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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숲에서 체험하고, 놀며 배운다
전주 야호 아이숲
편백 향 가득한 숲속 놀이터, 임금님숲계절에 상관없이 숲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 속에서 놀며 배우는 숲속 놀이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시조인 이한 공의 묘소, 조경단 인근에 위치한 임금님숲이다. 전주 ‘야호 아이숲’ 1호로 조성된 임금님숲은 잡관목 등 장애물이 없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 최적의 장소. 나무 그네, 나무 실로폰 등 자연 친화적인 놀이기구로 마음껏 뛰놀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아이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든다. 더욱이 이곳은 자연 항균에 탁월한 편백나무로 대부분 숲이 구성되어 우리 아이들 아토피 완화에도 효과 만점이다.주소│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640-8(조경단 주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떼구르르 솔방울숲녹색 풀 속에 노란 들꽃 꽃내음이 향기롭게 펼쳐지는 떼구르르 솔방울숲. 숲속 놀이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길쭉하고 둥그런 솔방울이 긴 끈에 매달려 반갑게 방문객들을 맞이해 준다. 이곳에는 아담한 생태연못도 있어 작은 생명들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오두막과 나무 의자가 휴게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어 지친 아이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 주기 딱 좋다. 단, 여름철에는 모기가 많으니 진입로에 구비된 해충 기피제 자동분사기는 잊지 말고 꼭 뿌리자.주소│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3038 모든 날이 좋았다, 신기방기 도깨비숲전주 완산칠봉 삼나무 도깨비숲에 아기자기한 눈, 코, 입이 달린 나무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존에 있던 운동기구들이 통나무 흔들다리와 그네 미끄럼틀로 멋지게 탈바꿈해 숲속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 양은 냄비를 뒤집어 만든 띵까띵까 악기와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근사한 악기도 만날 수 있다. 또, 지치지 않고 산 중턱쯤 가다 보면 마치 커다란 보물을 발견한 듯 정말 큰 바둑판을 만난다. 커다란 바둑판 위에 검은 돌멩이와 흰 돌멩이로 오목을 두며 온 가족의 행복이 충전되는 기쁨을 누려보자.주소│전주시 완산구 완산3길 31-13 다람쥐를 만나러 가자, 꼬불꼬불 도토리숲푸드득, 하는 날갯짓과 새들의 지저귐이 즐거운 전주 서곡지구 도토리숲. 이곳은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의 싱그러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꼬불꼬불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제법 큰 외나무다리, 통나무로 만든 징검다리는 아이들에게 도전의식을 갖게 만드는 놀이터다. 넓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톡톡’ 도토리를 굴리는 다람쥐도 행운처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숲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배운다. 이번 주말엔 사랑 넘치는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주소│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1578 베짱이처럼 놀아 보자, 띵까띵까 베짱이숲울창한 활엽수림이 쭉쭉 뻗은 하늘 아래,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드는 건 단연코 여름 숲 사이 바람을 가르는 짚라인이다. 짚라인을 타는 아이들의 우렁찬 ‘야~호’ 소리가 쩌렁쩌렁 숲을 울린다. 체련공원 화장실 위쪽으로 50m만 가면 한눈에 들어오는 띵가띵가 베짱이숲은 과도한 시설물 설치는 지양하고, 최대한 자연물을 활용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놀이터 말고도 가까이에 전주동물원이 있으며, 전주에서 유일한 숲속 작은도서관도 만날 수 있다. 맑은 공기 속에서 뛰놀고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주소│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640-8(동물원 주차장옆) 딱정벌레와 여름 나기, 딱정벌레숲도심에서 보지 못한 신기하고 재밌는 곤충을 만날 수 있는 숲. 동서학동 남고사 부근에 자리한 자연놀이터 딱정벌레숲은 봄부터 가을까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딱정벌레가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인 딱정벌레숲에서는 참나무, 키가 큰 리기다 소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아이들은 숲에서 흙을 밟고 자유롭게 뛰어놀거나 자연물을 모으고 관찰하면서 창의력이 발달한다. 딱정벌레숲 체험 장소까지 진입로가 오르막길이라 떠나기 전 얼음물은 필수!주소│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1길 33-31(남고사 입구) 오늘은 내가 숲의 주인공, 야호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인후공원 시사제 일원에 자리 잡은 전주시 최초 ‘유아숲체험원’. 참나무 군락지에 수목과 자연 재료를 활용한 고래터널, 통나무 건너기 등 40종 81점의 숲 놀이 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가꿔 가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오전과 오후로 시간을 나눠 하루 최대 2개 기관만 이용할 수 있다. 또, 유아숲 체험 시설 전문가인 ‘유아숲지도사’가 더 즐겁고 알차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아숲지도사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숲에서 허클베리 핀이나 톰 소여, 타잔이나 로빈훗이 되어 멋진 상상의 나래를 편다. 올여름, 아이들 데리고 유아숲체험원을 방문해 숲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마음껏 뛰놀게 하면서 오감을 발달시켜 주자. 주소│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산4-6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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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숲이다-숲에서 즐겨요
초록숲 배움터, 여기 어때요?
오감을 깨우는 숲 체험, 산소리 숲속학교모악산 근처에 위치한 ‘산소리 숲속학교’는 유치원부터 중·고등학생,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숲 체험원이다. 놀면서 자연을 배우는 놀이체험, 함께 즐기는 가족 숲 명상 체험, 학부모 숲 교육, 숲에서 여는 가족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숲 체험료는 1인당 1만 원.일시│연중 문의│산소리 숲속학교(063-229-1000) 동네 숲에서 초록여행, 전주시 숲 체험교실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인 숲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실이 완산칠봉·학산 등 전주 곳곳에서 열린다. 양서류와 습지 식물의 생태계를 배우는 생태습지 체험이 진행된다. 들꽃을 비롯한 숲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희귀생물을 만나고, 직접 작은 화분을 만들어 꽃을 심어 보는 ‘꽃과의 어울림’ 체험도 인기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주 숲 체험에 푹 빠져 보자.일시│연중 상시, 10:00~16:00장소│완산칠봉 삼나무·편백림, 학산, 황방산, 건지산 등문의│온고을 숲사랑센터(063-254-5848) 느린 걸음으로 들으며 배워요,‘경기전 나무 이야기’ 해설 투어경기전에서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전주 역사도 배우고, 경기전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 보면 어떨까? 경기전에서는 매일 오후 3시 입장객을 대상으로 홍살문부터 예종 태실비까지 안내하고, 또 경기전 곳곳에서 자라는 40여 종의 나무와 꽃 이야기를 들려준다.일시│연중, 15시문의│한옥마을 관광안내소(063-282-1330) 눈높이 생태교육 수목원 ‘여름생태학교’수백 가지의 나무를 직접 구경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생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전주 지역아동센터 50명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여름생태학교. 이론 수업뿐만 아니라 식물 재료를 이용한 손수건 풀잎 물들이기, 천연 모기퇴치제 만들기, 식물퀴즈 골든벨 등 흥미로운 체험도 진행된다.일시│7. 25.(목) ~ 26.(금) 8:40~16:30문의│전주수목원(063-212-0652) 향긋한 복숭아 숲, 원색명화마을 ‘복숭아 따기’원색명화마을은 전주에서 유일한 농촌 체험 휴양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자전거 타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진행하지만, 복숭아 수확 시기인 여름에는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직접 따 보는 체험이 단연 인기다. 1인당 2만 원 정도면 체험과 시식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수확한 복숭아는 1인당 한 상자씩 가져갈 수 있다. 복숭아 따기 체험은 농장의 수확 일정에 따라 체험 날짜가 정해지므로 예약은 필수.일시│7. 27. ~ 8월 중순문의│원색명화마을(063-284-3232) 걷고, 만들고, 느껴보는‘자연생태관 토요생태교실’매주 토요일 전주가 생태 체험 교실이 된다. 승암산 숲길을 걸으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배우고, 야생화 학습장에서 쥐방울덩굴을 찾아 날아온 꼬리명주나비를 만나 보자. 숲 해설사와 함께 텃밭에서 따 온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이고, 천연 모기기피제를 직접 만들어 본다. 예약은 7월 26일부터 홈페이지(ecomuseum.jeonju.go.kr)에서 선착순 모집.일시│8월 매주 토요일, 10:00 ~ 12:00문의│전주자연생태관(063-288-9540) 전주천 생태 탐험 ‘전주자연생태관 생태 특강’우리 아이가 꼬마 생태탐험가가 된다! 전주자연생태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 특강을 진행한다. 한벽당에서 전주의 역사와 생태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주천에서는 수서생물과 외래식물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생태관에 둘러앉아 생태 관련 애니메이션도 감상한다. 7월 19일부터 자연생태관 홈페이지(ecomuseum.jeonju.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일시│7. 27.(토) 18:00~22:00 문의│전주자연생태관(063-288-9540) 시민정원사 아카데미 ‘전주시 숲 정원학교’식물을 좋아한다면 정원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전주시는 초록정원사를 양성하는 ‘숲 정원학교’를 연다. 초록정원사 과정은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능력을 길러, 시민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 올해 전주시는 숲 정원학교를 통해 60여 명의 예비 초록정원사를 배출할 계획. 접수는 8월 초부터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연락하면 된다.일시│8. 26.(월) ~ 11. 30.(토) 예정문의│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063-251-3947) 마실길을 걸어요 ‘생태길 탐방’한 달에 한 번, 자연을 벗 삼아 생태길 여행도 하고, 환경정화 활동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푸른전주운동본부와 (사)전북생명의숲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전주 마실길을 함께 걷는 행사를 진행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나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참여가 가능하니, 1365자원봉사 포털(https://1365.go.kr)에서 미리 접수할 것!일시│8.24.(토) 9:00~13:00문의│(사)전북생명의숲(063-23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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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살아요
전주 숲속에는 어떤 동식물이 살고 있을까요?
산성천을 수놓는 운문산반딧불이여름밤을 동화처럼 수놓는 작고 노란 반딧불. 반딧불을 도심에서 발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곤충이기 때문이다. 전주 동서학동 산성마을에 나타난 반딧불이가 더욱 반갑고 대견한 이유다. 지난 6월 산성마을에 처음 등장한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은 반딧불이다. 6월 초순에 출현해 육상에서 서식하는데, 산성마을에서 대량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산성마을 외에 전주 삼천에도 늦반딧불이가 산다. 상림동 야산에 등장한 담비지난 5월, 전주 도심과 가까운 상림마을 야산에서 담비가 까치 둥지를 덮치는 장면이 한 시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잡혔다. 모악산 일대에 담비가 살았다는 자료는 있지만 전주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담비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이다. 본래는 야행성이지만 봄, 여름에는 낮과 밤 구분 없이 활동한다니, 상림동 근처에서 긴 꼬리에 날렵한 담비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자. 달밤 전주천의 너구리도시 개발로 너구리의 야생 서식지가 파괴되고, 호랑이나 늑대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도심에서 너구리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 전주천에도 너구리가 자주 출현하는데,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주로 여름철에 만날 수 있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 활동을 하는데, 겁이 없는 성격이고 건드리지 않으면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 전주천은 야생 너구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기린봉에 새집 마련한 맹꽁이장마철이 시작되면 전주에서는 곳곳에서 맹꽁이 소리가 요란하다.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는 삼천도서관 연못과 치명자산 주차장 주변 등에 서식하고 있는데, 전주시는 삼천 주변의 쓰레기를 제거하고 맹꽁이 서식지와 생태학습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5년에도 기린봉 주변 지역에 맹꽁이 서식지를 복원하였다. 전주에서 처음 발견된 전주물꼬리풀늦여름에 붉은 보랏빛의 꽃을 피우는 전주물꼬리풀. 멸종위기 식물 2급인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일본 식물학자인 ‘모리’가 전주에서 처음 발견했고, 1969년 대한식물도감을 편찬한 이창복 씨가 최초 발견된 전주의 지명을 따 명명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전주 일대에서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아 2013년 국립생물자원관이 대량 증식하여 건지산 오송제 생태공원에 3,000포기를 이식하였고, 2015년에 기린봉 주변 생태공원에 서식지를 복원하였다. 전주천에 터를 잡은 흰뺨검둥오리전주천에 살고 있는 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새는 어떤 새일까?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여름 오리이며 텃새이기도 한 흰뺨검둥오리이다. 도심 하천에서부터 시골 냇가, 개울 등 전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 암컷과 크기와 모습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주천과 삼천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2018년 전주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천에만 29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주천의 반가운 친구 수달산책을 즐기러 전주천을 찾는 시민들을 웃음 짓게 하는 동물이 있다. 수달 가족이 그 주인공. 수달은 족제비과 동물로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다. 하천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전주천과 삼천에 최대 1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전주시는 삼천에 수달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사람과 자연의 메신저인 수달, 자연성을 회복한 전주천이 보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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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전북 최초 배 전문농업경영인, 김락출 농업 마이스터전라북도 최초 배 품목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이 전주에서 탄생했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서 20년 넘게 배를 재배한 김락출(64) 씨가 그 주인공. 농업 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2년마다 재배 품목에 대한 전문 기술과 지식, 경영 능력 등을 갖춘 농업 분야 장인을 뽑는 시험이다. 선정된 마이스터는 미래 농업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교수와 후계 농업인 멘토 등으로 활약한다.김락출 씨가 마이스터에 뽑힌 가장 큰 원동력은 ‘늘 배우는 자세’다. 그는 지난 1994년 배 과원을 운영한 이래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왔다. 2011년 농업인대학 수료에 이어 2015년부터 1년간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배 전공 과정을 거치며 현장 경험에 전문 지식을 더해왔다.“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경영비는 낮추면서 소득은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었습니다.”여기에 마이스터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김락출 씨의 공부는 계속될 예정이다. 연구하고 개발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기술을 전수하고, 명품 배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농장으로 출근한다.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노년,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어르신들이 정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주시와 재가노인복지협회가 노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가 있다.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는 자택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찾아가 낱말 맞히기, 그림 그리기 등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등과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심리·정서적 안정과 함께 감퇴된 기억력 향상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재가노인복지시설 18곳 총 1,0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어르신들이 건강펜 학습을 통해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제가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오늘은 어떤 걸 배울지,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건강펜 지도사로 활동 중인 강정애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안정된 일상생활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조선시대 사람들, 경기전 사람들5월부터 10월까지, 경기전에서는 역사책에서 봤음 직한 조선시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경기전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경기전 사람들’은 역사 속 인물들로부터 전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아홉 명의 지역 예술가로 구성됐다.태조, 세조, 영조의 관상을 풀이해 주는 관상가, 태조 어진으로 경기전 역사를 소개하는 화공,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글의 유래를 알려주는 유생, 전주의 4대문을 통해 조선과 일제강점기 역사를 들려주는 수문장 외에도 조선의 왕릉을 풀이하는 지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맛을 소개하는 기미상궁, 전주의 사고를 담당하는 책방도령, 경기전 전체의 역사를 들려주는 금화 등의 캐릭터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또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는 전통 복식을 갖춰 입고 분장을 하고 관람객들의 관상을 봐 주거나 그림심리상담, 판소리,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K3리그로 한 단계 도약하다, 전주시민축구단전주시민축구단이 K3리그 베이직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 상위 리그인 K3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이 마침내 리그 승격이라는 결과를 일궈낸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2019년 K3리그 베이직 최종전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은 울산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 대 1로 비기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값진 준우승이라 할 만하다. 선취점을 내주고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선취점을 내준 전주시민축구단은 그 부담감을 이겨 내고 추가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얻어 냈다.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내년 시즌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2013년부터 전주시민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영철 감독은 “내년 FA컵 16강 진출과 전국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무엇보다 선수들의 조직력 강화와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상위 리그로 도약한 전주시민축구단이 목표를 이루고 활짝 웃는 내년을 기대해 본다.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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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에 대한 전주와 덴마크의 대화
‘다른 길을 가도 괜찮아’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교육 혁신그동안 전주시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주형 전환학교’도입에 힘써 왔다. 전환학교는 초・중등 교육을 마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1~2년 간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기숙형 학교이다. 전주시는 전주에 걸맞은 전환학교 운영과 도입을 위해 여러 교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왔다.12월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포럼 ‘다른 길을 가도 괜찮아, 인생학교에 대한 전주와 덴마크의 대화’는 행복한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해 보는 또 하나의 장이다. ‘교육으로 머물고 싶은 전주 만들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전주와 덴마크의 교육 전문가들이 서로의 교육철학과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이번 포럼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시교육정책과 숲 놀이터, 책 놀이터, 예술 놀이터, 부모교육 등 전주시 아동정책 ‘야호 플랜’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전주형전환교육연구단 위원으로 활동 중인 ‘모두학교’ 김병희 팀장이 전주 교육의 여러 사례들을 발표한다. 또, 오랜 시간 덴마크 교육 사례를 연구해 온 오연호 대표가 ‘덴마크는 왜 행복한가, 인생학교에서 찾다’란 주제로 생생하고 구체적인 덴마크 교육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곧이어 덴마크 현직 애프터스콜레(전환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사례담이 이어진다. 론자 뢰스크바 앤더슨 사회 교사와 케네스 설트 음악 교사는 각각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바흐네호이의 민주주의 수업’,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울러럽의 음악 수업’이란 주제로 덴마크의 자유로운 면학 분위기를 소개한다.덴마크 로스킬데 10학년 학교의 교장인 슈 프리슬룬드 씨와 수학교사인 레넛 뵈스팅 씨는 ‘덴마크의 10학년학교’에 대한 사례를 얘기하고, 영어 교사인 브릿 스톡홀름 씨는 ‘인생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자유교사대학’의 사례를 통해 교사의 덕목과 책임감 배양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앤더스 울달 영어 교사의 ‘덴마크 영어 학습법’을 마지막으로 발제가 모두 끝나면 발제자로 나선 전주시 교육 전문가들과 덴마크 교육자들이 함께 다양한 교육 현장의 사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전주시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토의와 제안들을 바탕으로 전주형 전환교육의 방향과 효과적인 도입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 갈 예정이다.덴마크가 국민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과 시스템이 있었다. 이처럼 전주도 전주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차근차근 완성해 진정으로 ‘사람이 행복한 도시’ 전주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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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국악의 새로운 판을 짜다
젊은 연출가 이왕수
연출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릴 적부터 늘 함께했던 판소리가 결국 연출의 길로 이끈 거죠. 판소리를 좋아해 국악예고에 진학했는데 이상하게 명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꾸 연출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러다 대학에서 창극 수업을 들으면서 연출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갔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그 수업이 연출가를 꿈꾸게 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무조건 관객이 우선입니다. 공연의 주인은 관객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늘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공연, 관객과 생생하게 만나는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합니다. 흔히 ‘국악’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루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해요. 국악도 충분히 젊은 세대가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젊은 연출가라는 강점을 내세워 보다 많은 세대가 국악을 즐기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주문화재야행도 그런 연출 철학이 기반이 되었나요?네, 물론입니다. 제게 문화재야행은 굉장히 큰 숙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문화재야행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옥마을을 놀이공원처럼 꾸며 보자’였어요. 놀이공원처럼 재미난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전주의 밤을 선물하자고 마음먹었죠. 야행 프로그램도 관람객이 뒷짐 진 채 구경만 하는 형식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즐기면서 전주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연출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시 한번 신념이 확고해졌어요. 지역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요?전주는 국악의 본고장으로 그 어떤 지역보다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국악 하는 사람에게 전주만 한 곳이 없는 거죠. 연출가로 데뷔 후, 주변에서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전주는 결코 작은 무대가 아닙니다. 저는 전주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출가로서 전주의 훌륭한 인프라를 토대로 연출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 욕심이 실현되어서 국악이라는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 연출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한데, 기술력은 공부해야만 습득할 수 있거든요. 서로 교류하라는 말도 전하고 싶어요. 협업을 통해 창작의 영역을 넓혀 가라는 말이죠. 저 역시 극작가, 안무가, 연출가들과 함께 ‘전주 창작집단 어벤저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만든 작품으로 전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이왕수이왕수 연출가는 1985년생으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2016년 라는 작품이 국립 무형유산원의 연출가 발굴 공모전 에서 1등의 영예를 안으며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 홍보하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야행 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하며 현재 전주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꼽히고 있다.
#배뱅이굿
#국악
#판소리
호랑이도 라마도 행복한
동물들의 천국, 전주생태동물원
동물원의 변화는 계속된다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전주동물원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전주동물원이 이름뿐인 생태동물원이 아닌, 진정한 생태동물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다 커다란 바위 위에서 쉬거나 단잠에 빠진 사자와 호랑이, 통나무 위를 거닐다 물웅덩이에 몸을 던져 쉬는 곰, 흙더미를 파헤치며 즐거움에 빠진 늑대. 모두 전주동물원이 생태동물원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풍경이다.그리고 최근 여기에 새로운 풍경이 더해졌다. 이번에는 초식동물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 ‘초식동물의 숲’이다. 사막을 달리는 낙타과인 ‘과나코’와 ‘라마’가 ‘초식동물의 숲’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초식동물의 숲은 기존보다 일곱 배가량 넓은 면적으로 대변신을 했다. 그래서 초식동물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또, 커다란 고목나무를 비롯해 곳곳에 나무를 심어 동물들이 자연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흙과 잔디로 이뤄진 바닥은 보는 관람객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아무리 말 못 하는 동물이라지만 차가운 바닥이 편안했을 리 없다. 관람객들 역시 이런 동물들의 환경을 보면서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자연 그대로, 초식동물의 숲하지만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한 이후 관람객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생태동물원은 얼마나 반가운 변화인지 모른다.“동물원에 올 때마다 아이들이 동물들은 좁고 답답한 우리, 차디찬 바닥에서 살아가도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진 않을까 늘 마음에 걸렸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어요. 달라진 동물원 덕에 아이들이 동물도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여덟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둔 김현아(39) 씨는 생태동물원 덕에 당당한 부모가 됐다고 웃음 지었다.푸릇푸릇한 잔디와 나무는 이곳이 도심 속의 동물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해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한다. 좁은 동물사에서 초식동물의 숲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과나코와 라마는 유유자적 걷기도 하고, 바람을 느끼며 뛰기도 하는 등 자연에서의 삶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과나코도 라마도 표정이 전보다 환해진 느낌이다.관람객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점도 과나코와 라마의 행복지수를 올려 준다. 철망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노출됐던 과거는 안녕. 이제는 중간중간 나무 울타리를 세워 일부 구간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일부 구간에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보는 곳은 제한돼 있지만, 보이는 풍경은 전보다 훨씬 넓어졌으니 말이다.맹수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와 초식동물의 숲에 이은 생태동물원 만들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흙과 나무가 있는 원숭이사를 새로 만들 계획이고, 시베리아 호랑이사도 수영할 수 있는 풀장과 언덕 등을 만들어 새롭게 조성된다. 답답한 지붕 대신 파란 하늘을 보며 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공간, 전주동물원의 변화는 계속된다. 전주동물원주소│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이용시간│9:00~18:00문의│063-281-6759
#초식동물
#숲
#원숭이사
#호랑이
#라마
책을 품은 시민의 놀이터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개방형 창의 도서관으로 조성된 전주시립도서관중화산동에 위치해 중화산도서관이라고 불렸던 도서관이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라는 이름으로 12월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전주화산체육관과 근영여고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전주시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각 층별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1층은 유아·어린이 자료실과 중증장애인 일자리 카페가 있다. 2층은 일반자료실과 열람실, 3층은 트윈세대 전용 공간과 문화 강좌 전용 공간, 4층은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이곳은 기존의 도서대출・열람실 등 일반적인 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부터 명사 강의까지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그간 완산도서관이 해 왔던 전주 대표 도서관의 역할도 이곳으로 옮겨져 전주시 공공도서관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과 함께 시민 독서문화 조성을 이끌게 된다.전주시립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창의 도서관’이라는 점이다. 개방형 창의 도서관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 공간이자 어른들의 휴식을 지켜줄 행복한 책 놀이터다. 전주시는 그동안 전주시립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아이들과 시민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공간도 대표 도서관답게 꾸며졌다. 먼저 각 공간의 문을 없앴다. 문 여닫는 소리에 신경 쓰일 일 없이 자유롭게 각 공간을 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도서관과 달리 북 카페와 다목적 강당, 아이・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 등을 갖췄다. 앞으로 이곳에서 강연과 문화 강좌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갈 예정이다. 문화를 향유하는 공동체를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 사이에 피어나는 정은 덤. 앞으로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서 시민들의 문화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주인이 되는 공간, 우주로1216전주시립도서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트윈세대(초등 5학년~중학생) 전용 공간 ‘우주로1216’이다.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세대를 뜻한다. ‘우주로1216’은 트윈세대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 공간으로,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었다. ‘우리만의 행성’, ‘우리가 주인이 되는 공간’ 등 이곳에서 탐험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간의 이름뿐만 아니라 주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며, 각 공간별로 지켜야 할 규칙과 이용 방법도 트윈세대가 함께 고민해서 만들었다.이곳은 아동・청소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4개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트윈세대가 함께 소통을 나누는 ‘톡톡존’과 악기 연주, 장기자랑 공연을 펼치는 ‘쿵쿵존’,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슥슥존’, 독서와 휴식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곰곰존’이 있다. 이 외에도 언제든지 원하는 체험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평소 독서와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단체 프로그램 ‘트윈탐험, 우주로1216’을 통해 학교에서 공간 또는 콘텐츠의 제약으로 하기 어려웠던 체험도 도전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서관이 트윈세대에게 또래들과 함께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길 바란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주소│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06문의│063-230-1814, 1808
#개방형
#창의
#트윈세대
#우주로1216
전주의 꽃심
“1950년대에도 전주는 이미 영화의 도시였습니다”
한경수 어르신이 추억하는 영화의 도시 전주
운명처럼 시작된 간판장이의 삶그때가 아마 열대여섯 살 때였을 거예요. 그때 다니던 공장 바로 뒤에 옛 도립 전주극장이 있었어요. 일하다 보면 극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영화 소리도 들리고, 고개를 돌리면 극장 간판도 보이고 그랬지요. 근데 하루는 전주극장에 걸 영화 간판을 그리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이 왠지 관심이 가더라고요. 간판 그리는 일을 생각한 게 바로 그때부터였던 듯해요. 결국 공장은 그만두었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한 1년 정도 방황하다 결국 새로 생긴 시민극장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영화 간판을 그려 보자, 이렇게 마음먹으니 기회가 찾아온 거지요. 2년간 시민극장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중 더 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전라북도 최고의 극장이었던 도립 전주극장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메인 간판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당시만 해도 영화가 개봉되면 시내 사거리에도 간판 그림이 걸렸거든요. 일종의 광고인 셈이죠. 바로 그 그림을 먼저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40년 세월사거리 광고판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주극장 메인 간판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바라 왔던 일인데 결코 쉽지만은 않았어요. 우선 간판이 워낙 크다 보니 그림을 그릴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어요. 건물 밖 한편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환경이 보통 열악한 게 아니었어요. 여름엔 더워서 지치고, 겨울엔 추위에 손을 불어 가며 그려야 했지요. 그저 단순한 돈벌이라 생각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뛰는 순간이 있습니다. 완성된 간판이 극장에 붙고 불이 켜졌는데 그 앞에 어마어마한 관객들이 보이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만 해도 간판이 극장의 얼굴이었거든요. 그 얼굴을 그린 사람으로서 관객들이 많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요. 그게 버팀목이 되어서 40년 넘는 세월을 버티면서, 그림을 그려 왔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셀 수 없이 많은 간판을 그렸는데요, 하나같이 소중합니다. 너무 많이 그렸기에 어떤 작품을 손꼽기는 쉽지가 않아요. 다만, 나 같은 명작들을 그린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2001년 은퇴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붓을 놓고 살다 보니 시원섭섭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은진교회’ 목사님이 교회 벽면에 그림을 그려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셨습니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천지창조 과정을 그렸습니다. 꼬박 보름 동안 그렸는데 힘들었지만 예전 생각도 나고 참 뿌듯했어요. 영화의 도시로 언제까지나 사랑받기를오늘날 전주가 영화의 도시로 불린다지요? 전주에서 오랜 시간 영화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주 시민으로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앞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런 마음에서 전주시에 영화 관련 사진을 기증했습니다. 총 두 장을 기증했는데, 그중 하나는 당시 도립 전주극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찍은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1959년 개봉돼 큰 사랑을 받은 간판 사진입니다. 사실 정말 오래된 사진들이고, 간직하고픈 추억이라 선뜻 기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오늘날 못지않게 옛날에도 전주는 영화의 도시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더군요. 이런 제 마음이 전해져서 전주가 그 옛날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영화의 도시로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한경수(80) 어르신은 간판장이 1세대다. 해방 직후 도립 전주극장의 간판부터 전주의 웬만한 영화 간판들은 모두 어르신의 손을 거쳤다. 2016년에는 은진교회 담장에 아홉 폭의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전주극장
#간판장이
#은진교회
멋진 하루
만경강으로 가는 길
만 가지 이야기를 품고 흐른다
그리운 미나리 부대를 회상하다전주의 물줄기는 결국 만경강으로 흘러간다. 노송천, 아중천, 관선천, 건산천은 전주천으로, 중인리와 독배, 구이에서 내려온 물줄기는 삼천으로 합쳐진다. 그리고 전주천과 삼천은 만경강의 품에 안긴다. 물줄기에는 사람의 구비가 있다. 이야기와 사연이 구비마다 서린다. 전주의 만 가지 이야기를 품고 흐르는 만경강은 전주천이나 삼천의 속살 깊은 이야기로 더욱 유장하다.‘국민학생’으로 불렸던 여덟 살 무렵, 풍남동과 노송동을 가르는 철길 아래로는 관선천이 흐르고 있었다. 그 사이를 두고 우리 꼬마 사회는 양분되어 있었다. 내가 속한 풍남동 조직은 서점을 하거나 자전거 수리점, 목공소 집 자녀들이 한 무리를 이뤘다. 그에 비해 미나리 농사를 짓는 집이 많았던 노송동 아이들은 미나리 부대로 불렸다. 종종 미나리 부대 아이들과 풍남초등학교에 모여 공을 차고 놀았다.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아버지의 고향인 삼천동 비아마을에서 살았다. 비아마을과 인근의 마을은 종종 기접놀이를 벌였는데, 아버지는 꾀꼬랑나발(태평소)을 부셨다. 밀레니엄 무렵의 어느 해인가는 풍남문의 제야의 종 행사에서 아버지가 나발을 분 기억도 난다. 그 당시 삼천교 인근의 도로는 비포장이어서 버스가 지날 때면 ‘부르크’ 담장 호박잎마다 뿌연 먼지가 내려앉았다. 그리고 버스 창가로 가득 미나리 밭이 펼쳐졌다. 언제부터인가 삼천 인근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미나리 밭이 사라졌다. 그리고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볼 수 있었던 미리내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삼천은 나에게 모천과도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발이 되면서 삼천에 눈빛 순하게 떠오르는 별빛 대신 아파트의 불빛이 독하게 피어올랐다. 그런데 아직 내 유년의 강이 거기 만경에 있었다. 층층의 논과 소담한 마을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흐르는 만경강, 우리는 거기로 모였다. 가을 햇살과 함께 만경강을 거닐다만경강은 완주군에서 발원하여 익산, 전주, 김제, 군산을 거쳐 새만금으로 흘러 서해에 닿는다. 만경강으로 가는 길은 온통 논으로 푸르렀다가 가을이 되자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지는 어디로 이 많은 색을 거두는지 파란 하늘 끝이 광막하다. 어디 자연만 광막하다 할 것인가? 저 알곡을 만들기까지 농부들의 땀으로 벼 이삭이 숙연하게 고개를 숙인다.10월의 가을볕이 좋은 날,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정승일 본부장, 전주빵 장윤영 대표, 디자인농부 김요섬 대표와 함께 만경강에 모였다. 전주 최고의 농업 지역으로 보리나 밀, 쌀 등이 많이 나는 만경강은 우리들에게 공통분모다. 지역 원료로 지역 농・특산물을 만들거나 연구하는 우리들에게 만경강은 삶의 터전이자 모태다.디자인농부(주)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날것의 곡물에 디자인을 입혀 휴대하기가 쉽고 먹기도 간편한 미숫가루와 콩가루 등을 생산한다. 전주빵은 전주 밀로 전주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비빔빵을 만들고 있다. 술로시티는 전주 보리로 전주만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은 각 기업들의 연구 개발을 지원한다.만경강은 시민들에게도 보물단지와 같은 곳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전주는 열섬이 생겼다. 미나리와 벼가 자라던 삼천동, 평화동, 송천동, 서신동, 중인동 등의 논이 도심으로 바뀌면서 전주는 뜨거운 여름을 맞게 되었다. 열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 지역에 대한 개발을 멈추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그리고 강바람이 도심에 스며들 수 있도록 만경강을 잘 가꾸어야 한다.주말에 만경강에 나가면 잘 가꾸어진 자전거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또한 뚝방길 정자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흘러가는 강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만히 강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전주천과 삼천 지류 곳곳에서 살고 있는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날 것이다.우리는 가을 햇살이 뜨거운 만경강을 걸었다. 바야흐로 나락이 야무지게 영글고 있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로 몸을 낮추며,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만경강에 모여 강물 소리를 듣듯 서로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는다. 글 유상우│술로시티 대표유상우 씨는 지역의 원료로 술을 빚는 양조자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술로시티 브루어리’를 운영하며, 술과 함께 농업이 잘 익어가는 풍요로운 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만경강
#전주천
#뚝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