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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공연장에서 책방까지
'꼭두'의 새집, 새 놀이터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전주 차이나거리, 작고 앙증맞은 사회적기업 '꼭두' 간판이 수줍게 손짓을 하며 사람들을 이끈다. 바로, 인형극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재미와 꿈을 선사해 온 '꼭두'의 새집이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꼭두의 새집은 인형극은 물론 아이부터 일상에 지친 어른들까지 꿈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꼭두'가 이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주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 주민이 직접 참여해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을 통해 꼭두는 4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 터를 잡았다. 건물 1층은 청년창업자에게 임대를 내줘 현재 음식점 겸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2층은 인형극 공연장 겸 휴게공간, 3층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 4층은 커뮤니티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작은 인형극이 펼쳐지는 2층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소파와 탁자가 준비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은 집도 있다. 혼자 책을 읽거나, 놀이를 즐기거나 이곳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주민들에게는 지나가다 잠시 들러서 쉴 수 있는 공간이고, 동아리나 단체들을 위한 회의 공간으로 대관도 가능하다. 3층은 총 3개의 레지던스 공간이 있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겸 숙박실로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1년 단위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재는 만실이다. 레지던스 사용 시 4층 커뮤니티실도 회의실로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차이나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꼭두 새집 생활을 시작한 사회적기업 '꼭두'는 새로운 분야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극장 인형극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인형극을 시작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출판업과 함께 책방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꼭두'가 제작한 한스타일 팝업북은 중국까지 진출하였다. 팝업북이란 책을 펼치면 3D처럼 사물이 펼쳐지는 책이다. 단순한 동화가 아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인 셈이다. 또한,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 찌든 어른들에게도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주부와 함께 동화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해 교류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창작의 길도 독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꼭두 2대 노지인 대표는 "우리는 주민들과 예술인들과 열심히 놀고 있어요. 놀다 보면 우리의 놀이가 문화가 되고 지역의 문화가 되고 새로운 지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꼭두의 요즘 관심사는 전라감영 마을 이야기이다. 토박이 어르신들과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거리가 무대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 콘텐츠와 다가동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말이면 다가동 주차장에서 플리마켓도 진행한다. 오늘도, 차이나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사회적기업 '꼭두'의 새집이자 새로운 놀이터에 놀러가 보자. 사회적기업 '꼭두'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37 문의 | 꼭두(063-232-1416) 운영시간 │ 평일 9:00~18:00(저녁, 야간공연 진행 시 운영시간 변동) 홈페이지 │ www.kkokdoo.com
2020.08.28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
#사회적기업
기획 특집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책 읽어요
<전주다움> 추천, 언택트 휴가에 이런 책 어떠세요?
집에서 보내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추천하는 책으로 시원한 북캉스를 즐겨 보자. 마음을 다독여 줄 따뜻한 일상과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사회현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경제 이야기, 동네 책방이 추천하는 도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무료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날려 줄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전염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최재천 외 5명 │ 인플루엔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6명의 석학이 생태,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고, 이후 다른 체제 아래 살아야 할 인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제니퍼 라이트 │ 이규원 옮김 │ 산처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등 익숙한 전염병뿐 아니라 무도광이나 기면성뇌염 등 낯선 질병까지 역사상 창궐했던 13가지 전염병을 다룬다. 끔찍한 전염병의 발병과 극복 과정을 역사 지식으로 풀어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세상 읽기 김누리 │ 해냄출판사 독문학과 교수이자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인 김누리 교수가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복지 정책과 사회적 정의를 경험한 저자가 한국과 독일의 역사와 교육, 정치, 사회, 문화를 꼼꼼히 비교했다. 차병직 │ 바다출판사 인간에게 마땅히 허용되어야 할 자유와 권리, 즉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하는 ‘권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전래동화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들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논한다. 최지은 │ 한겨레출판 엄마가 되지 않고도 ‘무엇’이 되고 싶은 17명 여성들의 이야기. 배우자와 합의하는 일부터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대응하기, 무례한 오지랖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까지 무자녀 여성들이 들려주는 가족, 일, 사회에 관한 리얼 토크. 동네 책방이 추천한 올여름 이 책 올더스 헉슬리 │ 안정효 옮김 │ 소담출판사 영국 출신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하고, 인간의 출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렸다. SF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살림책방 │ 전주시 덕진구 하가3길 20-9 나태주 │ 열림원 무더운 여름 해가 지기까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을 당신에게 추천한다. 여름 특별판 헌정 시 「지금 당장」과 더불어 1부 신작 시 100편, 2부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 시(대표 시) 49편, 3부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됐다. 토닥토닥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남부시장 2층 청년몰 이유남 │ 덴스토리 1등 교사, 1등 엄마로 살아왔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전교 1등의 고3 아들과 고2 딸의 연이은 자퇴를 겪으며 경험한 이야기. 아이들의 자퇴로 시작된 악몽 같은 사건들을 겪은 후, 다시 희망을 찾은 저자의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을 담고 있다. 오래된새길 │ 전주시 덕진구 틀못 4길 19, 201호 여름을 기다린 서늘한 단편소설 강화길 │ 웅진지식하우스 2020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의 두 번째 소설집. 여성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다뤄 왔던 작가가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를 파헤친다. 배명훈 │ 북하우스 배명훈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단편 10편을 모았다. 기발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위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구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주적 상상력으로 머리를 식혀 보자. 마리아 엔리케스 │ 현대문학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소설을 이끄는 작가 엔리케스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엔리케스의 대표작으로 문학성, 대중성, 시의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은 작품.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공포로 풍자한 열두 편의 단편을 담았다.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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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북캉스
#코로나
#집콕
#스릴러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떠나봐요
오붓한 드라이브, 어디까지 가 봤니?
여행다운 여행을 언제 다녀왔었던가. 멀리 떠나고도 싶고 사람 북적이는 관광지도 싫다면, 드라이브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풍광 여행을 떠나 보자.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뻥 뚫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와 걱정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구불구불 호수 주변을 달려 보자, 옥정호 국도 30호선과 지방도 749호선 울창하게 드리운 나무숲 풍경과 호수를 도는 옥정호 낭만 드라이브 코스. 국도 30호선과 지방도 749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총 32km 구간의 옥정호 드라이브 길은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가 펼쳐지고,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붕어섬은 꼭 눈에 담고 돌아가야 할 옥정호의 대표 명소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며 산골짜기를 지날 때는 다랑논이 다정한 시골 정감을 느끼게 한다. 운 좋은 날은 물안개 피어오른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코스 길이 l 23km, 25분코스 l 임실군 운암면사무소~옥정호~강진면사무소물빛과 신록을 만나다, 용담호에서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드높은 하늘과 맑고 깨끗한 물이 맞닿은 용담호, 수려한 절경을 맛보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정천면~용담면~용담댐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용담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도로를 달리다 수몰된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조성된 ‘망향의 동산’에서 보는 푸른 용담호가 압권이다. 용담댐을 지나 진안의 또 다른 명소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기 위해 모래재에 들어서면 첩첩산중에 나 홀로 있는 것만 같은 신비함에 마음을 뺏긴다. 구불구불한 도로에 인적이 닿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짙푸른 신록을 간직한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면 더위도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코스 길이 l 17.2km, 22분코스 l 진안군 정천면사무소~용담댐코스 길이 l 1.5km, 5분코스 l 용담호~진안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구불길 따라 섬들을 달리다, 고군산군도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푸른 바다에 모여 섬의 성지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전주에서 1시간 30분가량을 신나게 달리다 보면 고군산군도에 도달할 수 있다. 군산 앞바다 50km 반경에 63개의 섬이 늘어선 곳, 고군산군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400m 길이의 고군산대교이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청정 해역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서해 최고의 비경이 흔치 않은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선유 8경’이라 일컬어지는 이곳은 여름이란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장소다. 이번 휴가철에는 고군산 연결 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높아진 서해의 보물, 고군산군도로 섬 여행을 떠나 보자.코스 길이 l 24km, 25분코스 l 새만금 방조제~고군산대교~장자도멀리 여행 가듯 떠나 보자, 완주군 고산면~대아저수지 전주에 인접한 고산의 휴양림과 대아저수지는 대둔산, 화암사 등과 함께 완주 9경으로 손꼽힌다. 대아저수지의 청아한 빛깔을 품은 대아저수지 호반 도로는 20km로 약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도시민들이 도심 속 일상을 벗어나 짧은 시간의 드라이브로 잠시 먼 여행을 떠나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대아저수지를 감돌아 동상저수지를 관통하는 이 길은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인근의 위봉사, 위봉폭포도 뛰어난 풍경에 한몫한다. 대아저수지 호반 도로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면 30여만 그루의 관상수를 자랑하는 대아수목원의 정갈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코스 길이 l 16.8km, 30분코스 l 완주군 고산 미소시장~대아저수지~수만교
#여름나기
#드라이브
#옥정호
#용담호
#메타쉐쿼이아
#고군산군도
초록 숲과 호수 산책, 사람을 떠나 자연을 만나요
2020년 전주의 여름은 여전히 뜨겁다. 폭염에 마스크로 인한 답답함까지 더해져 더 힘겨운 올여름. 하지만 바람에 흔들거리는 강아지풀과 이름 모를 꽃과 듬직한 나무가 부채 바람처럼 시원한 전주 산책길이 있다. 혼자 걷다 보면 사그락사그락 피어나는 청량감과 정감 어린 풍경들이 추억과 상상력을 돋우는 길. 혼자 걷고 싶은 전주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혼자 걷기 좋은 숲속 산책길숲에는 천연의 바람과 인간이 쌓은 이야기가 공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과 피로감 그리고 우리 몸에 쌓인 먼지를 툴툴 털기에 최적인 곳, 숲. 자연의 청량함 가득한 남고산과 완산공원, 황방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녹음과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남고산 산책길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주에는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남고산성 아래 ‘시나브로 길’은 추천할 만한 곳이다.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숲에 물들고 야생초에 물드는 길. 그저 발길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걸으면 어느새 풋풋하고 사각거리는 시원함과 함께 걷고 있는 나를 마주치게 된다. 시나브로 길에서 만나는 것은 녹음뿐만은 아니다. 귀 기울이면 천년 넘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로 낯익은 관우 장군을 모신 ‘관성묘’도 만나고 삼국통일 이후 지어져 임진왜란 때 왜군을 방어한 산성을 만날 수도 있다. 남고산 산책길은 푸름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상상하는 재미와 일상을 벗어나 해찰하는 재미가 있는 길이다. 일상과 더위에 지쳤을 때, 또 코로나19로 인하여 답답할 때 훌쩍 걸으면 더 좋다. 완산칠봉의 속살을 만지는 완산공원 산책길 푸른 녹음과 매미 소리로 청량한 완산공원 마실길이 있다. 마실길을 걷다 보면 낮게 엎드린 채 수수한 정혜사를 만날 수 있다. 정혜사에 발을 들이면 여름 바람마저 고즈넉하게 수수하다. 여름의 소란스러움과 더위마저 고스란히 차분해지는 풍경이다. 정혜사 오솔길을 따라 10여 분을 오르면 낮게 웅크린 금송아지 바위를 만난다. 아리따운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옥녀에게 마음을 뺏긴 금송아지다. 마실길 속 완산칠봉을 걸으면 길과 산이 숨겨 놓은 이야기가 귀를 간질인다. 그뿐만은 아니다. 장군봉 팔각정을 만나 전주 도심을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고 돌탑과 가람 시비도 만날 수 있다. 산이 숨겨 놓은 소소한 이야기가 때로는 역사로 때로는 잔잔한 옛이야기로 소곤대는 길이다. 도토리가 쪼갠 화강암 바위를 만나는 황방산 산책길 황방폐월(黃尨吠月), 전주에서 바라봤을 때 서쪽이 허해서 조선 영조 때 이서구라는 관찰사가 황방산 가운데 글자인 ‘땅 두둑 방(傍)’ 자를 ‘삽살개 방(尨)’ 자로 고쳤다는 안내판을 시작으로 황방산 산책길에 오른다. 황방산은 초록 그늘이 만든 서늘함과 흙길이 잘 어우러져 반가움이 가득하다. 오르는 내내 완만한 경사 덕에 지루할 틈도 없다. 중턱에 오르면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가득한 일원사를 만나 이색 절경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서고산성의 푯말도 만난다. 황방산 산책길의 숨은 매력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를 쪼갠 도토리나무다. 어른 손마디보다 작은 도토리가 바위틈에서 자라 둘로 쪼갠 바위는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걷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황방산 산책길에는 일원사 외에도 전주의 사방을 방비하는 사고(四古) 사찰의 하나인 서고사와 천고사가 있고 산성정과 황방정, 납암정 세 개의 정자가 있어 느릿한 산책에 안성맞춤이다. 물빛 바람을 매만지는 산책길 무더위를 삼키는 호수가 있고 그 곁에 나란히 선 산책길이 전주에 펼쳐져 있다. 잔잔한 물결을 따라 걸으면 물결 위로 발자국이 찍힐 것 같고, 그 발자국 따라 환하게 거니는 일상이 있다. 오송제와 기지제 산책길로 풍덩 빠져 거닐 수 있는 길을 만나러 간다. 혁신도시 생태를 가꾸는 기지제 산책길 기지제 산책길은 인위적이다. 혁신도시가 들어섬과 동시에 꾸며진 기지제는 인위적이나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 생태습지와 어우러진 산책길은 사시사철 변화하는 다양한 풍경을 지니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는 동시에 편안함을 선사한다. 비록 사람이 인위적으로 꾸민 공간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고민하고 인간의 욕망을 제어한 따뜻함이 이곳에 깃들어 있다. 그러기에 기지제는 혁신도시의 숨터이자 쉼터로서 시민들에게 푸르고 넉넉한 자연의 가치를 선사한다. 다양한 수상식물과 바람과 인간의 쉼, 기지제는 안락하고 편안하면서 자연의 생태를 고스란히 전하는 마법을 지닌 길이다. 호수 위를 건너온 바람이 볼을 간질이고,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나뭇잎들이 만드는 화음이 귀와 눈을 호강시킨다. 짙은 푸름과 투명한 물빛이 어우러진 기지제에서 마스크의 답답함을 일시에 날려 버리는 호강을 누려 보시길. 건지산 속 오송제 산책길 건지산 산책길을 따라가면 오송제를 만나고, 오송제 산책길을 따라가면 건지산을 만난다. 편백나무 숲을 지닌 건지산과 그 곁에서 어우러진 오송제는 자칫 우리 곁에서 떠날 뻔했다. 재개발의 암울한 그림자가 오송제에 드리워졌던 것.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재개발은 무산되고 더 나아가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오송제 산책길을 걸으면 이젠 보기 귀한 버드나무와 다양한 수상 식물들이 먼저 반긴다. 마치 머리를 감고 있는 듯한 버드나무들과 어우러진 연잎과 연꽃 그리고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물빛을 머금고 녹음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숲에 발을 들이고 호수 위에 새겨진 산책길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코로나19의 답답함과 여름의 폭염과 지루한 일상을 자연의 힘을 빌려 툴툴 털어 버릴 수 있는 길, 혼자 걷기 좋은 산책길로 사그락 걸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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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행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전주시민에게 물어본 여름휴가
집콕, 당일치기, 언택트. 여름휴가가 달라졌어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섣불리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을 터. 설렘 대신 고민이 클 올여름 휴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이 전주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여름휴가는 며칠이나 가실 건가요?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전주시민들은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하지 못하거나 계획하는 휴가 일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시민이 37.1%에 달했다. 이어 당일치기가 22.3%, 1박 2일은 19%로 답해 시민들이 휴가를 가더라도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15년 여름휴가 설문조사에서 약 40%에 가까운 응답자가 최소 2박 3일로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휴가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코로나19는 전주시민들의 휴가지 트렌드도 바꿨다. 올해 대세인 ‘집에서 즐기는 휴식(집콕)’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국내여행이 각각 39.7%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잘 모르겠다’가 10.6%로 3위를 차지했고, 호텔·리조트(5.2%)와 차박·캠핑장(4.8%)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에서 국내여행을 원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은 50%를 넘는 절반 이상이 집에서 즐기는 휴식을 1순위로 꼽아 여행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는 어느 지역으로 갈 계획인가요? 당일치기나 1박 2일 등 짧은 휴가를 선호하는 만큼 휴가 장소도 가까운 곳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집에서 휴식을 선택한 응답자를 제외한 187명 중 절반이 넘는 55%가 전라북도를 꼽았다. 그 뒤로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강원, 동해안(11.8%)과 전라북도와 가까운 전라남도(7%) 등이 순위를 이어 갔다. 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서울은 4.3%, 관광객으로 붐비는 제주도는 3.2%에 불과했다. 휴가 비용은 얼마나 쓰실 건가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여름휴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15년에 비해 계획하고 있는 휴가 비용이 반절로 줄었다. 2015년 설문조사서는 35%에 가까운 응답자가 휴가 비용을 20~40만 원대라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35.8%가 휴가 금액을 20만 원 이내로 꼽았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덜 안정적인 20대의 경우 58.3%가 2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1.6%가 20~40만 원, 8.4%가 40~60만 원이라고 응답했으며, 휴가 비용을 60만 원 이상 계획하고 있는 시민은 5.2%에 불과했다. 코로나19는 휴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전주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름휴가 계획의 상당 부분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일정을 줄였다’ 32.6%,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변경했다’가 29.7%, ‘휴가 비용을 줄였다’가 12.2%로 나타났다. 올해 전주시민의 여름휴가 키워드는 언택트(비대면)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여름휴가에도 나타났다. 전주시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대면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자녀들의 짧은 방학에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주말 등을 활용해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휴가를 즐기되 방역 수칙을 지키는 ‘안전한 휴가’가 새로운 휴가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여론조사 이렇게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주시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지 전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다.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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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슬기로운 언택트(비대면) 휴가
8월, 어느새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여름휴가로 일상생활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충전할 시기이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레고 들뜬 마음 대신 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풍경이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걱정과 고민만으로 이 계절을 보내기는 아쉽지 않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러분을 위해 이 여름 특집 호를 준비했습니다. 도심 속 자연과 나만의 공간에서 언택트(비대면)로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 여름휴가 방법을 제안합니다. 사람은 멀리, 자연은 가까이, 낮과 밤으로 힐링 로드가 펼쳐질 ‘혼자서 산책하기 좋은 길’과 ‘전북의 드라이브길’에서 멋진 여름 풍경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의 위로가 필요한 여러분을 위해 랜선으로 만나는 콘서트와 전시, 강연도 소개합니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 ‘천 마스크’도 만들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향기로운 집콕 생활’도 펼쳐집니다. 알찬 여름휴가를 위한 꿀팁을 가득 담은 여름 특집 호와 함께라면 우리가 머무는 곳 어디라도 아름다운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요?
#언택트휴가
#당일치기
#사회적거리두기
전주의 꽃심
"현장 기록한 사진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최영철 어르신이 사진으로 추억하는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
사진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기록물이다. 사라진 과거의 모습도 사진 속에서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전주의 랜드마크였던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 옛 모습도 모두 사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전주의 오래된 풍경이 담긴 사진을 전주시에 기증한 최영철 어르신은 35년간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하며 전라북도 곳곳을 기록한 사진사이다. 최영철 어르신을 만나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 시절 전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숙부님이 주신 카메라가 사진 인생의 시작 초등학교 시절, 숙부님께서 카메라 한 대를 주셨습니다. 그 카메라가 제 사진 인생의 시작인 셈이죠. 1930년대 독일제 카메라였는데 그 카메라로 참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 원판을 찾으러시내 사진관에 갔습니다. 구 도청 옆 소방서 자리에 ‘부민사진관’이라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원판을 찾아서 집에 가려는데사장님이 자꾸 붙잡으시는 거예요. 초등학생이 카메라가 있다 하니 이것저것 가르치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학교 수업 마치고 와라, 방학하면 또 방학했으니 오라 하며 자꾸 부르시더라고요.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수업하던 시절이었는데 오전반 수업이 끝나고 가면 점심까지 챙겨 주시면서 사진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때 사장님께 사진 이론에 대해 참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공짜로 배우기만 할 수 있나요? 사장님께 사진 이론을 배우면서 사진관 일을 도와드렸지요. 당시 도민증이라는 게 있었어요. 지금으로 말하면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이에요. 그 도민증에 들어가는 증명사진을 네 장씩 잘라서 봉투에 넣고 이름을 쓰는 일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배운 사진 이론 덕에 군대에 가서 보직도 바꾸었지요. 원래 시설계에서 건축, 보수 작업을 했는데 인쇄소에서 일하게 된 겁니다.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이 점차 내 것이 되어 갔습니다.일상에서 찍은 사진이 역사의 한 장면이 되다 제대 후에도 꾸준히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거의 알고 지냈는데 그중에 전라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분이 공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더군요. 혼자 사진 찍으러 다니기 힘에 부친다고 말이지요. 그때부터 전라북도 곳곳을 누비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별 여러 행사는 물론, 모를 심고 수확하고, 수확한 쌀을 넣을 가마니 짜는 모습까지, 밤낮없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지요. 그런데 사진 찍는 게 그저 일이라 생각했으면 그렇게 열심히 찍지 못했을 겁니다.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진 찍는 일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늘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 사진이 바로 그렇게 찍은 사진입니다. 미원탑은 1967년도 조미료 미원을 광고하기 위해 그 당시 전주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팔달로 네거리에 세워진 광고탑이에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미원탑은 전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전주의 관광 명소였습니다. 전북 각지에서 미원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지요. 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 사진은 1968년에 찍은 거예요. 도로 정비가 채 되지 않아 차선도 흐릿할 때였어요. 퇴근길에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자전거를 세워 두고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미원탑이 10여 년 후인 1979년 차량 통행 문제 등으로 철거되면서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지요.1980년에 찍은 금암광장 분수대 사진은 운이 참 좋았어요. 당시 업무차 헬기를 타고 다른 지역을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마침 분수대에서 분수가 솟구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사진으로 꼭 남기고 싶더군요. 조종사분에게 잠시 멈춰 달라 말하기도 죄송스러워서 급히 셔터를 눌렀지요. 1980년대 금암광장 분수대는 전주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였습니다. 분수대 주변 화단도 참 예쁘게 잘 꾸며 놨거든요. 분수 구경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였습니다.그 시절 전주, 사진으로나마 보여 주고파제가 사진을 찍을 때 꼭 지키는 원칙은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들을 찍는 거지요.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과 금암광장 분수대 사진도 모두 그런 생각으로 찍었습니다. 의미 있는 장소와 공간, 그리고 순간은 시간이 흐르면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섰기에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1970~1980년대 전주를 대표하는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는 이제 전주 사람들에게 추억의 공간으로 남은 곳들입니다. 하지만,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진을 통해 그 시절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특히 금암광장 사진의 경우, 항공사진이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주시가 금암분수대를 28년 만에 복원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옛 금암분수대와 복원되는 금암분수대를 비교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었으면 해요.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가치 있는 역사적 기록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최영철(85) 어르신은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35년간 근무하며 전라북도의 다양한 현장과 사건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5월에 열린 제8회 전주기록물수집공모전에 직접 찍은 미원탑과 금암광장 분수대 항공사진을 제출, 최고상을 받았다.
2020.06.30
#미원탑
#전주사람
#사진
당신과 더불어
빗소리처럼 포근한, 음악으로 공감하다
뮤즈그레인
평일엔 교사로 주말엔 가수로 여기, 교단과 무대를 오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2006년 대학가요제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음에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팀 뮤즈그레인.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 2020년.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근황을 들어 보았다. ‘뮤즈그레인’을 소개해 주세요. 김승재 2005년 전주교육대학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팀입니다. 사실 일회성으로 결성한 팀인데 2006년에 대학가요제에 나간 이후 지속해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멤버 입대와 타지 발령으로 멤버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음악으로 앨범 발매와 공연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교사 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시는 게 힘들진 않으신가요? 변동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음악과 교육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해소하고, 음악을 하면서 얻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하는 식으로요. 교육적으로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고요. 김승재 음악과 교사 생활이 경계 없이 일상에 녹아 있어요. 두 일 다 저에겐 주업인 셈인데,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유튜브로 저희가 활동하는 모습을 접하곤 해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으로 통하니 으쓱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담은 곡 를 발표하셨는데요.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승재 대부분 음악인도 마찬가지일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공연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작에 전념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주제를 정할까 고민하다가, ‘일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주제로 만들게 된 노래예요. 많은 분들이 가사에 공감하실 것 같아요. 고은혁 이 곡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영화제의 개막식은 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장식하는 거로 아는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오래 활동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승재 코로나19가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아요. 오프라인 공연을 기획하기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공연의 형태를 바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활동도 생각 중이에요. 새로 작업 중인 곡이 꽤 많은데, 이를 어떤 식으로 발표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당분간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해요.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승재 우리 지역 가까이에도 좋은 음악인이 많이 있습니다. 눈을 돌려 좋은 음악인들을 발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나만 아는 밴드’들을 찾는 재미도 있고요. 변동준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요, 이제는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뮤즈그레인 ‘music(음악)’과 ‘groove(리듬)’, ‘rain(비)’의 합성어인 ‘뮤즈그레인’은 2006년 대학가요제 출신, 15년 차 뮤지션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김승재 씨와 피아노 연주자인 변동준 씨는 2005년부터 활동해 온 원년 멤버이며, 음악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바이올린 연주자 엄유경 씨와 드럼 연주자인 최은석 씨, 베이스 연주자인 고은혁 씨가 합류해 지금의 멤버가 구성되었다. 감성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보컬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blog.naver.com/muzgrain
#뮤즈그레인
#김승재
제10회 전주작은시민원탁회의를 가다
코로나 백신(百新, 100가지 새로운 아이디어) 만들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벌써 반 년, 대한민국의 일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달라진 세상 속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전주시민원탁회의도 그렇다. 작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따뜻하게 공감했던 제10회 전주작은시민원탁회의를 소개한다. 작게 모이고, 더 크게 듣는 ‘작은 원탁회의’코로나19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우리 생활에 머물러 있을 듯하다. 행사와 축제들은 모조리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생활 속 거리 두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전주시민원탁회의를 예정대로 할 수 있을지, 5월이 되면서 시민기획단의 고민도 깊어졌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원탁회의를 진행하되 형식은 바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조금 시기를 늦춘 원탁회의는 대규모 인원으로 한 차례 개최하던 예전 방식이 아닌, ‘예술·일자리·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3일 동안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또 매회 30명 이내로 참여자 수를 제한했다. 이렇게 3일간 대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세대도 성별도 가리지 않고 모인 시민들은 ‘코로나19 대응 예술인 복지정책, 일자리 만들기 아이디어, 일상생활 대응 매뉴얼 찾기’와 관련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 냈다.예술인 복지에서 생활 방역 아이디어까지 작은 시민원탁회의는 백 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오고 가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먼저, 6월 3일 열린 예술인 복지 분야 토론회는 배려와 격려, 응원이 있는 훈훈한 자리였다. 코로나19 이후 예술인들의 어려운 생활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으로 금세 한마음이 되어 의견을 쏟아 냈다. 예술인 인건비 문제부터 예술인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예술인 복지 전담 인력 배치까지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되었다. 6월 8일에 열린 일자리 분야 회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9일 낮과 저녁, 2회에 걸쳐 진행된 ‘일상생활 대응 매뉴얼 찾기’ 원탁회의는 갑론을박은 물론 박장대소도 오갔던 토론회였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을 차용한 ‘마스크 가왕 대축제’, 코로나19 방지 문고리 차단 사업, 옥상연극제, 버스 내 마스크 판매대 설치까지 생활 속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3일에 걸친 원탁회의에 모두 참가한 연극인 김건희 씨는 “원탁회의에 둘러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답답함이 해소되었다”며 “시민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돼 전주가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이 제안한 일상생활 코로나 대응 우수정책 3 1. 함께 즐겨요, 마스크 가왕 문화 축제 -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시민 노래 경연대회 및 문화 축제2. 말하면 문이 열려요, 음성 인식 출입문 자동 개폐 - 음성 인식 센서를 활용한 아파트, 주민센터 등 출입문 자동 개폐 시스템3. 지역 식자재 배송해요, 전주형 마켓컬리 - 전주 농산물을 배송해 주는 비대면 온라인 배송 시스템
#작은원탁회의
#생활방역
#예술인복지
전주시장 편지
가보지 않은 길, 전주가 열고 나간다
# 2월 20일 전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 비상대책회의가 열린 종합상황실은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미지의 감염병은 우리에게 큰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전주는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난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착한 임대인 운동’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옥마을 관광객이 줄고 경제적인 불안감이 높아지자 ‘한옥마을 사랑모임’에서 임대료 인하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사이에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 K-방역의 성공 원인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꼽을 정도입니다. 전주에서는 6월 초 기준 922개 점포 건물주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착한 집세 인하운동’으로 이어져 434세대가 혜택을 입고 있습니다. # 3월 27일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시행을 발표한 날입니다. 경제위기 돌파구로 국가 차원의 기본소득 필요성이 거론되었지만 누구도 선뜻 첫발을 내딛지 못할 때, 전주가 가장 먼저 길을 열었습니다.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하는 선별지급 형태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먼저 돕자’는 취지로 어렵게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전주가 시작하면 어떻게든 국가가 화답할 거라 믿었습니다. 화성시와 서울시가 뒤를 따랐고 곧이어 전국 곳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마침내 정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고,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이 전주라는 것만으로 전주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 4월 21일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상생 선언식’이 있었습니다. 지자체에서 기업의 해고를 막는 것은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법이 아닌 마음에 호소했습니다. 경제 위기로부터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는 사회적 방파제가 바로 일자리입니다. 놀랍게도 6월 중순 현재 744개 기업주가 해고 없는 도시 협약체결에 동의했습니다. 해고 없는 도시는 100% 도달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방향입니다. 정부에서도 해고 없는 도시 정책 취지에 공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전주시의 해고 없는 도시 정책은 정부 3차 추경예산에 반영되어 고용보험료 지원 등 각종 지원정책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가보지 않은 길, 그러나 가야 할 길 위기는 혼자 오지 않고 언제나 기회와 함께 찾아옵니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주는 그동안 사람, 생태, 문화를 도시 운영의 중심 가치로 삼고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코로나19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아 이제 디지털 뉴딜 영역에도 과감히 도전하고자 합니다. 한글과컴퓨터, 네이버, 지역대학, 혁신도시 공공기관, 카이스트 등이 역량을 합쳐 전주를 디지털 데이터 교육 도시로 키웁니다. 이미 한글과컴퓨터, 카이스트,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과 협약 및 정기교류를 시작했고 사업화 단계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신성장산업 분야로 키워왔던 탄소와 수소, 드론의 뒤를 이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국가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여행 산업의 타격이 크지만 이 또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문화기반 여행’이라는 가치를 전주가 세워 가겠습니다. # 특례시 지정으로 지역화 선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전은 특례시 지정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방분권과 지역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방역은 물론 각종 정책 추진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이 커졌고 주목도도 높아졌습니다. 특례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상정되지 못하고 21대 국회로 넘어온 상태입니다. 애초에는 ‘100만 도시’에 국한해서 지정하는 것이 정부 안이었으나 최근 ‘인구 50만 이상 도시로 행정수요, 국가균형발전 등 고려하여’ 지정하는 것으로 정부안이 개정되었습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특례시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도 전주답게 전주의 새로운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로, 전주특례시로, 수소경제 시범도시로, 탄소산업 선도도시로, 디지털 인재양성 도시로 쉼 없이 커 나갈 것입니다. 담대한 변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세계 어딜 가나 전주에서 왔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도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전주 사람입니다. 전주시장 김 승 수 올림
#재난기본소득
#해고없는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