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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세계를 매료시킨 ‘조선의 힙합’
이날치 보컬 안이호
‘이날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 어떻게 시작되었나요?원래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예요. 지난 2018년 광주에서 열린 음악극에 로 참여하고 반응이 좋아 이후 프로젝트 팀으로 공연을 해 보니 함께 밴드를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지난해 4월경 밴드 이름을 지었습니다. 조선 8대 명창 중, 날쌔게 줄을 잘 탄다 해서 본명인 이경숙보다 ‘이날치’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분이 계셨대요. 날것 그대로의 음악을 하는 우리와 잘 어울려서 차용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전주 편은 조회 수 3천만에 도달하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사실 처음엔 얼떨떨했어요. 이렇게 빠르게 사랑받을 줄 몰랐거든요.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다는데 저희끼리도 왜인지 이유를 알면 더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했어요. 서울 편에 이어 부산, 전주 편에 음원만 제공하고 촬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해서 실제 현장이 궁금했는데, 처음 영상 가편집본을 받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나름대로 전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아름다운 곳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한옥마을은 김영자 선생님(명창)이 계셔서 자주 갔었는데, 저도 미처 가 보지 못한 곳들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대부분 소리꾼들은 어려서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지만, 저는 뒤늦게 우연한 기회로 소리를 접했어요. 학창 시절 저희 부모님께서 도배 일을 하셨는데 어느 날, 명창 김영자 선생님 서울 집 도배를 맡게 되신 거예요. 그게 인연이 되어 선생님 공연을 보러 간 그날 이후 소리를 찾아 들었는데, 들을수록 참 좋았어요. 그렇게 소리에 점점 빠지게 됐고, 김영자 선생님께 사사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전주와의 인연이 깊다는데, 어떠한 사연인가요.전주와의 인연은 20년쯤 되었네요. 1998년 국악예고 3학년 때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하고 싶어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 전주를 찾았었죠. 그 대회에서 3등 상인 차하를 수상했어요. 그 후 2005년, 군대를 다녀와서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했고, 판소리 일반부 차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주대사습놀이는 제 삶의 변곡점이었네요. 제 삶 중간마다, 소리를 이어 가는 힘이 되어 주니까요. 이번 전주완창무대에 서게 된 소감과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세요.재작년부터 완창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올해 초 고수 조용수 선생님을 뵌 자리에서 전주완창무대에 대해 듣게 됐어요. 좋은 기회다 싶어 제가 좋아하며, 보통 장중한 대목이 많아 표현이 어렵다고 하시는 를 택했어요. 판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열리는 완창무대인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무대에 서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어요. 그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공연을 보러 와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전주완창무대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밴드 ‘이날치’‘이날치’는 장영규(베이스), 이철희(드럼), 정중엽(베이스), 권송희(보컬), 이나래(보컬), 신유진(보컬), 안이호(보컬)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다. 각 멤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유명한 실력파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18년 결성돼 새로운 시도와 음악성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지난 7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에 출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0.11.23
#이날치
#범내려온다
#조선의힙합
기획 특집
전주, 도시는 살아 있다
찬란했던 역사 전라감영에서 되살아나다
옛 위엄 고스란히,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굴곡진 세월을 거치며 터만 남았던 전라감영의 동편 부지가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10월 7일 문을 연다. 일제 강점기 때 소실되었던 44채 중 7채의 건물을 복원한 것으로, 1951년 화재로 인해 선화당이 유실된 이후 67년 만의 부활이다. 전라감영은 조선 시대를 관통하여 1896년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며,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라감영을 2014년 복원하기로 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를 구성했다. 재창조위원회는 전라감영의 원형을 고스란히 되살리기로 결정하고, 한옥 건축의 최고봉인 최기영 대목장을 비롯해 미장·온돌·창호까지 최고의 기능장들이 참여한 대공사에 착수했다. 19세기 후반 제작된 완산부 지도로 큰 틀을 잡고 각종 사진과 고지도, 문헌을 바탕으로 꼼꼼히 고증했으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흔적을 샅샅이 찾은 끝에 외관은 물론 내력과 생활상까지 구현했다.그저 옛 모습을 박제한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이 공감하며 동참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건물별로 3D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역사적 지식으로 스토리텔링한 투어와 게임을 운영하며, 전라감영의 진상품을 손수 만드는 체험 교육과 전통음악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열리는 무대가 된다. 또한, 전라감영을 친근하게 안내할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를 운영한다. 전라감사의 집무실 ‘선화당’과 민심을 살피던 ‘관풍각’ 관청을 드나드는 세 번째 관문인 내삼문을 열고 들어가 찬찬히 둘러보자. 내삼문에서 뻗은 길을 쭉 걸어가면 선화당에 다다른다. 이곳은 전라감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집무실로,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이다. 웅장한 외관과 우아한 곡선의 팔작지붕이 돋보이며, 내부에는 미국 공사 대리 ‘조지 클레이튼 포크’ 중위가 찍은 사진을 참고하여 제작한 병풍형 가리개와 기물 등으로 장식했다. 또한, 디지털 병풍과 와이드 프로젝트 비전을 설치해 감사의 지방 통치와 감영의 조직 및 문화에 관한 내용을 상영한다. 선화당 동쪽에는 감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시간여행(타임슬립) 만리경을 통해 전라감사 순력(巡歷, 관찰사나 원 등이 관할 지역을 순회하던 일)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선화당과 관풍각의 현판은 일제 강점기 때 촬영된 사진 속의 글씨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했다. 수령 200년의 회화나무는 선화당 북쪽에 우뚝 솟아 새 모습을 갖춘 감영을 바라보고 있다. 전라감사의 휴식처 ‘연신당’과 식구들이 거처하던 ‘내아’북쪽에는 전라감사가 휴식을 취하던 연신당이 있다. 이곳 역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전라감영 건축과 감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함께 감사의 가족들이 거처하던 내아와 내아 행랑이 지어졌다. 내아에서는 교육 체험이 이루어지며, 내아 행랑에서는 통인청(소리), 선자청(부채), 지소(한지), 인출방(출판)에 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천년 고도 전주의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해 온 문화적 정체성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라감영.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자 문화의 장으로 거듭날 날을 앞두고 있다. 수백 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시민과 호흡할 날이 머지않았다.
2020.09.23
#조선시대호남의수부
#전라감영
#10월7일문을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