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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김승수 전주시장 새해 편지
눈 내린 들판에 발자국을 새기듯이
2020년 한 해를 제대로 누려 보지도 못하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내일이면 괜찮아질까, 좀 나아질까, 하다가 1년이 지났습니다. 허망함은 둘째치고 생존이 촌각에 달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하고 직원은 더 이상 고용하기 힘듭니다. 대출금은 목까지 차올라 있고 고통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재난은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합니다. 재난이 일상화된 1년을 보내면서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온갖 지혜와 힘을 쥐어짜냈습니다. 착한 임대인들이 나서 주셨고, 지역 기업들은 해고 없는 도시 만들기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엄청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안간힘을 다해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다행인 것은 도시 발전의 동력은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해보다 풍성한 국가예산에 힘입어 국가관광거점도시 주요 사업들이 속속 추진됩니다. 완산칠봉 한빛마루 조성, 완산도서관 문화재생, 예술공간 완산벙커 1973 등 전주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됩니다. 국립무형유산원 인근에는 문화재 전수 교육과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이 결합된 무형문화복합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덕진동 옛 법원·검찰청 부지는 법 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로파크(law park)로 재생합니다. 3년간 공들여 확보한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도 값진 성과입니다. 전주의 전통문화를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결합하여 독보적인 콘텐츠로 선보일 것입니다. 한 해 먹고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은 전주가 처해 있는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후손들이 풍성히 먹고살 수 있도록 물길을 끌어오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입니다. 전주 서부권에도 활력이 찾아옵니다. 전북중소기업연수원 건립에 이어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인근에 K-film 제작 기반 영상산업 허브를 구축하게 됩니다. 객리단길 독립영화의 집과 함께 전주 영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전주역세권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ICT이노베이션스퀘어가 들어섭니다. 디지털 핵심 인재를 길러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 도시재생 뉴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첫마중길에 여행도서관이 들어서고 아중호숫가를 따라 독보적인 호수도서관이 세워집니다.전주가 선점해 온 드론산업도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5드론축구세계월드컵을 치러낼 전용 시설인 드론축구국제센터가 건립돼 드론스포츠를 세계에 알릴 것입니다. 드론산업 지원기관인 드론혁신지원센터도 장비 구축 예산을 확보해 관련 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수소놀이체험관과 통합안전운영센터 건립 예산도 확보했고,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돼 북부권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입니다. 한 해 먹고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은 전주가 처해 있는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언제까지 물동이 이고 물을 뜨러 다닐 수는 없습니다. 연년세세(年年歲歲) 후손들이 풍성히 먹고살 수 있도록 물길을 끌어오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입니다.그 노력이 바로 75만 시민과 도민의 열정을 모아 도전했던 특례시 지정이었습니다. 비록 명칭은 부여받지 못했지만 특례를 부여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다른 지역은 초대형 메가시티를 부르짖고 있는데 우리는 광역시도 특례시도 하나 없이 무엇으로 균형 발전을 이뤄내겠습니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열어가지 못하면 다른 이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주다움을 부르짖고 관광거점도시에 집중하고 특례시를 주장했던 모든 과정이 바로 우리의 운명을 열어가기 위한 싸움이요 전진이었습니다.눈 내린 들판에 발자국을 새기듯이, 나와 우리 후대를 위해 새로운 걸음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어둡지만 곧 희망의 아침이 올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겪어 보지 못한 위기에서 우리를 구하는 힘은 바로 연대에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 뜨겁게 손잡고 함께 걸어갑시다. 가장 인간적인 도시,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도시, 전주를 위해!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전주시장 김승수 올림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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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주시 국가 예산 톺아보기
‘관광․미래산업․혁신’세 바퀴 성장으로
전주형 뉴딜로 전주 경제 살찌운다‘탄소 소재, 수소경제, 드론 융복합’ 등 전주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 산업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산업이 전주에서 힘찬 가동을 시작한다.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립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310억 원의 운영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전주는 대한민국 탄소융복합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 관련 예산도 대거 확보했다. ‘드론 스포츠 복합센터’ 건립 예산과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의 장비 구축에 33억 원을 확보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어 갈 수소시범도시의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한 예산으로 ‘수소놀이체험관’ 건립에 25억 원, ‘수소전기차’ 보급 45억 원도 확보했다. 전주판 뉴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조성, ‘스마트 ITS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 예산도 확보했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여 미래 경제를 살찌울 전주형 미래산업, 전주에서 뿌리내린 미래 먹거리가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관광경제, 전주 전역으로 확장된다2021년, 전주는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발을 유혹한다. 구도심을 넘어 도시 곳곳에 한국적인 문화시설을 확충하여, 여행하기 좋은 도시, 세계적인 체류형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다.먼저, 덕진권역에는 옛 법원·검찰청이 떠난 뒤 비어 있던 자리에 법 문화 체험 공간이자 교육 시설인 ‘전주로파크’ 건립 예산과 한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 예산을 확보했다.구도심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무형문화재 지원사업을 연계한 ‘무형문화 복합편의시설’ 건립과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 조성에 각각 30억 원과 6억 원을 확보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사업에는 65억 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국가관광거점도시의 틀을 다지고, 전통문화도시로의 위상을 세운다.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일대는 대한민국 영화영상산업을 이끌 허브이자 영화 팬들의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될 K-Film 권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위해 ‘K-Film 제작기반 및 영상산업 허브구축 사업’이 43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전주 관광의 외연을 구도심에서 덕진권역, 서부권 등 전주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2021년의 전주를 기대해 보아도 좋다. 사람 중심 도시 혁신 빨라진다시대가 바뀌어도 도시의 정신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2021년에도 전주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정체성을 이어 간다. 도시혁신을 꾀할 예산을 확보했다.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전주시사회혁신센터)’ 조성 예산과 ‘전주사랑상품권’ 발행을 위한 2021년 예산 36억 원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임산부, 장애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예산도 꼼꼼히 챙겼다.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113억 원)을 위한 2021년 예산 2억 원과 혁신도시 어린이 가족 친화공간 조성 예산 45억 원(총 90억 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에 9억 6000만 원, ‘전주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신규로 설치하기 위해 3억 원 등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 ‘보행환경 특화지구 조성 시범사업’에 20억 원을 확보했으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미동 월평지구에 대한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전주가 시민의 삶터 구석구석까지 손길을 뻗어, 세심하게 매만진다.
#2021
#혁신
#재생
여름은 책이다-책과 공간
마음만 있다면 어디든 도서관
자연과 호흡하며 독서삼매경,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전북대 캠퍼스 둘레 길로 들어서서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전주 유일의 숲속도서관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2천여 권의 책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한 이곳에서는 딱딱한 도심 속 도서관과 달리 산책 후 잠시 들러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통유리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된다. 책은 물론 사람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올여름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책 한 권 읽어 보기를 권해 본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2가 산 2-132 이용시간│9:00~18:00(주말 9:00~17:00) 연락처│063-714-2812영화와 카페가 어우러진 시네마천국, 전주영화도서관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영화도서관이다. 1895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영화를 비롯해 영상자료, 전문서적, 영화 관련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2길 28-27, 전주영화호텔 2층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9:00~20:00) 연락처│063-230-5000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전주시청 전주책방시청은 딱딱한 민원 업무만 보는 곳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시청사 로비 2층에 자리한 전주책방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독서 공간이다. ‘전주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전주에 관한 책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인기 도서, 신간 도서 등 1,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1층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꿈앤카페’가있으니, 착한 가격의 커피 또는 시원한 수제청 음료와 함께 시청에서 놀아 보자. 위치│전주시 완산구 노송광장로 10, 전주시청 로비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1-2889고즈넉한 독서 공간, 국립무형유산원 ‘라키비움 책마루’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라키비움 책마루’는 자료실로 사용하던 공간에 공공 도서관의 기능을 더한 곳이다. 무형문화재에 관한 도서가 주를 이루지만, 한편에 문학과 어린이 도서, 소모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책상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는 데다, 유리벽 너머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혼자만의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그만이다. 무형문화재 기증품과 전승공예대전 수상자들의 작품도 진열되어 있어 전통의 향기도 물씬 느낄 수 있다.위치│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국립무형유산원 이용시간│10:00~18:00(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1400민원도 보고 책도 본다, 전북도청도서관전북 도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전북도청도서관은 신문, 잡지, 신간 도서 등 6만여 권이 넘는 도서들을 열람, 대여할 수 있다. 일반자료실과 더불어 어린이·다문화실, 공동보존서고,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민원도 보고, 책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인문학 강의와 명사 초청 등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마련되니 골라 듣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효자로 225 전북도청도서관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2454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이 되는 열린점자작은도서관점자도서, 녹음도서, 디지털도서 등을 제작하고 시각장애인에게 대출해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테마 독서 여행, 어린이 독서 지도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위치│전주시 덕진구 학산길 26-3 이용시간│9:00~18:00(둘째·넷째 주 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연락처│063-288-0046어르신 맞춤형 큰나루작은도서관전주 최초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독서테마교실, 독서동아리 등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36 이용시간│9:00~17:00(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71-9337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꿈밭장애인작은도서관장애인 특화 작은도서관으로 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위치한다. 일반 도서 열람공간과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한 낭독실이 있고, 오디오북과 DVD 영상, 대활자본 등을 비치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20-41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연락처│063-229-0633전주 최초 어린이 전문 도서관, 전주책마루어린이도서관책과 함께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과 어린이, 자원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전주 최초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 조용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배우고 즐기고, 친구들과 맘껏 뒹굴며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책 놀이터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솔내2길 21이용시간│10:00~18:00(토 10:00~17:00, 일 12:00~17:00, 월요일 휴관)연락처│063-252-1612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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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책마루
여름은 책이다 – 책과 독서
독서가 즐거워지는 필수 아이템
누워서 보는 게 더 즐거워졌다, 독서 쿠션 침대나 소파 등에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고자 할 때 좀 더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사용하는 아이템, 책을 읽는 동안 팔이나 허리가 불편해서 계속 자세를 바꾸게 되는 불편함을 해소해 줄 것이다. 가격│20,000원~30,000원독서 소품계의 전설, 책갈피책갈피가 좋아 책을 읽고, 종류별로 책갈피를 모으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독서를 위한 최고의 필수 아이템. 한지에 캘라그라피를 더한 전통적인 종이 책갈피부터 마그네틱, 금속 재질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상품│ 한지 책갈피가격│ 3,000원문의│ 지숨갤러리 전주한옥마을점(231-5597) 입까지 즐거운 향긋한 독서, 텀블러책 읽기만큼이나 커피와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텀블러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마음 설레고 의지를 불태워 준다면 텀블러에 담긴 향긋하고 맛있는 음료는 입과 코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상품│ 옻칠 텀블러가격│ 60,000원부터문의│ 전라북도관광기념품 100선 판매관(063-231-9674)기록하고 기억하자, 독서 노트책을 다 읽고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면 그 책에 관한 기억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책을 읽은 후 느낌과 기억하고 싶은 좋은 구절, 관련 정보들을 기록해 두자. 훗날 다시 펼쳤을 때 또 한 권의 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상품│ 한지 노트가격│13,000원문의│ 다인공예방(063-284-5300)나만의 독서 영역을 비춘다, 독서등밤낮으로 책과 함께하는 책벌레들의 시력을 보호해주고, 독서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모두가 잠 든 밤 혼자만의 독서를 위해 휴대하기 쉽고, USB만 꽂으면 언제 어디서든 독서가 가능하다. 상품│에듀라이트 플렉시블 USB LED 램프 3단 밝기가격│10,000원~30,000원내 손 안의 서점, 전자책 단말기책 읽는 방식까지 바꿔 놓은 IT 혁명, 책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전자책 단말기는 종이책보다 가벼워, 맞춤형 책 읽기를 선호하는 마니아들의 필수품. 글꼴, 줄 간격, 글자 크기 조절이 가능해 최적의 독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상품│전자책 단말기(아이패드, 리디북스, 크레마) 가격│100,000원~500,000원패션과 바람을 동시에 만족, 부채에어컨과 선풍기를 야외로 들고 나갈 수 없어 아쉬울 때 예쁘고, 아담하고, 한 손에 잡히는 부채만 한 게 없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책장과 박자를 맞추듯 살랑이는 바람을 선물해 주는 부채는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다. 상품│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생의 ‘단선’가격│12,000원문의│전주부채문화관(231-1774)바른 독서의 지름길, 독서대한자리에서 오랜 시간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허리와 목에 무리가 간다는 걸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각도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두꺼운 책은 고정시켜서 좀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해 주는 최고의 독서 도우미. 상품│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독서대’(전주한옥마을을 새긴 이산 안준영 선생의 작품)밑줄 쫘악, 형광펜밑줄 치고 메모만 해도 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해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형광펜 독서법', 기억하고 싶은 문구에 줄만 잘 쳐도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짧은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을 때 큰 도움이 된다.가격│300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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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가을은 축제로 온다
맹렬했던 여름 열기도 차차 스러지고, 어느덧 가을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 9월, 전주는 다채로운 소리와 색, 이야기들로 가장 먼저 물이 든다. 무성했던 초록의 나무들이 그 빛을 잃어가면서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는 때,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전주가 차곡차곡 준비한 축제들이 속을 꽉꽉 채운 꾸러미들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가을 마중에 나섰다. 대대손손 내려오는 무형문화의 매력들을 한 곳에서 만나는 ‘2018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과 무형유산을 테마로 한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판소리와 전 세계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제17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록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전주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2018 전주독서대전’, 한 해 동안 알차게 익혀온 학습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제13회 전주평생학습한마당’까지. 올가을 전주는 축제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전주의 가을축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곧 붉게 물들 가을 단풍처럼 열정과 낭만이 넘치는 가을 축제로 떠나보자.
#무형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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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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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가을, 축제로 물들다
대대손손 이어가세 무형유산,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무형문화의 모든 것이 모였다전통 공예와 공연 등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9월 13일부터 나흘간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3회째를 맞는 올해 무형문화재대전의 주제는 ‘대대손손(代代孫孫)’이다. 우리 삶 곳곳에 무형문화가 대를 이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수십 명이 넘는 전국 각지의 무형문화재들, 전승자들이 무형문화대전에 참여하고, 무형문화 공연부터 각종 전시, 무형문화를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나아가 무형문화의 보존을 넘어 새로운 무형문화가 창조될 수 있도록 현대예술과 결합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을 치고 기다린다.무형유산 ‘명품’만 모아 만든 공연들국악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확 깨트려줄 명품 공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판소리, 산조 등 흥을 돋워줄 풍류마당이 이어진다. 또 행사 기간 동안 ‘국가긴급보호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가사·발탈·줄타기를 극 형식의 공연으로 연출한 ‘가무별감(歌舞別監)’ 브랜드 공연이 유산원 중정마당에서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합동공연으로 평택농악이 무대에 올려지고, 중요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합동 공개행사에서는 궁중 무용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를 만날 수 있다.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젊은 이수자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토요상설공연 ‘이수자뎐’에서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과 같은 색다른 공연을 볼 수 있다. 눈과 손을 즐겁게 할 전시와 체험특별한 전시들도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설적인 국가무형문화재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보유자관’. 이곳에서는 51종목 100여 명의 기능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가 출품한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수자전시관’에서는 섬유, 매듭, 금박, 화혜, 누비, 침선, 염색 등 의(衣) 분야 무형문화재 기능 이수자 28명의 솜씨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협업관에서는 전통공예에 현대 디자인 감각을 접목시킨 작품들이 전시되고, 인증제관에서는 명품으로 인증받은 전승 작품들이 선보여 대대로 이어져온 조상들의 솜씨와 멋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만들고 경험해 보는 즐거움을 원한다면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 보자. 합동공개 행사관에서는 한지장, 침선장, 매듭장 등 14명의 장인이 직접 작업 과정을 시연하고, 또 체험관에서는 한지부채 만들기, 전통음식체험 등이 진행된다. 열띤 각축전이 기대되는 씨름 한마당 축제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며, 누리마루 3층 책마루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예능 분야 보유자 초청 강연도 들을 수 있다.이 가을 전주는 넉넉하고 풍성하다. 다양한 무형문화를 즐기며, 가을을 제대로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영상으로 세계무형유산 만나세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아시아 유일의 무형유산 영화 축제인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가 9월 6일부터 나흘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솜씨-손으로 꾸는 꿈과 희망’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무형유산과 관련된 장·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15개국 27편이 상영한다. 개막작 말콤 클릭 감독의 를 비롯, 천카이거 감독의 , 이원석 감독의 , 에드윈 리의 , 에이린 총의 가 상영된다. 행사 내내 야간특별상영 ‘아카이브’와 야간특별공연 ‘강강술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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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한눈에 보기
전주에서 먹고 보고 세계와 놀자!
느린 삶을 꿈꾸는 세계인을 만나다 2018 전주세계슬로포럼 & 슬로어워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2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는 세계 곳곳에서 느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먼저 세계슬로포럼에서는 ‘슬로와 삶의 질’을 주제로 세계인들이 토론을 진행한다. 또, 독일 언론인 프란츠 알트가 ‘태양에너지 혁명과 녹색 경제’를 주제로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 또 세계 슬로어워드 수상자들의 시상과 경험담 발표도 준비되어 있다. 느린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 배우고 싶은 시민이라면, 놓치지 말고 들르자. 일시 | 10월 24일(수)~10월 25일(목) 장소 | 국립무형유산원, 오목교 아래 슬로시티 전주 홍보관 문의 | 063-281-5059 행복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다 2018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8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가 11월 8일과 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기조강연을 한다. 악성 빚 독촉에 시달려온 60여 명의 부실채권을 태우는 ‘부실채권 소각행사’도 진행된다. 풍남문 광장에서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18 전주 사회적경제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회적 기업 생산품을 구입할 수 있고,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현장에서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일시 | 11월 8일(목)~11월 9일(금) 장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문의 | 063-281-2257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 제12회 전주비빔밥축제 전주비빔밥축제가 올해도 전주 시민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주 음식은 물론 세계 대표 음식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민과 방문객 10,000명이 대규모로 펼치는 ‘35동 우리 동네 비빔밥’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아시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6개 나라 셰프의 요리 시연과 음식을 즐기는 ‘UCCN 마스터셰프 쿠킹 콘서트’도 진행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맛보고 느끼고 즐기자’는 말이 실감나는 이유다. 일시 | 10월 25일(목)~10월 28일(일) 장소 | 전주한옥마을 및 국립무형유산원 일원 문의 | 063-231-8969 무형유산의 힘을 엿보다 2018 세계무형유산포럼 세계를 대표하는 세계무형유산 전문가들이 무형유산의 발전 방향을 논의 하기 위해 아시아문화심장터에서 머리를 맞댄다.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세계무형유산포럼이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되기 때문. 올해 포럼이 선택한 주제는 ‘무형문화유산과 평화’. 세계 곳곳에서 무형유산이 사회의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고, 나아가 상생을 끌어나갈 원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일시 | 10월 25일(목)~10월 27(토) 장소 | 국립무형유산원 문의 | 063-277-4098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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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장원급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김정순 어르신이 소개하는 선친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
오로지 책과 학문밖에 모르던 아버지 선친께서는 명예나 물욕보다는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던 분이셨죠.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고서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에서 늘 책을 읽으셨어요. 종이도 귀한 때여서 벼루에 먹을 갈지도 않고, 밥상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고 지우고 또 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시조창에 능하셨고, 가야금도 잘 타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학문에 풍류에 두루 능한 조선 시대 선비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선친께서 일곱 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셨다고 해요. 열 살 이후에는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에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한적한에서 책을 읽는 걸 즐기셨대요. 그러다 서른이 다 되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의 전신인 명륜학원에 입학하셨습니다. 당시 각 도에서 국비로 한 명씩만 뽑는 유생에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대표로 뽑히신 거예요. 그렇게 명륜학원에서 3년간 수학하신 후 고향에 내려오셔서 고창군에서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직보다는 그저 초야에 묻혀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하셨대요. 광복 후에 전주북중학교에 재직하셨고, 6·25 전쟁 후에는 고향인 고창으로 내려가셔서 고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셨습니다.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퇴직하신 후에는 원광대학교에서 한학을 강의하기도 하셨습니다. 일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수불석권(手不釋卷)’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분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명륜학원 시절 기록들 당시 명륜학원은 각 도에서 유생들을 뽑았는데, 졸업 사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했는데, 선친 사진은 전라도 부근에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도 밖으로 한자로 제6회 졸업 기념 2489년 3월 23일이라고 적혀 있어요. 2489년은 공자가 태어난 해를 기원으로 하는 공기예요. 그 공기를 서기로 바꿔 보면 1938년이 됩니다. 날짜 옆으로 있는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교수님이에요. 한복 차림은 우리나라, 양복 차림은 일본 교수들입니다. 아버지께 일본에서 명륜학원을 뺏어 가려 해서 학생들이 투쟁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화개사 대웅전 앞에서 찍은 화개사 소풍 기념사진에서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교수들은 한복과 양복을 입고 있어요. 사진 한 장으로 당시 시대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금강산 탐승 기념사진에는 사연이 있어요. 당시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넜는데 아버지는 배를 타지 않으셨대요. 선친께서 3대 독자셨거든요.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걱정하실까 싶어서 차마 배를 탈 수 없으셨다 합니다. 선친께서는 책도 많이 남기셨는데요. 와 , 등은 전주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는 전라도의 예술가와 기인 등 3,500여 명의 방대한 자료가 수록된 책입니다. 선친께서 쓰신 책들은 모두 무슨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기록하고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 힘을 북돋울 자료가 되기를제가 3남 3녀 중 막내예요. 선친께서 마흔여섯에 늦둥이로 저를 보셔서, 유난히 예뻐해 주셨어요. 무릎에 앉히고 가야금을 타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살아생전 선친을 참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늘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1978년에 돌아가셨으니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순간도 선친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고창에서 한양까지 유학을 떠났고, 돌아와서도 평생을 학문 연구에 몸 바치신 분을 많이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조선 시대로 치면 장원급제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분이 더 날개를 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선친께서 처음 교편을 잡으신 곳이 전주북중학교여서인지 전주를 참 사랑하셨어요. 항상 전주를 생각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전주 시민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친의 유품들을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요즘 시기가 참 힘들잖아요. 저희 선친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열심히 살던 분들을 생각하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친의 졸업 사진 한 장이 큰 힘이 될 순 없겠지만, 그 시절 선조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러면 광복이 온 것처럼,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김정순(69) 어르신은 오랜 세월 전주에서 활동해 온 국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다. 전주시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한학자 고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을 기증,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0.11.23
#기록물
#공모전
#명륜학원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진안까지
세상의 모든 예술은 ‘수작’으로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수작, 전주공예품전시관과 목우헌등잔 밑이 어두울 때가 있다. 지척에 두고도 그 매력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이 속담은 유효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위치한 태조로를 거닐며 뜻하지 않게 늦가을의 햇살을 선물로 받는다. 길게 늘어선 회화나무와 간간 알맞게 서 있는 단풍나무 그리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방짜 유기 같은 그림자를 도량에 맞게 펼쳐낸다. 그 순간 나무의 그림자를 통해 제 존재를 드러내는 늦가을의 마지막 햇살이 마치 판소리의 한 대목처럼 반갑기만 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오목대 전통 정원 앞 작은 연못에 잠시 발길을 묶는다. 마침 연못에는 어디에서 날아들었는지 단풍잎 몇 장이 수면 위 가을 하늘을 덮고 있다. 그 옛날 전주 땅에 이름 붙이고 살았을 이름 모를 장인의 거친 손처럼 단풍잎이 유독 붉다. 작은 연못에서 단풍잎에 깃든 손 하나를 주워 든다. 붉은 단풍잎 하나를 주워 들고 옛사람이 새긴 무늬를 요모조모 상상하고 있을 즈음,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육중한 나무 대문이 빗장을 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손의 도시’ 전주의 수공예품 문화를 다각적으로 느끼게 하고 체험하고 판매하는 ‘수공예 종합 플랫폼’이다.여섯 채의 한옥 중 명품관과 판매관 사이 앞마당이 유독 눈에 환하다. 한옥에 산다면 이런 마당 하나쯤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불현듯 솟구친다. 명품관 옆에 전시된 까치호랑이 목공예품도 그 욕심에 한몫 더한다. 한옥 처마를 비집고들어서는 공짜 햇살을 오래 밟고 서 있다가 판매관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판매관은 전국 수공예품 740여 종을 전시·판매하는 공간답게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여 마치 수공예가들의 재미있는 수다를 한자리에서 듣는 기분이다. 어떤 수공예품은 굳이 그 쓰임을 모르더라도, 오묘한 기품을 선물하기도 한다.그런 뜻밖의 감정을 더 오래 간직하고 만끽하고 싶다면 곧장 명품관으로 향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명품관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가장 전주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만약 마음에 드는 작품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오리무중 갈피를 잃는다면, 그곳에 상주하는 해설사에게 설명을 청해보는 것도 좋은 수공예 감상법 중 하나이다. 나머지 명인명장관과 전시1관은 판매보다는 전시를 주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마침 명인명장관에 발길을 더 했을 때는 특별기획전 전시가 한창이다. 과거 조선의 사내들이 전장(戰場) 혹은 의례나 심신 단련을 위해 사용했을 활과 화살 앞에서 오목대 전통 정원 앞 작은 연못에서 만났던 동심원이 오랜 호흡을 붙든다.순간 명인명장관에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지척에 있는 목우헌에 날아가 꽂힌다. 목우헌은 전주한옥마을 목공예 공방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장소다. 명인명장관에서 본 화살촉은 어쩌면 목우헌의 주인장인 김종연 명장의 손때 묻은 조각도가 되어 전통 목침과 다식, 약과 틀, 서각 등의 장식품을 그동안 새기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목우헌 공방에 놓인 한 쌍의 까치호랑이를 다시 보면서 전주공예품전시관과 목우헌은 어쩌면 처음부터 서로에게 아름다운 수작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고 아득한 수작, 진안 손내옹기와 도통리 청자 요지전주가 등잔 밑이 어두웠다면, 진안은 멀고 아득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진안 백운면 평장리에 있는 손내옹기를 찾아가는 길에서 스치는 마령 뜰은 잘 빚은 옹기를 닮았다. 태초에 그 뜰에서 흙을 떠다 옹기를 구웠을 옹기장이들의 손은 과연 어떤 모양이었을까. 끝내 불을 이기고 돌아온 옹기를 마주하며 미소 지었을 그 표정은 홀연 어떤 빗살무늬토기를 닮아 있었을까.손내옹기의 주인장인 이현배 진안고원형 옹기장을 만난다. 그의 손끝에서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라는 시간이 모두 한 옹기의 빛깔에 담긴다. 이현배 옹기장은 1993년부터 진안 백운면 평장리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후 독자적으로 손내옹기를 빚어오면서 다양한 전시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기에 이른다. 특히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평화의 밥상’이라는 주제로 남과 북의 화합을 기원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단다. 요즘에는 아이들과 노인을 위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도 마음 한 조각을 내주면서 진안 전통 옹기에 스며 있는 옛 무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현배 옹기장과 몇 마디 대화를 섞다 보면 어느샌가 둘의 대화는 잔잔한 섬진강의 물줄기를 타고 흐른다. 어느 지점에서는 의미의 물살이 빠르고, 어느 지점에서는 대화의 물살이 한없이 느리다. 또 어느 지점에서는 징검돌을 놓을 수 있을 만큼 옹기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잔잔하고 고요하기도 하다. 그 대화는 마치 옹기를 굽는 전통 가마처럼 아늑하고 웅숭깊다. 물레를 왼발로 수없이 당기며 수시로 흙과 물과 침묵을 섞어 손내옹기의 넓은 어깨를 다듬어 나갈 때도, 그는 반은 알아듣고 반은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로 시간을 건넌다. “이 장독에 두른 띠를 눈썹이라고 불러요.” 그 말과 동시에 이현배 옹기장은 장독의 눈썹에 일곱 개의 점무늬를 연이어 찍어 낸다.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느냐고 묻는 물음에 그는 소리 없는 웃음만 빚어내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 물레를 멈춘다.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말의 의미가 마치 1,000도가 넘는 불길을 견디고 나온 잘생긴 손내옹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옹기를 굽는 가마 앞에서도 불을 넣을 때는 뜸을 들이듯 지긋이 지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 그래야 흙이 불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들릴 듯 말 듯 곁들인다. 마지막 인사 끝에는 진안역사박물관의 매사냥 특별전에 전시한 새 모양 토기에 관한 이야기를 곁두리로 전한다. 문득 생각한다. 흙이 한 마리의 새로 빚어져 비화하기까지는 얼마나 뜨거운 시간을 견뎌 내야 하는 걸까. 그 시간을 돌이키며 다시 텅 빈 가마 안을 들여다보니, 모든 옹기가 멀고 아득하게만 보인다.손내옹기를 빠져나와 성수면 중평마을에 있는 도통리 청자 요지를 찾는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은 도통리 청자 요지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함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득 이현배 옹기장의 ‘특별한 의미가 없다’라는 말이 순간 떠올라 한참을 혼자 웃는다. 어쩌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가마터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켜켜이 쌓아 온 ‘산산조각의 힘’일지도 모른다. 도통리 청자 요지 작은 느티나무 아래 무더기로 쌓여 있는 그 옛날의 청자 조각들을 보면서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라고 말하던 한 시인의 문장이 전주와 진안의 여행길을 이으며 오랜 수작을 걸어 온다. 글 김정배 | 글마음조각가, 원광대 교수진안 달구름 마을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살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고, 왼손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가장 무명한 예술가. 시평집 와 포토 포엠 를 펴냈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융합교양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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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고 귀한 손의 도시, 전주
수공예로 만나는 ‘일상+문화+예술’,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 대표 수공예품 ‘온 브랜드’가 모인 명품관공예품전시관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안내관부터 들러 보자. 안내관은 기존의 로비 개념이 아닌 편안한 사랑방으로 구성됐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마루 위 오방색 방석에 앉아 달라진 공예품전시관의 이모저모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안마당의 첫 번째 공간은 명품관이다. 이곳엔 전통과 현대, 기술과 예술이 만나 빚어진 명품 공예품들이 자리한다. 바로 전주를 대표하는 수공예 브랜드 ‘온 브랜드’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온 브랜드 작품들은 우리의 전통과 의례 속에서 가깝게 쓰여 온 공예품들로, 지금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공예품들이다. 대한민국 우수 수공예품이 한자리에, 판매관 전주공예품전시관 판매관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역 공예 작가들의 작품과 대한민국 우수 수공예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은 전시와 함께 판매를 하는 곳으로 입점 심사를 거친 1,000여 종의 다양한 공예 상품이 진열돼 있다. 공예 상품들을 쭉 따라가다 보면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전통 소재를 활용한 일상 소품 하나쯤 소장한다면, 삶의 품격도 달라질 것 같다. 단아한 옻칠 머그잔, 현대 문양으로 변신한 청백자, 자유로운 굴곡의 유기(鍮器), 천연 염색을 한 멋스러운 침구,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덕에 더 튼튼한 패션 소품들은 주머니 속 지갑에 자꾸 손이 가게 한다. 명장의 솜씨를 만나는 전시관겨울 햇살이 아담한 마당을 건너 쪽문을 나서면 전시관과 체험관 한옥 동으로 이어진다. 공예작품 전문 전시 공간인 2개의 전시관은 전시 공간이 부족했던 지역 공예 작가들을 위한 곳이다. 공예 작가들의 작품 및 상품 전시, 전주공예품전시관의 특별한 기획전들이 펼쳐질 예정이다.전시관에서는 2월 18일까지 재개관 기획전으로 가 진행 중이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최온순 침선장, 최동식 악기장, 유배근 한지발장, 김혜미자 색지장 등 명장 5인의 손길이 담긴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최온순 침선장이 꼼꼼한 자수와 손바느질로 만든 왕의 옷, 울림통의 전통과 기술을 이어온 최동식 악기장의 거문고, 한지 탄생의 요람 전주에서 유일한 한지발 명인인 유배근 장인의 한지발, 한지 빛깔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통 가구에 들인 김혜미자 색지장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특별전은 긴 세월과 함께 축적된 전주 공예품의 아름다움과 공예품에 담긴 전주 장인들의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무료 수공예 체험해 봐요, 체험관체험관에서는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개관을 기념해 무료로 진행되는 체험으로 ‘전통각자 인출체험’과 ‘신년소원트리 꾸미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전통각자 인출체험은 이맹호(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 장인의 목환봉에 잉크를 묻혀 한지로 인쇄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가정의 부귀를 빌고, 잡신의 접근을 막아 주는 것으로, 새해 복을 기원하는 체험이다. 무지갯빛 지우산으로 장식된 안마당전주공예품전시관 안마당에는 윤규상 장인의 지우산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손의 도시’ 전주를 알리는 작품 이다. ‘손은 제2의 언어로서 감정을 표현한다’는 작품 해설처럼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손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작품 너머에는 정성어린 손, 창의적인 손, 인내하는 손이 숨어 있다. 모두 전주의 귀한 손들이다. 그 손에 감동하게 되는 공간, 공예품전시관은 방문객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월요일 휴관), 전시관 운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공예품전시관(063-282-8886~7)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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