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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취향을 걷다
봄 향기에 젖은 푸른 논길 따라, 농가체험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끝이 보이지 않던 겨울을 지나 보내고 찾아온 봄이 반갑다. 밤새 내린 봄비에 메말랐던 가지에 초록 잎이 올라오고, 꽃들이 얼굴을 내보이니 소리로 한 번, 색으로 한 번 진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봄 향기 따라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언제 밥 한번 먹자” 대신 “코로나 끝나면 만나자”라는 말이 인사치레가 된 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을 모두 그리워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여행’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휴식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찰나, 출근길 따라 점점 피어오르는 꽃망울들을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봄이 왔구나!’ 봄이 왔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앉아 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봄 향기에 젖어 보고 싶다는 생각뿐. 이렇게 봄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아가고, 바쁜 일상 속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땐 휴식만큼 좋은 처방전도 없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한 장소도 좋고, 관광 명소도 좋지만, 평소와 다르게 색다른 매력을 찾아 떠나 보기로 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 말이다. 유유자적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찬찬히 걸어 보는,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야지 싶었다. 그러다 문득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이 떠올랐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그 땅의 청정한 산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처음엔 무슨 농촌 체험이냐고 손사래 치던 친구도 봄바람에 익어 가는 제철 딸기와 푸릇푸릇한 밀 싹을 보러 가자는 말에 못 이기는 척 함께해 줬다. 답답한 회색빛 도심을 뒤로하고, 드넓게 펼쳐진 푸르스름한 논길을 따라 지금이어야만 갈 수 있는 여행길에 발을 내디뎠다.봄 따러 가는 딸기체험 농장 제철 과일은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지금 계절의 맛과 향이 입 안에 퍼지면 괜스레 계절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탐스러운 새빨간 색과 달콤한 과육, 생각만으로도 군침 도는 과일. 이맘때는 딸기가 주인공이다. 싱그럽고 향긋한 봄 내음이 입 안 가득 찾아드는, 누가 뭐래도 나에겐 이만한 봄 과일이 없다. 전주에도 도심과 가까운 곳에 딸기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 서둘러 예약부터 했다. 친구와 체험을 떠나는 날, ‘이런 곳에 딸기 수확 체험장이 있다고?’ 싶을 때쯤 레인보우팜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신난 발걸음으로 레드하우스로 들어서니 깨끗한 수경재배 시설에서 자라는 딸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체험객이 많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잘 익은 딸기를 직접 따고, 그 자리에서 맛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함박웃음 짓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졌다. 처음 해 보는 체험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도 쉽게 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됐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친절하게 딸기 따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눈으로 잘 익은 딸기를 보고, 그 딸기 머리에 브이 손가락을 살포시 올린 뒤 그 손가락을 ‘안녕하세요.’ 고개 숙여 인사하는 느낌으로 내리면 ‘똑!’ 하고 쉽게 따진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누구 딸기가 더 큰지 비교해 보기도 하며 즐겁게 체험하다 보니 어느새 바구니에 딸기가 한가득 채워졌다. ‘벌써 끝났어?’ 싶을 때쯤 다음 체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드하우스 옆 그린하우스로 이동하니 딸기 모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컵에 심어 가져갈 수 있었다. 한쪽에 아담하게 마련된 작은 텃밭에서 컵에 흙을 담고, 적당량의 물을 담아 줬다. 흙에 모종을 심도록 구멍을 만들어 줄 도구를 이용해 구멍을 내고 모종을 넣어 다듬으면 끝. 눈으로, 입으로, 감성으로, 오감 가득 채워 준 이 체험은 나른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제격이었다. 한 손엔 딸기 가득 쌓인 바구니가, 한 손엔 딸기 모종 컵이, 양손을 가득 채운 만큼 행복한 추억도 한 아름 쌓였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밀 이야기 딸기 체험으로만 농가 체험을 마치기엔 아쉬운 마음에 인근 우리 밀 체험장으로 향했다. 밀가루로 완성된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어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이 궁금했다. 우리 밀 첫 체험은 밀밭 밟기였다.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밀밭. 국내 밀 재배는 보통 벼를 수확하고 난 뒤 씨를 뿌리고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이모작 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한 밀밭은 생각보다 소소했다. 이것이 밀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니 보였지만 모르고 언뜻 보면 잡초같이 보이는 이 푸른 싹이 밀이었다. 겨울의 문턱에서 푸른 싹을 틔우고 온몸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이 싹. 그런데 이 싹을 밟아야 한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사장님은 겨울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긴 땅속 얼음으로 인해 들뜬 밀 뿌리를 밟아 땅에 밀착시킴으로써 밀이 잘 자라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작물은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밀이나 보리 같은 겨울 작물들은 밟아 줘야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한 발 한 발 정성을 다해 꾹꾹 밟았다. 신나게 밀 싹을 밟은 후 실내로 이동했는데 이곳에는 맷돌과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보였다. 첫 시작은 맷돌 체험이었다. 맷돌에 통밀을 넣고 돌리면 곱게 갈아진 껍질과 가루가 나오게 되는데, 검은색 종이에 물풀로 글씨를 쓰고 부드럽고 곱게 갈아진 가루를 뿌리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오늘 날짜까지 새겨져 있어 오늘의 추억을 오래 기억하게 될 아이템 하나가 생겼다. 맷돌 체험이 끝날 무렵 그 옆으로 눈을 돌려 통밀이 가득 담긴 ‘통밀바다’에 뛰어들었다. 들어가기 전에는 통밀이라 까끌까끌하고 거친 느낌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에 놀랐다. 통밀을 던져 보기도 하고, 몸을 통밀로 덮기도 하면서 놀다 보니 어릴 적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떠오르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오늘의 마지막 체험으로 밀 싹을 심어 보기로 했다. 밀 싹을 심는 체험장에는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밀부터 다 자란 밀까지. 이제 이 밀을 심어야 한다. 밀 싹 심는 방법도 간단했다. 지역 내 카페에서 받아 재활용한 플라스틱 컵에 4/5 정도 영양분이 가득한 흙을 담는다. 그리고 통밀을 넣은 다음 물을 넣고 남은 공간을 흙으로 덮어 주면 체험은 끝,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릴 일만 남았다. 오늘의 즐거웠던 추억만큼 푸른 싹도, 넉넉한 마음도 피어나길. 딸기 따고, 우리 밀 체험하러 가는 길 딸기 수확 체험을 하는 전주레인보우팜은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263-1에 위치한다. 체험은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며, 체험 가격은 입장객 1인당 15,000원으로 예약은 필수다. 예약 페이지( naver.me/xyUjUdRr)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단체 예약은 전화(010-9252-5810)로 하면 된다. 푸른 싹, 우리 밀을 가지고 즐기는 농가 체험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전주시 덕진구 용덕길 21에 자리한 전주우리밀영농조합법인에서는 우리 밀을 이용한 밀밭 밟기, 요리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 역시 예약(063-255-6386)은 필수다. 글 정진영 l 자유기고가전북에서 초·중·고·대를 졸업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전주에서 10여 년 동안 지역 회사를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영상제작 및 광고홍보대행사, 출판디자인 회사를 거쳐 현재 전주에 있는 콘텐츠 제작사에서 작가로 근무하고 있다.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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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세이빙 그레이스 '꽁초깅'
걸으면서 담배꽁초를 줍는 사람들
꽁초깅으로 담배꽁초 없는 거리 만들기밤낮으로 수많은 사람의 걸음이 오가는 평화동, 이 일대에서 허리를 숙여 담배꽁초를 줍는 손길이 하나둘 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6월, ‘꽁초깅’ 프로젝트가 시작되고서부터이다. ‘꽁초깅’은 ‘담배꽁초’와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의 합성어로, ‘길을 걸으면서 담배꽁초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을 의미한다. ‘꽁초깅’을 운영하는 청년봉공센터 환경동아리 ‘세이빙 그레이스’는 2021년 초에 결성되었으며, 결성 직후 전주의 청년들과 함께 ‘플로깅’ 프로젝트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여간의 활동 기간 동안 매일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시상하며 서로를 독려했다. 이후, 일회성 이벤트로만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 가고자 참여자들과 함께 2차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아이디어를 모은 끝에 담배꽁초를 소재로 새로운 플로깅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지역에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이 없어, 거리 곳곳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꽁초가 많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그리하여 2021년 6월, 약 스무 명의 회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꽁초깅’ 활동은 간단하다. 언제든 어디서든 500ml 페트병을 들고 다니며 담배꽁초가 눈에 띌 때마다 주워 페트병에 가득 채운 뒤, 뚜껑을 닫아 청년봉공센터 입구에 위치한 담배꽁초 수거함에 넣으면 끝. 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꽁초깅 데이’를 지정해, 회원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활동에 나섰다.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지역 어르신들이 너나없이 손을 보태어 담배꽁초를 줍는 모습이 평화동의 거리를 훈훈하게 채웠다. 또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인 ‘세이빙 그레이스 꽁초 플로깅 프로젝트(https://open.kakao.com/o/gGvyitbd)’를 개설했다. 채팅방에는 저마다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메시지로 채워졌다.환경 문제 고민의 실천의 장 모색그렇다면, 수거된 담배꽁초는 어떻게 처리될까? 담배꽁초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페트병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라는 플라스틱 원료를 가구와 벽돌 등의 제조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를 분리해 다시 사용하는 공정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꽁초깅’ 프로젝트의 의의는 단순히 담배꽁초를 줍거나 청소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에 있다. 지역 주민과 청년들, 청소년들이 한뜻으로 환경에 대한 문제를 공유하고 인식을 넓혀, 궁극적으로는 지자체와 국가 정책에 반영되게끔 돕는 것이 ‘세이빙 그레이스’를 비롯해 참여자들이 지향하는 목표이다.‘세이빙 그레이스’의 활동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플로깅’과 ‘꽁초깅’ 프로젝트에 이어, ‘탄소중립 일기장 챌린지’를 구상 중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매뉴얼에 해당하는 활동을 저마다 실천한 뒤, 이를 자유로이 기록해 공유하는 것이다. 또, 평화동 전주평화1단지 내 ‘Young-求 희망상가’ 청년봉공센터에 쓰레기 없는 가게(제로웨이스트샵)를 준비 중이며, 채식주의자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으로 발을 넓혀 갈 생각이다. ‘세이빙 그레이스(은혜를 되갚다)’라는 의미에 알맞게, 자연에게서 받은 혜택을 자연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활동으로 2022년 한 해에도 분주히 움직일 예정이다.‘세이빙 그레이스’의 팀장 이홍원 씨는 “환경문제는 우리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예요.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을 자각하고, 자연 파괴를 멈추기 위해,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함께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는 3덜운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꽁초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올해에도 전주 시민들과 함께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환경을 지키려는 움직임은 우리네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다 일상적인 소재로 뻗어 나가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희망을 만드는‘꽁초깅’ 프로젝트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세이빙 그레이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덕적골2길 18, 2층 문의 | 010-3910-3040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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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시민의 새해 각오와 소망
임인년, 꿈꾸는 대로!
“환경을 지키는 일에 함께해요”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도구를 기증받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환경 보호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새해엔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에 집중할 생각이고, 한복 자투리 천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서 서부시장 상인들에게 기부할 생각이에요.김인순|74·지구 지킴이 대표“국가 대표가 돼서 우승할게요”새해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을 빛내는 국가 대표가 될 거예요. 운동선수로서 국가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큰 기회이자 영광이거든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나가 반드시 우승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 싶습니다.이선기|26·전주시청 태권도팀 선수“놀이터에서 뛰어놀래요”새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요,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건 슬프지만, 놀이터가 기대돼요! 초등학교 놀이터가 너무 좋거든요. 매일 놀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마스크 없이 맑은 공기 마시며 즐겁게 뛰어노는 초등학교 생활이 됐으면 좋겠어요.문한그루|7·예비 초등학생“더 큰 시장에 진출할게요”천일제지는 100% 폐지를 재활용해 종이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올해 폐지 원가 상승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2022년에는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 같은 공격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더 큰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에요.이승원|56·향토기업 ‘천일제지’ 이사“일하는 엄마들, 힘내요”2021년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게 훨씬 많았던 한 해였어요. 새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워킹맘이 되려고 복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힘낼게요.송수란|34·워킹맘“숲 사랑하는 법 알릴게요”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한 ‘50+인생학교’를 통해 야호베짱이숲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새 인생을 살고 있어요. 10년간 먹었던 혈압약도 끊을 정도로 건강해졌고요. 새해엔 나눔도 실천하면서, 숲을 사랑하는 법을 전파할게요.김정화|61·숲해설가“새해 새 작품으로 만나요”20대의 열정을 되찾아 다시 활동하고 있는데요, 새해는 인생의 제2부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려고요. 서울과 전주에서 여는 개인전 준비가 큰 계기가 될 것 같고요, 전주 미술계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김연경|31·화가“용기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2019년, 2021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부문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했어요. 작년에는 입선은 못 했지만, 장애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됐어요. 올해는 제가 받은 자신감을 소외계층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어요.조태희|35·회사원“창업 성공을 꿈꿔요”최근 창업을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단골들의 응원으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새해 더 좋은 서비스와 고객 관리로 대박 나는 한해 만들 생각입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저와 같은 자영업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이경민|29·자영업
2021.12.22
#새해각오
#새해소망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용기내전주' 캠페인
시민단체, 사업자, 행정이 힘을 모으다 한 보도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이용 증가로 배달 용기 쓰레기가 하루 820만 개씩 발생하고, 일회용품 쓰레기가 재활용 되는 비율은 고작 22%라고 한다. 일회용품 원료가 다양해 분리가 어렵고, 오염물이 제거되지 않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재활용되지 않는 일회용기 70% 이상이 소각이나 매립되면서, 지구는 그만큼 빠르게 병들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서는 다회용기에 음식이나 물건을 구입하고, 불필요한 일회용 포크나 젓가락을 거부하는 실천 운동을 제안했다. 그것이 바로 '#용기내전주'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음식을 배달시키지 않고 직접 사러 가는데서 시작한다. 음식점과 반찬 가게에서 스티로폼이나 코팅된 종이 용기,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챙겨간 다회용기에 담아 오는 것이다. 캠페인 시작에 앞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는 업체들의 동참을 이끌기 위해 지난 5월 포장 용기 실태 조사를 했다. 열흘 남짓 짧은 기간 동안 전주 지역 160개 업체 중 75개 업체가 '#용기내전주' 캠페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소 대부분은 음식점들이며 유일하게 반찬 가게 한 곳이 포함되어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는 6월, 전주시에 '#용기내전주'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일회용품 줄이기 문제로 고군분투하던 전주시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곧바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업소, 행정이 함께하는 '일회용기 줄이기 업무 협약'을 맺었다. 곧바로 홍보에 들어갔다. 참여 업소에 '#용기내전주' 현판과 포스터를 부착하며 소비자 참여를 이끌었다. 6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은 SNS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소비자를 뽑아 공정무역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캠페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벤치마킹하는 곳도 생겼다. 자원 순환 실천가인 김윤정 씨는 전통시장의 다회용기 사용 상가 지도를 만들었고, 안동시는 캠페인 방법을 물었다. 용기 있는 소비자가 되는 방법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는 '#용기내전주' 캠페인이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로 자리를 잡도록 캠페인을 지속해서 이끌어 갈 계획이다. 소비자가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홈페이지(www.sobijacb.or.kr)에 들어가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용기내전주'를 검색해 75곳의 참여 업소를 알아볼 수 있다. 참여 업소 앞에 걸린 현판이나 포스터에 찍힌 QR코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업소는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가는 소비자에게 500원~1,000원을 할인해 주거나 음식량을 조금 더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고 있다. 삼천동 '엄마김치부자반찬가게' 사장님은 “정량만 팩에 담아 팔면 판매도 쉽고 훨씬 깔끔해 보여요. 하지만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면서 편리만 추구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소비자센터 전북지회 김보금 소장도 “다소 불편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지구를 위해 착한 소비에 업체도, 소비자도 더 많이 동참해 전주의 환경 실천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겠지만 오늘부터 가방에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용기를 내 보는 건 어떨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실천이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함께 언젠가는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룡4길 8 문의 | 063-282-9898 홈페이지 | http://www.sobijacb.or.kr
2021.09.24
#착한소비
#용기내전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불모지장 ‘바꾸다’ 캠페인
내가 바뀌면 지구가 바뀐다
쓰레기 없는 장터를 열다모악산 산세가 그린 듯 선명했던 5월의 마지막 일요일,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이라는 뜻의 ‘불모지장’이 열렸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행사 당일과 마무리까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로 약속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푸른 잔디밭 위에 장터를 꾸렸다.‘불모지장’은 2020년 9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1년이 조금 안 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첫째로, 여러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이 큰 변화이다. 그만큼 ‘불모지장’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뜻이다. 둘째로는 새로운 팀원의 합류이다. 작년, 숙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을 찾던 ‘모아’와 지역에 부족한 것을 채우는 일을 기획하던 ‘페퍼’가 첫 ‘불모지장’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불모지장’을 더욱 꼼꼼히 살피는 ‘시리’와 지구를 사랑하는 ‘진아’가 함께하게 되었다. ‘환경’이라는 공통분모로 똘똘 뭉친 네 친구는 개인적인 실천을 넘어 연대와 확장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두 번째 ‘불모지장’의 틀을 그려 나갔다.“행사장에는 쓰레기가 몹시 많이 배출돼요. 저희는 전주에서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자리를 만들어, 참여자들의 환경적 실천을 유도하고 싶었어요. 판매자와 구매자, 기획자 모두를 ‘환경’이라는 가치로 연결하는 것이 저희의 운영 철학입니다.”‘불모지장’은 ‘아나바다’, 즉, ‘아끼다’, ‘나누다’, ‘바꾸다’, ‘다시 쓰다’로 나눈 뒤, 각 코너에 맞는 판매자를 모집하고 부스를 설치했다. 장터의 현장에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엿보인다. 포스터와 가격표 팻말을 인쇄하는 대신 상자에서 잘라낸 골판지에 글씨를 쓰고, 일회용 포장 용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다회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겨 오도록 안내했다. 처음엔 방문객뿐 아니라 구매자들도 이러한 방식을 다소 생소해 했지만, 점점 적응하며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쓰레기의 새로운 쓸모를 찾다이들은 ‘불모지장’을 열기에 앞서 ‘아나바다’ 중 하나인 ‘바꾸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바꾸다’ 캠페인은 쓰레기를 쓸모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그 첫 번째로 ‘종이팩 분리배출’을 선정했다. 종이팩은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재활용되기 좋은 원료로, ‘종이류’와 구분하여 배출해야 화장지로 재탄생된다. 종이팩의 분리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두유와 우유, 주스팩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은 뒤, 펼쳐서 바짝 말리면 끝. 하지만 종이팩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고 행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지난봄, ‘불모지장’ 팀원들은 종이팩의 분리배출 방법과 새로운 쓰임새를 알리기 위해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광장에 거대한 수거함을 설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으며, 전주 시내의 카페와 초등학교 등 30여 곳에서 협력이 잇따라 상당히 많은 양의 종이팩이 모였다. 수거된 종이팩들은 주민센터에서 화장지로 교환한 뒤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전북대학교 광장을 떠난 수거함은 남부시장 청년몰로 옮겨 간다. 더불어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새로운 수거함을 비치할 예정이다. 종이팩 캠페인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캠페인과 그다음 캠페인을 하나하나 추가하며 꾸준히 이어 간다. 올해 두 번째 캠페인은 하반기 ‘불모지장’에 맞춰 9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불모지장’ 멤버들은 환경을 주제로 한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전주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꿈꾼다. 나아가 소소한 몸짓들이 일상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커다란 움직임으로 변화될 것을 믿는다.‘건강한 삶’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 자신의 건강만큼이나 함께 살아가는 곳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건강에 대해 물음표를 띄워야 함을 일깨우는 네 명의 청춘. 이들이 있기에 지구의 앞날은 여전히 푸르다. 불모지장 인스타그램 @bulmoji.jang
2021.06.23
#제로 웨이스트
#불모지장
#장터
제로 웨이스트 상점 ‘소우주’
친환경 가치 소비로 지구를 지켜라
소우주, 가게 이름이자 삶의 지향점기획과 영업을 맡은 언니 장한결 씨와 매장 운영과 상품 제작을 담당하는 동생 장한별 씨가 함께하고 있는 ‘소우주’. 개인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가게 이름이면서, 이들의 삶의 지향점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이기도 하다.“사업자등록을 낼 때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선 사람들에게 제로 웨이스트 가게라는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생각하는데, 그 작은 우주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을 통해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롭길 바라는 저희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소우주’는 원대하고 심오한 의미를 품고 지난해 10월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무턱대고 매장을 내기보다는 세 번 정도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상점)를 연 후 가게 위치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첫 번째 팝업 스토어는 원도심 고물자 골목 ‘공유공간 둥근숲’에 차렸다. 한 달 넘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Plan C(플랜C)에 두 번째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세 번째 팝업 스토어는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로 바꿔 가는 서노송 예술촌의 ‘노송늬우스박물관’에 문을 열었다.“지금까지 세 번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옥마을에서 호기심에 저희 가게에 들른 관광객들을 만났을 때예요. 둥근숲이나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찾아오고 있지만, Plan C(플랜C)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들렀다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알고 갔거든요.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워 가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현재 ‘소우주’에는 구연산,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세탁세제 등을 덜어 담는 리필스테이션과 비누,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대나무 빨대 등 환경을 아끼는 제품들이 있다. 손수 뜨개질로 만든 삼베 수세미와 직접 제작한 장바구니, 광목 가방, 삼베 주머니 등 ‘메이드 인 소우주’ 제품도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준비하는 도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팝업 스토어를 더 운영할 생각도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슴 뜨거운 사람들두 사람은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 삶을 실천하게 되었을까. 동생 한별 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우연히 류준열 배우를 알게 됐는데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린피스의 ‘용기내 캠페인’과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 채식 등을 접하게 됐어요. 그렇게 관련 제품들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했어요.”한별 씨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던 그때, 전주에서 창업을 준비 중이던 한결 씨는 ‘소우주’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렇게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던 두 사람은 ‘소우주’를 탄생시켰다. ‘소우주’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직접 제작·판매하는 일 외에도 관련 강연이나 환경보호 이벤트, 환경을 생각하는 플리마켓 등 다른 캠페인과의 협업에도 열심이다. 또 신문을 포장지로 재활용하고 플라스틱과 캔을 리필용품을 담아 가는 용기로 재사용하는 등 평소 환경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제 삶이 가볍고 편안해진 느낌이에요. 보통 머리를 감고 샤워할 때 다양한 용품들을 두고 쓰는데, 비누 하나면 다 해결되거든요. 간결해진 욕실을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환경을 위한 행동이지만, 스스로 행복해지고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두 사람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고 말한다. 설거지할 때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환경을 해치지 않고 생분해되는 삼베 수세미로 바꿔 쓰는 것, 그 작은 행동이 시작이라고. 한 사람의 우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소우주’의 앞날을 뜨겁게 응원한다. 소우주주소 |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노송늬우스박물관)문의 | 010-7913-6196
2021.05.24
#재사용
#소우주
#용기내 캠페인
#플라스틱 프리
전주시자원봉사센터×전주&전북 알뜰맘
‘그냥 버리지 마세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환경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썩는 데만 5백 년이 걸린다는 아이스팩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소각이나 매립이 어렵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재활용은 가능하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여름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더위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아이스 조끼’ 만들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안녕! 한 번 더, 보냉 환경캠페인’. 작년 8월 일주일간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된 캠페인에 시민들은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잠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건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의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 100여 명께서 아이스팩 2,400여 개와 응원 편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기부받은 아이스팩으로 봉사자들과 함께 조끼를 만들었고, 이 조끼를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와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아이스 조끼 규격에 맞지 않은 아이스팩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해 버리지 않고 모두 재활용했습니다.” 박정석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환경도 지키고, 의료진 건강도 챙기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다고 말했다. 깨끗한 세상을 위해 동참한 전주&전북 알뜰맘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 도움을 요청했다. 6만 명이 넘는 카페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임소형 회장은 “엄마들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환경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캠페인이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주&전북 알뜰맘의 열정만큼 기부된 아이스팩의 양도 엄청나다. 지난 2월,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 회원들은 설 명절을 맞아 남부시장 상인회에 아이스팩 3,000개를 전달했다. 지난 4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거한 아이스팩 2,500개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이스팩 기부 참여자들이 늘고 있어 이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일도 만만찮은 일이 되었다. 알뜰맘 카페 제휴업체 세 곳(하나통신 전북대점, 하나통신 삼천점, 인후동 아이룩스안경점)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지경. 그래서 수시로 현장 수거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스팩 수거로 환경도 살리고 교육도 하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은 어떻게 재활용될까? 아이스팩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세척과 분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전주푸드직매장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보낸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내 개관을 앞둔 ‘봉사자도서관’에서는 아이스팩을 활용해 환경 교육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은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환경을 살리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크기가 작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전주&전북 알뜰맘 역시 더 많은 회원들이 아이스팩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휴업체 수거와 함께 현장 수거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보물이 되는 아이스팩. 제대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치 곤란 아이스팩을 가장 현명하게 처치하는 방법,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답이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주소 |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55 문의 | 063-273-1365
2021.04.26
#아이스팩
#재활용
#전주&전북 알뜰맘
#환경 교육
포장하지 않아요
용기를 선택한 쌀집 ‘늘미곡’
취향껏 조금씩, 신개념 곡물 가게전주시 중화산동 선너머로에 자리한 ‘늘미곡’은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가게다. 갖가지 곡물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고, 지구를 지키는 다양한 친환경 용품을 살 수 있다. ‘늘미곡’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서늘(33) 대표의 꿈의 공간이기도 하다.“어머니가 20년 넘게 잡곡을 유통해 오고 계시는데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잡곡을 구매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뷔페처럼 먹고 싶은 잡곡을 그때그때 조금씩 사 가게 하고,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없애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서늘 대표는 해외 파머스마켓(정기적으로 여는 농산물 직거래 시장)을 보며 꿈을 구체화했다. 게다가 몇 년간 기업의 환경기사로 일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열게 됐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거나,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할 요량으로 오는 사람들이다.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고, 익산·담양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가게 안에 들어서면 곡물들이 따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벽면에 부착된 용기에 전시되어 있다. 서리태, 백태, 적두, 수수, 기장, 율무, 찹쌀, 현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손님들은 신선한 잡곡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사 간다. 곡물을 담아 갈 용기를 가져오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보증금 500원(반납 시 환불)에 생분해 용기를 대여할 수도 있고, 종이봉투를 이용해도 된다.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쿠폰 도장을 찍어 주는데 10개를 찍어 완성하면 3천 원 할인 혜택도 있다. 곡물 옆에는 야자 솔, 유기농 설거지 비누, 유기농 천연 세제 소프넛,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대나무 빨대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용품이 진열돼 있다. 서 대표가 직접 발품을 팔아 오래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도 저렴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지구를 위해 욕심을 버린 착한 가게‘늘미곡’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하다고 말한다.“어머니 가게에서 갓 찧은 곡물을 저렴하게 가져오고 있어요. 영리를 추구하지만 욕심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윤을 적게 남기고 있지요. 손님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가치, 그런 공익 목적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서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의 지구를 생각하는 모임 ‘나슬’을 만들어 친환경 용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늘미곡’ 한편에서 일회용 랩을 대신할 천연 밀랍 다회용 랩을 만들고 있다. 자원 회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30개를 모아 오면 찰보리 500g으로 바꿔 준다. 환경도 생각하고 몸에 좋은 곡물도 생기는 일석이조의 프로젝트다.“손님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하니까 분리배출을 잘하고 친환경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려고 좀 더 노력하는 것이죠. 불편하지만 모두가 조금씩 실천하면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올해 상반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서늘 대표. ‘늘미곡’이 더 발전하면 공간을 넓히고, 세제와 화장품 등 대안 용품 리필과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단다. “녹색 소비가 지구를 살린다.”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는 ‘늘미곡’에서 착한소비, 건강한 소비를 해 보면 어떨까. 늘미곡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선너머로 16, 상가 2동 1호문의 | 070-4240-0225
2021.02.23
#제로웨이스트숍
#친환경
#곡물가게
서노송 예술촌과 서학동 예술마을
삶을 바꾸는 예술의 힘
아픈 역사를 넘어 시민 둥지로, 서노송 예술촌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이 위치한 서노송동에도 새 볕 이 들고 있다. 서노송동 변화의 키워드는 바로 ‘인권’과 ‘예술’. 여성 인권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를 예 술의 힘으로 극복해 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버려진 채 방 치되어 있던 폐가와 공터, 기존의 성매매 업소로 이용되던 건물 등을 전주시 차원에서 꾸준히 매입해 시티가든 및 예술 창작 공간 등으로 바꿔 왔다. 또 현장시청을 만들 고, 주민 간담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왔다. 앞으로 서노송동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문화 본부’가 될 ‘전주시 업사이클 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업사이클’ 이란 버려진 자원을 다시 쓰는 ‘재활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예나 디자인 작업을 통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 과정을 배우는 교육 공간, 주민들이 만든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 등이 들어 선다. 옥상 공원과 텃밭, 놀이터도 같이 들어선다니 그야말로 ‘서노송동 문화 본부’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되는 것.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설치도 반가운 소식이다. 총 사업비 4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사회혁신캠퍼스·서노송 예술촌·전주도시혁신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주민이 직접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마을 혁신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서노송 예술촌 리빙랩(Living lab:‘살아 있는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사용자 스스로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을 의미함)을 조성하여 지속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도시 공간의 정체성은 결국 사람들의 인식에서 나온다. 주민들의 공유 협력 공간이 늘어나고 예술인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선미촌의 정체성도 변화해 갈 것이다. 고단했던 수십 년의 세월, 전주의 그늘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선미촌. 철거와 규제만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예술과 문화와 혁신으로 서노송동을 바꾸어갈 것이다. 주민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서학동 예술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또 있다. ‘2017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된 서학동 예술마을이다. “예술의 힘으로, 주민의 참여로, 새 숨을 쉬는 서학동 예술마을”을 목표로 한 서학동의 도전은 이미 진행형이다. 주거권을 향상시킬 노후 주거지 정비 사업, 삶의 질을 보장 해 줄 기초생활 인프라 구축 사업, 상인들의 자생을 돕는 근린생활 상가 재생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마을 예술가들도 적극적으로 동참에 나섰다. 11월까지 진행되는 ‘예술마을 길꼬내기’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 ‘2018 문화가 있는 날’ 공모에 선정된 이 행사는 매달 마지막 주 토·일요일에 이틀간 진행된다. 프로그램도 ‘동네문화’를 체험하기 좋게 구성되었다. 전주 기접놀이 등 전주의 정체성이 담긴 민속 체험을 비롯해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 체 험, 마을 할머니들이 만든 음식 맛보기 등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예술마을’의 모습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것. 나아가 이 모든 변화를 바탕으로 한옥마을과 연계된 관광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예술인 밀집 마을이라는 매력을 바탕으로 서학동이 ‘제2의 한옥마을’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20.12.07
#선미촌
#서노송동
#업사이클
#사회혁신센터
#도시재생뉴딜사업
2018 전주시 리빙랩 프로젝트
90일간의 실험, 일상을 혁신하라
사회문제 해결 위한 전주 생활실험실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불편함부터 미세먼지 피해 등 지역의 문제까지,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전주에 생긴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인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첫발을 떼는 ‘전주시 사회혁신센터’다. 최근 전주시는 민간위탁 기관을 선정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바로 지난 10월 초 진행된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90일 실험, 사회문제 해결 생활실험실’을 주제로 진행되었다.아직은 생소한 단어인 ‘리빙랩’은 ‘생활실험실’이라는 뜻을 가진 사회혁신 방법이다. 말 그대로 우리 삶의 현장을 실험실로 삼아 시민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골목의 쓰레기 문제, 주차난과 같은 일상의 불편함부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 우리가 풀어야 할 모든 문제가 리빙랩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리빙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전주시는 이번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청년·성평등 주제에 관한 시민들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28개 팀이 참여, 총 19개 팀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팀은 11월 16일부터 전주영화도서관에서 진행된 참가자 워크숍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리빙랩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2019년에도 전주시의 ‘리빙랩 프로젝트’는 계속될 예정이다. 일상에서 겪었던 불편함이나 함께 고민하고 싶었던 우리 지역의 문제가 있다면 이제 그냥 지나치지 말고 리빙랩프로젝트에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에 선정된 아이디어 4 놀라스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텀블러 개발해요‘놀라스틱’은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텀블러를 개발․판매할 계획. 또, 일상 속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어 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 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피나비 프로젝트,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커뮤니티 조성해요 ‘해피나비 프로젝트’ 는 길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사회 문제를 주민 주도로 해결할 계획이다. 고양이 반려인들이 캣맘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고양이 반려인 놀이터 등도 만 들 계획이다.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 비혼 여성 공동체를 지원해요 여성 생활문화공간 비비’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비혼 여성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비혼 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상담소 운영, 비혼 여성 아카데미와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점 카프카 강성훈 대표, 신인 작가와 독자를 연결해요 서점 카프카 강성훈 대표는 ‘첫 독자가 되어 주세요’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의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 작가와 독자의 일상적 교류를 통한 문화공동체를 만들 어갈 계획이다. 또한, 낭독회 등 새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2020.11.30
#생활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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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90일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