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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곳
아름다운 호수 위 산책로, 기지제가 달라졌다
농업용수 공급지에서 전주 대표 산책로로기지제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34년에 만들어진 꽤 큰 저수지이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연이어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기지제의 쓰임도 달라졌다. ‘농업용수 공급지’에서 ‘도시생태의 한 축인 도시의 젖줄’로서의 역할이 부여됐다. 이에 전주시는 산책로를 꾸미고,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기존에 조성된 산책로가 단절돼 있어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지제 전체를 순환할 수 있는 산책로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이번에 조성된 산책로는 시민들이 물 위를 거닐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총 1.79㎞ 중 1.16㎞ 구간에 수상 데크를 만들었다. 603m의 육상 황톳길과 24m의 교량도 설치했다. 이 산책로를 따라 초록의 물결을 걷다 보면, 다리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만성루와 마주할 수 있다. 만성루는 만성동의 지역명과 ‘모든 것이 흥한다’라는 한자어의 뜻이 있다. 만성루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잠시나마 시간이 멈춘 것 같기도, 만성루를 사이로 시간이 바람을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연과 사람을 배려한 친수 공간높은 구름과 나란히 정렬해 있는 건물들의 그림자가 호수에 비친 것을 보니 계절은 가을임을 알리고 있었다. 산책로와 제방을 연결하는 수상데크 구간을 걷다 보니 전주시의 세심한 배려를 체감할 수 있었다. 장애인과 임산부, 노인, 아동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었다. 야간 산책을 하는 주민들을 위해 경관 조명 시설도 설치했다. 경관 조명 시설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해가 진 밤의 호수 경관에 색을 입혀 주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기지제에 사는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보존하고, 호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산책 노선을 최대한 중심부로부터 멀게 했다. 주변 생태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천연 목재를 활용했다. 전주시는 순환산책로에 이어 기지제 내에 횡단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인 횡단 산책로는 약 420m 구간으로, 순환형 산책로보다 폭을 더 넓게 만들어 인근 주민들이 쾌적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혁신도시와 만성지구를 오가는 통학생과 시민들의 동선을 단축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기지제는 산책로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주시는 기지제에 2022년까지 전라북도 대표 도서관을 조성한다. 계절이 잠시나마 허락한 산책의 계절 가을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새로이 변화한 전북혁신도시·만성지구 기지제 산책로를 가족, 연인과 함께 걸어 보자.
2020.10.23
#기지제
#호수
#산책로
전주의 꽃심
“<완산승경>은 풍광·풍습 등 전주의 모든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풍림 교수가 소개하는 선친의 책 <완산승경>
전주 최초 향토문화사학자로서 선친의 삶 제 기억 속 선친은 늘 글을 쓰고 계셨습니다. 향토문화사학자인 선친의 주된 일이 지역의 민속을 조사하고 풍물과 풍습, 고적 등을 모아서 정리하시는 거였거든요. 그날그날 조사한 것들을 밤새도록 기록하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엔 그런 선친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전주 이곳저곳을 다니시느라 집도 자주 비우시고, 돌아오셔서는 정리하시느라 바쁘셨거든요. 생활비도 제대로 못 벌어 오셔서 어머니께서도 힘들어하셨어요. 그런데 선친은 당신이 하는 일에 참 애정이 깊으셨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선친을 따라 꽃밭정이, 오목대, 한벽루 등에도 가고, 가을이면 타작하고 정미하는 모습 등도 함께 보러 다녔는데요, 그때 옆에서 지켜본 선친의 모습은 어린아이 눈에도 빛나 보였습니다.선친은 전주북중학교를 나올 정도로 공부를 잘하셨대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선친의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셨답니다. 대대로 향반 집안인데, 신학문을 배우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선친은 고등학교 진학 대신 한학자인 증조할아버지께 한학을 배우셨습니다. 한학을 배우다 보니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지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셨죠. 자연스레 선친은 전주의 풍물과 역사 등을 공부하고 기록하는 향토문화사학자가 되신 거예요. 선친은 1981년, 향년 70세 나이로 돌아가셨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향토문화사를 보다 깊이 연구하는 민속학을 연구하셨으면 어땠을까 싶거든요. 만약 그랬다면 외에도 후대에 더 많은 것들을 남길 수 있지 않으셨을까요? 선친의 땀과 정신으로 완성된 선친이 남기신 은 전주와 완주 일대의 뛰어난 풍경을 기록한 책입니다. 책에는 널리 알려진 전주 8경을 비롯해 전주와 완주에서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서른두 곳이 담겨 있습니다. 선친은 향토문화사학자로 활동하시면서 후백제부터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1,000년에 걸쳐 내려오는 전주의 풍물과 풍습이 담긴 방대한 자료를 모으셨고, 그 자료를 다 꼼꼼하게 정리해서 을 펴내셨습니다. 책에는 전주 8경인 기린토월(麒麟吐月, 기린봉에 달이 떠오르는 모습), 남고모정(南固暮鐘, 해 질 녘 남고사의 범종 소리), 한벽청연(寒碧淸煙, 한벽당에 앉아서 조망하는 청아한 풍경), 다가사후(多佳射侯, 다가천변 활터에서 활 쏘는 모습), 덕진체련(德眞採蓮, 덕진연못의 연꽃 풍경), 비비낙안(飛飛落雁, 비비정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 위봉폭포(威鳳瀑布, 위봉폭포의 비경), 동포귀범(東浦歸帆, 만경강 돛단배들 풍경)과 함께 전주 8미인 한내 모래무지, 서낭골 파라시, 기린봉 열무, 자만동 녹두묵, 신풍리 애호박, 한내 게, 대흥 담배, 신풍리 산동 무를 비롯해 콩나물과 미나리 등도 나와 있습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발달한 시대도 아니었으니, 아버지께서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하고 쓰셨지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모르긴 해도 3~4년은 걸리셨을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을 쓰시기 전부터 선친은 향토문화사학자로서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단오절과 풍남제를 주관하셨고, 전주의 풍물을 발굴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셨지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내무부장관 감사장을 비롯해 향토문화 공로상과 전주시민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전주의 귀한 역사적 기록물로 빛나기를그렇게 의미 있는 책을 기증한 이유는 너무나도 명쾌합니다. 전주의 옛 모습을 담은 책이니 전주시에서 보관하고, 전승하는 게 당연하지요. 단순히 선친의 책이 아닌, 전주의 귀한 역사적 자료로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전주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가고 전주에 관심을 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요. 이 전주의 뛰어난 풍경은 물론, 풍물과 풍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는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 문화적, 전통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향토색도 짙은 도시죠. 그게 바로 전주의 자부심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전주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이니, 시민들이 전주에 사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전주에서 살아왔습니다. 전주는 제게 살아가는 터전 그 이상입니다. 제가 전주대학교에서 30년 넘게 교편을 잡으며 느낀 바가 있습니다. 지식은 개인이 영원히 향유하는게 아니라 반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은 전주시에 기증한 게 아니라 반환했다 할 수 있겠네요. 선친이 전주 곳곳을 찾아 완성하신 책을 전주시에 반환한 셈이지요. 이풍림(78)< 교수는 전주대학교 경영학부에서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쳤다. 집안 대대로 전주에서 살아온 전주 사람으로, 전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해 열린 전주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향토사학자 고 이철수 선생의 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완산승경
#향토문화사학자
#전주기록물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고창까지
책 집을 짓는 사람들이 산다
쨍그랑 소리다. 푸른 하늘빛에 눈길이 닿는 순간, 빛 사이로 만져지는 소리다. 가을이 깊을 대로 깊은 시절이다. 오직 눈의 감각만으로도, 소리며 내음이며 만져짐이며 맛의 감각이 더불어 작동한다. 기나긴 장마에 몇 차례 태풍, 그 비와 바람에 혼곤히 젖은 몸이 저절로 제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다. 지난여름 청년출판대학에 참가한 청년 백선영, 그를 ‘책마을해리’에서 다시 만났다. 길고 긴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 터널을 지나며 다시 여름, 그 여름 기색조차 산산 흩어진 가을 복판에서다. “작년 여름 여기서 보낸 며칠이 참 아득해요. 여러 친구와 그렇게 스스럼없이 민얼굴을 마주하고 실컷 읽고 이야기하고 바다까지 온몸으로 걸었던 그 며칠 말이에요.”그의 인사말에 ‘옴짝달싹’ 못한 올여름 아쉬운 마음이 휘감겨 온다. 청년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책을 출판할까, 고민하고 토론하고 기획 구성으로 모아 보는 일, 그 구성을 놓고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만나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만나는 일, 그 만난 순간순간을 잘 개켜 글과 이미지로 드러내 보이는 일, 그 과정을 복기해 보자는 만남이니, 그 지난 기억이 하나하나 고스란히 소환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창 책마을해리의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책마을해리는 그 사이 뭐가 바뀌고 어떤 이야기가 스몄을까나?’ 그가 낯익은 책마을 풍경 가운데 낯이 설은 공간을 다시 눈에 담는다. 책마을 전체로 통하는 입구 ‘책방해리’는 1년 2개월 만에 스무 종이 넘는 출판 결과물을 더해 풍성해졌다. 눈 밝은 책방지기 버들눈도서관장의 큐레이션으로 그림책으로부터 인문 교양·고전까지, 풍성한 가을걷이만큼이나 복되었다.그림책으로 역사며 평화 감수성을 키우자는 ‘나무위도서관(트리하우스)’으로 가는 발걸음에 신명이 매달린다. 나무위도서관은, 그가 책마을을 다녀간 며칠 뒤 배우 공유가 화보를 찍으러 찾은 공간이다. 명색이 도서관, 그 사이 책 몇 권이 바뀌었을 뿐 그대로 그 자리 같은 공간인데, ‘누군가 다녀갔다’라는 한마디에 새로운 의미가 담겨 버린다. “이 책 말이에요.” 그가 책마을해리에서 찾은 이번 책은 . 생태 이야기를 담은, 그러므로 우리 관계를 사람 사이에서 사람 바깥, 우리를 둘러싼 것들과 맺는 관계로 넓혀 주는 책이다. 동네 책방에서 산다, 동네 책방이 산다우리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 ‘시민의 서랑’을 마주 걷는다. 전주시민의 기증으로 만들어진 책의 거대한 벽이다. 붉은 융단 의자가, 책 한 권 들고 앉기를 청한다. 책을 품고 그 품에 안기기를 청한다. 그가 동네 책방 추천서가 찾아낸 책을 펴 나직하게 소리 내 읽는다. “나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삶의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 …… 얼마 전에 비혼모를 만났다. 만남이 거듭되자 그는 ‘책 낸 사람 처음 봐요’ 내게 말했고 ‘이렇게 글 잘 쓰는 비혼모 처음 봐요’ 나도 고백하고 깔깔댔다. 처음 보면 한 사람이 비혼모로 보이지만 자꾸 보면 결혼제도 외부에 있는 상태의 설명일 뿐임이 드러나고 …… 처음 보고 계속 보는 게 관건이다. 영화처럼 서로 삶이 스밀 때까지.” 길게 읽고 숨을 몰아쉰 그가 든 책은, 글쓰기 에세이스트 은유의 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것, 꼭 결혼을 전제해야 하나요?” 이십 대의 그가 묻는다. 제도로서 결혼, 관계로서 결혼에 대해 말을 건넨다. 그가 살아갈 시대는 아무래도 관계로서 결혼의 시대일 테니.언제나 끼어 있는 세대, 우주로1216우리 걸음은 어느새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 종합자료실, 탁 트여 널찍한 카페 분위기를 누리는 이용자들 사이를 지난다. 공간 깊숙이 자리한 문학의 숲, 아치형으로 짜인 서가를 지나 초록 풍경의 창과 맞닥뜨린다. 책을 여는 순간 낯선 세계로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것 같은, 그 찰나에 다가오는 것들. 누군가의 말이 글이 되고, 다시 읽혀 말로 되뇌어지는 말과 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틈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오르는 3층 ‘우주로1216’에 이른다. 열두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낀 세대 청소년을 위한 책 공간이다. 곰곰, 슥슥, 쿵쿵, 톡톡존으로 구획된 책과 생각, 이야기 사이사이 손의 감각이 작용하는 ‘메이킹’ 공간이다. 청소년들 취향이 제대로 빛나게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끼어 있는 세대 아닌가요?” 그가 웃는다.여기는 책 문화도시 전주옥상으로 책의 길이 이어진다. 책 정원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커다란 달 조형물이 눈에 들어오는 북적북적 텃밭, 표기대로 적으면 Book적Book적이다. 걷고 앉기 좋게 놓인 목조 데크 사이 토란이며 수크령, 동물 조형물들이 가을 기우는 빛으로 그윽하다. 책마을해리에서 시작한 책의 점이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을 거쳐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서 점과 점으로 만났다. 그가 하나의 점이면 나도 하나의 점일 테다. 소란 소란 쉴 새 없이 이야기가 빚어지는 여기 전주에, 한 점인 그는 남고 나는 간다. 책기둥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가 돌아가는 책마을해리까지 이 세 개 책의 점을 이으면 비로소 면이 된다. 활자며 이미지들이 소리 옷을 입고 넘실거리는 세상이다. 그와 내가 옷깃을 여민다. 그 단단한 터전 위에 이야기의 기둥을 세우고 책 집을 짓는 사람들이 산다. 여기는 책 문화도시 전주다. 글 이대건│책마을해리 대표올해로 27년째 출판기획편집자로 살고 있다. 고창 바닷가 마을에 귀향해 선대에 세운 학교 터전을 책 문화공간 ‘책마을해리’로 일구고 있다. ‘아쇼카펠로우’이며 도서출판 기역, 나무늘보출판사, 그림책 브랜드 를 운영한다. 세대를 넘어 로컬 기록자를 양성하는 책 학교 해리를 열고 있으며, 전주시 완산도서관 문화재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창책마을해리
#우주로1216
#책기둥도서관
#책중심도시
기획 특집
오월, 전주는 청춘이다
“오월, 한옥마을에 축제가 펼쳐집니다”
특별한 하룻밤, 전주문화재야행가장 전주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전주문화재야행은 올해 봄과 가을 딱 두 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달빛 아래 멋스러운 한옥마을 야간 경관을 무대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유・무형의 문화유산, 전주의 예술가들이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시간여행을 펼친다.일시 | 5. 25.(토)~5. 26.(일), 9. 21.(토)~9. 22.(일)장소 | 풍남문, 전주한옥마을 일원문의 | 063-232-9937 특별한 달빛 산책, 왕과의 산책왕과의 산책은 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태조 어진을 모신 정전과 전주사고, 하마비, 조경묘 등 경기전 곳곳에 서린 옛 이야기를 문화 해설에 곁들여 맛깔스럽게 들려준다. 오월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조선 시대로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린다.일시 | 5. 4.~10. 26. 매주 토요일 20시장소 | 경기전 문의 | 063-232-9938 특별한 브랜드 공연, 마당창극 지난해 이탈리아 5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치며 한국형 오페라로 주목을 받은 전주마당창극. 올해는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을 현대적으로 바꾼 을 만날 수 있다.일시 | 5. 4.~10. 5. 매주 토요일 20시장소 |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문의 | 063-283-0223 특별한 군인이 경기전에 나타났다! 수문장 교대의식조선왕조의 본향에서 왕궁을 수위하던 수문장 교대의식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경기전을 지키는 수문군들의 순라 행렬이 이어지고, 경기전 정문에서는 무예 퍼포먼스와 함께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진다.일시 | 4. 20.~10. 12. 매주 토요일 14시장소 | 경기전 및 전주한옥마을 일대문의 | 063-231-0771
2020.10.19
#문화유산
#한옥마을
#경기전
#옹고집
#수문장
오선 어르신과 선친의 시대를 읽는 기록물
“우표 한 장, 일기 한 줄에도 역사와 시대가 담겨 있어요”
반복된 일상에서 만난 즐거움, 우표 수집2010년 퇴직할 때까지 40년간 전북대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했어요. 우표 수집은 그 당시 반복되는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 소중한 취미 활동이었지요. 도서관으로 매일 수십 권의 학술지들이 우편으로 배달돼 왔고, 그 책들을 정리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하루는 독일에서 온 학술지를 봉투에서 꺼내 정리하려는데 우표가 눈에 띄더라고요. 참 화려하고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우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우표 수집하는 재미에 빠져 동료들과 우표수집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지요. 네댓 명이 서로 경쟁하듯 우표를 모았는데, 그땐 그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그러다 보니 점점 적극적으로 우표를 모으게 됐어요. 단순히 우편물에서 우표를 떼어 모으는 걸 넘어 우체국 우표 수집가 모임까지 가입한 거예요. 1970년대 당시, 우체국에서 모임에 가입한 우표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기념우표를 판매하곤 했거든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는 물론, 나라에서 진행된 행사나 일어난 사건들을 기념한 우표들은 그렇게 모았답니다. 그렇게 1973년부터 2007년까지 모은 우표 도록을 쭉 살펴보면 나라 안팎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우표 한 장으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거죠. 집안 대소사 기록물, 아버지의 일기장기념우표 도록과 함께 전주시에 기증한 아버지 일기장은 단순한 일기장이 아니에요. 그날의 감상을 적은 일기이자, 그날 무엇을 샀는지 기록한 가계부이며, 자식들의 생일을 비롯한 집안 대소사가 적힌 우리 집안의 역사 기록지이지요. 1971년부터 돌아가시던 해인 1998년까지 근 30년간 써 오신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일례로, 세탁기를 샀다며 아버지가 금액까지 꼼꼼하게 적어 놓으셨는데, LG전자의 옛 이름인 금성전자의 상품이더라고요. 치약이며, 비누 같은 생필품 가격도 적혀 있고, 일기장에는 1983년 고속버스 승차권도 있더군요. 그 짧은 기록에서 우리 가족의 사는 이야기와 더불어 물가 변동까지 읽을 수 있어요. 아버지의 작은 기록이 세월을 읽는 지표가 된 거죠. 친척 결혼식은 물론, 누가 아이를 낳았다는 기록까지 있지요. 하루의 일과를 길게 쓴 여느 일기장과는 다른, 말 그대로 그날의 기록이 담겨 있는 거예요. 새 대통령 취임 때마다 짧은 감상문도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어떤 대통령이 당선됐고, 당신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에요. 제 기억 속 아버지는 늘 무언가를 기록하고 모으는 모습으로 남아 있어요. 해마다 연말이면 늘 다음 해 쓰실 수첩을 구입하는 게 아버지만의 새해맞이 의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이든 잘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제 습관이 아버지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유가 아닌, 공유로 빛나는 기록물의 가치언젠가 누군가 묻더군요. 소중한 취미이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기록물을 전주시에 기증하는 게 아쉽지 않았느냐고요. 솔직히 처음엔 아쉬운 마음도 든 게사실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보관하는 것보다 전주시에서 보관하는 게 더욱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기록물의 가치를 가장 빛나게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 혼자의 ‘소유’보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갖는 ‘공유’를 택한 거예요. 전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일평생을 전주에서 보낸 전주 토박이예요. 그만큼 전주에 대한 애착이 많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전주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참 많이 찍어 주셨는데 그중 전주천, 한벽루, 한벽루 철길 등지에서 찍은 사진들은 2006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온고을 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어요. 어찌 보면 전 참 운 좋게 여러 기회를 얻었다 생각해요. 추억을 함께 나누고, 나아가 후대에까지 남기는 일, 참 근사하잖아요. 그러한 근사한 일,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오선(67) 어르신은 전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전북대학교 도서관 사서로 40년간 근무한 전주 토박이다. 얼마 전 전주 생활을 정리하고 임실로 귀촌,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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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전주동물원
모두를 품에 안은 숲속 동물원
가성비 높은 놀이터, 전주동물원어젯밤, 가족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넘실대는 봄기운을 이기지 못해 집을 나서자고 했다. 상춘(賞春) 시즌에 ‘방콕’은 봄을 능멸하는 행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봄볕에 널어두고 춤추게 하고 싶었다. 목적지가 문제였다. 괜찮은 식당을 찾아 헤맬 때와 같은 난제였다. 그나마 이를 닦던 중에 전주동물원을 떠올린 것이 다행이었다. 식당 선택으로 고심하던 중 잊고 있던 가성비 좋은 맛집을 떠올렸을 때와 같은 반가움이었다. 딱히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거리가 먼 것도 아니면서 공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했다니 저비용 고효율의 알짜배기는 바로 코앞에 있었던 게 아닌가. 그래, 전주동물원이다.전주 사람이라면 하나쯤 있는 동물원의 추억짐이랄 것도 없이 간단한 물과 간식만 챙긴 채 집을 나섰다. 아침 시간이라 동물원 진입로도 한산했다. 가는 길은 벚꽃이 가득,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주동물원에도 꽃비가 넘실대겠지,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전주 토박이인 나에게 ‘동물원’은 고유명사다. 어릴 적 가족 나들이에서부터 초등학교 소풍, 아내와의 연애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동물원의 추억이 개입돼 있다. 그리고 가정을 꾸린 지금, 나는 다시 어릴 적 부모님의 역할을 물려받아 토깽이 같은 아들딸을 데리고 동물원을 다닌다. 그래서 전주 사람에게 동물원이란 단순히 동물을 가두어 놓고 구경하는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오늘이 동시에 공존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배어 있는 곳이다.문을 연 것이 1978년이라고 하니 나보다 다섯 살이 어린 동물원. 연상인 줄 알았는데 연하라니 좀 더 편하게 바라봐야겠다. 형, 동생과 나란히 앉아서 사진 찍었던 곳이 눈에 들어오고, 초등학교 소풍 때 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있던 잔디밭, 대학 시절 야학 사람들과 함께 김밥을 먹던 벤치, 그리고 결혼 전 아내와 탔던 대관람차가 나를 잠시 과거로 이끈다. 밖에 나오면 마냥 기분 좋은 늦둥이 딸아이는 연신 웃음이다. 나도 그랬을까. 그때 어머니 아버지도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작은 행복 한 조각을 똑같이 간직하셨겠지 생각하니 눈앞의 풍경이 잠시 흐릿해진다.생태동물원, 잘했다, 잘됐다, 참 다행이다마치 나만의 추억을 고이 간직해 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한동안 변한 게 없었던 동물원이지만 요즘에는 가장 도드라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생태동물원으로의 탈바꿈이다. 바뀐 동물원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동물원 앞에 붙인 생태라는 말이 단순한 홍보용 꾸밈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늑대, 호랑이, 사자, 곰 등 각각의 동물이 지닌 특성을 감안해서 야생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면서 생태적인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공간 자체도 넓혀서 지형에 볼륨감을 부여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동물원의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걸 알 수 있다.이런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당연히 동물 친구들이다. 말 못 하는 짐승이라고 해서 차가운 철재 우리와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대한 불만이 없었을 리 없다. 인간이 듣지 못했을 뿐, 이미 동물 친구들은 끊임없이 외치고 저항하면서 개선을 요구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전주생태동물원은 동물 친구들이 자신들만의 몸짓과 언어로 싸워 오며 이루어 낸 동물 복지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보는 이의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 덜해서 좋다. 자연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연에 근접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다. 사파리처럼 광활한 공간이 아니라면 인테리어라도 다시 제대로 해 줬어야 했다. 잘했다, 잘됐다, 참 다행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해 본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란 차가운 바닥에 나뒹굴어도 되는, 원래 그런 존재라는 고약한 생각을 굳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올 때면 그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눈앞의 풍경이 잘못된 것이라고 꼭 일러 주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많지 않을 것 같다.동물원의 또 다른 식구들, 숲과 꽃오전 10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한둘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가족이 태반이고 연인들도 눈에 띈다. 이런 풍경은 변함이 없다. 한적한 동물원도 좋지만 북적이는 풍경도 좋다. 어차피 봄바람에 춤추며 내리는 꽃비를 우리 네 식구만 독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꽃을 좋아하고 꽃에 대해서 꽤 많이 아는 아내는 딸아이와 함께 쪼그려 앉아서 꽃을 매만지고 있다. 딸아이가 엄마가 일러주는 꽃 이름을 제법 따라하는 걸 보니 신통방통하다. 튤립과 팬지꽃이며, 능수버들, 산수유, 명자나무, 그리고 흩날리는 절정의 벚꽃까지, 동물원에는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동물원은 이제 생태동물원으로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변화는 생태학적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주 시민의 작은 발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주생태동물원을 찾고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생태동물원으로서의 면면을 확대해 나가자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입주자인 동물 친구들의 몸짓을 경청해서 생태동물원의 내일을 설계하는 데 적극 반영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글 문동환 | 전라북도의회사무처 정책연구원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전라북도의회사무처 정책팀에서 8년째 일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에서 일하는 한지영 씨의 남편으로 불리다가 몇 년 전부터는 제 이름으로 불리는 두 아이의 아빠다.
#생태동물원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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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공동체는 살아있다
공동체라는 말은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전통적인 삶의 한 방식이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공동체는 사라졌지만, 공동체의 가치에 주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전주에도 2015년을 시작으로 전주형 공동체 ‘온두레공동체’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온두레공동체’는 전주의 옛 이름인 온고을의 ‘온’과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인 ‘두레’를 합한 이름이다.만 4년도 되지 않은 ‘온두레공동체’는 총 200여 개의 공동체를 육성했으며, 마을장터와 축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창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고 있다. 이뿐 아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무와 꽃을 심으며 마을을 함께 가꾸고, 마을에서 재배한 콩나물을 나누기도 한다.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머니들은 김치를 담그고, 청년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중고 리폼 책 등 물건을 만들어 팔고 있다.전주시는 공동체 활동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현장에서 공동체들을 지원할 ‘공동체 활동가’들도 선발했다. 또, 한옥마을 한편에 공동체 공유공간을 마련했으며, 시민 나눔 시장인 ‘야호시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싱그러운 초여름의 기운 가득한 6월, 온두레공동체와 함께 ‘혼자가 아닌 여럿’이 더 행복한 전주의 미래를 그려 보자.
#온두레공동체
#야호시장
#창업
함께하니 외롭지 않은 온두레공동체 사람들
디딤 단계_김문구 jb드론마니아 대표“동호회가 이제 막 공동체로 출발”“저희는 드론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였어요. 그러다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서 공동체 사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온두레 공동체 사업을 만나게 됐어요. 앞으로 드론으로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사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음 단계_장영일 보청기 대표“청년 책방으로 꽃피우고 싶다”“지난 1년간 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참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올해는 사업 수익성도 고려하면서 청년 책방 라이브 토크, 청년 라이프 영상물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앗을 잘 키워 싹을 틔웠다고 할까요? 싹을 잘 키워서 궁극적으로 청년 책방이라는 꽃을 피우고 싶어요.” 희망 단계_박옥선 나눠DREAM돌봄교육연구센터 대표“마을교육 협동조합이 꿈”“동네 엄마들의 공동육아로 시작해 돌봄 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마을교육 공동체예요. 온두레 공동체 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교육 관련 자격증을 따고, 마을학교로 지정도 받았어요. 앞으로 교육 관련 전문 강사도 양성할 계획이에요. 궁극적으로 공동체 정신을 이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싶어요.”
#드론
#청년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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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여기 모여라, 전주 공동체 공간
공동체가 꽃피우는 공간,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전주한옥마을 인근 풍남동에 자리한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은 공동체의 아지트로 태어난 곳이다. 빔 프로젝트를 갖춘 회의실과 요리, 공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한 체험 공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갖춰져 있다. 공유공간에는 현재 배나무교육공동체, 특별한날, 업사이클링, 건강한 이야기 등 6개의 공동체가 참여해 각 공동체의 특성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는 공간 대관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공유공간 홍보 활동과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온두레공동체뿐 아니라 온두레공동체로 선정되지 못한 공동체들도 사용할 수 있다. 대관신청은 전주시 공동체육성과로 하면 된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14-1 문의 | 전주시 공동체육성과(063-281-2498) 공동체 중심 공간, 전주도시혁신센터노송동 물왕멀 일원에 자리한 전주도시혁신센터는 공동체와 시민들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따뜻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거점이 된 전주도시혁신센터를 통해 물왕멀 일원은 다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공동체에서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는 ‘협동상회’와 회의와 교육이 가능한 ‘오픈랩’, 창업 준비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협동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밥 한 끼 나눌 수 있는 ‘온두레 밥상’과 작은 도서관 ‘호혜책방’, 배려 계층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 ‘노송’ 등이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 3길 29 문의 | 전주도시혁신센터(063-281-9301)
2020.10.12
#공동체
#공유공간
#협동
특별기획
실패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 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
“실패자가 낙오자라 낙인찍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한번 바꿔보자는 것이 실패박람회의 목적”이라며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지난해 처음 열린 실패박람회에서 행전안전부 장관이 건넨 인사말이다. 인사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한 행사다.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실패박람회는 올해 전국 주요도시를 찾아간다. 상반기에는 전주를 비롯해 대구·대전·강원에서 지역박람회가 열리고 하반기 서울에서 종합박람회가 열린다.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유일하게 포함된 전주는 ‘실패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라는 표어 아래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경기전 광장・풍남문 광장・동문거리 등에서 진행된다.실패박람회의 문을 여는 개막식에서는 왕기석 명창이 ‘실패’와 관련된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르고, 지난 4월 진행한 실패 사례 공모전 수상작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실패박람회의 꽃인 국민숙의 토론은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핵심 주제로 12개 분야 60개 그룹의 3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실패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실패박람회가 열리는 이틀간 풍남문 광장에서는 전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전주시 소재 15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도전 정책마당’이 펼쳐진다. 정책마당은 실패박람회에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재도전을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실패박람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와 전시도 기다린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한 공연 ‘망작 페스티벌’이 경기전 광장에서, 예술가들의 ‘망작전시회’가 교동미술관과 동문거리 바람골목에서 진행된다.시민들의 실패담 듣는다, 개막식・비전선포식 실패박람회 개막행사는 ‘실패’에 관한 시민들의 이야기로 꾸려진다. 신춘문예에 200번 넘게 탈락한 작가, 사진작가의 B급 사진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또, 임신 실패와 경력 단절 등 실패 사례 공모전 수상작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행사 마지막 날에는 숙의 토론에서 나온 10대 실패의제 해결을 위한 100일 파일럿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이 진행된다.일시 | 개막식 5. 31.(금) 19:00, 비전선포식 6. 1.(토) 19:00장소 | 경기전 광장300명이 둘러앉아 토론한다, 국민숙의 토론예술가 300인의 실패담을 듣는 ‘오픈 테이블’도 마련된다. 6월 1일 경기전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숙의 토론을 통해 전주시는 실패를 겪은 예술인들에게는 재도전의 기회를, 새로 시작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기존의 실패 경험을 자산 삼아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일시 | 6. 1.(토) 14:00 장소 | 경기전 광장실패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릴레이 토론6월 1일 열리는 예술가 300인과 함께하는 국민숙의 토론에서 발제된 10대 실패 의제 중 지역 이슈로 선정된 주제들을 놓고 각 분야 대표들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한 릴레이 토론을 진행한다.일시 | 6. 2.(일) 14:00장소 | 차라리 언더바(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76)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재도전 정책마당재도전 정책마당에서는 재도전자에 대한 지원과 각종 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 자영업 실패에 관한 진단, 창업과 채무, 대학 진학, 저소득 일자리, 경력단절 등의 문제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일시 | 5. 31.(금) ~ 6. 1.(토) 장소 | 풍남문 광장청년 작가들의 망작을 만나다, 망작 전시회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에게도 실패가 있었다? 청년 작가들이 힘들었던 시절의 회화, 사진, 공예 작품들을 전시회로 준비한다. 전시는 실패박람회가 끝난 후 6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국민숙의 토론에 참가한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한 전통창극과 판소리가 경기전 광장 무대에 올려지는 망작 페스티벌도 열린다.일시 | 5. 26.(일) ~ 6. 10.(월)장소 | 교동미술관, 동문거리 바람의 골목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5.31.(금)~6.2.(일)(6.2.(일)은 릴레이 토론 행사만 진행)장소 | 경기전 광장, 풍남문 광장 일원문의 | 실패박람회 사무국(063-281-2257)홈페이지 | http://failex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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