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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함께라면
라면 한 그릇의 온기를 나눠요
라면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전주함께라면’은 6개 복지관(전주, 선너머, 학산, 평화, 전북, 큰나루)에서 운영 중이다. 누구나 무료로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카페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찾는 이들도 많다. 주마다 100여 명이 이 공간을 찾아 식사를 해결한다. 2024년 10월 현재, 이용객 총 8,547명, 후원금은 라면 기부 등을 포함 해 약 4,800여만 원으로 집계되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라면 할머니’로 불리는 복지관 상주 도우미는 이용객 중 위기 이웃을 발굴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용객을 찾 으면 사회관리 담당자에게 신호를 보내 필요한 복지서비스 를 연계하는 것이다. 특히,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카페 입구에 문턱을 제거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이로 인해 하루 두 끼를 해결하는 어르신 들도 늘고 있으며,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추가적인 복지서비스 연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참여와 기부로 활발해지는 나눔 훈훈한 사례도 전해진다. 수년간 타인의 방문을 꺼렸던 한 주민은 복지관에 라면 조리 기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 했다가 공유 공간에서 이웃들과 소통하며 닫혔던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었다. 이제는 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함께라면’의 따뜻한 온기를 함께 전하고 있다. ‘전주함께라면’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복지관 내에 설치된 라면 조리기를 통해 자유롭게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 함께 반찬도 준비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마음을 전하기도 쉽다. 복지관 내에 마련된 라면 기부함을 통해 기부할 수도 있다. 큰 박스로 기부할 수도 있지만 유통기한을 고려해 자주 찾아 기부하는 것이 더 좋다.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함께라면’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나눔 문화 확산 ‘전주함께라면’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나눔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라면을 매개체로 고립된 이웃을 발굴하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이웃의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타 지자체에서도 ‘전주함께라면’의 벤치마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다. 라면 기부를 통해 나눔에 참여하는 시민들, 그리고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전주시를 넘어 전국적인 나눔 문화 확산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들이 이 공간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을 만날 수 있는 곳 전주종합사회복지관 완산구 덕적골2길 10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완산구 선너머로 54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완산구 모악로 4 726 평화종합사회복지관 완산구 덕적골2길 25 전북종합사회복지관 완산구 흑석로 7 0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 덕진구 쪽구름2길 25 전주함께라면 이용 방법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1. 라면 자동 조리기에 냄비를 올리고 면과 스프를 넣는다. 2. 조리할 라면 종류를 선택하고 시작버튼을 누른다. 3. 다음 사람을 위해 머문 자리를 깨끗이 정리한다.
2024.11.21
#이웃사랑
#온기
#사회복지관
#무료라면
정책특집
한지 본고장의 명성을 되찾다
전주 한지를 알리는 K-한지마을 K-한지마을은 전주천년한지관이 위치한 서서학동 일원 흑석골에 들어설 예정이다. 1980년대까지 한지골로 불리던 흑석골은 남고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맑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가내수공업으로 한지를 뜨는 공장이 이웃해 있던 마을이다. 앞서 전주시는 흑석골에 복합문화공간인 전주천년한지관을 건립하고 전통 기술을 지키며 한지 제조와 전수에 힘쓰고 있는 한지장인 4명을 ‘전주한지장’으로 선정했으며, 이를 통해 전통 한지의 원형을 복원하고 명맥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왕실의 진상품이자 외교문서로 활용되었던 한지의 본고장으로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전통을 계승해 한류의 중심지로 K-한지마을은 전통 한지의 맥을 잇기 위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인프라 공간을 구축한다. 한지의 역사와 기록물을 보존하고 아카이브로 한지 자료의 접근성을 높여 줄 한지역사기록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식재로 경관림을 만들어 방문객이 자연 속 쉼과 교육·체험을 할 수 있는 닥나무 경관림, 한지 작가들의 레지던스 공간인 한지문화예술촌, 그리고 신협과 연계해 조성하는 체류형 연수시설인 한지인 연수원이 들어선다. 또한, 인근 학산 치유의 숲과 연계한 역사문화탐방 및 산책 코스 등을 개발해 한국적 웰니스(Wellness) 체험 관광을 만들어 간다. 한지 자원을 집적화한 K-한지마을. 지역 주민과 한지 전문가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전통을 보전하고 문화를 확산하며, 미래에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계승하기 위한 폭넓은 활동을 기대한다.
2024.10.23
#한지
#향토문화유산
#한지마을
완주-전주 견문록
전주 흑석골 한지마을에서 완주 소양 대승한지마을까지
그윽한 한지의 결을 따라
K-한지마을(흑석골)의 세계화를 위하여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을 밟으며 흑석골로 들어선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한지를 넘길 때의 소리처럼 정겹다. 산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펼쳐 놓은 것처럼 아늑한 이곳은 바위가 반절, 흙이 반절이어서 ‘반석리’라고 했는데, 이 바위조차 모두 검은빛을 띠고 있어서 ‘흑석골’이라고 부른다. 전주교(전주다리)에서 완주 구이를 가다 보면 공수내 다리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동쪽으로 뻗은 계곡을 올라가면 흑석골이 나온다. 이곳의 계곡물은 1년 내내 마르지 않아서 전주 특산물인 한지 공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입지 조건이 되었고, 한지골(한지 골짜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가 많이 생산되어 종이 원료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지공(紙工)과 공장이 운집했던 곳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한지를 만들었고, 아버지를 돕다가 또는 형을 돕다가 자신도 한지를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곳, 뒷집도 그리고 한 집 건너 이웃집도 한지를 만들었던 곳이다. 또한 한국 전쟁으로 인근 지역의 한지공들이 흑석골로 피난을 왔고, 이후에는 국가적 재건과 수출 호황으로 흑석골에 한지 생산 단지가 형성되었다. 60~70년대 흑석골 주민들은 한지를 떠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도 했다. 오늘날 흑석골의 모습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지만 흑석골에 대한 기억과 삶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을 따라 걷는 길에 만난 집들은 구겨지고 접힌 한지처럼 서로 이마를 마주 대고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다. 앞으로 이곳 근처 어딘가에 K-한지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닥나무 경관림을 조성하고 한지문화예술촌을 만들고 한지인연수원과 한지역사기록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지마을 조성사업이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구심점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흑석골(한지골)에 있는 전주천년한지관 고덕산을 향해 가다 보면 왼쪽에 학산 안내도가 나오는데 그 맞은편에 전주 천년한지관이 있다. 한지의 전성기와 쇠락기, 그리고 새로운 비상을 앞둔 지금, 한지의 중심 도시인 전주 흑석골에 시간을 돌고 돌아서 전주천년한지관이 세워졌다. 원래 전주천년한지관은 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 제조 방법을 교육하며, 한지를 복원하기 위한 원료를 보급하고 한지를 제조할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우리는 이곳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한지의 번영과 굴곡의 시간들을 소환하고, 앞으로 한지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다. 전통 한지 제조체험관에서는 누구나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한지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채취한 닥나무를 찌는 ‘닥무지’를 한 다음에 닥나무 껍질을 벗기는 ‘닥피’를 거친다. 그 닥피 속의 껍질을 잿물에 넣고 삶는 ‘중해’를 한 후, 세척과 표백 작업을 거친다. 그다음 닥돌 위에 닥피를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드리고 짓이기는 ‘고해’와 지료를 제조하는 ‘초지’, 대나무 발로 종이를 떠서 물을 빼는 ‘압착’, 물기를 말리는 ‘건조’, 끝으로 덜 마른 종이를 매끄럽게 하기 위한 ‘도침’ 과정을 거쳐 종이가 완성된다. 한지 제조 과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섬세함, 끈기와 인내를 엿볼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재료를 취하고 자연을 해치지 않았던 친환경적인 삶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자연보호와 그 결이 같음을 볼 수 있다.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만난 한지의 숨결 논과 밭은 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하고 참새 떼들은 그 벼 사이를 마구 쏘다닌다. 어른들의 ‘훠어이 훠어이’ 하는 새 쫓는 소리가 들릴 듯한 이곳은 완주군 소양면에 자리한 대승한지마을이다.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지어졌고 400여 년 전부터 맑은 물과 닥나무를 이용해 전통 한지를 만들어 온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승지관이다. 한지를 이용해 만든 생활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넥타이, 스카프, 액자, 부채, 지갑, 인형, 의복, 침대까지 한지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고,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한지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들어간 곳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한지제조장과 체험관이다. 한 그루의 닥나무가 한지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질기면서도 부드럽고 우아한 한지를 만드는 공간을 둘러보며 종이 한 장에 담긴 자연과 인간의 협업을 떠올리게 한다. 한옥 스테이는 자연의 고즈넉함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문풍지 소리와 풀벌레 소리, 방문 창호지에 비친 달빛을 만날 수 있는 힐링 장소이다. 8개의 방과 총 8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있다. 올가을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예스러운 정취를 맛보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대승한지마을에 한번 놀러 와 머물기를 바란다. 투호, 그네뛰기, 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 놀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허기진 마음에 풍성함을 담아 가리라 생각한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총 24km (차로 약 30분 소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학산과 장천제가 어우러진 숲속 힐링 공간으로 작은 오두막집 같은 시 특화 도서관이다. 장천제에는 나무 데크로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걷기 편할 뿐 아니라 호수에는 비단잉어가 산다. I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 산 81 서학예술극장 전통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주로 전통 예술가들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가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주민들과 문화 예술을 가까이에서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I 전주시 완산구 장승배기로 342, 4층 완주 모래재로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모래재는 교통량이 적고 곡선의 도로가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가을이 되면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에서 시작되는 오색빛깔 단풍터널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까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I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완주소양캠핑장 총 62면의 사이트, 잔디, 데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변에 송광사를 비롯해 위봉폭포, 대아호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I 완주군 소양면 해월신왕길 144-19
#가을
#여행
#산속
#숲속
여름 특집 ; 전주 vs 전주
책 vs 영화 I 책
우리가 기다려 온 도서관
영어 놀이부터 출판 체험까지, 서신도서관·완산도서관 재개관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의 출발지는 단연 도서관이다. 새 단장을 마친 도서관으로 향하는 독서가들의 발걸음엔 설렘과 반가움이 가득하다. 서신도서관은 영어 특화 미래형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큰 특징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영어에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는 수준별 영어자료실 조성이다. 영어 독서 수준 진단을 비롯해 다양한 영어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3층엔 꿈을 탐색하는 책놀이 공간인 어린이 자료실이, 4층엔 미래를 위한 지식의 보고인 종합자료실과 강의실이 들어섰다. 5층은 편안한 분위기의 열람실과 무인카페, 옥상정원까지, 누구나 누리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정보 통신 기술(ICT)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감성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미래형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도서관을 안내하는 마스코트 로봇인 ‘부키(book+key)’와 친구가 되어 보면 어떨까? 완산도서관도 새로운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자료실과 다목적실을 비롯해 전시와 공연 공간, 영상편집실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채로운 문화 활동이 펼쳐진다. 아늑한 창작 공간인 ‘자작자작 책 공작소’에선 시민 작가들의 집필 활동이 한창이다. 출판체험실에선 제본과 출판의 과정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서신도서관 완산구 서신천변14길 10 운영시간 8:00~22:00 (금요일·공휴일 휴무) ※각 자료실 별 운영 시간은 다릅니다. (열람실은 1월 1일, 추석, 설날 당일만 휴무) 완산도서관 완산구 곤지산4길 12 /p> 운영시간 9:00~22:00 (금요일·공휴일 휴무) 시와 자연의 교감,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맑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숲속의 여백 같은 공간,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을 찾을 때는 시간을 넉넉히 비워 두는 게 좋다. 푸르게 물오른 바깥 풍경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니, 짧은 시집 한 권을 읽는 속도가 평소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친필 사인 시집을 비롯해 세계 각국 원서 시집,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까지 만날 수 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완산구 평화동2가 산81 운영시간 9:00~18:00(월요일·공휴일 휴무) Tip. 이색적인 북캉스, 전주 도서관 여행 특화도서관과 시립도서관, 복합문화시설을 방문해 전주 도서관 여행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체험을 즐기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구석구석 ‘하루코스’와 쉬엄쉬엄 ‘반일코스’로 나누어 책문화, 예술문화, 그림책, 정원 등 일곱 가지 테마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취향 따라 다양하게 즐겨 보자. 운영기간 ~11월 30일 / 매주 토요일 3회 / 회당 15명 예약방법 누리집(lib.jeonju.go.kr)에서 예약 가능 (책의 도시 전주 → 전주 도서관 여행 → 신청 → 체험료 입금) 체 험 비 성인 6,000원 / 어린이·청소년 5,000원(하루코스 기준) 문 의 063-230-1842
2024.07.23
#서신도서관
#완산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김승수 전주시장 퇴임 편지
“상상력과 용기로 빛났던 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전주시장 김승수입니다.8년 전 전주시민께서는 마흔다섯 살의 저에게 전주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민과 함께 달려왔던 8년의 여정을 이제 마무리합니다. 가장 훌륭한 시장은 아니었을지라도, 가장 시민을 사랑한 시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힘을 믿었습니다. 다른 어떤 도시에도 없는 전주만의 저력, ‘전주다움’에 몰입한 이유입니다. 사람, 생태, 문화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중심에 놓고 한발 앞서 미래에 닿고자 했습니다.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전라감영을 복원하고, 문화의 원형과 정수를 간직한 도시로 우뚝 세우고자 했습니다.가장 부자 도시가 되기보다는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되길 꿈꾸었습니다. 가장 자본이 많은 도시보다 가장 인간적인 도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대규모 토목 개발보다는 가장 아픈 곳에 ‘공공장소’를 만드는 ‘도시 침술’로 자기 힘으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60년 넘도록 성매매 집결지로 남아 있던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바꾸었습니다. 폐허로 남아있던 팔복동 산단 공장을 예술공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동물들의 감옥 같았던 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꾸었습니다. 속도와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도로를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로 바꾸고, 정원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열어 가도록 천만 그루 정원도시를 가꾸어 왔습니다. 도시의 ‘공공장소’는 그 시대를 가장 의미 있게 상징합니다. 공공장소를 보면 그 시대는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 시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우리 시대와 시민들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누구나 망설임 없이 들어가고, 누구나 책으로 놀고 즐기는, 또 누구나 차별 없이 존중받는 놀라운 도시 혁신의 역사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금암도서관을 비롯해 독서실 수준의 낡고 오래된 도서관이 즐겁고 자부심 넘치는 공간으로 속속 혁신되고 있습니다. 첫마중길과 다가여행자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책 쓰는 완산 자작자작도서관, 팔복 그림책도서관, 시청 책기둥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등이 대한민국 도서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덕진공원 연꽃 한가운데 최근 개관한 연화정도서관은 다른 도시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인문도시 전주의 품격을 복원해 냈습니다. 앞으로 완판본 열린 수장고와 조선 시대 서포거리가 재현되면 책의 도시 전주는 세계 속에서 압도적 위상을 갖게 됩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전주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수소경제시범도시, 통합돌봄 선도도시에 지정되었고 세계 최초 드론 축구 개발과 탄소 산단 착수로 경제적 기반도 다지게 되었습니다. 기초단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지식산업센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건립되었고,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미래산업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구도심의 핵심이 될 전주독립영화의집, 새롭게 신축될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할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체험전시관, 전주역사 신축 등은 전주의 도약을 이끌 거점이 될 것입니다.모든 도시가 숨을 죽이던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전주형재난기본소득, 착한임대인운동, 해고없는도시 상생선언 등 선도적인 혁신정책으로 전주만의 저력과 연대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불가능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용기, 사회적 연대가 만든 힘이었습니다. 그 연대, 그 마음, 그 따뜻한 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두가 저에게는 스승이었고 동반자였습니다. 이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역적으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 새로움은 기존의 자리 위에서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성찰과 공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다시 용기와 연대의 힘으로 만날 것을 기대하며, 함께 마음 모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제38·39대 전주시장 김 승 수 올림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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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퇴임 편지
정책특집 2 | 민선 6·7기를 결산하다
전주를 더 전주답게 민선 6·7기 정책 베스트 10
1 해묵은 난제, 해결하다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의 버스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사회단체,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함으로써 민선 6기 시작 20일 만에 시내버스 파업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변화된 도시 여건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던 전주교도소 이전 문제도 해결하면서 평화동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12년간 진척이 없었던 항공대대 이전 문제를 해결, 도도동을 항동대대 부지로 지정해 북부권 개발의 물꼬를 텄다. 2 혁신 정책, 시민 삶 바꾸다민선 6기 김승수 전주시장 취임 후 첫 결재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은 지방자치단체 우수사례로 손꼽히며 전주를 대표하는 복지 사업이 되었다. 효성임대아파트 부도 문제는 정답이 없는 난제 중의 난제였으나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 국토부를 설득한 끝에 국가매입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전국 최초로 주거복지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주거복지과를 신설하여 서민들의 주거권 보호에 앞장섰다. 전주시가 제안하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의무 채용을 법제화해 지역인재의 취업 문을 열어 주었다. 3 책의 도시, 사랑받다 지난 8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전주가 ‘책이 삶이 되는 도시’가 되었다는 점이다. 도서관이 그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닌,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 2019년,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 전라북도 최초 학습실 없는 개방형 도서관으로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구태의연했던 도서관들이 책 놀이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전주시립평화․삼천․금암․인후․송천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책기둥․첫마중길여행자․다가여행자․학산숲속시집․서학예술마을․연화정․이팝나무그림책․봉사자도서관 등 세상에 하나뿐인 특화도서관을 조성해 전국이 부러워하는 책의 도시로 성장하였다.4 전주다운 도시재생, 빛나다가장 전주다운 도시재생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지켰다. 첫마중길을 조성해 특색 있는 전주의 첫인상을 심어 주고, 침체된 역세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라감영을 복원해 전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라감영을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었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서노송동 일대를 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팔복동은 팔복예술공장이 들어서면서 되살아났고, 서학동 예술마을은 예술가들과 도시재생 사업을 연계하여 예술테마거리 등 예술이 접목된 다양한 볼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하였다.5 대한민국 리더도시로 도약하다전주시는 관광, 경제, 복지 분야 3대 선도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주의 발전을 이끌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수소경제 선도도시, 통합돌봄 선도도시가 그것이다. 더욱이 국가대표 관광거점도시 선정에 이어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였다. 수소시범도시로서 주거와 교통 분야에서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 장애인 등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주형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고 있다. 6 창업·중소기업, 함께하다전주시는 도시 곳곳에 지식산업센터 등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었다. 먼저 중소기업 창업기지인 ‘혁신창업허브’를 건립하여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에서 성장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산업융복합지식센터’,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를 건립해 신산업 분야를 지원하였다. 또한,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산학융합플라자를 건립하였다. 중소기업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고용산업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중소벤처기업 전북연수원 건립을 추진했다.7 국가사업, 전주 미래 이끌다전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국가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기관으로 지정되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출범하였고, 중소기업부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연수원, 법무부가 운영하는 로파크(law park)를 유치하여 지역발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주 독립영화의집’ 건립 및 K-Film 제작 기반과 영상산업 허브 구축 사업을 통해 전주가 세계적인 독립영화 메카로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전주역을 전통과 미래 가치가 어우러진 역사(驛舍)로 탈바꿈하는 전면 개선 사업도 진행된다.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하여, 한민족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한류 콘텐츠 생산의 전초기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8 생태도시로 되살리다전주시는 지난 8년간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전주생태도시종합계획’과 ‘천만 그루 정원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불렸던 전주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났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하고, 에너지자립 30%, 전력자립 40% 달성을 위한 ‘에너지디자인 3040’을 실행하여 탄소 저감 실천 행동을 확산시켰다. 또한, ‘새활용센터 다시봄’, ‘전주에너지센터’, ‘전주형 친환경판매장’ 등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거점 공간을 조성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반을 구축했다.9 따뜻한 복지 펼치다전주 시민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정책도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수어(手語)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를 도서관에 채용하고, 발달장애인 특수직렬을 신설해 발달장애인 사서를 채용했다. 공공기관과 연계해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사업장을 개소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장애인맞춤훈련센터와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치유농장, 어울림국민체육센터 등을 통해 장애인이 재활부터 문화 활동까지 마음껏 즐기도록 했다. 10 연대로 코로나 극복하다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기업, 근로자, 지역사회가 고통을 함께 분담하는 ‘해고 없는 도시’로 위기에 빠진 시민들을 구해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 등으로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 경영 피해 회복 프로젝트 ‘착한 선결제 캠페인’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톡톡히 했다. 전주시와 건물주, 그리고 임차인이 협력하는 전주형 상생모델인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적인 확산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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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삶을 바꿀 도시의 공간
공간은 곧 그릇이다. 그릇은 담기는 것의 모양을 결정하고, 쓰임을 편하게 해 주기도 한다. 전주 곳곳에 제각각 다른 생김과 용도로 새롭게 자리 잡은 공간들은 시민의 삶 속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과도 같다. 민선 6·7기 도시 곳곳에 차근차근 뿌리내린 씨앗들은 벌써 활짝 피어나기도, 이제 막 연둣빛 싹을 틔우기도 했다. 전라감영처럼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담은 공간, 새롭게 문을 연 수많은 도서관과 각종 복지시설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공간, 팔복예술공장처럼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조성한 공간과 새롭게 문을 열 실내체육관과 야구장, 시립미술관 등도 있다. 전주라는 그릇에는 오늘도 많은 씨앗이 심기고 있다. 희망을 자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시민의 삶을 바꿀 공간들을 만나 보자.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성 예정 조성 완료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 | 2024년 예정 전주육상경기장 증축, 야구장·실내체육관 | 2024년 예정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 | 2023년 예정 탄소산단 도시 숲 | 2024년 예정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 | 2025년 예정 팔복예술전문도서관 | 2025년 예정 전라북도 대표 도서관 | 2023년 예정 전북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 2022년 예정 혁신동주민센터 및 다목적 체육관 | 2023년 예정 공립 치매전담형 종합요양시설 | 완산․덕진구에 2025년 예정 장애인체육복지센터 | 2024년 예정 서부권 복합복지관 | 신시가지 2025년 예정 드론스포츠복합센터 | 월드컵경기장 인근 2024년 예정 백석호수공원 | 2024년 예정 전주한옥풍경역 | 2024년 예정 서부권 국민체육센터 | 서신동 2022년 예정 중소벤처기업전북연수원 | 대성동 2025년 예정 사회연대 상생마당 | 효천지구 2023년 예정 로파크(lawpark) | 2027년 예정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 2025년 예정 시민의숲1963 조성 | 2022년 예정 전주시립미술관 | 종합경기장 내 2025년 예정 서로돌봄플랫폼 | 2023년 예정 정원식물지원센터 | 도도동 2023년 예정 전주 꽃심 지방정원 | 2026년 예정 전주독립영화의집 | 영화의거리 2024년 예정 아중호수도서관 | 2022년 예정 전주부성 복원 | 2030년 예정 한옥마을 관광트램 | 2023년 예정 한옥마을 국제 관광 안내소 | 2022년 예정 쌍샘우물 복원 | 2022년 예정 여행자광장 조성 | 2022년 예정 전주무형유산복합문화시설 | 2023년 예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 2024년 예정 수소놀이체험관 | 한옥마을 내 2022년 예정 동학농민 혁명도서관 | 2023년 예정 한옥마을여행자도서관 | 2022년 예정 동문거리 헌책도서관 | 2022년 예정 만경철교생태환경도서관 | 2022년 예정 제로웨이스트 남부시장 공동판매장 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전주혁신창업허브 및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 기지제 및 어린이 생태체험장 조성 송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아중호수생태공원 발달장애인 훈련센터 및 장애인맞춤훈련센터 팔복예술공장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 금암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인후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송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덕진공원 연화교, 연화정도서관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조성 덕진보건소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인후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완산 자작자작도서관 전주푸드직매장 효천점 금암도서관 금암분수정원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야호학교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 서노송 예술촌 내 뜻밖의 미술관 전주시새활용센터‘다시봄’ 주민소통자활복합공간 전통문화중심 도시재생 거점 공간 다가여행자도서관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전라감영 조성 한옥마을 내 인형극체험관 조성 마당창극 야외공연장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 한바탕국민체육센터 삼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흑석골 전주천년한지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지시제 생태공원 국립전주보훈요양원 가공식품 전시관 ‘전주맛배기’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 불교 ‘세계평화명상센터’ 기접놀이전수관 옛이야기도서관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 반려동물놀이터 같이가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소담공간 전주 우리 놀이터 마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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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전주에서 일 년 살이 “걷고, 쓰고, 반했습니다”
시인 김사인
지난해부터 전주에서 ‘일 년 살기’를 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하루 중 많은 시간을 전주 시내 여기저기를 걷는 데 쓰고 있어요. 주로 한옥마을과 영화의거리, 객사길 등 원도심 쪽을 다녀요. 바람 쐬는 길도 즐겨 가고, 때로는 삼례와 고산, 덕치까지 가기도 해요. 저한테는 걷는 일이 참배하는 방식이에요. ‘3보 1배’ 하는 기분으로 틈만 나면 걷고 있습니다. 걷기는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움직이는 철학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또,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종교문화 유적지를 두루두루 답사하기도 했고요. 최근 두 달 동안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며 전주 시민을 만났습니다.전주에 계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엇인가요?한옥마을이 속한 교동과 전동, 그리고 오목대와 전주천에는 전주의 긴 역사적 호흡이 살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상업성을 허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격조를 잃지 않아 경이롭다고 느낍니다. 이는 전주 시민들의 미적 감각과 품위가 받쳐 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았을 때도, 굉장히 소중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와 사적인 연이 없음에도 굉장한 편안함을 느낄 만큼, 인간적인 속도와 평화로움이 도시 속에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닌 긴 역사 속에서 이룩한 문화의 힘이 느껴집니다. 또, 전주의 도서관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서관은 책을 가득 쌓아 놓고 빌려주고 돌려받는 곳이라는, 틀에 박힌 사고를 해방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도서관을 체험한 어린 세대들의 사유와 시야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들에게 희망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요?시인을 일러 “시대의 온전치 못함을 ‘잘’ 우는 것으로 본분을 삼는 자”라고 책에 쓰셨는데, ‘잘 운다’라는 건 어떤 뜻일까요?저에게 시 쓰기는 무릇 ‘생명 가진 것을 성심껏 섬기는 일’입니다. ‘섬기다’는 제가 소중히 여기는 우리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제 시 쓰기가, 적으나마 세상의 목숨들을 섬기는 한 노릇에 해당하기를 소망합니다. ‘잘 운다’는 첫째로,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의 고통을 대변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잘 울기 위해선 깊이 사무쳐야 해요. 아프지 않고 아픈 시늉만 해선 잘 울 수 없어요. 시를 쓴다는 건, 타자의 아픔과 슬픔, 편치 않음을 내 것으로 사무쳐 치르는 일입니다. 잘 사무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시인 노릇의 중요한 부분이지요.올봄 광화문 글판에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이라는 시구가 새겨졌는데요,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가닿기를 원하시나요?라는 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시고 돌아가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 썼던 시입니다. 누군가는 가고 아이들은 태어나고, 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순리를 지켜보며 슬퍼하기도 했다가 그것이 지니는 불가피함을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생을 살아나가면서 누구나 하게 되는 공부가 아닐까 싶어요. 섣부른 이해와 아전인수식 결론으로 손쉬운 희망을 갖자는 뜻은 아니고, 묵묵히 긴 호흡으로 슬픈 날은 슬픔을 깊이 치르고 기쁜 날은 기쁨을 깊이 치르는 것을 공부로 삼는 시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전주에서 일 년 살기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려요.제가 전주에 진심으로 반해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건 시 쓰기나 글쓰기 속에 ‘전주’가 반드시 묻어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의 아름다움이 북돋워지는 과정에 종이 한 장만큼이라도 보태 보려 애쓰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에 오기 전 3년 동안 일해 온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하던 일을 이어,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해외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누릴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마음을 열고 배우며, 시대에 맞추어 한국문학의 진로를 찾는 작업의 한 축을 거들 생각입니다. 김사인 시인1981년 ‘시와 경제’에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잊혀 가는 존재들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시 쓰기’를 “생을 연금(鍊金)하는, 영혼을 단련하는 오래되고 유력한 형식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했다. 저서로는 , , 까지 3권의 시집과 , 등의 시 해설서, 그리고 산문집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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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서관, 여름의 첫 페이지를 열다
숫자로 보는 책이 삶이 되는 도시
우리 곁에 도서관 수 151개전주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도서관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숲속, 호숫가, 시청 로비 등 도시 어디서든 10분이면 문화와 놀이가 있는 책 놀이터,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전주시는 전주 대표 도서관인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비롯해 시립도서관 12개, 책기둥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등을 포함한 특성화 도서관, 공립 작은도서관을 합쳐 총 45개의 도서관을 직영하고 있다. 기관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작은도서관도 106곳에 달한다.제일 오래된 도서관 15,356일5월 초 기준, 현존하는 전주시립도서관 중에서 가장 오래된 전주 도서관은 어느 곳일까? 얼마 전 새롭게 변신한 금암도서관이다. 1980년 4월 15일 문을 연 전주 최초의 시립도서관으로, 당시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이 전주시 문화 발전을 위해 기증한 건물이다. 그 후 40년 가까이 금암도서관은 수많은 청춘이 꿈을 키운 곳이다. 가장 어린 도서관 100일5월 초 기준, 전주에서 가장 신참내기 도서관은 어디일까? 전주 웨딩의거리 옛 다가파출소를 리모델링해 지난 1월 문을 연 다가여행자도서관이다. 이곳은 여행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과 여행자들을 위한 특화 도서관으로, 여행 도서 1,761권을 비롯해 아티스트북 52권, LP판 146점이 갖춰져 있다.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 20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은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거나,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할 때마다 쌓인 포인트로 책값의 20%를 할인받는 포인트 제도이다.전주시도서관 책 보유 권수 1,147,984권도서관에 가면 얼마나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전주시립도서관과 공립 작은도서관이 보유한 책은 3월 말 기준 총 1,147,984권이다. 도서관마다 철학부터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역사 등을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단,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집 특화 도서관인 만큼 총 1,862권의 시집만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기증한 시집을 만날 수 있다. 전주시 활동 독서동아리 수 369개책을 통해 생각과 삶을 나누는 독서동아리는 얼마나 될까? 지난 4월 말 기준, 전주시에서 활동 중인 독서동아리는 총 369개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성인,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만큼 그 주제도 다양하다. 시, 소설 등 문학은 물론, 자기계발, 철학, 종교학, 역사, 심리, 교육 등을 이야기한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는 읽고, 쓰고, 토론교육을 진행, 독서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 독서마라톤 거리 3,324.705km책과 함께 숨 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주 전 시민 독서운동, 독서마라톤. 이는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해 마라톤 1m를 책 1쪽으로 환산해 경기 전에 설정한 독서량으로 완주하는 경기다. 2021년 독서마라톤 거리는 총 3,324.705km. 경기는 3km부터 5km, 10km, 하프코스(20km), 책의도시(30km), 풀코스(42.195km)로 구성돼 있다. 5세 이상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종목별 완주자에게는 완주증을 발급하고, 다음 연도 대출 권수를 두 배로 확대하는 혜택을 준다.
2022.05.25
#도서관
#책쿵20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취향 저격 도서관 여행, 더욱더 다채로워진다
더 다양해진 도서관 여행전주 도서관 여행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 간다’는 책 놀이터를 빨간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도서관을 놀고 쉬는 여행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올해는 도서관 여행 운영 기간과 횟수는 늘리고,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하게 준비했다. 운영은 2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로 1회 운영하던 것이 주 3회(하루 코스 1회, 반일코스 2회) 사전예약제, 회차당 10명 이내로 운영된다. 여기에 단일 코스만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단일 코스에 4개의 주제별 반일 코스가 새롭게 더해졌다. 먼저, 하루 코스는 팔복예술공장 코스(매월 1․3․5주 운영)와 객리단길 코스(매월 2․4주 운영) 2개로 나뉜다. 여행자들은 전주시청 내 책기둥도서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중 5개 도서관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여유 있게 돌아본다.주제별로 달라지는 반일코스는 총 4개가 마련되었으며,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쉼’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책+쉼 코스’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을 돌며 도서관에서 심신의 휴식을 얻는다. 여행자도서관을 중점적으로 돌아보는 ‘책+문화 코스’는 시청 책기둥도서관을 시작으로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을 돌아보며 문화예술을 누린다. ‘책+예술 코스’는 책기둥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을 찾아가 도서관에서 예술을 경험한다. 온 가족을 위한 ‘책+자연 놀이터 코스’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책기둥도서관에서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반일 코스는 오전 코스와 오후 코스로 나뉘어서 운영되는데, 오전 코스는 9시 20분, 오후 코스는 13시 30분에 출발하며, 각 코스에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여줄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도서관에서 인생 사진 남기기, 필사 체험 등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행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예정.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 등 전주의 대표 축제 기간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2022년 전주 도서관 여행은 일 년 내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겠다. 신청 방법 |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jeonju.go.kr/) 도서관 여행 게시판체험료 | 하루 코스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 5,000원 반일 코스 성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 4,000원 *식비, 여행자보험 미포함문의 | 전주시 책의도시여행과(063-230-1842)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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