랑칼국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안에 자리한 베테랑칼국수 센트럴시티점은 어느새 터미널 내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베테랑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상호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칼국수다. 잘게 썰어 올린 김과 입맛을 돋우는 빨간 고춧가루는 칼국수 면을 덮을 정도로 듬뿍 올린 구수한들깨와 어우러져 구수함과 칼칼함을 더한다. 본격적으로 칼국수를 먹기 전, 국물을 먼저 들이켜 보라. 걸쭉한 국물을 들이켜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걀 향이 입맛을 한층 끌어올려준다. 전주 본점ㅣ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 063-285-9898서울 센트럴지점ㅣ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76 고속터미널 호남선명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 고궁고궁은 서울에서 전주의 맛을 펼친 1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문을 연 고궁 명동점은 무려 20년째 서울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주 본점의 특색은 지키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특성에 맞춰 맛과 분위기에 변화를 준 곳이다. 그래선지 한옥 양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고궁의 대표 메뉴는 역시 전주전통비빔밥. 달걀노른자를 중심으로 생채, 호박, 대추, 호두 등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은 차마 비벼 먹기 미안할 정도다. 미안함을 잠시 뒤로 하고 정성껏 비벼서 한입 떠보면 볶은 쇠고기와 고추장을 섞은 비빔장이 입맛을 돋운다. 전주비빔밥과 불고기, 떡갈비 등을 함께 즐기는 세트 메뉴도 알차다. 전주 본점ㅣ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33, 063-251-3211서울 명동점ㅣ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가길 27인천공항 승무원이 사랑하는 - 가족회관비빔밥이 얼마나 특별하겠어? 하는 편견은 잠시 넣어두시라. 가족회관 비빔밥은 맛의 도시 전주에서 전주음식명인 1호이자 전주비빔밥무형문화재 39호로 등록된 김년임 명인의 손맛을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비빔밥이다. 현재 가족회관 비빔밥은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점은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승무원들 사이에도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가족회관의 특징은 바로 김년임 명인이 직접 개발한 특제 비빔장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가족회관에 들어서면 오픈 주방 앞에 차곡차곡 쌓인 유기그릇이 눈에 띈다. 이 유기그릇이 음식 온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비빔밥을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전주 본점ㅣ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5길 17, 063-284-0982인천공항점ㅣ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제2여객터미널서울살이 위로하는 대표 국밥 - 삼백집고단한 서울 생활을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위로받고 싶다면 삼백집으로 가라. 팔팔 끓는 삼백집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 금세 따듯해지리니. 삼백집은 서울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를 비롯해 가로수길, 경복궁 등 총 17곳에 지점을 내고 전주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별다른 재료 없이 콩나물과 잘 익은 김치, 그리고 새우젓만으로 일품 콩나물국밥을 만든다. 하루에 300그릇만 판다고 해서 ‘삼백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작가의 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전주 본점ㅣ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22, 063-284-2227가로수길직영점ㅣ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6서울 사람들의 해장 일번지 - 현대옥요즘은 서울 사람들도 현대옥에서 해장한다. 현대옥은 서울에 무려 스무 곳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흔히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삼백집처럼 모든 재료를 넣고 팔팔 끓여내는 방식과 현대옥처럼 밥과 재료를 담은 뚝배기에 육수를 붓고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토렴식이 그것이다. 토렴 방식의 콩나물국밥은 밥과 국물이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국밥과 함께 나오는 수란도 별미. 칼칼하고 시원한 국밥을 먹기 전 먼저 수란으로 속을 다스려주면 콩나물국밥 맛을 보다 잘 음미할 수 있다. 전주 현대옥 본점에 간다면 2층에 자리한 콩나물박물관에 들러보자. 전주 본점ㅣ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2길 7-4, 063-228-0020강남대로점ㅣ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113 오성빌딩 1층서울에서 이어가는 70여 년 명성 - 한국집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한국집은 미슐랭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TV 음식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등장한 비빔밥 맛집이다. 한국집 비빔밥의 가장 큰 특징은 황포묵에 있다. 비빔밥의 매운맛을 상쇄시키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황포묵은 한국집 비빔밥의 핵심이다. 한국집 전주비빔밥의 또 다른 특징은 흔히 비빔밥 하면 떠올리는 날달걀 노른자가 없다는 것. 날달걀의 비릿함을 피하기 위해 달걀지단을 올린다. 날달걀을 넣고 비비지 않아 각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본연의 맛을 잃지 않는다.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집의 전주비빔밥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점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전주 본점ㅣ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119, 063-284-2224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ㅣ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165강남에서 맛보는 전주식 물갈비 - 남노갈비갈비는 구워야 제 맛이라고? 남노갈비는 이러한 편견을 유쾌하게 깨준다. 1972년에 문을 연 남노갈비는 전주식 물갈비의 원조다. 그 옛날 갈비를 보다 푸짐하게 먹기 위해 전골처럼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된 물갈비는 지방을 제거한 갈비에 매콤한 양념을 버무려 콩나물과 당면을 비롯해 각종 채소를 넣고 자작하게 끓여먹는 갈비전골요리다. 갈비만 건져 먹으면 마치 양념갈비 같고,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전골이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음식이 아닌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역 인근에서도 이처럼 색다른 물갈비를 즐길 수 있다. 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전주 본점ㅣ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24, 063-288-3525삼성직영점ㅣ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106길 33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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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정읍까지
동학농민군의 숨결을 따라 걷다
전쟁이 됐든 역병이 됐든 한바탕 난리를 겪고 나면 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법이니 역병이 지나가면 세상은 다른 풍경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과연 그때의 세상은 지금보다 나을 것인가 아니면 더 가혹할 것인가. 역병이 창궐하는 지금,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더듬는 일은 그래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역병 뒤 과연 농민군의 염원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이광재 소설가와 열혈 독자 유정미 씨가 전주와 정읍을 돌며 동학농민혁명의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전라감영, 무엇을 복원할 것인가전북도청사가 있었고, 그보다 먼저는 호남을 굽어보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에 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물론 예전 전라감영의 위용과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터지만 어쨌거나 선화당(宣化堂)이 복원되면 전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내아를 포함해 부속건물 또한 알뜰하게 들어서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 두고 있었다. 문제는 옷이 아니라 내면이다.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겠지만 그 이면에 어떤 은은함을 배어들게 할 것인가 질문해야 한다. 애꿎은 백성을 잡아다 동헌 마당에 뻗쳐 놓고 매타작을 일삼던 곳이 그 옛날의 관청이었음을 떠올릴 때 그 치장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백성들의 속살은 더 아프게 멍들었을 것이다. ‘자식을 낳아 호남에서 관직을 하게 하는 것’이 옛 양반님네의 꿈이었다 하니 우리가 복원하려는 것이 그러한 양반님네의 꿈은 아닐 것이다.이번에 복원된 선화당 옆에는 오래도록 그곳을 지켜 온 회화나무가 푸른 잎을 피워내고 있었다. 150살쯤으로 추산되는 이 회화나무가 거기서 내려다본 풍경 가운데 가장 장쾌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모르긴 해도 탁주 잔을 앞에 둔 전라감사 김학진과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이 전라감영과 각 고을에 대도소(동학의 교세 확장을 위해 설치된 교단 조직)와 집강소(농민군이 호남지방의 각 군현에 설치하였던 농민 자치기구)를 설치하고 관민상화(官民相和)의 꿈을 이루고자 통 큰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 한 번의 대담으로 호남은 어디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 새 세상으로 거듭났으니 전라감영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자 성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 혼탁한 각자위심(各自爲心, 각자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의 한복판에서 전라감영은 동귀일체(同歸一體, 모두가 다른 마음을 이겨내고 한 몸이 되는 일)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핵심 동력이자 심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아프지만 아름답게, 전주동학혁명 녹두관우리의 발길이 다시 향한 곳은 완산칠봉 투구봉 정상에 소담하게 자리 잡은 전주동학혁명 녹두관이다. 2019년 6월 1일 개관한 녹두관은 입구에 들어서서 말굽 모양의 회랑을 따라 농학농민혁명을 기록한 전시물을 둘러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로 그 말굽 모양의 중앙에 무명 동학농민군의 묘가 놓여 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진도에서 효수된 농민군의 유골이 인종학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 보관되어 왔는데 이를 모셔와 뒤늦게 안장을 한 것이다. 누군들 그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복락이 있다면 이는 마땅히 저들의 한숨과 의분과 장대한 뜻이 빚어낸 환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부도 명예도 다투지 않던 저들의 뜻이 과연 오늘의 천하에 두루 펼쳐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무명 동학농민군의 묘를 참배하고 마저 말발굽 모양의 회랑을 돌아 나오다 보면 필자의 소설 의 마지막 글귀를 만나게 된다. 전봉준과 그를 그림자처럼 보필하던 호위무사가 나눈 대화가 그것이다. 호위무사가 이제 재를 다 넘은 것이냐 묻자 아직 재는 남아 있다는 전봉준의 답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전봉준이 대답한다. 그냥 두어도 된다고, 뒷날의 사람들이 다시 넘을 거라고,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이라고…. 밖으로 나서자 역병이 한창이라지만 하얀 철쭉은 완산에 만발하고 미세먼지가 사라진 세상은 부셔서 눈을 뜨지 못할 지경이다. 역병으로 한 세상이 멈추자 새 세상은 이리도 눈부시게 열리는 중이었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역설의 나침반이 되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정읍, 오래된 새것을 들여다보자원평에서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차를 달려 황토현에 오르자 풀 냄새가 진동하고 새들이 소란스레 지저귄다. 소나무 사이를 빠져나온 솔바람이 이마에 밴 땀을 씻어 주는데 전승기념탑을 우러러보자 시린 하늘에 다시 눈이 부시다. 그곳 황토현 정상에서 농민군이 진을 쳤다는 시야산을 건너다본다. 황토현과 시야산 사이의 나지막한 구릉이 갑오년의 전쟁터인데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 제정되면서 그곳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한바탕의 토목공사 끝에 새것은 창조되지 못하고 장엄한 항쟁의 옛 터전만 사라지는 건 아닐까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비어 있는 공간 속으로 역사적 상상력이 스며드는 건 차라리 차선책인데 군림하듯 무슨 건물이 들어서고 뜻에 맞지도 않는 기념물이 설치된다면 백성의 전설만 영토 밖으로 쫓겨나는 꼴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근대화 이후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 온 우리의 공연한 기우이기를 그저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깝기 그지없다.전봉준 장군이 생전에 살았던 고택을 들러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뭔가 일이 풀리지 않거나 과분한 일을 만났을 때 전봉준 장군 고택을 찾는 건 내게 습관이 된 것 같다. 그곳을 찾아 전봉준 장군의 형형한 눈빛과 마주치기만 하면 나는 잃어버린 겸손을 조용히 회복하게 된다. 세상과 한번 맞서게 해 달라고 녹두장군께 간청한다. 고부 관아가 있었다는 고부초등학교와 향교를 둘러본 뒤 이번에는 백산으로 향한다. 동학농민군이 모여 군사를 편재하고 비로소 전봉준을 무리의 지도자로 선출했던 곳이 바로 백산이다. 농민군이 얼마나 모여들었던지 ‘앉으면 죽산이요 서면 백산’이 되었다는 그곳. 미세먼지가 사라져 시야가 트였으리란 예상 그대로 정상에 오르자 발아래 호남평야가 고스란히 펼쳐지고 멀리 전주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또렷이 드러난다. 공자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다 일갈하고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가 작다 했다더니 전라도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백산이야말로 호남의 태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본래 인간은 광대무변한 우주의 섭리를 받아 안고 살아야 하는 자이니 그게 바로 수운 최제우 선생의 가르침이요, 동학농민군이 몸소 행하고자 했던 삶의 방식이며, 오늘날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아닐까. 전주에서 정읍까지 동학농민군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길은 고단하지만 많은 것을 깨치게 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한 번 걷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길이 우리 사는 이곳에 놓여 있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오래되어 삭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못한 꿈을 일러 주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새 길이 아닌가. 글 이광재│소설가군산에서 태어나 전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봉준 평전 와 장편소설 , 가 있다. 로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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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전주의 역사(驛舍)에 민족의 역사(歷史)가 살아 숨 쉰다”
박준상 어르신이 추억하는 전주의 역(驛) 이야기
요즘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그 옛날, 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었다. 전주역에서부터 멀리 이리역까지, 철도청에서 40년간 근무한 박준상 어르신에게 기차역은 일터를 넘어 우리 민족의 쓰라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였다. 박준상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전주 역사(驛舍) 이야기를 들어 보자. 사람들로 북적이던 노송동 시절의 전주역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하겠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때만 해도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대신 중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2년간 중학교 과정을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그렇게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철도청 입사 시험을 봤습니다. 당시 50명을 뽑는데 350명이 몰렸어요. 시험 결과, 1등 그러니까 수석으로 철도청에 입사했습니다. 1945년 4월 1일 자로 철도청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고 6월 30일부터 전주역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전주역은 기린봉을 등지고 노송천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 즉 현재의 노송동에 있었답니다. 당시 노송천을 가로지르는 노송가교가 있었는데 전주역사를 지으면서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다리를 건너 50m쯤 지나면 전주역 광장이 나왔어요. 반세기도 훨씬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당시 전주역에 하루에 오가는 열차가 임시열차까지 해서 40편가량 됐어요. 1,500명 정도가 오갔으니 그야말로 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마중 나오고 배웅하는 사람들까지 하면 역을 방문하는 사람들 수는 어마어마했어요. 노송가교까지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1981년 현재의 역사로 옮기기 전까지 무려 50여 년간 노송동에 자리한 전주역은 전주는 물론, 전라북도 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6·25 당시 전주역 풍경 전주역에 발령받았을 때가 해방 직전이었는데요, 당시 일본 군인들이 여수에 상륙해서 북으로 올라갈 때 전주역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객차가 모자라 화물차에 사람도, 말도 함께 실어 날랐다더군요. 소련군이 청진, 나진에 상륙했을 때 남조선을 요새화한다며 쌀을 비롯한 화물을 기차에 엄청나게 실어 날랐다고도 해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입사 후 하도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치 눈앞에서 본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러다 직접 목격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방 후 8월 하순부터 일본, 중국 등지에서 돌아오는 귀환 동포들로 기차 안의 혼잡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1~2시간 지연은 보통 있는 일이었고, 목적지가 없는 귀순 동포들이 광장 언덕과 역사에 거적을 깔고 자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렇게 해방 직후 붐볐던 기차역이 조금 한산해지나 싶었는데 그 후 5년이 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 직후 기차는 피난민을 수송하는 유일무이한 교통수단이었지요. 피난민들이 보따리를 지고 객차 위까지 올라탔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타서 스프링이 가라앉아 기차가 움직이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지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0년 철도청 근무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바로 6·25 직후였습니다. 어쩌면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간직했던 기억에서 모두 기억해야 할 역사로 내 나이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아흔셋이에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지요. 아흔이 넘고 나니 내가 죽고 나면 수십 년 전 전주역에 대한 기억을 알릴 길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도청에서 근무한 자료들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려 했는데 과연 내 바람처럼 잘 간직하고 널리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전주시 기록물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까마득한 옛날이겠지만 우리가 살던 시절을 후대에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말이지요. 사실 40년간의 철도청 근무 중 전주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익산, 정읍, 신태인, 백양사, 순천, 동산, 삼례, 이리역 등 근교에 안 가본 곳을 손꼽는 게 더 쉬울 정도예요. 그런데 내가 송천역에서 퇴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전주에서 시작해 전주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전주에서의 기억이 유독 마음이 남아 있어요. 내가 기증한 자료들로 이런 내 마음이 모두 전달되진 않겠지만 그저 지나온 전주의 역에 대한 역사를 알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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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
당신과 더불어
사람과 소통하는 소리꾼 통장님
공연예술가 노은실
옛것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흥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는 언제나 흥미롭다. 전통 판소리에 인형극을 접목한 ‘판소리 인형극’ 역시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우리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공연예술가이자 서완산동 통장님인 노은실 씨를 만났다. 우리 소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 고향이 판소리 ‘춘향가’의 도시 남원인데요, 할머니께서 강도근 명창과 먼 친척 간이었어요. 그 덕분에 가족들 모두 소리에 관심이 많았고, 저도 자연스레 소리 공부를 시작했어요. 국악예술고와 대학에서 판소리를 공부하면 할수록 ‘사람과 소통’하는 음악을 꿈꾸게 되었고, ‘판소리 인형극’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에요.판소리와 인형극, 다소 생소한데요, 두 장르를 함께 무대에 올리신 배경이 있나요?현대사회에서는 청각에 의존하는 공연으로는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내용을 더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려면 눈으로 보이는 소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인형극을 선택했지요. 소리꾼의 재치 있는 재담에 다양한 연극적 오브제(소품)를 더한 것이지요.서완산동에서 ‘통장님’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가요?2018년, 처음 전주로 이사를 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동네 분들이 반찬이며, 화단에 심을 꽃까지,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거예요. 서완산동은 전주에서도 주민이 많지 않은 아주 작은 동네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동네 못지않아요. 올해부터는 서완산동에서 ‘통장’으로도 활동하게 됐는데요,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네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동네 분들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주-뉴올리언스 유튜브 공연에도 참여하신다면서요? 소리꾼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고, 국경을 넘는 문화 교류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공연에서 린 온 미(Lean On Me)라는 팝송과 우리의 태평가가 어우러져 한 소리가 됐는데요, 연주자들은 물론, 관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공연도 처음 해 보는 시도라서 무척 새로웠습니다.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나 공연이 있으신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판소리의 원형이 무엇일까 많은 추측을 해 봤습니다. 꼭두, 탈, 악기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관객과 어우러지는 ‘판’이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앞으로는 전주에서 내가 겪은 이야기, 전주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판’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일상의 모든 이야기와 즐거움을 녹여낸 공연을 만들고 싶은데요, 특히 누구나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극’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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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명품관에서 전통정원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의 무한 변신
전주한옥마을 한복판, 이런 장소 하나쯤 필요했다. 누구나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 한옥마을의 숨통을 틔운다. 국가무형문화재의 공예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새로이 들어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이유 있는 변신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옥마을 여행의 여백, 다목적관 쉼터마루오목대로 올라가는 길목, 번듯한 한옥 한 채가 문을 활짝 열고 사람을 반긴다. 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모두가 드나들 수 있는 쉼터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주인이 없는, 그리하여 모두가 주인인 공간, 다목적관을 찬찬히 둘러보자. 그 옛날 선비들이 글 읽던 서재가 이랬을까? 신발을 벗고 올라선 쉼터마루 한가운데, 통 원목으로 짠 커다란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책을 읽어도 좋고, 전주 여행 중에 들른 관광객이라면 엽서를 쓰다 가도 좋겠다. 마루와 벽면엔 전주 한지를 덧대어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가죽, 섬유, 도자, 한지 등 전통공예 소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공예품의 재료가 되는 전통 소재의 종류와 쓰임을 배우며, 우리 전통문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어떨까? 이렇듯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다목적관 쉼터마루. 오래된 명소는 아니지만 백 년 고옥 못지않은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자연과 전통의 조화, 오목대 전통정원 전주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 앞마당, 주차장 부지였던 곳에 자연과 전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정원을 들여놓았다. 투영 연못을 중심으로 토종 식물을 식재하고 한국적인 조형물로 둘레를 치장해 소박하니 단아하게 꾸몄다. 배롱나무·낙산홍 등 723주 나무와 능소화·은사초 등 9,100본의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바닥은 전통 방식의 장대석 포장으로 조성했으며, 꽃나무 가지를 휘어서 병풍 모양으로 만든 ‘취병’과 높이 솟은 나무 위에 새의 형상을 올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솟대’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군데군데 설치해 전통의 멋을 더했다. 널찍한 한류 마당은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전통 놀이 등 갖가지 야외 행사 무대로 손색없다. 울타리 없는 정원 안으로 새들이 날아와 쉬다 가고, 길고양이도 슬금슬금 들어와 꾸벅꾸벅 졸다 간다. 오목대 올라가는 언덕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눈앞의 풍경이 더없이 평화롭다. 금손들의 작품을 한눈에, 명인명장관 지난겨울,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명인명장관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내에 문을 열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금손’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곳은 전주시와 국립무형유산원, 신세계면세점이 함께 손잡고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에 있던 ‘명인명장관’을 전주한옥마을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유행을 좇기보다 장인 정신을 공고히 지켜온 국가무형문화재의 철학이 ‘손의 도시’ 전주의 정신과 궤를 같이하게 되었다.명인 명장의 손끝에선 일상도 예술이 된다. 병풍과 윷놀이, 도자기 발우와 다구 등 전통 공예품뿐만 아니라, 컵 받침과 향초 같은 현대적 생활소품에도 전통의 옷을 입히니 기품이 배어난다. 이렇듯 손으로 이름난 명인 명장들의 작품이 명인명장관에 한데 모여, 유구한 손의 역사를 이어 가는 중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주소│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문의│063-282-8886운영시간│화~일 10시~18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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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풍경
해고 없는 도시, 전주의 도전은 계속된다
전국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켰던 전주발(發)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에 이어 시민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해고 없는 도시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개인과 가정, 지역을 지키는 사회적 방파제로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주시의 ‘해고 없는 도시’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한다. ‘해고 없는 도시’선언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는 전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소비는 얼어붙었고 실업 위기가 높아졌다. 직격탄을 맞은 취약 산업에서는 고용불안 증상이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가 내놓은 비장의 무기는 ‘해고 없는 도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 4월 21일, 고용 기관·단체, 노·사, 금융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지역사회 붕괴를 막는 ‘해고 없는 도시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업과 근로자, 지역 구성원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고통을 분담한다면 사회의 혈맥이자, 시민의 생명인 일자리를 지켜내고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고 없는 도시 전주로 가기 위한 상생 선언을 채택했다전주의 이러한 움직임에 문재인 대통령이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한 전주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지역 노사민정이 합심해 대타협을 이루고 지역 일자리를 지키는 상생 선언”이라고 평했다. 또한 “일자리가 경제이며 우리의 삶”이라며 “기업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 전체와 연결된다.”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밝혔다.전주시의 노력에 전주 지역 기업 대표들도 답하면서 ‘해고 없는 도시 만들기’에 힘이 붙었다. 최초 선언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5월 1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상생 협약식’에는 전주시장과 175개 사업장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175개 사업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고통 분담과 위기 극복을 위해 단 한 명의 근로자도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모았다.현장지원종합상황실 마련해 고용 상담 및 지원 본격화전주시도 상생기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상생기업에 대해 300만 원 한도 내에서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유지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으면 2억 원 한도 내에서 이자 차액의 일부를 특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에는 각종 지방세를 유예하고 공공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휴직과 일시 휴업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을 제공해 고용안정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앞으로 전주시에서 추진하는 기업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과 중소기업 환경개선사업 등에 상생기업이 참여할 때는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주시는 전북은행과 함께 500억 원 규모의 고용유지 특별지원금을 조성하고, 상생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안정 상담과 지원을 맡을 컨트롤타워인 ‘현장지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5층에 마련된 현장지원종합상황실은 기업의 고용유지와 고용안정을 위해 시와 근로복지공단, 노무사협회 등 고용 관계기관의 직원 36명이 근무하게 되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고용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이곳에서 현장지원단의 총괄 운영을 맡아 현장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또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절차를 어려워하는 기업을 위해 1:1 기업 방문 서비스를 집중 제공할 계획이다. 1:1 방문 서비스로 기업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해 보다 많은 기업이 혜택을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든든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경제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해고 없는 도시 전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에 본보기가 된 ‘착한 임대인 운동’처럼 ‘해고 없는 도시’ 역시 전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문의│현장지원종합상황실(063-288-9253~5)
#착한임대인
#전주형재난기본소득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슬기로운 동네 소비 생활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이라는 위기는 지역 상권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동네 슈퍼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동네 상권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바뀐 우리 동네 소비 풍경을 확인해 보자. 동네 상권 살리는 착한 소비 - 전통시장과 전주푸드 직매장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엄마의 마음이 전통시장과 전주푸드 직매장으로 향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아동 돌봄 쿠폰 등이 발급되면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동네 상권을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전주시 조사에 따르면, 4월 3일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이 발급된 이후 한 달 동안 전주시 슈퍼마켓에서 소비된 금액은 2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전주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전주푸드 직매장의 매출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전주푸드 직매장의 매출액은 전년도 4월 대비 올 4월 30%가량 증가했다. 송천동 직매장의 경우 하루에 500~600명의 소비자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다양한 소비 마케팅도 매출 증가에 톡톡히 한몫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지난 4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량 이동형)로 농산물 장터를 열어 ‘친환경 농산물 상생 꾸러미’를 판매했으며, 온라인에서도 농산물 꾸러미가 완판을 달성했다. 또한, 전주시와 전북교육청은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가정 돌봄을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지역 농가의 피해를 돕기 위해 전주 시내 공립·사립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 9만 명의 학생 가정에 3만 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렇듯, 시민들의 착한 소비로 전주의 동네 상권이 밝아지고 있다. 평화동 상권에 웃음꽃 피다 - 꽃전 캠페인평화동에는 아주 특별한 화폐 ‘꽃전’이 있다.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발행한 꽃전은 한마디로 평화동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화폐다. 지난해 3월, 함께 잘 사는 동네를 만들고자 발행된 이 화폐는 ‘착한 소비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동네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평화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착한 소비 챌린지’는 꽃전 가맹점을 이용한 뒤 꽃전 홈페이지에 인증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고, 지인 두 명 이상에게 꽃전 사용을 권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으로 인해 일반회원이 늘면서 자연히 가맹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이용하는 가맹점도 다양해졌다. 동네 꽃집에서 꽃과 화분을 사고,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웃과 친목을 다지는 등 동네에서 다채로운 소비 활동을 펼치는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현재 평화동 내에서 꽃전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총 80여 곳에 이르며 슈퍼마켓부터 미용실, 꽃집, 식당, 카페, 학원, 약국 등 업종도 다양하다. 말 그대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꽃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꽃전이 평화동 상인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도 상인도 함께 웃는 평화동 꽃전 캠페인은 오는 6월까지 계속된다.동네 책방 살린다 - 선결제 캠페인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문화생활을 포기한다. 정신적인 만족도를 채우기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네 책방은 그 어떤 때보다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전주책방네트워크는 ‘몸은 멀리, 책은 가까이’라는 이름의 선결제 캠페인을 벌였다. 자연스레 동네 책방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4월 22일부터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동네 책방을 찾아 2만 원 이상 선결제 후 두 달 안에 사용하면 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은 동네 책방을 찾아 선결제 후 원하는 책이 있을 때 구매하면 된다. 책방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선결제를 통해 미래에 재방문할 고객과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되어 좋다. 특히, 2만 원이라는 금액 역시 동네 책방의 매출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책 한 권을 사고 조금 남는 금액이기에 잔금을 쓰기 위해 또 다른 책을 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고객에게도 반가운 캠페인이다. 많지 않은 돈으로 좋은 책을 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만족스러운 선결제 캠페인으로 동네 책방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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