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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하기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길
보훈누리공원에서 완주독립운동 추모공원까지
역사는 흐른다. 보훈누리공원보훈누리공원에 들어서자 쭉 늘어선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다.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사람임을 깨닫는다. 충혼의 날개와 충정의 기상을 한옥의 처마 모양에 빗대어 상징적으로 표현한 보훈 상징 조형물인 ‘호국의 기상’이 패기롭다. 보훈누리공원은 추모와 휴식이 모두 가능한 가족 단위 체험공간으로 독립운동 추모공간, 국가수호 추모공간, 기억승화공간, 교육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훈누리전시관은 광복과 6·25전쟁, 월남전까지 전반적인 호국 보훈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독립운동가 및 국가유공자를 검색 할 수 있다. 또한 호국 영웅에게 감사 편지 쓰기와 보훈 캐릭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역사의 장소에서 호국 보훈의 정신을 느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보훈누리공원 | 전주시 덕진구 보훈누리로 79 1 070-4225-9002못다 핀 꽃들이 잠들다. 전주군경묘지꽃 같은 수많은 젊은 목숨들이 쓰러져 갔던 흔적이 있는 곳이다. 묘지 앞에서 가슴이 저려 온다. 유독 이등병, 일등병이 많다. 포화 속으로 꿈을 던지고 시신이 되어 돌아와야 했던 역사의 아픔이 절절하다. 전주군경묘지는 전주의 동쪽으로 길게 뻗은 승암산과 기린봉 줄기 아래에 6·25전쟁 당시 나라를 수호하다 전사한 군인들과 경찰들을 안치하고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설립 당시 ‘낙수정’이라는 누정이 있어 ‘낙수정 군경묘지’로 불렸으나 현재 ‘낙수정’이 사라져 기존 명칭에 대한 의미가 없어짐에 따라 ‘전주군경묘지’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군인 313기, 경찰 85기의 비가 있다. 묘역에서 내려오는 길, 작은 카페에 들렀다. 은은한 커피 향에 취해 잠시 상념에 빠졌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한국전쟁의 상처를 안고 아프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기도한다.전주군경묘지 | 전주시 완산구 낙수정2길 92 의로운 자취를 남기다.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사적비 일문구의사 사적비를 찾아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다. 도로가에 위치해 있어 몇 번을 그냥 지나치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다. 일문구의사는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의 고흥 유씨 가문 출신으로, 익산시 여산면과 완주군 비봉면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아홉 명의 의사를 말한다. 아홉 명의 의사는 유치복,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의사다. 을사조약 체결 후 동지 백여 명을 규합하고, 금산·은율·연산 등지에서 여러 차례 적과 교전해 많은 전과를 올리며 한국독립운동사에 의로운 자취를 남겼다. 한집안에서 의사 아홉 명을 배출했다고 해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라 부르게 되었으며, 매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비봉광장에서 완주군 주최로 일문구의사 추모식을 개최하여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사적비 |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918 독립의 외침을 듣다. 완주독립운동추모공원 1994년 처음 개관하고 2013년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 시설로 지정받은 완주독립운동추모공원은 독립운동 추념탑, 현충문, 충렬사, 6·25참전기념탑, 베트남참전기념탑 등이 있다. “민족의 얼, 나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이 한 몸 바쳤노라.” 독립운동 추념탑 뒤로 독립 선언문이 있다. 민족대표 손병희 외 32인의 독립 선언문은 민족 모두의 선언이었으리라. 역사관에는 완주군에서 독립을 위해 노력한 분들의 활동과 한국전쟁 관련 호국 영웅들, 군민들의 기록이 있다. 너무나 평화스러운 정경에 가슴 아픈 역사가 꿈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호국 영령들의 핏값인 것을…. 대한민국의 호국 영령들이여, 이곳에서 편히 쉬소서. 완주독립운동추모공원 | 완주군 경천면 만수동길 22 063-286-0421 이곳도 가 보세요! 총 110km / 차로 약 2시간 30분 재하 로스터리 카페 원두커피 전문점이다. 매장 입구에는 후지로얄 R-105 로스터기가 있어 커피를 로스팅한다. 외관과 달리 잘 정돈된 내부와 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상패가 있다. 가격 또한 착해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낙수정1길 20 / 063-247-7247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창의체험관 놀거리 가득한 최고의 체험관이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놀면서 생각하고,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 미술, 음악 등 오감으로 즐기고, VR·AR 기반 4차산업 체험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시 덕진구 보훈누리로 63 / 063-277-6660 천호성지 조선 후기 병인박해(1866년) 당시 천주교도들이 피난처로 은거했던 곳이다. 많은 순교자의 무덤이 봉인된 곳으로 순교 순례지로도 유명하며 성당과 사제관, 성물박물관 등이 있어 해마다 많은 순례자가 찾고 있다.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길 124 / 063-263-1004 경천저수지 농업 관개용 저수지이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생태관광을 위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서쪽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고, 익산시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명소에 인접해 있으며, 경천저수지에서 잡히는 참붕어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성북리
2025.05.21
#순국선열
#호국
#보훈
#추모공원
#독립운동
여기 어때?
알고 배우면 더욱 재미난 우리 전통문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달마다 새로운 전통문화체험 전주전통문화연수원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은 과거 선비들이 익혔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주동헌과 독립운동가 장현식 고택, 진 참봉 고택, 보천교 고택 등 총 네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전주동헌은 조선 시대 사또가 업무를 보던 공간으로, 현재로 치면 전주시장의 업무 공간인 셈이다. 바로 이 역사적 공간에서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아주 특별한 체험이 열린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즐겁게 누리는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이다. 프로그램은 매달 관련된 세시풍속을 비롯해 전통공예, 전통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첫 행사로 ‘소원 비는 정월, 세시풍속 즐기기’를 주제로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맛보고 전통놀이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3월에는 바람떡을 만드는 전통 간식 체험이 열렸다. 접수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하니 참여를 원한다면 서두르도록 하자. 5월에는 단오를 맞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운영할 계획이다.전주전통문화연수원 |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19-6 전주동헌 063-281-5271~4 www.dongheon.or.kr 나만의 작품을 챙겨 가세요!전주동헌 체험 한마당 참여자들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혜택! 열심히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챙겨 갈 수 있답니다.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그림, 시원한 부채, 책갈피와 자개 공예품까지 마음껏 솜씨를 발휘한 결과물을 선물로 드립니다.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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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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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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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주
싸전다리와 매곡교
어제와 오늘, 시민의 삶이 이곳에서 교차하다
그림. 정인수 전주천 제일의 다리, 새벽 시장으로 이어져남부시장에서 전주천을 건너 초록바위 옆을 지나 남원과 순창으로 이어지는 큰 다리, 싸전다리. 이 다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싸전(쌀가게)들이 밀집해 있던 곳에 위치한 다리다. 전통적으로 전주는 곡창지대이자 호남 지방의 수부(首府)로, 쌀을 사고파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이곳에서 남부시장으로 오가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싸전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전라북도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인 전주교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 다리는 튼튼한 구조 덕분에 1936년 대홍수 때에도 유실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였다. 현재의 다리는 1965년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도 노인들이 즐겨 찾던 쉼터였다. 해방 이후에도 호남 제일의 시장인 남부시장과 함께하며, 시민들은 싸전다리를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들 중 단연 으뜸으로 여겼다. 싸전다리 아래 전주천 변에는 쌀, 담배, 담뱃대, 나무 땔감, 우시장 등 온갖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손님으로 북적였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이어져,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초록바위 아래 싸전다리와 매곡교 사이 천변에서 남부시장 새벽 시장이 열린다. 특히, 남부시장이 관광 시장으로 유명해진 요즘, 이곳에서 옛 장터의 정취와 시민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가치가 크다.1958년 전주사범학교 10회 졸업앨범에 실린 매곡교(위)와 완산교(아래)ⓒ전주시민기록관 제공가난한 이들을 품었던 이거두리 선생을 기억하며싸전다리에서 완산동 방향으로 전주천 하류에 위치한 매곡교 또한 전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다리다. 오래전부터 이곳은 남부시장과 완산동, 전북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매곡교 일대는 과거 판잣집이 늘어서 있었으며, 담배 가게, 종이방, 주점, 국숫집, 수제빗집, 옷가게, 기름집, 개고깃집 등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의 매곡교는 지금처럼 널찍하지 않아 사람들이 서로 비켜 가며 걸어야 했지만, 그만큼 정이 넘쳤다. 이 온정의 중심에는 이거두리 선생이 있었다.전주 서문교회 신도였던 이거두리 선생(본명 이보한, 1872~1932)은 이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에서 한평생 가난한 자들을 돌본 인물이었다. 그는 전주와 인근 걸인들과 함께 3·1운동과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조문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전주 신작로가 가득 메워졌으며, 만장 행렬이 10리에 이를 정도였다. 싸전다리와 매곡교, 그리고 이거두리 선생의 이야기는 전주 미래유산 43호로 지정되어 그 뜻이 이어지고 있다.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시간이 흐르면서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은 정비되고 재개발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싸전다리를 건너던 장사꾼과 매곡교를 오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제 한옥마을과 완산꽃동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싸전다리와 매곡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 이곳은 호남 제일의 시장이었던 남부시장의 영화와 전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마다 지난날의 흔적이 스며 있으며, 다리 아래 흐르는 전주천은 전주의 역사와 함께 쉼 없이 흘러간다. 오늘도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다리를 건너며,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5.03.21
#싸전다리
#매곡교
#전주천
#남부시장
전주신흥고등학교, 시대의 파고(波高)를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1930년대 신흥학교(현 전주신흥고등학교) 전경 ◎전주시민기록관 제공호남 최초의 근대식 학교로 문을 열다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흥고등학교는 호남 개신교 역사와 함께한다. 1892년부터 미국 남장로회는 호남 지역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근대적 교육과 의료를 제공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1900년 호남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신학문당이 설립됐다. 1908년 신학문당은 예수학교라는 이름을 거쳐 ‘새벽에 일찍 일어남’을 뜻하는 신흥(晨興)학교로 변경됐다. 이후 현재 신흥고등학교 강당 자리에 8칸짜리 기와 교사가 신축됐고, 이듬해 첫 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초창기에는 열악한 교실과 부족한 교재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학생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인성교육과 근대 학문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신흥학교는 전주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1928년, 리처드슨 여사의 지원으로 근대식 본관이, 1936년에는 대강당이 건립됐다. 안타깝게도 1982년 화재로 본관은 소실되어 입구 포치만 남아 있지만, 대강당은 현재까지 그 역할을 이어 가며 둘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37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저항해 자진 폐교로 맞서다 1946년 해방 이후 미군정청의 인가를 받아 복교하여 오늘날의 신흥고등학교로 이어졌다.그림. 정인수3·1운동을 이끈 민족운동의 발로신흥고등학교는 전주의 3·1운동을 주도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신흥학교는 서양 선교사들의 자유로운 학풍 아래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교육을 지속했기에 전주 3·1운동의 중심이 됐다. 1919년 3·1운동 직후, 전주에는 기독교와 천도교를 통해 은밀히 독립선언문이 전달됐다. 서문교회에 도착한 독립선언문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신흥학교 지하실로 옮겨졌고, 학생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며 밤마다 독립선언문을 등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하며 거사를 준비했다. 3월 13일, 학생들은 태극기를 채소 가마니에 숨겨 남문시장으로 옮기고 군중에게 배부했다. 낮 12시 20분, 신흥학교, 기전학교 학생, 천도교도 등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시가지를 행진했다. 시위는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이어졌고, 일제는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을 체포해 모두 1년 실형을 선고했다. 이 중 3명은 고문으로 옥사했으며, 시위를 지도한 김인전 목사는 이후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3·1운동을 전개했던 신흥학교의 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내내 이어졌다. 1930년 광주학생항일운동에서도 신흥학교 학생 80여 명이 전주 시가지에서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30여 명이 수감됐다. 1937년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발적으로 폐교해 일제에 항거했으며 해방 이후 복교되는 수난을 겪었다. 신흥학교의 정신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다. 신흥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어도 전주의 조국 수호와 민주화 운동 선봉에는 신흥고등학교가 있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120명의 학도병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켰으며, 호남 최초로 6·25 참전 용사 명패 모교 증정 행사를 가졌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는 광주·전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동조 시위를 진행한 고등학교였다. 전주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순간마다 앞장서 헤쳐 나간 전주신흥고등학교! 학교의 교가처럼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치며 전주와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2025.02.21
#전주신흥고등학교
#호남최초
#근대식학교
#신학문당
#전주3·1운동
기획 특집
신록처럼 푸르게 찾아온, 전주의 새 공간
순국선열의 정신을 일깨우는 ‘보훈누리공원’ 건지산 숲으로 둘러싸여 온종일 푸른 바람이 드나드는 터에 보훈누리공원이 들어섰다. 보훈누리공원은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호국보훈의 의미를 이어 가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공원의 가장 안쪽, 순수한 은빛으로 우뚝 솟은 ‘호국의 기상’이 두 팔을 벌려 관람객을 맞이한다. ‘호국의 기상’은 충혼의 날개와 충정의 기상을 한옥 처마에 빗대어 표현한 상징 조형물이다. 이와 함께 공원 곳곳에는 보훈단체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조성된 ‘추모의 벽’과 호국 영웅들에게 헌정하는 한반도 형상의 분수 ‘호국분수대’, 전북 출신 독립유공자의 넋을 기리고자 이름을 새겨 넣어 건립된 ‘독립운동추념탑’이 이웃하고 있다. 고요한 공원을 천천히 거닐며, 몸을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선조들에게 말 없는 안부를 건네 보면 어떨까? 호국보훈의 역사를 소개하는 보훈누리전시관에서는 항일독립운동부터 6·25전쟁과 베트남전쟁까지, 나라의 위기마다 앞장서 싸웠던 영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역동적인 영상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비롯해 군복 입기와 작전 회의, 호국 영웅에게 감사 편지 쓰기 등 흥미로운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보훈누리공원이 추모를 넘어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퍼뜨리는 보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쉬어 가는 외국인 관광안내소 ‘휴빌리지’ 한옥마을 한복판, 이런 공간 하나쯤 필요했다. 옛 김치문화관에 들어선 휴빌리지는 고즈넉한 한옥 안의 쉼표 같은 공간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공간이자 잠시 발을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로, 한옥마을을 찾은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더욱이 ‘전주는 처음이라’ 안내가 필요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허브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 소품이 한국적인 멋을 더하고, 국악콘서트와 낭독극을 비롯해 요가와 명상, 부채 만들기 등 볼거리와 놀거리로 쉴 새 없이 손님을 맞이한다. 외할머니 댁처럼 정겨운 사랑방에서, 선선한 바람이 통하는 널찍한 마루에서,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누리면 어떨까? 전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싶은 여행객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은 시민 모두, 언제든 이곳을 찾아 보자.
2024.05.22
#보훈의달
#보훈누리공원’
#건지산
전주에 길이 있다
서원로-전주천동로
우리나라의 봄은 3·1절로부터 시작된다
전주에 울려 퍼진 독립 만세 소리우리나라의 봄은 3·1절로부터 시작된다. 일제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지 10년, 일본의 노예로는 살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이 세계의 모든 나라에 우리나라가 독립국임과 우리 민족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면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던 날이다. 3·1절이 없다면 우리의 봄은 얼마나 참담할 것인가.서울에서부터 시작된 3·1만세운동은 전주에서는 신흥학교(현 신흥중·고등학교)와 기전여학교(현 기전여자중고등학교. 원 이름은 전주여학교였다고 함), 그리고 다가교를 건너 서문교회에서 준비되고 실행되었다. 이 부근은 1900년대부터 기독교 선교부, 학교, 병원, 교회가 모여 있는 호남 지역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다. 이곳에 전주시는 지난해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을 세웠다. 전주의 만세운동은 천도교와 기독교 두 종교를 통해서 추진되었지만, 천도교 측이 준비하던 운동은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하고 만다. 기독교 측에서는 서문교회 김인전 목사에게 독립선언서가 전달되면서 시작된다. 전주 지역의 만세운동은 김인전 목사의 주도 아래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남문교회를 중심으로 계획된다. 신흥학교 지하실 등에서 학생들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인쇄한다.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새긴 전주의 그날만세 거사일은 장날인 3월 13일(음력 2월 12일). 이날 아침 비밀리에 인쇄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는 채소 가마니에 담겨져 다가교를 건너, 전주천동로를 따라 은밀하게 남부시장까지 운반된다. 지금은 그저 수양버들 우거진 도로에 불과한 이 길을 따라 학생들의 목숨을 건 태극기 운반 작전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풍남문 종루에서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만세 시위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150여 명으로 시작되었으나 장을 보러 왔던 군중들이 합세하면서 그 규모는 더욱 커졌다.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학생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는 전주 시내를 돌며 4월까지 계속되었다. 시위의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금되고 투옥되었지만, 전주는 이날의 거사로 민족사에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처음 만세가 시작된 남부시장 전주천동로 쪽에 2000년 3월 1일 ‘전주 3·1운동 발상지’라는 비석을 세워 이날의 외침을 기억하고 있다. 선교 역사가 한자리에 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서원로는 옛 화산서원이 있던 길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선교사들의 사택이 있던 서원로 화산 언덕에는 선교사와 가족 17인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묘역 아래쪽에 지난해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일제강점기 3·1운동을 주도했던 선교사들의 활동과 선교 역사를 만날 수 있다.3·1운동의 횃불을 밝히다, 전주 서문교회서문교회는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옛 전주성의 서문 밖에 건립되었기 때문에 ‘전주서문밖교회’라고 부르다가 1995년 ‘서문교회’로 개칭하였다. 이곳은 전주 3·13만세운동을 총지휘한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인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교회이다. 서문교회 경내에 있는 김인전 목사 기념비는 1986년 4월 다가공원 입구에 세워진 것을 2015년에 옮긴 것이다. 또한, 교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탑(1908년)이 남아 있다. 종은 일제 말기(1944년)에 강제 공출되어 해방 후(1945년) 다시 제작되었다.특별한 기념 승강장,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에서 전주천으로 내려오면 전주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신흥중·고등학교가 있다. 학교 정문 앞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이 있는데, 1919년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의 3·1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승강장 천장과 벽면은 당시 태극기를 제작하던 신흥학교 지하실을 모티브로 하여 3·1운동이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정신적인 유산임을 표현하였다.약령시 옛 영광 되찾자, 약전거리약전거리는 한약재를 파는 거리를 말한다. 약전거리는 전라감영에서 완산교에 이르는 구간인데, 과거 이곳에서 열리던 약령시(한약재 시장)는 우리나라 3대 약령시 중 하나였다. 전주 약령시는 1900년대 초에 폐지됐다가 1923년 재개되었지만, 다시 1943년에 일제에 의해 폐지되었다. 이곳에는 지금도 한의원과 한약국, 약재상들이 남아 있다.독립의 꽃망울을 터트리다, 남부시장신흥중·고등학교에서 다가교를 지나 동쪽으로 걷다 보면 남부시장을 만날 수 있다. 남부시장은 100년 전 자주독립의 희망을 지폈던 시민의 광장이었다. 1919년 3월 13일, 남문에서 울린 인경 소리를 신호로 천도교, 예수교인, 신흥학교 및 기전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남부시장부터 태극기를 들고 일제히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짖으며 만세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 손에서 장꾼과 지게꾼, 시민들의 손으로 태극기가 전해졌고, 독립선언서가 우렁차게 낭독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남부시장 전주천동로 쪽에 ‘전주 3·1운동 발상지 기념비’가 세워졌다.시민의 함성이 하나 되다, 풍남문 남부시장 중앙에는 전주부성의 남쪽 출입문, 풍남문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부성에는 4개의 문이 있었는데 1911년에 풍남문을 제외한 세 곳(동·서·북문)과 성벽을 일제가 시가지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허물어 버렸다. 남부시장의 중심인 풍남문에서 독립의 봄을 열망하는 시민 주도의 3·1 만세운동이 전개되었고, 일제는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에게 총을 발포했다.
2023.02.27
#3·1절
#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3·1운동100주년기념승강장
전주의 봄은 축제다
전주의 봄은 한 편의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다운 영화제 전주의 5월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로 붐비고, 엔딩 크레딧(엔딩 크레딧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자막으로 나오는 참여 인원 명단을 말함)이 끝난 뒤 시작된 박수갈채는 영화의 감동을 끝 모르고 이어 갔다. 21세기의 첫해인 20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봄을 깨우는 전령이었다. 해를 거듭하며 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매김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보다 영화 같은 장면으로 전주 시민의 기억 속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라는 표제로 4월 28일부터 열흘간 펼쳐진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옛 옥토주차장에 마련되는 전주 돔에서 열리며, 영화의거리의 5개 극장과 팔복예술공장, 영화관 밖 야외상영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온라인 상영은 온피프엔(www.onfifn.com)을 이용하자. 티켓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eonjufest.kr)에서 가능하다. 올해는 57개국의 영화 217편이 스크린을 채운다. 언제나 그랬듯 독립·대안 영화의 최전선으로 관객을 안내하며, 낯설고 새로운 시선으로 관객과 눈을 맞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오프라인 대면 행사의 정상화로 축제의 성격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한 걸음 물러났던 ‘축제로서의 영화제’가 다시 돌아온다. 고강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운영되니,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축제를 기대해도 좋다. 둘째로, ‘전주다움’을 부각하는 것이다. 독립, 실험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 줄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과 1980~19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태흥영화사를 돌아보는 등이 대표적이다. 축제의 흥을 돋울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볼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4월 27일 저녁에는 전야제 공연이, 5월 5일과 6일에는 10CM, 소란, 스텔라장, 이민혁, 재만, 김필, 선우정아, 홍이삭이 출연하는 ‘HAVE A NICE DAY’ 행사가 전주 돔에서 펼쳐진다. 영화의거리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제의 물결에 자유로이 몸을 실으면 어떨까? 골목상영은 영화의거리 일원과 남부시장 하늘정원, 동문문화센터 주차장에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또 5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야외상영은 에코시티 세병공원과 혁신도시 엽순공원에 4월 29일과 30일 무대를 연다. 영화제 기간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되는 전시 는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이너 100명이 제작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라는 교집합 속 팝콘처럼 통통 튀는 문화예술을 고루 즐겨 보길 권한다. 영화인들과 만남도 놓치지 말자.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인 2,000여 명이 전주를 찾아온다. 영화산업을 이끄는 거장부터 세계 유수 영화제의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이 마스터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를 향한 열정 가득한 얼굴들을 눈앞에서 마주해 보자. 5월을 닮아 언제나 푸른 영화제. 제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늙지 않는 젊은 영화제. 어김없이 봄이 돌아오는 한, 전주국제영화제는 멈춤 없이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 4. 28.목 ∼ 5. 7.토 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씨네Q, 전주시네마타운, 전주 돔 온라인상영 | 온피프엔(www.onfifn.com ) 예매 | www.jeonjufest.kr 추천 영화 개막작 | 코고나다 / 미국 / 96분 감독 코고나다의 두 번째 작품. 미래에 사는 제이크 가족이 수양딸 미카를 위해 안드로이드 ‘양’과 함께 사는 이야기 특별전 | 이창동 / 한국 / 28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의 최신작이자 첫 단편영화. 개인과 한국 사회의 우울증을 주제로 전개되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 세르히 로즈니챠 /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미국 / 248분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으로부터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을 이끈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의 도전과 영광, 좌절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사람들 “축제다운 축제, 전주다운 영화제를 준비할게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열쇠 말은 ‘정상화’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잃었던 축제로서의 성격을 되찾고, 수많은 관객과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걸음 속에서 함께 보고 함께 즐기는 영화제를 치르려 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좋은 영화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 줄 특별전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특별전이 대표적인데요, 감독의 예술세계의 근원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문석 | 프로그래머·54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지프지기가 될게요” 저는 공연예술학을 전공하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했었는데요, 극장 안에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과 행복감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인 ‘지프지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프지기 활동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영감을 얻고 자극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저와 같이 행복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밝은 미소와 에너지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한혜인 | 자원봉사자·22
2022.04.25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계속된다
#골목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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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전주 그날의 기억
전주 3·1운동의 숨결이 머문 곳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신흥고신흥고는 기전여학교와 함께 전주 지역 학생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1929년 항일학생운동 등 신흥고 학생들은 항일독립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1937년 신사참배 종용에 거부하면서 일제에 의해 학교가 폐쇄되기도 했다. 현재 신흥고등학교 기념관 내에는 전주 3·1운동의 치열했던 기록들이 남아 있다. 전주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러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신흥고 앞 버스정류장을 3·1운동 테마정류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류장에는 지역 작가들이 만든 3·1운동 상징 조형물과 함께 역사 기록 현판이 전시된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399 전화 | 063-232-7070 전주 3·1운동의 횃불 밝힌 서문교회서문교회는 1893년에 세워진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전주 3·13만세운동을 총지휘한 김인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교회이다. 또한 1921년 부임한 배은희 목사 역시, 항일민족단체였던 신간회의 전주지부장을 맡아 교육과 농촌부흥운동에 힘썼다. 현재 서문교회 내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탑이 남아 있다. 직경 1m의 커다란 종이 달려 있는 이 종탑은 1908년에 세워져 1944년 일제 말기에 강제 공출되었으나, 해방 후 다시 제작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220 전화 | 063-287-3270 독립운동가 김인전 서문교회 목사1876.10.7. ~ 1923.5.12.일제 강점기의 목사이자 독립운동가이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14년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按手)를 받았다. 1914년 전주서문교회 제2대 목사로 부임해 비밀리에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고 전주 3·1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중국 상하이로 망명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냈다. 1921년 안창호 등과 함께 한·중 연대 조직인 ‘중한호조사(中韓互助社)’를 조직하였고, 1922년에는 김구·여운형 등과 함께 한국노병회(韓國勞兵會)를 발기하여 군대 양성과 독립운동 비용 조달에 주력했다. 1923년 48세의 나이로 순국하였으며, 198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학인당1949년 해방 정국, 백범 김구 선생과 해공 신익희 선생이 전주를 방문해 학인당에 거처를 정하고, 이곳에서 임시정부 인사들과 회동했다. 그들이 머물렀던 방은 현재 ‘백범지실’, ‘해공지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임시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귀빈들이 주로 머물렀던 인재 고택 학인당은 일제하에서도 민족 문화 보존에 앞장을 선 상징적인 건물이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45 전화 | 063-284-9929 꼿꼿한 시인의 기개가 서린 비사벌초사신석정 선생은 친일 시를 한 편도 남기지 않았으며, 일제 말기에 창씨개명을 끝까지 거부한 시인이다. 노송동에 위치한 비사벌 초사는 시인이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부터 별세한 1974년까지 시인이 직접 가꾸고 살았다. 오직 시를 향한 열정만으로 집을 채웠고 비사벌 초사에서 예순여덟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신석정 시인이 떠난 후 이 집을 인수한 부부는 현재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비사벌초사’라는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관선4길 42-9 전화 | 063-231-3118
2020.10.29
#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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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교회
#학인당
#비사벌초사
전주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독립의 함성에서 평화와 통일로
축제의 시작, 3·13 만세 재현 퍼레이드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는 3·13 만세운동 재현과 함께 시작된다. ‘독립의 함성’이라는 주제 아래, 전주 3·1운동 발상지인 신흥고에서 관통로사거리를 거쳐 풍남문까지 1.5km 구간을 걸으며 3·13 만세 재현 퍼레이드를 펼친다. 100년 전, 그날처럼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되는 행진은 전주313추진위원단, 학생들을 필두로 총 2,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다. 선두에 자리한 대형 태극기 뒤로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이어 충경로사거리에서 진행되는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들의 플래시몹 퍼포먼스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퍼포먼스 후 팔달로를 따라 이어지는 행진 뒤 풍남문 광장에 도착해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제창하는 만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시민과 함께, 전주 미래 100년 선포식2부는 ‘평화와 통일로’를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과 전주 미래 100년 선포식이 진행된다. 만세운동을 주도한 전주서문교회 김인전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김인전 목사의 외침’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전문 극단 배우들이 3·1운동 당시의 독립선언서 낭독 장면을 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전주 미래 100년 선포식에서는 전주 비전 선언문을 낭독하며 희망찬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100년 전 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이제는 평화통일에 담아 대합창단 공연을 펼친다. 이후 만세 삼창을 끝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의 공식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민이 만들고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행사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는 약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그만큼 시민이 즐길 거리도 많다는 사실. 풍남문과 경기전 광장 등지에서 운영되는 시민 참여형 부스와 버스킹 공연이 그것이다. 경기전 광장 앞에 마련된 총 20개의 시민 참여형 부스는 위안부 할머니와 독립투사에게 편지 쓰기, 태극기와 만세운동을 그려서 꽃병 만들기 등 3·1운동과 관련된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시민의 흥을 돋워줄 무대도 준비된다. 바로 대한독립을 소재로 한 계몽가요, 민중가요 등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는 것.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3·1운동 100주년의 해. 이번 기념행사에 참여해 역사적인 순간, 그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즐겨 보시라. 이것도 놓치지 마세요! 함께 걸어요, 시민 걷기대회 3·1운동 100주년 기념 3·13 만세 재현 퍼레이드와 함께 시민 걷기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남부시장 3·1운동 발상지 기념비에서부터 풍남문까지 행진한다.일시․장소 | 3. 9.(토) 13:00 ~ 15:00, 남부시장 천변주차장 3·1정신 배워요, 시민특강 서울시립대 사학과 이익주 교수의 3·1운동 특별 강연이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강연에서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일시․장소 | 3. 12.(화) 13:30 ~ 15:30, 전주시청 강당 국악관현악 전북도립국악원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3·1절 전야음악회 를 공연한다. 일시․장소 | 2. 28.(목)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라북도 독립영웅 창작판소리 공연전라북도 독립영웅 4인과 전주 신흥·기전학교의 3·1독립만세운동을 내용으로 하는 창작 판소리 공연이 2월 22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의 대표 명창인 안숙선, 방수미, 왕기석, 박애리 명창이 각각 이석용 의병장, 백용성 조사, 백정기 의사, 문용기 열사로 분해 ‘4인의 열사 창작 판소리’ 특별 공연을 펼쳤다. 명창들의 창본은 작가 김용택·안도현·곽병창·김병용·신귀백 씨가 집필했다. 또 소리꾼 이자람의 전주 신흥·기전학교 3·1독립만세운동 창작 판소리 공연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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