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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람
“고향 전주의 매력을 널리 알릴게요!”
전주시 홍보대사 소이현 배우
앞으로 2년 동안 전주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된 소감이 어떤가요? 제가 나고 자란 곳을 널리 알린다는 일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제안을 받자마자 정말 기뻤고, 전주를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고,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저로 인해 한 분이라도 더 전주에 대해 알고 호감을 느끼시게 된다면 홍보대사로서의 보람이 훨씬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달 남편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보았는데, 전주 출신의 배우로서 특별한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오랜만에 시민 여러분을 가까이서 뵐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국 영화와 전주가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것을 여러 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전주에 간 김에 여행하는 느낌이 났던 것은 덤이겠지요. 홍보대사로서 6월의 전주를 소개해 주신다면? 삼천동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녀서 전주에 추억이 많아요. 친구들과 동물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곤 했는데, 시장의 활기찬 기운이 저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줬던 기억이에요. 6월에는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옥마을을 둘러보시고, 선선한 저녁이 되면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길거리 운치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가맥’으로 많이 알려진 맥주 코스는 이제는 너무 유명하죠. 그리고 전주는 도시의 문화를 잘 담은 한옥 느낌의 숙박업소가 다양하게 있어요. 고즈넉한 여행을 즐기시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가 큽니다. 배우로서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연기와 예능에서 두루 좋은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 또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홍보대사 위촉 이후 전주를 찾을 때마다 시민 분들께서 크게 반겨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중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면서도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5.22
#홍보대사
#배우
#소이현
전주, 국물을 말하다
건강과 맛을 담은 오롯한 한 사발
도토리 묵사발
건강한 국물을 만드는 도토리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요즘 날씨에 찬 음식이 절로 생각난다. 찬 음식을 먹고 불편한 속이 걱정이라면 ‘묵사발’만 한 것이 없다. 도토리 요리의 특징은 식사 후 더부룩함이 없다는 점이다. 소화 기능을 활발히 해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산화 작용을 도와 노화를 방지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 것은 덤이다. 도토리묵은 음식이면서 동시에 약이다. 도토리의 성분인 아콘산과 탄닌 등의 성분은 몸에 쌓인 중금속을 내보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잦은 음주로 간 기능이 떨어지거나 숙취가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터다.직접 만들어 더욱 찰진 묵‘건지산 도토리’의 묵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묵과 식감이 매우 다르다. 국내산 도토리 100%를 고집하며, 도토리 산지에서 1년 치를 미리 수매하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수제로 묵을 쑤는 것이 찰진 묵의 비법이다. 덕분에 건지산 도토리의 도토리묵은 껍질에 쫀득함이 생생히 살아 있다. 육수와 함께 먹는 묵사발에 활용해도 특유의 찰진 식감을 잃지 않는다.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처음에는 묵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았지만 손님들의 요구로 판매를 결정했다고.묵사발에 들어가는 육수 역시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다. 찬 음식으로 다치기 쉬운 속을 보호하기 위해 한약재를 포함한 6가지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특별한 육수 덕분에 도토리묵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청량감 넘치는 묵사발 국물을 맛볼 수 있다.도토리묵의 맛있는 변신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로는 따라올 음식이 없는 묵사발. 속이 빨리 꺼질지 고민이라면 곁들임 메뉴와 함께 먹어 보자. 묵사발에 메밀도토리 면을 더해 후루룩 넘기는 막국수, ‘겉바속촉’ 찰진 전분의 식감을 극대화한 도토리전은 별미 중의 별미다. 함께 제공되는 반찬 역시 모두 직접 만든다. 특히 겉절이와 보리열무김치가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건지산 도토리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주소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1051문의 063-255-1415
#묵사발
#도토리
#건지산
기업열전
전주십미 十味 미나리로 맛과 숙취를 잡다
바이오모아메디칼(주)
전문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다 목표가 명확하면 결과도 좋기 마련이다.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바이오모아메디칼은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고 소비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유 있는 중·장년들을 목표 고객으로 설정하고 화장품과 건강 기능성 식품,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한다. 백세 시대로 활발할 사회 활동을 펼치는 중·장년층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어 가도록 힘을 더하겠다는 것. ‘고객 지향’을 넘어 ‘고객 집착’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제품에 진심을 담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친절함도 더했다. 소비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부착하고 고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명도 크게 표기한다. 이는 모두 경영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약회사 출신 이동한 대표와 화장품 브랜드 출신 신영훈 부사장의 노하우를 제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지난해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프롬더스킨’의 글루타치온 콜라겐 팩은 6개월 만에 60억 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한 숙취 해소제 바이오모아메디칼은 최근 새로운 제품으로 또 다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전주 미나리를 활용한 숙취 해소제가 그것.‘숙취 해소제는 맛없다’는 편견을 깨고 맛있고 간편한 스틱형 제품을 만들었다. (재)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에서 개발한 제품의 기술 이전을 받은 ‘깨나리’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 특산물 미나리 추출물을 넣은 제품으로, 전주 배를 넣어 미나리 특유의 씁쓸한 맛을 잡았다. 배가 그저 단맛만 내는 게 아니라 숙취 해소에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동한 대표는 “지역 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해 농가의 수익 창출을 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오거리문화광장과 전주한옥마을 일원 등지에서 출시 기념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대에서 6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미나리를 원료로 숙취 해소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귀여운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는 의견도 많았다. 맛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적당한 단맛과 쫄깃한 식감에 만족감을 표한 것. ‘숙취 해소제 중에 가장 맛있는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주를 널리 알리겠다는 바이오모아메디칼의 당찬 각오가 현실이 될 날을 기대한다. 이동한 대표가 추천하는 숙취 해소제 ‘깨나리’, 이 점이 좋습니다!! ●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맛과 효능 두 가지 모두 꽉 잡은 숙취 해소 스틱입니다. 숙취 해소는 물론 전주 특산물 미나리와 배의 조합으로 달콤한 맛을 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시나요? 언제 어디서든 편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간편하고 맛있는 숙취 해소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깨나리는 언제 먹어야 하나요? 음주 전 하루 1회 1포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음한 다음 날 숙취가 남아 있을 때는 한 포 더 섭취하도록 합니다. 바이오모아메디칼(주)주소 전주시 완산구 홍산남로 11-24 문의 010-9007-2222
#미나리
#숙취 해소제
#깨나리
#바이오모아메디칼
생생체험기
고고한 유생의 기운 받는
선비 옷 입기
전주한옥마을에는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한 다양한 체험관이 있다. 선비문화관도 그중 하나다. 조선 후기 성리학의 거장 간재 전우와 선비들의 삶과 사상, 예술 세계를 감상하는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전주한옥마을의 유래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일제강점기 선비들이 모여들며 학자촌 혹은 선비촌으로 불렸다고 한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직접 선비가 되어 보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로 선비 옷 입기다.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전시된 여러 옷 중에서 원하는 옷을 골라 입으면 끝! 겉옷만 걸쳤을 뿐인데 고고한 선비 정신을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잊지 말 것. 전주한옥마을 선비문화관 체험 시간 자유 체험 신청 현장신청 문의 063-288-5124
#선비문화관
#전주한옥마을
#전시관
역시, 전주
봄바람 타고 돌아온
전주 드림랜드
시민들의 추억이알알이 맺힌 전주 드림랜드가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대관람차와 공중자전거 등노후화로 우려가 많았던놀이기구 10종은전면적인 진단과 보수를 통해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활짝 핀 꽃처럼 생동하는 이 계절,꿈과 희망을 안고 재가동하는 드림랜드처럼전주도 설렘과 기대로 가득합니다.
2024.04.24
#전주드림랜드
생동하다
전주의 봄,
축제를 부르다
스크린과 정원에 찾아온 전주의 봄 전주국제영화제·전주정원산업박람회 전주의 5월을 축제로 물들이는 첫 주자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다. 작년에 이어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으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인 미야케 쇼 감독의 을 비롯해 총 232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올해 영화제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각 지역 독립영화계의 한 해 성과와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신설한 점이다. , 등 여러 작품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메가박스, CGV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 장애인의 영화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배리어프리 영화를 확대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음성해설과 자막을 삽입한 영화다. 올해는 작년보다 7편 많은 10편의 장·단편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다.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별한 야경과 함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는 ‘전주씨네투어×산책’이 전주대 대운동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 등에서 관객을 맞는다.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도 전주의 봄을 누릴 수 있는 축제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38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정원 소재를 선보인다. ‘나의 정원, 나의 도시, 우리의 내일’을 주제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월드컵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초청 전문작가와 시민작가가 꾸민 작가정원 6개를 비롯해 가족정원 20개, 협업정원 10개를 만날 수 있다.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우수 정원식물 품종전시장’과 ‘야간 개장’이 운영된다는 것. 정원식물에 대한 정보 수집과 관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나의 정원&나의 도시 자랑’ 전시회, ‘정원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정원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하니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일시 : 2024. 5. 2. 목 ― 6. 월 | 장소 :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 일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 2024. 5. 1. 수 ― 10. 금 | 장소 : 전주 영화의 거리, 전주시 일원 “더 풍성해진 영화제로 축제를 즐기세요”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 올해 영화제는 해마다 늘고 있는 관광객들이 한옥마을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전주와 영화제를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더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232편을 비롯해 1950년대 한국영화를 디지털로 상영하는 ‘다시 보다 : 25+50’, 상영작 100편을 100명의 디자이너가 포스터로 만든 ‘100films 100posters × 10’ 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전주의 따뜻한 봄날 속에서 소중한 기억을 안고 가시길 기대합니다. 동심 가득한 그림책, 흥이 넘치는 우리 소리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불러오는 그림책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5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치러진다. ‘그림책 작가 초청 원화전’에서는 한국 권윤덕 작가와 독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작가의 원화와 더미북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슬기, 이사랏 등 그림책 작가 1인 극장과 북콘서트, 전시 등도 있다. 특히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하는 북마켓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국악의 고장 전주의 맥을 잇는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2회 학생전국대회도 축제의 대열에 동참한다. 5월 18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주대사습청 등에서 펼쳐진다. 18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전야제가 진행되고, 명인·명창을 꿈꾸는 참가자들의 예선과 본선이 열린다. 제3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일시 : 2024. 5. 31. 금 ― 6.23. 일 | 장소 : 팔복예술공장·전주시립도서관·지역서점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일시 : 2024. 5. 18. 토 ~ 6. 3. 월 | 장소 : 전주 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봄날을 만끽하세요” 이강준 전주시 도서관 본부장 올해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최초로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금암도서관을 둘러보는 그림책 버스를 주말에 운영합니다. 도서관에 관한 설명도 하고 그림책도 읽어 주는데요, 이용하신다면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림책은 이제 어린이가 읽는 책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독자층이 넓어져 그림책을 읽고 공부하는 어른들이 증가했는데요, 과연 어떤 부분이 어른들을 그림책에 가까이하게 만드는지 이번 도서전에서 그 매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밤에 보면 더 빛나는 전주문화유산야행 전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밤에 만나는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이 5월 마지막 날과 6월 첫째 날을 장식한다. 문화유산 전주마블, 경기전 좀비실록 등이 진행된다. 이틀 동안 펼쳐지는 야행에서 전주의 문화유산 매력에 푹 빠져 보자. 축제는 한자로 ‘빌 축(祝), 제사 제(祭)’를 써서 제사를 지내며 빈다는 뜻이 있다. 기원과 염원을 담고 있는 것. 5월에 펼쳐질 화사한 봄 축제처럼 전주 시민의 소망과 일상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 일시 : 2024. 5. 31. 금 ― 6. 1. 토 장소 : 경기전·풍남문·전라감영·한옥마을 일원
#전주축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정원산업박랍회
#전주5월축제
온·다라, 궁원록(宮院錄)
온·다라, 궁원록(宮苑錄)
옛 백제의 부흥을 꿈꾸며 후백제 도성
후백제의 왕도, 완산주(完山州)서기 900년, 견훤은 후백제를 건국한다. 완산주(完山州·지금의 전주)에 도읍을 정한 그는 백제 재건을 다짐하며 국가 체제를 정비한다. 후백제는 풍부한 경제력과 강한 군사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한때 신라의 도읍, 경주를 점령하고, 왕건이 이끄는 고려군을 상대로 공산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크게 기세를 올렸으나 930년 고창전투 패배 후 쇠퇴의 길을 걷는다. 오늘날 후백제 왕도의 흔적은 동고산성, 남고산성, 중앙동, 풍남동을 비롯해 노송동과 우아동에서 발견되고 있다. 후백제의 도성을 추정할 수 있는 최초의 자료는 1942년에 편찬된 『전주부사(全州府史)』이다. 또한 옛 고서와 고지도에서 발견된 견훤왕궁지(甄萱王宮址)와 고성벽지(古城壁址)에 내용이 이 일대가 왕도의 핵심 지역임을 알려 준다. 전주에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산성 동고산성 서문지로 향한다. 왕도의 유사시를 대비하여 피난성으로 활용된 동고산성. 1990년 발굴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발굴·조사된 단일 건물지로는 가장 큰 규모라 한다.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니 허허롭지만 후백제가 자랑하는 철기병이 이곳에서 견훤 대왕에게 승전을 하늘에 알렸으리라.서서히 베일을 벗는 후백제, 도성의 발견동고산성에서 뻗어 나온 도성벽은 오목대와 기자촌, 종광대로 이어진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후백제 도성으로 판단되는 성벽이 발견된 것. 오목대와 비탈의 경계에는 후백제 토석혼축(흙과 돌을 섞어 쌓는 방식)의 흔적 그리고 오목대로 이어지는 발산 일대에는 암반을 깎아 만든 성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도성 안에는 궁성 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중노송동 인봉리 일대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부터 풍남초등학교를 거쳐 해오름아파트까지 이어지는 사다리꼴의 궁성 벽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엔 아중호수 주변에서 후백제 옛사람들의 무덤 터로 보이는 유적과 성벽의 돌을 캐낸 채석장이, 우아동에서는 토기와 기와를 생산한 가마터가 발견되어 후백제 왕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에 후백제기념관이 6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엔 후백제 역사 문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콘텐츠와 키오스크가 마련됐다. 옛 후백제의 모습을 가상으로 소개하며, 관람객에게 후백제에 대한 견해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견훤 대왕의 영정 제작을 위한 고증 작업과 연구도 한창이다. 전주에 잠든 위대한 후백제의 역사, 바야흐로 전주 시대 개막과 함께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왕의궁원프로젝트
#후백제왕도
#완산주
완주-전주 견문록
숨길, 쉼길을 이어 봄길을 걷다
치명자산 성지부터 신리역까지
봄꽃 반기는 성지 길을 걷다 성지 입구까지 걷는 길, 만개한 벚꽃이 말간 햇살을 꼬집으며 반긴다. 동백나무 정겨운 십자가의 길, 좁고 가파른 길 끝에는 순교자 기념 성당이 있다. 단아하고 서늘한 산상성당 앞, 동정부부를 기리듯 사월의 작은 숲이 애달프게 흔들린다. 승암산은 산정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후 치명자산 혹은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치명자산에는 신유박해로 처형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가족 일곱 분이 모셔져 있다. 성당 위로 순교자 가족묘와 기념비, 유섬이 묘토석이 있다. 지난한 겨울을 돌아보듯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전망대를 지나 성모 마리아상으로 간다. 반대쪽에서 보면 겟세마니 예수상이다. 기묘하다. 성직자 묘를 돌아보며, 개나리 사잇길로 두 수녀님을 앞세우고 산을 내려간다. ‘흩어지는 순간이 절정’이라고 소설가 김훈이 말했던가. 몽마르트르 광장에 앉아 벚꽃 잎을 헤아리며 숨을 고르고, 요안 루갈다 광장 옹기가마 경당으로 간다. 당시의 박해를 공동체 삶으로 극복한 교우촌이다. 경당으로 들어서니 신성한 아늑함이 충만하다. 기도의 숲에는 13처 십자가 길이 다시 한번 이어진다. 세계평화의전당 옆 ‘바람쐬는길’은, 교동 한벽루에서 색장동까지 치명자산과 전주천 사이다. 전라선 기찻길이 지났던 자리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빌려 타고 달리면 몸과 마음이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봄까치꽃들을 호명하며 한옥마을 둘레길 숨길을 걷다가 천변 벚꽃 길로 내려선다. 숨과 쉼을 깨우는 마을길을 걷다 연둣빛 바람이 크림의 감촉으로 불어온다. 고덕산 능선을 머리맡에 두고 흰구름과 발을 맞춘다. 조팝 흰꽃 더미를 부케처럼 내밀어도 봄물 빛은 교교하다. 농사를 준비하는 논물도 조용히 분주하다. 트랙터 움직임에 강아지가 껑충거리고, 길옆으로 물소리를 부풀리며 여울이 돌아 나간다. 색장들이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인다. 숨이 턱 놓이고 귀가 쫑긋거리는 건 왤까? 원색명화마을은 도심에서 차로 5분 거리. 원색마루라는 숙식 공간과 이색 체험 공간, 북카페 등을 갖춘,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마을이다. 색장교를 지나 색장정미소로 간다. 여기서 신리역까지는 시내버스로 9분. 길과 길을 이으며 봄길을 걷다 신리는 상관면의 중심지다. 전주로 접근이 용이하여, 전라선 철도가 지나가나 사람을 태우지는 않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전주-남원 간 국도, 소양면과 구이면을 연결하는 지방도로가 통과한다. 동서로는 묵방산 줄기 그리고 고덕산과 옥녀봉이 이어진다. 용암리 슬치에서 발원한 전주천은 상관저수지에서 흘러온 수원천, 고덕산 소하천과 합류한다. 철길과 찻길, 산길과 물길을 이으며 삶이 섞이고 사람이 오간다. 신리교를 건너니 삼거리 왼편으로 복숭아 농원이 펼쳐진다. 몸을 낮춰 물오른 가지에서 들큼한 여름을 품은 복사꽃이 만발했다! 황홀했던 봄길의 점정이랄까. 여름이 푸른 잎과 물길의 계절이라면, 봄은 연록의 새순과 꽃길의 시절이다. 수채화 같은 봄날의 정경을 전주와 완주의 접경에서 참 잘 놀았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동고사 신라 헌강왕 2년(876) 도선국사가 전주 지역 동서남북 네 곳에 창건한 사찰 중 하나. 임진왜란 때 불타, 헌종 10년(1844) 승려 허주가 중건했다.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나란히 지어져서 새가 날개를 펼친 듯, 절벽 같은 대숲을 마주하고 있다. 동고사 완산구 낙수정2길 103-100 세계평화의전당 2021년 개관한 가톨릭 피정의 집이자 복합문화관. 전시장, 공연장,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3층 건물이다. 입구 오른쪽, 전주의 송현섭 시인이 운영하는 작고 예쁜 까페에서 쉬어 가기에 좋다. 세계평화의전당 완산구 바람쐬는길 120 / 063-288-5755 색장정미소 70년쯤 된 오래된 정미소를 복원하여 예술작품, 골동품, 민속품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이색 카페. 감성 가득한 분위기와 2층 다락방은 과거로의 여행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색장정미소 완산구 원색장길 2-15 / 063-272-2460 상관저수지 일제 강점기부터 80여 년간 전주시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 온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아름다운 순례길'에 속한다. 철쭉 봉오리가 새침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는 고즈넉한 수변길이 소박하고 싱그럽다. 상관저수지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449
#치명자산성지
#바람쐬는길
#원색명화마을
#완주신리역
“골목의 구석구석까지 초록의 매력을 전할 거예요”
강희순 초록정원사
Q. 정원을 가꾸고 해설까지…. 식물에 대한 애착이 엿보이는데요, 식물을 키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직장 생활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식물 키우기로 풀었어요. 전북대 농과대학에서 원예치료학을 배우며 애착이 더 깊어졌고, 당시 교수님 추천으로 초록정원사 1기 교육을 받아 회장을 맡으며 자연과 생태를 시민 가까운 곳에 조성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Q. 그냥 정원사가 아닌 ‘초록’정원사, 이름처럼 좀 더 특별한 일을 하실 거 같아요.초록정원사는 골목의 후미진 곳, 쓰레기장과 같이 우리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정원을 꾸미는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합니다. 관수가 어려운 지역의 식물을 살피고, 여름날 화초 사이로 무성히 자라는 잡초, 종종 생긴 ‘꽃 도둑’까지 난감한 상황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이 환하게 웃음 짓는 순간을 볼 때면 그 힘듦을 잊을 만큼 기쁩니다.Q. 정원 해설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식물의 매력을 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한옥마을 정원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전을 중심으로 문화가 있는 정원 산책, 오목대 근처의 역사가 있는 정원 산책, 청연루부터 시작하는 영화·드라마 촬영지의 정원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Q. 요즘 날씨에 가정에서 키워볼 만한 식물을 추천해 주신다면?아파트 환경에서 키우시기에는 ‘스파트필름’만 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나사(NASA)에서 추천하는 공기정화 식물이에요. 1주일에 1회만 물을 주면 되고, 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입니다. 집 곳곳에 6~7그루 정도 심어 두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들도 쉽게 키우실 수 있습니다. 강희순 초록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해설 신청 방법www.greenjeonju.co.kr 063) 285-0515 / 참가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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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받은 혜택, 고향 사랑으로 갚겠습니다.”
정순우 전미동 은평마을 (전)통장
Q. 은평마을이 특별한 애정과 봉사의 대상이 된 배경이 있나요?스물다섯 살에 고향을 떠나 송천동으로 이사를 가고, 직장 생활을 마친 예순네 살 때 다시 고향인 은평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제가 받은 삶의 행복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주변 마을의 발전부터 시작해 보자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Q. 통장 활동 중 이것 하나만큼은 잘했다고 자부하는 일이 있다면?마을의 1/3 정도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십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신지도 모르고 계시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행정적 도움을 알아봐 드린 것이 힘이 되신다는 말을 듣고 참 보람찼습니다. Q. 통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우선 ‘안전’이 떠오릅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저희 은평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많이 위험했어요. 실제로 사망 사고도 여러 차례 있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행정과 지방의회의 도움을 받아 마을 진입로를 개선한 뒤,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Q. 최근에 펼치고 계신 봉사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후대에 물려줄 환경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제 손수레를 끌고 전당네거리부터 회포대교, 만경강가의 고내천변로 총 3km 구간의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여든 살까지는 계속해서 마을의 정화 활동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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