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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어쩌다 학교, 어쩌다 놀이터
숲에서 놀며 배워요, 맘껏숲·맘껏하우스
자유롭게 뛰고 구르다, 맘껏숲전주 덕진공원 정문에서 연화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울창한 숲이 반긴다. 그 모습이 흡사 공원 속 비밀의 숲과 같다. 아이들을 위한 숲 놀이터, 야호 ‘맘껏숲’이다. 이곳은 덕진공원 옛 수영장 부지에 아동 친화 도시 전주시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함께 조성한 특별한 놀이 공간이다.맘껏숲은 크게 청소년과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된다. 맘껏숲 입구에 자리한 ‘청소년 친화 구역’은 청소년이 자연 속에서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마당과 황토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아지트에서 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것만 같다.아이들이 직접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한 아지트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생각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네모난 나무 상자 모양의 남학생 아지트와 계단과 지붕까지 갖춘 작은 집 모양의 여학생 아지트가 흥미롭다.숲 한쪽에 나무를 기둥 삼아 지어진 오두막에 오르니 맘껏숲과 덕진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토마당 앞 슬라이딩 가벽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개방형 구조로 슬라이딩 벽을 밀면 덕진연못 풍경을 액자 속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커다란 칠판에 그림을 그려도 좋고, 거울 벽 앞에서 춤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가벽은 어린이나 청소년 누구라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청소년 친화 구역’ 끝에 조성된 잔디 구릉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만의 놀이터가 나온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구르며 노는 ‘아동 친화 공간’이다. 미끄럼틀, 모래 놀이터, 무지개 다리, 매달리기 밧줄 등 몸을 활용해 역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 구릉에서 시작된 물길이 놀이터로 이어지며 조성된 물덤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그저 발만 담가도 좋고, 물속을 첨벙거리며 뛰어다녀도 좋다. 이렇듯 맘껏숲 놀이터는 그 어떤 규칙도 제재도 없다.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맘껏숲 놀이터니까 말이다.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맘껏하우스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행여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걱정되는 게 엄마 마음이다. ‘맘껏하우스’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공간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맘껏하우스’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자리한 만큼 아이들이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총 2층으로 이뤄진 맘껏하우스는 겉모습부터 여느 건물과는 다른 모습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외벽이 아닌 나무로 한줄 한줄 이은 듯한 겉모습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나무 사이사이로 난 공간 덕에 햇살과 바람을 온전히 품는 것도 맘껏하우스만의 특징이다.1층은 휴게 공간과 수유실,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휴게 공간인 맘카페는 말 그대로 카페처럼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카페에 온 것처럼 쉬기도 하고, 통유리 창을 통해 맘껏숲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도 있다. 벽면의 책꽂이에는 아이들이 잠시 쉬며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마련돼 있다. 2층은 다락방처럼 아늑하고도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계단식 의자에 앉아 쉬거나 책을 읽거나 창밖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전망대 겸 놀이 공간이 펼쳐진다. 외부 공간이지만, 나무틀로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곳은 맘껏숲과 저 멀리 덕진호수를 감상하는 즐거움, 나무 틈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신나게 노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놀이 공간을 지나면 맘껏숲 놀이터로 이어지는 무지개다리가 연결된다. 아이들이 맘껏숲과 맘껏하우스를 편하게 오가며 놀 수 있게 한 배려가 엿보인다.햇살도 바람도 온기를 잔뜩 머금은 봄날, 맘껏숲에서 겨우내 웅크린 몸을 활짝 펴고 뛰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쑥쑥 자랄것만 같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맘껏하우스에서 한숨 고르는 것도 잊지 말 것. 이 좋은 봄날, 맘껏숲과 맘껏하우스로 봄 소풍을 떠나 보자. 맘껏숲·맘껏하우스(3월 개관 예정)주소 | 전주시 덕진구 창포길 70문의 | 맘껏하우스(063-275-2356)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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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를 잇는 사람들, 온고을교육공동체
시민의 힘으로, 교육공동체 열정으로지역사회 교육 환경으로 마을을 기반으로 한 교육공동체가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교육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온고을교육공동체는 일찍부터 전주에서 교육공동체 활동을 펼쳐온 교사와 전문가, 사회단체 활동가 등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온고을교육공동체의 뿌리는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로 전주시와 교육기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2012년 5월에 출범했다.“전주 원도심의 급속한 인구 유출로 지역공동체가 붕괴 위기에 몰리면서 이 지역의 학교도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학교의 쇠락은 원도심의 인구 유출을 가속화하고, 이로 인해 학교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학교에서부터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 대표를 겸하고 있는 온고을교육공동체 김종표 이사장은 학교가 살아야 원도심이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원도심 작은 학교를 지역공동체 복원의 중심에 뒀다.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는 우선 중앙초등학교와 완산초등학교를 시범 학교로 정해 교사와 학부모, 동문,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단위 학교별 교육공동체 조직과 활동을 지원했다. 잘 갖춰진 문화 환경과 촘촘한 시민단체의 네트워크가 든든한 힘이 됐다. 모임을 만들고 설명회를 진행하며, 학생 공동캠프와 멘토교실, 체험활동, 학부모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가 지역공동체 복원의 중심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민과 학교, 마을이 함께하는 축제도 기획했다. 중앙초등학교의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 완산초와 곤지중이 함께 여는 ‘완산골 몽실넘실 마을 축제’가 그것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학생과 학부모·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학교-마을 축제는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10년 가까이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지속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 위한 플랫폼이러한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의 활동으로 해마다 급격히 줄던 원도심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자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는 활동 영역을 원도심으로 제한하지 않고 공간적 범위를 확장해 체계적인 사업을 할수 있도록 법인격을 갖춘 조직인 사회적협동조합을 꾸리기로 뜻을 모았다. 지역의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삶터에서 자신의 소질을 찾고, 역량을 키우며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전주시와 교육청,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끌어내자는 목표도 세웠다.그렇게 원도심에서 전주 전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출범한 온고을교육공동체는 전주시와 교육기관에서 추진하는 교육복지 사업의 중간 지원조직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범위가 커진 만큼 기존 원도심에 있는 교육공동체에서 전주 전역의 교육공동체로 지원 대상을 넓혔다.현재 전주에는 중앙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중앙교육공동체와 완산초-곤지중 중심의 완산골교육공동체를 비롯해 중화산동, 송천동 등 곳곳에서 20여 개의 교육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온고을교육공동체는 지역 공동체의 요청이 있으면 전주 어디라도 달려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육공동체는 방과 후 마을학교 사업 등 교육청의 보조금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활동 공간과 인적 자원 확보 등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온고을교육공동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각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를 육성하고, 신규 교육공동체의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학부모 강좌, 마을 돌봄교실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애로 사항과 문제점을 살피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마을을 연결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에코시티 등 신도심지역 학교 신설 및 원도심 작은 학교 통폐합 등 최근 다시 이슈가 된 학교 재배치 문제를 공론화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자치단체와 교육 당국,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전주의 모든 아동·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온고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배움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나아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이들의 걸음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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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을교육공동체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하고 차질 없이
11월 완료 목표로 2월 말 백신 접종 시작지난 1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전주시도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현재 전주 시민 중 백신 접종 대상은 만 18세 이상 54만 8,000여 명이다. 전주시는 이 대상자에 대한 접종 계획을 꼼꼼히 수립하고 있다. 의사 1인당 1일 접종 인원에 제한이 있어 시일은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정확하고 안전하게 접종을 하기 위해서다.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하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인 11월까지 접종이 완료된다. 정부의 우선 접종 순서에 따라 1분기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과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원자, 중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을 우선 접종한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재가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시설 이용자와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3분기에는 만성질환자와 18~64세 성인을 대상으로, 4분기에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된다. 노인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2,700여 명은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방문 접종팀이 직접 찾아가 접종한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노인 요양병원은 의료 인력이 상주해 있어 자체 접종을 시행한다. 이외 시민들은 접종 센터와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는다.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 구성 등 만반의 준비예방접종 기관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접종 센터(mRNA 백신)와 위탁 의료기관(바이러스벡터백신)으로 구분된다. 접종 대상자가 백신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다. 현재 선별진료소로 사용하고 있는 화산체육관을 포함해 2개소의 접종 센터를 설치하고, 200개의 위탁 의료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다. 접종 센터는 완산구와 덕진구에 1곳씩 운영하는데, 완산구는 화산체육관에 덕진구는 후보지 선정 중이다. 접종 센터는 대규모 접종과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하고, 교통 편의성이 높으며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공공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시는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의료진을 포함한 약 4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을 운영한다. 시행 총괄팀, 대상자 관리팀, 접종 기관 운영팀, 이상 반응 관리팀, 백신 수급팀, 홍보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총괄계획을 수립하고 대상자 및 백신 수급 관리, 의료기관 점검, 예방접종 홍보, 이상 반응 대응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지역사회 전문가와 병원, 경찰서, 소방서, 전주시설공단, 전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역사회협의체’도 꾸렸다. 이들은 의료 인력 지원과 접종 이상 반응 발생 시 신속 대응 협조, 예방접종 센터 치안 및 교통 관리, 응급상황 시 환자 이송 등을 하게 된다. 콜센터도 가동해 접종 전 문의, 접종 예약관리,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상담 등을 진행한다. 전주시 백신접종 추진단은 지역사회 전문가 및 협력 기관과 함께 모의훈련과 반복연습을 통해 안전한 접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길인 만큼 시민들의 전폭적인 협조, 행정과 의료진 만반의 준비, 지역사회 전반의 철저한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차질 없는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이것이 궁금해요 Q. 무증상 감염자 및 과거에 감염되었던 사람도 백신접종이 필요한가요?A. 무증상 감염 또는 코로나19 감염력과 상관없이 백신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 여부 결정을 위해 백신 접종 전 진단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Q.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여부 관찰을 몇 분간 해야 하나요?A. 예방접종 후 접종받은 기관에서 15~30분간 머무르며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여부를 충분히 관찰하고 귀가 후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Q.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 획득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리나요?A.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 데는 2주가량 걸립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자료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 7~14일 후 항체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대 백신 효과를 위해 백신별 권장 기간 내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Q. 백신 접종을 해도 코로나에 걸릴 수 있나요?A.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이 형성되지는 않습니다. 예방접종 후에 면역이 형성되지 않거나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접종했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와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Q. 내 접종 시기가 되었을 때 맞지 못하면 순서가 밀리게 되나요?A. 예약 후 접종 당일 발열(37.5℃ 이상) 등 급성병증이 있으면 회복 후 접종을 위해 예약 조정 가능합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여 예방접종을 기한 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예방접종 순위는 후 순위가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
#선별진료소
눈여겨볼수록
청년 기업 '잇모닝'
건강한 샐러드로 신선한 아침을 배달합니다
샐러드 새벽 배송에 미래를 걸다‘잇모닝’은 인스턴트와 정크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을 위해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로 샐러드를 생각했다. 새벽 배송을 통해 신선한 아침을 배달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새벽 배송이 많이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지방에도 언젠가 새벽 배송 시스템이 생길 테니 미리 우리가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잇모닝’의 윤탁, 김현우, 정민태, 진재현 씨는 전북대 재학 시절 만나 전북대 창업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창업을 준비해 왔다. 각각 마케팅, 영업, 포장, 제조로 분야를 나누고, 업장과 제조시설, 배송 시스템, 홈페이지, 인력, 차량 등을 4개월 동안 촘촘히 준비했다. 샐러드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들을 찾아가 시식도 해 보고 제조업체를 방문해 직접 배우기도 하는 등 만반의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 5일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매월 전달 대비 두 배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홍보와 마케팅 덕인 것 같아요. 또 가격이 저렴하고 한 번 결제로 정기배송을 하고 있어 편리한 것 같고요.”‘잇모닝’은 잡지를 구독하듯 정기적으로 샐러드를 받는 이른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매일 전주와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해 이윤을 덜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문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 10건 들어오면 5건이 재구매인 만큼 다시 찾는 고객이 많다.정기배송 상품은 다양하다. 1주, 2주, 4주 기간으로 1일 1 샐러드나 1일 2샐러드, 월·수·금 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건강 음료가 함께 배달되는 세트 상품도 있다. 다이어트를 위한 ‘잇모닝 클렌즈 프로젝트’도 이용할 수 있다. 샐러드 종류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리얼 바나나, 리얼 오렌지, 그린 헬스 등 색색의 다양한 건강 음료도 있다. 정기배송 외 단품 주문도 가능하고, 1만 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도 가능하다. 당일 제조 당일 배송, 신선한 맛 그대로‘잇모닝’의 하루는 제품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손질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아침에 전처리를 하고 오후부터는 샐러드를 만든다. 밤 9시에 메뉴를 만들고 나면 배송 기사 8명이 완산구와 덕진구로 배달한다. 출발 시각은 밤 12시. 아침 7시 전까지 모든 배송이 완료된다. 전주뿐만 아니라 완주군 이서와 봉동, 삼례까지 영역을 넓혔다.“가장 신선한 상태로 샐러드를 배달해 드려요. 그러기 위해 손이 많이 가더라도 저희가 직접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고 당일 제조, 배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잇모닝’은 그동안의 판매량을 근거로 식재료를 구매해 그날 모두 소진한다. 폐기율 1%.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일에도 함께하는 ‘잇모닝’. 지난해부터 흑석나눔지역아동센터 등에 아동 간식을 기부하고 있다.‘잇모닝’은 올해 광역시에 지점을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에는 이미 기존 새벽 배송 대형업체가 자리 잡고 있어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승부를 볼 생각. 청년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아침 식사 새벽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잇모닝’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응원한다. 잇모닝, 주문은 이렇게!새벽 배송이나 단체 주문은 홈페이지(www.eatmorning.co.kr)나 전화 주문으로 해야 한다. 샐러드, 밀키트(Meal kit,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로 구성된 식사 꾸러미), 1~2주 패키지 제품을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점심이나 저녁 가벼운 한 끼 식사를 간편하게 주문하고 싶다면, 배달앱(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면 된다.주소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630문의 | 1522-9854
#건강
#샐러드
#새벽배송
더 늦기 전에, 지구
포장하지 않아요
용기를 선택한 쌀집 ‘늘미곡’
취향껏 조금씩, 신개념 곡물 가게전주시 중화산동 선너머로에 자리한 ‘늘미곡’은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가게다. 갖가지 곡물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고, 지구를 지키는 다양한 친환경 용품을 살 수 있다. ‘늘미곡’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서늘(33) 대표의 꿈의 공간이기도 하다.“어머니가 20년 넘게 잡곡을 유통해 오고 계시는데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잡곡을 구매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뷔페처럼 먹고 싶은 잡곡을 그때그때 조금씩 사 가게 하고,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없애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서늘 대표는 해외 파머스마켓(정기적으로 여는 농산물 직거래 시장)을 보며 꿈을 구체화했다. 게다가 몇 년간 기업의 환경기사로 일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열게 됐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거나,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할 요량으로 오는 사람들이다.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고, 익산·담양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가게 안에 들어서면 곡물들이 따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벽면에 부착된 용기에 전시되어 있다. 서리태, 백태, 적두, 수수, 기장, 율무, 찹쌀, 현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손님들은 신선한 잡곡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 간다. 곡물을 담아 갈 용기를 가져오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보증금 500원(반납 시 환불)에 생분해 용기를 대여할 수도 있고, 종이봉투를 이용해도 된다.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쿠폰 도장을 찍어 주는데 10개를 찍어 완성하면 3천 원 할인 혜택도 있다. 곡물 옆에는 야자 솔, 유기농 설거지 비누, 유기농 천연 세제 소프넛,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대나무 빨대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용품이 진열돼 있다. 서 대표가 직접 발품을 팔아 오래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도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지구를 위해 욕심을 버린 착한 가게‘늘미곡’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하다고 말한다.“어머니 가게에서 갓 찧은 곡물을 저렴하게 가져오고 있어요. 영리를 추구하지만 욕심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윤을 적게 남기고 있지요. 손님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가치, 그런 공익 목적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서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의 지구를 생각하는 모임 ‘나슬’을 만들어 친환경 용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늘미곡’ 한편에서 일회용 랩을 대신할 천연 밀랍 다회용 랩을 만들고 있다. 자원 회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30개를 모아 오면 찰보리 500g으로 바꿔 준다. 환경도 생각하고 몸에 좋은 곡물도 생기는 일석이조의 프로젝트다.“손님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하니까 분리배출을 잘하고 친환경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려고 좀 더 노력하는 것이죠. 불편하지만 모두가 조금씩 실천하면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올해 상반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서늘 대표. ‘늘미곡’이 더 발전하면 공간을 넓히고, 세제와 화장품 등 대안 용품 리필과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단다. “녹색 소비가 지구를 살린다.”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는 ‘늘미곡’에서 착한소비, 건강한 소비를 해 보면 어떨까. 늘미곡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선너머로 16, 상가 2동 1호문의 | 070-424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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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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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
전북현대모터스 김상식 감독
전북현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요,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전북현대 역사상 구단 출신 감독은 처음이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북현대에서 선수 생활도 했고, 코치로서도 7년 가까이 있었습니다. 축구 명가 전북현대의 감독이 되어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동계 훈련을 해 보니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 줬습니다. 12년 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도 있고, 코치 때 스승과 제자로 뛴 선수들도 있습니다. ‘감독님을 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해 주는 선수들이 있어서 부담감이 서서히 자신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지난 시즌 K리그1과 FA컵 더블 우승으로, 올해 부담감이 크실 것 같은데 목표는 무엇인가요?전북현대는 선수, 팬, 코칭 스태프 모두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K리그 5연패이고요. K리그1 우승은 당연히 해야 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코로나19로 힘들겠지만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또한, FA컵은 단판 경기인 만큼 경기마다 집중해 치르다 보면 또다시 우승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감독 부임 후 첫 시즌입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초보 감독이 큰 차를 몬다고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신호등을 잘 지키면 안전하게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감독으로서, 전북현대 구단의 한 사람으로서 구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전북다운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는 전북현대라는 팀과 선수들의 능력을 믿습니다.박지성 어드바이저 영입을 직접 추진하셨는데요, 어떤 점들을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지난해 12월 박지성 어드바이저(위원)에게 다섯 번에 걸쳐 직접 제안을 했고, 박지성 위원이 수락했습니다. 유럽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경험을 구단에 입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지성 위원 영입은 전북현대를 위해, K리그를 위해, 한국 축구를 위해 엄청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된 박지성 위원과 한국축구 유소년 육성, 선수단 전력뿐만 아니라 클럽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그려 나갈 생각입니다.전주 시민과 전북현대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전주성에 오시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에도 코로나19로 팬들이 전주성을 많이 찾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전주성을 찾아 주시는 팬들을 위해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이 더욱더 즐거워하는 축구를 하겠습니다. 저희 전북현대 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니 시민 여러분들은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김상식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전북현대의 6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2009년 성남FC에서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그해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전북현대 창단 후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도부터 코치로 활동한 김상식 감독은 선수와 감독 사이의 가교 구실과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누구보다 전북현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2021 K리그 개막! 가자 전주성으로!지난해 K리그1과 FA컵 더블 우승을 기록한 전북현대 모터스가 2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1 K리그1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북현대 2~3월 경기 일정2. 27.(토) 14:00 전북 vs 서울(전주월드컵경기장)3. 6.(토) 14:00 전북 vs 제주(제주월드컵경기장)3. 9.(화) 19:00 전북 vs 강원(전주월드컵경기장)3. 13.(토) 14:00 전북 vs 광주(광주축구전용경기장)3. 16.(화) 19:00 전북 vs 대구(전주월드컵경기장)3. 20.(토) 16:30 전북 vs 수원FC(전주월드컵경기장)문의 l 전북현대모터스 사무국(063-273-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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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주
혁신도시, 만성지구 '기지제'
물빛 반짝이는 도시인들의 오아시스
도시인들의 열린 창, 기지제기지제는 혁신도시와 법조타운이 들어선 만성지구 사이에 있는 호수다. 원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인데, 전주·완주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변 둘레길과 기지제 수변 공원이 조성되었다. 기지제 주변으로는 수많은 공공기관과 일명 ‘법조타운’이라 불리는 전주지방 검찰청과 법원이 들어서 있다. 그런 탓에 여타 신도시와 다를 바 없는 살풍경이 펼쳐진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어디를 가든 꽉 막힌 회색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숨통을 절로 막히게 한다.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방화문을 열었더니 또다시 방화문이 가로막고 있는 것과 같은 막막함이다. 탈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할 즈음 어디선가 물 냄새가 풍겨 온다. 냄새의 근원을 좇아가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람과 햇살이 버무려 놓은 냄새와 반짝이는 윤슬을 수놓은 호수를 발견한다. 호수를 마주한 도시인은 이제 더는 도시의 삭막함과 막막함을 노래하지 않는다. 기지제가 하나의 오아시스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봄이 오는 기지제를 따라 걷는 여유열린 공간인 기지제는 시작점과 끝점이 없다. 어디든 들어선 그곳이 시작점이요, 발길 멈춘 곳이 끝점이다. 그러니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명명해 보는 것도 기지제를 걷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산책 코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를 건너면서 시작되었다. 초입에 혁신도시 주요 공공기관 안내도가 눈에 띈다. 안내도를 쭉 훑어보다 기지제를 발견한다.기지제의 원 명칭은 ‘틀못’인데, 틀못은 베틀이라는 뜻이다.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연상시키는 건 경험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베틀을 닮았다는 건 옛사람들에게 베틀이 중요한 생활 도구였기 때문일 것이다. 억척스레 물레를 돌려 옷감을 자아내지 않으면 안 되었을 삶, 손이 부르트도록 물레를 돌려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신세를 소리에 담아냈던 어머니들의 애환이 들리는 듯하다.정자로 된 작은 쉼터 사이를 통과하니 반듯하게 잘 닦인 계단이 나타났다. 층층 계단으로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손등으로 차양을 만들어 먼 곳을 응시했다. 이곳에서는 기지제의 너름이 와닿지 않았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거리감 때문이지 싶었다. 계단을 누르듯 밟아 내려가다 보니 등 뒤로 불어 가는 찬 바람과 이마에 닿은 햇살이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만들었다. 마치 첫 계단을 밟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날씨가 만들어 낸 온도 차가 이유인 줄은 알지만 그런데도 어린 소녀가 되어 계단을 콩콩뛰어 내려가며 곧 열린 판타지를 꿈꾸었다.기지제는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물억새와 물푸레나무, 누렇게 마른 줄과 부들이 봄바람에 제 몸을 맡겨 묵은 먼지를 털어 내느라 바빴다. 그들의 몸단장을 방해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으려 계단을 뛰어 내려오던 방정을 내려두고 사뿐사뿐 걸었다. 그런데도 어찌 알고 하던 일을 멈추어 숨을 죽인다. 인제 보니 겨우내 얼어붙었던 입을 떼 수다를 떨며 저들끼리 웃는 걸 들켜버린 것이다. 괜한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물오리 떼의 자맥질 소리에 수다는 묻히고 만다.되돌아올 때는 기어코 엿듣고 말리라 다짐하며 둔덕을 따라 코너를 돌았다. 조금 걷다 보니 풀밭에 이질적인 돌무더기가 있다. 겨울잠을 자거나 천적을 피할 곳이 필요한 곤충이 쉬어가는 쉼터인 돌무더기는 이제 막 건설한 고인돌을 닮았다. 죽은 자를 위한 고인돌이 아닌 살아 있는 자들의 돌무더기는 생명의 고인돌이었다. 기지제를 찾는 생명과 돌무더기 생명이 함께 호흡하는 소리에 나는 한껏 흥이 돋았다.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 보면 ‘틀못다리’가 나온다. 허망하게 짧은 ‘틀못다리’ 끝에 잘 지어진 누각 하나가 풍채를 자랑했다.‘만성루’라는 누각이다. ‘만성루’에 오르니 이름 그대로 만 가지 복이 와락 안기는 듯했다. 복이 나눠줄 만큼 많아졌으니 이제 누각 마루에 무심코 떨어뜨려 놓아도 좋을 듯싶다. 차고 넘치면 부족한 만 못하다 했으니, 어쩌면 ‘만성’은 나보다 타인을 향한 내밀한 마음을 두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이 누각을 지나는 모든 이가 이타적인 만성을 갖기를 바라며 길을 꺾어 내려갔다. 너와 나의 연대를 꿈꾸는 기지제드디어 기지제 호수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사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기지제의 풍경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초봄의 기지제는 깐 달걀처럼 매끈한 몸매에 부들부들한 피부처럼 잔잔한 물결이 일품이다. 밤이 되면 도시의 불빛이 기지제의 수면을 만나서 화가 모네가 그렸다는 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낸다. 돈 한푼 내지 않고 전시장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는 호사를 이곳에 오면 누릴 수 있는 것이다.최근 완성된 횡단 산책로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물 위에서 춤을 춘다. 탱고든 플라밍고든 물결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춤을 추게 될지 모른다. 물 위 산책로는 육로와 다른 의미로 사람과 사람을 연대케 한다. 폭이 좁으니 앞뒤로 서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면 된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게 사선으로 몸을 세우고 지나가는 이와 가벼운 묵례나 엷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외로움은 산화된다. 물결이 서로 어깨동무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듯 너와 나의 연대 의식은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다.벅차오름을 안고 횡단 산책로를 빠져나오는데 어디선가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렸다. 분명 봄바람이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누각에 홀로 앉은 젊은 청년을 발견했다. 설마 저 친구가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데 벙싯거리는 입 모양이 딱 그였다. 모르는 척 난간에 기대서서 귀를 기울인다. 들어본 적 없는 노래였지만 지나간 시절과 다가올 시절의 판타지를 꿈꾸게 만드는 나름 명곡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현재의 나를 슬그머니 수면에 비춰 본다. 대단할 것 없는 내가 하늘, 물을 다 끌어안고 웃고 있다. 이 정도면 독보적이지 싶은 마음에 내려두었던 자신감을 슬그머니 품어 본다.청년의 노래를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갔다. 봄이 오는 소리는 조금씩 도시의 소음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그토록 꿈꾸었던 판타지 통로가 열린다. 서슴없이 들어간 공간에서 우리가 마주할 세상은 어떠할까? 그게 무엇이든 그 순간을 즐기자. 현실로 돌아오더라도 도시로 오르는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지리라 믿는다. 글 김근혜 | 동화작가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로 등단했으며, 지난해 장편동화 을 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기지제
#호수
#틀못
전주 음식
신중앙시장 vs 모래내시장
실속파들을 위한 전통시장 먹방 여행
골목골목 맛집 넘치는 신중앙시장 패션의 메카이자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곳, 서울에 동대문이 있다면 전주에는 신중앙시장이 있다. 좁은 시장 골목길을 따라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가다 보면 중앙떡집, 오뚜기떡집, 성가떡집, 무궁화떡집 등 떡집들이 모여 있는 ‘떡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백설기, 무지개떡, 꿀떡, 바람떡, 인절미 등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골목의 풍경은 마치 명절이나 잔칫날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심 좋은 떡집 주인아주머니는 방금 쪄낸 백설기를 먹어보라며 건넸다. 따뜻한 백설기는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까지 더했다. 맛만큼 가격 또한 착하다. 떡 한 팩에 2,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먹고 싶은 떡을 마음껏 살 수 있다. 떡뿐만 아니라 3천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떡볶이, 김밥, 잡채 등 요깃거리를 팔고 있다는 사실도 독특하다. 떡집에서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어 떡 골목은 맛 골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중앙시장이 맛 골목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닭 내장탕 맛집들도 있기 때문이다. 얼큰한 국물을 자랑하는 닭 내장탕은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전주만의 별미다. 인생 맛집 만날 수 있는 모래내시장신선한 식재료와 남녀노소 입맛에 착착 붙는 맛집으로 가득한 모래내시장은 로컬푸드의 성지로 불린다. 청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투박하면서도 전주 본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내시장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치킨. 생닭으로 튀겨 식어도 맛있는 가족통닭집의 치킨은 매일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소금만 찍어도 맛있는 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고소한 닭강정 등 브랜드 치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모래내 시장 통닭, 고창닭집, 인후통닭 등 치킨 맛집이 즐비했다. 알찬 맛을 자랑하는 수제만두 또한 모래내시장의 명물이다. 먹보왕만두, 만두한판, 정가네 손만두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만두 맛집들이 있다. 촉촉한 찐만두부터 바삭한 군만두, 팥앙금 가득한 찐빵 등 얇은 피와 꽉 찬 만두소로 식사 대용으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족발, 순대, 수제비, 국밥 등 단돈 만 원으로 두 명도 거뜬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이 맛깔나게 차려진 모래내시장. 이런 맛깔스러운 음식에 현지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푸짐한 상차림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한 상을 모래내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 TV 프로그램인 에 나와 더 유명해진 서울식당은 3만 원 한 상 차림에 얼큰한 홍어탕과 오징어, 생선구이, 부침개, 과메기, 밤게 등 제철에 따라 30여 가지의 진귀한 음식을 푸짐하게 펼친다. 누구나 좋아할 맛의 음식들이 넉넉하게 리필 되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전통주의 맛에 흠쩍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이다. 푸짐한 먹거리, 맛있는 먹거리 가득한 모래내시장에서 나만의 미식 투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로컬푸드
#전통시장
#떡골목
#통닭
#만두
고맙습니다, 우리 곁의 전주 사람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올겨울, 자그마하게 피어난 불씨 하나에도 고마운 마음이 드는 시절이다. 코로나19와 매서운 한파로 한껏 움츠러든 전주 시민의 마음에 은근한 온기를 지펴 줄, 훈훈한 미담에 귀를 기울여 보자. 모두 어렵다고 입 모아 말하는 이때,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을 아껴 이웃을 돕는 데 쓰는 부부와 21년째 쉼 없이 선행을 베풀어 온 얼굴 없는 천사, 밥 굶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아침을 차려 주는 '엄마의 밥상' 업체 관계자들까지, 천사라 불러 마땅한 이들이 바로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 새뜰마을사업으로 도토리골에 찾아온 다섯 명의 사회복지사들은 동네 어르신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고마운 존재이다. 피보다 진한 정으로 맺은 가족의 탄생, 복작복작 정겨운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본다. 주민들을 위한 고마운 공간도 새로 문을 연다. 옛 덕진지구대를 리모델링한 '온두레 덕진 아울터'와 한옥마을에 자리한 '온두레 완산 아울터'는 전주형 공동체인 온두레 공동체가 모여 온정을 나누고 온기를 나르는 따스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전주를 보다 아름다운 도시로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소리 내어 표현해 보면 어떨까? 진심이 담긴 감사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올겨울 전주의 온도는 1℃ 올라간다.
2021.01.25
#얼굴없는천사
#엄마의밥상
#온두레공동체
고마워요, 전주의 천사 바이러스
21년째 변함없는 천사의 날갯짓,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무려 21년, 세상의 풍경도 사람의 겉모습도 몰라보게 달라질 시간. 한 사람이 베풀어 온 변함없는 선행이,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전주의 겨울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2000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거액을 기부해온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를 빛낸 자랑거리이자 모든 시민의 본보기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해마다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기부금이 든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는 익명의 시민. 지금껏 그가 전달한 성금의 누적액은 총 7억 3,863만 3,150원이다. 2019년 도난 소동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재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선행을 실천해 온 결과이기에 더욱 귀하고 값지다. 기부금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 내의 저소득 가구와 홀로 어르신, 소년·소녀 가장, 조손 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쓰였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려 전주시는 노송동을 '천사마을'이라고 칭하게 되었고,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우기도 했다. 또한, 노송동 일대에 '천사의 길'이 조성되고 '천사의 날개' 벽화가 세워진 데 이어, 노송동 주민들은 그의 뜻을 본받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하는 중이다. 특히, 전주 시내의 다른 주민센터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고 돈이나 쌀을 놓고 가는 사례가 늘어 가는 기부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날갯짓이 전주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6년째 '엄마의 밥상'을 배달하는 사람들, 전북외식산업 강철·이문화 부부 매일 아침 배달된 따끈따끈한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니나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엄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기 때문이다. 도시락에 가득한 진심 어린 고민과 온기 어린 손길이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덮혀 주고 있다. 꼬박 6년, 햇수로 7년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을 차려 내는 중인 이문화 영양사.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새벽일로 인해 일상이 뒤바뀔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문화 영양사의 마음을 돌린 건 다름 아닌 남편의 한마디였다. 이문화 영양사와 함께 '엄마의 밥상' 일을 도맡아 온 전북외식산업 강철 대표에게도 어린 시절 배곯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지금 세상에 밥 굶는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이 이문화 영양사의 마음에 가닿았다. 처음엔 1년만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아이들과 정이 깊이 들다 보니 어느덧 6년이 훌쩍 흘렀다. 새벽 1시, 모두 한참 깊은 잠을 자고 있을 시간 출근해서 밥을 짓기 시작한다. 200가구 300여 명의 아이들에게 7시까지 도시락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밥과 국, 세 가지 반찬까지, 영양과 맛을 고루 갖춘 도시락이 완성되면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집으로 출발한다. '엄마의 밥상' 도시락 탓에 여가와 휴식이 있는 저녁은 사라진 지 오래. 그런데도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까닭은 무얼까? “6년 동안 4백여 통이 넘는 손편지를 받았어요. 일어나기 싫어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편지들이 생각나 결국은 이불을 박차고 일터로 나오게 됩니다. '엄마의 밥상' 가족들의 편지가 큰 힘이 되는 것이지요.” 편지를 읽으며 교감을 나누는 사이, 알게 모르게 정이 두터워진 것이다. 도시락뿐 아니라, 생일 케이크와 명절 선물을 챙기며 특별한 날을 함께하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으로 맺은 가족이나 다름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학교급식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날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이 큰 몫을 톡톡히 했다. 몸이 허락하는 한 급식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는 이문화 영양사는 “나의 건강이 곧 아이들의 건강”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키우는 일은, 곧 미래를 살찌우는 일이기도 할 테다. 그의 바람처럼, 전주 시민들과 다 같이 차리는 따뜻한 밥상이 아이들의 빈속을 든든히 채우기를 희망한다. 장애수당 모아 12년째 기부한 김규정·홍윤주 부부 중증장애를 지닌 김규정·홍윤주 부부의 선행은 2009년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연이은 임신 실패로 좌절하고 있던 부부에게, 어느 날 축복처럼 첫째 하람이가 찾아왔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5만 원권 한 장을 들고 사랑의 열매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찾아갔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날 이래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부는 묵묵히 기부를 이어 왔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으로 받은 생활비 중 일부를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준 것이다. 오랫동안 이웃의 독거노인 어르신에게 월동난방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다가 최근에는 난치병을 앓는 어린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실제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마음속으로 그 아이를 딸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제 생이 끝날 때까지는 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12세와 8세, 한참 성장기인 두 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조금씩 쪼개서 이웃을 위해 쓰는 중이기에, 때로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나누는 삶을 꾸준히 실천하는 동력은 무얼까? 김규정 씨는 그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이라고 말한다. 삶에 감사하는 자세를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릴 적부터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자연스레 고사리손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할머니나 이웃 어르신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돼지 저금통에 넣는다.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 아이들이 알아서 저금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다. 부부는 2021년에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 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참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 푼, 두 푼 아껴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내줄 생각이다. 또한, 도움을 주고 있는 아이가 크고 작은 일을 겪을 때마다, 도와줄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고. 이 부부가 지닌 따뜻한 마음씨가, 얼어붙은 전주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영화 , 개봉했어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가 올해 1월 6일 개봉했다. 를 연출한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일·이영아·전무송·문숙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실화 못지않은 감동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따스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매해 연말이면 기부 상자를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작가 지훈이 노송동을 찾아오며 우여곡절 드라마가 시작된다. 작가 지훈 역은 배우 박성일이, 고물상을 운영하는 순수한 마을 사람인 천지 역은 배우 이영아가 맡았다. 특히 배우 이영아는 영화 촬영 후에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송동 사람들의 소통과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월 20일부터 IPTV 3사(KT올레TV,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서 유료 VOD(주문형 비디오)로 만날 수 있다.
#천사는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