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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주
싸전다리와 매곡교
어제와 오늘, 시민의 삶이 이곳에서 교차하다
그림. 정인수 전주천 제일의 다리, 새벽 시장으로 이어져남부시장에서 전주천을 건너 초록바위 옆을 지나 남원과 순창으로 이어지는 큰 다리, 싸전다리. 이 다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싸전(쌀가게)들이 밀집해 있던 곳에 위치한 다리다. 전통적으로 전주는 곡창지대이자 호남 지방의 수부(首府)로, 쌀을 사고파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이곳에서 남부시장으로 오가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싸전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전라북도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인 전주교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 다리는 튼튼한 구조 덕분에 1936년 대홍수 때에도 유실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였다. 현재의 다리는 1965년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도 노인들이 즐겨 찾던 쉼터였다. 해방 이후에도 호남 제일의 시장인 남부시장과 함께하며, 시민들은 싸전다리를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들 중 단연 으뜸으로 여겼다. 싸전다리 아래 전주천 변에는 쌀, 담배, 담뱃대, 나무 땔감, 우시장 등 온갖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손님으로 북적였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이어져,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초록바위 아래 싸전다리와 매곡교 사이 천변에서 남부시장 새벽 시장이 열린다. 특히, 남부시장이 관광 시장으로 유명해진 요즘, 이곳에서 옛 장터의 정취와 시민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가치가 크다.1958년 전주사범학교 10회 졸업앨범에 실린 매곡교(위)와 완산교(아래)ⓒ전주시민기록관 제공가난한 이들을 품었던 이거두리 선생을 기억하며싸전다리에서 완산동 방향으로 전주천 하류에 위치한 매곡교 또한 전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다리다. 오래전부터 이곳은 남부시장과 완산동, 전북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매곡교 일대는 과거 판잣집이 늘어서 있었으며, 담배 가게, 종이방, 주점, 국숫집, 수제빗집, 옷가게, 기름집, 개고깃집 등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의 매곡교는 지금처럼 널찍하지 않아 사람들이 서로 비켜 가며 걸어야 했지만, 그만큼 정이 넘쳤다. 이 온정의 중심에는 이거두리 선생이 있었다.전주 서문교회 신도였던 이거두리 선생(본명 이보한, 1872~1932)은 이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에서 한평생 가난한 자들을 돌본 인물이었다. 그는 전주와 인근 걸인들과 함께 3·1운동과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조문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전주 신작로가 가득 메워졌으며, 만장 행렬이 10리에 이를 정도였다. 싸전다리와 매곡교, 그리고 이거두리 선생의 이야기는 전주 미래유산 43호로 지정되어 그 뜻이 이어지고 있다.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시간이 흐르면서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은 정비되고 재개발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싸전다리를 건너던 장사꾼과 매곡교를 오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제 한옥마을과 완산꽃동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싸전다리와 매곡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 이곳은 호남 제일의 시장이었던 남부시장의 영화와 전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마다 지난날의 흔적이 스며 있으며, 다리 아래 흐르는 전주천은 전주의 역사와 함께 쉼 없이 흘러간다. 오늘도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다리를 건너며,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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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곡교
#전주천
#남부시장
정책특집
전주시장 신년사
확실한 변화! 함께 여는 전주의 큰 꿈!
존경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희망과 기대에 찬 새해 인사를 나누기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연말 우리는 예상치 못한 큰 혼란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민생 경제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내일을 향해 다시 뛰어야 합니다. 경제 위기의 파고를 견디고 새 로운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전주시는 도시 경제의 패러다임과 틀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대변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묵은 난제였던 전주종합경기장은 MICE 복합단지로, 옛 대한방직터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뜨거운 심장부가 될것 입니다.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설립되면 천년전주의 역사 문화적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며, 세계적인 영화촬영소 쿠뮤필름스튜디오의 스튜디오가 건립 되면 전주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이 찾아오는 글로벌 문화산업도시가 될 것입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챙기고,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겠습니다. 출산과 육아 지원, 청소년 여드름 치료비 지원, 청년 들의 취창업 지원,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조기검진 및 대 상포진 무료 접종 확대 등 생애주기별 복지안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전주함께라면’은 새로운 복지 민관 협력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지금은 어려운 길일지라도 20년, 30년 후에는 전주의 찬란한 미래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자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새해 전주시는 민생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뛰겠습니다.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의 민생 경제 지원책을 추진합니다. 전주사랑상품 권을 총 2,000억 원 규모로 늘리고, 희망더드림특례보증 확대로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취약계층 공공일자리 확대 등 혼란한 경제 위기 앞에 서민 경제의 방파제를 세우겠습니다. 전주역세권 복합개발과 천마지구 도시개발 등 낙후된 구도심을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바꿔 나가고, 기린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과 주차장 확대 등 대중교통 접근성 및 도심 내 주차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2025년 드론축구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팔복동 제1, 2산업단지의 스마트산단 전환, 신산업 중심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도 차질 없이 진행합니다. 전라감영과 전주부성 복원 등 전주의 유무형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나가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치매 관리, 노인 의료 돌봄 통합 지원, 난임부부 지원, 마음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의 마음을 살피는 정신 건강 돌봄 추진에도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전주시는 2025년에도 위대한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담대한 도전과 희망의 행진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전주의 기적을 만들어 갑시다! 현장에서 정책을 발굴하고 현장으로 결실을 맺는 확실한 민생 행정으로 시민 여러분의 꿈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전주시장 우 범 기
2025.01.22
#전주시장우범기
#신년인사
#새해
#을사년
완주-전주 견문록
철길 따라 전라선의 숨결을 만지다. 역사(驛舍)의 재탄생
전주역에서 완주 구(舊) 삼례역까지 철의 궤도를 따라
가장 한국적인 한옥 역사驛舍, 전주역 역사로 발을 디디기 전, 먼발치에서 전주역을 바라본다. 단아한 기와지붕을 인 가장 한국적인 한옥 품을 지닌 역사. 까만 단발머리를 이고서 하얀 무명천을 입은 소녀를 만난 것 같은. 소녀의 머리를 만지듯 손가락 들어 한옥 지붕의 결 따라 그려본다. 문득 기차 기적 소리처럼 진눈깨비가 날리고 역사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젊은 연인은 부둥켜안고선 여행의 기쁨을 나누고, 노신사는 서둘러 발걸음 재촉하고. 전주역 첫 탄생은 1914년 11월이었다. 현재 태평문화공원이 첫 전주역 자리. 그러다 10여 년 후 1929년 4월 지금의 전주시청 자리로 다시 한번 이전했다. 전주시청을 서성이면 옛 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을지도 모를 일. 그러곤 시청 일대가 발전하면서 1981년 1월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전라선 철길은 세 번의 이사를 한 셈이다. 하얀 저고리에 까만 지붕을 인 전주역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한참 공사 중이다. ‘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현재의 역사는 보존하고 역사 뒤편으로 지상 3층 지하 1층의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 2026년 새롭게 들어설 역사를 상상하며 삼례행 무궁화호 열차에 서둘러 오른다. 폐역이 주는 운치, 북전주역과 화물이 성처럼 쌓인 동산역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곳엔 역사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북전주역이 지도상에 떠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역이라곤 없다. 차에서 내려 서성이다 낮게 웅크린 건물로 향해 간다. 철망에 걸린 북전주역 간판이 겨울바람을 죄다 맞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핸드폰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는다. 폐역이 주는 운치가 이리 신선할 줄이야. 북전주역은 사실 폐역은 아니다. 화물열차가 종종 드나드는 화물역. 간이역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북전주역. 사실 북전주역이 현존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버림을 받았으나 버려지지 않은 역이랄까? 같은 화물역이지만 동산역은 컨테이너가 성벽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 동산역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레고가 쌓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기분이다. 북전주역이 오래된 영화 같은 장면이라면 동산역은 바쁜 산업현장 같다. 역사驛舍를 등지고 나오며 역사가 체감한 전주 역사歷史를 생각한다. 100년의 역사가 지닌 100년의 우리 숨결이 기적소리처럼 긴 소리를 내는 듯하다. 구역사와 신역사가 나란히 마주 보는, 삼례역 자리에 앉아 기차가 전하는 풍경에 잠시 넋을 놓는다. 덜컹덜컹 미동의 움직임이 마치 피아노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 같다. “다음 역은 삼례, 삼례역입니다.” 5분여를 앉았을까? 자동차로 30분쯤 걸리는 거리를 5분으로 줄이는 기적 같은 일이라니. 기차에서 내려 웅크리고 앉아서 선로를 바라본다. 내린 이는 오직 나 혼자였으므로. 시골 역사는 한가로웠고 나른했고 찬 겨울바람이 내리는 진눈깨비를 멀리 쫓아내고 있었다. 역사를 나오면서 눈에 띈 건 저만치 서 있는 구역사. 등 뒤론 신역사가 앞엔 구역사가 나란히 서 있는 삼례역. 삼례역 주변엔 볼거리가 풍성하다. 조금만 나서면 삼례문화예술촌이, 3분 거리엔 그림책미술관이, 10분 거리엔 비비정이. 어쩌면 자동차로 당도하기엔 멀지만 기차로는 금방 마주칠 수 있는 낯섦. 다시 전주로 향하기 위해 무궁화호에 오른다. 5분 후면 다시 전주역을 만난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총 24km 차로 약 1시간 소요 아중역 1991년 5월 전라선 전주시 도심철도 개통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주거지역과 거리가 있어서 여객 수요는 많지 않아 결국 2008년 12월 모든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무정차 통과하게 되었다. 현재 레일바이크를 운영 중이다.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420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곳으로, 지금은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실내외 전시와 카페 등이 있는 A동, 꿈꾸는 예술터와 다목적 야외광장 등이 있는 B동으로 나뉜다.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전주시립쪽구름도서관 쪽구름도서관은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 시민성을 지향하는 세계 문화 특화도서관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도서 큐레이션과 글로벌 시각을 넓힐 수 있는 활동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전주시 덕진구 여암2길 9 삼례 그림책미술관 그림책미술관은 국내 유일한 그림책 특화미술관으로 2021년 5월 개관했다. 양곡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작가의 친필 원고와 원화,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공간을 형상화한 조형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48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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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전주역
#역사
기업열전
영화(榮華)로운 전주를 그리다.
쿠뮤필름스튜디오
할리우드가 선택한 세계적인 영화 촬영소쿠뮤필름스튜디오는 ‘아바타’, ‘뮬란’ 등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82,000평(27ha)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 영화 제작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름 18m, 깊이 4.9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수중촬영 탱크를 비롯해 길이 54m, 폭 40m의 오션 테크, 사운드 스테이지 스튜디오, 무대 세트·의상 제작 시설, 36,000평(12ha) 숲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오직 쿠뮤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시설은 세계 영화의 중심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OTT 플랫폼도 앞다퉈 찾으면서 향후 몇 년간 예약이 가득할 정도다. 그야말로 영화 촬영의 성지인 셈이다. 이 쿠뮤필름스튜디오가 지난 5월 7일 전주시, 전주시의회와 함께 전주에 제2스튜디오를 건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어서 지난 11월 12일 한국법인 출범식을 개최하였다. 세계적인 영화 촬영 스튜디오가 전주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피터유 대표는 “전주시의 영상산업 발전을 향한 열정에 공감하고, 새로운 영화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영상산업 수도를 향한 전주시의 발걸음전주시는 쿠뮤필름스튜디오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스튜디오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해 쿠뮤필름스튜디오와 사운드 스테이지부터 야외촬영장 등 영화 관련 인프라 구축을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촬영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화·영상산업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거점별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쿠뮤필름 아시아 제2스튜디오 유치를 비롯해 상림동 일원에 탄소중립 영화·영상 촬영단지,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원에 전주형 영화·관광산업 융복합 문화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주역 일원에는 미래 영상기술 융복합 거점, 만성동에 방송·미디어 영상콘텐츠 단지를 구축해 궁극적으로 ‘영화·영상산업 펜타곤 벨트’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쿠뮤필름스튜디오의 전주 진출로 전주시는 국제적인 영화산업 도시로 성장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영화사들과 협력을 통해 더욱 활기찬 영상산업 도시로 발돋움할 전주의 영화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가 보자. ㈜쿠뮤필름스튜디오 코리아 주소 전주시 완산구 아중로 33
#영화
#스튜디오
#할리우드
기획 특집
전주다움 이슈 TOP10
2024년, 소중했던 모든 순간
1. 드론축구, 세계로 비상하다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그 명성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CES 2024는 전 세계 IT 강국과 여러 국제기업이 모여 혁신 기술을 전시하는 큰 행사로, 드론축구볼 수출 계약과 2025년 전주드론축구월드컵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2. 전주천, 국가하천으로 지정받다 전주시민의 힐링 장소이자 전주의 젖줄인 전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했다. 이에 따라 치수 안전성을 강화하고 통합문화 공간을 조성해 전주천을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한다. 전주천과 삼천의 명품화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됐다.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3. ‘전주사랑콜’모두가 만족하다 택시 호출 공공앱 ‘전주사랑콜’이 출시됐다. 그동안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을 독점한 대형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를 감내했던 택시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전주사랑콜’ 이용으로 택시 기사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승객은 전주사랑상품권 플랫폼과 연계해 요금을 결제하면 1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 전주고 야구부, 3관왕 석권하다 전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제79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창단 47년 만의 첫 청룡기 우승이자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39년 만의 쾌거다. 이번 우승은 학교와 지역사회, 전주시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 외에도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제105회 전국 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올 한 해 야구 명문의 영광을 재현했다. 5. 도서관, 새롭게 단장하다 새롭게 단장을 마친 도서관들이 다시 문을 열고 시민들과 만났다. 서신도서관은 영어 특화 미래형 도서관, 완산도서관은 책·예술·미디어가 있는 복합문 화공간, 쪽구름도서관은 세계문화 특화도서관으로 재개관했다. 이들 도서관들은 더욱 쾌적해진 실내 공간과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으로 책의 도시 전주의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6. 시민안전보험, 보장항목 확대하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별도의 가입 없이 혜택을 받는 시민안전보험 보장항목이 지난해 9개에서 올해 20개로 크게 확대 됐다. 이 보험은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강도 등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입을 경우 사고 발생 지역에 상관없이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자연재해와 안전사고, 확대된 시민안전보험으로 더욱 든든해진 일상을 누려보자. 7. ‘전주페스타 2024’ 맛·멋·흥으로 채우다 전주의 가을을 낭만으로 물들인 ‘전주페스타 2024’가 10월 한 달 동안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주비빔밥축제,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전주독서대전, 조선팝페스티벌, 전주막걸리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를 즐기기 위해 30만 명이 찾았다. 2,024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 전주의 손맛을 선보인 맛잔치와 맛자랑 등으로 잊지 못할 가을을 선사했다. 8. 공판장, ‘문화’의 옷을 입다 남부시장 옛 원예공판장이 새로운 문화플랫폼 ‘문화공판장 작당’으로 탄생했다. 대규모 전시와 행사 공간, 전시실, 문화 교육장, 공유 공간 등으로 조성돼 5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 ‘100Films 100Posters×10’ 아카이브 전시, ‘전주씨네투어× 산책’ 영화 상영을, 7월에는 독립출판 도서 박람회 ‘전주책쾌’ 등이 열렸다. 야외 공간인 ‘모두의 정원’에서는 12월(매주 금· 토요일)까지 야시장과 연계된 공연이 펼쳐진다. 9. 전주 드림랜드, 다시 문을 열다 전주동물원 드림랜드가 1년 3개월 여의 시설물 전면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안전성 검사 결과 놀이기구 10기종이 적합 판정을 받고 다시 손님들을 맞이한 것이다. 대관람차 와 공중자전거 등 노후화로 우려가 컸던 놀이기구는 이제 안전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알록달록 새로 도색한 드림랜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 보면 어떨까. 10. 영화·영상산업 중심도시로 부상하다 한국형 영화 효과 음원 오픈 플랫폼 ‘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 가 ‘2024년 문화디지털혁신 및 문화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그간 전국을 다니며 한국의 소리를 수집하고 규격화해 영화계에 효과 음원을 제공해 온 사업성을 인정 받은 것이다. 과 등 우수한 작품에 실 제 활용돼 K-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
2024.11.21
#2024
#발자취
#연말연시
전주, 국물을 말하다
대구탕
세월이 스며든 맑은 국물
노포의 역사, 백반에서 대구탕까지 금일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엔 백반과 비빔밥이 주메뉴였다. 당시 육류가 귀하고 생선도 흔치 않던 시절, 전주의 소박한 한 끼를 책임지던 식당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며, 생태탕을 추가 메뉴로 선보였고,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89년에 는 대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손님들의 요청으로 대구탕을 메뉴에 추가하게 되었다. “손님들이 대구탕을 먹고 싶어 해서 시작했는데, 큰 반응을 얻어 지금은 대표 메뉴가 되었습니다”라는 사장의 설명처럼, 대구탕은 금일옥의 상징적인 요리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대구 외에도 제육 볶음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손님 들에게 늘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한 대구가 선사하는 맑고 담백한 국물 금일옥 대구탕의 가장 큰 자랑은 바로 신선한 대구다. 통영과 거제에서 잡은 생물을 경매장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대구는 특히 겨울철 제철 생선으로 그 맛이 더욱 진한데, 금일옥은 이 신선한 대구를 활용해 맑고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대구 머리를 푹 고아 우려낸 국물은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자랑하며, 소고기 육수를 더해 특유의 깔끔한 맛을 완성한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두부나 콩나물 등의 재료가 빠져 있는 점에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맛을 보고 난 뒤 “정말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를 하고 간다고. 그야말로 전주식 맑은탕의 개운함을 제대로 살린 셈이다. 세월을 넘어 사랑받는 전주의 로컬 맛집 금일옥은 단순히 오래된 노포를 넘어, 전주를 찾는 이들이 꼭 한번 들러야 할 미식 여행지로도 손꼽힌다. 과거 1960~1970년대에는 신성일, 김지미 배우와 같은 유명인들이 이곳을 자주 찾았다. 최근에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조진웅, 전도연 같은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즐겨 찾는 단골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수십 년간 이곳을 꾸준히 찾 으며 애정을 보인 단골 중 한명이다. 식당 곳곳에는 옛날 사진들과 사인들이 걸려 있어,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금일옥 사장님은 “대구탕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맛이라 자신한다. 누구나 후회하지 않을 한 끼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직접 만든 밑반찬도 식탁의 훌륭한 조연이다. 금일옥에서 맛보는 한 그릇의 대구탕은 그 자체로 전주의 오랜 전통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금일옥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11-6 1층 063-288-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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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화(榮華)로운 전주로 가는 길
전주, 영화산업의 ‘플랫폼’이 되다 과 등 전 세계가 주목한 한국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전주시가 제작한 효과음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효과음원은 영화의 상황을 재현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마땅한 음원제공처가 없어 그동안 외국산 음원에 의존해 왔다. 이에 전주시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오픈 플랫폼, ‘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www.k-soundlibrary.kr)’를 구축해 효과음원 시장의 새 길을 열었다. 한국의 소리를 수집하고 규격화한 3만 3천여 건의 고품질 음원을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는 한국문화정보원 주관 ‘2024 문화 디지털혁신 및 문화데이터 활용 공모전’ 디지털혁신-우수사례부문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세계 무대에 위상을 떨친 우수작에 활용돼 K-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가 영화산업 선도도시로 주목받는 데는 세계적인 영화제작 스튜디오社의 투자 유치도 한몫하고 있다. 와 등이 실제 촬영된 뉴질랜드의 ‘쿠뮤필름스튜디오’가 이번엔 전주에 제2스튜디오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주가 세계 독립영화의 메카로 발돋움할 초석,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특수 효과 및 첨단 영화 제작의 기반이 될 버츄얼 스튜디오도 오는 2026년까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영화 하면 ‘할리우드’를 떠올리듯, 전주가 ‘한류우드’의 중심에 서게 될 그날이 머지 않았다.
2024.10.23
#영화산업
#영상산업
#시네마천국
축제의 계절엔
우리 전주에서 만나
가을, 왕의 귀환 2024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 10. 19.(토) 14:00 전주시청-팔달로-경기전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행사가 있다. 바로 태조어진 봉안의례다. 숙종 14년(1688년) 사본 제작을 위해 서울로 모셨던 경기전 태조어진 진본을 다시 전주로 모셔와 봉안했던 의례를 재현한다. 의례는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팔달로를 지나 경기전에서 봉안고유제를 치르고 끝을 맺는다. 신연(어진 이동 가마)을 필두로 의장대, 취타대, 풍물패 등이 장엄함을 더한다. 10분간 시민과 관광객이 행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 타임도 마련된다. 달밤에 떠나는 문화산책 전주문화유산야행 10. 4.(금)~10. 5.(토) 18:00~22:00 전주 경기전, 전주한옥마을 일원 전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찾아 밤거리를 거닐자.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은 총 8개 분야(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식, 야시, 야숙)를 주제로 펼쳐진다. 국악 버스킹부터 전통주 이벤트, 캐리커처, 역사해설투어, 지역예술가들의 대형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된다. 한지 가로등, 어진봉안행렬 반차도, 미디어 간판 등 야간 경관도 한껏 기대를 모은다. 소슬한 가을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전주의 매력에 흠뻑 취해 보는 건 어떨까? 전주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전주 세계문화주간 10. 2.(수)~10. 6.(일) 18:00~23:00 전주한옥마을, 세병공원, 혁신도시 등 전주 일원 2016년부터 시작된 ‘전주 세계문화주간’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교류 행사로 여러 국가의 문화를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다. 올해는 6개국을 테마로 하여 진행한다. 미국 하와이의 우쿨렐레,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과 함께 세계 명작 영화 관람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음식, 문학, 댄스 등 분야별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세계 속 무형유산의 발견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 10. 4.(금)~10. 5.(토) 국립무형유산원 중앙 야외무대 낯설게만 느껴졌던 무형유산을 쉽고 재밌게 즐겨 보자.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는 전 세계의 전통춤과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내외 어린이 공연단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는 스리랑카와 말레이시아의 어린이 전통춤을 비롯해 전주 어린이 기접놀이단, 진주 어린이 검무공연단, 충주 어린이 택견시범단 등의 생동감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또한 다양한 문화 체험 교실도 운영한다. 빛으로 춤추는 전주의 밤 전동성당 미디어파사드 10. 04.~10. 13. 매주 금·토·일(총 6일) 10. 18.~10. 27.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주간은 매일 공연(총 10일) 1일 15분 3회 공연 / 19:30, 20:00, 20:30 전동성당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빛의 동행: 함께 빛으로 춤추는 전주’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미디어아트 공연은 전주의 오랜 역사와 매력, 문화, 희망찬 미래를 현대 뉴미디어로 화려하게 그려 낸다. 첫 공연과 매주 토요일 공연은 타악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2024.09.23
#가을
#축제
#문화산책
#세계여행
전주식 조리법으로 끓여 낸 한식의 정수
병어찌개
병어찌개, 전주의 미각을 사로잡다 ‘향리’의 병어찌개는 잘 차려진 12첩 반상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찌개와 함께 닭날개구이, 꼬막무침, 풀치 등 반찬을 한 젓가락씩만 해도 식사 시간이 길어질 정도다. 찌개에 주인공인 병어는 그 결대로 부드럽게 부서지며, 그 식감이 마치 입안에서 녹는 듯하다. 영어로 ‘버터피쉬’라고 불리는 까닭이 여실히 드러난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병어는 국물로 먹을 때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단호박, 조선호박, 늙은 호박 등 다양한 종류의 호박을 함께 끓여 찌개에 은은한 향까지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꽃게 한 마리는 국물 밑바닥에서부터 해물의 시원한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전주식 병어찌개는 주연인 병어, 조연인 호박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한다. 한편의 장편영화와 같은 맛이 난다. 귀한 재료로 만든 특별한 맛병어는 급한 성질 때문에 양식이 어려워 자연산으로만 잡힌다. 그래서 병어 자체가 귀한 고급 어종이다. 찌개에 사용되는 병어는 모두 크기가 20~40cm 이르는 ‘덕자’다. 이 귀한 생선이 제철에 맞춰 잡히지 않으면 찌개를 만들 수 없단다. ‘향리’는 신선한 병어를 공급받지 못하면 영업을 종료한다. 겨울철에는 강제로 휴가를 가야 할 때가 있을 정도라고. 그만큼 병어찌개는 신선한 재료가 맛을 좌우하는 요리다.또 다른 별미, 병어회무침 병어찌개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병어회무침 또한 향리의 별미로 꼽힌다. 병어 새끼인 자랭이를 뼈째 썰어 넣고, 전주의 자랑인 미나리와 함께 식초 양념에 무쳐 내면 완성이다. 찌개와는 달리 쫄깃한 식감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전주의 식문화를 깊이 느끼고 싶다면, 병어찌개와 병어회무침을 함께 즐겨 보자. 아마 자연스레 막걸리 한 잔을 찾게 될지도. 향리 주소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83 1층 문의 063-272-6320
2024.08.22
#병어찌개
#전주한식
#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