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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길이 있다
어은로-공북로
옛 여름 기억을 따라 걷는 어은골
어은골 여름 산책의 매력 잠깐의 외출만으로도 녹초가 되어 버릴 정도로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휴가를 내고 피서를 떠나도 좋겠고, 여의치 않다면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여름 마실을 다녀오자. 가까워서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걸어 볼 새로운 장소를 찾았다. 완산구에서 덕진구로 넘어갈 적에 차를 타고 휙 하니 지나가 버리는 어은터널 말고, 직접 걸어가며 발길을 주어야만 보이는 어은골에는 옛 여름의 모습이 남아 있다. 어은골은 풍수지리적으로 잉어가 몸을 숨기는 곳이자,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는 지명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 이름처럼 물가에 생긴 자연부락 어은골은 정감 가는 마을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도깨비 전설이 얽힌 팽나무처럼 땡볕으로 이마에 구슬땀이 흐를 정도로 걷다 보면 마냥 작지는 않은 공터를 지키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보호수로 지정된 500살을 훌쩍 넘긴 팽나무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바위를 의자 삼아 한숨 돌린다. 바위에는 도깨비의 얼굴, 방망이 등이 새겨져 있는데, 이 도깨비에 얽힌 전설이 있다. 몸이 허약한 어린아이를 돕기 위해 밤마다 몰래 약초를 가져다 놓았고, 덕분에 그 아이는 아리따운 처녀로 컸단다. 도깨비는 처녀를 짝사랑했고, 처녀가 시집가자 밤마다 당산나무 아래서 울어 댔다. 마을 사람들이 잔치를 벌여 위로해 주자 그 뒤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도깨비의 전설이 깃든 팽나무라 그런지 그늘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어은골이 주는 은은하면서 활기찬 분위기는 도깨비 덕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어은골 팽나무 ‘도깨비나무’, ‘당산나무’로 불리는 유서 깊은 나무다. 100일 동안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화도 있다. 1월과 8월 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 나무의 나이는 약 520년으로 추정되며,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됐다. 최근 조형물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조성된 덕분에 잠시 머물러 갈 만하다. 잠시 쉬어 가도 좋은 카페 아도(Ado) 어은골의 유일한 카페다. “All day off” 하루 종일 쉰다는 뜻의 앞글자만을 따서 이름 붙였다. 꽤나 넓직한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식물로 포인트를 준 플랜테리어 디자인의 내부, 캠핑 감성 가득한 외부 모두 특색이 있다. 걷다 지칠 무더위에 얼음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다. 다리는 추억을 싣고 어은쌍다리 전주 미래유산 27호로 지정된 어은쌍다리. 오직 걸어서만 지나다니던 오래된 다리 옆으로 차량 통행을 위한 다리가 하나 더 붙어 쌍다리가 되었다. 1톤 이상의 큰 차들은 다닐 수 없고, 폭이 좁은 편이라 통행량이 많지는 않다. 전주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니 사진 한 컷 찍는 여유를 가져 보자. 순교자들의 거룩한 땅 숲정이성지 숲정이성지는 과거 수목이 울창한 숲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숲머리, 숲정이로 불리다가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이후 순교자비를 세우고 이들의 넋을 기리는 성지가 되었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도심이 된 성지는 나무와 조형물로 꾸며져 도심 속 ‘빛과 소금’ 같은 소중한 녹지를 제공한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길 전주천 여름 전주천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쨍하니 내리쬐는 햇볕이 도도하게 흐르는 하천을 만나 부서지는 ‘윤슬’이다. 해가 땅 아래로 내려갈 즈음 천변을 따라 걷다가 새로 단장을 마친 운동기구와 쾌적한 편의시설들을 이용해 보자. 1급수를 가득 품고 흐르는 천은 물소리와 함께 상쾌함을 선물한다. 전주의 근·현대를 담은 조경 공원 태평문화공원 최초의 전주역이 자리했던 땅에 인문·과학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공원이다. 기차역과 연초제초장 부지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물을 끌어들인 수(水) 공간, 환경 조각으로 외벽을 꾸민 담장, 전통 정자와 굴뚝 조형물이 그 운치를 더한다. 시민들의 기억 한 켠에 남아 있던 전주의 근·현대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2023.07.25
#어은골
#팽나무
#전주천
정책특집
민선 8기 1주년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 살고 싶은 경제 성장 도시
민선 8기 전주시장으로 1년, 소회가 궁금합니다. 돌아보니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챙겨야 할 일이 많았기에 시간이 빠르게만 느껴집니다. 지난 1년은 천년 전주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거시적인 밑그림을 그리며 도약의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유지보다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는 생각으로 ‘전주 대변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35개 동 순방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셨습니다.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행정·복지·문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행정복합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이라든지, 주차장 문제 등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큰 공감이 갔습니다. 시민들로부터 수렴한 다양한 의견이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며, 시정 운영에도 적절하게 반영할 계획입니다. 종합경기장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종합경기장에 들어설 마이스(MICE) 산업은, 전주가 인구 100만의 광역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추진 중입니다. 전주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보존과 안정에 치우쳐져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에게 ‘철거왕’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선 파괴가 필요합니다. 현재 철거가 완료된 야구장 부지에는 내년에 시립미술관과 국가 원형 콘텐츠 체험 전시관이 새롭게 건립됩니다. 종합경기장도 내년에 철거가 진행됩니다. 그 부지에 대규모 컨벤션 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을 집적화할 예정으로, 특히 컨벤션 센터는 호남·충남을 통틀어 최대 규모로 구축해서 전주를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향후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1,500만 명이 넘을 듯한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이 시급합니다. 최근 전주시 인구 65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청년층(18~39세)의 유출 비중이 높은데요.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서울과 일부 수도권 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방 도시 인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구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명백하나, 전주의 도시 개발이 지연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주는 인근 지자체의 인구가 유입되어 현상을 유지했지만, 이제 전주가 자력으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전주의 청년 인재들이 타지가 아닌, 전주에서 일할 수 있는 ‘전주형 일자리’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현재 전주가 탄소·수소·드론 3개 산업을 주력해서 육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구 유·입출 문제는 결국 일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발굴과 정주 여건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제 도시의 성장을 기반으로 ‘살고 싶은 전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주시의 노인복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이제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고령화사회가 도래하면서 파생될 수많은 문제를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 둘 수는 없습니다. 행정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주시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정신 건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협약한 40개 병원에서 시민 누구나 치매 진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치매 치료 관리비도 소득에 관계 없이 지원하는 등 환자와 가족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시민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상반기 동 순방 과정에서, 전주의 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강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또 시민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며 ‘전주 대변혁’에 대한 제 확신과 자신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여러분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 빠르게 경제 시계를 돌려 전주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6.23
#민선8기
#전주시장
#인터뷰
#청사진
민선 8기 전주시, 그동안 우리는
22. 7. 1. 제40대 우범기 전주 시장 취임 강한 경제 전주, 대변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 22. 9. 16. 전주드론제작소 ‘윙윙스테이션’ 개소 전주시민 누구나 드론 관련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드론제작소가 문을 열었다. 22. 10. 11. 민선 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의 기치를 걸고 전주의 대변혁과 경제성장을 위한 혁신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22. 11. 7. 평화수소충전소 준공 수소차 이용을 확산하기 위한 수소 충전소가 문을 열었다.수소 충전소를 만드는 것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22. 11. 14. 전주완주 상생 MOU 1차 협약식 (2023. 5. 15. 6차 협약식 추진) 전주와 완주가 상생과 공동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23. 2. 1. ‘큰나루 종합사회복지관’ 개관 덕진구 첫 번째 종합사회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덕진구민도 일상 속에서 신바람 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23. 2. 16. 시민과 함께하는 연두순방 2023년 2월 ~ 5월,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우범기 전주 시장이 35개 동을 찾았다. 23. 2. 21. 종합경기장 야구장 철거 (2023. 5. 10. 완료)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떴다.40년간 전주시민에게 추억을 선물했던 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3. 3. 27. 평화2동 치매안심마을 지정 현판식 전주시 평화2동이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로 운영된다. 23. 4. 10. 바이전주우수업체와 함께하는 릴레이 소통-DAY 전주를 ‘강한 경제’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업 현장을 찾아 귀를 기울였다. 23. 4. 12. ‘왕의 궁원’ 현장 브리핑 찬란한 전주의 역사문화자산을 키워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왕의 궁원(宮苑)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3. 4. 19. 전주역사 개선사업 합동 브리핑 지어진 지 42년이 지난 전주역 개선을 위해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가 손을 잡았다. 23. 4. 21. 경기전 여행자 라운지 개소 경기전 인근 2층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여행자 라운지는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23. 4. 26.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식 ‘천년 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가 개막했다. 23. 5. 3. 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개관 전주혁신도시에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그리고 어른들도 같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기지가 생겼다. 23. 5. 13. 청년키움식당 전주점 현판식 요식업의 꿈을 키우는 청년 사장을 원하기 위해 청년키움식당이 문을 열었다.
#대한방직터
#종합경기장
#왕의궁원
한장의 전주
전주, 울려 퍼지다
전라감영 선화당을 뒤로 하고 경쾌한 가락이 울려 퍼지면, 호남을 호령하던 전주의 기상이 일어섭니다. 징과 바라, 장구가 만드는 박자 위로 나각과 나발, 태평소, 피리 가락이 얹혀 천년을 빚어 만든 전주의 소리는 두루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원리까지 통하고, 대원칙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나아갑니다. 형형색색 색동옷을 입은 취타대가 왕의 도시 전주를 행진할 때,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이치가 장대한 기세로 울려 퍼집니다. (사진) 전라감영 연명의례 취타대 퍼레이드
#전라감영
#취타대
#연명의례
기획 특집
전주, 모두의축제
우리 삶과 함께해 온 축제축제는 만남의 장이다. 오락거리가 극히 드물었던 시절, 마을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기념하며 다같이 노는 것이 축제였다. 시간이 흘러 마을이 커지고, 마을들이 뭉쳐 도시와 국가를 형성하면서 축제의 규모 또한 커졌다.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와 수확을 맞이한 감사제, 새해맞이 축제 등 일상과 밀접한 축제들이 생겨났고, 오늘날에는 지역 특산물이나 명소,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축제 등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진다. 사람들의 여가생활을 책임지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 축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축제로 떠들썩한 도시, 전주전주는 축제의 도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단오제를 비롯하여 거의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사습놀이, 이제 막 탄생해 주목받는 조선팝과 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특히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 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부모의 손을 잡고 구경했던 단옷날 풍경부터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한 국제영화제까지 전주는 축제의 기억으로 가득하다.다시 쓰여지는 전주 축제현재 전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는 수십 개가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전주를 대표할 만한 성공적인 축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전주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축제들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전주만의 축제를 만들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 진행한 축제 종합진단분석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들을 연계하고, 축제 사이의 빈틈을 매울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주의 맛과 멋, 열정을 보여 주는 축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할 만한 대표 축제. 지금, 전주의 축제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2023.04.26
#전주
#JUMP
#비보이그랑프리
#연등축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문화제야행
전주국제영화제,
스물네 번째 걸음을 떼다
도전과 확장, 그리고 축제의 열흘5월의 햇볕은 마지막 봄기운을 스크린 위에 쏟아낸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이유이다. 언제나 젊은 영화제, 새로운 영화제, 자유로운 영화제라는 이름을 지켜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봄날을 푸르게 밝힐 준비를 마쳤다.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이다. 선을 넘고 한계를 뛰어넘어 거침없는 도전을 지속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을 내세우며, 새로운 표현 방식과 경계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영화 예술의 확장을 시도하는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또한 ‘도전과 확장, 축제’라는 의미를 형상화한 ‘스크린 J’를 새겨 넣은 포스터를 선보였다. 이로써 팬데믹 시대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힘찬 걸음으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축제를 만들 것을 관객 앞에 약속했다.정체성을 지키며 대중에게 가까이올해 영화제의 주요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변화로 집행위원장이 2인의 공동위원장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출범부터 조직위원회를 지켜온 민성욱 위원장과 함께, 30년차 베테랑 배우인 정준호 위원장이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끌어 간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대의 화두를 날것의 목소리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동시에, 보다 풍성한 행사를 열어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일 것을 다짐했다.또한 지난해 팬데믹 시대를 통과한 뒤 축제의 정상화를 꾀했던 데 이어, 올해는 축제성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새로 신설된 ‘전주씨네투어’는 영화와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야외 상영과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전주 곳곳의 명소로 발을 안내하고,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던 독립영화 배우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등으로 상영관을 확장했다. 원도심이라는 공간적 틀을 깨고 전주시 전역으로 축제의 장을 넓힌 것이다. 영화의 거리를 벗어나 여행하는 기분으로 영화제를 즐겨보면 어떨까?전주국제영화제온라인 상영 | 온피프엔(www.onfifn.com)예매 | www.jeonjufest.kr개폐막작 소개개막작 |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 프랑스 / 88분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가 연출, 이주민 문제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폐막작 | 김희정 / 한국 / 104분김희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이자,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가족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치유의 힘에서 희망을 보인 작품전주시네마 프로젝트 :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 2014년도부터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제작·투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10주년을 기념하여 , , 등 10편 상영KAFA 40주년 특별전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영화아카데미 졸업생, 전·현직 교수, 교직원들의 추천으로 선정된 단편영화 40편 상영
#전주씨네마타운
#전주돔
전국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국악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전주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에 시작된 판소리 경연 잔치로 장원자에게 왕이 벼슬까지 하사했던 권위 있는 대회였다. 오늘날에도 대사습이 배출한 국악인들이 대한민국 국악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경연은 판소리·무용·농악·기악 등 13개 부문으로 치러지며, 올해에는 국악경연대회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경연과 놀이가 하나 되는 축제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 외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축제로 꾸려진다.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전야제공연, 신진예술인공연, 퓨전국악공연, 명인천하 등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특히 전야제 행사는 영화 휘모리의 주인공인 소리꾼 김정민과 경기소리 명창인 이호연, 국악 신동 김태연까지 출연하여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3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전라북도광광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사업 대상지로 전주가 선정되었다. 사업 대상지는 전주를 비롯한 고창, 남원, 부안, 익산까지 5개 도시로 4월부터 11월까지 70여 회 진행될 것이다. 전주 공연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 협동조합이 참여하여 5월부터 10월까지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제63호 전북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를 전통 퍼레이드 형식으로 놀이화하여 동학이 전주성에 입성하는 모습을 재현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2023.04.25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노상놀이야
제2회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전주의 맛·멋·열정을 보여주는내가 만드는 전주 축제
축제, 전주를 대표하는지난 4월 18일 오후 2시, 전주를 위해 전주 대표 축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슴에 품은 전주 각지의 시민들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 모였다. 전주에서 열리는 30개가 넘는 축제 중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명창을 뽑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하는 독립성과 자율성의 ‘전주국제영화제’ 정도가 전부이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시민의 목소리를 모으다‘전주의 맛·멋·열정을 보여주는 내가 만드는 전주 축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전주를 생각하는 시민 100여 명이 참가했다. 10대 학생부터 60세가 넘는 호호백발의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참가자가 허심탄회하게 전주의 축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대별, 주제별로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조별 토론을 통해 참가자는 축제 경험과 콘텐츠, 대표 축제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새롭고 신선한 축제열기구를 이용한 야경 투어를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 아이디어, 모든 전주시민이 같이하는 야외 방탈출, 오거리 광장을 세대 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 기획 등 신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토론회를 통해 나왔다. 즉석에서 진행된 투표를 통해 결정된 참가자들의 선택은 열기구를 이용한 기획이었다. 열기구 투어를 제안한 참가자들은 우수정책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시장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 이름과 축제에 대한 참가자의 경험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023.04.24
#축제
#시민대토론회
전주객사길-전라감영길
영화보다 긴 여운을 따라 걷다
누구에게나 최초의 영화관은 있다내가 영화관에서 본 최초의 영화는 이다. 놀이기구 탈 차례를 기다리듯 상영관 문 앞에 줄지어 서 있던 아이들의 뒤통수만 정지된 화면처럼 떠오를 뿐, 정작 영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나는 상영관 안으로 끝내 발을 들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안타까운 의문이 들 만큼 기다림의 시간은 평생처럼 지루했다. 2000년대 초반 영화의 거리에 있던 이름 모를 극장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이지만, 이 길을 걸을 때면 토막 난 필름처럼 앞뒤가 잘린 기억들이 재생되곤 한다.여전히 나는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길 때마다 객사길을 찾는다. 전주사람들 사이에서 ‘시내’로 통하는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일 때가 많았다. 영화관에 가는 길은 실제 거리보다 멀었고, 습관처럼 가게 안을 기웃거려도 유리창에 비치는 건 내 모습뿐이었다. 그러다 5월이면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행인들을 여럿 마주쳤다. 그들의 존재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5월의 공기는 구름처럼 슬몃슬몃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전주국제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길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열흘, 영화의 거리는 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공간이다. 영화가 못다 한 이야기가 봄비처럼 길 위를 떠돌고, 골목마다 봄기운을 닮은 설렘으로 붐빈다. 매해 5월 연례행사처럼 이 길을 찾을 때마다, 전주 토박이인 나 또한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꼭 영화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이 길에서 영화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향토 극장인 전주시네마타운까지. 영화관이 이웃한 거리는 전주시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니 전주시민들은 영화의 거리라는 이름에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신도심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동안, 영화의 거리만큼은 원도심을 떠나지 않는 까닭은 바로 영화보다 긴 여운의 힘이 아닐까. 스무 해도 더 지난 오늘에서야 가 상영 중인 극장 안으로 등을 떠미는, 질긴 추억의 힘 말이다.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전주시네마타운1962년 문을 연 코리아극장은 당시 전주는 물론이고 호남에서 제일 큰 규모의 최신 극장 중 하나로, 영화뿐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던 무대였다. 1980년대 초반 경영 악화로 인한 세월의 풍파를 겪은 끝에 2004년 전주시네마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의 자리를 지켜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영사기가 이곳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최신 영화를 단돈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니,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영화광들의 숨은 맛집금지옥엽 무명씨네객리단길 어느 샛골목, 영화광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가게가 있다. 각본집과 원작 소설 등 영화와 관련된 서적, 고전영화부터 최신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 포스터, 영화의 감동을 재생시켜 줄 OST 바이닐을 비롯해 영화를 콘텐츠로 만든 갖가지 굿즈가 빼곡하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장 가치가 높은 귀한 물건들만을 애지중지 골라 선보인다. 아담한 공간을 겨우 한 바퀴 둘러보았을 뿐인데, 밖을 나서니 시간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있다.전주시내에 뿌리내린 효심수원백씨 효자 정려각문화공간 기린 사거리에서 직진해 걸어가다 보면 수원백씨 효자 정려각을 지난다. 객사길 이쪽저쪽을 드나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의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법하다. 이곳은 수원백씨 백행량, 백응만 부자와 백규방, 백진석 부자의 효행을 기리고자 조선왕실 명에 의해 건립되었다. 대대로 이어 내려온 지극한 효심이 전주시내 중심가에 뿌리내렸으니, 잠시 발을 멈추고 그 기운을 새겨 볼 일이다.북적이는 도심 속 미술관문화공간 기린젊음의 거리이자 패션의 거리 한복판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주 객사 4길, 대형서점이 있는 건물 3층에 문화공간 기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생 작품전, 졸업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취약계층을 후원하며 전라북도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인 목적에 뜻을 두고, 전시실과 더불어 회의·세미나·스터디룸과 공유사무실, 공유주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수공예의 온기 가득착한공작소객리단길에서 큰길을 건너 전라감영길에 자리한 착한공작소에 이르렀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수공예 작가가 모인 건 5년 전, 플리마켓에서 만나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공작소를 꾸려 지금까지 이어 왔다. ‘핸드메이드로 가치 있는 일하기’를 목표로 제품 제작과 판매, 문화예술교육과 더불어 공동체 활동과 도시재생, 마을축제 등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수공예 작품에 담긴 손의 온기 때문일까. 이곳의 공기는 봄날의 한낮보다 따뜻하다.날것의 언어를 만나다 에이커북스토어전라감영이 내려다보이는 4층 건물,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책방이 있다. 날것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독립서적을 읽는 것은, 곧 책을 쓰고 엮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제목이 끌리는 책을 한 권 집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눈이 피곤할 때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도심에서 한 발짝 물러난 고즈넉한 풍경이 휴식을 선사하니, 종일 분주했던 눈을 쉬는 것으로 오늘의 나들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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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도심 속 힐링공간 전주동물원
1978년 6월, 국내 최초 지방 동물원이 전주에 문을 열었다.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용인 에버랜드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지난 45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오며 시민에게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뛰어노는 웃음소리. 서로의 걸음을 맞춰 걷는 연인들. 손자, 손녀의 보폭을 맞춰 걷는 할아버지, 할머니. 전주동물원 곳곳에는 전주 시민들의 추억이 찍혀 있다.동물원은 2014년 생태동물원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원내 곳곳을 동물들의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조성하며 동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잠시 가동을 멈춘 놀이시설도 더욱 재미있고 안전한 모습으로 2028년 시민들에게 돌아올 예정이다.전주동물원은 동물과 공존하며 도심 속 푸른 쉼터로, 시민들에게 힐링 드림랜드로 새로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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