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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전북 최초 배 전문농업경영인, 김락출 농업 마이스터전라북도 최초 배 품목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이 전주에서 탄생했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서 20년 넘게 배를 재배한 김락출(64) 씨가 그 주인공. 농업 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2년마다 재배 품목에 대한 전문 기술과 지식, 경영 능력 등을 갖춘 농업 분야 장인을 뽑는 시험이다. 선정된 마이스터는 미래 농업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교수와 후계 농업인 멘토 등으로 활약한다.김락출 씨가 마이스터에 뽑힌 가장 큰 원동력은 ‘늘 배우는 자세’다. 그는 지난 1994년 배 과원을 운영한 이래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왔다. 2011년 농업인대학 수료에 이어 2015년부터 1년간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배 전공 과정을 거치며 현장 경험에 전문 지식을 더해왔다.“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경영비는 낮추면서 소득은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었습니다.”여기에 마이스터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김락출 씨의 공부는 계속될 예정이다. 연구하고 개발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기술을 전수하고, 명품 배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농장으로 출근한다.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노년,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어르신들이 정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주시와 재가노인복지협회가 노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가 있다.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는 자택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찾아가 낱말 맞히기, 그림 그리기 등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등과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심리·정서적 안정과 함께 감퇴된 기억력 향상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재가노인복지시설 18곳 총 1,0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어르신들이 건강펜 학습을 통해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제가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오늘은 어떤 걸 배울지,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건강펜 지도사로 활동 중인 강정애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안정된 일상생활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조선시대 사람들, 경기전 사람들5월부터 10월까지, 경기전에서는 역사책에서 봤음 직한 조선시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경기전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경기전 사람들’은 역사 속 인물들로부터 전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아홉 명의 지역 예술가로 구성됐다.태조, 세조, 영조의 관상을 풀이해 주는 관상가, 태조 어진으로 경기전 역사를 소개하는 화공,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글의 유래를 알려주는 유생, 전주의 4대문을 통해 조선과 일제강점기 역사를 들려주는 수문장 외에도 조선의 왕릉을 풀이하는 지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맛을 소개하는 기미상궁, 전주의 사고를 담당하는 책방도령, 경기전 전체의 역사를 들려주는 금화 등의 캐릭터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또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는 전통 복식을 갖춰 입고 분장을 하고 관람객들의 관상을 봐 주거나 그림심리상담, 판소리,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K3리그로 한 단계 도약하다, 전주시민축구단전주시민축구단이 K3리그 베이직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 상위 리그인 K3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이 마침내 리그 승격이라는 결과를 일궈낸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2019년 K3리그 베이직 최종전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은 울산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 대 1로 비기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값진 준우승이라 할 만하다. 선취점을 내주고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선취점을 내준 전주시민축구단은 그 부담감을 이겨 내고 추가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얻어 냈다.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내년 시즌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2013년부터 전주시민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영철 감독은 “내년 FA컵 16강 진출과 전국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무엇보다 선수들의 조직력 강화와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상위 리그로 도약한 전주시민축구단이 목표를 이루고 활짝 웃는 내년을 기대해 본다.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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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펜
#경기전
#시민축구
<전주다움>을 통해 본 2019년 전주시 핫이슈
1. 3・1운동 승강장으로 변신했어요전주가 3·1운동 100주년을 남다른 방식으로 기념했습니다.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을 기념 공간으로 조성한 것인데요, 전주 예술가가 제작한 3·1운동 상징 조형물과 기록 사진, 태극기 모형으로 꾸며 ‘예술 승강장’이자 ‘역사 승강장’으로 변신시켰답니다. 또 시내버스는 이곳의 이력을 안내 방송으로 내보내며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2. 특례시, 한 마음으로 뭉쳤어요광역시가 하나도 없는 우리 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가 ‘특례시’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당·정·청 회의와 특례시 지정 법안을 다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특례시 지정의 당위성을 인정받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 지난 5월 펼쳐진 특례시 지정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무려 74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뜨거운 참여 열기를 드러냈다고 하니, 꼭 시민의 염원인 특례시 지정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3. 정원도시, 첫발을 뗐어요전주시가 ‘정원도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백제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도시 바람길 숲’을, 동네 곳곳에는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우리 마을 어울림 정원’을 만들어 전주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매연과 삭막한 도심 풍경 대신 도시 어디든 풀과 나뭇잎 가득한 초록도시 전주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겠죠?4. 꿈꿀옷장, 연일 매진 행렬취업 준비도 힘든데, 면접 정장 마련은 더 부담스러운 것이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주가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꿈꿀옷장’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는데요, 이 사업은 지난 7월 총 대여 횟수인 320회를 모두 채워 ‘매진’될 만큼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도 추가 예산을 확보해 ‘꿈꿀옷장’의 문을 계속 열어 취업난에 놓인 전주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건넬 수 있었답니다.5. 청년 창업 혁신기지, 오렌지팜‘청년 사장님’들을 팍팍 지원해줄 수 있는 보금자리인 ‘오렌지팜’이 오는 11월 말 문을 열 예정인데요, 세계적인 게임 제작 기업 ‘스마일게이트’와 전주가 힘을 모아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비 창업자·5년 미만 초기 창업 단계인 청년 창업가 중에서 게임·IT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금 투자와 판로 개척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창업에 관심 있는 전주 청년들에게 희소식입니다.6. 영화제, 역대급 흥행 기록했어요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된 전주국제영화제가 ‘최다 성과’로 위풍당당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온라인 사전 예매 오픈 하루 만에 전년 대비 50회 차 증가한 202회 차 상영이 매진됐고, 영화제 기간 총 697회 상영 중 390회가 매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총 관객 수도 85,9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별 전시를 펼친 팔복예술공장에도 10,000여 명이 다녀가 ‘역대급’ 수식어에 모자람 없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했답니다.7. 팔복예술놀이터, 새로 문 열었어요아이들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여 상상력과 감성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팔복예술공장 2단지에 들어선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11월 5일 정식 개관했는데요,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이 들어서 ‘예술 놀이터’로 부족함이 없다고 하네요. 특히 공간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예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즐거운 예술놀이가 펼쳐진 팔복예술놀이터,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8. 동학농민군, 녹두관에 유골 안장지난 5월 23일,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치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선조의 넋이 125년 만에 안식을 되찾았습니다. 올해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녹두관’을 건립했답니다. 더불어 늦게나마 추모를 통해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자 동학농민군 최초이자 마지막 장례식을 치렀답니다.9. 전주시복지재단‘전주사람’활약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이 전주 곳곳에 나눔과 모금 활동을 펼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4일 ‘전주사람’은 노송동 천사마을에서 첫 공식 모금 활동인 ‘희망1004’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사랑나눔간병비지원사업, 전주형SOS긴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나눔·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네요. 시민이라면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복지 혜택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전주사람’의 포부, 이루어질 날이 가까워 보입니다.10. 전주가 만든 세계무형유산대상‘무형문화의 도시’전주에서‘제1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이 처음 열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전쟁, 그리고 난개발로부터 무형유산을 지켜 낸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인데요, 첫 대회인데도 전 세계 36개국 48건의 신청서가 도착해 치열한 참가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인도 컨택트베이스, 캐나다 뉴펀들랜드와 라브라도 유산재단 등이 첫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답니다. 2020년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3・1운동
#특례시
#정원도시
# 꿈꿀옷장
#오렌지팜
#전주사람
제9회 전주시민원탁회의를 가다
지니야, 스마트한 전주를 부탁해
원탁에 둘러앉은 밤을 잊은 그대들11월 15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스마트 도시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만들기’란 주제로 제9회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겨울로 접어드는 쌀쌀한 날씨에다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열정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앳된 얼굴의 중・고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전주형 스마트 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탁회의 첫 번째 순서로 전주시가 구상 중인 스마트 도시에 대한 개념 설명이 이어졌다. 발표에는 지능형 CCTV, 스마트홈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주시의 계획이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아이디어가 샘솟는 시민 토론의 장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거침없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각자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그에 대한 개선점들이 거론됐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사뭇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기도 하고, 엉뚱한 발상에 맞장구를 치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불법주정차 구역에 센서를 달아 차를 뺄 때까지 경고음을 내게 한다거나, 축사에 에어커튼을 달아 악취를 방지하자는 등 재치만점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날 ‘베스트 시민상’을 수상한 방명자 씨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시정에 꼭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스마트 도시’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에도 시민들의 치열한 고민과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상상력이 빛나던 밤이었다.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수집된 시민의 아이디어들은 앞으로 ‘전주형 스마트 도시’ 조성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시민이 제안한 스마트 우수정책3 1. 건강 슈트, 24시간 건강 체크해요- 시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웨어러블(착용기술) 의료기기2. 길거리 쓰레기도 로봇이 청소해요- 지능형 CCTV를 활용해 불법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고, 로봇을 활용한 길거리 쓰레기 처리3. 드론 활용한 미세먼지 보호막 설치해요- 버스에서 수증기를 상시적으로 분사해 미세먼지를 줄이고,‘드론’으로 미세먼지 보호막 설치
#사물인터넷
#첨단
# 인공지능
#아이디어
#원탁회의
인생학교에 대한 전주와 덴마크의 대화
‘다른 길을 가도 괜찮아’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교육 혁신그동안 전주시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주형 전환학교’도입에 힘써 왔다. 전환학교는 초・중등 교육을 마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1~2년 간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기숙형 학교이다. 전주시는 전주에 걸맞은 전환학교 운영과 도입을 위해 여러 교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왔다.12월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포럼 ‘다른 길을 가도 괜찮아, 인생학교에 대한 전주와 덴마크의 대화’는 행복한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해 보는 또 하나의 장이다. ‘교육으로 머물고 싶은 전주 만들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전주와 덴마크의 교육 전문가들이 서로의 교육철학과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이번 포럼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시교육정책과 숲 놀이터, 책 놀이터, 예술 놀이터, 부모교육 등 전주시 아동정책 ‘야호 플랜’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전주형전환교육연구단 위원으로 활동 중인 ‘모두학교’ 김병희 팀장이 전주 교육의 여러 사례들을 발표한다. 또, 오랜 시간 덴마크 교육 사례를 연구해 온 오연호 대표가 ‘덴마크는 왜 행복한가, 인생학교에서 찾다’란 주제로 생생하고 구체적인 덴마크 교육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곧이어 덴마크 현직 애프터스콜레(전환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사례담이 이어진다. 론자 뢰스크바 앤더슨 사회 교사와 케네스 설트 음악 교사는 각각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바흐네호이의 민주주의 수업’,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울러럽의 음악 수업’이란 주제로 덴마크의 자유로운 면학 분위기를 소개한다.덴마크 로스킬데 10학년 학교의 교장인 슈 프리슬룬드 씨와 수학교사인 레넛 뵈스팅 씨는 ‘덴마크의 10학년학교’에 대한 사례를 얘기하고, 영어 교사인 브릿 스톡홀름 씨는 ‘인생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자유교사대학’의 사례를 통해 교사의 덕목과 책임감 배양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앤더스 울달 영어 교사의 ‘덴마크 영어 학습법’을 마지막으로 발제가 모두 끝나면 발제자로 나선 전주시 교육 전문가들과 덴마크 교육자들이 함께 다양한 교육 현장의 사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전주시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토의와 제안들을 바탕으로 전주형 전환교육의 방향과 효과적인 도입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 갈 예정이다.덴마크가 국민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과 시스템이 있었다. 이처럼 전주도 전주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차근차근 완성해 진정으로 ‘사람이 행복한 도시’ 전주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전환학교
#적성
#재능
#인생학교
#덴마크
당신과 더불어
국악의 새로운 판을 짜다
젊은 연출가 이왕수
연출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릴 적부터 늘 함께했던 판소리가 결국 연출의 길로 이끈 거죠. 판소리를 좋아해 국악예고에 진학했는데 이상하게 명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꾸 연출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러다 대학에서 창극 수업을 들으면서 연출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갔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그 수업이 연출가를 꿈꾸게 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무조건 관객이 우선입니다. 공연의 주인은 관객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늘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공연, 관객과 생생하게 만나는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합니다. 흔히 ‘국악’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루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해요. 국악도 충분히 젊은 세대가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젊은 연출가라는 강점을 내세워 보다 많은 세대가 국악을 즐기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주문화재야행도 그런 연출 철학이 기반이 되었나요?네, 물론입니다. 제게 문화재야행은 굉장히 큰 숙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문화재야행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옥마을을 놀이공원처럼 꾸며 보자’였어요. 놀이공원처럼 재미난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전주의 밤을 선물하자고 마음먹었죠. 야행 프로그램도 관람객이 뒷짐 진 채 구경만 하는 형식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즐기면서 전주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연출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시 한번 신념이 확고해졌어요. 지역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요?전주는 국악의 본고장으로 그 어떤 지역보다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국악 하는 사람에게 전주만 한 곳이 없는 거죠. 연출가로 데뷔 후, 주변에서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전주는 결코 작은 무대가 아닙니다. 저는 전주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출가로서 전주의 훌륭한 인프라를 토대로 연출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 욕심이 실현되어서 국악이라는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 연출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한데, 기술력은 공부해야만 습득할 수 있거든요. 서로 교류하라는 말도 전하고 싶어요. 협업을 통해 창작의 영역을 넓혀 가라는 말이죠. 저 역시 극작가, 안무가, 연출가들과 함께 ‘전주 창작집단 어벤저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만든 작품으로 전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이왕수이왕수 연출가는 1985년생으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2016년 라는 작품이 국립 무형유산원의 연출가 발굴 공모전 에서 1등의 영예를 안으며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 홍보하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야행 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하며 현재 전주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꼽히고 있다.
#배뱅이굿
#국악
#판소리
전주의 꽃심
“내 삶의 소소한 기록이 전주의 역사가 됩니다”
탁경식 어르신이 추억하는 전주의 옛 모습
온 동네가 부채를 만들던 석소마을1968년 우아동 농지를 사면서 뙤집을 함께 샀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낯선 뙤집은 잔디와 흙을 쌓아 지붕을 얹은 집이에요. 쉽게 말하면 초가집이라고 할 수 있죠. 당시에 샀던 그 집은 석소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인 김동식 명인의 외조부가 사시던 집이었습니다. 듣기로는 조선시대부터 부채를 만든 집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집이 훗날 석소마을이 부채마을로 불린 시작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인후동, 진버들, 산등성이 너머 마을까지 부채를 만들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석소마을에 살던 김동식 명인의 이모, 이모부, 외삼촌 등 외가가 모두 부채를 만들었어요. 그때가 석소마을이 부채를 한창 만들던 때였거든요. 여름엔 마루에 앉아서, 겨울엔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부채를 만들곤 했지요. 아중지구가 개발되기 전까지 석소마을에선 온 동네가 함께 부채를 만들었습니다.흔히 부채를 한 사람이 만든다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대나무 깎는 사람, 대나무에 풀을 발라 한지를 붙이는 사람, 손잡이에 달린 고리만 만드는 사람, 여러 사람 손을 거쳐야 비로소 부채 하나가 완성됐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채를 저도 하나 구입했지요. 당시 쌀 한 말 가격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 부채가 김동식 명인의 외삼촌, 이모, 이모부 손을 거쳐 김동식 명인의 손에서 완성된 부채예요. 행복했던 시절을 사진으로 기록하다석소마을에 살던 20년 동안 사진을 참 많이 찍었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도 참 열심히 찍고 다녔어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가족들의 삶을 사진으로 남기면 그게 바로 우리 가족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역사가 별건가요? 사진 한 장만 봐도 역사가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특별한 순간만 찍은 것도 아니에요. 마루에 걸터앉아 웃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 모습, 아이들이 강아지와 즐겁게 놀던 모습, 이사하던 날 트럭에 짐을 싣는 모습 등 일상적인 순간들을 찍었습니다. 가족들 모습 외에도 간직하고 싶은 순간은 모두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전주시에 기증한 옛 아중초등학교 사진과 1982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사진도 그렇게 찍은 겁니다. 딸아이가 중앙여고를 나왔는데 1학년 때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여했어요. 그때 따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그때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사진을 보면, 아름다웠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게다가 그 당시 종합운동장의 모습이 담겨 있으니 전주의 역사를 담은 사진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역사가 전주의 역사가 되다역사라는 게 어찌 보면 아주 대단한 게 아니에요. 우리 삶 자체가 역사로 남는 거니까요. 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기록물들도 그저 제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만약 저 혼자 간직했다면 그저 추억에 지나지 않았을 테지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예전 전주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빌딩이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가 과거에는 논밭이었고 초가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많이들 모르잖아요. 우아동 농지와 토지 매매계약서를 비롯해 뙤집 사진, 옛 아중초등학교 사진, 1982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사진 등이 결코 대단해서 기증한 게 아니에요.하지만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시 땅 한 평을 160원 주고 샀어요. 자필로 쓴 매매계약서에 그 사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매매계약서 한 장에서도 그 당시 땅값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역사가 아닙니까? 소소한 삶도 소중한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문서 한 장, 사진 한 장이 개인을 넘어 전주의 역사로 남을 테니까요. 내 삶을 기록했을 뿐인데 전주의 역사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 근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부디 기억하지 말고, 기록하길 바랍니다. 탁경식(75) 어르신은 ‘부채마을’로 불린 석소마을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동안 모아 온 기록물들을 전주시에 기증해 제3회, 제4회, 제5회 전주기록물수집공모에서 연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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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소마을
#부채
멋진 하루
달하, 전주에서 정읍까지 비취오시라!
조선왕조실록과 정읍 선비‘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이름 붙은 객사와 경기전이 없었다면, 전주는 돈냥이나 좀 있는 그저 그런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좌우익 양 날개를 거느린 객사는 우람하고 부성의 맨 오른쪽에 자리한 경기전은 섬세하다. ‘전주 이씨’ 나랏님의 국성(國姓)이 태어난, 경사스러운 터이기에 경기전(慶基殿)이라 했다. 성전이나 궁전 등, 하느님이나 임금이 계신 곳에만 ‘전’을 붙인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 즉 임금의 초상화는 임금이니, ‘전’이다. 거기에다 전주사고(全州史庫)가 자리한다. 조선왕조실록 말씀이다.임진년에 왜병이 쳐들어온다. 높은 양반들 먼저 피난하신다. 경기전을 지키던 9급 참봉 오희길과 유신은 실록과 어진을 지킨다. 공무원의 롤모델이다. 재난 대비 매뉴얼에 따라 태인의 유생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에게 토스한다. 두 분 다 정읍의 선비들이다. 폭서와 장마가 있었지만 비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 정읍 내장산에서 1년 하고도 18일을 지켜 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이어지게 하니 그 아니 특별한가. 수레는 몇 대였을까? 과연 정읍으로 가는 길에 원평과 태인을 거쳤을까? 아니면 저쪽 구이를 돌아 산외 길을 택하였을까? 정읍의 두 선비는 자비로 말과 양식을 대며 보물을 지켜 냈다. 내장산의 용굴 은봉암이나 비래암에 몰래 모셨는데 첩자가 정보를 팔아먹지는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왜 아직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하였을까? 동학농민혁명과 경기전400년 후, 동학농민군은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을 깬다. 올해 처음 제정된 국가기념일 5월 11일이 바로 그날이다. 장성 황룡강전투마저 승리한 농민군은 전주성에 무혈입성한다. 전봉준은 풍남문에 올라 전주부성을 조망한 뒤, 관찰사 집무실 선화당을 집강소로 사용한다. 열 받은 초토사가 관군을 이끌고 용머리고개에서 부성 안쪽으로 대포를 날린다. 정읍 가는 직행버스 간이 정류장에서 보이는 위쪽 언덕에서 말이다. 이런 이런, 경기전 경내까지 포탄이 날아든다. 전북 사람이면 이렇게 못 한다. 경기전 처마가 부서지고 조경단이 파손되자 전봉준은 양호초토사 홍계훈에게 편지를 쓴다.“대포를 쏘아 경기전을 무너뜨린 것은 옳으며, 군대를 동원해서 문죄를 한다면서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것은 옳습니까?”공북문을 열고 동학군이 부성을 빠져나간 후 120년, 지금 전라감영 복원이 한창이다. 새로 짓는 선화당은 시민들이 직접 활용하는 공간이면 좋겠다. 게서 전주대사습이 열려도 좋겠다. 정읍과 전주, 제대로 즐기기전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오셨다면, 일단 한옥마을이다.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한 이성계가 풍년가를 읊은 오목대에 서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주욱 늘어섬을 볼 수 있다. 어두울 것 같은데 오묘한 밝음이 있다. 경기전에서 푸른 곤룡포 입으신 이태조를 알현한 다음에는 서쪽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 들르시라. 전주의 얼인 ‘꽃심’을 써 내려간 혼불의 한 자락을 붙들 수 있을 터. 경기전과 전동성당의 고딕양식과의 대조에 홀딱 반한 이분들 모시고 내처 향교로 간다. 은행나무 시즌이면 더 좋다. 향교 가는 길에 영화 에 등장한 한옥 학인당을 들르는 것은 필수. 한옥에서 한잠 주무신 후에는 정읍으로 길을 잡는다.‘새 시상’이 오길 바라던 드라마 의 촬영지 ‘정읍 김씨집’을 찾아가는 길은 산외 방면 길이 좋다. 세트 아닌 진땡이다. 여기서 이참에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까지 자동차로 15분이면 족하다. 서원의 태극 문양은 사진발을 잘 받게 만든다.내장산 가는 길 전봉준공원에 서면 18.94m의 동학100주년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내장산은 사람 사는 동네에 이렇게 가까운 국립공원은 세계에 드물다. 설악의 단풍보다 보름은 늦게 찾아온다. 해서 정읍의 가을은 길고 아름답다.한겨울 눈이 올 때 내장산을 찾는 사람은 고수다. 깎아지른 듯한 은적암 가는 길을 ‘실록길’이라 한다. 그냥 차 타고 왔던 길로 훅 돌아가면 바보다. 정읍경찰서 앞에서 쌍화탕을 마셔야 한다. 중스푼으로 쌍화차 안에 든 밤을 건져먹는 맛을 정읍 바깥에서는 흉내도 못 낸다. 한 끼 자신 듯 든든하다.이제 포털에 접근하면 왕조실록은 누구나 키워드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읍 선비가 없었다면 조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사라졌을 것이다. 달님이 노피곰 도다샤 전주와 정읍을 서로 비추인다. 그 손길이 앞으로 남원에서 고창에서도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글 신귀백 | 영화평론가신귀백 씨는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이다. 장편다큐 감독으로, 전북독립영화제・무주산골영화제・전북비평포럼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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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찬바람 불 땐 시장표 팥칼국수
배 속을 뜨뜻이 위로하는 맛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때, 동짓날이면 집집마다 팥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붉은 팥이 액을 쫓는다는 민간 속설 때문이기도 하지만, 긴긴 겨울밤을 든든하게 나게 해줄 건강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부터 팥은 겨울철에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이용되어 왔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팥이 몸속을 덥혀 주며 한파에 시달린 몸을 위로하는 것이다.동글동글 새알심이 들어간 팥죽도 좋고 알갱이가 씹히는 팥떡도 좋지만, 전주에서는 보다 재미난 음식을 만들어 왔다. 바로 칼로 숭숭 썬 면을 아낌없이 넣은 팥칼국수다.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전주의 별미다. 색이 선명하고 알이 통통하게 여문 팥을 알갱이가 물러질 때까지 푹 고아 앙금을 만들고, 적당히 물을 부어 뭉근한 불 위에서 끓인다. 여기에 미리 반죽해 길게 채 썰어 놓은 면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내면, 걸쭉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팥칼국수가 완성된다. 냄비에 팥물이 눌어붙지 않도록 긴 주걱으로 저어 주는데, 그렇게 보낸 기다림의 시간만큼 걸쭉하고 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팥칼국수 먹으러 시장에 가자전주에서는 시장 골목골목마다 팥칼국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맛도 집에서 먹던 맛 그대로다. 수십 년 동안 한곳에서 그 맛을 지켜왔을 터. 그러니 간판이 허름할수록 더 믿음이 간다. 장보러 온 김에 출출한 배 달래러 들르기도 하고, 팥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장 골목에 자리한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솥 가득 끓여낸 팥칼국수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피어오르는 풍경이 정겹다. 밖에선 제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친들 가게 안은 따뜻하기 그지없다.둥근 대접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팥칼국수는 불그죽죽한 것이 다소 투박해 보이나, 깊고 진한 맛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팥물과 찰진 칼국수 맛이 일품이니 별다른 밑반찬은 필요 없다. 노란 설탕을 섞어 달짝지근하게 먹거나, 아니면 소금을 넣어 짭조름하게 먹어도 새롭다. 간이 심심하다면 깍두기나 겉절이를 곁들여도 썩 어울린다. 그릇 바닥이 보이게끔 싹싹 비우고 나면 꽁꽁 얼었던 몸이 어느새 스르르 녹는다. 허했던 배속이 뜨뜻하게 불러오니, 마음까지 너그러워지는 듯하다. 추위에 지칠 대로 지친 오늘, 뜨끈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면 저녁 메뉴로 팥칼국수 한 그릇 어떨까.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추운 겨울을 이겨낼 건강식, 팥칼국수 먹으러 시장에 가자. 팥칼국수 먹으러 어디로 갈까?전주에는 이름난 팥칼국수 집들이 많다. 전주남부시장, 모래내시장, 신중앙시장 등 시장 골목의 오래된 식당들이야말로 진짜‘전주 맛집’이다. 이 밖에도 효자동 서도프라자, 전주교대, 전북일보 뒷골목, 인후동 등 손맛 좋은 어머니의 솜씨로 한 솥 가득 끓여낸 팥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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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우리들의 행복한 놀이터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가을날,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할 새로운 공간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그저 즐거움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자연이 있고, 배움이 넘치며, 새로움이 가득하니 ‘행복한 놀이터’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먼저 팔복예술공장 제2공장에 둥지를 튼 ‘팔복야호예술놀이터’를 만나 보자. 전주 최초 예술교육센터인 이곳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예술 놀이터’를 목표로 전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통해 상상력의 토대를 길러 주는 다양한 예술 교육을 진행한다.자연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누려 볼 기회도 있다. 전주동물원에는 라마와 사슴 등 초식동물들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초식동물의 숲’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개관도 반갑다. 이곳에서는 과학·역할·감각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 발달에 좋은 여러 교육 놀이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천고마비’의 계절을 색다르게 만끽하고 싶다면 ‘전주 대표 도서관’이 제격이다. 창의형 어린이 자료실, 트윈세대 전용 공간 등 활기 넘치는 참신한 공간 구성이 매력적이다.놀 곳 많고, 배움이 즐겁고, 문화가 풍성하다면 누구든 행복하지 않겠는가! 가을의 행복 한 자락을 당신에게 전해줄 전주의 새 공간들을 지금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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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 예술놀이터
팔복야호예술놀이터
아이들을 위한 예술교육센터 탄생불과 2년 전만 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폐공장이 활기로 가득하다. 2018년 3월, 팔복예술공장 1단지가 예술창작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쏘렉스 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1층 창작스튜디오에서는 국내외 입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팔복동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써니’는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2층 전시장에선 입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고, 3층 옥상놀이터 역시 전시와 체험,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어느 곳 하나 버릴 것 없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이렇듯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의 힘으로 지역을 재생한 ‘실험적 예술창작의 거점 공간’이 된 것이다.1단지에 이어 2단지도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규모 예술교육센터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로 부활했다. 아동과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공간답게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으로 구성되었다.학생들의 안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예술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수업 내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이 밖에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도 문을 연다. 내년에는 유치원생을 위한 유아 전용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즐거운 예술놀이로 성장하는 곳예술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팔복야호예술놀이터’. 이곳에선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까? 현재 1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문화 체험의 기회가 부족했던 인근의 팔복초등학교, 덕일초등학교, 덕진초등학교와 덕일중학교, 솔빛중학교 등 다섯 학교의 학생들이 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다.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선 예술의 경계를 나누지 않는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문학, 사진, 건축, 미술, 국악, 무용, 연극, 음악, 영화,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복합예술로, 그 형태는 무궁무진하다.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해 내는 경험 자체가 수업의 주된 내용이다.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창작의 과정에서 얻은 감성과 상상력이 훨씬 값진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예술은 어렵고 심각한 것이 아닌 즐거운 놀이’임을 깨닫는다. 또한 예술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삶의 다양성까지 깨닫게 된다.공동체놀이로 진행된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끼리 소통과 협업을 통해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돈독하게 우정을 쌓고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도 함께 만들어 간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 관계자는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아이들 스스로 예술 놀이의 방법을 터득하고, 사회성과 상상력을 발견하도록 가르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지금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보물찾기와도 같은 예술놀이로 매일이 들썩이는 중이다. 아이들 각자의 내면에 창의적인 사고와 무한한 상상력의 씨앗이 뿌리내렸다. 이를 가꾸어 영혼의 근육을 튼튼하게 키워 내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를 거점 삼아 전주는 예술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아이들이 전주의 미래를 어떤 풍경으로 그려 나갈지 기대된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주소│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문의│063-283-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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