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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다움> 키워드로 본 2018 전주 핫이슈 10
2018 전주, 모든 달이 소중했다
1. 채용 30%, 늘리다전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한 해를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첫해이기 때문이지요.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2018년 지역인재 채용 18%를 시작으로, 2022년 30%까지 지역인재를 채용할 계획인데요, 지난 9월, 전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 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도 총 580여 명의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법제화로 전주, 전북 청년들의 내일이 더 밝아지고 있답니다.2. 평창올림픽, 달구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전주의 얼굴은 돋보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와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데운 전주의 탄소발열시트입니다. 전주가 고향인 김 선수는 선수단의 맏언니로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혔죠. 힘든 과정 속에서도 환한 미소 덕에 ‘미소천사’라는 별명까지 얻어 전주 시민들은 더 뿌듯했답니다. 전주의 탄소발열시트는 세계 각국의 귀빈석에 설치돼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북한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귀한 손님들의 마음에까지 온기를 전했습니다. 김아랑 선수와 탄소발열시트는 전주가 낳은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되었답니다!3. 드론축구, 날다전주 드론축구 슛이 빵빵 터지고 있답니다. 첨단 탄소소재와 드론, ICT기술을 융복합한 신개념 레저스포츠인 드론축구가 지난 3월,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4차 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의 슛을 멋지게 날린 드론축구의 명성은 지난 8월에는 프랑스까지 날아갔습니다. 프랑스 모형항공협회 이사 일행은 프랑스 등 유럽 내 드론축구 보급과 FAI(국제항공스포츠연맹)에 드론축구를 등록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 드론축구 개발 과정과 경기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갔답니다. 전주가 명실상부한 ‘드론축구의 메카’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4. 예술공장, 문 열다올 한 해도 전주의 도시재생은 또 하나의 빛을 만들어냈습니다. 23년간 방치돼 있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쏘렉스)이 예술창작과 예술놀이터인 '팔복예술공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폐공장을 전주시가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죠.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는 문화의 공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5개월 만에 3만여 명이 찾아오는 전주의 문화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팔복예술공장에 들러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하면서 온 가족이 문화예술의 품에 안겨 보는 건 어떨까요?5. 전주영화, 빛나다전주의 봄은 올해도 찬란했습니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과 최다 매진 회차를 기록, 총 관객 수 8만 명을 넘긴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총 45개국에서 온 241편의 작품이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극장에서 상영됐습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역시 ‘내공 있는’ 영화제, ‘저력 있는’ 영화의 도시 전주를 한껏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기간 열린 전주한지축제는 어땠을까요. 천년 전주 한지의 기품은 한지패션대전, 공예체험 등으로 온 가족의 손끝에서 생활 속 전통으로 다가섰습니다. 2019년 전주의 5월은 올해보다 더 빨리 ‘겟’ 하세요!6. 민선 7기, 시작하다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7월 초 민선 7기 전주시가 출범했습니다. 민선 7기 전주시는 생태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역동적이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인데요. 7기 출범에 맞춰 전주시는 공식 블로그(blog.jeonju.go.kr)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청년일자리 대책, 대중교통․미세먼지 문제, 아동 놀이공간 조성 등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앞으로 4년, 전주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계획인데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7. 천만 그루, 심다기록적인 폭염과 외출도 두렵게 만드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전주시가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정원도시 전주’. 호수와 공원은 물론, 도심 내 녹지, 시민의 마당까지 전주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전주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데요, 1호 은행나무가 유치원 원아 1,000명의 손으로 종합경기장 주차장에 심어졌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가 심어지고, 천만 그루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면 그만큼 도시의 생명이 길어지겠죠?8. 도시, 되살리다낙후된 상권과 구도심 곳곳에 변화의 물꼬가 열리기 시작했죠? 전주역․팔복동․서노송 예술촌․서학동 예술마을 등 구도심과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들이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답니다.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사람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전주형 도시재생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청년과 문화․사회적경제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즐거운 삶터를 만드는 사업인데요,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전주형 도시재생, 많이 응원해주실 거죠?9. 독서, 축제가 되다전주에서는 책도 맛있다!, ‘2018 전주독서대전’은 책의 도시 전주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습니다. 전주 시민들이 함께 만든 독서대전에서는 윤흥길 소설가의 주제 강연과 전주책방을 무대로 펼쳐진 개막 연극을 시작으로 축제 기간 내내 독서체험, 북마켓 등 140여 개의 책과 관련한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책의 도시 전주가 펼친 3일간의 특별한 추억은 마음속 한 권의 책이 되었답니다.10. 디자인, 인정받다전주시가 제20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이 상은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도시경관과 디자인경쟁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상인데요, 전주는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생태동물원 리모델링, 예술승강장 등을 높이 평가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상을 차지했답니다.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고, 도시가 어떻게 디자인되느냐에 따라 시민의 삶이 달라지는 전주시만의 도시철학, 더 널리 알려보겠습니다!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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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2018
당신과 더불어
서른에서 마흔으로 그녀가 돌아왔다
연극배우 이혜지
모노드라마 으로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 연습실에 들어가서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때 기분이 굉장히 묘했어요. 십 년 동안 정신없이 육아와 살림에 치여 살다가 ‘아, 내가 배우였지….’ 내가 누구였는지 꼭 확인받는 느낌이랄까. 사실 연습하랴, 살림하랴 몸은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봐요. 첫 번째 작품 과 이번 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일단 주인공 직업이 라디오 DJ이고 생방송 상황이라는 건 같지만 인물이 달라요. 은 서른 즈음 젊은이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주인공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다뤘다면, 이번 은 이 시대 보통의 마흔 살 여자들이 겪는 경력 단절, 육아 고민을 주제로 다뤘어요. 힘든 현실에 잠시라도 돌아가고픈,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공연이죠. 그러니까 제 얘기이자 가장 진실한 이야기인 셈이죠. 십 년 만에 오른 무대가 모노드라마라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요.악몽을 많이 꿨어요. 특히 무대 위에서 대사를 잊어버리는 꿈을 많이 꿨어요. 1인극이라 대사 분량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랬을까요? 대사든 뭐든 실수할 때 옆에서 수습해 줄 사람이 없는 게 가장 불안했고요. 특히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 극도의 불안감에 빠졌던 것 같아요. 모노드라마는 관객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혼자 빛날 수는 있지만 그만큼의 부담감은 엄청나거든요. 그럼에도 모노드라마를 하는 이유는 막이 내려가는 순간, 인생에서 정말 큰일을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이죠. 이번 작품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까지 한 이유가 있다면요? 이번에는 연습 일정부터 1인극의 구성까지 조금 더 자유롭게 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음향 선곡이며 소품, 음악 편집, 의상부터 무대 디자인까지. 혼자 모든 걸 결정해야 하니까 머리가 많이 아팠어요.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을 최대한 되살려서 고민에 고민을 했더니 다행히 좋은 평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공연을 보셨던 분들이 연기도 좋았다고 하지만 연출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죠.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땐 내 연기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무언가 꽉 채워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물론 그건 지금도 변함없지만 제일 첫 번째는 오랫동안 관객들과 함께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나는 무대 위에 있고 관객들은 객석에 있어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배우요. 관객들이 지금 내 연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앞으로 잘할 수 있겠죠? 연극배우 이혜지1979년생으로 전주에서 태어나 창작극회 입단 후 연극을 시작했다. 200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전북연극제와 고마나루향토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2008년 모노드라마 을 올린 후 2018년 전북문화관광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되어 두 번째 모노드라마 을 선보였다. 모노드라마 결혼한 모든 여성들이 격하게 공감할 연극 . 라디오 진행자로 일도 사랑도 완벽을 꿈꿨던 주인공이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경력 단절녀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복직하게 되는 이야기다. 마흔이라는 나이, 준비 없이 엄마가 된 보통의 존재들이 겪는 성장담이다. 여성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좁은 무대에서 여배우가 설 자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무대에 오른 배우 ‘이혜지’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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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전주는 청춘이다
전주의 오월이 빛나는 이유 스무 살 전주국제영화제가 있기에
전주국제영화제, 스무 살을 맞기까지봄기운으로 물오른 오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스무 번째 만개를 앞뒀다. 2000년 4월 8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며 전주는 새로운 약동을 시작했다. 1950~1960년대 한국영화의 터전이던 전주가 다시금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이다. 이후 해마다 영화의 박동으로 전주의 봄을 깨어 온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민이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전주국제영화제가 초기에 내세운 정신은 자유와 독립, 그리고 소통이었다. 기존의 상업영화가 아닌 저예산 독립영화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주류의 대안을 탐색하는 것이 국내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이었다. 이것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켜온 초심이자 뚝심이다. 한때는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했으나, 회를 거듭하며 ‘비주류 영화제’로 지향성을 확고히 했다. 동시에 ‘영화의 거리’를 축제의 장으로 조성해, 영화 마니아들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 즐기는 ‘관객 중심의 영화제’를 펼쳐 왔다.지금껏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표현 방식과 상상력에 경계를 두지 않고 낯설고 다양한 영화미학을 제시해 왔다. 또 정치권력과 대규모 자본, 사회 통념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쳤으며, 어두운 시대에 용기 있게 저항하며 해방구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국내의 독립영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한편,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제3세계 지역의 영화를 소개하며 세계 각국의 영화를 관객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었다. 같은 시대를 다른 시차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주라는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 것이다. 국경과 인종의 울타리를 허무는 소통의 장을 열어 온 것이다. 나아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운영해, 영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주체로 자리 잡으며 영화제의 경쟁력을 높였다. 스무 해의 봄을 지나온 지금, ‘맛의 고장’, ‘천년고도’, ‘전통문화도시’만큼이나 ‘영화의 도시’ 역시 전주를 수식하기에 손색없는 이름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우뚝첫 회를 치른 2000년만 해도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도시도 아닌 전주에서 국제영화제를 여는 것을 못 미더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풍부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것이 전주의 자랑이었으나, 그만큼 느리고 예스러운 도시라는 편견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전주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역사를 새로이 쓰기 시작했다. 미디어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주는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낯설고 새로운 문화를 팔 벌려 껴안는 도시임을 인정받았다.2017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인 가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써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의 산실임을 증명했다. 또한 2017년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영화제’라는 이름값을 여실히 발휘한 것이다. 이렇듯 전주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2020.10.26
#오월
#영화제
#비주류
#관객
#독립영화
‘영화, 표현의 해방구’ 2019 영화제는 어떻게 열릴까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일에 개막해 11일에 막을 내린다. 열흘의 축제를 가득 채울 상영작은 총 274편. 53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 전주를 찾는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이다. 지난 몇 년간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이던 ‘영화 표현의 해방구’에 쉼표(,)를 더해 영화를 통해 새로운 표현의 해방구가 열리고 확장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전통적인 영화 형식, 상연 방식을 탈피하여 다양한 예술 장르를 끌어안을 것을 선언했다.스무 살을 맞아 시도한 갖가지 변화도 눈에 띈다. 재능 있는 독립영화 배우들을 발굴하고 응원하고자 배우상을 신설하였으며, 국제경쟁부문의 시상 규모를 증대하였다. 혁신적인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수준 높은 경쟁작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또 다른 변화는 공간의 확장이다. 주요 행사 및 영화 상영은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진행하되, 팔복예술공장 전시실을 확보하여 원도심 밖까지 축제의 장을 넓힌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극장 내 영화 상영은 물론, 미술관의 형태로 영화를 상영하고 전시하는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를 진행한다. 또한 20주년 기념전인 ‘뉴트로(New-tro) 전주’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갖는다.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는 한국영화사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각각 20세기와 21세기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작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카이빙 특별전으로는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신화인 ‘스타워즈’ 시리즈가 상영된다. 이 외에도 공연과 전시, 플리마켓 등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 친화적인 영화제’를 꾸려나간다.‘스물’이란 숫자가 지닌 청춘의 기운을 마음껏 발산할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무 살 생일을 통해 어엿한 성년으로 거듭날 전주국제영화제. 지금껏 유지해 온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스크린에 펼쳐 보일 때이다. 다음 이십 년, 그다음 이십 년이 흐른 뒤에도 딱 스무 살 같은 봄이 지지 않고 돌아오길 바란다. 이 프로그램 놓치지 마세요! 개・폐막작개막작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 이탈리아, 2018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성장의 이면을 고전적인 영상미를 통해 그려낸 작품일시 | 5. 2. 19시 전주돔폐막작 기 나티브 감독, 미국, 2018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을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일시 | 5. 11. 19시 전주돔 스페셜 포커스1977년 에서 2017년 까지, 스타워즈 시리즈를 볼 수 있는 기회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100명의 디자이너가 제작 전시기간 | 5.3.(금)~5.11.(토) 10시~19시 영화제 기간 무휴장소 | 팔복예술공장 C동 영화를 극장이 아닌 비(非)극장에서 설치 형식으로 선보이는 전시기간 | 5.3.(금)~6.16.(일) 10시~19시 영화제 기간 무휴장소 | 팔복예술공장 A동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5.2.(목)~5.11.(토)장소 |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팔복예술공장티켓 | 온라인 예매(www.jeonjufest.kr), 현장 예매(전주라운지, 전주독립영화관 등)문의 | 063-288-5433
#해방구
#쉼표
꿈꾸는 청춘들의 뜨거운 몸짓 전주비보이그랑프리
Q 전주비보이그랑프리는 어떤 행사인가요?A 전주시와 사단법인 ‘라스트포원’이 주관하는 전주비보이그랑프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비보이 대회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힙합축제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국의 비보이들이 국내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비보이 대회이지요. 2007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3회째인 올해 행사 표어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는 각오를 담아 ‘New vs New’로 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새롭고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Q 올해 행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A 5월 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후 1시 예선전을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 개회식과 본선 배틀이 시작됩니다. 본선 진행 방식은 8명 이상 10명 이하로 구성된 8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립니다. 우승 팀에게는 1,000만 원 등 총 1,8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행사에는 관객들을 위한 화려하고 흥겨운 특별 무대도 선보이게 되는데 힙합 레이블 VMC의 수장 ‘딥플로우’, 쇼미더머니6의 준우승자 ‘넉살’, 인기 래퍼 ‘식보이’ 등 힙합 가수들이 게스트로 참여하여 여는 무대를 장식하게 됩니다.Q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A 올해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주 출신 명문 비보이 팀 ‘라스트포원’이 행사를 단독으로 주관합니다. 그야말로 ‘비보이에 의한, 비보이를 위한, 비보이의’ 축제로 행사가 발돋움하는 것이지요. 비보잉 무대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역 비보이들이 행사를 직접 기획, 운영해 그 어느 때보다 행사 수준이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비보이들이 준비한 무대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Q 눈여겨볼 만한 추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A 본선 대회에 앞서 4월 27일과 5월 3일에는 오후 4시부터 전주중앙살림광장에서 ‘3대3 올장르 댄스배틀 대회’와 ‘2대2 비보이배틀’ 등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대회 종료 후에는 참가자와 관객들을 위한 ‘애프터 파티’가 5월 4일 오후 10시 클럽 SECTOR에서 열립니다. 세계적인 비보이 크루인 ‘라스트포원’은 비보이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11월 30일까지 ‘비보이 문화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Q 대회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A 전주시청 민원실을 비롯한 26곳의 배부처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료입장권을 행사 당일 오전 11시부터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매표소에서 지정좌석권으로 교환하면 됩니다. 선착순으로 1,700명만 입장할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미니인터뷰“비보이그랑프리 기획, 자랑스럽다”조성국│라스트포원 리더“비보이를 하면서, 비보이 대회와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저에게는 꿈이었어요. 대회를 단독 주관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춤을 추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비보이들을 위한 무대 연출과 행사 기획을 전문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댄서들이 매년 꼭 참여하고 싶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전주비보이그랑프리에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비보잉의 예술성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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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는 바람의 악사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처음 개량 악기를 사용한 것은 국악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어요. 개량 악기가 전통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징검다리였으니까요. 현재는 꼭 국악만을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은 많이 내려놨어요. 25현 가야금을 통해 다양한 음색으로 음악을 들려줄 때마다 관객들이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거든요. 물론 기회가 되면 전통 가야금의 울림이 얼마나 좋은지도 들려주고 싶지만 저만의 장점을 알고 사람들에게 최상의 소리를 들려주면 되는 거지, 악기와 장르를 꼭 정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은 없어진 것 같아요.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여행을 통해서 많이 얻어요. 작년에 ‘바람의 악사’라는 타이틀로 첫 앨범을 냈는데요. 이 앨범 콘셉트도 바로 여행이거든요. 제가 직장과 가정에 매여 있어서 그런지 언젠가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요. 여러분도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질 때 이 음악을 듣게 되면 바람의 여정을 따라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거예요. 제 꿈이 있다면 밴드 ‘바람의 악사’ 팀원들과 보헤미안처럼 관객이 있는 곳 어디든 즐겁게 연주하면서 다니는 건데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거리의 악사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팀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어떤가요?2003년부터 오감도라는 퓨전 그룹의 팀 활동을 시작했어요.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 야생의 경험을 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식상한 건데 이곳에서는 팀원들과 끊임없이 다양한 음악을 함께 공유하고 연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일회성 공연이나 경력을 쌓으려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벌써 함께한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얼마 전에 서울에서 특별한 공연을 하셨는데요.지난해 천년전주사랑모임 ‘천인갈채상’을 수상했어요. 이 상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기금을 마련해서 주는 상이에요. 예술인들에게는 시민들이 주는 상이니 굉장히 특별하죠. 상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공연을 하자는 생각을 했고,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밴드 ‘바람의 악사’ 단원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서울 관객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고, 의미 있는 공연을 하고 왔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 있을까요. 계획이 궁금합니다.현재 민속학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굿, 음악 등 민속학으로만 구성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전통과 퓨전,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담은 없어요. 퓨전음악을 오랫동안 했어도 저의 시작은 전통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지금은 25현 가야금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 또 전통음악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전에는 몰랐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민속학을 공부할수록 전통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걸 바탕으로 저만의 새로운 음악이 또 나오지 않을까요?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25현 가야금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백은선 연주자는 전북대학교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소속으로 있다. 퓨전 그룹 ‘오감도’ 멤버이자 밴드 ‘바람의 악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악의 영역 확대와 다양한 실험으로 폭 넒은 음악을 고민하고 있는 실력 있는 연주자다. 앨범 ‘바람의 악사’가야금과 기타, 두 악기의 앙상블을 중심으로 바람의 악사가 선사하는 여행 같은 앨범이다. 연주자 백은선과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안태상의 구성으로 퓨전그룹 오감도에서 오랜 시간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며 정리한 7곡이 담겨 있다. 25현 가야금의 다채로운 음색이 그루브한 기타 사운드와 어울려 대중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든 바람의 악사. 그 신비로운 여정으로 함께 떠나 보면 어떨까?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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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전주다움>을 통해 본 2019년 전주시 핫이슈
1. 3・1운동 승강장으로 변신했어요전주가 3·1운동 100주년을 남다른 방식으로 기념했습니다.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을 기념 공간으로 조성한 것인데요, 전주 예술가가 제작한 3·1운동 상징 조형물과 기록 사진, 태극기 모형으로 꾸며 ‘예술 승강장’이자 ‘역사 승강장’으로 변신시켰답니다. 또 시내버스는 이곳의 이력을 안내 방송으로 내보내며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2. 특례시, 한 마음으로 뭉쳤어요광역시가 하나도 없는 우리 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가 ‘특례시’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당·정·청 회의와 특례시 지정 법안을 다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특례시 지정의 당위성을 인정받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 지난 5월 펼쳐진 특례시 지정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무려 74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뜨거운 참여 열기를 드러냈다고 하니, 꼭 시민의 염원인 특례시 지정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3. 정원도시, 첫발을 뗐어요전주시가 ‘정원도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백제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도시 바람길 숲’을, 동네 곳곳에는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우리 마을 어울림 정원’을 만들어 전주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매연과 삭막한 도심 풍경 대신 도시 어디든 풀과 나뭇잎 가득한 초록도시 전주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겠죠?4. 꿈꿀옷장, 연일 매진 행렬취업 준비도 힘든데, 면접 정장 마련은 더 부담스러운 것이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주가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꿈꿀옷장’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는데요, 이 사업은 지난 7월 총 대여 횟수인 320회를 모두 채워 ‘매진’될 만큼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도 추가 예산을 확보해 ‘꿈꿀옷장’의 문을 계속 열어 취업난에 놓인 전주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건넬 수 있었답니다.5. 청년 창업 혁신기지, 오렌지팜‘청년 사장님’들을 팍팍 지원해줄 수 있는 보금자리인 ‘오렌지팜’이 오는 11월 말 문을 열 예정인데요, 세계적인 게임 제작 기업 ‘스마일게이트’와 전주가 힘을 모아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비 창업자·5년 미만 초기 창업 단계인 청년 창업가 중에서 게임·IT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금 투자와 판로 개척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창업에 관심 있는 전주 청년들에게 희소식입니다.6. 영화제, 역대급 흥행 기록했어요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된 전주국제영화제가 ‘최다 성과’로 위풍당당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온라인 사전 예매 오픈 하루 만에 전년 대비 50회 차 증가한 202회 차 상영이 매진됐고, 영화제 기간 총 697회 상영 중 390회가 매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총 관객 수도 85,9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별 전시를 펼친 팔복예술공장에도 10,000여 명이 다녀가 ‘역대급’ 수식어에 모자람 없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했답니다.7. 팔복예술놀이터, 새로 문 열었어요아이들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여 상상력과 감성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팔복예술공장 2단지에 들어선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11월 5일 정식 개관했는데요,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이 들어서 ‘예술 놀이터’로 부족함이 없다고 하네요. 특히 공간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예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즐거운 예술놀이가 펼쳐진 팔복예술놀이터,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8. 동학농민군, 녹두관에 유골 안장지난 5월 23일,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치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선조의 넋이 125년 만에 안식을 되찾았습니다. 올해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녹두관’을 건립했답니다. 더불어 늦게나마 추모를 통해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자 동학농민군 최초이자 마지막 장례식을 치렀답니다.9. 전주시복지재단‘전주사람’활약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이 전주 곳곳에 나눔과 모금 활동을 펼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4일 ‘전주사람’은 노송동 천사마을에서 첫 공식 모금 활동인 ‘희망1004’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사랑나눔간병비지원사업, 전주형SOS긴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나눔·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네요. 시민이라면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복지 혜택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전주사람’의 포부, 이루어질 날이 가까워 보입니다.10. 전주가 만든 세계무형유산대상‘무형문화의 도시’전주에서‘제1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이 처음 열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전쟁, 그리고 난개발로부터 무형유산을 지켜 낸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인데요, 첫 대회인데도 전 세계 36개국 48건의 신청서가 도착해 치열한 참가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인도 컨택트베이스, 캐나다 뉴펀들랜드와 라브라도 유산재단 등이 첫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답니다. 2020년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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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새로운 판을 짜다
젊은 연출가 이왕수
연출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릴 적부터 늘 함께했던 판소리가 결국 연출의 길로 이끈 거죠. 판소리를 좋아해 국악예고에 진학했는데 이상하게 명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꾸 연출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러다 대학에서 창극 수업을 들으면서 연출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갔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그 수업이 연출가를 꿈꾸게 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무조건 관객이 우선입니다. 공연의 주인은 관객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늘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공연, 관객과 생생하게 만나는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합니다. 흔히 ‘국악’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루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해요. 국악도 충분히 젊은 세대가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젊은 연출가라는 강점을 내세워 보다 많은 세대가 국악을 즐기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주문화재야행도 그런 연출 철학이 기반이 되었나요?네, 물론입니다. 제게 문화재야행은 굉장히 큰 숙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문화재야행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옥마을을 놀이공원처럼 꾸며 보자’였어요. 놀이공원처럼 재미난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전주의 밤을 선물하자고 마음먹었죠. 야행 프로그램도 관람객이 뒷짐 진 채 구경만 하는 형식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즐기면서 전주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연출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시 한번 신념이 확고해졌어요. 지역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요?전주는 국악의 본고장으로 그 어떤 지역보다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국악 하는 사람에게 전주만 한 곳이 없는 거죠. 연출가로 데뷔 후, 주변에서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전주는 결코 작은 무대가 아닙니다. 저는 전주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출가로서 전주의 훌륭한 인프라를 토대로 연출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 욕심이 실현되어서 국악이라는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 연출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한데, 기술력은 공부해야만 습득할 수 있거든요. 서로 교류하라는 말도 전하고 싶어요. 협업을 통해 창작의 영역을 넓혀 가라는 말이죠. 저 역시 극작가, 안무가, 연출가들과 함께 ‘전주 창작집단 어벤저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만든 작품으로 전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이왕수이왕수 연출가는 1985년생으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2016년 라는 작품이 국립 무형유산원의 연출가 발굴 공모전 에서 1등의 영예를 안으며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 홍보하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야행 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하며 현재 전주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꼽히고 있다.
#배뱅이굿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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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1950년대에도 전주는 이미 영화의 도시였습니다”
한경수 어르신이 추억하는 영화의 도시 전주
운명처럼 시작된 간판장이의 삶그때가 아마 열대여섯 살 때였을 거예요. 그때 다니던 공장 바로 뒤에 옛 도립 전주극장이 있었어요. 일하다 보면 극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영화 소리도 들리고, 고개를 돌리면 극장 간판도 보이고 그랬지요. 근데 하루는 전주극장에 걸 영화 간판을 그리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이 왠지 관심이 가더라고요. 간판 그리는 일을 생각한 게 바로 그때부터였던 듯해요. 결국 공장은 그만두었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한 1년 정도 방황하다 결국 새로 생긴 시민극장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영화 간판을 그려 보자, 이렇게 마음먹으니 기회가 찾아온 거지요. 2년간 시민극장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중 더 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전라북도 최고의 극장이었던 도립 전주극장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메인 간판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당시만 해도 영화가 개봉되면 시내 사거리에도 간판 그림이 걸렸거든요. 일종의 광고인 셈이죠. 바로 그 그림을 먼저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40년 세월사거리 광고판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주극장 메인 간판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바라 왔던 일인데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우선 간판이 워낙 크다 보니 그림을 그릴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어요. 건물 밖 한편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환경이 보통 열악한 게 아니었어요. 여름엔 더워서 지치고, 겨울엔 추위에 손을 불어 가며 그려야 했지요. 그저 단순한 돈벌이라 생각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뛰는 순간이 있습니다. 완성된 간판이 극장에 붙고 불이 켜졌는데 그 앞에 어마어마한 관객들이 보이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만 해도 간판이 극장의 얼굴이었거든요. 그 얼굴을 그린 사람으로서 관객들이 많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요. 그게 버팀목이 되어서 40년 넘는 세월을 버티면서, 그림을 그려 왔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셀 수 없이 많은 간판을 그렸는데요, 하나같이 소중합니다. 너무 많이 그렸기에 어떤 작품을 손꼽기는 쉽지가 않아요. 다만, 나 같은 명작들을 그린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2001년 은퇴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붓을 놓고 살다 보니 시원섭섭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은진교회’ 목사님이 교회 벽면에 그림을 그려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셨습니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천지창조 과정을 그렸습니다. 꼬박 보름 동안 그렸는데 힘들었지만 예전 생각도 나고 참 뿌듯했어요. 영화의 도시로 언제까지나 사랑받기를오늘날 전주가 영화의 도시로 불린다지요? 전주에서 오랜 시간 영화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주 시민으로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앞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런 마음에서 전주시에 영화 관련 사진을 기증했습니다. 총 두 장을 기증했는데, 그중 하나는 당시 도립 전주극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찍은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1959년 개봉돼 큰 사랑을 받은 간판 사진입니다. 사실 정말 오래된 사진들이고, 간직하고픈 추억이라 선뜻 기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오늘날 못지않게 옛날에도 전주는 영화의 도시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더군요. 이런 제 마음이 전해져서 전주가 그 옛날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영화의 도시로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한경수(80) 어르신은 간판장이 1세대다. 해방 직후 도립 전주극장의 간판부터 전주의 웬만한 영화 간판들은 모두 어르신의 손을 거쳤다. 2016년에는 은진교회 담장에 아홉 폭의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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