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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불모지장 ‘바꾸다’ 캠페인
내가 바뀌면 지구가 바뀐다
쓰레기 없는 장터를 열다모악산 산세가 그린 듯 선명했던 5월의 마지막 일요일,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이라는 뜻의 ‘불모지장’이 열렸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행사 당일과 마무리까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로 약속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푸른 잔디밭 위에 장터를 꾸렸다.‘불모지장’은 2020년 9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1년이 조금 안 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첫째로, 여러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이 큰 변화이다. 그만큼 ‘불모지장’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뜻이다. 둘째로는 새로운 팀원의 합류이다. 작년, 숙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을 찾던 ‘모아’와 지역에 부족한 것을 채우는 일을 기획하던 ‘페퍼’가 첫 ‘불모지장’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불모지장’을 더욱 꼼꼼히 살피는 ‘시리’와 지구를 사랑하는 ‘진아’가 함께하게 되었다. ‘환경’이라는 공통분모로 똘똘 뭉친 네 친구는 개인적인 실천을 넘어 연대와 확장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두 번째 ‘불모지장’의 틀을 그려 나갔다.“행사장에는 쓰레기가 몹시 많이 배출돼요. 저희는 전주에서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자리를 만들어, 참여자들의 환경적 실천을 유도하고 싶었어요. 판매자와 구매자, 기획자 모두를 ‘환경’이라는 가치로 연결하는 것이 저희의 운영 철학입니다.”‘불모지장’은 ‘아나바다’, 즉, ‘아끼다’, ‘나누다’, ‘바꾸다’, ‘다시 쓰다’로 나눈 뒤, 각 코너에 맞는 판매자를 모집하고 부스를 설치했다. 장터의 현장에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엿보인다. 포스터와 가격표 팻말을 인쇄하는 대신 상자에서 잘라낸 골판지에 글씨를 쓰고, 일회용 포장 용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다회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겨 오도록 안내했다. 처음엔 방문객뿐 아니라 구매자들도 이러한 방식을 다소 생소해 했지만, 점점 적응하며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쓰레기의 새로운 쓸모를 찾다이들은 ‘불모지장’을 열기에 앞서 ‘아나바다’ 중 하나인 ‘바꾸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바꾸다’ 캠페인은 쓰레기를 쓸모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그 첫 번째로 ‘종이팩 분리배출’을 선정했다. 종이팩은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재활용되기 좋은 원료로, ‘종이류’와 구분하여 배출해야 화장지로 재탄생된다. 종이팩의 분리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두유와 우유, 주스팩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은 뒤, 펼쳐서 바짝 말리면 끝. 하지만 종이팩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고 행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지난봄, ‘불모지장’ 팀원들은 종이팩의 분리배출 방법과 새로운 쓰임새를 알리기 위해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광장에 거대한 수거함을 설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으며, 전주 시내의 카페와 초등학교 등 30여 곳에서 협력이 잇따라 상당히 많은 양의 종이팩이 모였다. 수거된 종이팩들은 주민센터에서 화장지로 교환한 뒤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전북대학교 광장을 떠난 수거함은 남부시장 청년몰로 옮겨 간다. 더불어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새로운 수거함을 비치할 예정이다. 종이팩 캠페인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캠페인과 그다음 캠페인을 하나하나 추가하며 꾸준히 이어 간다. 올해 두 번째 캠페인은 하반기 ‘불모지장’에 맞춰 9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불모지장’ 멤버들은 환경을 주제로 한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전주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꿈꾼다. 나아가 소소한 몸짓들이 일상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커다란 움직임으로 변화될 것을 믿는다.‘건강한 삶’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 자신의 건강만큼이나 함께 살아가는 곳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건강에 대해 물음표를 띄워야 함을 일깨우는 네 명의 청춘. 이들이 있기에 지구의 앞날은 여전히 푸르다. 불모지장 인스타그램 @bulmoji.jang
2021.06.23
#제로 웨이스트
#불모지장
#장터
기획 특집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달린다
지·간선제 노선 개편 첫 시도는 마을버스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는 변화된 도시 여건을 반영하고 기존 장거리노선과 굴곡노선, 중복노선 등을 개선해 수요자 중심의 노선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시내버스 노선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버스회사의 재정건정성을 높여 만성화된 전주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간선버스가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를 운영하고, 지선버스가 간선도로와의 주요 교차 지역에서 환승 운행하는 방식이다. 간선·지선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단위 노선은 마을버스가 다닌다. 지난해 11월 교통 오지를 다니는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이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의 첫 시도다. 마을버스 도입으로 전주 내부 지·간선제가 1차적으로 시행됐다. 시 외곽지역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금암·인후동, 평화동, 동서학동, 우아동 등 6개 방면 18개 노선에 마을버스(지선)를 운행했다. 이에 따른 시내버스 운행구간 단축과 노선 통폐합으로 들쑥날쑥했던 배차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되면서 효율성과 정시성을 확보하게 됐다. 전주와 완주 지·간선제 도입은 6월부터그동안 전주시내버스는 완주군 구석구석까지 노선을 운행해 왔다. 그에 따라 버스 운행 거리가 멀어 운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전주시의 재정 부담도 커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시내버스 지·간선제 2단계로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을 준비해 왔다. 한국교통연구원, 행정안전부 빅데이터활용과와 함께 개편 노선안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 올해 2월부터는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상생협의회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4월 초 두 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오는 6월부터 전주·완주 지·간선제 확대 시행을 결정했다. 전주와 완주 지·간선제는 주요 도로인 간선과 각 마을로 연결되는 지선으로 버스 노선을 이원화하는 것으로, 전주시내버스가 완주군 면(面) 소재지까지 운행하면, 완주 마을버스가 면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완주군의 시행 지역과 시기로 구분해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 전주~완주 이서면을 대상으로 올해 6월 안에 시행하고, 2단계 소양면과 상관면·구이면은 올해 9월 안에, 3단계 삼례읍과 봉동읍·용진읍은 2022년 9월 안에 각각 시행한다. 전주는 전철·도심·마을버스로 지·간선제 시행 1단계 전주 마을버스 도입, 2단계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을 마련한 전주시는 오는 9월 전주 내부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가 준비하는 전주 전역 지·간선제 도입은 크게 전철버스(간선버스), 도심버스(지선버스), 마을버스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해 구간을 나누고 상호 연계해 운행한다. 우선, 전철버스는 도시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기린대로나 백제대로, 홍산로, 용머리로 등 14개 주요 노선을 달린다. 10분 내 간격으로 154대를 배치해 운행한다. 시장이나 신시가지, 대형병원, 학교 등 39개 노선에는 도심 곳곳을 바로 오갈 수 있는 도심버스 202대를 운행한다. 전철·도심버스의 접근이 어려운 나머지 농촌마을에는 마을버스 22대를 투입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주·완주 지·간선제 도입과 전주 내부 지·간선제 노선 개편으로 승객들의 평균 이동 시간이 기존 28분에서 25분으로 3분(10%) 단축되고, 숫자 1에 가까울수록 이상적인 노선(직선)임을 나타내는 통행굴곡도도 당초 3.8에서 1.4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일 환승 건수도 1만 1,827건에서 9,734건으로 약 18%가 감소하고, 환승 대기 시간도 13분에서 5분으로 8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노선 수는 현재 123개에서 53개로 대폭 줄고, 차량도 408대에서 356대로 52대 감차해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재정도 연간 96억 원가량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주 내부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을 확정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9월경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전주 시민과 완주 군민 모두에게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가 갖춰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고질적이고 막대한 재정지원금이 필요했던 대중교통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로 보는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1단계 2020년 11월 시행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 시행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18개 노선 마을버스 운행 2단계 2021년 6월 시행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단계적 시행 오는 6월 이서면을 시작으로, 9월 소양면·상관면·구이면에서 시행되고, 2022년 9월 삼례읍·봉동읍·용진읍까지 지·간선제 노선 확대 3단계 2021년 9월 예정 전주 내부 지·간선제 시행 전철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로 구분해 노선 개편안 마련하고 시민 의견 수렴 후 9월 시행 예정
2021.04.27
#마을버스
#바로온
#지·간선제
#시내버스
#완주군
전주시자원봉사센터×전주&전북 알뜰맘
‘그냥 버리지 마세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환경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썩는 데만 5백 년이 걸린다는 아이스팩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소각이나 매립이 어렵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재활용은 가능하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여름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더위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아이스 조끼’ 만들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안녕! 한 번 더, 보냉 환경캠페인’. 작년 8월 일주일간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된 캠페인에 시민들은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잠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건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의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 100여 명께서 아이스팩 2,400여 개와 응원 편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기부받은 아이스팩으로 봉사자들과 함께 조끼를 만들었고, 이 조끼를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와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아이스 조끼 규격에 맞지 않은 아이스팩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해 버리지 않고 모두 재활용했습니다.” 박정석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환경도 지키고, 의료진 건강도 챙기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다고 말했다. 깨끗한 세상을 위해 동참한 전주&전북 알뜰맘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 도움을 요청했다. 6만 명이 넘는 카페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임소형 회장은 “엄마들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환경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캠페인이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주&전북 알뜰맘의 열정만큼 기부된 아이스팩의 양도 엄청나다. 지난 2월,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 회원들은 설 명절을 맞아 남부시장 상인회에 아이스팩 3,000개를 전달했다. 지난 4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거한 아이스팩 2,500개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이스팩 기부 참여자들이 늘고 있어 이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일도 만만찮은 일이 되었다. 알뜰맘 카페 제휴업체 세 곳(하나통신 전북대점, 하나통신 삼천점, 인후동 아이룩스안경점)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지경. 그래서 수시로 현장 수거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스팩 수거로 환경도 살리고 교육도 하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은 어떻게 재활용될까? 아이스팩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세척과 분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전주푸드직매장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보낸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내 개관을 앞둔 ‘봉사자도서관’에서는 아이스팩을 활용해 환경 교육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은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환경을 살리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크기가 작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전주&전북 알뜰맘 역시 더 많은 회원들이 아이스팩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휴업체 수거와 함께 현장 수거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보물이 되는 아이스팩. 제대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치 곤란 아이스팩을 가장 현명하게 처치하는 방법,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답이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주소 |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55 문의 | 063-273-1365
2021.04.26
#아이스팩
#재활용
#전주&전북 알뜰맘
#환경 교육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몸은 멀어도 영화는 가깝게전주영화의거리 곳곳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띌 무렵이면, 전주 시민들은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전주의 봄을 상징하는 축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고사동 영화의거리 4개 극장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펼쳐진다. 모두 48개국 194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주돔’에서 상영됐던 개·폐막작이 올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막작)과 CGV전주고사 1관(폐막작)에서 상영된다. 야외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시대정신에 바탕을 둔 치열한 고민이 엿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표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이다.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담았다. 또한,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의 일상을 관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프로그램과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 헌신적인 의료진의 노력 같은 심각한 상황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다. 둘째, 여성과 여성 영화에 주목한 점도 특별하다. 20년이 넘게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답게, 독립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감독 7명의 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또 다른 특징은 비대면 시대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유명 영화인들을 온라인 심사와 이벤트에 초청하는 것.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영화인들의 수다 ‘전주톡톡’, 거리에서 펼쳐지는 비대면 아트 공연 ‘ART ON 횡단보도’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도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난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올해 영화제부터는 공식 예매 오픈 전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유효 좌석의 20%를 사전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로써 그동안 영화제와 함께하지 못했던 전주 시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다. 또한,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남부시장 하늘정원, 객리단길에서 골목상영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을 지원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 임흥순 감독의 등 3개 작품도 소개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 예매 기간은 4월 20일 11시부터 해당 영화 상영 전까지다. 더불어 모든 상영관과 행사장을 꼼꼼히 관리한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손 세정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좌석 한 칸씩을 띄워 전체 좌석의 30%만 운영한다. 이렇듯 20년 넘게 전주국제영화제가 굳건히 다져 온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특수한 상황에 발맞추어 축제를 이어 간다. 사람들 사이의 적절한 거리 두기가 영화와의 거리를 좁힌다. 영화와 더 가까이서, 더 깊이 교감하는 시간을 기대할 만하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l 4. 29.(목)~5. 8.(토)장소 l 일반 상영 - 디지털독립영화관, CGV고사, 씨네Q, 시네마타운 온라인 상영 - 웨이브(www.wavve.com)부대행사 l 전시-100 Films 100 Poster-4. 29.~5. 8. 10:00~18:00(전주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관람 사전 예약) 골목상영- 4. 30.~5. 4. 20시(남부시장 하늘정원,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 선착순 입장 후 무료 관람)홈페이지 l www.jeonjufest.kr
2021.04.23
#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
#전주영화의거리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연대, 그것이 전주의 자부심”
올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상상력과 용기, 연대’를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좋은 도시에 관한 질문을 늘 합니다. 인구가 많다고, 자본이 넘친다고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도시만의 ‘자기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도시는 기존의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상력, 관습과 관행을 타파하는 용기, 그리고 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하는 공동체 정신이 있습니다. 상상력이 없이는 그 어떤 새로움도 없습니다. 코로나19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돈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주는 상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정책과 따뜻한 연대를 통해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상상력, 용기, 연대는 돈을 뛰어넘는 도시의 가장 큰 자산이자 미래를 여는 동력입니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돌파하기 위해 ‘해고 없는 도시, 착한 선결제 캠페인’ 등을 추진했는데, 성과가 궁금합니다.일자리는 나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키는 일종의 사회적 방파제입니다. 작년 봄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될 때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선언’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아이디어지만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개의 기업, 한 명의 실직이라도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해고 없는 도시 선언에 무려 1,500곳이 넘는 기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놀랍고 빛나는 시민 정신입니다. 최근 시작한 ‘착한 선결제’도 1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해 15억 원 이상을 소비해 지역경제의 숨통을 터 주고 있습니다. 위축된 경제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아파트 불·탈법 세력 단속과 아파트값 안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경까지 아파트거래 광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아파트 쇼핑족들이 전주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주시는 “사람 사는 집으로 장난치는 불법 세력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365일 가동되는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불법 세력들의 수법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는 경찰, 세무 기관,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이에 대응할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과 주거 안정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공공주택 보급 방안과 실수요자 지원대책을 함께 수립하여 선량한 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관광 분야의 새로운 사업들이 눈에 띕니다. 시장님이 생각하는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방향은 무엇인가요?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전주가 대한민국 관광의 대표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해 아쉽지만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저력을 축적하는 중입니다. 특히, 한옥마을 7만 평에 머물렀던 구도심 관광거점을 구도심 100만 평으로 확장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라감영이 1단계 복원을 마치고 완전복원 단계로 진입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20년의 영광과 지향을 담아낼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부지를 확보해 곧 설계에 들어가고, 충경로 ‘제2 첫마중길’ 사업도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관광트램인 한옥마을 트램도 차질 없이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완산동 충무시설 벙커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치명자산 ‘세계평화의 전당’도 5월 준공하여 종교 관광도시로서의 위상도 찾아갑니다. 종합경기장과 옛 법원·검찰청사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로파크(법조 명예전당 등)가 국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고, 덕진공원도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천만 관광도시 전주의 첫 관문인 전주역도 곧 첫 삽을 뜨게 되는 등 전주 전역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위기에 강한 도시는 돈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도시입니다. 전주 시민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전주 사람입니다” 이 한마디가 자랑이 되는 도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2021.03.23
#김승수전주시장
#혁신
#사회적연대
#관광거점도시
#아파트값안정화
부동산 투기 세력 단속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전주시 ‘부동산 투기 칼 뽑았다’직장인이 오롯이 월급만으로 목돈을 만들어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하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대출금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단 서울과 수도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전주도 신도심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폭등하면서 직장인들의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렵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아파트 매매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외부 투기 세력들이 전주를 비롯한 비규제 지역으로 몰려 아파트 가격을 단기간에 올렸다. 이에 지난해 5월, 전주시는 건전하고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특별 단속을 시작했다. 6월에서 10월까지는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일부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권 전매 행위에 대해 국토교통부 합동조사반·한국부동산원·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등과 합동 조사를 실시하여 22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불법 행위가 확인된 535명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주시가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법 행위 조사에 나선 것은 아파트 가격 거품을 부추기는 부동산 불법 거래 행위를 차단해 실수요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건전한 부동산 거래시장을 확립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전주시의 강력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등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계속되었고,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전주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조정 지역이 된 전주는 부동산 관련 세금, 대출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되었다.적발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 안정이 목표전주시는 지난해 시민의 기본권인 주거 안정을 해치는 투기 세력을 몰아내고 부동산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해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을 구성하였다.전주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전주시와 완산·덕진경찰서가 함께한 아파트 가격 급등지역 특별조사 관련 간담회’를 가진 직후,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부동산 거래 조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무원 여덟 명을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으로 임명하였고, 현재는 부동산 분야 전문인력 두 명을 채용해 아파트 특별조사단을 가동하고 부동산 거래 의심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속도감 있고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단 외에도 아파트 거래 동향 모니터링단,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뿐 아니라 8개 관계기관, 인근 시·군과 공조 체제를 구축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 구성 이후 12월부터 3월 말까지 1,905명을 조사하여 119건의 불법 행위 의심 사례를 적발했다. 유형은 편법증여가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9건, 분양권 불법전매 22건, 공인중개사법 위반 16건 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23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이고, 금융위와 세무서에 70여 건을 통보했다. 현재도 1,800여 명(3. 18. 기준)의 조사 대상자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다. 전주시는 공무원 부동산 투기 근절에도 나섰다. 공무원이 투기 목적으로 다주택을 소유하면 모든 인사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전주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무원 부동산 투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천마지구, 전주역세권, 가련산 부지, 전주교도소 부지, 탄소산단 조성 부지, 만성지구, 효천지구, 에코시티 등 총 9곳이다. 시는 이들 지역에서 간부급 공무원 및 사업 관련 부서 직원과 그 가족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전주시는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과 함께 불법 거래 신고센터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시민 제보를 통해 단속 사각지대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부동산 거래 불법 행위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며, 신고자에게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요건에 부합할 경우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전주시는 강력한 단속이 우선이지만, 적발이 목표가 아니라 부동산 가격과 주거 안정이 목표인 만큼, 공공주택 보급 방안과 실수요자 지원대책 등을 함께 수립하여 선량한 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다양한 주거 정책을 마련해 갈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다수의 전주 시민들에게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전주시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 주요 일지 201911.~2020. 10. 전주시·국토부·한국부동산원·광역수사대, 에코시티와 혁신도시 분양권 전매제한 위반 합동 조사 202012. 7. 에코시티, 혁신도시, 만성지구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 3차 조사12. 10. 전주시와 완산·덕진경찰서, 아파트 가격 급등지역 실거래 특별조사 회의12. 17. 전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12. 23. 전주시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 출범 20211. 22. 전주시·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 업무협약 체결, 공인중개사 모니터링 요원 위촉1. 23. 전주시, 부동산 거래 불법행위 신고센터 운영1. 26.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 관계기관 실무협의회개최(경찰서, 세무서, 한국부동산원, LH전북본부, 전북은행, 농협은행,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3. 16. 부동산 불법거래 3, 4차 1,905명 조사, 119건 적발(23건 경찰 수사 의뢰 등)
#부동산조정대상지역
#부동산범죄와전쟁
포장하지 않아요
용기를 선택한 쌀집 ‘늘미곡’
취향껏 조금씩, 신개념 곡물 가게전주시 중화산동 선너머로에 자리한 ‘늘미곡’은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가게다. 갖가지 곡물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고, 지구를 지키는 다양한 친환경 용품을 살 수 있다. ‘늘미곡’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서늘(33) 대표의 꿈의 공간이기도 하다.“어머니가 20년 넘게 잡곡을 유통해 오고 계시는데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잡곡을 구매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뷔페처럼 먹고 싶은 잡곡을 그때그때 조금씩 사 가게 하고,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없애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서늘 대표는 해외 파머스마켓(정기적으로 여는 농산물 직거래 시장)을 보며 꿈을 구체화했다. 게다가 몇 년간 기업의 환경기사로 일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열게 됐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거나,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할 요량으로 오는 사람들이다.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고, 익산·담양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가게 안에 들어서면 곡물들이 따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벽면에 부착된 용기에 전시되어 있다. 서리태, 백태, 적두, 수수, 기장, 율무, 찹쌀, 현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손님들은 신선한 잡곡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 간다. 곡물을 담아 갈 용기를 가져오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보증금 500원(반납 시 환불)에 생분해 용기를 대여할 수도 있고, 종이봉투를 이용해도 된다.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쿠폰 도장을 찍어 주는데 10개를 찍어 완성하면 3천 원 할인 혜택도 있다. 곡물 옆에는 야자 솔, 유기농 설거지 비누, 유기농 천연 세제 소프넛,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대나무 빨대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용품이 진열돼 있다. 서 대표가 직접 발품을 팔아 오래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도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지구를 위해 욕심을 버린 착한 가게‘늘미곡’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하다고 말한다.“어머니 가게에서 갓 찧은 곡물을 저렴하게 가져오고 있어요. 영리를 추구하지만 욕심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윤을 적게 남기고 있지요. 손님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가치, 그런 공익 목적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서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의 지구를 생각하는 모임 ‘나슬’을 만들어 친환경 용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늘미곡’ 한편에서 일회용 랩을 대신할 천연 밀랍 다회용 랩을 만들고 있다. 자원 회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30개를 모아 오면 찰보리 500g으로 바꿔 준다. 환경도 생각하고 몸에 좋은 곡물도 생기는 일석이조의 프로젝트다.“손님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하니까 분리배출을 잘하고 친환경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려고 좀 더 노력하는 것이죠. 불편하지만 모두가 조금씩 실천하면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올해 상반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서늘 대표. ‘늘미곡’이 더 발전하면 공간을 넓히고, 세제와 화장품 등 대안 용품 리필과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단다. “녹색 소비가 지구를 살린다.”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는 ‘늘미곡’에서 착한소비, 건강한 소비를 해 보면 어떨까. 늘미곡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선너머로 16, 상가 2동 1호문의 | 070-4240-0225
2021.02.23
#제로웨이스트숍
#친환경
#곡물가게
뜻밖의 전주
혁신도시, 만성지구 '기지제'
물빛 반짝이는 도시인들의 오아시스
도시인들의 열린 창, 기지제기지제는 혁신도시와 법조타운이 들어선 만성지구 사이에 있는 호수다. 원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인데, 전주·완주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변 둘레길과 기지제 수변 공원이 조성되었다. 기지제 주변으로는 수많은 공공기관과 일명 ‘법조타운’이라 불리는 전주지방 검찰청과 법원이 들어서 있다. 그런 탓에 여타 신도시와 다를 바 없는 살풍경이 펼쳐진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어디를 가든 꽉 막힌 회색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숨통을 절로 막히게 한다.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방화문을 열었더니 또다시 방화문이 가로막고 있는 것과 같은 막막함이다. 탈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할 즈음 어디선가 물 냄새가 풍겨 온다. 냄새의 근원을 좇아가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람과 햇살이 버무려 놓은 냄새와 반짝이는 윤슬을 수놓은 호수를 발견한다. 호수를 마주한 도시인은 이제 더는 도시의 삭막함과 막막함을 노래하지 않는다. 기지제가 하나의 오아시스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봄이 오는 기지제를 따라 걷는 여유열린 공간인 기지제는 시작점과 끝점이 없다. 어디든 들어선 그곳이 시작점이요, 발길 멈춘 곳이 끝점이다. 그러니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명명해 보는 것도 기지제를 걷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산책 코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를 건너면서 시작되었다. 초입에 혁신도시 주요 공공기관 안내도가 눈에 띈다. 안내도를 쭉 훑어보다 기지제를 발견한다.기지제의 원 명칭은 ‘틀못’인데, 틀못은 베틀이라는 뜻이다.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연상시키는 건 경험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베틀을 닮았다는 건 옛사람들에게 베틀이 중요한 생활 도구였기 때문일 것이다. 억척스레 물레를 돌려 옷감을 자아내지 않으면 안 되었을 삶, 손이 부르트도록 물레를 돌려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신세를 소리에 담아냈던 어머니들의 애환이 들리는 듯하다.정자로 된 작은 쉼터 사이를 통과하니 반듯하게 잘 닦인 계단이 나타났다. 층층 계단으로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손등으로 차양을 만들어 먼 곳을 응시했다. 이곳에서는 기지제의 너름이 와닿지 않았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거리감 때문이지 싶었다. 계단을 누르듯 밟아 내려가다 보니 등 뒤로 불어 가는 찬 바람과 이마에 닿은 햇살이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만들었다. 마치 첫 계단을 밟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날씨가 만들어 낸 온도 차가 이유인 줄은 알지만 그런데도 어린 소녀가 되어 계단을 콩콩뛰어 내려가며 곧 열린 판타지를 꿈꾸었다.기지제는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물억새와 물푸레나무, 누렇게 마른 줄과 부들이 봄바람에 제 몸을 맡겨 묵은 먼지를 털어 내느라 바빴다. 그들의 몸단장을 방해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으려 계단을 뛰어 내려오던 방정을 내려두고 사뿐사뿐 걸었다. 그런데도 어찌 알고 하던 일을 멈추어 숨을 죽인다. 인제 보니 겨우내 얼어붙었던 입을 떼 수다를 떨며 저들끼리 웃는 걸 들켜버린 것이다. 괜한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물오리 떼의 자맥질 소리에 수다는 묻히고 만다.되돌아올 때는 기어코 엿듣고 말리라 다짐하며 둔덕을 따라 코너를 돌았다. 조금 걷다 보니 풀밭에 이질적인 돌무더기가 있다. 겨울잠을 자거나 천적을 피할 곳이 필요한 곤충이 쉬어가는 쉼터인 돌무더기는 이제 막 건설한 고인돌을 닮았다. 죽은 자를 위한 고인돌이 아닌 살아 있는 자들의 돌무더기는 생명의 고인돌이었다. 기지제를 찾는 생명과 돌무더기 생명이 함께 호흡하는 소리에 나는 한껏 흥이 돋았다.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 보면 ‘틀못다리’가 나온다. 허망하게 짧은 ‘틀못다리’ 끝에 잘 지어진 누각 하나가 풍채를 자랑했다.‘만성루’라는 누각이다. ‘만성루’에 오르니 이름 그대로 만 가지 복이 와락 안기는 듯했다. 복이 나눠줄 만큼 많아졌으니 이제 누각 마루에 무심코 떨어뜨려 놓아도 좋을 듯싶다. 차고 넘치면 부족한 만 못하다 했으니, 어쩌면 ‘만성’은 나보다 타인을 향한 내밀한 마음을 두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이 누각을 지나는 모든 이가 이타적인 만성을 갖기를 바라며 길을 꺾어 내려갔다. 너와 나의 연대를 꿈꾸는 기지제드디어 기지제 호수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사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기지제의 풍경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초봄의 기지제는 깐 달걀처럼 매끈한 몸매에 부들부들한 피부처럼 잔잔한 물결이 일품이다. 밤이 되면 도시의 불빛이 기지제의 수면을 만나서 화가 모네가 그렸다는 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낸다. 돈 한푼 내지 않고 전시장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는 호사를 이곳에 오면 누릴 수 있는 것이다.최근 완성된 횡단 산책로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물 위에서 춤을 춘다. 탱고든 플라밍고든 물결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춤을 추게 될지 모른다. 물 위 산책로는 육로와 다른 의미로 사람과 사람을 연대케 한다. 폭이 좁으니 앞뒤로 서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면 된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게 사선으로 몸을 세우고 지나가는 이와 가벼운 묵례나 엷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외로움은 산화된다. 물결이 서로 어깨동무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듯 너와 나의 연대 의식은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다.벅차오름을 안고 횡단 산책로를 빠져나오는데 어디선가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렸다. 분명 봄바람이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누각에 홀로 앉은 젊은 청년을 발견했다. 설마 저 친구가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데 벙싯거리는 입 모양이 딱 그였다. 모르는 척 난간에 기대서서 귀를 기울인다. 들어본 적 없는 노래였지만 지나간 시절과 다가올 시절의 판타지를 꿈꾸게 만드는 나름 명곡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현재의 나를 슬그머니 수면에 비춰 본다. 대단할 것 없는 내가 하늘, 물을 다 끌어안고 웃고 있다. 이 정도면 독보적이지 싶은 마음에 내려두었던 자신감을 슬그머니 품어 본다.청년의 노래를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갔다. 봄이 오는 소리는 조금씩 도시의 소음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그토록 꿈꾸었던 판타지 통로가 열린다. 서슴없이 들어간 공간에서 우리가 마주할 세상은 어떠할까? 그게 무엇이든 그 순간을 즐기자. 현실로 돌아오더라도 도시로 오르는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지리라 믿는다. 글 김근혜 | 동화작가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장편동화 을 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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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신중앙시장 vs 모래내시장
실속파들을 위한 전통시장 먹방 여행
골목골목 맛집 넘치는 신중앙시장 패션의 메카이자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곳, 서울에 동대문이 있다면 전주에는 신중앙시장이 있다. 좁은 시장 골목길을 따라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가다 보면 중앙떡집, 오뚜기떡집, 성가떡집, 무궁화떡집 등 떡집들이 모여 있는 ‘떡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백설기, 무지개떡, 꿀떡, 바람떡, 인절미 등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골목의 풍경은 마치 명절이나 잔칫날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심 좋은 떡집 주인아주머니는 방금 쪄낸 백설기를 먹어보라며 건넸다. 따뜻한 백설기는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까지 더했다. 맛만큼 가격 또한 착하다. 떡 한 팩에 2,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먹고 싶은 떡을 마음껏 살 수 있다. 떡뿐만 아니라 3천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떡볶이, 김밥, 잡채 등 요깃거리를 팔고 있다는 사실도 독특하다. 떡집에서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어 떡 골목은 맛 골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중앙시장이 맛 골목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닭 내장탕 맛집들도 있기 때문이다. 얼큰한 국물을 자랑하는 닭 내장탕은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전주만의 별미다. 인생 맛집 만날 수 있는 모래내시장신선한 식재료와 남녀노소 입맛에 착착 붙는 맛집으로 가득한 모래내시장은 로컬푸드의 성지로 불린다. 청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투박하면서도 전주 본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내시장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치킨. 생닭으로 튀겨 식어도 맛있는 가족통닭집의 치킨은 매일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소금만 찍어도 맛있는 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고소한 닭강정 등 브랜드 치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모래내 시장 통닭, 고창닭집, 인후통닭 등 치킨 맛집이 즐비했다. 알찬 맛을 자랑하는 수제만두 또한 모래내시장의 명물이다. 먹보왕만두, 만두한판, 정가네 손만두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만두 맛집들이 있다. 촉촉한 찐만두부터 바삭한 군만두, 팥앙금 가득한 찐빵 등 얇은 피와 꽉 찬 만두소로 식사 대용으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족발, 순대, 수제비, 국밥 등 단돈 만 원으로 두 명도 거뜬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이 맛깔나게 차려진 모래내시장. 이런 맛깔스러운 음식에 현지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푸짐한 상차림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한 상을 모래내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 TV 프로그램인 에 나와 더 유명해진 서울식당은 3만 원 한 상 차림에 얼큰한 홍어탕과 오징어, 생선구이, 부침개, 과메기, 밤게 등 제철에 따라 30여 가지의 진귀한 음식을 푸짐하게 펼친다. 누구나 좋아할 맛의 음식들이 넉넉하게 리필 되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전통주의 맛에 흠쩍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이다. 푸짐한 먹거리, 맛있는 먹거리 가득한 모래내시장에서 나만의 미식 투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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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추울수록 당기는 전주의 ‘국민 간식’
호떡집에 불났다, 원조 중앙 찹쌀호떡전주 중앙시장 안에 자리한 원조 중앙 찹쌀호떡은 전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 최근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줄을 서야 그 맛을 볼 수 있는 금싸라기 호떡집이 됐다. 인기 비결은 호떡의 쫀득하고 차진 맛. 밀가루를 발효시켜 굽는 일반 호떡과 달리, 이곳은 막걸리에 불린 찹쌀을 가루로 낸 다음, 늙은 호박 물과 막걸리로 끓여낸 토란을 더해 반죽하는데, 재료가 남다른 만큼 단순한 호떡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름에 구워 겉은 바삭바삭~ 속은 쫀득쫀득한 호떡은 한입 베어 물면 속에서 뜨거운 설탕물이 톡 터져 나오는데,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호떡에는 어묵을 꼭 곁들이자. 삶은 달걀 하나 동동 띄운 삼삼한 어묵 국물은 달콤한 호떡 맛을 더욱 부추긴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단짠단짠’의 조합.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태평5길 49(전주중앙시장 내) 찐빵 만두 80년 변함없는 맛, 백일홍백일홍의 찐빵과 만두를 먹는 순간 외치게 될 것이다. ‘진짜 맛있다.’ 세상 이보다 더 흔하고 진부한 말이 또 있을까 싶지만, 그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백일홍 찐빵과 만두는 80년 동안 변치 않는 맛으로 전주 시민들의 입맛을 꽁꽁 붙들어 놓은 곳이다. 이곳의 메뉴는 단 2개. 찐빵과 만두. 둘 중 하나만 먹겠다고 마음먹으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이후로 인생 최대 고민에 빠질 수 있으니, 그냥 찐빵 만두 다 먹자. 100% 국내산 재료로 소를 넣은 만두와 팥 앙금의 단맛을 살린 찐빵은 놓치면 큰일 날 만큼 마성의 맛을 자랑한다. 만두피와 빵은 직접 반죽해 만드는데, 두툼하지만 쫀득해서 끝까지 먹게 된다. 백일홍 찐빵과 만두는 일일 한정 판매를 한다. 오후 무렵이면 찐빵 만두 모두 동이 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일 것을 권한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67 뜨끈함이 고플 땐 웰빙 새알팥죽일찍이 어르신들은 말씀하셨다. “겨울에 먹는 팥죽이 진짜배기”라고. 뜨끈한 겨울 팥죽을 찾아 헤매는 죽순이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곳이 바로 ‘웰빙 새알팥죽’이다. 이름처럼 대표 메뉴는 새알 팥죽.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팥의 진한 단맛이 살아 있는데, 한번 먹으면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정도. 찹쌀로 빚은 새알도 아낌없이 넣어 한 그릇 뚝딱할 때까지 쫀득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놀라운 점 하나. 팥죽을 시키면 보리밥이 서비스로 나온다는 것. 얼마나 푸짐하면 보리밥을 시킨 건지, 팥죽을 시킨 건지 헷갈릴 정도. 보리밥은 푸릇푸릇한 푸성귀와 삼삼한 강된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데, 자극적이지 않아 단번에 그 맛에 매료되고 만다. 팥죽 먹으러 왔다가 보리밥에 반해 돌아가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 혹 보리밥에 정신 팔려 팥죽을 남겼다 해도 큰 걱정은 말자. 남은 새알 팥죽은 셀프 포장이 가능하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팽나무3길 24-28 소리부터 맛있다, 경기장 맛나튀김전주종합경기장 옆 골목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맞다. 그곳이 바로 ‘경기장 맛나튀김’이다. 서 있는 곳이 곧 테이블이 되는 이곳. 집게 하나 들고 서서 입에 딱 꽂히는 튀김을 골라 먹기만 하면 된다. 계산은? 나중에. 양껏 먹고 해도 늦지 않는다. 서서 튀김을 먹는 게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즉석에서 바로 튀겨 따끈따끈한 튀김을 입에 넣는 순간, 그 수고로움은 싹 잊힌다. 고추, 김말이, 달걀, 식빵, 오징어 튀김이 이곳의 대표 메뉴. 두 번 튀겨 바삭바삭한 맛이 좀처럼 가게 앞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가격은 또 어떻고? 튀김 2개에 천 원이라는 놀라도록 착한 가격에 아예 가게 앞에 눌러앉게 될지도 모를 일. 아무리 튀김에 반했어도 핫도그는 꼭 맛보자. 설탕 휘휘 묻혀, 케첩 착착 뿌려 먹으면 그 맛이 따블따블 따따블로 최고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들사평로 47 먹자마자 중독, 전설의 맛집 ‘돌아온 떡볶이’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수십여 년 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입을 가진 이들이라면 그냥은 지나치지 못한다는 전설의 떡볶이집이 있었더랬다. 이름하여 ‘옴시롱감시롱’.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던 그 집이 십수 년 만에 ‘돌아온 떡볶이’로 다시 찾아왔다. 이곳의 떡볶이는 두툼한 떡과 매콤달콤한 맛의 찐득한 소스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 홍시와 대추로 단맛을 내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이 떡볶이를 더 맛있게 먹는 법은? 순대, 튀김과 같이 먹는 것. 특히 통통하게 살 오른 대하 한 마리를 바싹하게 튀겨낸 대하 튀김이 잘 어울린다. 분식으로 성에 안 찬다면 식사 메뉴를 선택하자. 여름에는 소바, 겨울에는 생합 칼국수와 떡국을 맛볼 수 있다. 매일 새벽 끓여낸 육수로 감칠맛을 살린 칼국수와 떡국은 푸짐한 한 그릇에 6,000원. 식사 주문 시, 손 큰 사장님이 떡볶이를 서비스로 내준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안덕원로 53, 1층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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