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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도시는 살아 있다
찬란했던 역사 전라감영에서 되살아나다
옛 위엄 고스란히,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굴곡진 세월을 거치며 터만 남았던 전라감영의 동편 부지가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10월 7일 문을 연다. 일제 강점기 때 소실되었던 44채 중 7채의 건물을 복원한 것으로, 1951년 화재로 인해 선화당이 유실된 이후 67년 만의 부활이다. 전라감영은 조선 시대를 관통하여 1896년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며,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라감영을 2014년 복원하기로 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를 구성했다. 재창조위원회는 전라감영의 원형을 고스란히 되살리기로 결정하고, 한옥 건축의 최고봉인 최기영 대목장을 비롯해 미장·온돌·창호까지 최고의 기능장들이 참여한 대공사에 착수했다. 19세기 후반 제작된 완산부 지도로 큰 틀을 잡고 각종 사진과 고지도, 문헌을 바탕으로 꼼꼼히 고증했으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흔적을 샅샅이 찾은 끝에 외관은 물론 내력과 생활상까지 구현했다.그저 옛 모습을 박제한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이 공감하며 동참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건물별로 3D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역사적 지식으로 스토리텔링한 투어와 게임을 운영하며, 전라감영의 진상품을 손수 만드는 체험 교육과 전통음악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열리는 무대가 된다. 또한, 전라감영을 친근하게 안내할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를 운영한다. 전라감사의 집무실 ‘선화당’과 민심을 살피던 ‘관풍각’ 관청을 드나드는 세 번째 관문인 내삼문을 열고 들어가 찬찬히 둘러보자. 내삼문에서 뻗은 길을 쭉 걸어가면 선화당에 다다른다. 이곳은 전라감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집무실로,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이다. 웅장한 외관과 우아한 곡선의 팔작지붕이 돋보이며, 내부에는 미국 공사 대리 ‘조지 클레이튼 포크’ 중위가 찍은 사진을 참고하여 제작한 병풍형 가리개와 기물 등으로 장식했다. 또한, 디지털 병풍과 와이드 프로젝트 비전을 설치해 감사의 지방 통치와 감영의 조직 및 문화에 관한 내용을 상영한다. 선화당 동쪽에는 감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시간여행(타임슬립) 만리경을 통해 전라감사 순력(巡歷, 관찰사나 원 등이 관할 지역을 순회하던 일)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선화당과 관풍각의 현판은 일제 강점기 때 촬영된 사진 속의 글씨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했다. 수령 200년의 회화나무는 선화당 북쪽에 우뚝 솟아 새 모습을 갖춘 감영을 바라보고 있다. 전라감사의 휴식처 ‘연신당’과 식구들이 거처하던 ‘내아’북쪽에는 전라감사가 휴식을 취하던 연신당이 있다. 이곳 역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전라감영 건축과 감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함께 감사의 가족들이 거처하던 내아와 내아 행랑이 지어졌다. 내아에서는 교육 체험이 이루어지며, 내아 행랑에서는 통인청(소리), 선자청(부채), 지소(한지), 인출방(출판)에 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천년 고도 전주의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해 온 문화적 정체성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라감영.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자 문화의 장으로 거듭날 날을 앞두고 있다. 수백 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시민과 호흡할 날이 머지않았다.
2020.09.23
#조선시대호남의수부
#전라감영
#10월7일문을엽니다
전국 양산 1호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를 타다
AM 10:00처음으로 수소 시내버스를 타는 날 기사로 수소 시내버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일반 버스와 얼마나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자 기사로만 접했던 수소 시내버스를 직접 타 보기 위해 버스 정보를 찾아봤다. 제1호 수소 시내버스의 노선번호는 103번이고, 아중리 양묘장에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근처 종점까지 25.3km를 운행한다. 103번 버스는 2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그중에서도 수소 시내버스인 호남고속 1783번을 타기 위해 전주시내버스 앱을 이용해 운행 시간을 확인하고, 농수산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AM 10:25보기에도 시원한 파란 버스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 버스가 보인다. 파란색 외관에 현대자동차의 수소 시내버스 이름인 ‘ELEC CITY(일렉시티)’라는 하얀색 글자가 눈에 띄고, 이성계·한옥마을·전동성당·풍남문 등 전주의 주요 상징물을 활용한 외관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는다. 버스가 도착하고, 올라타는 첫걸음에서부터 저상형 특유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시내버스 정기권으로 결제를 하고, 잽싸게 자리에 앉았다. 평소 일반 시내버스가 출발할 때 액셀을 밟으면 느껴지는 몸의 휘청임을 자연스레 떠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언제 출발했는지도 모르게 무진동, 저소음을 자랑하는 수소 시내버스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AM 10:40더 높고 넓은 버스를 즐겨요 수소 시내버스의 차량 내부는 다른 버스들과 달랐다. 현대자동차에서 일렉시티 이전에 만들었던 슈퍼에어로시티의 CNG(압축천연가스) 저상형 모델과 흡사했다. CNG 저상형 모델이 압축천연가스 탱크를 버스 천장 위에 탑재했던 방식을 인용해 수소 시내버스도 압축 수소탱크 다섯 개를 천장 위에 탑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슈퍼에어로시티 CNG 저상형 모델보다 천장이 60cm 가량 높아 내부는 훨씬 넓게 느껴졌다. AM 11:05진동과 소음이 사라진 편안함 수소 시내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젤 엔진 대신 연료전지 두 개가 탑재된다.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다. 특히, 이 차량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만큼 다른 버스와 다르게 진동이나 소음이 적었다.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을 때는 승객이 서 있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러운 출발과 정차가 반복되었다. 자리를 옮겨 맨 뒷좌석으로 가 보았다. 엔진이 없으니 따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었다. 뒷좌석 역시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요하고 진동이 없는 버스에서 광합성을 하듯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따스한 햇볕을 쬐다 보니 스르륵 잠이 올 뻔했는데 마침 양묘장 종점에 다다랐다. AM 11:55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 시내버스 버스에 하차한 뒤 103번 버스 기사 유상수 씨에게 전국 양산 1호 차 수소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소감에 관해 물었다.“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없고,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공기 정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좋다.”며 “전주에 하나뿐인 수소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되고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도 열심히 달리며 미세먼지, 오염물질을 정화해 주는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수소 시내버스. 앞으로 더 많은 수소 시내버스들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수소시내버스
#달리는공기청정기
도시에 새 숨을 불어넣다
다시 새로운 추억을 쌓다, 덕진공원 연화교전주시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연화교가 4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연화교는 지난 2015년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으며 보수가 불가피해졌다. 전주시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 논의한 끝에, 안전을 위해 기존 연화교를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8년 겨울, 추억의 연화교는 철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 연화교는 전통 석교 형태로 기존 연화교보다 높이를 낮춰 연꽃 사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도록 조성했다. 여기에 예전처럼 연꽃을 조망할 수 있도록 다리 중간을 아치형으로 만들었다. 휠체어와 유모차의 통행이 원활하도록 아치형 옆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성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폭도 1.2m에서 3.3m로 넓혀 양방향 교행도 편리해졌다. 새로운 모습의 연화교는 기나긴 장마로 예정보다 다소 늦은 11월 하순 무렵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연화교와 함께 연화정도 다시 태어난다. 새 연화정은 덕진연못 중앙의 기존 섬의 넓이를 넓혀 전통 한옥 형태로 만들어진다. 연화정 주변에는 전통 울타리를 두르고 한옥 대문도 설치한다. 새로운 연화정은 내년 8월경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늦가을, 새로운 연화교를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시민 의견 청취해요, 시민의 숲 1963 소통공간지난 1963년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민의 숲 1963’으로 돌아온다. ‘시민의 숲 1963’은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시민의 숲과 마이스(MICE, 복합 전시산업) 산업 전진기지로 조성된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재생사업에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우선 재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건축, 조경, 도시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이와 함께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시민의 숲 1963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더 참신하고 폭넓은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참여단 운영,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도 시행 중에 있다.그리고 이렇게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민의 숲 1963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 시민 소통공간을 만들었다. 종합경기장 앞에 자리한 ‘시민의 숲 1963 소통공간’이 그곳이다. 노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곳은 마치 아기자기한 카페 같은 모습이다. 시민참여단의 회의 공간 맞은편 1층은 종합경기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 2층은 카페로 꾸며졌다. 1층에서 종합경기장의 탄생부터 종합경기장과 함께한 시민들의 삶, 스포츠 전성기를 거쳐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난 일련의 과정을 확인한 후, 2층에 올라가 차 한잔하며 ‘시민의 숲 1963’에 대한 의견도 직접 전할 수 있다. 이곳은 시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공간이기에 문턱이 없다. 일부러 짬을 내 찾아가도 좋고, 지나다 쓱 들러도 좋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니, 아쉽지만 여유를 갖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오래된 빈집을 거래하다, 빈집은행전주시가 다양한 방법으로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빈집이 많으면 도시가 쇠퇴하고 급기야 슬럼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시재생을 위해 빈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빈집 정비사업은 필수였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2017년 주거복지과를 신설하고, 주거재생총괄계획가를 섭외해 빈집 정비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가장 먼저 한 일은 전주 시내 빈집 현황 파악이다. 2018년 전주 시내 빈집 현황을 조사한 끝에 1,961호의 빈집을 찾아냈다. 이렇게 찾은 빈집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곳은 새로 단장을 해서 임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상태가 불량한 빈집은 철거 후 공동 주차장과 텃밭을 조성했다. 새로 고친 집은 전세나 월세를 주변 시세의 50% 정도로 낮춰 입주민의 부담을 덜어 주었다.하지만 수많은 빈집들을 전주시의 힘만으로 정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바로 빈집은행이다. 한마디로 빈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중개해 주는 것이다. 현재 빈집은행에 등록된 전주시 빈집은 총 104호로 빈집은행 홈페이지(https://gongga.lx.or.kr)에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8월에는 취약계층의 촘촘한 주거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주시는 주거지를 잃게 된 시민들을 위한 긴급 순환형 임대주택과 다자녀가구·청년문화예술인·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팔복동 등에 건립할 계획이다. 빈집 정비사업과 맞춤형 임대 주택 건립으로 전주 곳곳이 활기를 되찾길 기대해 본다.
#시민의숲1963
#연화교
#빈집은행
잘 고쳤다 이 집
문화로 희망을 불어넣다
노송늬우스 박물관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든 마을사 박물관노송동 선미촌은 지난 60여 년간 가장 어두운 공간이었다. 어둠이 깔리면 환해지고 낮이 되면 어두워지는 이 지역에, 노송늬우스 박물관이 들어섰다. 욕망이 얼룩진 성매매 집결지라는 치부를 고스란히 보듬어 안은 채 노송동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재탄생한 마을사 박물관이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꾸며진 박물관은 과거의 어두웠던 공간에서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를 예술로 새롭게 조명한 곳이 되었다. 잊지 말아야 할 공간의 기억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노송늬우스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었다. 1층은 주민들의 전용 전시 공간인 ‘물왕갤러리’와 커뮤니티 공간, 사무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2층은 과거 성매매 영업을 했던 13개의 방을 갤러리로 바꿨다. 조형 예술가인 이재형·김범준·강현덕·정하영·정인수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예술가의 방’, 서정시의 대가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 방’, 노송동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 보전한 ‘노송다큐21’, 현재 노송동의 모습을 신문 형식으로 만든 ‘노송늬우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동네 그리기’, ‘마을 희망 메시지’를 담아낸 방, 주민들의 얼굴과 주민들의 인터뷰를 전시하고 있는 방 등으로 구성되었다.노송늬우스 박물관의 콘텐츠 구성을 위해 주민·예술가·학생 등 다양한 노송동 사람들이 참여했고, 연구원 두 명이 마을 일대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해 왔다.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면서, 지역 안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아픔이 예술을 만나 희망으로 날갯짓 노송늬우스 박물관은 감추고 싶었던 역사를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예술과 함께 다채로운 인간사와 생활사를 접목했다. 예술가들과 함께 집마다 존재하는 주민들의 이야기, 주민들이 손수 만든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과거의 슬픔과 아픔이 예술과 문화로, 주민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변모하고 있다.노송늬우스 박물관 장근범 작가는 “도시 이면에 숨겨진 과거의 욕망 속에서 주민들의 삶과 예술이 공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이길 바라요. 이러한 문화적 시도가 지역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감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예술과 인권을 주제로 한 노송늬우스 박물관의 걸음은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어두웠던 과거의 허물을 벗어 버리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날갯짓을 펴는 한 마리 나비와 같이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모될 선미촌의 미래가 화창하다. 노송늬우스 박물관주소 │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운영시간 │ 11:00~18:00(월요일 휴무)문의 │ 063-287-1141
#선미촌
#서노송예술촌
#문화적도시재생
당신과 더불어
한지 드림캐처로 더 큰 꿈을 꾸다
공예작가 전소리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한지공예를 접하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저의 재능을 보시고 한지공예 작가를 소개해 주셨어요. 저의 급한 성격과 반대로 차분하고 섬세한 작업인 전통 한지공예가 색달라 사춘기 소녀인 저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진주는 한지나 공예가 발달하지 않아 한지를 배우러 전주까지 유학 아닌 유학을 오게 되었고, 지금은 전라감영길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며 저만의 손맛이 담긴 한지공예를 하고 있어요. 소찌제작소의 대표 작품인 ‘드림캐처’를 소개해 주세요.한지만의 ‘결’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한지만의 색감을 좋아해요. 그런 것들을드림캐처에 입혀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드림캐처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드림캐처로 생각하기보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가 만들고 있는 드림캐처는 지역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요. 경주와 전주, 제주의 드림캐처를 만들었는데요, 전주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덕진공원을 디자인한 네 종류의 드림캐처가 있어요. 전통문화도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매듭까지 달았고요. 소찌제작소만의 철학이나 운영 방침이 있나요?제가 제작하는 모든 작품들은 이미지가 따로 놀지 않도록 색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뜯고, 붙이고’를 계속 반복하면서 완벽한 제품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려고 노력하죠. 또한, 드림캐처가 누군가의 꿈을 지켜 주는 거잖아요, 제 드림캐처를 통해 다른 이의 꿈을 지키고 꿈을 담아낸다고 생각하다 보니, 항상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소리 작가가 느끼는 전주만의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학창 시절을 지낸 진주와 꿈을 펼치고 있는 전주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요. 대신 진주에 비해 전주는 전통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라고 할까요?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 곳곳이 전통과 잘 조화를 이루는 도시예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기에 예술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공예를 하는 저로서는 가장 흥미로운 도시이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도 하죠. 공예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요?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예술 활동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싶어요.지금까지 만든 지역 이외에도 전국의 많은 도시를 드림캐처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하루하루 노력하다 보면, 10년 뒤쯤에는 제가 운영하는 소찌제작소가 전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멋진 공방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소찌제작소전라감영길에 있는 ‘소찌제작소’는 작가의 작업실 겸 작은 공방이다. 공방 이름은 작가의 이름에서 파생된 별명 ‘소찌’를 따서 ‘소찌제작소’로 이름 붙였다. 현재는 개인 작업 외에 예약제로 일일 특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제작반과 홈키트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방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4인스타그램 │ instagram/sojji.factory 네이버쇼핑 │ 소찌제작소
#전주한지
#드림캐처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군산까지
사라지는 것들 너머 사라짐에 귀 기울이다
근대와 현재라는 두 겹의 군산 시간여행 채만식의 소설 〈탁류〉는 군산의 근대상을 잘 보여 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가족이 처음 군산에 발을 내딛게 되는 째보선창은 군산에서도 가장 분주하고 생기 넘치는 지역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지금은 이지러진 건물들만이 탁한 서해를 마주하고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바다만 아니라면 강원도 어느 폐광 마을을 떠올렸을 것이다. 기계 부품과 공구를 파는 가게들 그리고 몇몇 식당만이 지난 시절을 간신히 이어주고 있다. 째보선창은 금강의 지류가 바다로 트이면서 Y 자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 지역 상권을 쥐고 있던 객주가 째보(언청이)였다는 말도 있지만, 어쩌면 둘 다였을지도 모르겠다. 일제가 그 지역에 부두와 어시장을 조성하고 배들이 정박하기 좋게 뜬다리 부두를 설치했다. 부둣가에 일렬로 서서 세월을 견디고 있는 건물들 뒤로는 바다와 나란히 놓인 철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금세 군산내항이다. 그 일대는 장미동(藏米洞)인데, 장미꽃 같다 해서 장미동은 아니고, 일본으로 실어 갈 쌀들을 가득 쌓아 두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 조선은행 건물이다. 1923년 건립 당시에는 군산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이다. 높은 층고로 과시적인 위용을 드러내는 이 건물은 근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군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반출되는 쌀의 대금과 농지 수탈을 위한 대출이 주요 업무였다. 1981년부터는 개인 소유가 되어 예식장으로 사용되다가 나이트클럽이 들어서기도 했다. 지금은 복원 작업을 거쳐 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로 곁에 자리 잡은 붉은 건물은 옛 군산세관이다. 대한제국 때인 1908년, 벨기에산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마감된 우아한 건물이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장미꽃 담장이 어울릴 만한 이 붉은 건물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관세행정 및 경제수탈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참 수탈이 극에 달했을 때는, 세관 창고와 근처 여기저기 20만 가마 이상의 쌀가마니가 쌓여 있었다 한다.장미동 너머 신흥동에는 일본인들이 살던 고급스러운 적산가옥들이 모여 있고, 근처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가 있다. 팔작지붕 홑처마 지붕이 급경사를 이루는 대웅전과 복도로 연결된 요사채는 모든 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해 에도시대 건축양식에 따라 지었는데, 대들보는 백두산 금강송을 사용했다. 절 뒤편에는 창건 때부터 조성된 대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산 맹종죽이라 더욱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그곳에서 다시 월명산과 신흥동 일대를 천천히 걷다 보면 군산이란 곳은 어쩌면 지난 시간을 꽉 움켜쥐고 있다가 천천히 풀어내는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밀려오는 근대의 분위기 속에서 여정은 다시 전주로 이어진다. 근대문화, 전주 안에 있는 또 다른 전주전주에는 군산의 수탈상과는 또 다른 모습의 근대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전주 웨딩의거리와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 ‘박다옥’이라는 우동집과 중국인 포목상점 건물이 있고, 서문교회의 한옥 종각이 남아 있다. 다들 지척이라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다. ‘박다옥’은 일본인 상업지역에 들어선 우동집으로, 전주에 처음 생긴 대형 일식집이었다. 중앙 현관 맨 윗부분은 페디먼트(pediment, 고전 건축에서 기둥으로 받쳐진 지붕이 있는 현관)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대 그리스 건축물에 많이 사용되던 삼각형 장식이 이채롭다. 중국인 포목상점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전주 전동성당 건축에 참여했던 중국인 벽돌공들이 지었다고 한다. 출입구 상부에 삼각형 박공을 두었는데, 상하이의 전통적인 비단 상점을 따라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건물 한쪽에 옛날식 이발소가 들어서 있다. 서문교회에서 다가교를 건너 왼쪽 언덕길로 접어들면 구 예수병원 건물(현 엠마오사랑병원)이 있고, 그 위로 가면 선교묘역과 선교사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던 곳을 만날 수 있다. 1892년 일곱 명의 젊은 선교 지망생이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임명되어 한국에 왔다. 호남 선교의 거점인 전주 중화산동 일대에는 그 흔적들이 많다. 담쟁이덩굴로 가득 덮인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인 구 예수병원은 1912년에 지었다가 화재로 소실되고 1936년에 새로 지어졌다. 세브란스의 전신인 광혜원에 이은 국내 두 번째의 근대적 병원이다. 원래 이름은 건축 비용을 댄 미국 교인 이름을 따서 매코완 기념병원으로 불렸으나 사람들은 야소 병원으로 더 많이 불렀다고 한다. 한자로는 예수를 야소(耶蔬)라고 적는데 사람들이 쉽게 부르던 그 이름이 공식 명칭이 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조금 더 언덕을 오르면 선교묘역과 선교사촌이 나온다.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물탱크 창고와 숙소로 쓰던 몇몇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또 몇은 개축되어 있다. 먼 이국의 땅에서 깊은 신앙심으로 한국인에게 의료봉사를 하며 삶을 마감했던 이들의 생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이곳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주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그 어디보다 물씬 풍기는 동네다. 전주 안에 있는 또 다른 전주라 할 만하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과거와 오늘의 경계가 흩어지며, 시간은 담쟁이 잎들처럼 물들고 떨어지고 한다. 인생이 무상하다고 흔히들 되뇌지만, 무상이란 말은 글자 그대로 항상이지 않다는 말이니, 사라짐은 이미 우리 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삶의 내용일지 모르겠다. 가을이 깊어지면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구 예수병원을 가득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붉게 물들면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지구의 자전 소리처럼 들리지 않는 ‘사라짐의 소리’가 있다면 이곳 어딘가에서 들려올 듯도 하다. 글 유성용│여행생활자 전주에서 태어나 세계를 떠돌다가, 최근 동고사 아래 작은 헌 집을 고쳐 살고 있다. EBS 세계 테마기행, KBS 영상 앨범 등에서 캄차카, 부탄, 칸첸중가, 멕시코, 중앙 안데스 등 세계의 오지들을 소개했다. 저서로는 , , 등이 있다.
#근대문화유산
#시간여행
전주 음식
하늘 맑은 가을에 만나는
소확행 피크닉 도시락 열전
상상 그 이상의 당근 맛 오선모 옛날 김밥 소풍 도시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밥. 하지만 김밥이라고 다 같은 김밥 은 아니다. 여기 아주 평범한 것 같지만, 특별한 김밥집이 있다. 전주 사람들 에게는 상호보다 ‘당근 김밥’ 혹은 ‘마약 김밥’으로 유명한 바로 그 김밥집이다. ‘오선모 옛날 김밥’이라는 상호는 낯설어도 당근 김밥 하면 다들 그 맛을 떠올리는 곳이다. 당근과 단무지, 달걀만 들어간 다소 단출한 김밥이지만, 그 맛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당근이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섣부른 생각은 금물. 포장을 열자마자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당근의 식감과 달콤한 당근 맛에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맛이 어우러져 눈을 번쩍 뜨게 해 준다. 김밥이 터질 듯 가득 들어간 당근에 혹시나 옆구리가 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넣어 두시라. 김밥 가운데 김 반 장을 덧대서 당근을 담뿍 넣어도 터질 일이 없다. 단순한 재료로 눈이 번쩍 뜨일 맛을 내는 비법은 양념에 있다. 당근은 참기름을 넣고 찐 마늘을 으깨서 양념하고, 콩나물 끓인 물로 밥을 지 어 맛을 올렸다. 그 덕에 햄도, 시금치도 없지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영업시간은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오후에 방문할 경우, 방문 전 전화는 필수.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송정1길 1 연락처 l 063-221-3057 건강한 전주 대표 수제버거 도시락 집앤버거 보통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라 불리며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집앤버거의 버거는 맛과 건강 모두 생각한 수제버거로 슬로우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집앤버거는 뚝심 있게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첫째,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둘째, 홈메 이드(Home-made), 번과 패티 그리고 소스를 직접 만든다. 마지막으로 슬로우,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 다소 느리지만 그만큼 최상의 상태로 제공 한다. 그러니 밥이 아닌, 색다른 도시락을 원한다면 집앤버거를 추천한다. 단품과 세트 메뉴는 물론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농장버거. 신선한 상추와 양파, 토마토, 달걀프라이, 베이컨, 치즈, 패티로 구성된 농장버거는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다. 버거 는 자극적이어야 맛있다는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 준다. 감자튀김에 체더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얹은 써니치즈프라이와 매콤한 닭튀김도 별미다. 엄마가 차려준 집밥만큼 정성 가득한 수제버거와 함께 색다른 피크닉을 즐겨 보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227-12 연락처 l 063-225-0312 한식과 양식의 환상 궁합, ‘겹빵’ 고하우스 자고로 음식은 풍성해야 제맛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평범한 샌드위치 집으로 불리기를 거부하는 전주겹빵집 ‘고하우스’는 이미 합격점이다. 샌드위치가 아니라 ‘겹빵’이라 부르는 이곳의 겹빵은 빵이 터질 듯 가득 채워진 속 재료가 보는 순간, 입맛을 자극한다. ‘고하우스’의 겹빵은 불고기 겹빵, 떡갈비겹빵, 달걀겹빵, 프렌치겹빵 등 모두 네 종류다. 빵과 불고기의 만남이 궁금해 선택한 불고기겹빵은 양식과 한식의 맛있는 만남을 완성한다. 두툼한 빵 사이에 신선한 양상추와 그 안을 가득 채운 불고 기가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달콤하고, 상큼하다. 불고기 쌈과 쫀득한 빵을 동시에 먹는 느낌이 재미나기까지 하다. 달콤한 쨈과 새콤한 소스를 바른 빵 사이에 달걀이 넘치도록 들어간 달걀겹빵은 불고기겹빵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달걀의 맛을 쨈과 소스가 잡아 주는 느낌이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두툼한 겹빵으로 목이 막힌다면 오렌지 필링을 추천한다. 상큼하고 달콤한 데다 씹히는 맛까지 더한 오렌지 필링은 겹빵과 찰떡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흥산북로 11-10 연락처 l 063-223-6554 종이 도시락에 담긴 전주 한정식 오우리 도시락 전주 한정식이 도시락 속에 들어왔다. 수제도시락 전문점 오우리 도시락은 전주 한정식에 감성을 더해 도시락을 채운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오늘의 도시락’은 말 그대로 오늘의 도시락이다. 메인 메뉴와 국물, 그리고 밑반찬을 매일 달리 구성해 판매한다. 메인 메뉴는 제육불고기, 소불고기, 떡갈비, 오삼불고기, 닭갈비 등 육류로 구 성돼 있으며, 시래깃국이나 미역국, 콩나물국, 계란국 등을 곁들인다. 밑반찬 여섯 가지는 그날그날 장을 봐 온 식재료들을 활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처럼 정이 느껴진다. 담백하지만 정성 가득한 오우리 도시락의 특징은 포장 용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종이 상자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엿보인다. 당일 주문은 오늘의 도시락만 가능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보다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한식 도시락뿐만 아니라 스팸무스비를 비롯해 다양한 샐러드류와 샌드위치 등도 준비돼 있다. 건강까지 생각한 오우리 도시락과 함께 근사한 소풍을 떠나 보자.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건지3길 9-3 연락처 l 1588-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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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현안을 말하다
전주종합경기장, 이것이 궁금해요
1.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롯데쇼핑이 참여하게 된 사연은?2012년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새로 지어 이전하고 이 자리에 전시컨벤션과 호텔을 짓기 위해 민간사업자를 모집했는데, ㈜롯데쇼핑이 최종 선정되었어요. 당시 롯데쇼핑은 경기장 부지의 약 52%에 달하는 1만 9천여 평을 양여 받아 백화점과 쇼핑몰]·영화관을 짓고, 200실 규모의 호텔도 짓기로 했죠. 그 대가로 롯데는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을 지어서 전주시에 기부하기로 했어요.(기부대양여협약) 전시컨벤션센터는 국비를 지원받아 전주시에서 짓기로 했지요. 하지만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을 놓고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극심했고, 종합경기장 개발협약은 공유재산관리에 대한 시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건부 협약’이었는데 2016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과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민선 6기 현안사업으로 넘어오게 되었어요. 2. 종합경기장을 보존·재생하려는 이유는?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은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했는데, 이유는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과 종합경기장의 상징성 때문이었어요.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위해 도민과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졌지요. 초등학생 1원부터 고아원, 구두닦이, 넝마주이들이 모아온 수백원에 이르기까지 지극한 마음과 정성들이 모아져서 지어졌어요. 도시재생적 측면에서도 큰 가치를 지닌 공간이죠. 그래서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이런 경기장이 사라지고 복합쇼핑몰이 큰 규모로 들어선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판단이었죠. 3. 그런데 왜 다시 롯데쇼핑과 협상을 한 거죠?3만 7천 평 중 2만 평가량을 롯데쇼핑에게 매각하는 원래 안을 수용할 수 없었기에 부지소유권을 넘길 수 없다는 대원칙하에 다섯 차례 이상 롯데 측에 해지통보를 했어요. 하지만 해지를 하려면 “상호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롯데쇼핑이 응하지 않는 한 해지가 불가능했죠. 롯데 측은 끝까지 부지를 넘겨받기를 고집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신규 백화점이 아닌 기존 서신동 백화점을 확장·이전하는 방식과 토지 매각이 아닌 임대 방식이 가능함을 밝혀왔고, 전주시에서 이를 검토한 끝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장기임대 방식을 취하게 되었어요. 이에 대한 대가로 롯데쇼핑은 국제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을 지어주기로 했죠. 4. 너무 갑자기 롯데와 협상이 진척된 것 아닌가요?그동안 쉼 없이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결국 마지노선이 다가왔어요. 대체경기장 건립이라는 숙제가 그것이죠. 올해 6월이 행안부의 경기장 건립 투자 심사 서류 보완 최종 기한인데, 이때까지 서류를 올리지 못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경기장 건립 기본 구상과 타당성 용역부터 시작해야 해요.그러면 3년 이내에는 대체 경기장을 지을 수도 없고 현재의 종합경기장을 재생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기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려야 했어요. 행안부에서 요구하는 가장 큰 항목이 ‘롯데와의 민원 해소’였기에 이 부분을 전향적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은?행안부의 투자 심사가 끝나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스포츠 메가타운을 조성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종합경기장을 ‘시민의 숲 1963’으로 재생하는 용역을 추진하게 됩니다. 또 롯데쇼핑과도 후속 협상을 통해 올해 안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계획이에요.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과 전문가자문단을 구성하게 됩니다.전주시가 재생 방식으로 개발할 ‘시민의 숲 1963’은 수백, 수천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정원의 숲을 꾸미고, 공연과 전시, 미술이 역동적으로 호흡하는 예술의 숲,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생태놀이터를 구현하는 놀이의 숲, 유네스코 창의음식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미식의 숲, 국제 규모 전시컨벤션센터로 전주 발전을 이끌어 갈 MICE의 숲 등 다섯 가지 숲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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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전주시지속가능지표’7
시민의 삶,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 모양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변화한다. 도시가 좋은 모양이어야 좋은 삶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지난 10년간 ‘전주시지속가능지표’를 만든 이유는 이 때문이다. 비행기나 배가 가야 할 진로를 계기판이나 나침반이 보여 주듯이, 전주가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평가 수단이 바로 지속가능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꿈이 크는 전주, 함께 웃는 온고을’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지도를 시민들과 함께 그려 온 것이다.올해는 시민의 삶을 반영한 사회와 복지, 교육, 생태환경, 생활환경, 경제, 문화 등 총 6개 분야 50개 지표를 마련했다. 지표 마련을 위해 시민단체・전문가・공공기관, 전주시의회 등 55개 기관과 74명의 평가위원, 50명의 조사위원 들이 참여하였으며, 1년간 총 43회의 워크숍과 분과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거쳤다. 이렇게 어렵게 도출된 올해의 지표는 6월 28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십 년째 만남’ 행사에서 공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9 전주시지속가능지표 10년의 성과 발표회와 토크콘서트, 전주시지속가능지표대상 시상식이 열린다이 준비한 ‘전주시지속가능지표 인포그래픽’을 통해 전주가 걸어온 길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보자.전주시지속가능지표 발표회일시│6. 28. 오후 6시 30분, 팔복예술공장문의│063-281-2974교육원도심 초등학생 수,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원도심이 새로운 활기로 꿈틀대고 있다. 전주의 미래를 꽃피울 꿈나무, 초등학생 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몇 해 전까지도 감소를 기록하던 전주 원도심 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2018년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년 대비 학생 수 4.7% 증가경제지난해 경기전에 몇 명이나 다녀갔나요?경기전 입장객 수는 2018년 904,813명으로 집계되어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다소 관람객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2년 449,774명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늘어나, 전주가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꾸준히 성장해 왔음을 알 수 있다.2018년 경기전 방문객 904,813명 생태삼천에는 몇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나요?삼천에 서식하는 새의 수가 2016년에 비해 100여 개체 늘었다. 2012년 44종 2,263마리였으나 2016년에는 28종 1,568마리로 크게 감소, 그러나 전주시의 다양한 생태도시 사업이 병행되면서 2018년 다시 상승해 49종 1,671마리가 관찰된 것이다. 맑고 푸른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삼천에서 더욱 많은 수의 생물이 뛰놀길 소망한다.삼천에 서식하는 새의 종류 49종복지월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은 몇 명인가요?많은 시민들이 ‘더불어 사는 전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월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건수가 2016년 129,705건에 비해 2018년에는 163,024건으로 2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봉사의 가치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2018 자원봉사자 참여자 163,024 문화한옥마을 문화 프로그램, 시민들은 얼마나 참여하나요?2016년 37,398명, 2017년 35,098명이던 한옥마을 대표 프로그램 체험객 수는 2018년 37,94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주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옥마을 문화기관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천만 관광지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2018년 한옥마을 대표 프로그램 체험객 37,940명생태미세먼지 수치는 얼마나 좋아지고 있나요?국제 기준 50㎍/㎥ 이상 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2016년 99일, 2017년 90일, 2018년 75일로 조금씩 줄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적은 수치이지만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전주, 걷기 좋은 맑은 전주를 기대해 본다.2018년 미세먼지 발생 일수 75일생활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얼마나 되나요?시민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6년 150kg, 2017년 154kg, 2018년 152kg으로 집계되어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전주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최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전주를 함께 만들어 가자.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15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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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으로 되살아난 오래된 건물, 공간을 소개합니다.
출판사 옛 편집실이 갤러리로, F갤러리
갤러리가 하나도 없는 곳이니까 바로 여기죠!F갤러리의 ‘F’는 ‘Free’, 카메라 조리개와 포커스 등의 첫머리 글자 ‘F’를 의미한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머리 부분도 ‘F’를 닮았다는 것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권은경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예술 장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갤러리가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란다. 그 이름에 걸맞게 F갤러리는 사진뿐만 아니라 서예, 회화, 조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인다.갤러리의 건물은 지역의 출판문화를 이끌어 온 신아출판사가 확장하기 전 사용했던 공간. 갤러리가 들어선 1층 공간은 편집실로 쓰였던 곳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래된 주택가에 갤러리를 열게 되었을까? “다른 곳도 찾아보긴 했어요.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니까요. ‘이 동네는 갤러리가 하나도 없네?’,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곳이 없네?’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끌렸고요. 요즘에는 거꾸로 사명감이 생겼어요. 인근에 중학교가 있는데, 학생들이나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서 문화생활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하고 그녀는 갤러리가 들어선 곳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동네에 이런 게 생겼네! 동네가 좋아지겠네!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권은경 대표는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사진작가들이 국내에서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해외에 작가와 작품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마침내 지난해 6월 ‘제1회 국제 포토 앤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국제사진전을 열었다. 피렌체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 다시 F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런 일들은 든든한 동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녀와 함께 이곳을 운영하는 곽풍영 사진작가이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서의 첫 번째 국제사진전에 이어 두 번째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외 전시를 진행할 예정. 지난 2018년 4월에 개관해 이제 겨우 1년을 넘긴 참이지만,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가슴 벅찼던 순간도 많았다. 그중 하나는 동네 주민으로부터 “아이고야, 이 동네에 이런 게 생겼네. 이렇게 자꾸 예술가들이 모이면 동네가 좋아지겠네!”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그녀의 바람과 똑같았던 까닭이다. 그 마음을 읽은 듯 덕담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 F갤러리가 꿈꾸는 내일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이 작가들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딛고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했으면 하고요. 여기가 주민들에게는 문턱이 낮은 곳, 만만한 곳이었으면 해요. 어릴 때부터 문화생활을 당연하게 누릴 수 있게요. 작가한테는 항상 새로운 숙제들이 주어지는데, 그 질문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죠.” F갤러리주소 │ 전주시 완산구 공북 1길 16문의 │ 010-8645-5633운영시간 │ 오전 11시~ 오후 6시(점심시간 12시 30분~2시 관람 제한, 월요일 휴관)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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