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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전주 사람의 역사가 곧 전주의 역사이지요”
신동수 어르신 선친의 유언장과 개인 기록물
삶의 좌우명이 된 선친의 유언장제가 무녀독남 독자예요. 그 옛날 독자로 태어났으니, 외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1971년 남기신 선친의 유언장에도 저에 대한 사랑과 당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선친께서는 후두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는데요, 임종 보름 전 유언장을 작성하셨습니다. 유언장에는 다섯 가지 당부가 담겨 있습니다. “어머님께 효도해라, 우리 논을 지켜라, 상급 학교 교사가 되어라, 장례는 가정의례 준칙대로 치러라, 곧 태어날 네 아들 교육에 힘써라”가 그것입니다. 그 유언장을 좌우명 삼아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당시 완주군 간중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는데,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노송동에 지금의 전주대학교 전신인 영생대학이 있었어요. 완주에서 근무를 마치고 야간에 영생대학을 다니며 중·고등학교 교원 자격증을 땄습니다. 사실 제가 근무하느라 선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게 한스럽고 죄송해서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선친의 유언장이 제가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제 아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서울에서 4년, 전주에서 4년 9개월을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수발했는데 하늘도 무심하게 떠나 버렸지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아들에 대한 제 사랑은 모두 선친에게 물려받은 게 아닌가 싶더군요. 자식을 사랑하는 선친의 마음이 제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지요. 그래서 10년 가까운 그 힘든 세월을 잘 견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쳤습니다. 전주와 함께한 내 청춘의 기록물들 제 고향이 초포리인데, 옛날에는 완주군 하리였어요. 훗날 전주시에 편입되면서 초포리가 되었지요. 한마디로 전주시 외곽에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전주북중학교까지 왕복 50리 길을 걸어 다녔어요. 새벽에 일어나 별 보고 출발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당시 전주북중학교가 지금 전주고등학교 자리에 있었거든요. 한 울타리 안에 앞쪽 건물이 북중, 뒤쪽 건물이 전주고였습니다. 그 당시 학교 앞에 전주역이 있었고, 그 역 앞으로 개천이 흘렀어요. 그 옆으로 미나리꽝이 있었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제가 선친의 유언장과 함께 제 개인적인 기록물들을 전주시에 기증했는데요. 북중학교 졸업 앨범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시 졸업 사진을 한벽루 앞에서 찍었어요. 제 졸업 앨범 속에 과거의 전주가 살아 있는 셈이지요. 1963년 육군사관학교 입교생 수험표에도 전주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육사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많이들 선호했습니다. 육사만 나오면 탄탄대로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당시 덕진동에 육군병원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호반촌도 개발되기 전이라 병원 주변은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육사 지원생들은 모두 그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했어요. 신체검사가 무척 엄했는데, 저는 결국 신체검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때 수험표를 ‘백로지(갱지)’라고 질이 좋지 않은 노란 종이로 만들었거든요. 그 수험표를 보관하고 있다가 전주시에 기증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오래된 종이 한 장일지 몰라도 제게는 참 의미 있는 기록물입니다. 원래도 노란 종이가 세월이 쌓여 더 빛바랜 종이가 되었지만, 제 청춘과 전주의 역사가 담겨 있으니까요. 1964년 호성동사무소에서 발급한 병역신고필증도 그런 의미에서 함께 기증했습니다. 1960년대 전주 시민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개인의 기록물로 전주의 생활상을 보여 주고파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선친의 유언장과 제 졸업 앨범, 수험표, 병역신고필증 등은 모두 전주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모두 전주가 만들어 준, 가족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인 거예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살아오면서 전주에서 남긴 전주가 준 기록물 말입니다. 그러니 전주시에 기증해야 하는 게 맞지요. 전주 사람의 역사이면서 전주의 역사이기도 한 기록물을 전주시에서 보존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제 기록물이 요즘 사람들에게 ‘옛날 전주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걸 보여 주는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여러모로 참 힘든 상황인데요, 돌이켜 보면 역병은 주기적으로 돌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인 1950년대에는 ‘뇌염방학’이란 게 있었어요. 흔히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하죠? 당시 뇌염이 창궐할 때 일주일 이상 방학을 했습니다. 그런 시기를 겪은 사람으로서 지금 상황이 참 안타까워요. 제가 2005년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정년퇴직했는데요.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전라북도 곳곳으로 전근 다니면서도 늘 전주를 생각했습니다. 제 기록물이 전주와 전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흔여덟 살 할아버지의 삶이 담긴 기록물을 보며 젊은 사람들이 조상들의 생활상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동수(77) 어르신은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전주교육대학교, 영생대학을 졸업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제9회 전주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의 유언장과 개인 기록물을 기증하여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0.12.24
#역사
#기록물
#졸업장
기획 특집
민선 7기 새로운 시작
문화번영과 경제성장으로 전주의 미래를 바꾼다
일자리가 희망이다시민들이 가장 갈급해하는 분야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크게 다섯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스포츠-레저산업 연계 탄소복합재 강소기업단지 육성, 둘째 4차산업혁명 선도 드론메가시티 조성, 셋째 중소기업 통합지원 메가 플랫폼 구축, 넷째 생활형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0%, 다섯째 사회적경제 및 전주형 공유경제 활성화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급부상하는 스포츠-레저산업 분야(낚시, 라이딩, 트레킹 등) 강소기업 유치로 탄소소재산업을 완성하고 4차산업혁명 선도 드론메가시티 조성으로 창조형 일자리를 만들어간다. 또 중소기업연수원 및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건립으로 한 공간에서 모든 지원 업무를 처리하고, 탄소소재, 자동차부품, 식품산업 등 전주형 중소기업 특화 분야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연매출 4,800만 원 이하 생활형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0%를 추진하여 카드수수료를 보전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이 미래다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미취업 상태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희망을 붙잡을 수 있도록 7기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특히 팔복동 일대를 청년희망특구로 조성하여 가칭 ‘청년창업 성장플랫폼’을 구축한다. 이곳에서는 창업 의지 발굴, 스타트업 지원, 기술개발, 시제품, 마케팅, 재기수당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또 미취업 청년을 위한 수당 개념으로 매월 50만 원씩 석 달간 지원하는 ‘청년쉼표 프로젝트 1,000’을 확대 운영하여 심리 치유와 경제적 안정을 지원한다. 또한 청년 창업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주택을 공급하고. 소호형 주거클러스터, 청년공유주택 등으로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자리 도시를 위한 3대 혁신 전략으로 전주시 재정사업 일자리 영향평가제를 도입하고 일자리 5대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가 밥이다종합경기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팔복예술공장 등 덕진권역 일대에 조성하는 뮤지엄밸리 조성사업은 종합경기장 재생과 맞물려 가장 관심받는 사업 중 하나다. 국립미술관 유치, 법원·검찰청 이전 등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한옥마을을 잇는 제2의 문화관광특구가 될 전망이다. 또한 구도심 일대를 문화예술로 재생하는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한다. 한옥마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옥마을 하루 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문화를 산업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 문화관광 분야 창작·창직·창업 지원을 통한 문화 일자리를 만들어 간다. 또한 컨벤션센터 건립과 컨벤션 전담기구(뷰로)를 설치하여 마이스(MICE)산업 등 고부가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는 그릇이다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도시가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달라진다. 전주시는 민선 7기 동안 주민주도형 주거지 문화재생을 추진하여 5년간 10개 마을을 재생한다. 또한 신도시 정주 여건을 업그레이드하고 교통 환경을 개선하며, 아중호수, 오송제, 기지제, 지시제 등 6대 호수를 정비한다. 이와 함께 도심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여 생태적인 시민 여가 공간을 확충한다. 아울러 호남고속도로 전주 진입로를 확장하고 연계도시와의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도로 개선과 스마트 신호운영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시범 사업으로 시행한다. 복지는 인생이다복지는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만 주어지거나 특정 계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촘촘한 복지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민선 7기 전주시는 착한 임대주택 5천 호 공급으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홀몸 어르신, 여성 안심 주거, 청년주택 보급으로 집 걱정을 해소한다. 또한 소득이나 거주 기간 제한 없이 첫째 아이부터 출생 축하금을 지원한다. 또 직장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치매 걱정 없는 도시를 지향하여 데이케어 지원 등 생활복지를 강화하고, 신중년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통합일자리센터도 구축한다. 사회문제해결형 사회공헌 일자리 등 중·노년 일자리도 해결한다. 환경은 생명이다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환경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전주시는 아이들이 숲속, 도서관, 미술관에서 놀 수 있는 ‘야호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고, 누리과정에서 고교 무상교육까지 공교육 국가책임제를 적극 추진한다. 또 미세먼지 취약지역을‘맑은 공기 선도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전액 지원한다.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 해소를 위한 가든시티(Garden City)도 추진한다. WHO 공인 국제안전도시에 등재된 만큼 국제적 수준의 안전증진사업 추진으로 재난재해 없는 안전도시를 실현하고,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반려식물산업 육성 등 반려생물 친화도시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정신건강을 포함한 건강 체육 복지 서비스를 확충하여 의료 공공성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2020.12.09
#일자리
#청년
#문화
#도시
#복지
#환경
“경기장을 짓는데 돈이 없어서 도민 성금을 모금했죠”
임양원 어르신의 전주종합경기장 기록물
열세 살에 초등학교를 입학하다제가 초등학교를 열세 살 때 입학했습니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는데 자식을 5남매를 두었어요. 당신이 농사를 시켜야겠다 맘먹고서 나를 학교에 보내질 않았어요. 그러다 제가 열세 살 때 아버지를 졸라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나이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지요. 제가 학교를 늦게 졸업하다 보니 군대를 좀 늦게 갔어요. 저는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입대해서 6년간 복무를 했습니다. 4월 20일 제대를 했는데 아버지가 신부감을 미리 정해 놓은 겁니다. 그래서 신부 얼굴도 못 보고 5월 30일에 결혼했어요. 결혼 한 달 후 도청에서 토목직 기사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구두시험을 쳤는데 다행히 합격해서 그 뒤로 공무원이 됐어요. 새내기 공직자, 종합경기장 공사를 맡다공무원 시절, 밥값이 아까워서 일 년 내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했는데 일 년 열두 달 자전거 뒷자리에 도시락통을 달고 다녔지요. 1963년 전주에서 제4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데 운동장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종합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그때 제가 기사보였거든요. 그런데 선임들이 다 뒤로 빼는 겁니다. 그래서 뭣도 모르는 제가 그 중책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을 짓는데 나라에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전라북도 전 도민에게 성금을 모금했습니다. 호당 50원의 성금을 걷고 기념 배지를 줬지요. 독지가들의 후원도 이어졌는데 삼양사에서 3,000만 원, 신태인 쌀장수 이기동이 600만 원을 냈어요. 저는 도민의 성금으로 짓는 경기장이니만큼 부실 공사를 하지않고 예산 사용도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사장 근처의 짜장면 집에서 짜장면을 배달해가며 공사현장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일했습니다. 설계도도 없고 전체 모형도만 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설계하면서 경기장을 지었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북 도민의 성금으로 지은 전주종합경기장공사 기간 내내 교육부, 문화부, 전라북도지사가 매일 현장에 나와서 공사 진척을확인했어요. 그해 2월에 공사를 시작해서 9월에 완성했어요. 인부들이 새벽 5시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내 나이가 30대 초반이었는데, 같이 일하는 건설회사 사장들은 70세 정도 되었습니다. ‘당신처럼 일하는 감독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죠. 어르신들의 인정을 받았을 때는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경기장 완공을 앞두고 본부석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붕을 동그랗고 균일하게 채워가야 하는데, 한쪽이 내려앉은 거지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전국체전에 지장이 있을까 봐 철저히 비밀 유지를 하면서 다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장 공사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업자들에게 밥 한 번 얻어먹은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번은 기자 하는 친구가 말하길 ‘네가 바깥에서는 불통과장으로 소문까지 났다, 왠만하면 둥글게 살아라’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나도 법에 맞기만 하면 직통과장이다. 왜 잘못된 것을 갖고 와서 불통이라 하느냐, 그게 더 잘못된 것 아니냐’ 하고요. 자손들에게도 종종 이런 말을 해 줍니다. 법에 어긋나지 않게 정직하게 살자, 이것이지요. 저도 아버지께 받은 말이고,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말이 아닌가 합니다. 임양원(91) 어르신은 논과 밭이었던 벌판에 전주종합경기장이 건설되는 과정을 꼼꼼히 한 권의 앨범으로 남겼다. 종합경기장을 완공하고 성공적으로 전국체전을 치른 기억은 34년의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2020.12.08
#전주종합경기장
#전국체육대회
#성금
여름은 책이다-책과 공간
마음만 있다면 어디든 도서관
자연과 호흡하며 독서삼매경,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전북대 캠퍼스 둘레 길로 들어서서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전주 유일의 숲속도서관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2천여 권의 책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한 이곳에서는 딱딱한 도심 속 도서관과 달리 산책 후 잠시 들러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통유리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된다. 책은 물론 사람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올여름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책 한 권 읽어 보기를 권해 본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2가 산 2-132 이용시간│9:00~18:00(주말 9:00~17:00) 연락처│063-714-2812영화와 카페가 어우러진 시네마천국, 전주영화도서관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영화도서관이다. 1895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영화를 비롯해 영상자료, 전문서적, 영화 관련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2길 28-27, 전주영화호텔 2층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9:00~20:00) 연락처│063-230-5000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전주시청 전주책방시청은 딱딱한 민원 업무만 보는 곳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시청사 로비 2층에 자리한 전주책방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독서 공간이다. ‘전주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전주에 관한 책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인기 도서, 신간 도서 등 1,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1층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꿈앤카페’가있으니, 착한 가격의 커피 또는 시원한 수제청 음료와 함께 시청에서 놀아 보자. 위치│전주시 완산구 노송광장로 10, 전주시청 로비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1-2889고즈넉한 독서 공간, 국립무형유산원 ‘라키비움 책마루’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라키비움 책마루’는 자료실로 사용하던 공간에 공공 도서관의 기능을 더한 곳이다. 무형문화재에 관한 도서가 주를 이루지만, 한편에 문학과 어린이 도서, 소모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책상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는 데다, 유리벽 너머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혼자만의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그만이다. 무형문화재 기증품과 전승공예대전 수상자들의 작품도 진열되어 있어 전통의 향기도 물씬 느낄 수 있다.위치│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국립무형유산원 이용시간│10:00~18:00(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1400민원도 보고 책도 본다, 전북도청도서관전북 도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전북도청도서관은 신문, 잡지, 신간 도서 등 6만여 권이 넘는 도서들을 열람, 대여할 수 있다. 일반자료실과 더불어 어린이·다문화실, 공동보존서고,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민원도 보고, 책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인문학 강의와 명사 초청 등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마련되니 골라 듣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효자로 225 전북도청도서관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2454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이 되는 열린점자작은도서관점자도서, 녹음도서, 디지털도서 등을 제작하고 시각장애인에게 대출해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테마 독서 여행, 어린이 독서 지도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위치│전주시 덕진구 학산길 26-3 이용시간│9:00~18:00(둘째·넷째 주 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연락처│063-288-0046어르신 맞춤형 큰나루작은도서관전주 최초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독서테마교실, 독서동아리 등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36 이용시간│9:00~17:00(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71-9337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꿈밭장애인작은도서관장애인 특화 작은도서관으로 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위치한다. 일반 도서 열람공간과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한 낭독실이 있고, 오디오북과 DVD 영상, 대활자본 등을 비치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20-41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연락처│063-229-0633전주 최초 어린이 전문 도서관, 전주책마루어린이도서관책과 함께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과 어린이, 자원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전주 최초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 조용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배우고 즐기고, 친구들과 맘껏 뒹굴며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책 놀이터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솔내2길 21이용시간│10:00~18:00(토 10:00~17:00, 일 12:00~17:00, 월요일 휴관)연락처│063-25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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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책마루
전주의 가을, 축제로 물들다
작지만 알찬 우리들의 ‘소확행’, 평생학습한마당
배움의 결실로 행복한 학습공동체한 해 동안 알차게 익혀 온 시민의 꿈과 열정의 결과물이 제13회 전주시 평생학습한마당에서 펼쳐진다. ‘평생학습! 일상의 설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한마당은 9월 7일부터 사흘간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야외마당에서 진행된다. 한마당에는 100여 개의 평생학습 기관, 단체, 동아리, 그리고 공동체들이 참여하며 ‘배움의 일상’, ‘나눔의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 ‘특별한 DAY’ 4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배움의 일상’과 ‘나눔의 기쁨’ 마당에는 전주시 평생학습기관과 시민단체의 홍보·체험관이 차려진다. ‘함께하는 즐거움’ 마당에서는 평생학습 동아리 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캐릭터 가죽공예, 한지 다용도 꽂이 등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동아리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또 북카페 쉼터인 ‘책과 커피향이 있는 테라스’가 운영된다. ‘특별한 DAY’ 마당에서는 청소년 락페스티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 전통놀이 단체의 ‘추억 놀이터’도 운영된다. 전주평생학습한마당에 함께해요, 바느질 소리와 성인문해교육반 ‘바느질 소리’는 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금암도서관에서 진행된 ‘책과 함께 하는 바느질’ 수업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새내기 동아리이지만 열정과 솜씨는 단연 최고다. 회 원들의 열정과 박정란 강사의 솜씨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한마당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뽐낼 예정.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호박 브로치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애란 회장(60)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깨달았다”며 환 히 웃었다. 직접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옷 취향도 바뀌었다고. 이젠 치마도,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도 소 화 가능하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옷을 선물하는 기쁨이 제일 크단다.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성인문해교육반 어르신들은 한글을 배우고 시(詩)도 배웠다. 이번 한마당에서도 시화전을 열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 의 삶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 속에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인생이 그대로 수놓아졌다. 올해 9월에는 네 번째 시집도 펴낼 예정. 최윤 옥 강사는 평생학습 동아리가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서 상처와 미움을 치유하고 사회 참여와 함께 꿈도 실현시킬 수 있는 배움터”라며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배운 다고 뿌듯해했다. 이지순(73) 님의 소감 한 마디가 백 마디 소회를 대신한다. “못 배운 게 한이었는디, 이렇게 글도 배우고 시도 쓴게 을매나 좋은지 모르겄당게.”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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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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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 한 자 철필로 직접 써서 우리말 교과서를 처음 만들었지”
이조 어르신의 해방 이후 최초 국어 교과서
우리말로 직접 쓴 최초의 교과서 초등학교 3학년 때 8·15 해방을 맞았고,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어요. 해방 후에는 신탁통치 반대운동으로 날마다 데모하는 사람이 천지였는데, 막상 전쟁이 나니 죽고 사는 문제가 눈앞이었습니다. 언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있었나, 그저 순간순간 견디고 넘어가는 게 중요했지요. 그 난리통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요. 일제가 물러가고 해방이 되니 우리도 이젠 우리말을 쓰고 우리글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책을 싹 없애 버리고 한글로 공부를 하려는데, 어디 한글로 된 교과서가 있어야지요. 물론 한글 활자도 없었고요. 그때가 미 군정 시절이었는데, 조선어학회에서 임시방편으로 철필로 한글을 한 자 한 자 직접 써서 최초의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철필로 원고를 쓴 다음 그것을 등사기로 밀어서 책을 만든 거지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첫 교과서입니다. 우리는 그 책으로 공부했어요. 누구나 배를 곯아야 했던 그 시절 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지요. 그 시절 쌀이란 쌀은 일본 사람들이 모조리 뺏어 갔을 때이지요. 집집마다, 구석구석 뒤져 쌀이란 쌀은 깡그리 뺏어 갔어요. 볏짚 속이나 땅속에 숨겨 놓은 쌀도 귀신처럼 찾아서 뺏어 갔어요. 징글징글한 시절이었죠. 그러니 항상 배를 곯고 다녀야 했죠. 학교에 가면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가 되면 모두들 산에 갔습니다. 책보를 등에 짊어지고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는 거죠. 쌀은 전부 뺏겼으니 먹질 못하고, 산에서 캔 나물로 죽을 만들어 먹고, 우리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낡고 오래된 수집품, 역사가 되다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던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표적인 게 우표 수집이었어요. 우리 집에도 아버지 때부터 수집한 화폐와 동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찬찬히 꺼내 보니까 조선시대 상평통보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지폐와 동전, 이승만 정부 시절 화폐까지 있더군요. 일본 만주국 동전도 있고요. 이 동전들은 끈으로 엮을 수 있도록 동전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놓았답니다.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발행한 화폐도 있는데요. 당시 인민군들은 서울에 있는 한국은행을 점령한 후 당시 백 환(현재 백 원)짜리 지폐를 마구 발행했습니다. 그 지폐들은 전쟁이 끝난 후 그냥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죠. 원칙대로 살아온 한평생 저는 평생 신조로 삼고 지켜온 것이 ‘원칙대로 살자’입니다. 혼란스러웠던 시절을 원칙대로 살려 하니 어려움도 많았지요. 따돌림도 받았습니다. 제가 철도청에서만 삼십삼 년을 근무하고 퇴직했는데요, ‘공무원은 백성을 뜯어먹고 산다’는 자유당 시절에도 제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이만큼 살다 보니 인생이라는 게 결국은 자기 할 몫이 아닌 가 싶습니다.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며 산 제 인생이 저 스스로에 게만큼은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자식들에게 큰 재물은 못 물려주지만 이 정신만 큼은 꼭 물려주고 싶네요. 하하- 이조(85) 어르신은 중학교 교사를 잠깐 지낸 후 철도청에 입사해서 퇴직할 때까지 33년간 근무하셨다. 선친 때부터 취미로 모아 보관해 오던 일제 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전후 화폐와 동전, 미 군정기 교과서 등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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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곳
시민의 손으로 짓는 초록 도시 공간들
동네마다 초록이 고개를 내밉니다. 집 담벼락에, 매일 걷는 골목길에 나무와 꽃과 풀을 심는 정성스러운 손길 덕분입니다. 도심에서 초록 공간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주의 풍경을 푸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시민이 직접 ‘초록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전주시와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손잡고 ‘전주 초록 도시 공모전’을 진행해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을 찾았습니다.노송동 문화1길에는 꽃길이 생겼습니다. 동네 어귀마다 화분을 놓는 이희손 어르신의 정성이 아담한 양옥과 골목을 온통 화사한 빛깔로 물들입니다. 서학동 예술마을의 80년 된 한옥이 눈에 띕니다. 유정숙 어머니의 바지런한 손길이 마을에 생기를 되돌립니다. 3대가 대를 잇고 살던 서신동의 나이 지긋한 주택은 근사한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정원을 개방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빛나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전주는 지금 초록과 한 몸이 되어 갑니다. 시민의 손으로 초록 도시 전주가 만들어집니다.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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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김용철 어르신의 전주 출판 기록물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꼭 공부 때문만은 아니었고, 책은 하나의 놀이와 같았어요. 여행을 많이 해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게 책은 성장의 자양분이었지요. 전주시에서 발간한 시정 소식지 창간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2000년을 목전에 둔 때였는데, 갖가지 세기말 루머와 함께 새로운 21세기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였지요. 전주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최초로 시민들이 민선 시장을 선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민선 시장 취임 후 1999년 1월, 전주시의 새로운 시정 소식지 가 처음 발간되었어요. 예전 관에서 배포하던 책자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잡지였어요. 잡지의 구성이나 편집, 디자인이 이전의 것과는 격이 달랐어요. 를 보며 ‘아, 전주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작은 기록들이 모여 만드는 역사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잡지도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 잡지 창간호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실리게 마련입니다. 통상 창간호에는 창간사가 있는데 그걸 보면, 이 잡지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건지 확실히 알 수가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창간호가 눈에 자주 띄는 거예요. 그래서 창간호를 모은 게 한 30~40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잡지는 뉴스나 가십, 이야깃거리 등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의 행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래된 잡지를 들춰 보면 그때 그 당시의 일들이 줄줄이 연상되어서 잠깐 동안 회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기록을 하고 삽니다. 일기나 편지, 요즘 젊은이들은 블로그 등에 쉬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록들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록입니다.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한다면 그것이 의미 있는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평생을 모은 기록물을 기증하다 셈 다루는 걸 좋아한 게 인연이 되었는지 전북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은 은행이었지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작품들도 꽤 모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생활비를 쪼개서 구입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서예 작품, 조각품들은 모두 그때 구입한 것들입니다. 얼마 전에 전주시에 기증한 기록물들도 평생 모아온 것들입니다. 전주시청에서 만든 소식지 창간호, 번영로·까치고을·마당발 같은 생활 정보지 창간호, 전북도민신문·전주일보·전라일보 창간호 등입니다. 개인의 자료가 전주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이가 드니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자료를 모으거나 책을 읽는 일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눈도 침침하고 자꾸 깜빡깜빡합니다. 이제는 잘 모아온 소중한 자료들을 저보다 더 필요로 하는 기관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인생도 한 권의 책과 같아요. 책의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제 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용철(73) 어르신은 전북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퇴직 후 대한노인회에서 주관하는 취약노인 상담 등 재능 나눔 봉사에 참여하거나 영화에 보조 출연을 하기도 한다. , , , 등 어느덧 출연한 영화 가25편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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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세대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창업 실험 공간청년상상놀이터청년 창업가들이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청년상상놀이터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공유주방 ‘청년토랑’, 청년창업 길잡이 ‘멘토 폴라리스’,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 청년창업 네트워크 파티 등이 진행된다. 먼저 1층에 자리한 공유주방은 높은 임대료와 월세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요식업 창업가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연구, 실험,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공간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죠. 메뉴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지난 7월 공유주방에 입주해 그동안 연구한 레시피로 떡갈비, 불고기빵을 판매하고 있는 고주옥(30) 씨가 공유주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층 ‘멘토 폴라리스’에서는 매주 목요일 창업 전문 멘토가 상주하며 일대일 상담을 통해 창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3층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에는 10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1년간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보니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기도 하고, 기존 아이템이 보다 풍성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청년상상놀이터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비록 거창하지 않더라도, 신선하고 반짝이는 청년만의 아이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을 기대해본다. 할머니, 바리스타가 되다 전북우정청 카페 우정향긋한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는 젊은이들만의 직업이다? 전북지방우정청 1층에 자리한 ‘카페, 우정’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준다. ‘노는우리(노년에 일하는 우리가 멋지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우정’은 평균 연령 65세, 60대 초반에서 70대 후반까지 총 여섯 명의 바리스타와 다섯 명의 수제 청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젊을 때부터 커피를 참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직접 만드는 것도 관심이 많았고요. 좋아하는 커피 향을 마음껏 맡으며 일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어요.”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데,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니 더욱 행복하다는 정정혜(76) 바리스타는 일이 즐거우니, 힘든 줄도 모르겠단다. 어르신 바리스타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엄마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까지 따듯해진다고.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노년을 향긋한 커피 향으로 물들여가는 ‘카페 우정’의 어르신들의 내일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인생의 반환점, 다시 꿈을 꾸다 전주 50+인생학교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준비하는 학교가 있다. 이름하여 ‘전주 50+인생학교’. 인생의 전환기,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자 하는 45세부터 64세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조건 주변에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인생의 하프타임이잖아요. 인생학교를 통해 잠깐 숨 고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주변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시작한 인생학교는 총 10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11월 26일 3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업은 입학식을 시작으로 체험활동, 워크숍, 경제·건강 특강 등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전주 50+인생학교’ 수강을 원하는 이들은 전주시 평생학습관(063-281-5267)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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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가족을 담은 사진이 전주의 기록유산이 되어 뿌듯합니다.”
김인곤․정광자 부부가 소개하는 추억 담긴 옛 사진
완산동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다 시골에서 전주로 시집을 와서 평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어요. 남편은 만석꾼 버금가는 부농의 아들로, 열두 형제 중 맏이였어요. 시아버지는 전주에서 소문난 재력가였지요. 한국전쟁 후 제재소를 하셨는데, 논산훈련소를 지을 때 사용된 목재를 혼자서 다 댈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셨어요. 추수 때 수금하는 일이 여간 큰 일이 아닐 정도로 논밭도 많았고, 집도 여러 채였고요. 본가는 완산동이었지만 다가동에도 가족들이 사용하는 한옥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은 전주에서 가장 긴 용마루가 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예요. 지금이야 집집마다 욕실이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어디 있었나요. 근데 우리 집에는 그 당시 집 안에 목욕탕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취미 생활도 굉장했어요. 오르간이랑 트럼펫 연주를 굉장히 잘하셨어요. 열두 명의 자식들 성장 과정과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신 것도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아버지의 취미 생활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재물은 돌고 도나 봐요. 지금은 또 이렇게 없이 사는 걸 보면…. 가족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사진 앨범 시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겨 놓으신 몇 권의 사진 앨범에는 가족들의 모습과 그 시절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풍경들이 담겨 있어요. 일제강점기 때 한벽루 사진도 있고, 그때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 사진이며, 1933년 금강산으로 단체 여행을 간 학생들의 사진도 여러 장 남아 있었어요.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갈 수도 없는 금강산의 모습을 옛 사진들로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가족, 친지들의 전통 혼례 사진은 매우 많아요. 그 당시 결혼식은 지금보다도 더 대단한 행사였지요. 동네 사람들 모두 다 거들어 줘야 했던 동네 큰 잔치였어요. 남편이 여섯 살 때 시할아버지, 시할머니와 함께 경주 불국사에 여행 갔던 사진도 있어요. 딱 80년 전 사진이네요. 그때만 해도 불국사에 가려면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가 걸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서 불국사까지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고 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들은 우리 가족의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다락방 사진첩이 값진 기록유산으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었어요. 아버님의 유물이던 사진첩도 벽장 속에 넣어둔 채로 생활에 쫓겨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자막 광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전주의 오래된 자료를 수집한다는 광고였어요. 예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챙겨 왔던 사진첩이 퍼뜩 떠올랐어요. 원래 본가 벽장 속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것이었는데, 이사를 올 때 챙겨온 사진 앨범들이었어요. 전주시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 오래된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 앨범이 여러 권 있습니다.”라 고 말했더니, 공무원이 아주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반색을 하더라고요. 사진을 모조리 전주시에 기증했어요. 잡동사니처럼 방치해 놓았던 사진들이 전주시의 좋은 사업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어요. 전주역사관에 보존할 만한 가치 있는 기록유산으로 변신했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고, 전주 시민으로서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시대를 기록한 이 사진 자료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주의 과거 모습이나 생활상을 교육하는 데 좋은 자료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인곤(85)․정광자(78) 어르신은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만나 아들딸 셋을 낳고 평생을 해로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6년이 되었다. 지금은 소소한 자원봉사를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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