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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곳
엠아이비㈜
대를 이어 올곧은 칫솔을 만들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다 엠아이비㈜의 전신인 광하양행이 설립됐을 때만 해도, 칫솔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1972년 당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이 칫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호기롭게 대기업이 선점한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뻣뻣한 나일론 대신 천연 모(마모)를 활용한 너구리 칫솔이 그 시작이었다.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나일론 모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질 좋은 국내산 나일론 모로 원자재를 바꾸며 기세를 이어 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80년대 연 200만 달러를 수출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칫솔과 함께 화장품 브러시(솔)도 함께 만들었지만, 이내 칫솔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화장품 브러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렇게 선택한 칫솔을 50년째 꾸준히 만들고 있다. 자사 제품을 만들고 OEM(주문자 위탁 생산)을 거쳐 다시 자사 제품을 생산하며 세월의 부침을 겪을지언정 꺾이진 않았다. 2015년부터는 창업자인 백남교 씨의 딸 백민정 씨가 아버지가 고수한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큰 포부를 안고 아버지와 함께한 건 아니에요. 평생을 칫솔만 보고 사신 아버지만큼 잘해 낼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칫솔에 대한 애정만큼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백민정 대표가 엠아이비㈜에 합류했을 때가 2010년. 그녀의 나이 마흔한 살이었다. 오랜 서울살이에 지쳐 갈 때쯤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됐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칫솔과 함께했지만, 직접 만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처음엔 겁도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은 나이에 무모한 도전이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는 40대가 큰 어른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어른다운 책임감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다행히 대표직에 오르기까지 5년간 아버지가 옆에서 힘을 보탰다. 아버지의 제조 기술부터 철학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만들다 백민정 대표는 넘치는 의욕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물론 해외 박람회까지 모두 찾아다녔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찾는 이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백민정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자마자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OEM이 모두 끊긴 것이다. 다행히 정직하게 일해 온 세월 덕에 새로운 일이 들어왔다. 칫솔모를 심는 작업이었다. 50만 개 정도 작업 후, 새로운 모가 들어왔다. 이전 모의 1/10 가격의 저렴한 중국산 모였다. 국내산 모는 칫솔모끼리 물려 놓아도 하루가 지나도록 눌리지 않는데, 그 모는 한 시간만에 눌려 버렸다.백민정 대표는 이익을 좇느라 양심을 파는 기업들을 보며 그 옛날 너구리 칫솔을 만들었을 때처럼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사탕수수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어린이용 칫솔을 개발했다. 숯 항균 모와 금 항균 모로 항균 효과도 높였다. 칫솔 헤드 뒤에 구멍을 뚫어 모가 잘 마를 수 있도록 한 통기성 헤드로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전주시가 인증하는 ‘바이전주’ 우수업체로 선정되며 내실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산 칫솔모만 고집한 원칙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백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칫솔은 단순하다. 좋은 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입 속에 들어가는 제품이기에 양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국산 모를 쓰고 정직하게 만드는 게 다라고 했지만, 이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 칫솔 제조회사는 1,8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이 중 85%를 대기업 네 곳에서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포화 상태인 칫솔 시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칫솔을 양심적으로 만들겠다는 제조 철학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껏 해 온 것처럼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그저 바라는 게 있다면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가족 같은 직원들을 챙기며 걸어가는 게 목표라는 백민정 대표. 살갑지 못해 표현하진 못했지만,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 곧게 나아가는 백 대표와 엠아이비(주)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엠아이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상리1길 46문의 l 063-214-0218홈페이지 l http://mibtoothbrush.co.kr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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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하양행
#칫솔
#바이전주
더 늦기 전에, 지구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 현금성 포인트로 돌아옵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란 무엇일까 그동안 정부는 전기·수도·가스 등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자동차 주행거리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 제도는 공과금을 내는 주체나 자동차 소유주만 참여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더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올해부터 시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친환경 소비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전자 영수증 발급받기, 무공해차 대여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그린카드로 친환경 상품 구매하기 등이 있다. 참여방법도 어렵지 않다. 먼저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다양한 탄소 중립 실천 활동에 참여하면 된다. 올해는 첫 시행인 만큼 실천 활동 중 한 가지만 이행에도 최초 지원금으로 5,000원을 지급하며, 활동에 모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최대 70,00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실천 활동을 통해 쌓인 포인트는 4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 누적된 포인트는 5월에 한 번 일괄 지급되며, 그 이후에는 월별로 지급될 계획이다. 일상에서 지구를 지키는 네 가지 방법첫째, 결제를 하고 난 다음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자.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해 국내에서 발생한 영수증 쓰레기 배출량은 약 1,079t. 20년산 소나무 94만 3,119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인데, 전자 영수증이 사용될 때마다 이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으면 회당 100원을 적립할 수 있고, 연간 최대 10,000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둘째, 그린카드를 발급받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대중교통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다.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 회당 1,000원 연간 최대 10,000원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그린카드는 카드별 혜택이 다르니, 그린카드 홈페이지(http://www.ecomoney.co.kr)에서 나에게 적합한 카드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셋째, 여행을 갈 때나 긴급하게 공유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면 전기차나 수소차를 이용하자. 쏘카, 그린카, 피플카 같은 차량 공유 업체를 이용할 경우, 전기차나 수소차 등 무공해차를 대여하면 회당 5,000원 연간 최대 25,000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마지막으로, 14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기후 행동 1.5℃ 앱에서 연간 4회 진행되는 실천 챌린지에 참가해 실천수칙 수행, 아이디어 제안 활동 등을 통해 상장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우리 아이들을 위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젝트로 더 늦기 전에 지구도 살리고, 포인트도 든든히 쌓아 보자.홈페이지┃cpoint.or.kr/netzero문의┃한국환경공단(032-590-3434, 3444, 3445, 3447)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전자 영수증
#그린카드
#전기차
기획 특집
희망으로 같이 가게
마음 치유 지원사업, 더 세심하고 촘촘해졌다
예술치료에서 ‘마음 안심 버스’까지 운영코로나19로 인한 우울·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주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2020년 6월부터 진행된 마음 치유 지원사업이 올해는 한층 더 세심하고 촘촘해졌다. 그동안 척도 검사를 통해 경증 이상 위험군을 대상으로 운영됐던 예술치료와 영화 치유, 감정 상담, 명상, 원예 치유, 심리극 등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일부 개편해 올해부터는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위해 한층 강화된 ‘마음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해 마음 치유 지원사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신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심상 유도 치유 프로그램’과 ‘미술 치유 프로그램’. 더불어참여자 간의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건강한 대인관계를 쌓아가는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센터에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1:1 비대면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의 내·외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사각지대 해소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돌봄에 소외당하지 않도록 청년과 여성, 노인 등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 또한 눈여겨보자. 먼저 따뜻한 봄 어르신을 위해 ‘찾아가는 원예 치유 상담실’을 마련했다. 다양한 원예 활동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아 가는 프로그램이다. 청년이라면 취업과 구직 활동에 도움을 줄 ‘불안 극복 프로그램’과 성격 유형 검사인 MBTI와 연계한 ‘MBTI 활용 집단상담’에 참여해 보자. 또 난임 치료로 우울감이나 피로감 등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집중 명상 글쓰기’도 11월경 운영할 예정이다. 몸을 만들기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살펴보는 건 어떨까?마음 회복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마음 안심 버스’를 운영한다. 전문 요원이 동행하는 마음 안심 버스는 정신건강 평가와 스트레스 측정, 개인 및 집단상담 등이 이루어지고, 심리 안정 기기를 이용해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양수연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이나 정서적 안정감과 자존감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참여자들이 프로그램에 잘 따라 주시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감사함을 느끼고 뿌듯합니다. 더 많은 분이 마음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 건강을 돌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다양한 마음 회복 프로그램으로 마음 돌봄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전주시를 꿈꾸며,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벚꽃로 55 덕진진료실 2층주소 l 063-273-6995~6
#코로나19
#마음치유
#마음 안심 버스
#예술치유
뜻밖의 미술관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뜻밖의 미술관과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거장의 만남서노송 예술촌은 과거 선미촌이라 불리던 성매매 집결지로, 도시의 그늘이자 아픔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 지역이 인권 유린의 공간에서 인권 존중의 공간으로 극적 변환을 맞게 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문화와 예술의 힘이 있었다. 구불구불 엉킨 골목마다 남아 있는 기억들에 다른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화예술인이 뜻과 힘을 보탠 것. 그중에서도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한 ‘뜻밖의 미술관’은 성매매 집결지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했음을 보여 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에서 새봄을 맞아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백남준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1950년대 독일에서 예술가로서 이름을 알린 후 1964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전위예술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언제나 새로운 매체와 예술에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그는 인간의 근원과 자유를 표현하는 작품들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백남준의 생애와 작가적 언어를 그대로 반영하듯 독일어와 영어가 자유롭게 섞여 있는 도발적이고 진취적인 이번 전시명, 는 고인이 1977년에 발표했던 LP 음반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인 , , 를 포함해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 활동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리안 프레젠트 대표는 “백남준 작가는 여러 장르의 예술을 혼합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서로 다른 것을 잘 섞어야 제맛이 난다는 ‘비빔밥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정신과 가장 어울리는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문화 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노송 예술촌 ‘뜻밖의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가 재생되는 순간은 또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기록될까. 다른 건 몰라도, 낡은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위대한 작품으로 만드는 예술이라는 혼은 거장의 작품에나 서노송 예술촌에나 같은 질량으로 스며 있을 것이다. 전시는 3월 14일부터 4월 1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잘 기억하자.뜻밖의 미술관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문의 l 063-281-2682
#뜻밖의미술관
#백남준
#서노송예술촌
#비디오아트
전주 음식
전주 음식의 뿌리를 맛보자,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미국인 일기장에 등장한 전주 밥상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미국인의 일기장 속에 전주 음식의 뿌리를 찾아낼 단서가 담겨 있을 줄. 바로 1884년 전주를 방문했던 외국인 포크의 일기다. 전주 음식을 기록한 고문헌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포크의 일기는 당시 전주의 음식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미국 버클리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이 일기는 미 해군 소속의 무관이었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1856~1893)가 쓴 것으로, 조선을 여행한 내용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그중 주목할 건 전주 음식에 관한 것이다. 포크는 전라감영에 며칠을 머물면서 전라감사 김성근으로부터 푸짐한 음식을 대접받는다. 그는 음식상을 받고 얼마나 감탄했던지 상차림을 일기에 그려 넣고, 음식에 번호까지 매겨 상세히 기록했다. 밥상 위에는 콩밥, 쇠고기뭇국, 닭구이, 돼지고기구이, 오리고깃국, 꿩탕, 숯불 불고기, 쇠고기전, 수란, 젓갈 등이 놓였는데, 전통 반상 차림으로 9첩이 넘는 밥상이었다. 육류 요리만 해도 여덟 가지나 되는 상차림에서 당시 전주 음식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새롭게 부활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오랫동안 전주 음식의 계보를 연구해 온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은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에서 전주 음식의 뿌리를 찾았다. 전라감사의 상차림이 아전들의 밥상으로 전해졌고, 이것이 지주의 밥상으로 이어져 전주 한정식의 토대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전주시는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송영애 교수와 2018년도부터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복원을 시작했다. 서유구의 , 유희춘의 등 다양한 고문서를 참고하여 관찰사밥상을 복원했다. 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감영이 자리한 전라도의 식재료와 음식들 그리고 전주의 조리법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전라감사의 밥상부터 아전 밥상까지 무려 50여 가지의 밥상을 차려냈던 전라감영의 주방이야말로 전주 음식의 뿌리였던 만큼 세세한 것 하나까지 고증해 냈다. 여기에 현대인의 입맛까지 반영해 최종적으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에 오를 메뉴를 결정했다. 관찰사 밥상은 밥, 국, 김치류, 장류, 찌개류, 찜, 전골을 기본으로 하고 생채, 숙채, 구이, 조림, 전, 장과, 마른반찬, 젓갈, 회 또는 편육 등의 맛깔난 반찬으로 격식을 갖추었다. 재료가 나는 시기와 선택에 따라 메뉴는 달라질 수 있다.전라감영 관찰사가 조선 시대에 왕권을 대행하는 지역 최고 통치자였던 만큼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9첩으로 제시했는데, 예부터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려 했던 전주의 넉넉한 마음까지 담아낸 것이다. 좀 더 간소한 상차림으로 5첩반상인 소찬상도 마련했는데, 전라감영에 수시로 드나드는 많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차렸던 상이다.가족회관, 종로회관서 전라감영 밥상을 만나다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은 4월부터 맛볼 수 있다. 전주에서 이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두 곳인데, 전주비빔밥으로 잘 알려진 ‘가족회관’과 ‘종로회관’이다.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신청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판매 희망업소 중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곳들이다.‘가족회관’과 ‘종로회관’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정찬상(9첩반상), 소찬상(5첩반상), 국밥(소고기뭇국, 피문어탕국) 모두 3종류다. 꼭 맛봐야 할 것은 9첩반상인 정찬상. 한식 특유의 담백한 맛에 끝도 없이 먹게 되는데, 하나씩 비워지는 접시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대단하다. 정찬상은 봄·여름과 가을·겨울메뉴가 다른 만큼 계절별로 꼭 한 번씩은 맛보자. 메뉴는 달라질 수 있지만, 봄·여름 정찬상에는 조기매운탕, 두부된장찌개, 애호박젓국찌개, 갈비찜, 쇠고기버섯전골, 오이무침, 죽순채, 굴비구이, 쇠고기자장, 생선전, 각종 김치와 장, 장아찌 등이 오른다. 가을·겨울 정찬상에는 홍어탕, 두부된장찌개, 민물새우찌개, 전복찜, 낙지전골, 도토리묵무침, 콩나물잡채, 소갈비구이, 생선전 등을 만날 수 있다. 소찬상은 정찬상보다 단출하고, 어찌 보면 백반과도 같지만, 최고의 재료로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만든 만큼 그 격이 다르다. 국밥인 피문어탕국도 기대할 만하다. 조금은 낯선 음식이라 특별히 더 좋은 피문어를 사용하고, 요즘 사람들이 먹기 좋은 맛으로 완성해 냈다. ‘가족회관’ 양미 대표는 “전주 음식의 뿌리가 되는 역사성이 있는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판매하고 알린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전통음식에 걸맞은 좋은 품질의 국산 재료와 솜씨로 전주의 맛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종로회관’ 김미영 대표는 “음식 도시인 전주의 명성에 걸맞은 밥상을 차리려고 노력했다”며 “쓰고, 달고, 짜고, 시고, 맵고, 떫은 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맛깔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통해 전주에서 제대로 음식을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맛을 담고 있는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전주의 상징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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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올게요’, 아침이면 부리나케 문밖으로 사라지며 아이들이 던져놓고 가는 말.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이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지난 2년 우리는 온몸으로 배웠다. 매서운 추위와 더욱 만연해진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새봄, 전주의 소중한 일상은 배움으로 시작된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학교가 봄을 맞아 문을 활짝 연다.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픈 일을 찾아 익히는 ‘야호학교’는 올해 용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내가 누구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하는 17세~19세 청소년들을 위한 일종의 전주형 대안학교인 ‘야호전환학교’를 운영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도 새 학기가 되어 다시 문을 활짝 연다. ‘전주희망학교’는 늦깎이 학생들에게 한글 기초 교육부터 간단한 덧셈, 뺄셈, 그리고 알파벳까지 문해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로 올해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전주문화재단의 ‘팔복예술대학’은 예술가와 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배우고 익히는 배움의 장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배우, 성악가, 작가 등을 올해로 팔복 명사특강에서 만날 수 있다. 또 25년간 전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올려준 전주시민대학은 ‘전주시민독서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책을 기반으로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총 27개 과목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이밖에도 중․장년을 위한 50+인생학교,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장인들의 솜씨를 직접 배우는 한국공예장인학교 등 수많은 이름의 학교들이 새봄을 맞아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꽃피는 봄날, 다시 돌아온 귀한 일상을 배움으로 채워보자. 하루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삶을 더 풍요롭게 가꾸어 줄 학교에 가자.
2022.02.25
#야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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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희망학교
#팔복예술대학
#전주시민대학
나를 찾고, 내일을 꿈꾼다 ‘야호학교’
꿈을 찾는 방과 후 수업, 나를 찾는 아카데미 지난해 3월, 인후동에 야호학교가 문을 열었다. 청소년 자치 배움터인 이곳은 청소년 스스로 만들고 배우는 학교다. 청소년들은 그들만을 위한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소년 자치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주형 전환 과정 도입에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방과 후 프로젝트 ‘나를 찾는 아카데미’다. ‘나를 찾는 아카데미’의 모든 과정은 청소년 자치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14~16세 서른 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협력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기획․실행․성장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다. 이들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디자인하는 여행 프로젝트부터 평소 해보지 못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해보는 몰입 집중프로젝트 등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또래와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웠다. 또, 재능 계발과 진로 탐색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고력이 향상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함으로써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리고 전환 교육 대상자인 17~19세 학생에게 도입할 경우, 더욱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처럼 전주형 전환 교육 실행에 탄력을 더한 ‘나를 찾는 아카데미’가 올해도 2월 28일까지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이로써 전주지역 청소년들은 올해도 방과 후 수업으로 자기주도력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스로 디자인하는 여행, 음원 제작(자작곡), 영상 제작 등 방학 몰입 집중프로젝트와 자기주도 학습 등을 경험하게 된다. 분기별 1회씩 주말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수업이 방과 후에 진행되는 만큼 급식 및 귀가 차량도 지원된다. 방과 후 수업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는 야호학교의 ‘나를 찾는 아카데미’. 미래의 꿈을 찾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청소년들은 ‘나를 찾는 아카데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미래를 설계하는 대안학교, 야호전환학교 덴마크에서는 만 14에서 18세 사이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학교 밖 학교인 인생학교가 있다.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대표적 대안 교육과정 에프터스콜레(Efter Skole·After School, 덴마크 사립교육기관으로, 14~18세의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기 전에 입학하는 기숙학교)가 그것이다. 덴마크에 에프터스콜레가 있다면, 전주에는 ‘야호전환학교’가 있다. ‘야호전환학교’란 학교 밖에서 만나는 전주형 대안학교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인 고등학교 1학년(17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생과 진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배움의 기회와 열정의 공간을 제공한다. ‘야호전환학교’는 올해 2월 중순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야호전환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주 5일 종일반 형태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야호전환학교’ 신입생은 1년간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난 뭘 하면 좋을까?’,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 등에 대한 답을 주체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수업은 먼저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기른 후 팀원들과 협력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동 프로젝트는 예술·감성, 생활 자립, 인문사회, 여행 등의 분야 중 주제를 선정해, 기획하고 운영하고 평가하는 것까지 청소년들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적, 정서적 균형 발달과 공감과 소통 능력까지 기르게 되는 셈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형 전환 교육 야호전환학교는 ‘전주의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라는 물음표에서 출발한다”면서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기 직전, 삶의 전환기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닐까? 전주형 전환교육 ‘야호전환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이 공부와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미래를 설계하며 마음껏 인생을 꿈꿔볼 수 있길 바란다. 야호학교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진버들5길 15-1 문의 l 063-281-6582
#대안학교
#나를찾는아카데미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전주희망학교'
민들레처럼 이지순 l 문해 교육 수료자․77봄은 좋은 계절나무들은 바람에 잠을 깨고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데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내 나이 예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네텅 빈 머릿속 한 자 한 자 집어넣고돌아서면 잊어버리네길가에 핀 민들레사람들이 밟고 밟아도 살아나고해가 뜨면 다시 예쁜 꽃을 피우는민들레처럼나도 강하고 밝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배움의 꿈을 이루어 주는 어르신 학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인가 했더니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삐뚤빼뚤 한 글자씩 소리 내어 읽고,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그 가운데는 나이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뜻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다. 전주희망학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늦깎이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이 문해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주부평생학교를 비롯한 다온장애인평생교육원, 마중물야간학교,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백학평생학교,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등 야학기관 6개소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우아생활문화센터, 전주연탄은행 등 평생학습기관 16개소 총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문해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글 교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넘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반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 방법과 계절별 안전 사항 등 일상생활과 밀착된 내용도 배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운 사람에게 띄워보는 편지 등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창작과 체험 위주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작물들은 전시회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로 37년째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영수 교장은“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과 사회적 통념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뒤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분들이 대다수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모습 보셨죠? 130여 명 학생들 모두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이분들 모두 뜻을 이룰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이곳을 지켜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닿아서였을까? 방금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잊을 나이라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등교하고,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며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부지런히 애쓰고 있었다. 문해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다문해 학교 수료생들에게는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두 인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병원 간판이나 약 이름, 음식 메뉴 등을 읽게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된 어르신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초등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를 수료해야 하는데 초등 1·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게 되고, 매주 3회 열리는 수업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쉬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픈 곳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도전이다.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문해학력인정반 졸업을 앞둔 강길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평생의 한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70이 가까운 나이에 졸업장을 따게 될 줄이야. 이제 아이들의 도움 없이 내 이름도 쓰고, 글도 읽고, 쉬운 계산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중등학력 인정과정에도 도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명희 교사 역시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보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일 텐데도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맘껏 읽고,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전주희망학교 문의 l 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368)
#어르신학교
#문해교육
예술이 꽃피는 강의실, 팔복예술대학
예술가·시민, 즐기며 배우고 누린다‘팔복예술대학’은 예술가와 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배우고 익히는 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총 네 과목의 정규 강좌와 명사 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예술인과 시민 교육과정을 통합해 운영한다. 모든 강좌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수업으로 진행된다.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만큼 전문성과 대중성이 공존한다. 먼저 예술인들은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문화예술의 융·복합 사례에 대한 이해와 함께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을 효과적으로 브랜딩하고, 자신을 직접 홍보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시민들은 깊이 있는 수업을 통해 아마추어 예술인으로 나아가는 첫발을 내디딘다. 대중음악 평론가의 영화음악 강의는 예술인과 시민 모두 시대를 읽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지난해 예술인과 시민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은 팔복 명사특강이 올해도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배우, 성악가,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 등 ‘흥미’와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충분한 강연들이 올해도 계속된다.올해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강좌를 늘려 더 많은 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팔복예술대학 1기와 2기 교수진과 지역 문화예술인,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더한다. 모두에게 열린 대학인 팔복예술대학은 전주 시민과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팔복예술대학에 입학하는 수강생들에게 입학 키트(꾸러미), 수료증 발급, 출석률에 따른 수강료 환급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수강 신청은 (재)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를 통한 온라인 접수와 현장 접수 모두 가능하다. 그러니 역량을 키우고픈 지역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에 목마른 시민은 팔복예술대학의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전주문화재단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문의 l 063-211-0288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
#명사특강
읽고, 듣고, 배우다 ‘전주시민독서학교’
책과 함께 놀고 배우다 전주시민독서학교는 책이 삶이 되고, 삶이 책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와 꼭 어울리는 배움터다. 이곳에서는 인문학부터 미술, 캘리그래피(손글씨), 영화사, 생태교육 등 책과 함께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해답을 찾고, 지식과 지혜도 쌓는다. 전주시민독서학교가 열리는 교실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비롯한 12개 시립도서관과 꿈밭장애인작은도서관이다. 독서·자녀교육·인문 교양 등 3개 분야 27개 과목으로 골라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독서 부문은 글쓰기부터 공연 시 낭송, 그림책 인형극,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 북 큐레이터, 책놀이 등 총 18개 수업으로 이뤄진다. 자녀교육은 자연생태교육과 전통 놀이 지도로 구성된다. 인문 교양은 때깔 좋은 우리 미술사, 영화로 보는 한국사, 색채 심리, 힐링이 되는 미술 교실, 화폐 속 경제학 등 총 7개 과목을 운영한다.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청․장년 세대, 노년층 등 세대별 꼭 맞는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화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에 열리는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오후 시간대와 방학을 활용해 8주, 12주 과정의 특강으로 진행한다. 독서학교에 걸맞게 독서 심화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별 특성을 살린 수업도 운영한다. 가령, 생태도서관인 건지도서관의 자연 생태교육 강좌, 영화 특화도서관인 인후도서관의 영화인문학 강좌, 시민 누구나 책을 읽고 쓰고 출판하는 도서관인 완산도서관의 ‘도전! 작가 되기’ 등이 그것이다. 강의가 끝나도 활동은 계속된다. 뜻이 맞는 시민들끼리 독서동아리 등 별도의 모임을 형성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운 것을 토대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단순한 강의가 아닌, 시민과 도서관이 함께 성장하고 돕는 밑거름이 되는 셈이다. 전주시민독서학교는 18세 이상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모든 강의는 선착순 모집이니 원하는 강의를 듣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두르자!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06문의 l 063-230-1859
#전주시민독서학교
#전주시도서관
#꽃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