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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함께, 넘다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생활 정책 BEST 10
1. 도서관, 혁신 아이콘 되다전주가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평화·삼천도서관 등 오래된 시립도서관들은 ‘책놀이터’로 새롭게 바뀌었지요. 학산 숲속,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등에 작지만 알찬 테마별 특화도서관들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새로 문을 열었답니다. 현재 덕진구에 있는 송천·금암·인후도서관들은 책놀이터로 조성하는 중이고, 아중호수도서관 등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도서관도 만들 계획이니, 신나는 책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2. 놀이터, 신나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는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반성에서 5대 야호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건지산·천잠산 등 숲속에서 뛰놀 수 있는 ‘야호 생태·숲놀이터’, 우주로1216 등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놀이터’, 예술이 놀이가 되는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와 전통놀이 전용 공간 우리놀이터 ‘마루달’, 청소년 무한상상 학교인 야호학교, 건전한 가정을 위한 ‘야호 부모교육’이 그것이지요. 전주시는 앞으로도 꿈과 상상력을 키워줄 야호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겠습니다. 3. 마을버스, 달리다전주시가 버스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중교통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어디를 가더라도, 몇 번을 타더라도 걱정 없는 전주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했는데요, 특히, 30일권 4만 원짜리 정기권은 쓰면 쓸수록 혜택이 커 큰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시민이 부르면 바로 온다’는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 ‘바로온’도 도심 외곽을 달리고 있지요? 지난해 11월 전주 외곽 지역과 길이 좁아 시내버스가 다니지 못했던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20개 노선에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답니다. 이어 올 하반기, 전철·도심·마을버스로 지·간선제 본격 시행할 예정인데요, 지하철처럼 빠르고 편리한 버스, 많이 기대해 주세요! 4. 전라감영, 되살리다조선왕조 오백 년간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관청이자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인 전라감영이 지난해 70년 만에 다시 복원되었는데요, 선화당을 비롯해 소실되었던 일곱 채의 건물이 복원되었답니다. 건물 외관은 고증으로 전라감영 원형 그대로를 고스란히 되살렸으며, 내부는 건물별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았답니다. 앞으로도 전주시는 전라감영 서편 부지의 임시 정비에 이어 완산경찰서 부지 이전 논의 등을 거쳐 전라감영 완전 복원을 끌어낼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5. 천만 그루, 싹트다민선 7기 전주가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천만 그루 정원 도시’는 시민들의 삶 속에 정원을 끌어들여 산업으로 키워내는 일인데요, 전주시는 도도동에 소재 생산에서부터 유통, 산업에 이르기까지 정원 관련 지원 기관과 단체들이 집적된 정원산업 클러스터(cluster, 집적지)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6월 초에는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 정원사인 ‘초록정원사’를 양성하고, 동네 곳곳에 ‘어울림정원’도 조성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전주시는 백제대로 명주골 사거리부터 꽃밭정이 사거리까지 13km 거리에 ‘도시 바람길숲’을 만들 계획인데요, 도심에 꽃과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줄이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됩니다. 6. 수소 산업, 이끌다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 국토부 수소 시범도시 사업에 선정된 전주시는 수소 에너지 생산과 운송·활용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3년간 국비 200억 원 등 총 430억 원이 투입됩니다. 먼저, 대한민국 1호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송천동에는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고, 삼천동 충전소를 포함해 네 곳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시는 2022년까지 수소 시내버스 50대와 수소 승용차 800대를 보급하고, 수소저장용기 기술 개발과 한옥마을 수소놀이체험관(홍보관)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7. 관광거점도시, 문을 열다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시. 전주 전역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부지 기초조사 중 전주부성 유적이 발굴돼 성곽을 살리는 형태로 설계를 할 예정이고, 충경로를 보행자 친화도로로 만드는 ‘제2 첫마중길’, 남부시장 여행자 광장, 한옥마을 내 웰컴센터 건립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대표할 브랜드(BI)도 개발했습니다. 종합경기장과 옛 법원·검찰청사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로파크(법조 명예전당 등) 등이 국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고, 덕진공원도 연화정을 새로 짓는 등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변화를 지켜봐 주세요! 8. 통합돌봄, 함께하다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는 전주시가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데요, 통합돌봄은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전주 전역에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의료기관, 복지단체와 함께 협력을 통해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에서부터 일반 만성질환자 관리, 중증 만성질환자 관리, 마을주치의 집중관리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이 사업을 관찰한 결과, 마을주치의 제도로 1인당 외래 진료비가 월 1만 7천 원, 입원비가 월 115만 원까지 줄었으며, 통합돌봄 선도사업 추진 후 대상자의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전주형 통합돌봄이 전국 복지 현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결과 때문 아닐까요? 9. 돼지카드, 사랑받다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주사랑상품권’ 일명 돼지카드가 지난해 11월 처음 발행되었는데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0% 적립금,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쏠쏠하게 누릴 수 있어 1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등 큰 사랑을 얻고 있답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고요. 하지만, 전주시는 지난 5월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부득이 월 발행 금액을 30만 원으로 제한했는데, 앞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돼지카드 사업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10. 장애인 일자리, 늘리다전주시가 장애인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가고 있답니다.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맞춤훈련통합센터를 개소했으며,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또, ‘생활밀착형(장애인형)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 장애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평생학습을 지원해 주며, 일자리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장애인 체육복지센터도 여의동에 들어선답니다.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입니다.
2021.06.23
#야호프로젝트
#통합돌봄도시
#수소
제12회 전주시민원탁회의
차별을 넘어 평등으로 가는 길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한 시민들의 열정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온종일 내린 6월 3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제12회 전주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에 시민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대강당은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준비된 열 개의 원탁에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원탁에는 다섯 명의 시민과 토론을 돕는 퍼실리테이터 한 명이 ‘거리 두기’를 위해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이날 원탁회의는 오후 2시와 저녁 7시 총 2회로 나눠 50명씩 분산 개최했다. ‘차별을 넘어 평등으로 가는 길 찾기’를 주제로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중년 부부,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와 나이, 성별의 시민들이 함께해 차별을 둘러싼 갈등 해결 방안 등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했다. 토론은 팀별로 자기소개를 하고 원탁에 놓인 그림을 보며 그림 속 차별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거리와 횡단보도, 극장과 식당, 놀이터 등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평범한 풍경을 그린 그림 안에는 다양한 차별적 요소들이 숨어 있었다.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탄 장애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모습, 아프리카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는 입간판 등 한눈에 봐도 차별임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을 시민들은 단숨에 찾아냈다. 그런가 하면 한쪽 길에만 없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남성으로만 구성된 면접관,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한 의복 등 한 번 더 생각해야 보이는 것들도 서로 이야기했다. 세대와 나이를 넘어 함께 공감하는 토론의 장제12회 전주시민원탁회의는 성평등과 세대 갈등을 담은 연극이 무대에 오르자 더욱 뜨거워졌다. 연극은 연애, 결혼, 육아, 직장, 명절 등 일상에서 쉽게 차별을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배우들이 보여준 생동감 넘치는 연기에 집중하며, 때론 진지 하게 때론 재밌게 그 상황에 녹아들었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해결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토론했다. 시민들은 성평등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선택적 근로 강화, 공동육아,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육아를 전담하는 조부모에 대한 지원금 지급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세대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세대 간 문화 공유,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교육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녀, 세대 간 평등을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인식 개선 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베스트 시민상을 받은 이은심 씨는 “평소에 ‘평등’이라는 주제에 관 심이 많아 참석하게 됐다”며 “처음 본 시민들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행정에 정책을 제안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뜻 보면 시정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주제로 볼 수 있지만,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만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성평등과 세대 갈등에 대해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시민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15~2020 전주시민원탁회의 1회 ‘내가 1년간 전주시장이 된다면?’(2015. 6.) 2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전주경제 시민대토론회(2015. 11.) 3회 Again1963!‘다시 시민의 힘으로!’ 종합경기장을 디자인하자(2016. 5.) 4회 아시아 TOP3 관광도시! 전주의 품격을 높일 100가지 아이디어(2016. 1 1.) 5회 생태 도시로 가는 첫걸음 ‘열려라, 첫마중길’(2017. 6.) 6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전주, 120cm의 비밀을 찾아서(2017. 11.) 7회 정원도시 전주 ‘좋은 초록 있으면 소개 시켜줘’(2018. 9.) 8회 동물복지 시민대토론회 ‘동물이 행복한 전주, 준비댕냥’(2019. 6.) 9회 스마트시티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만들기, ‘지니야, 스마트한 전주를 알려줘’(2019. 11.) 10회 코로나 백신(百新) 만들기, 100가지 새로운 아이디어(2020. 6.) 11회 기후 위기 대응 시민대토론회‘NO! 기후변화, YES! 우리의 변화’(2020. 11.)
#전주시민원탁회의
#시민소통
#차별철폐
당신과 더불어
스크린에‘함께 사는 세상’을 담다
영화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Q. 영화 은 어떤 영화인가요? A. 지난해 3월 서울시 강서구에 문을 연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을 둘러싼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서진학교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인데요,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어머니들의 강단과 용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아빠가 딸에게, 그 딸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이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고민을 담아 만들었습니다.Q. 이 영화를 연출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2017년, 어느 날 인터넷에서 특수학교 1차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짧은 뉴스를 보고 2차 토론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장면이 이때 나왔는데요, 발달장애인 학생의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학교 건립을 호소하던 모습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 아빠라서 그랬는지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단순한 호기심에 참석한 토론회에서 고성과 비난에 맞서 또박또박, 강단 있게 말하는 장애아 부모님들의 모습을 작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들을 찾아가 동의를 구했습니다. 처음부터 따뜻하게 맞아주신 어머니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Q.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요? A. 유독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교육받을 권리가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들의 시선을 통해 ‘장애’가 초점이 아닌 아이들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바라보고 싶었어요. 편을 나누기보다는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편견을 깨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과 통합을 생각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면 좋겠습니다.Q. 도 만드셨는데, 전주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전주는 제 뿌리지요. 비록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현재 부모님과 친척들이 전주에 계시고, 어릴 때 살던 곳이니 전주는 제게 ‘집’과 같은 곳입니다. 언제 와도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뉠 수 있는 곳이지요. 한옥마을의 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을 촬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언젠가 전주에 내려와 지역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Q.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A.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들의 일이 더는 남 일 같지 않게, 그리고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는 작은 위로나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상업 영화는 아니지만 이 꽤나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전주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김정인 감독김정인 감독은 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예술사·전문사를 졸업했다. ,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했다. 전북독립영화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등에서 각종 상을 받은 실력 있는 감독이다. 영화 은 모두가 누리고 있는 교육의 권리로부터 외면받아온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해 무릎까지 꿇으며 특수학교 개교에 발 벗고 나선 부모들의 가슴 뜨거운 여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 분야에 선정되었고,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의 극장 상영은 사실상 끝났지만,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전국적으로 단체 관람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단체 관람은 배급사에 문의하면 된다. 문의ㅣ영화사 진진(02-3672-0113)
#장애인
#특수학교
#학교 가는 길
#김정인
생명의 초록, 초록의 위로
한낮 열기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초여름의 향기가 조금씩 배어나는 6월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단절되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하나둘 잃어 가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깐의 느린 걸음과 힐링일지도 모른다. 초록빛 치유와 쉼이 있는 전주라면 또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전주의 6월은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로 시작한다. 정원에서 식물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과 지친 마음을 돌보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6월 2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스무 개의 정원 전시와 식물 소재와 소품 등을 만나는 정원산업전이 열리고, 특별한 정원을 만나는 ‘가든 투어’도 진행된다.코로나19로 길어지는 집콕 생활에 지쳐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자. 때가 되면 화려한 꽃을 피우고, 향기를 선물해 주는 반려 식물을 통해 조용하게 위안을 받는 것도 좋겠다.생명의 초록이 주는 힘과 위로를 도시 곳곳에서 만나 보자. 전주 시민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은 가꾸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힐링이 된다. 특별한 치유의 텃밭도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들이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발달장애인 치유농장’과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레인보우 팜’도 농작물을 재배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어느 때보다 치유와 힐링이 필요한 요즘, 초록빛 생명이 주는 힘을 느껴 보자. 몸과 마음의 피로는 사라지고, 일상은 다시 반짝반짝 빛날 테니.
2021.05.24
#초록
#힐링
#전주정원문화박람회
#반려식물
토닥토닥 괜찮아, 초록이 전하는 위로 ‘치유농장’
건강한 삶을 다지는 텃밭이자 놀이터,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지난 4월 22일, 전주시 장동에 아주 특별한 텃밭이 땅을 골랐다. 발달장애인이 농작물을 재배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이다. 이곳은 전주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한국도로공사, 전북장애인부모회 전주시지회 등이 힘을 더한 곳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장애인부모회가 힘을 합쳐 유휴 국유지를 활용한 농장을 조성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발달장애인에게 공공기관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전주시 주간보호센터 열 곳이 참여해 ‘발달장애인 치유농장’ 텃밭을 가꾸고 있다. 주간보호센터 이용자들은 대부분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발달장애인들이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에서 조금 느리고 서툴지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면서 신체적 재활과 정신적 건강, 나아가 공동체 활동을 통한 사회성까지 챙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은 농작물을 심고 기르는 텃밭이자, 소풍 가듯 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센터별 담당 구역에 희망찬, 꿈트리텃밭, 새롬팜, 햇살가득, 한마음케어팜 등 이름을 지어 특별함을 더했다. 알록달록 직접 꾸민 팻말이 아직은 휑한 땅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텃밭을 일구는 일은 단순한 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직접 심고 기른 농작물이 열매를 맺는 걸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야외 활동을 통해 계절이 변하는 모습도 보며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협력 기관과 연계해 숲 체험과 말 목장 체험, 농생물 식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텃밭 가꾸기가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일자리로 연결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텃밭에서 채소와 과수, 화훼 등 원예 실습을 통해 관련 분야로 진출할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텃밭 활동이 잠재된 능력과 소질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이 발달장애인이 치유를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함께 서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발달장애인 치유농장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장동 452-4문의 l 전주시 생활복지과(063-281-5194) 학교폭력 상처를 치유하는 쉼터, 레인보우 팜학교폭력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안겨준다. 그렇기에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마음을 열고 서로 보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레인보우 팜’은 전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치유농장과 치유텃밭에서 다채로운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이 상처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존감 향상이다. ‘레인보우 팜’에서는 피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그 시작은 치유농장이다. 딸기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딸기 모종으로 자신만의 화분도 만들며 의욕을 샘솟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문 강사가 농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진행한다. 그저 프로그램을 고르는 게 아니라 피해 청소년과 학부모가 서로 대화하고, 뜻을 하나로 모으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는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사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지난 5월 10일에는 치유텃밭을 재정비하고, 5월 15일부터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선행 교육을 진행했다. 치유텃밭은 피해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장으로 운영된다. 농작물을 재배하며 발생한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해 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12주 동안 텃밭에서 농작물만 재배하는 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주변 풀밭에서 뽑은 풀로 풀피리도 만들어 불어 보고,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만경강 자전거길을 달린다.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재미는 덤이다. 주제에 맞는 사진도 찍고, 마음을 담은 편지도 쓰는 미션이 그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피해 학생과 가족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레인보우 팜’에서는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자신 있게 활동하면 그만이다. 레인보우 팜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263-1문의 l 010-9252-5810
#텃밭
#치유농장
#발달장애인
#레인보우 팜
뜻밖의 전주
지시제에서 맏내호수까지
물과 숲, 문화를 벗한 길
일상의 비타민, 지시제 생태공원평화동에는 전주 최초의 도심 습지로 형성된 지시제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2002년에 신혼살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시제는 호수 전체에 연꽃이 가득한 공원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재공사를 하더니 올해 웨딩드레스 같은 이팝나무가 옷자락을 드리울 때 완벽하게 재탄생했다.아이들이 어릴 때 지시제 생태공원에 나오면 한 바퀴를 다 도는 동안 유치원 선생님, 소아과 간호사, 옆집 아주머니, 아이들 친구 엄마 등등 정겨운 이웃들을 만나기 일쑤였다. 호수가 커서 막연히 한바퀴 두 바퀴 돌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지시제는 공간의 다양함이 생겨 산책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시민들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500m 구간을 탄성 포장하여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도 무리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수면 공간이 줄어든 대신 잔디밭과 여유 공간을 확보하여 아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설치된 정자에 잠시 걸터앉아 불어오는 바람에 이마를 맡기거나 동행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예전 수변무대는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자리하고 있지만, 그 아래로 흐르는 도랑에는 지하수 관정을 통해 매일 깨끗하고 맑은 물이 공급되고 있다. 평화동 사람들에게 지시제 생태공원은 마음먹어야 가게 되는 장소가 아니다. 동네 슈퍼에 가거나 병원에 가거나 아이들 문구용품을 사러 갈 때 의식의 흐름 없이 그저 발걸음을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곳. 앞으로도 평화동 사람들의 삶의 비타민으로서 더욱더 사랑받으리라 믿는다. 은빛 눈부심 가득한 맏내호수지시제 생태공원을 뒤로하고 학산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보석상자 안에 꼭꼭 숨겨둔 비밀 같은 장소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인 맏내호수는 학산 밑자락에 있는 아담한 호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상쾌한 공기와 햇빛, 수면에 뿌려져 있던 은빛 눈부심이 첫인상으로 강하게 남아 있다. 울창한 산림과 수변 공간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맏내호수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친절한 공간이 되었다. 장애물 없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인권 숲 조성을 위해 보행 데크와 의자가 설치되면서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유행가요를 들으며 수변 데크를 걷는다. 맏내호수 왼편으로 반듯하게 닦인 길을 걷다 무심코 바라본 맏내호수의 풍경에 발걸음을 멈춘다. 짙은 물색의 저수지에 파란 하늘, 초록빛 머금은 나무들. 도심에서 이런 곳을 만날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머리 위를 감싸는 나무 터널을 지날 즈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전율 같은 힐링의 손길이 나를 감싼다.노래 멜로디와 학산의 입김 같은 상쾌한 바람이 전신을 훑고 지나간 것. 다시 맏내호수를 바라본다. 늦은 오후, 잔잔한 수면 위로 부서지는 태양의 조명이 물속으로 침잠한다.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 더는 아름다운 것에 기대하지 않고 무뎌져 있었는데, 집 가까이에 있는 맏내호수에 이르러 이런 광경과 마주하니 참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스며들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학산의 또 다른 보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맏내호수 바로 곁에 있는 도서관으로 전주시의 ‘책이 삶이 되는 도시’로의 확장을 위해 조성된 특화도서관 중 하나다. 이름처럼 숲속에 자리해서인지 그 어느 장소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학산 큰 나무 계단을 오르며 숨이 찰 무렵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눈앞에 나타난다. 외형부터 남다른 이곳은 책꽂이에 세로로 꽂혀 있는 시집을 연상시킨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시집 한 권이 서 있는 것처럼. 그 시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나만의 서재 같은 아늑한 공간이 드러난다. 오로지 나무와 통유리로만 되어 있어 숲과 맏내호수 풍경이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 사람이 자연이 되고 시가 노래가 된다.도서관 내부는 책 표지 색에 따라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시집을 구분해 진열했다. 색색의 크레파스가 서가에 꽂힌 것 같다. 키 낮은 다락방도 있어 오롯이 시집 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사랑, 휴식 등 카테고리별로 아름다운 글귀를 뽑을 수 있는 문학 자판기이다. 짧거나 긴 글에서 인생 글을 만나는 행운이 생길지도 모른다. 동공을 청량하게 해 주는 짙은 녹음과 맏내호수의 황홀한 눈부심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이곳이 평화동 주민뿐만 아니라 전주 시민 모두에게 시를 즐기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숲에서 놀고 배우는 학산유아숲체험원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나와 도서관 머리맡에 자리한 야호 숲속 놀이터인 학산유아숲체험원으로 간다. 생각해 보면 학산은 세대를 불문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그대로 내어주는 것 같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 하나 섭섭하지 않도록 살뜰히 챙겨 주는 마음 넓은 산이다.숲속으로 나 있는 야자 매트 길을 따라가 보면 닿게 되는 학산유아숲체험원은 유아들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끄럼틀, 나무 둥지, 터널 놀이, 흔들다리 건너기, 균형 놀이 등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맞춘 놀이 환경들이 숲 깊숙한 곳에 오밀 조밀 만들어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유아기 때 여기 왔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면서도, 날이 갈수록 평화동에 좋은 문화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평화동 주민으로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놀이기구를 매만지고 있을 때 어떤 부부가 아이 셋과 함께 이곳에 들어섰다.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 숲에 생기가 가득 도는 것 같았다. 20여 년을 평화동 주민으로 살면서 사는 게 바빠 주변에 좋은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 무뎠다. 찬찬히 공기를 곱씹으며 길을 거닐어 보니 우리들의 삶이 더 살 만해지고 전주가 더 전주다워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일상이, 전주 시민의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평화동이 더 사랑받길 소망해 본다. 글 안경희 | 평화동 주민광주광역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 진학을 위해 전주에 처음 왔다. 결혼 후 평화동에 둥지를 틀고 아들, 딸을 키우면서 20년째 거주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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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방역과 백신 접종
방역의 시작은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부터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작업장, 학교, 학원, 교회와 인근 지역 등에서의 집단감염으로 갑자기 늘었다. 3월 29일에는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시는 미나리 작업장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3월 30일 호성동 한사월마을에 이동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마을 주민 66명 중 확진자가 12명에 달해 감염원을 잡으려는 조치였다. 전주에서 마을 자체가 일시적으로 격리된 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 계속되자 전주시는 발 빠르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은 4월 15일까지 3주간 밤 10시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확진자는 계속 늘었다. 4월 3일에는 13명, 4일에는 8명, 4월 6일에는 초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주시 전역에 연속적인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이어지자 전주시는 긴급 멈춤 주간을 정하고,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했다. 확진자를 살피기 위한 전담 공무원 인력을 추가 확보해 꼼꼼하게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각종 모임, 행사, 다중시설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전주시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덕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원 등 전주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계속되는 지역감염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학교 등에서 방역 봉사를 펼쳤다. 그러나 전주를 비롯한 인근 도시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전라북도는 4월 15일 ‘코로나 19 범도민 특별 방역 기간’을 지정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전주, 군산, 익산, 완주 이서면에 전라북도 특별사법경찰관을 활용해 상설기동 단속반을 편성하고 고정 배치해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전주시 역시 코로나19 확산의 감염 고리를 차단하고, 4차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4월 22일까지 1주일간 연장했다. 전주시는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해 위반 업주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과 행정지도, 고발 등 무거운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하고 신속하게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월 26일 이후 요양병원 및 요양 시설 입원·입소·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전북대학교 코로나19 환자 진료 종사자, 75세 이상 어르신, 특수교육 종사자, 유·초·중등 보건 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 인력, 장애인 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총 2만 6,000여 명에 대해 접종을 마쳤다. 이어 4월 19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위탁의료기관 10곳에서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등 6,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백신 접종 대상은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 등이다. 이들은 애초 5월부터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따라 시작일이 앞당겨졌다.시는 4월 24일까지 장애인·75세 이상 어르신·보훈 돌봄 종사자 4,400여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들은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이들에게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되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나 위탁의료기관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접종이 이뤄진다. 사전예약 기간은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는 지난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는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주다솔아동병원, 다사랑병원, 더세움병원, 호성전주병원, 한양병원, 전주문병원, 전주고려병원, 전주병원, 미르아동병원, 대자인병원 등 10곳에서 접종을 하게 된다.한편, 5~6월에는 65세∼74세 어르신(1947년 1월 1일∼1956년 12월 31일 출생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어진다. 전주시는 예방접종과 관련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콜센터(063-288-5056~5065, 5607~5616)도 운영 중이다. 접종 전 예약 상담, 접종센터와 민간위탁의료기관 안내, 접종 후 이상 반응 상담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모든 것을 콜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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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니까 가능하다
책이 삶이 되는 도시, 특화도서관 문 열다
손 닿는 곳마다 책이 빼곡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도 좋지만, 서가 사이로 잔바람 드나드는 작은도서관도 나름의 멋이 있다. 전주는 ‘책 중심 도시’에서 더 나아가 ‘책이 삶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제별 ‘특화도서관’을 조성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특화도서관들이 4월 15일부터 속속 문을 연다.가장 먼저 ‘책 중심 도시 전주 비전 선포 및 삼천도서관 재개관식’이 4월 15일 오전 10시 삼천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본행사에서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책 중심 도시 비전 선포와 제막식이 진행된다. 이 행사에서는‘책 중심 도시, 전주’에 바라는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과 비전 선포를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개관식에 맞춰 삼천도서관 1층에 자리한 장애인 일자리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도 문을 연다. 부대행사로 지하 1층 정글짐 소극장에서 동화 북 콘서트와 ‘그 작가의 책, 그 작가가 사랑한 책’이 전시된다.이어서 숲속에서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평화동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개관식이 11시 20분부터 열린다. 사전행사로 오전 10시부터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를 주제로 김용택 시인의 북 콘서트가 열린다. 본행사는 김용택 시인 명예 관장 위촉식과 시낭송회 등으로 진행된다. 세 번째 개관식은 책을 쓰고 만드는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완산도서관의 ‘자작자작 책 공작소’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다. 책 공장소에 입주한 작가들 소개와 모래예술(샌드아트) 공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펼쳐지고, ‘작가의 방’ 등 시설을 돌아본다. 축하 행사로 열네 명의 입주 작가들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진행된다. 완산도서관에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에 이어 독립출판물 제작 및 전시공간, 어린이 책 놀이터, 북 카페도 앞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네 번째로 문을 여는 도서관은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개관식에서는 전주 대표 인디밴드인 ‘고니밴드’의 축하 공연과 영국의 팝아트 화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비거북 전시와 북아트쇼가 진행된다. 릴레이 개관식 마지막 도서관은 세계 희귀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다.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 개관식이 오후 4시 30분부터 개관식이 간소하게 진행되며, 오후 5시부터 개관 기념 강연으로 광고인 박웅현 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대표의 강연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 가 열린다. 봄볕마저 따사로울 4월, 마음속에도 볕이 잘 드는 창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새로 문을 여는 전주의 특화도서관으로 잊지 못할 특별한 책 여행을 떠나 보자.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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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일상 회복을 향한 코로나19 백신 대장정
빈틈없이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전주시는 지난 2월 26일,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 재활 시설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전주시보건소 의사와 간호사, 직원들로 구성된 방문 접종팀은 재활 시설 세 곳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첫 방문 접종을 시행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전주시는 3월 말까지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970명, 요양병원 입원자와 종사자 4,000여 명에게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전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환자 치료 종사자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보건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곧 완료된다. 고위험 의료기관 33개소에 근무하는 종사자 5,300여 명은 3월 8일부터 3월 말까지 자체 접종을 진행한다. 119구급대원, 역학 조사원, 검사 요원, 방역 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600여 명도 3월 말까지 보건소에서 접종을 실시한다.전주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3월 16일 현재 106개소 10,226명이 접종을 마친 상태이고, 3월 말까지 총 1만 4천여 명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2차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에 따라 8주 뒤 시작할 예정이다.2분기, 4월부터 75세 이상 백신 접종 시작4월에서 6월까지, 2분기 접종은 고위험군 보호, 어르신 접종, 학교와 돌봄 공간 보호, 보건의료인 및 사회 필수인력 접종 등을 목표로 진행된다.무엇보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속도를 낸다. 고령층 접종은 크게 75세 이상, 65세∼74세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75세 이상 어르신(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들은 4월 첫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65세∼74세 어르신(1947년 1월 1일∼1956년 12월 31일 출생자)들은 5~6월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 64세 이하 투석 환자와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6월에 접종을 받는다. 더불어 집단감염과 중증진행위험이 모두 큰 취약시설인 노인 시설, 장애인 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장애인 돌봄 종사자, 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으로는 4월 첫째 주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전주시는 노인요양시설·중증장애인시설 등에 입소해 있어 내원 접종이 곤란한 대상자를 위해서는, 보건소나 통합돌봄서포터즈, 희망 일자리 등 수송전담지원 인력과 차량을 지원하고, 응급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학교와 돌봄 공간을 감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특수교육 종사자 및 유·초·중등 보건 교사는 4월에 실시하고,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의료기관·약국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6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보건의료인과 사회 필수인력 등에 대한 백신 접종도 6월에 진행한다.한편, 전주시는 완산구와 덕진구 접종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완산구 접종센터는 현재 선별진료소로 사용하고 있는 화산체육관이 사용되고, 덕진구 접종센터는 준비 중이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있는 덕진보건소에 차려질 예정이다. 전주시는 지난 3월 22일 화산접종센터에서 모의훈련도 시행했다. 실제 접종 상황을 가정해 사전 준비부터, 대기, 예진, 전산 입력, 접종 직후 이상반응 모니터링까지 백신 접종센터 운영 절차 모든 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집단면역 형성과 전주 시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렇게 받으세요 접종 하루 전• 백신 접종 안내 문자 확인• 접종받을 부위가 잘 보이는 옷 준비 접종 당일• 예약 시간 30분 전 도착• 신분증, 백신 접종 안내 문자 제출 → 체온 측정(열이 나면 접종 연기) → 예진표 작성 → 예진(의사 상담)• 백신 접종 → 관찰실 대기(15분) → 귀가 접종 후• 귀가 후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39도 이상 고열·알레르기 반응 땐 진료받기(접종 부위 통증, 부기, 오한, 발열 등 가벼운 이상반응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수일 내에 저절로 좋아집니다.)문의 | 전주시보건소(063-281-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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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
새봄 새 얼굴, 40년 만의 변신
트리하우스에서 놀아요, 맘껏숲덕진공원에 도착해 처음 간 곳은 맘껏숲이다. 아이들은 나무집을 보자마자 ‘우와’ 하고 환호를 지르며 뛰어간다. 작년 김제에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나무집)에 간 이후 기회만 있으면 나무집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평소 소원하던 곳이 눈앞에 나타나자 너무 좋았나 보다.맘껏숲 나무집은 히말라야시다 나무 군락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는데, 나무 수령이 오래되고, ‘U’자형으로 구부러져 자라면서 위로 가지를 뻗어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듬직한 히말라야시다 나무를 기둥 삼아 목재 계단과 데크, 오두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채의 나무집이 흔들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쉼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나무줄기 주위를 돌아 오두막에 올라와서는 흔들다리를 거침없이 뛰어 지나간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놀이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 만일까? 아이들과 함께 한참 동안 나무집의 매력에 빠져서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다.트리하우스에서 한참을 놀다가 다음으로 발견한 곳은 커다란 칠판과 거울 벽이다. 아이들은 빨강, 노랑, 파랑 분필을 들고, 저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모습을 그리고, 암호와 낙서 같은 문자들을 끄적끄적 칠판 가득 채운다.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작은도서관을 만들 때를 떠올리며, 텅 빈 공간이라도 칠판과 분필만 있으면 아이들은 그 공간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체험도 하고 쉬어 가세요, 맘껏하우스맘껏숲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맘껏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맘껏하우스는 큰 건물은 아니지만 알차다.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공간이 되고, 책을 보는 작은도서관, 그리고 쉴 수 있는 쉼터도 된다. 그 외에도 수유실, 화장실 등 여러 편의시설들이 있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맘껏하우스 안에서 놀이 활동 선생님과 함께 ‘다빈치다리’라고 하는 상호지지구조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선생님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시니 금방 따라 만들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맘껏숲·맘껏하우스에서는 목공 놀이, 자연물로 왕관 만들기, 메타세쿼이아 팔찌 만들기, 미술 놀이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고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밧줄을 이용한 팝업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이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제힘만으로 밧줄을 오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마치 커다란 범선에서 밧줄을 타고 오르는 해적이라도 된 것처럼 씩씩하게 밧줄을 오른다.건축 작품으로서 맘껏하우스의 특징은 박공 형태의 지붕과 외벽을 둘러싼 나무 루버(Louver, 가느다란 널빤지로 빗대는 창살)이다. 나무로 된 루버가 있어서 주변 환경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빛과 소리가 투과된다. 또한, 루버 안쪽에는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건물 2층 테라스 야외 공간에서 바라본 루버가 만들어 내는 박공지붕의 곡선이 무척이나 수려하고 아름답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이들과 같이 갈 만한 실내 공간이 줄어들어 매주 주말이면 전주천·삼천, 동물원, 건지산에 있는 임금님숲·베짱이숲 등 야외 공간에 주로 갔는데, 맘껏숲 생태 놀이터를 보니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재미나고 안전한 놀이 공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새롭게 인사드려요, 연화교맘껏숲·맘껏하우스에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새로 개설한 연화교이다. 연화교는 원래 철재로 된 현수교였는데, 노후화되고 안전 문제가 있어 지난 2018년 철거하고 석재로 새로 지었다. 새로 조성한 연화교는 아이들과 나란히 손잡고 뛰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어졌고, 단단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흔들리는 연화교를 걸으며 연인들이 데이트할 때의 설렘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남녀노소 가족들이 함께 올 수 있고,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휠체어를 타고 큰 불편함 없이 연화교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연화교 북쪽에 아치 형태로 된 계단을 지나는데, 새로운 공간이 나오자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폴짝폴짝 뛰어 계단을 올라간다. 전망대 계단 위 난간에 서면 덕진연못 전경이 다 내려다보일 정도로 경치가 좋다. 아마 연화교를 설계한 사람은 수평적인 느낌이 강한 덕진연못과 석재 연화교에서 아치형 계단을 더해 수직적인 느낌을 살려 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연화정이 완공되기 전까지 아치형 계단이 덕진공원의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될 듯하다.계단을 내려가면 지그재그 형태의 구간이 나오는데, 평소 미로찾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미로다!’ 하면서 뛰어간다. 아마도 아이들은 쭉 뻗어 있는 길보다는 숨어 있다가 새로 나타나는 공간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연화교를 걷다 보면 덕진공원의 주요한 장소인 취향정, 연지교, 청사초롱 등이 다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여름에 연꽃이 만발하고, 전통 한옥 연화정도 완공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연화교와 연화정은 덕진채련(德津採蓮) 풍경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룰 때연화교를 건너 덕진공원 남문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신석정 시인, 이철균 시인 등의 문학 시비와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장군, 김개남 장군 등의 동상과 추모비가 있어 문학과 역사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그 옆 공터에는 전통 그네가 조성되어 있는데, 역시 아이들은 그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놀이터 그네보다 훨씬 크고 길어 처음에는 좀 무서워했지만 이내 적응하여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많은 시민들의 추억과 기억의 공간 덕진공원, 오래전 단옷날 물맞이를 하며 머리를 감았고, 아이들은 소풍을 오거나 오리배를 탔을 것이고, 누군가는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연화교도 건너 보았을 것이다. 아마 지금 맘껏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십수 년 후에 결혼하고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낳고 가족들과 함께 덕진공원에 오게 되지 않을까.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전주 사람들의 공통의 기억과 추억들을 간직해 온 덕진공원이 새로 조성한 연화교·연화정, 맘껏숲·맘껏하우스를 통해 새로움과 고풍스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덕진공원과 같은 자연환경을 찾아 위로를 받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웃음과 뜀박질 가운데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마침내 코로나를 넘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글 장우연 |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건축과 도시를 전공하고, 2015년부터 전주시 정책연구소에서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생태도시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현장 중심으로 연구하며 지역에 정착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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