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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푸른 잎 햇빛 담은 전주 열무, 얼갈이배추
입안에 맴도는 푸릇함, 사각사각 열무와 얼갈이배추햇볕만 봐도, 아침 이슬만 받아도 온갖 꽃들과 새싹들이 들판을 온통 푸르게 뒤덮는 때가 5월이다. 겨우내 잠자던 기운이 땅 밑에서 솟아오르는 이때에는 채마밭 푸성귀도 저마다 키 크느라 바쁜 시기, 다투어 자라는 채소를 거두느라 분주해진 탓에 당연히 농부의 손길도 바빠진다.열무와 얼갈이배추는 이 시기 가장 빨리 자라는 채소 가운데 하나다. 심고 열흘이면 먹는다고 해서 ‘열무’니 오죽 빨리 크겠는가? 열무와 얼갈이배추는 어느 땅이든 가리지 않고 싱그러운 푸름을 뽐낸다. 특히나 전주의 열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전주 10味(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열무는 이 시기에 난 것이 가장 연하고 좋다. 얼갈이배추 역시 이 시기 물이 올라 풋풋하고 달달한 맛을 자랑한다. 이른 아침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뽑아 아삭아삭하게 겉절이를 해서 아침상에 올리면 이보다 더 푸짐할 수 없다.잘 크는 만큼 농가의 수익원으로도 한몫한다. 우아동에서 열무를 재배하는 조영재(62), 김임순(54) 부부 역시 열무를 키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주푸드직매장을 통해 열무를 그때그때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불안정했던 소득이 일정해지면서 한결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조영재 씨는 요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전주푸드직매장이 생기면서 기대가 크면서도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에요. 취지가 좋은 만큼 잘됐으면 하는데 요즘 직매장에 고객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아요. 사는 사람들도 좋아들 해요. 싱싱한 농산물이 가까이에 있으니까 가볍게 아침, 저녁 찬거리 마련하는 고민이 덜하니까요.”요즘에는 아침저녁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 가져다 놓기가 바쁘게 판매가 된다. 더군다나 이제 서서히 여름으로 들어서면 채소 같은 작물들은 노상 걷어 들여도 또 그만큼 자랄 텐데 예전처럼 남아돌아 처분 곤란한 일 없이 소득으로 연결되니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그래서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포장하는 그의 손은 정성이 가득하다. 행여 시들거나 하는 것들은 곧바로 교체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전주푸드직매장 진열대에 상품을 가져 다 놓을 때는 가장 싱싱한 상태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찾는 손님들이 행여 시든 채소를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말이다. 푸릇푸릇 싱싱한 열무와 얼갈이배추로 담근 물김치와 겉절이는 아삭하고 시원하게 입맛을 돋워 줄 것이다. 전주푸드직매장에서 만나는 열무와 얼갈이배추열무와 얼갈이배추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와 푸릇한 맛으로 묵은 김치를 대신해 입맛을 살려준다. 전주 10미의 하나로 연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열무와 얼갈이배추는 우아동, 전미동, 평화동 등 전주 어디서나 생산되고 있다. 전주 농민이 길러내고 수확한 열무와 얼갈이배추는 전주푸드직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당일생산-당일유통이 원칙이기에 가장 싱싱한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언제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납품되는 채소는 농약 잔류검사를 거치고 생산자의 이름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문의 | 전주푸드직매장 종합경기장점(063-253-9850), 송천점(063-255-2365)
2020.10.16
#열무
#얼갈이
#전주푸드직매장
기획 특집
여럿이 함께, 공동체는 살아있다
공동체라는 말은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전통적인 삶의 한 방식이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공동체는 사라졌지만, 공동체의 가치에 주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전주에도 2015년을 시작으로 전주형 공동체 ‘온두레공동체’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온두레공동체’는 전주의 옛 이름인 온고을의 ‘온’과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인 ‘두레’를 합한 이름이다.만 4년도 되지 않은 ‘온두레공동체’는 총 200여 개의 공동체를 육성했으며, 마을장터와 축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창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고 있다. 이뿐 아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무와 꽃을 심으며 마을을 함께 가꾸고, 마을에서 재배한 콩나물을 나누기도 한다.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머니들은 김치를 담그고, 청년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중고 리폼 책 등 물건을 만들어 팔고 있다.전주시는 공동체 활동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현장에서 공동체들을 지원할 ‘공동체 활동가’들도 선발했다. 또, 한옥마을 한편에 공동체 공유공간을 마련했으며, 시민 나눔 시장인 ‘야호시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싱그러운 초여름의 기운 가득한 6월, 온두레공동체와 함께 ‘혼자가 아닌 여럿’이 더 행복한 전주의 미래를 그려 보자.
#온두레공동체
#야호시장
#창업
우리 함께 살아보자 온두레 공동체
공동체라는 씨앗을 뿌리다, 디딤 단계꿈과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온두레공동체의 디딤 단계. 이제 막 공동체라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그야말로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올해는 마을공동체 10개 팀, 창업공동체 33개 팀이 활동 중이다.최소 인원 20명 이상 지원 가능한 마을공동체는 합창단을 꾸려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를 하는 ‘미소드림 해피스쿨’,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을 찾아 개발해 지역 주민과 나누는 ‘그 맘’s 키친’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다섯 명 이상 모이면 지원 가능한 창업공동체는 선정된 33개 수만큼 분야도 다양하다. 드론을 활용해 3D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jb드론마니아’부터 공동체 농장과 텃밭을 운영하는 ‘전주 도시농부’ 등이 활동하고 있다.디딤 단계 공동체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이음공동체로 나아가는 것. 일단 한 단계 위인 이음공동체에 안착한 뒤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희망 단계까지 올라서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공동체의 새싹이 자라다, 이음 단계디딤 단계가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은 공동체라면, 이음 단계는 이를 뛰어넘어 ‘수익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은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구체화시켜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가 바로 이음 단계. 올해 총 12개 공동체가 이음 단계 공동체로 선정됐으며, 이들은 모두 디딤 단계를 이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김치와 수제청 등 전통식품을 판매하는 ‘전주엄마손’, 중화산2동을 아름다운 꽃동네로 만들고 인정길공원을 가꾸고 있는 ‘꽃두렁마을’, 건강한 요리로 아이들에게 착한 음식을 선사하는 ‘건강한 이야기’, 버려지는 화분으로 새 상품을 만드는 ‘업싸이클링’ 등이 활동 중이다. 디딤 단계에서 뿌린 씨앗으로 새싹을 틔워 낸 이음 단계.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를 아이템으로 구체화시키며 이제 희망 단계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공동체의 꽃을 피우다, 희망 단계온두레공동체의 최종 단계인 희망 단계 공동체는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 단계다.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빛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가 바로 희망 단계다.2015년 처음 온두레공동체가 시작된 이후 디딤 단계와 이음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곳들 중 올해는 5개의 공동체가 희망 단계 공동체에 선정됐다. 마을 공동육아 사업을 진행하는 ‘나눠DREAM돌봄교육연구센터’를 비롯해 지역 문화재 지킴이 활동 중인 ‘소나무’, 야외 텃밭과 농산물 마을장터를 운영하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등이다. 이들 희망 단계 공동체는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이 단계를 밟아 가며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이와 함께 공동체도 성장할 수 있었다. 최종 단계를 무사히 마친 공동체들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능기부
#드론
#공동체
#씨앗
공동체가 만든 이런 제품 어때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반찬 ‘전주엄마손’ 장아찌와 누룽지건강한 반찬을 직접 만들기 위해 어머니들이 뭉쳤다.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전주엄마손’은 정갈하고 맛 좋은 반찬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입맛 살리는 장아찌를 비롯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김치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에 정성을 가득 담아낸 것이 포인트. 구수한 현미 누룽지, 달달한 수제청 또한 인기 메뉴다. ‘전주엄마손’ 매장은 현재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문난 건강 반찬들을 빨리 맛보고 싶다면 전화 주문으로 가능하다.가격 | 장아찌 170g 3,000원, 누룽지 250g 5,000원문의 | 010-5688-2020 경력단절 여성들이 디자인한 가방‘마녀의 재봉틀’ 에코가방손재주 좋은 경력단절 주부들이 모여 만든 창업 공동체가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녀의 재봉틀은 가정에서 흔히 버려지던 물품들의 변신을 주제로 생활에 꼭 필요한 소품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청바지와 광목에 주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 만든 새활용 제품이 단연 인기다. ‘마녀의 재봉틀’ 제품은 플리마켓에서 주로 판매되며,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직접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공방은 현재 준비 중이다.가격 | 가방 20,000원~25,000원문의 | 010-3504-0246 농부들이 제철 과일로 담은 가공식품‘대지마을’ 수제 잼마을 발전을 위해 고민하던 주민들이 공동체로 모였다. ‘대지마을발전추진위원회’가 자신 있게 내놓은 제품은 복숭아, 딸기 등 제철 과일을 이용한 수제 잼이다. 제철 과일만을 이용해 더 달콤하고, 향기 가득하다. 대지마을 수제 잼이 유명해진 이유는 인공적인 첨가제를 넣지 않은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건강한 과일의 참맛, 향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믿고 먹을 수 있어 어린아이 간식으로,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대지마을 수제 복숭아 잼은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가격 | 복숭아 잼 1만 원대 문의 | 010-4657-3122 피부 고민자들이 함께 만든 비누‘맘스랜드’ 천연 비누몸에 닿는 제품은 꼼꼼한 성분 확인이 필수. 예민한 피부로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맘스랜드’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형형색색 고운 색감과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기분 전환에 제격이다. ‘맘스랜드’ 천연비누는 주문한 사람의 피부에 맞춰 특별 주문 제작한다. 나만의 비누 만들기 체험 공방도 곧 오픈할 예정이니, ‘소확행’취미를 갖고 싶었던 시민들에게 강추!가격 | 비누 3,000원~5,000원문의 | 010-4653-2463 한복 홍보대사들이 손수 지은 우리 옷‘온 우리 옷’ 모시 한복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온 우리 옷’은 한복을 판매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우리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온 ‘온 우리 옷’에서는 전통 한복부터 멋과 편안함을 다 잡은 생활 한복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복 판매는 물론 한복 패션과 역사,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한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배움터가 될 것이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1가 59-3가격 | 모시 한복 400,000원~500,000원문의 | 010-5652-7330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한 수제품‘수다프렌즈’가방여성들이 모여 취미로 시작한 만들기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손으로 만든 제품이 많다는 뜻의 ‘수다프렌즈’ 매장에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완성한 인형과 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만들어진 제품들은 매장에서 즉시 구입 가능하며, 공예품 체험도 가능하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효동 2길 14-8가격 | 오리받침 7,000원, 수세미하트 2,000원, 가죽손잡이가방 70,000원문의 | 010-4058-4542 장애 아이들의 꿈으로 빚은 액세서리 ‘느루걸음’ 오리 배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 ‘느루걸음’. 장애 아이들이 느린 솜씨로 직접 디자인한 오리 모양의 배지와 브로치가 근사한 액세서리가 됐다. 또, 직접 반죽하고 빚은 만쥬 등 정성이 듬뿍 담긴 먹거리도 단골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느루걸음’의 제품들은 전주시 도시혁신센터 내 판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플리마켓에서도 판매한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29 도시혁신센터 내가격 | 배지・브로치 3,000원~7,000원문의 | 010-3672-9780
#전주엄마손
#마녀의재봉틀
#대지마을
#맘스랜드
#수다프렌즈
#느루걸음
#온우리옷
멋진 하루
에코시티 세병호
엄마 품처럼 포근한 초록 세상
시어머니와 함께 세병호를 걷다시어머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다. 경상도 여자가 전라도로 시집을 왔으니, 아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던 결혼 초기부터 그랬다. 아직도 주름진 손으로 담가 주시는 김치를 받아먹는 막내며느리, ‘얼마나 더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숙연해질 때도 있지만, 마흔 후반이 된 지금도 어머니에게 나는 아이 같은 막내며느리다. 햇살이 싱그러운 5월, 오랜만에 시어머니와 옆 동네 산책에 나섰다.주말 아침 조금 부지런을 떨어 도착한 세병호. 지난 여름 에코시티 한여름 밤의 콘서트에 가수 안치환을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곳이건만, 차를 가지고 오니 주차할 곳을 몰라 시간이 꽤 걸렸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차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아이고, 경치가 참 좋구나!” 하는 어머니의 감탄사가 연신 들린다. 혼자 하는 말씀이지만 어머니가 좋다 하니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여든이 넘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내내 보던 것이 초록 들판이었을 텐데 뭐가 저리도 좋으실까?’ 싶어 여쭈어보니 시골 노인의 눈에는 아파트 숲속에서 만나는 푸름과 세병호가 안겨 주는 편안함이 마음에 드셨나 보다. 얼마 전만 해도 연둣빛 새싹을 피워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자연이 어느새 인생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듯 초록을 발산하고 있으니 세병호의 아침은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리다. 산책로이자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를 만나다에코시티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름이 바로 세병호이다. 사진작가들에게는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는 이곳은 쉼도 없이 바삐 돌아가는 도시인들의 삶 속에 잠시나마 근심 걱정 내려놓고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에코시티 주민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산책로이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연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세병호는 에코시티가 들어오면서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가 아니다. 향토사단 전주35보병사단이 있을 때 군부대 안에 있었던 호수였다. 그런 탓에 호수와 호수 주변은 보존이 잘 되었고, 수명이 꽤 오래된 나무들과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통 걸음의 탐방객이라면 보고 즐기며 걷는 시간이 한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으나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와 함께하는 산책은 넉넉히 2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숲길을 거닐고 잔디밭 벤치에서 잠깐의 휴식, 그리고 모양새 없이 준비한 막내며느리의 간식 꾸러미로 허기를 달랜 다음 오붓한 둘만의 데이트는 막을 내릴 것이다. 천만다행! 다리 힘이 없으신 어머니가 당신 보기에도 세병호 둘레길은 밭에 가는 거리보단 짧다 싶으신지 자신감을 보이신다. 호수에서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다세병호의 아침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이다. 자연이 선사하는 빛과 향기 아래 생태공원을 조깅하는 젊은이, 다정히 산책길에 나선 노부부, 그리고 호수 주변 이름 모를 꽃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모든 것들이 한없이 행복하고 평화롭다. 적당히 자란 수레국화가 꽃을 피우고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한다. 덩달아 붓꽃인지 꽃창포인지 구분이 안 되는 보랏빛 꽃을 피우고선 우리를 보고 군데군데 서서 손을 마구 흔든다. 호수 한쪽 귀퉁이엔 지난봄에 주민들에게 쏟아지는 사랑을 받았을 철쭉들도 보이고, 머지않아 꽃망울을 터뜨릴 장미들도 줄을 지어 키를 키우고 있다.평상이나 벤치, 잔디밭 곳곳에는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주민들이 자리를 깔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도시의 생명력이 넘치는 듯하다.아직은 잔디밭의 키 작은 나무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자연친화적인 호수공원이 가까이 있음에 뿌듯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산책로가 경사지지 않아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숲속 산책길을 빠져나오며, 나에게 약속한다. 어머니가 더 연로해지시면 휠체어를 타고라도 다시 한번 세병호를 찾아오자고. 글 김갑련 | 전주시청 블로그 기자김갑련 씨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전주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전주시청 블로그 기자’이다. 김갑련 씨는 전주의 자연과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전주 알림이이자 사회복지사이다.
2020.10.12
#호수공원
#세병호
#에코시티
#백석저수지
금암동 추억의 골목길
뿌리를 기억하는 땅
하나뿐인 양은솥이 '빵꾸' 나고중학교 1학년 방학이 끝나가던 1972년 여름, 어머니가 동네에서 얻어 온 2만 원을 들고 임실에서 전주로 전학을 왔다. 셋째 형은 전북대, 넷째 형은 전주농고에 다니고 있었다. 팔달로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백제대로는 상상도 못 하던 시절. 상전벽해지만, 금암동에서 시작한 전주의 기억은 또렷하다.지금의 금암1동 주민센터 옆 골목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꼭대기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교회를 지나 밭고랑 사이 황톳길을 5분쯤 더 걸으면 2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 나온다. 지금은 흔적도 없는 방죽 옆 허름한 집이 전주살이를 시작한 곳이다.자취방 주인은 단칸방 다섯 개를 전세로 얻어 우리에게 사글세를 냈다. 우리는 두 번째 방을 얻어 살았다. 방문 앞에 작은 마루가 있고, 그 아래 연탄 화덕이 있었다. 연탄불을 갈거나 밥을 해 먹으려면 개폐식 마루를 열어야 했는데, 여기가 부엌인 셈이었다. 밥해 먹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니 늘 창피했다.어느 일요일 오후, 형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바람구멍을 막고 있던 걸레를 빼내 화력을 높이고 양은솥에 밥을 안쳤다. 그러고는 잠깐 누워 있다는 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한 낌새에 재빨리 나가 뚜껑을 열었다. 쌀은 흔적도 없고 솥 바닥은 용광로처럼 벌겋게 달구어져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솥에 물을 부었다. 양은솥 바닥이 '뻥' 뚫리면서 연탄불로 물이 흘러내렸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처럼 분진이 솟구쳤다.하나뿐인 양은솥이 '빵꾸' 났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 뻔한 살림에 자식들 가르치며 힘들게 농사짓는 부모님 대신 남원 큰형님 집에서 자그마한 양은솥 하나를 얻어 왔다. 솥을 가져오던 날, 우린 오랜만에 잘 퍼진 찰진 밥을 배불리 먹었다. 몇 년 전 임실 진뫼마을 고향 집 마당에 양은솥 하나를 걸어 놓았다. 주말이면 형제들이 모여 그 솥에 국을 끓여 먹는다. 국물이 넘쳐흐를 때면 '빵꾸' 나 버린 양은솥 때문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애태우던 어린 학생이 떠오른다.인정 많은 전주 사람들자취는 주인집 아줌마를 잘 만나야 고생을 덜한다. 다행히 내가 만난 주인들은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두 아주머니 모두 공동창고에 우리 연탄이 없거나 우리가 나무토막을 주워 불을 피우고 있으면 화력 좋은 자기 집 연탄 밑장을 들고 왔다."학생, 다음에 연탄 떼면 주고 우선 우리 거 갖다 써.""학생들, 나는 밥을 다했응게 우리 집 연탄불에 밥해 묵고 얼른 학교 가!"어디 연탄뿐일까? 그 당시 시골에서 도시로 나가 자취했던 학생치고 반찬이 풍족했던 이는 많지 않았다. 여러 끼니를 왜간장에만 비벼 먹던 우리 형제는 주인집 김치 한 포기를 몰래 훔쳐 먹었다. 아주머니에게 미안했지만, 반찬 생각이 간절했던 탓에 별수 없었다. 아주머니는 항아리 속 김치가 줄어든 것을 알았겠지만, 우리에게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우리 또래 아들이 있었으니 알고도 모른 척했을 것이다. 아직도 혀끝에 남아 있는 알싸한 전주 김치. 그분을 다시 뵐 수 있다면 항아리에 담긴 그 김치를 우리가 훔쳐 먹었다고 고백할 것이다. 다시 훔쳐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고 말씀드릴 것이다.따뜻한 마음의 비단을 깔아 주던내 등하굣길은 전북대학교 신정문과 삼성문화회관 일대에 끝없이 펼쳐졌던 뽕나무밭이었다. 누에가 마지막 네 잠을 자고 깨어나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머리 들고 하늘거리는 모습이 떠올라 뽕잎을 만지작거리며 걸었던 길. 오늘도 가족과 옛 자취방에 들렀다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앞 '녹색예술거리 나눔숲'을 걷는다. 뽕나무 숲을 기억하는 '땅심'에 '나눔숲'이 있어 생태・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곳. 하늘을 가리던 뽕잎의 푸르름이 그대로 내려앉은 땅. 이곳은 누에가 화려하고 따뜻한 비단을 깔아 주던 비단길이요, 비단숲이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나눠 주던 전주 사람들의 그윽한 정이 담긴 길이다. 글 김도수 │ 시인·수필가시집 , 동시집 , 산문집 , 가 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며,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20.09.09
#전주산책
#골목길
#전북대
#녹색예술거리나눔숲
#전북대뽕나무밭
실패 없는 전주 돼지고기 요리
짜글이 vs 불고기
연탄불의 낭만, 진안흑돼지연탄생구이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생각난다면 ‘진안흑돼지연탄생구이’가 제격이다. 날개 달린 드럼통 테이블에 연탄불을 쓰는 이곳은 옛날 대폿집을 연상시킬 만큼 편안한 분위기를 안겨 주는 것이 장점. 연탄불에 구워 먹는 생삼겹살도 인기지만 전주에서 짜글이를 가장 먼저 유행시킨 원조 집답게 짜글이가 대표 메뉴다. 남원시 인월면에서 공수해 온 흑돼지목살을 직접 담근 고추장 양념에 자박자박하게 끓여 내는데, 처음엔 반드시 고기만 먹어볼 것. 지방은 살살 녹고, 고기 맛은 담백해 씹을수록 입에 착착 붙는다. 남은 짜글이 양념엔 밥을 볶아 먹는 것이 필수. 직접 담근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는 한잔 술을 부를 만큼 진한 맛을 선사한다.주소 │ 전주시 덕진구 정언신로 173-1전화 │ 063-244-5565 달밤의 푸짐한 만찬, 취향회관새벽에 만찬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취향회관’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야에도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한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 ‘취향회관’에서 꼭 맛봐야 할 취향정식은 돼지고기불고기와 계란찜, 된장찌개를 한 상 차림으로 낸다. 국내산 고춧가루로 칼칼하게 맛을 낸 불고기와 바지락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 된장 찌개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포근포근한 계란찜과 무와 함께 푹 조려낸 고등어조림, 매일 달라지는 밑반찬들도 밥맛을 돋우는 데 손색없다. 불고기를 다 먹은 뒤엔 밥을 비벼 먹어 보자.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맛깔나다.주소 │ 전주시 덕진구 덕진연못 3길 7문의 │ 063-277-1985
#흑돼지
#흑돼지목살
#연탄
#된장찌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세상이 멈춘 듯해도 공동체의 힘은 싹튼다
착한 소비, 착한 나눔 책임진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방역 활동, 마스크 포장 등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착한 소비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 힘을 북돋고, 급여의 5%를 지역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하는 '지역사랑 5% up!' 캠페인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판매율이 저조해진 전주 농가를 돕기 위한 활동도 펼쳤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손을 맞잡고 전주 농가에서 공수한 신선한 제철 농산물에 자원봉사자의 정성과 손맛을 더해 얼갈이 열무김치를 담가 판매한 것이다. 신선한 재료에 정성과 맛이 버무려진 덕일까? 얼갈이 열무김치 500박스가 완판되면서 농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함께 마을을 살린다,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모일수록 커지는 공동체의 힘을 보여 주는 전주시 온두레공동체가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온두레공동체가 가장 먼저 전개한 '마을 착한 소비에 도전하라!' 캠페인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소상공인들을 돕는 운동이다. '함께의 힘, 공동체' 캠페인은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음식, 생필품 등 기부 물품을 모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것이다. 평화동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물품대를 만들어 진행했다. 또, 착한 공동체와 사회적 기업들은 손수 담근 김치와 수제청, 쿠키 등의 음식, 면 마스크 등을 취약계층과 나눴다. 코로나19 피해 농가 돕자,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지난 4월 1일부터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량 이동형) 농산물 장터가 열렸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준비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납품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주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행사에서는 전주농산물 총 500꾸러미를 건강 꾸러미와 안전 꾸러미로 나누어 담아 판매했다.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장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친환경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호응 속에 모두 판매됐다. 또, 온라인에서 친환경농산물 상생 꾸러미'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독거노인 반찬 꾸러미 무상 지원사업에 지원해, 상생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헌혈로 마음을 나눠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한 혈액 수급을 해소하기 위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주시지부가 말 그대로 '팔을 걷어붙였다'. 팔을 걷고 헌혈에 동참하며 혈액 수급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주시지부는 헌혈 보유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단체 헌혈 취소가 잇따름에 따라 지역의 혈액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자 캠페인을 도모했다. 4월 3일 종합경기장에서 진행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한 헌혈 동참 캠페인'에는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줄이 이어졌다. 피를 나누며 뜨거운 정도 함께 나눈 헌혈동참 캠페인은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지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마스크로 마음을 전하다, 서학동 예술마을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학동 예술가들이 '금손'의 힘을 보여 줬다. 서학동 예술마을 작가들이 마스크용 천과 재료를 함께 모아 총 400여 개의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했다. 전주시와 동서학동주민센터, 서서학동주민센터, 서학파출소 등에 전달된 마스크는 작가들이 직접 도안을 그리고 재봉틀을 이용해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 그 정성뿐만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빛이 났다. 화사한 꽃무늬 천을 사용해 안전은 물론, 멋스러움까지 더한 것이다. 이처럼 서학동 예술마을 작가들이 만든 수제 마스크에는 눈부신 봄날, 답답한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안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2020.09.02
#코로나19
#위기극복
너·나·우리 함께, 지역사회 돕는다
해외 입국자들에게 학교시설 내준 전북대학교 4월 초, 유학생들이 입국하면서 전주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입국자들이 덕진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며칠간 대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없었기 때문. 마땅한 곳을 찾고 있던 전주시에 전북대학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과 시민들의 임시 거처로 '전북대 훈산건지하우스'를 제공한 것이다. 전북대학교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유학생과 시민은 코로나19 검사 후 훈산건지하우스에 일괄 입소하게 되었다. 1인 1실로 생활할 수 있기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면접촉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거기에 전주시가 식사부터 살균제까지 다양한 물품을 지급, 해외 입국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입국자들을 이송하는 전북소방본부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에는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소방본부 대원들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인천공항 1·2여객 터미널에 직원 14명을 배치, 24시간 동안 전북 지역 방문을 원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차량 탑승 내역 관리와 이송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입국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판정받고, 그중 무증상자는 전라북도에서 마련한 공항버스를 이용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오게 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방호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공항 차량에서 내린 무증상 입국자들을 전주, 군산, 익산, 남원으로 이송 작전을 펼친다. 하루에 평균 70~100명, 많게는 180명까지도 119구급차 등을 통해 전라북도 각 시·군 선별소로 이송하고 있다. 이송 작전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시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하트'카드 발급의 조력자, 전북은행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정부 지원 밖에 있는 사각지대 계층 5만 명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상자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지역 화폐는 가맹점이 아니면 사용을 못 하고, 현금으로 지급하면 저축을 해 버리거나 부적절한 사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전북은행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북은행은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과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선불카드 발급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본점 1층에 선불카드 수령이 가능한 임시 배부처를 마련했고, 평일에는 전주 지역 모든 전북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카드 발급을 위해 전북은행 직원들은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중이다. 착한 소비 물결에 동참한 전북 유관기관과 기업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 개학이 늦춰지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못한 친환경 농산물로 꾸러미로 만들었다. 애호박, 오이, 토마토, 감자, 양파, 대파, 콩나물 등 신선한 일곱 가지 식자재로 만든 꾸러미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대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친환경 얼갈이를 직접 수확해 전주푸드 양념 식자재로 맛깔난 김치를 담가 원가로 판매했으며, 이틀 만에 온라인에서 완판되었다. 거기에 지역 관계기관과 기업이 동참했다. 전주시교육지원청, 전북지방병무청, 완산경찰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민연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등 관계기관과 전북은행, 휴비스 등 기업들도 농가 돕기에 나선 것이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회사 인근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착한 소비가 선한 기부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회적연대
요즘 떠오르는 첫마중길 핫플 음식
맛에 반해 분위기에 반해, 어반다이닝 핑크 골드의 세련미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 주인장의 인테리어 센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주역 앞 양식집 '어반다이닝'. 이곳은 천정에 걸린 샹들리에부터 접시 하나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매일 아침 신선한 야채와 해물로 육수를 끓이고 소스를 직접 만드는 쉐프 덕분에 손님들은 건강한 맛, 착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전통 커리와 크랩 튀김이 환상조합인 '커리크랩', 매콤함과 달콤함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 '왕새우 팟타이', 부드러운 치킨 안심을 얇게 펴서 튀겨낸 유럽식 커틀릿과 수제 소스로 맛을 낸 '슈니첼'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도당산4길 65 1층 뜯고 씹고 맛보는 갈비 맛 집, 초원갈비 한 번 다녀간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아간다는 전주역 앞 고기 맛 집인 초원갈비. 고춧가루부터 양념 재료까지 국내산 명품 재료만을 고집하며, 손수 담근 김치를 손님상에 올려주니 그 맛과 정성에 반한 손님들 다시 찾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초원갈비의 최고 인기 메뉴는 갈비탕! 야들야들 뼈에 붙은 고기도 먹고, 뜨끈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을 수 있어서 아이어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데 특히, 기차를 이용해 업무 차 전주를 방문한 혼밥족이거나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651서두르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곱창, 동호곱창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맛에 반하고, 부르기 전에 먼저 와서 빈 접시를 채워주는 친절한 사장님께 반한다는 곱창 맛집 '동호곱창'. 단 그 모든 걸 맛보기 위해서는 시간엄수가 필수다! 낮 12시부터 영업이 시작되지만 순식간에 자리가 채워진다. 낮에는 구이를 먹을 수 없어 아쉽지만 곱창전골에 라면사리, 볶음밥까지 코스로 즐긴다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저녁에는 소 곱창구이와 전골 두 가지를 다 맛 볼 수 있지만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곱창구이는 재료 소진이 빨라 여유 부리다가는 헛걸음을 할 수도 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국내산이라 믿을 수 있고, 사장님 친절까지 한 몫 하니 이곳에서라면 화사의 곱창구이 먹방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도담산3길 8 비빔 빵이냐 초코파이냐? 전주빵 vs 풍년제과시간에 쫓겨 바쁘게 걸어가던 걸음도 잠시 멈추게 만드는 고소하고 달달한 향기의 빵 냄새 덕분에 전주역은 관광이 아닌 빵을 사기 위해 기차를 이용하는 빵지 순례자들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빵 명소가 됐다. 전주역에 가장 먼저 입점한 풍년제과는 3대를 이어 온 전주 대표 빵집으로 대표 메뉴는 달콤한 초콜릿과 딸기잼, 부드러운 크림과 호두가 조화를 이루는'수제 초코파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옥마을과 전주여행을 즐긴 관광객들이 돌아갈 때 양손 무겁게 들고 가는 전주의 특산품 중 하나다. 전주역 또 하나의 대표 빵집은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푸드에서 운영하는'전주빵'이다. 대표 메뉴인 전주비빔빵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하고 밥을 먹은 것처럼 포만감이 높아 식사시간을 놓친 기차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3가 235 전주역 1층
#전주맛집
#첫마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