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전주
천년의 한지, 전통을 넘어 일상 속으로
고감한지엔페이퍼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92628464_JSENvqknrOZRwS39vIiV90Q6pRbrlXi3dSi17Ee8l6ad956f0.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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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전통을 지키되 새로운 길을 찾아</p>
<p>고감한지엔페이퍼 백철희 대표와 한지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천양제지공업사’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한지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키워 온 것이다.<br>
대학 졸업 후인 1994년 천양제지공업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한지 제작의 길에 들어선 그는 현장에서 제지 기술과 생산 과정을 익혔다. 이후 2008년 ‘천양산업’을 창업해 독립했고, 2011년에는 ‘고감한지엔페이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뒤 한지 시장의 환경은 빠르게 달라졌다. 한지 원단을 유통했지만 시장이 축소되면서 기존 거래처와 판로가 줄었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백 대표는 한지의 ‘쓰임’을 넓히는 데서 답을 찾았다. 건축과 인테리어는 물론 출판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한지 개발에 나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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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한지에 현대 기술을 더하다</p>
<p>백 대표가 한지를 바라보는 원칙은 분명하다. ‘전통의 본질은 지키되, 쓰임은 현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통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현대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디지털 실사 인쇄용 한지와 디자인·출판용 한지의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한지는 흡수성이 높아 잉크가 번지거나 색이 고르게 표현되기 어려운 반면, 표면 처리를 강화하면 고유의 질감이 약해질 수 있다. 이에 고감한지엔페이퍼는 수분 함유량과 표면 처리, 건조 공정 등을 꾸준히 연구해 자연스러운 한지의 결은 살리면서 사진과 그래픽, 작은 글자까지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인쇄용 한지를 개발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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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한국을 넘어 세계로</p>
<p>기술 개발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도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공예품 전문 전시회 ‘크리에이티브월드(Creativeworld)’에 5회 이상 참가하는 등 해외 박람회에서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에 힘입어 스페인,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 판로를 넓혔다.<br>
제품의 해외 진출과 함께 전주 한지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국제 교류에도 참여했다.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을 비롯한 해외 자매도시 교류전과 전시회에 전주한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참여해 한지의 품질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렸다. 이러한 기술력과 국내외 활동을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천년명가’,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소상공인’, 전주시 ‘바이전주’ 우수상품에 선정됐으며, 벤처기업 인증과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정부조달업체로 지정돼 조달청 나라장터에 제품을 등록하며 공공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br>
이제 백 대표의 목표는 한지를 ‘보존해야 할 전통 소재’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것이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 한지만의 질감과 기능을 살린 새로운 제품과 쓰임을 개발해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한지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 전통에서 출발해 현대의 기술과 만난 고감한지엔페이퍼의 도전은 계속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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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