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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희망으로 같이 가게
희망을 배달하는 착한 배달앱, 전주맛배달
따뜻한 소비를 불러올 ‘전주맛배달’요즘에 배달 안 되는 음식이 있을까? 삼겹살도 배달하는 시대다. 혼자 사는 사람도 늘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도 있어 배달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만큼 배달앱을 쓰는 일도 늘었다. 이렇다 보니 배달앱의 의존도가 높아져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겼다. 소상공인은 배달앱의 커지는 수수료가 부담된다.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를 계산해 보니 매출의 20%까지 들어가는 매장도 있었다. 소비자 또한 문제를 느끼긴 마찬가지다. 점점 줄어드는 할인 쿠폰 수와 이벤트도 아쉽다. 게다가 소상공인이 부담을 느끼는 만큼 메뉴의 가격도 배달비도 오르니, 결국 소비자들은 점점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배달시장을 만들기 위해 ‘전주맛배달’이 등장했다.‘전주맛배달’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여도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야 효과가 있는 법. 소비자들을 위해 이벤트 등을 넉넉하게 준비한 이유다. 우선 온라인에서 전주사랑상품권 ‘돼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오프라인처럼 사용 즉시 10%의 적립금이 되돌아오니 만족스럽다는 소비자가 많다. 준비된 할인 쿠폰도 다양하다. 첫 가입 5,000원 쿠폰, 출시기념 5,000원 쿠폰, 배달비 1,500원 쿠폰 등 회원 가입만 해도 다양한 할인 쿠폰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시를 기념하는 경품 이벤트도 열었다. ‘전주맛배달’ 사용자를 대상으로 3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 번 이상 주문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총 1,235명에게 태블릿부터 스마트워치,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니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도 하고 경품도 받을 기회를 놓치지 말자.가맹점에 대한 배려도 가득 채웠다. 친절한 상담을 통해 가입 절차를 밟으면 며칠 이내 설치 기사가 찾아와 포스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사용법도 간단해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기존 민간 배달앱과 사용법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은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가입비가 없어 가입에 부담이 없고, 중개 수수료가 없어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광고료가 없이 가까운 순서대로 노출되는 것에도 만족했다. 별점 관리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던 점주들은 별점이 없고, 악성 후기를 관리해 주는 데다가, 서비스 만족도도 추천·비추천에서 ‘좋아요’로 바뀐 부분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발급된 쿠폰을 점주가 부담하지 않고 전주시가 부담하는 것도 장점. 포스기가 아닌 사장용 앱으로도 주문 관리를 할 수 있어 포스기에 매달리지 않고 움직임을 넓혀도 좋다. 전주에 있는 배달 가능한 가게라면 부담 없고, 실속 가득한 ‘전주맛배달’과 함께해 보자.전주시 공공 배달앱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가게들을 준비하기 위한 홍보도 열심이다. 연말에는 가맹점을 4천 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주 골목골목에 따뜻한 소비를 불러올 ‘전주맛배달’의 행보를 응원한다.-----사장님은 부담 없이 가맹점 신청하세요‘전주맛배달’은 광고비, 입점비, 중개 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게다가 포장 판매와 매장 식사 결제 기능이 있어 배달하지 않는 가게도 배달앱에 등록할 수 있다. 게다가 가입 절차와 사용법도 간단하고, 가맹점 가입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다.소비자는 출시기념 이벤트 참여하세요가입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한 번만 주문해도 이벤트에 자동 응모되고, 여러 번 주문하면 당첨 확률이 오른다. 첫 가입 5,000원, 오픈기념 5,000원 등 할인 쿠폰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챙기자. “수수료가 없어진 만큼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할게요” “늘어가는 배달 주문만큼 늘어나는 수수료가 부담돼 골머리를 앓던 참이었죠. ‘전주맛배달’은 수수료 부담도 없고 따로 가입비 없이 신청만 하면 설치부터 운용까지 바로 대응해 줘 만족했습니다. 따로 홍보비용을 내지 않아도 소비자와 가까운 순서대로 노출되니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수수료 부담이 없어진 만큼 감사한 마음을 고객들에게 돌려드릴 생각이에요. 가게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께서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도 올리고 음식도 이전보다 더욱 정성을 담아 보내 드리겠습니다.” 권오훈 l 섬진강 대표·34 “다양한 이벤트와 쏠쏠한 쿠폰 혜택이 좋아요” “‘전주맛배달’ 출시 소식을 듣고 가입을 했어요. 아직은 민간 개발 앱보다 참여 업체 수는 적지만, 다양한 할인 이벤트들이 기대됩니다. 쿠폰들을 사용하니 배달료를 돌려받은 기분이 들어 좋았고 ‘돼지카드’와 연결해 10%를 돌려받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시기념 경품 이벤트는 주문할수록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고 하니 주문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평소보다 많이 배달시켜 먹게 되더라고요. 소상공인 지원에 한몫하는 착한 소비에 동참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도 좋아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착한 소비에 동참하도록 ‘전주맛배달’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이미선 l 주부·44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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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응원하고 전주가 인증한 상품, 바이전주
전주 사람의 관심이 곧 전주 기업의 경쟁력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지역기업의 가장 큰 소비처 중 하나가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장잠재력을 가진 지역기업이 더 많아지고, 더 크게 성장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2003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바이전주’ 사업을 시작했다. 전주에 본사나 공장을 둔 기업 중 시장성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있는 곳들의 공산품과 농·수·축산물을 골라 깐깐하게 따져 보고 인증마크를 부여한 것이다. 이 같은 ‘바이전주’ 인증 기업들은 지난 20년 동안 전주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 ‘바이전주’ 인증 기업은 총 33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전기·전자 제품에서부터 의류, 생활용품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그중 일부 기업들은 탄탄한 품질력과 아이디어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품질력을 인정받은 ‘바이전주’ 인증 기업들도 고군분투하기는 마찬가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소비 활동, 지역 출신 향우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어차피 사야 하는 물건이라면 내 작은 소비가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전주가 품질을 보증하는 ‘바이전주’ 인증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자. 시민의 사랑이 지역 경제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전기·전자 제품기술력으로 인증받은 ‘바이전주’ 전기·전자 제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피치케이블의 탄소 발열 벤치는 전주가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대경산전은 전력 계통의 수배전반과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루미컴㈜ LED 조명은 에너지 절감에 효율적이다. ㈜리퓨터의 데스크톱 컴퓨터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미르기계의 만능 면취기는 강력한 절삭을 보여 준다. ㈜올릭스의 제노썬 항바이러스 조명은 빛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해 준다. 주식회사 에니에스는 전자파가 없는 건강한 천장 난방기를 개발했다. ㈜이오렉스의 이온화식 수처리기는 살균 효과로 배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해 준다. ㈜인에코의 아이에코블록은 습도 조절과 냄새·유해환경 물질 정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청수계기의 수도미터는 역류 방지와 동파 방지 기능을 탑재했다. 주식회사 코엔의 폴리에틸렌이음관은 지하수와 토양오염을 예방한다. 태림전자㈜의 LED 교통신호등은 안전한 교통문화를 이끌어 간다. 믿을 수 있는 전주산 먹거리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이전주’ 먹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두메산골영농조합법인은 100%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한다. ㈜디자인농부는 차별화된 곡물 가공식품으로 미국까지 진출했다. (유)맛디자인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김치가 유명하다. ㈜우리푸디스의 청국장은 구수하고 짜지 않아 입맛을 돋운다. 전주비빔밥㈜는 간편한 비빔밥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 이강주는 청와대가 선물하는 우리나라 대표 가양주이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은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콩나물을 재배한다. ㈜풍년제과는 수제 초코파이의 원조다. 한우가수제만두는 100% 국내산 한우와 신선한 채소로 속을 채운 만두를 빚는다. 함씨네토종콩식품은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와 청국장이 일품이다. 북전주농업협동조합은 뛰어난 밥맛의 친환경 쌀을 판매한다.깐깐하게 만들고 정성을 더한 생활용품들 정성스럽게 만든 ‘바이전주’ 생활용품을 알아보자. (유)에스지우드의 나무문과 창문은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는다. 전일기업은 그래픽 디자인 가구로 손꼽힌다. ㈜다오코리아의 매트는 뛰어난 품질로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동화전산㈜는 자체 개발한 무지관 생산 기법으로 다양한 출력 용지를 생산한다. 미동체어의 사무 의자는 자세 교정에 탁월하다. ㈜리슬은 생활한복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 전주 대표 브랜드다. ㈜성실의 한지로 만든 옷과 침구류는 항균 기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산 칫솔모를 사용하는 엠아이비㈜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천양P&B㈜는 먼지와 오염에 강한 친환경 한지 벽지를 생산한다. (유)현대어패럴의 영·유아 상하 실내·외복은 100% 무형광 원단으로 믿고 입힐 수 있다.바이전주우수업체협의회주소 l 전주시 덕진구 팔과정로 164,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3층 문의 l 063-214-9202 홈페이지 l http://www.buyjeon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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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난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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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전주형 가게
전주가 손꼽는 가공식품 한자리에 전주맛배기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전주맛배기’에 가보라. 전주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전주맛배기’는 전주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로 정직하게 만든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공식품 홍보관이다. ‘전주 음식, 어디까지 상상해 봤니?’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상상 그 이상의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이 개발을 지원한 총 15종의 가공식품이 그것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미나리와 복숭아로 만든 향긋한 미나리주와 상큼한 복덩이떡을 비롯해 전주 모주 초콜릿, 전주 비빔면 등 남녀노소 모두가 혹할 만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단정한 한옥으로 지어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공간을 넘어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까지 안겨 준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무료 시식 행사를 열고, 관광객과 전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82-12따뜻한 소비를 만나는 착한 가게 사회적경제 제품 입점 동네마트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걸 사는 게 어떨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말이다. 전주시에서는 동네마트에서도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전주시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살 수 있는 마트는 총 세 곳. 인후동 킹마트, 중화산동 유명마트, 태평동 뷰마트에 사회적기업부터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전주 지역 총 11개소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입점했다.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마트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쿠키부터 반려동물 간식 등 취급 품목도 다양하고, 독립 매대에 제품을 배치해 눈에 잘 띄게 했다. 이를 통해 개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판로 확보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내 작은 소비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가까운 동네마트에 들러 보자.주소 l 킹마트-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173-1 유명마트-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308 뷰마트-전주시 완산구 태평3길 43-9싱싱한 먹거리, 저렴하게 장보기 전주푸드직매장전주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와 전주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라북도의 질 좋은 농수산물을 전주 시민에게 제공하는 전주푸드직매장.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시민은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 곳이다. 쌀·잡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비자에 맞춰 지점별로 특색 있는 운영이 이뤄진다. 송천점과 종합경기장점에 이어 오는 4월, 전주푸드직매장 효천점이 문을 연다. 전주푸드 효천점은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전주시 사회적경제 제품 등 가공품과 생활용품 코너까지 갖췄다. 2층은 카페테리아, 마을부엌, 커뮤니티 공간, 푸드 전문 작은도서관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부터는 이마트 에코시티점에 전주푸드 납품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7~8가지 새로운 품목을 더 납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전주푸드마켓(https://jjfoodmarket.co.kr )도 운영 중이니, 집에서 손쉽게 좋은 상품을 구매해도 좋겠다.주소 l 송천점-전주시 덕진구 천마산로 130 종합경기장점-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51 효천점-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375(4월 23일 개점 예정)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 안 청년 상점 남부시장 청년몰전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남부시장 청년몰. 지난 2년, 남부시장은 야시장도 열지 못했고, 청년몰 역시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 왔다. 10여 년 전, 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장사꾼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이곳에는 이제 막 자신만의 가게를 갖게 된 상인들부터 초보 상인에서 벗어나 몇 년 차에 접어든 상인들까지, 스무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자리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책들을 찾아볼 수 있는 힐링 서점인 ‘토닥토닥 책방’에서부터 전통 매듭을 활용한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을 파는 ‘연희공방’, 수제 쿠키 전문점 ‘혜미당’, 맞춤 자수 아기 옷가게 ‘피치모모’, 동물실험을 반대하며 마음을 다해 만든 향을 선보이는 향수 상점 ‘비랩 스튜디오’, 갖가지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스튜디오 플레르’, 웹툰 작가가 운영하는 문구점 ‘백방구’, 작가 작업실 겸 판매 공간인 ‘감성민 작화실’ 등 청년 장사꾼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입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상점을 넘어,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청년들의 뜨거운 삶과 열정이 빛나는 곳이다. 청년의 아이디어로 더해진 제품, 그들이 꾸려 가는 삶이 보고 싶다면 남부시장 청년몰로 향해 보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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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곳
엠아이비㈜
대를 이어 올곧은 칫솔을 만들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다 엠아이비㈜의 전신인 광하양행이 설립됐을 때만 해도, 칫솔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1972년 당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이 칫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호기롭게 대기업이 선점한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뻣뻣한 나일론 대신 천연 모(마모)를 활용한 너구리 칫솔이 그 시작이었다.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나일론 모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질 좋은 국내산 나일론 모로 원자재를 바꾸며 기세를 이어 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80년대 연 200만 달러를 수출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칫솔과 함께 화장품 브러시(솔)도 함께 만들었지만, 이내 칫솔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화장품 브러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렇게 선택한 칫솔을 50년째 꾸준히 만들고 있다. 자사 제품을 만들고 OEM(주문자 위탁 생산)을 거쳐 다시 자사 제품을 생산하며 세월의 부침을 겪을지언정 꺾이진 않았다. 2015년부터는 창업자인 백남교 씨의 딸 백민정 씨가 아버지가 고수한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큰 포부를 안고 아버지와 함께한 건 아니에요. 평생을 칫솔만 보고 사신 아버지만큼 잘해 낼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칫솔에 대한 애정만큼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백민정 대표가 엠아이비㈜에 합류했을 때가 2010년. 그녀의 나이 마흔한 살이었다. 오랜 서울살이에 지쳐 갈 때쯤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됐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칫솔과 함께했지만, 직접 만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처음엔 겁도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은 나이에 무모한 도전이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는 40대가 큰 어른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어른다운 책임감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다행히 대표직에 오르기까지 5년간 아버지가 옆에서 힘을 보탰다. 아버지의 제조 기술부터 철학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만들다 백민정 대표는 넘치는 의욕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물론 해외 박람회까지 모두 찾아다녔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찾는 이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백민정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자마자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OEM이 모두 끊긴 것이다. 다행히 정직하게 일해 온 세월 덕에 새로운 일이 들어왔다. 칫솔모를 심는 작업이었다. 50만 개 정도 작업 후, 새로운 모가 들어왔다. 이전 모의 1/10 가격의 저렴한 중국산 모였다. 국내산 모는 칫솔모끼리 물려 놓아도 하루가 지나도록 눌리지 않는데, 그 모는 한 시간만에 눌려 버렸다.백민정 대표는 이익을 좇느라 양심을 파는 기업들을 보며 그 옛날 너구리 칫솔을 만들었을 때처럼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사탕수수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어린이용 칫솔을 개발했다. 숯 항균 모와 금 항균 모로 항균 효과도 높였다. 칫솔 헤드 뒤에 구멍을 뚫어 모가 잘 마를 수 있도록 한 통기성 헤드로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전주시가 인증하는 ‘바이전주’ 우수업체로 선정되며 내실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산 칫솔모만 고집한 원칙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백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칫솔은 단순하다. 좋은 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입 속에 들어가는 제품이기에 양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국산 모를 쓰고 정직하게 만드는 게 다라고 했지만, 이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 칫솔 제조회사는 1,8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이 중 85%를 대기업 네 곳에서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포화 상태인 칫솔 시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칫솔을 양심적으로 만들겠다는 제조 철학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껏 해 온 것처럼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그저 바라는 게 있다면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가족 같은 직원들을 챙기며 걸어가는 게 목표라는 백민정 대표. 살갑지 못해 표현하진 못했지만,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 곧게 나아가는 백 대표와 엠아이비(주)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엠아이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상리1길 46문의 l 063-214-0218홈페이지 l http://mibtoothbru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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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바람을 타고 풍경을 싣고, 버스 여행
‘백지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 백지를 앞에 두면 글을 쓰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워져 계속 고민하게 되는 증상인데, 재밌는 건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 역시도 이 백지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시간 앞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앓게 될 때가 있다. 반짝, 여유가 생겼는데 그 속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궁리하느라 어떤 것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그럴 때는 무작정 집을 나서 첫발을 떼보는 것도 방법이다. 백지 앞에서 아득하고 막연할 때 우선 떠오르는 거로 첫 문장을 써보라고 많은 작가가 권하는 것처럼. 그저 한 발 떼는 게 답일 때가 있다. 모처럼의 여행, 전주 한옥마을을 슬렁슬렁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완주 한옥마을까지 버스 여행을 떠나기 위해.3월의 바람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나에게 전주 한옥마을은 앞마당 같은 곳이다. 한옥마을 근처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어서 수시로 산책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눈 감고도 골목 구석구석 그릴 수 있다. 봄이면 산수유 노란빛이 화사한 전주향교 대성전 뜰과 매화향 그윽한 전주동헌 뒷담, 홍매화의 안부가 궁금한 경기전, 그립고 살뜰한 이들의 일터인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부채문화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이집 저집 기웃대며 걷는다.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어쩌면 진짜로 곧 만날지도 모르니까.완주 오성 한옥마을로 가려면 전동성당 인근의 전동버스정류장에서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도 제각각일 테지만 단출하고 홀가분하게 잠깐 떠났다가 돌아오고 싶을 때는 버스 여행도 꽤 괜찮다. 조금 느리고, 또 그래서 불편한 구석도 있지만, 버스 여행만의 다른 ‘높이’가 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무심히 넘긴 일상의 모습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아파트 사이의 앙증맞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지붕들. 건물과 건물 사이 숨겨진 좁고 가파른 계단. ‘선비집’, ‘동쪽가맥’, 눈에 띄는 간판들을 소리 내 읽으면서 버스와 같이 출렁인다. 여행은 익숙함 속에 매몰되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3월의 바람을 타고,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모래내, 기린네거리, 징검돌 같은 버스정류장을 건너 징검징검 완주로 간다. 풍경을 가득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전주를 벗어나 ‘아래삼거리’, ‘웃삼거리’ 정류장을 지나면 완주 소양에 닿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소양면 소재지까지는 20여 분 거리. 소양농협 앞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이곳에서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난 2월 19일 전주시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전주에서 완주를 오가는 차편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전주 시내버스를 완주군 각 마을 구석구석까지 운행해서 오성 한옥마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환승이 필요해졌다.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 구석구석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성을 보완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려는 개편이니 풍경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것으로 버스 여행의 번거로움을 잠시 잊는다. 행여 버스 시간이 터울이 진다고 해도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있을 건 다 있다. 3천 원이면 깔끔한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숫집도 있고,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도 있고, 중화요릿집도, 편의점도, 마트도 있다. 군것질거리를 사서 지척에 있는 소양초등학교 운동장을 휘휘 어슬렁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한심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처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앞멀’과 ‘상망표’를 오가는 ‘소양82-1’번과 ‘소양82-2’번 버스가 오성 한옥마을로 가는 버스. 장난감처럼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에 올라 소양천을 오른쪽 허리춤에 끼고 달리다 보면 둥치 굵은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짧고 강렬한 벚나무길을 지난다. 오성제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오도천과 나란히 달리는 버스 안에 있으면 어딘가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소양정류장에서 12개의 정류장을 거치면 ‘오성풍류학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내리막길을 몇 발짝 내려디디면 비로소 오성한옥마을이다.한옥과 아름다움 사이의 작은 길들, 오성한옥마을오성 한옥마을은 한옥 20여 채가 모여있는 마을. 평지 위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오성 한옥마을은 가파른 언덕길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검은 기와지붕 위에서 미끄러지는 햇살, 대숲을 빠져나와 담 밑을 어슬렁거리는 바람과 함께 사이좋게 걷는다. 오성 한옥마을이 가까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아원고택과 소양고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소양고택은 호남 지역에 있던 전통 한옥들을 이축한 것이다. 100년이 넘은 ‘일(一)’자 형태의 안채는 전남 무안에서 옮겨 온 것. 숙소로 활용되는 안채와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카페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다. 카페 안에서 보든, 야외 테이블에 앉든, 감탄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소양고택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플리커’도 매혹적인 공간. 서가마다 단정하게 놓인 책들, 은은하게 베인 커피 향, 고풍스러운 고가구와 개나리꽃만큼이나 색이 또렷한 기념 상품들이 한데 모여 평화롭고 다붓하다.BTS가 영상과 화보를 찍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된 아원고택 자리는 원래 산비탈과 논밭이었다. 250년 된 경남 진주의 고택과 150년 된 전북 정읍의 고택을 옮긴 뒤, 지금의 아름다움을 갖게 되었다.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 아원고택에 들기 위해서는 아원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1년에 두세 차례 전시회가 열린다. 건물 바깥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른 세상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만휴당 대청에 앉으면 종남산이 가깝다. 오성 한옥마을은 종남산과 서방산, 위봉산과 원등산이 에워싸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휴당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의 마루에 앉으면 보이는 것이 조금씩 달라서 풍경을 머금는 호사로움이 있다. 두고 온 애틋한 이를 떠올리듯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들을 그려본다. 걷기 좋은 평지 위에 실핏줄 같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기전, 오목대와 같은 역사유적이 있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500년 수령의 당산나무가 산다. 17년간 대하소설을 집필한 집념의 소설가, 최명희 작가의 생가터에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꽃 내거는 배롱나무가 길목을 밝힌다. 전주와 완주, 서로 다른 어여쁨이 있는 한옥마을의 골목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두 곳 어디든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아진다. 지붕과 대청마루 사이, 창과 풍경 사이, 토석담과 마당 사이, 집과 자연 사이. 전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전주에서 시내버스 타고 완주 가는 길 전주에서 완주 오성한옥마을로 시내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제 810번과 820번을 기억하자.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따라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면에서 완주군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전주 시내버스는 평화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810번 또는 이서 회차지에서 출발하는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양작은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해 82-1번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오성풍류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산비탈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의 꼭대기부터 내려오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글 김정경 l 시인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2.02.25
#버스여행
#한옥마을
#BTS
#아원고택
남문소리사&남문소릿길
오래된 추억을 재생시키는 가게
추억을 재생시키는 손, 남문소리사어슴푸레한 새벽빛이 밝아오는 오전 여섯 시, 남문소리사의 사장 최철식 씨는 평화동에서 남부시장까지 걸어오며 아침잠을 깨운다. 매일같이 같은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반백 년, ‘사람만 빼고 다 고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화려한 ‘손의 내력’을 자랑한다. 음향기기뿐만 아니라 TV, 밥솥을 비롯해 갖가지 살림살이가 그의 손을 거쳐 갔다.군대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며 음향기기와 첫 연을 맺었다는 그. 이후 라디오학원에 보내 달라는 동생의 부탁을 들어준 일이 그를 자연스레 소리사의 길로 안내했다. 국내산 라디오가 한창 생산되던 1970년대에는 전주 시내를 통틀어 전파사와 소리사가 80여 곳에 달했다. 세월이 흘러 하나둘 문을 닫은 뒤에도 남문소리사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그가 꿋꿋이 지켜온 ‘신용’ 때문이었다. 값이 싸고 고장이 빠른 물건이 아닌, 바른 물건만을 정정당당히 판매하는 것도 그의 신념이다.더는 부품이 생산되지 않아 고치지 못하는 옛것들을 돌려보내지 못하는 까닭이 있다. 물건마다 담긴 사연을 듣노라면, 제아무리 명이 다한 것이라도 쉽게 버릴 수 없다. 첫 월급으로 사서 간직해온 애장품에는 설렘이,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품에는 그리움이 스며들어 있다. 이렇듯 물건의 값어치는 쓸모로만 책정할 수 없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손에 익고 정이 들어 차마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가게 한구석에 가득하다. 추억을 매개로 소통하는 동안 사람과의 정도 퍽 깊어졌다. 대를 이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물어물어 찾아온 손님들 한 분, 한 분이 귀하다. “우리 집 한 번 오면 다른 집 안 가요.” 웃으며 말하는 최철식 씨가 그저 미덥다. 40년 넘게 꼬박꼬박 쓴 일지에는 그날 다녀간 손님과 수리하고 판매한 물품의 내역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 나아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다.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한 사료이다.추억이 드나드는 길, 남문소릿길어린 시절부터 최철식 씨의 장사철학을 보고 배우며 자란 아들 최정완 씨. 아버지의 뜻을 따라 토목과에서 전기과로 전공을 옮겨 졸업한 뒤 가업을 물려받았다. 수리 장인이신 아버지와 한복 바느질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셨던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그는, 가업을 이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내디뎠다. 청년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점포를 내어주기 위해, 남문소리사의 창고로 쓰이던 오래된 건물을 뼈대만 남기고 리모델링해 남문소릿길이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곳은 남문소리사의 명맥을 이어갈 ‘길’이며,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첫발을 뗄 ‘길’,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추억이 드나들 ‘길’이다. 또한, 갈수록 사람의 발이 뜸해지는 남부시장으로 안내하는 ‘길’이기도 하다.1층에 자리한 10곳의 점포에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맛볼 수 있는 퓨전요릿집을, 2층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열정과 재능을 펼칠 무대를, 지하에는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공간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 한쪽에는 옛것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라디오부터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녹음기 등 옛 시절의 음향기기를 전시하고 사라져가는 소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그가 그린 밑그림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은 공간, 그리하여 3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꿈이 머지않았다. 나아가, 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남문소릿길을 지은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는 무일푼으로 장사를 시작해 힘겹게 자수성가하신 부모님의 업적을 기리는 일이다.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소리사인 남문소리사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남문소릿길. 묵묵한 걸음으로 백 년을 채우고, 대대손손 새 백 년을 이어갈 가게. 구시대와 신세대의 벽을 허물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존시켜 3대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자리하길 바란다.남문소리사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1길 19문의 l 063-288-4097
#남문소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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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궁금증 4
시내버스 노선, 왜 바뀌나? 전주시가 대대적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에코시티·효천지구 등 신도시가 생기면서 도시는 팽창했지만, 시내버스는 도시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 게다가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군 마을까지 운행하며 발생하는 비효율성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전주시는 2019년도부터 버스 이용자 중심의 노선 도입을 준비해 왔다. 시는 기존의 노선 개편이 행정과 전문가 위주로 진행돼 왔던 것과는 달리 버스업체와 노동자, 완주군 등 다양한 주체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 왔다. 특히 5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버스 노선 시민디자이너 원탁회의와 권역별 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의견을 개편안에 반영시켰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과 수정 과정을 다섯 차례나 거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으로 최적의 노선 개편안을 마련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주요 도로를 달리는 간선버스가 생긴다 간선버스가 새로 생긴다. ‘간선버스’는 통행량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과 기린대로, 백제대로, 팔달로, 홍산로 등 간선도로를 10분 배차 간격으로 달린다. 시내버스 번호가 네 자릿수인 간선버스는 10개 노선, 102대가 운행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석대~기린대로~팔달로~평화동까지 달리는 1000번대(1001번, 1002번) 2개 노선, 송천동 종점~에코시티~전주역~백제대로~평화동 종점까지 달리는 2000번대 1개 노선, 송천동 종점~송천중앙~홍산로~평화·삼천동까지 달리는 3000번대(3001번, 3002번) 2개 노선, 전주대~서원로~아중로~전주대 4000번대 1개 노선이 있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버스는 총 4개 노선을 달린다. 5000번대(5001, 5002번) 2개의 순환 노선은 신시가지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노선으로, 전주대~신시가지~구도심(팔달로)~전주대까지 운행된다. 서곡·효천지구·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노선인 6000번대(6001번, 6002번) 2개 버스는 비전대~서곡~효천지구~구도심(팔달로)~비전대를 순환해서 달린다. 주요 도로만 달리는 간선버스는 환승을 하더라도 빠른 이동과 정확한 배차 간격이 장점으로, 시는 중간시간표를 도입해 정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활권은 일반버스, 외곽은 마을버스가 간다 병원과 학교, 전통시장 등 각 지역 생활권을 운행하는 ‘일반버스’는 총 78개 노선에 288대가 배차된다.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최대한 유지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외곽 지역 등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구석구석은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이 운행된다. 현재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20개 노선, 총 14대의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며, 2022년 9월 10개 노선 11대 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노선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환승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환승 시 도보 거리도 감소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 시내버스, 완주 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한다 그동안 전주 시내버스는 완주군 구석구석까지 노선을 운행해 왔다. 그에 따라 버스 운행 거리가 멀어 운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전주시의 재정 부담도 커 어려움이 있었다.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주요 도로인 간선과 각 마을로 연결되는 지선으로 버스 노선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즉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군 면(面) 소재지까지 운행하면, 완주 마을버스가 면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이서면을 시작으로, 오는 2월 19일부터 완주 소양면, 상관면, 구이면에도 적용된다. 삼례읍과 봉동읍·용진읍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전주 시내버스의 운행 효율성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또한 막대한 전주시의 재정지원금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문의 | 전주시 콜센터(063-222-1000) 홈페이지 | jeonju.go.kr/bus 네이버·다음 검색 | 전주버스노선
2022.01.25
#전주시내버스
#간선버스-일반버스-마을버스
#노선개편
전주시장 새해 편지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나노 사회. 2022년 새해에 펼쳐질 경향(트렌드)을 제시하는 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개념입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과 개인으로 쪼개져서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가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초미세 원자 세계처럼 쪼개지고 독립화된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유행했던 ‘각자도생’이라는 말과도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나노 사회를 앞당긴 측면도 있습니다. 각자 홀로 거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연결되고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만납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람’으로 ‘사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배제한 모든 이야기는 공허합니다. 2014년 민선 6기 전주시가 출범할 때 가장 높이 치켜든 가치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이 1호 결재 사업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세운 기준은 ‘생태’입니다. 빌딩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 차별화되지 않고 비슷비슷한 모양의 도시는 시민에게 자부심을 줄 수 없습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보더라도 생태는 우리의 절박한 현실입니다. ‘천만 그루 정원도시’가 민선 7기 1호 결재사업이 된 이유입니다. 세 번째의 기준은 ‘문화’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그는 1895년에 동학교도가 되었고 일제 강점기 투사였으며 독립군의 의거를 지휘하고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정치인이었습니다. 뼈에 사무치게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고 나라다운 나라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란 나라는 부강한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내일의 목숨을 알 수 없던 엄혹한 시기의 정치인이 어떻게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꿈꿀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입니다. 왜 김구는 정치력이나 부강함이 아닌 문화의 힘을 그토록 간절히 원했는지 궁구해보곤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문화가 갖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없고, 갖고 싶다고 하여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부강한 나라보다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를 꿈꾸었던 것입니다. 2021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관광거점도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관광경제의 힘으로 일어서고자 했던 많은 계획들이 축소되거나 미루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민들과 함께 벌인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선언, 착한 선결제 운동 같은 도전적인 시도를 꾸준히 해 왔고 그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상상력,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힘으로 한발 한 발 헤치고 나오니 어느덧 새해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에는 언제나 보상과도 같은 열매가 따라옵니다. 최근 전주는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덕진권역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선정되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문화가 경제를 만나면 놀라운 힘이 생겨납니다.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체험전시관, 로파크, 정원의 숲, 그리고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결합 된다면 덕진권역이 전주 발전을 이끌 또 하나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전주도서관에 대해 찬사를 보내 주십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도서관이 아니라 혁신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숲속에 있는 시집도서관, 길 위에 있는 여행자 도서관, 시민들이 책을 쓰는 자작자작 도서관, 호수 위에 지어지는 도서관, 연꽃을 감상하는 한옥도서관, 예술인의 취향을 담은 예술마을 도서관, 옛 동문 거리를 추억하는 헌책도서관…. 종류도 많고 분포도 다양합니다. 금암도서관은 건물 중앙에 천창이 있는 현대적인 책 놀이터로, 인후도서관은 단아하고 품격 있는 책 놀이터로, 송천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재개관을 합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왜 시청이 도서관을 만드는지, 왜 공공 대안학교(야호학교)를 만드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뚜렷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과 공공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키즈카페에 갈 돈이 없어도, 비싼 미술관에 갈 돈이 없어도,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도, 공공의 공간을 최고로 만들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평등하게 누리는 문화의 힘, 공공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의무입니다. 전주가 그리는 도시는 사람과 생태와 문화의 가치를 구현한 도시입니다. 공공의 공간이 최상의 공간이 되는 도시입니다. 지금 당장 돈이나 밥이 되진 않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일 힘이 될 것입니다. 백범의 다짐이 새롭게 와닿는 새해 아침, 더 높은 문화의 힘을 누리는 한 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전주시장 올림
2021.12.22
#김승수전주시장
#새해편지
2022, 처음처럼
새해 첫 순간
첫 해새해 첫날입니다. 전주 시민의 가슴 속에 소망 하나가 떠오릅니다. 2022년엔 가게마다 손님으로 떠들썩하기를, 퇴근 후에 맘 편히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기를, 자영업자도 직장인도 그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첫눈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이렇게 나란히 오래도록 한 곳을 바라보고 싶습니다.첫 문요즘 전주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바로 도서관입니다. 엄숙한 도서관에서 책 놀이터로 변신한 전주시 도서관을 보러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덕진공원에 연화정도서관이 들어서고, 다가여행자도서관도 새 단장을 끝내고 문을 엽니다. 이럴 때면 전주시민이라서 참 흐뭇합니다.첫 시장첫 꽃첫 울음동물권을 존중하는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난 전주동물원. 동물 식구들의 새해 아침은 어떨까요?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새해를 맞이한 동물들. 그 중 2022년의 주인공인 호랑이의 위엄이 단연 돋보입니다. ‘어흥!’호랑이의 일갈에 나쁜 기운이 썩 물러나고, 힘찬 새해가 시작됩니다. 첫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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