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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당신에게 초코파이
달콤한 줄 서기제대하고 나면 돌아보지도 않을 것만 같았던 초코파이를 줄을 서서까지 찾아서 먹게 되었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전주의 수제 초코파이 전문점 앞에서는 이런 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계산대 앞에서는 한 명의 고객이 주문한 초코파이를 받아서 나서는 데에 채 1분도 걸리지 않지만,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늘어선 사람들의 줄은 가게 밖을 나와 건물 모퉁이를 돌고 다음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줄 서기에 지친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 기간 중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줄에 동참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들의 표정을 보라. 기대감과 설렘이 봄 햇살처럼 반짝거린다. 한 입 베어 물면 치아 사이로 파고드는 초콜릿의 오도독한 질감, 이내 혀 위로 진득하게 녹아내리고 ‘음~’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다시 한 입 덮치면 향긋한 딸기 향이 부드럽게 코끝으로 스며들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줄 서기가 아닐 수 없다. 맛있어져라, 초코파이!달콤함이 넘치지 않고 푸근하면서도 단단한 그 맛은 어디서 오는 걸까? 대기업의 초코파이와 다른 점은 가장 먼저 빵을 들 수 있다. 밀가루와 코코아 가루, 견과류를 적당히 섞어 둥글납작하게 오븐에서 구워낸 번. 손가락으로 누르면 살짝 밀당을 하며 들어가는 쿠키와 카스텔라 중간 정도 질감의 빵이다. 대기업 초코파이는 사실 빵이 아니라 딱딱한 비스킷 형태다. 마시멜로의 수분이 비스킷으로 옮겨가면서 딱딱한 비스킷이 촉촉해지는 것이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대부분인 수제 초코파이는 처음부터 번 고유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낸다. 빵 사이 얹어지는 것은 마시멜로가 아닌 크림. 달걀흰자와 버터, 시럽을 섞어 만든 하얀 크림이다. 달거나 흐물흐물 녹아내리지 않는 크림에는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다. 동그란 고리 모양의 크림 사이에는 딸기잼을 넣어 준다. 초콜릿과 딸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궁합을 자랑한다. 딸기잼은 제과점에서 배합 비율을 지정해 주문 생산한다. 다시 초코 번으로 뚜껑을 덮어준 뒤 살짝 손으로 잡고 네 귀퉁이에 액상 초콜릿을 찍어 낸다. 이때 손에 힘을 조절하는 게 관건. 오직 초코파이만을 위해 만들어진 초콜릿에는 나중에 파이를 먹을 때 입안에서 초콜릿이 녹는 온도와 질감까지 고려한 기술이 들어가 있다. 초콜릿을 파이 전체에 코팅하지 않고 네 귀퉁이에만 바르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초코파이를 밖에서 안으로 먹어 들어가며 초코 번과 다양한 재료가 이루는 맛의 조화를 차례로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한 개의 초코파이에서 여러 가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래서 전주 초코파이를 먹는 것은 하나의 경험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초코파이 제작 과정 전주의 대표 간식이 되다초코파이는 사실 이름도 모양도 전혀 새로운 빵은 아니다. 국내 유명 대기업들이 같은 이름의 제품을 시판하고 있고 상표명 또한 보편성을 획득한 터라 누구라도 상품화할 수 있다. 그러나 전주의 수제 초코파이는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전주의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지역 기반의 제과점이 만든 대표 상품이라는 것이다. 전주의 수제 초코파이를 처음 만든 ‘PNB 풍년제과’는 1951년 문을 열었다. 2000년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프랜차이즈 제과점들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지역 빵집의 가치, 그곳에는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초코파이에 주목하게 했다. 한옥마을의 성장과 함께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전주 사람들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긴 맛이지만 관광객이 늘고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전주 수제 초코파이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등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흉내는 낼 수 있지만 따라잡을 수는 없는 원조의 맛이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빵집과 제과업체들이 앞다퉈 수제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주의 것과는 다르다. 60여 년간 맛과 모양을 발전시키며 성장해 온 전주 수제 초코파이에는 따라 할 수 없는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전주의 초코파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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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김승수 전주시장 편지
꿈을 이루는 힘 그것은 용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갖자.”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의 말입니다. 현실을 직시하되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이 말을 저는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리곤 합니다. 가능한 일을 해내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은 두렵습니다. 며칠 전, 서노송 예술촌에 2호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예술과 문화로 선미촌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고 리얼리스트의 자세로 해냈습니다. 그걸 가능케 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2019년 새해, 전주는 큰 꿈에 도전했습니다. 전주 특례시 지정! 불가능한 꿈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정부는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에 특례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상 광역시급 도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광역시가 없어서 전북과 전주가 얼마나 차별받았는지 말입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서 이미 대도시인 4개 도시(수원, 용인, 고양, 창원)에 특례를 준다는 것은 모순적입니다. 인구도 일자리도 투자도 이미 수도권에 집중되어 특례를 누리고 있는데 또다시 인구 기준으로 특례를 준다면 격차만 더 벌어질 뿐입니다. 광역시 역사가 벌써 50년입니다. 1963년 부산시 승격 이후 대구와 인천, 광주와 대전이 승격되었고, 광역시로 명칭 변경 후 1997년에 울산이 승격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후보일 때 ‘전주 광역시 승격’을 약속했지만 당선 이후 울산만 승격해 주고 전주는 파기했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르다 보니 수도권과 비수도권, 광역시가 있는 도와 없는 도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산, 건널 수 없는 강이 만들어졌습니다. 광역시가 없는 지역의 연간 총예산은 광역시가 있는 지역의 1/2∼1/3 수준입니다. 이 격차를 어느 세월에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가 시작한 일이니 국가가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못나서 낙후된 게 아니고 국가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1962년 262만 명이던 전북 인구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부산은 석유화학, 울산은 자동차·조선·정유, 포항은 제철·기계금속, 대구는 금속·화학산업이 배정될 때 전북은 섬유·제지·귀금속산업이 왔습니다. 자동차 팔 때 메리야스 팔고, 반도체 팔 때 종이 팔고, 배 팔 때 목걸이 팔았습니다. 인구는 떠나기 시작했고 산업은 왜소해졌습니다. 이 격차를 메울 방법은 국가의 결단밖에 없습니다. 효율보다는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으로 혁신도시를 만든 것처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광역시 없는 지역의 50만 이상 중추 도시에 특례를 주는 것입니다. 세종시는 인구가 29만 명에 불과하지만 서울처럼 특별시입니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공공 기관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주에는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관공서 등 주요 기관이 264개나 집중돼 있습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또 주민등록상 인구는 66만 명이지만 생활인구가 100만~130만 명에 육박하고, 1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실제 행정수요가 광역시에 준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내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주장하였고, 마침내 지난 3월 14일 열린 당정청(더불어민주당, 행안부, 청와대) 회의에서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인구와 지역적 특성, 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지정 기준 완화를 받아냈습니다. 4월에 열릴 국회심사에 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전주가 특례시가 되면 기초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광역단체급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시군의 발전을 견인하고 전북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누적돼 온 재정 불균형을 바로잡고 새로운 전주·전북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어쩌면 1%의 가능성도 없었던 일을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채워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을 놓치면 나중은 없습니다. 25년 전, 우리는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좌절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내지 못한다면 25년 후에 또 그런 후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 주지 않습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도전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함께 손잡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전주 특례시 지정, 시민의 힘으로! 전주시장 김승수 올림
#특례시
#100만
#불균형
특례시로 여는 새로운 전주시대
“특례시는 후손들 위한 크고 단단한 집”
생활인구 100만, 준광역시급 도시 전주정부는 30년 만에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하고, 주민 중심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특례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례시는 기초 지자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정・재정 자치권을 갖는 광역 지자체와 기초 지자체의 중간 형태의 새로운 도시다. 하지만 정부는 특례시 지정 기준에 주민등록상 인구 ‘100만 명 이상’이라고 하는 수치만 제시하였고, 행정수요・생활인구 등 지방의 다양성 및 특수성을 담지 못했다. 정부안대로면 특례시는 수도권의 수원・용인・고양시와 경남 창원시 4개만 지정 대상에 포함된다.전주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비록 100만 명 이상은 아니지만 생활인구는 130만 명에 육박한다. 정보통신업체인 SKT가 지난해 전주의 생활인구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 평균 93만 6249명, 월 최대 125만 774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는 생활인구 및 행정수요가 인구 100만 이상으로 그간 대도시와 버금가는 준광역시급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부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결과는 전주 특례시 지정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낙후된 전북 발전의 돌파구, 전주 특례시 지정전주시가 특례시가 되겠다는 것은 그간 국가예산 등 정부지원에서 한 개 몫을 받아 온 전북이 두 개의 몫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미. 그동안 전북은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가 있는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에서 두 개 이상의 몫을 챙길 때 한 개 몫만 받아 왔다. 또한 생활권이 완전히 다른 ‘광주․전남’과 같이 호남권으로 묶여 오랜 기간 정부의 예산 배분과 기관 설치 등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 왔다. 1986년 광주가 광역시가 되기 전 광주와 전주의 예산 차액은 230억 원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차액이 3조 9천억 원에 이른다. 전북이 광역시가 없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아 오는 동안 부유한 지역은 더 많은 몫을 챙기며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지역은 낙후의 악순환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지역 정치권, 특례시 위해 손을 맞잡다전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대신 특례시 지정 요건에 ‘도청 소재지로써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를 포함시킨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역시가 없어 소외됐던 전북의 발전을 이끌고 국가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전주시를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힘을 얻고 있다. 국회의원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입법·행정 전문가들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월 13일 전주시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포용국가를 위한 지역균형발전과 특례시 세미나’,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특례시 지정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기존의 단순 인구 기준에서 종합적인 행정수요와 도시의 위상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특례시 지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안을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장․군수들도 전주시와 손을 맞잡았다. 전북도내 14개 시장·군수와 전라북도 도의회 의원, 14개 시․군의회 의장,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전북과 전주, 시군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가자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3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특례시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시민들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2일과 26일에 열린 전주 완산구, 덕진구 ‘2019 지혜의 원탁’에는 시민 2천5백여 명이 참여, 특례시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앞으로 전주시는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릴레이 성명서 발표, 범시민 서명 운동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주 특례시 지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주 특례시 지정을 통해 전북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의 희망을 엿볼 수 있길 소원해 본다.
#전주
#주민
특례시 지정 전주시 주요 일지
2018 12월 3일 전주 특례시가 포함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 법률안 의원 발의 건의 12월 4일 대도시 특례 지정 기준 제언 국회 포럼 12월 11일 전주시장․전주시의장 특례시 활동 방향 공동 기자회견 12월 13일 전북도의회, 특례시 지정 기준 확대 촉구 건의안 채택 12월 23일 전주시, 지방자치법 정부개정안 의견 제출 2019 1월 24일 전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건의안 채택 1월 29일 전주시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건의안 채택 2월 12일 김승수 전주시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특례시 지정 요청 2월 13일 2019 대한민국 국가비전회의Ⅱ(전주시 주관 특별세션) 2월 19일 전북 시장·군수협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촉구 안건 채택 및 공동 대응 2월 22일 전주시 완산구 지혜의 원탁 2월 25일 한국지방자치학회 국회 세미나 2월 26일 전주시 덕진구 지혜의 원탁 3월 8일 자치분권위원회 초청 전주 세미나 3월 14일 당정청 인구 100만 이상으로 제한된 특례시 기준 완화 방안 논의 3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전주 특례시 지정 촉구 기자회견 3월 19일 전국 시․군․자치구의장 협의회 특례시 지정 건의문 채택 3월 25일 전주시, 청주시 국회의원 ‘특례시 관련 법안 발의' 기자회견 4월 4일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한 30만 서명운동 결의대회
#전주시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위원회 초청 특례시 세미나 현장을 가다
전주 특례시 지정 ‘한목소리’
전주 특례시 지정, 무엇보다 갈급하고 시급한 일3월 8일,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걷히고 봄볕마저 따사로웠던 오후,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전주시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초청해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기 때문. 자치분권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이자 시대적 소명인 자치분권을 위한 총괄 조정기구로, 관련 제도개혁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조직이다. 자치분권위원회의 민간 전문가들과 행정, 언론, 시민까지 회의장에 모인 인원은 200여 명. 특례시 지정이라는 중차대한 현안 때문인지 약간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첫 발제자인 김승수 전주시장은 “오늘은 솔직하고 간곡한 진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광역시 없는 지역은 전북, 강원, 충북 세 곳뿐이고, 특례시는 예산 차별을 극복하는 일이자 지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주 시민이 자존감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빗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믿음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100만 인구 도시, 특례시 지정 기준의 문제점두 번째 발제는 조성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특례시 지정 기준과 특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조성호 위원은 전주시의 주장이 설득력과 타당성이 높고, 정부가 재검토할 여지가 많다면서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에는 1950년대 기초도시이면서 준광역시로 인정하는 지정시 제도가 생겼는데, 인구 기준을 10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낮추었고, 그 결과 동경권에 네 곳, 비동경권에 열여섯 곳으로 지정시가 균형 있게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정부안대로 100만 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특례시를 지정한다면, 수도권에 특례시가 세 곳이 집중되고 비수도권에는 겨우 한 곳이 지정되어 결코 국가 균형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 특례시 지정, 새로운 기준을 찾다토론은 충북대학교 안성호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선대학교 강인호 교수,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김혜란 교수, 강원대학교 신윤창 교수, 전북대학교 조승현 교수, 금창호 지방행정연구원, 전주MBC 김한광 국장, 전북도민일보 한성천 국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특례시 지정에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혜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직된 행정 체제를 바꾸기 위해 특례시 논의가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런 고민 속에서 나온 논의가 과거의 기준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창호 연구위원은 “인구 50만 이상의 도청 소재지를 포함하는 등의 행안부가 적정하게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을 서둘러 적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한성천 국장 역시 김병관 의원의 발의처럼 “인구 50만 이상에 행정수요가 100만인 도시, 인구 50만에 도청 소재지인 도시를 포함해 지정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례시는 인구보다 역량과 위상을 갖춘 도시강인호 교수는 “도시가 수행하는 경제 사회적 기능, 문화 역사적 전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시대에 맞는 특례시 기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신윤창 교수는 도시의 철학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시민 의식이 중요한데, 전주는 문화적 토양이 풍부한 도시고 문화 의식 역시 매우 높다”며 전주 특례시 지정을 응원했다.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전주와는 연고가 없음에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것은 전주 특례시 지정이 결코 전주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고르게 발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다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토론
특례시 지정, 모두 함께 응원해요!
특례시에서 출근하는 기쁨을!박선정 | 23․대학생전주는 관광도시로는 인기가 높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뒤처진 것 또한 사실이에요. 전주가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도시’라는 자부심은 간직하면서도 특례시 지정으로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의 이미지도 갖추게 되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저를 비롯한 전주 청년들이 새롭게 발전하는 고향에서 일자리에 대한 걱정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전주 특례시에서 청년들이 출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주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미래를이정빈 | 32·직장인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을 쾌적한 보육 시설에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요. 수준 높은 교육과 서비스를 누리게 하고 싶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서는 환경이나 시설이 많이 아쉽긴 해요. 전주가 특례시로 지정되면 국가의 지원도 늘고, 그만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복지, 문화, 교육 혜택이 돌아간다고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광역시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하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 주세요. 특례시로 지역 발전, ‘슛~골인!’왕현주 | 26·농구 코치종종 지인들이 푸념 섞인 얘기를 털어놔요. “광주나 대전은 쑥쑥 커나가는데, 전주만 왜 항상 개발에서 뒷전인지 모르겠다”고. 물론 정부 탓이 크다는 것도 알아요. 때문에 문화특별시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도 엄청 커요. 이번에 전주가 특례시 지정에 나선다는 얘길 듣고 새로운 희망이 생겼어요. 특례시가 되면 전주의 재정도 튼튼해지고, 행정 서비스도 좋아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특례시 지정 1%의 가능성을 100%의 희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저도 함께 응원할게요! 누구나 행복한 전주 골고루 발전하는 대한민국안현진 | 62·원불교 봉공회 전북지부 회장타 도시로 자원봉사 활동을 나갈 때마다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항상 환영을 받아요. 전주는 ‘양반의 도시’, ‘문화와 교육의 도시’, ‘ 품격이 있는 도시’라며 많은 분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지요. 전주는 그런 자부심이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이라는 이유로 발전에서 항상 소외되어 왔어요. 그런 설움과 안타까움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죠. 이번 특례시만큼은 시민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전주시에 믿음과 응원, 그리고 힘을 보탰으면 해요. 아이들도, 어르신도, 장애인도 누구나 행복한 전주를 만들 수 있도록! 서울도 전주도 모두가 고르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전주 특례시 지정, 시민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도시 경쟁력 ‘쑥쑥’, 일자리가 ‘넘실’송현우 | 41·ICT기업 대표전주에서 작은 ICT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기업 지원이라든지, 기업 간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전주의 청년 인재들이 이런 현실에 부딪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참 안타까웠어요. 특례시 지정으로 전주의 위상이 올라간다면 국가지원사업도 많아지고 좀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더 많은 기업들의 투자와 더 많은 고용 창출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죠. 전주시가 꼭 특례시 지정을 이뤄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특례시로 새로운 전성기를서영주 | 47·요리사맛의 고장 전주는 옛날부터 곡창지대에 둘러싸여 물자들이 풍성하게 넘쳐났던 곳이죠. 잘 먹고, 잘 살고 자부심 넘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주 시민들이 더더욱 광역시를 간절하게 원해 왔던 것 아닐까요? 그동안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광역시 승격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늘 결과는 똑같았어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문재인 정부도 지방분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서 더욱 특례시 지정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번에 꼭 전주가 특례시로 지정되어서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수 있길 바라요. ‘호남 제일의 도시’ 명성 되찾길조현호 | 47·농업인전주는 예부터 호남 제일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했잖아요. 1900년대 초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대도시로 전국에서 사람과 물자가 몰려들었어요. 오랜 세월 전주 땅을 일궈 온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한편에 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광역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속 발전에 뒤처지고만 있어 안타까워요. 이번 특례시 지정은 그 옛날처럼 호남 제일의 도시가 될 순 없어도 그에 걸맞은 명성을 다시 찾아올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항상 다른 지역의 발전을 지켜보며 부러워만 했는데, 우리 전주가 특례시가 된다면 속이 정말 후련할 것 같습니다. 금융도시를 향한 발판으로이진순 | 53·은행원시중은행 지점장으로서 가끔씩 서울에 교육을 받으러 갈 때마다 서울 사람들이 부러웠던 적이 많아요. 서울과 수도권으로 핵심 인프라와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으니까요. 꼭 부유한 도시가 행복한 도시는 아니겠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와 기회를 제공받는 것 같아 부러울 때가 많아요. 특례시로 지정되면, 전주가 추진 중인 제3의 금융중심도시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특례시 지정으로 우리 전주가 국제금융도시의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라요.
#도시
#행정
#인프라
#기업지원
낡고 오래된 마을에 꽃이 피다
전주 도시재생
도시재생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부터 전주는 한옥마을을 지키고 가꾸어 왔다. 그 결과 전주한옥마을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게 되었다. 하지만 한옥마을 도시재생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구도심은 급격히 쇠퇴하였다. 민선 6~7기, 전주시는 천편일률적인 ‘개발’ 대신 ‘재생’을 통해 ‘사람 중심 전주의 고른 발전’을 만들겠다는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 현재 크고 작은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완산구는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 평 플랜을 중심으로, 덕진구는 덕진뮤지엄밸리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펼쳐가고 있으며 새로운 변화의 싹이 하나둘 돋아나고 있다.전주의 보물인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 평은 올해 사업들이 본궤도에 올라 전라감영 1단계 복원이 완료되고, 서노송 예술촌 문화재생 등이 가시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덕진구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법원, 검찰청 부지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법조삼현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또, 60년 된 팔복공단은 예술공단과 청년공단으로 재구성하여 전주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전주 역세권은 전주역을 신축하고, 청년 창업자 공간을 조성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전주형 도시재생은 전주만의 ‘자기다움’을 간직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결합한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고,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통한 주민 간 상시 소통으로 오래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옥마을
#재생
#사람중심
전주 도시재생 어떻게 진행되나요?
닻 올린 전주형 도시재생, 전주가 더 달라집니다
전주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구도심 100만 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전주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오는 2020년까지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구도심 일원에 1,056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구도심의 심장에 풍패지관이 복원되며, 전라감영 1단계 복원, 철저한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주부성 일부 복원, 역사도심 재생, 독립영화의 집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용머리 여의주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용머리 여의주마을은 노후 주택을 정비하고 마을 내 주차장과 진입로 등 기초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또, 행정과 주민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마을 현장에서 주민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용머리 여의주마을 현장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팔복예술공단과 팔복청년공단팔복공단은 예술공단과 청년공단으로 재구성하여 전주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야호예술놀이터, 예술기찻길, 금학천 생태환경 복원, 지붕 없는 미술관 등 팔복예술공단 5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오래된 팔복공단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공단의 기능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이곳에 지식산업센터 등이 건립된다. 덕진뮤지엄밸리 조성전주종합경기장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검찰청 부지 일대는 뮤지엄밸리로 조성한다. 전주지방법원·검찰청 부지에는 문화원형 콘텐츠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법조삼현기념관 및 법조인 명예의 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내 폐공가와 성매매업소를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인권’과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전국 최초로 소통협력공간을 조성하며, 문화예술복합공간과 새활용 생산·유통·교육의 거점 공간인 전주시 새활용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서학동 예술마을 조성 사업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서학동 예술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비 100억 원 등 사업비 172억 원 규모의 사업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노후 주거지 정비, 예술테마거리 및 창작레지던시플라자 조성, 첨단안전마을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학동 예술마을에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하였다. 전주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사항이자 100대 국정과제로 중점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자나 예술인들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마중길 현장지원센터가 지난 3월 중순 문을 열었다. 또, 전주시·국토부·철도관리공단·코레일이 힘을 모아 선상역사 형태로 전주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승암 새뜰마을 사업승암 새뜰마을 조성 사업은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낙후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또, 승암산 자락에는 세계평화의전당이 들어선다. 노송동 소규모 재생 사업원도심 노후 주거지의 물리적·문화적 박탈감 해소와 주민 조직의 안정적 활동을 돕기 위해 마을공동체 거점 조성, 집수리 공작소 및 공구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도심
#도시재생
#뉴딜
#예술
잘 고쳤다 이 집
옛 여관이 여행자의 명소로
대명여관
낡은 간판도, 방에서 나온 물건도 모두 그대로 두세요 전주시 중앙동에 있는 ‘대명여관 전주 갤러리 게스트하우스’는 산벚꽃 같다. 비슷비슷한 높이의 건물 사이에서 흰색 테두리와 붉은 벽돌이 어우러진 3층 건물은 눈에 얼른 들어오지만, 막상 가까이 가려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건물 앞에 서면 활짝 핀 산벚나무 아래 섰을 때처럼 활짝 열린 문이 발밑을 환하게 밝힌다. 이 문은 60여 년의 시간을 통과하는 문이기도 하다. 1950년대에는 ‘대명여인숙’이었다가 1969년에 ‘대명여관’이 되었다. 그리고 김은희 씨 부부의 손길이 닿아 지난 2016년 봄, ‘대명여관 전주 갤러리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호주에 사는 부부는 김은희 씨의 친정인 전주에서 종종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우연히 빈 건물인 채로 방치되던 ‘대명여관’을 발견했다. 부부는 보자마자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동시에 외쳤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전주를 좋아해요. 그래서 나중에 전주에서 살 집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이 집을 만난 거죠. 현재는 호주와 전주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니까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게 됐어요.”라고 김은주 씨는 이야기한다. 그녀와 남편이 이 공간을 꾸미는 동안 가장 많이 한 말은 “그대로 두세요!”였다. 색 바랜 옛 간판과 항아리들, 방마다 놓여 있던 작은 TV와 낮은 탁자, ‘용건만 간단히’라고 써 놓은 전화기, 여관 주인이 사용한 붉은 자개장과 재봉틀 등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는 고생을 자처했다. 부부에게 이곳의 가치는 대명여관이 거쳐 온 ‘시간’이었던 까닭. 사람을 여행하는 곳, 옛것과 새것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사람이 모이는 곳에 시간이 고이면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지금의 ‘대명여관’도 마찬가지. 1950년대부터 사람이 모이는 장소였으니 말해 무엇 하랴. “50대 한 여성분이 오셨는데, 여기에 살면서 대학을 다녔노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주인 할머니가 마당에서 빨래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하시면서 반가워하셨어요. 예전에는 잠깐 하숙집으로 운영되기도 했던 모양이에요.” 김은희 씨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매쟁이’ 역할을 하게 된 일도 있다. 익산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그날 만난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사람들이 있단다. 그래서 결혼 축하연도 이곳에서 열었다고 한다. 행여 이곳을 찾게 되거들랑 옛것과 새것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일이다. 앞으로 김은희 씨 부부는 카페와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1층 공간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이 공간과 어울리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에게는 무료로 장소를 내어줄 계획도 갖고 있다. 여행자들 마음속 꽃나무가 향기를 머금겠다. 대명여관 전주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25-10문의 | 010-7528-2122
2020.10.27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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