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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의 낮 13시
오후의 선물, 일곱 개의 반짝 상점
식후에는 어슬렁어슬렁 서노송 예술촌 마을 구경에 나서 보자. 오래된 건물들을 하나둘 단장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중인 서노송 예술촌. 예술 전문서점 '물결서사'와 소통협력공간 '성평등전주'에 이어 '뜻밖의 미술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이 얼마 전 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일곱 개의 반짝 상점(팝업스토어)도 들어섰다. 전시와 버스킹 공연을 여는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의 복합문화공간 '자와(JAWA)', 3D 입체 퍼즐 '풍남문'을 체험·판매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는 문화밀당의 '밀당가게', 아중리 맘 공동체가 운영하는 쿠킹 스튜디오와 디저트 판매장 'ㅇ다움(이응다움)'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인접한 다른 골목에는 장애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비영리단체 '어쩌다청년'이 운영하는 체험 공방 '구디 로그(GOODIE LOGUE)', 한지공예·가죽공예·냅킨아트 체험과 제품을 판매하는 '새털구름공작소', 폐자재 새활용품을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년예술단체 노마드의 '제로 디렉션(ZERO DIRECTION)'이 나란히 붙어 있다. 동남아 전통음식 쌀국수와 반미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포담'까지 있어 먹고 즐기기에 딱 좋은 여행길이다. 여행길 스탬프투어도 놓치면 손해. 각 상점에 비치된 스탬프투어 안내문에 7개 공간과 '성평등전주'까지 총 8개 도장을 찍어 완성하면 친환경 대나무 칫솔을 선물로 준다. 반짝 상점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부 반짝 상점은 야간과 주말에도 문을 연다. '뜻밖의 미술관'에서는 특별한 전시도 만날 수 있다.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이 열린다. 텃밭이나 정원이 있는 노송동 마을 주민과 전주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해 텃밭 작물과 함께 노송동 주민의 삶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원데이 클래스(일일 특강)도 진행한다.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도 전시가 한창이다. 오래된 마을이지만 새로운 마을로 변신한 서노송 예술촌에서 나에게 깜짝 선물을 해 보자.
2021.07.22
#서노송예술촌마을
#소상공인 #지역기업 지원
위기를 넘어 다시 희망으로
라이브 커머스로 온라인 공략에 나선다 소상공인들은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그 누구보다 힘 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 스레 온라인 판로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전주시 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관 구 축·운영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커머스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팔복동 옛 청소년자유센터를 새로 단장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625평 규모의 지하 1 층, 지상 3층 건물이 소상공인들의 라이브 커머스(실시간으 로 방송을 진행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 지원 공간으로 거듭난다.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두 곳과 녹 음실, 편집실, 교육장, 공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전문인 력 양성 교육과 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문화관광 기 획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NS홈쇼핑, 네이버, 쿠 팡, 카카오 등 라이브 커머스 채널과 연계한 온라인 마 케팅도 진행한다.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관이 소상공인 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길 기대해 본다. 지식산업센터에서 유망기업 키운다 국가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10월, 팔복동 첨단벤처단지 내 문을 연 전주 혁신창업허브에 이어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도 구축된다. 전주시가 다시 한번 지식산업센터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창업 기업의 거점시설을 확충하게 된 것이다. 2023년까지 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돼 기업 입주 시설을 비롯해 네트워크 공간, 각종 제조 장비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쉽게 말해 전주 혁신창업허브는 창업동,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는 성장동이 라 할 수 있다. 전주혁신창업허브가 기반을 다지게 해주는 공간이라면, 기술창업지원센터는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공간인 셈이다. 노송동 전주정보문화산업지원센터 내에 들어서는 신산업융 복합 지식산업센터도 내년 4월 문을 연다. 총 30개사가 입주 하게 되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확장 현실(XR) 등 실감콘텐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관련 창 업 지원 시설이 조성된다. 지식산업센터가 지역 내 유망기업 들이 전주시를 넘어 세계로 도약할 탄탄한 토대가 되길 바란다.
2021.06.23
#지역기업
#소상공인살리기
#라이브커머스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거리 두기와 비대면, 전주의 봄 축제
랜선으로 비보이 열정을 만나다, 전주비보이그랑프리축제를 쉬어 가는 동안에도 열정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아쉽게도 취소되었던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온라인·무관중 대회로 전환을 결정했다. 5월 29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비보이 경연은 진행되지만,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보다는 온라인 중계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색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꾀한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는 스태프와 참가팀 등 100명 이내의 최소한의 관객만 수용하며, 오거리광장에서 열리던 전야제는 야외 관객이 몰릴 것을 방지하여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다큐멘터리에는 행사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소개하며, 행사 관계자와 출연자, 아티스트 인터뷰와 2024년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과 연계한 홍보 영상을 담는다.역동적인 몸짓으로 전주에 젊음의 기운을 불어넣는 대한민국 힙합 축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랜선을 통해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화면 너머로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 보면 어떨까? 제14회 전주비보이그랑프리일시 l 5. 29.(토)홈페이지 l www.jeonjubboygrandprix.com한지 고운 자태를 온·오프라인으로, 전주한지문화축제전주 한지의 고운 자태가 5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세계와 만난다. 지난해 각각 따로 분리되어 개최되었던 전주한지문화축제와 전국한지공예대전이 올해는 통합 축제로 5월 5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함께한 지금, 한지를 맞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의 멋과 가치를 즐기고 알리기 위해 한지의 쓰임부터 활용, 응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축제는 한지 마당, 전시, 포럼 등 3개 분야 14개 프로그램을 나뉘어 진행하고, 프로그램 90%를 비대면으로 운영해 시민 안전에 온 힘을 다할 계획.먼저, 한지마당에서는 집콕 공예 교실, 손품 한지체험이 비대면 화상 수업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이뤄진다. 손 한지 판매장인 한지 점방, 한지 디지털쇼룸, 한지 미술 공모 등도 전주한지문화축제 유튜브 채널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한지의 멋을 만나는 전시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금손들의 작품을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한지 소재 공예품들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손재주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한지의 쓰임새를 확장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진행되는 ‘한지 응용상품 아이디어 공모’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전주 전통 한지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국제학술포럼은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다.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지가 우리 일상에 조화로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어 줄 전주한지문화축제. 위기의 시절을 이겨낼 전통예술의 올곧은 힘을 함께 느껴 보자.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일시 및 장소 l 5. 5.(수) ~ 5. 7.(금),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홈페이지 l jjhanji.or.kr전주의 흥을 TV로 만나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대한민국 국악인의 최고 등용문인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도 5월의 봄 축제 향연에서 빼놓을 수 없다. 5월 14일에서 30일까지 새롭게 단장한 옛 전주소리문화관인 전주대사습청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덕진예술회관에서 예선 경연이 치러진다. 학생전국대회 본선 경연은 5월 30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 경연은 5월 31일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된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M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 부문은 전국대회 판소리명창, 농악, 무용 명인 등 14개 부문과 학생대회 판소리, 농악, 관악, 현악, 무용 등 10개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일반 관람은 불가하며, 사전에 모집한 청중평가단 30~50명만 심사를 위해 본선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자 우리 지역의 자부심을 이어 갈 전주대사습놀이. 미래의 명인·명창들이 뽑아내는 노랫가락에 아낌없는 추임새를 넣어 보자.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일시 l 5. 14.(금) ~ 5. 31.(월)홈페이지 l www.jjdss.or.kr
2021.04.23
#거리두기
#비대면
#비보이그랑프리
#온라인
#한지
#전주대사습놀이
당신과 더불어
예술이란 이름에 자연을 더하다
텍스타일 아티스트 정은
‘텍스타일 아트’는 다소 낯선 분야의 예술인데요. 시민들에게 소개 부탁드려요.‘텍스타일 아트’는 천 소재로 각종 소품과 작품을 만드는 섬유공예예요. 저는 주로 천연 소재인 면과 리넨을 사용해 자연의 컬러를 표현하는 작업을 해요. 자연에서 받은 감상과 이미지를 고스란히 옮기기 위해 노력해요. 원하는 컬러의 천이 없으면 직접 염색도 하고요. 가방, 쿠션, 커튼 등, 천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작품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요. 패턴을 미리 구상하기 보다는 손이 가는 대로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제 스타일이에요. 직업은 영어 선생님인데, 어떻게 텍스타일 아트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집 안을 꾸미기 위해 재봉틀을 배운 것이 계기였어요. 처음엔 솜씨가 서툴러 모양이 다소 엉성했는데,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덧 능숙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텍스타일 아티스트 ‘에이미 버틀러’의 패브릭 가방을 보고 심장이 요동치는 감동을 받았어요. 그녀의 가방을 알게 된 후로, 가방을 패션 소품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었죠. 17년 동안 만든 가방이 1,000개가 넘어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진 않았어요.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터득하며 자연스레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웠거든요. 작품의 색감이 무척 다채롭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산책을 좋아해요. 느릿느릿 거닐며 마주하는 풍경에서 소재를 찾지요. 특히 꽃과 식물에 시선이 많이 가요. 시간을 들여 찬찬히 관찰해 보면 자연에는 과분할 정도로 소재가 넘친답니다. 자연이 지닌 매력은 무궁무진하지요. 사람의 손으로는 흉내 내기 힘들 만큼이요. 독서를 통해서도 영감을 얻어요. 시간을 내서 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일상에서도 책을 가까이 해요. 책을 읽으면 사유에 힘이 생기고, 자연스레 영감으로 이어지지요. 세계적인 텍스타일 아티스트 ‘케이프 파셋’ 씨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서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예요. 올해 여든두 살이신데 여전히 쉬지 않고 활동 중이시죠. 파셋 씨가 만든 패브릭을 꾸준히 사용하는 중인데, 강렬한 아름다움에 커다란 자극을 받아요. 파셋 씨를 만나기 위해 해외에서 열린 강연과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지요. 그 때의 인연으로 파셋 씨의 초대를 받아 런던의 스튜디오에도 다녀왔어요.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닌 찾아가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만든 그분과의 추억 하나하나가 참 소중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가을에 열릴 전시를 준비 중이에요. 중앙시장에 자리한 ‘뉴 타입’이라는 카페에서 ‘꽃 가방 시리즈’를 주제로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또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스튜디오 카페를 구상 중이에요. 보다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방문해 여유롭게 머물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만 의 작업실이 아닌,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려가고 싶어요. 정은 대표가 운영하는 소잉 인 더 가든 정은 대표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치며 살아가던 중, 취미로 시작한 패브릭 작업에 깊은 매력을 느껴 삶의 중요한 축으로 삼게 되었다. 2012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시를 통해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패브릭 작업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저서 를 출간했다. 현재 중화산동 골목, 걸음을 멈추고 쇼윈도 너머를 기웃거리게 되는 가게‘소잉 인 더 가든 sewing in the garden’을 운영하고 있다. 언뜻 카페 같기도 화원 같기도 한 이곳은 정은 씨의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이다. 다채로운 패브릭 작품을 비롯해 에코백, 쿠션 등 갖가지 생활 소품들로 꾸며져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갤러리라기보다는 이웃들이 들러 담소를 나누다 가는 편안한 쉼터 같은 공간이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3길 4-3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sewinginthegarden
2020.12.07
#패브릭
#소잉 인 더 가든
#텍스타일 아트
첫마중길과 팔복문화지구
오래되어서 고맙습니다
오래된 상권을 새로운 청년·문화 거점으로, 전주역-첫마중길지난 60년간 낙후된 상권과 노후화된 건물들로 역세권 형성이 미미했던 전주역과 6지구. 첫마중길이 생기면서 변화의 물꼬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올봄에는 전주역 신축이 확정됐다. 전주시와 국토교통부, 코레일이 손을 잡고 총 450억 규모로 품격 있는 한옥형 역사 신축에 공동 투자자 로 나선 것. 이렇듯 이미 달라지고 있는 6지구지만, 남은 과제도 있었다. 물리적인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의 자원 을 활용한 종합적인 재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 전주시가 선택한 처방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이다. 이 사 업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 사업으로, 침체된 마을 공동체를 되살려 내기 위해 주거 환경 개선과 마을 공동체 를 복원하는 사업이다. 전주시는 두 번째 도전 끝에 4년간 250억 원이 투입되는 ‘전주역세권 혁신성장 르네상스’ 사 업에 선정됐다. 문재인 정부와 전주시가 함께 손잡고 전 주역-첫마중길 일대를 바꾸는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역세권 혁신 거점 조성, 청년 창업 여건 마련, 생태 중심 도시 공간 재생, 시민과 꽃피우는 상생 기반 마련 등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첫마중길 조성과 전주역 신축에 이은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은 전주역을 중심으로 한 성 장 축에 방점을 찍는 일”이라며 “이번 도시재생을 통해 황 량한 유흥업소 지구가 아닌 청년과 문화, 사회적경제가 살아 숨 쉬는 즐거운 삶터와 활력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첫마중길 상가의 간판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표정을 바꾼다. 작년에 간판개선시범사업에 선정되 어 전주역-첫마중길 오른쪽 도로변의 간판이 연내에 개 선되며, 연이어 내년에도 간판개선시범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왼쪽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의 간판도 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이렇듯 6지구는 지금 전주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환골탈태’를 준비 중이다. 오래된 공장마을, 이젠 예술마을, 팔복문화지구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전주를 먹여 살려온 팔복 동 공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팔복문화지구 조성사업은 세 가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화물 운송선으로 만 쓰이고 있는 철길, 철길 옆을 흐르다가 거의 말라 버린 금학천, 곳곳에 비어 있는 폐공장,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콘셉트로 연계하여 재생하는 것이다. 올봄, 아무도 찾지 않던 폐공장(쏘렉스)이 다시 문을 열었 다. 예술창작 스튜디오, 갤러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등이 들어선 팔복예술공장은 개관 5개월 만에 3만여 명이 찾아오는 전주의 ‘문화 플랫폼’이 되었다. 1공장에 이어 2 공장도 새로 재생한다. 2공장은 예술 교육에 중점을 둔 퍼포먼스 예술 놀이터로 조성된다. 2019년 6월 정식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북부권 유일의 문화예술교육센터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추천대교 인근 ‘팔복 새뜰마을’도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수리 사업과 생활도로 개선, 공동이용시설 등을 짓고 있다. 금학천과 철길의 풍경도 확 달라진다. 200여 억 원을 들여 금학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고 ‘이팝나무 명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철길을 또 하나의 예술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팔복동 도시재생 사업은 ‘팔복동’이라는 지 역 전체에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삶터’인 마을을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간과 문화가 함께 달라지지 않으면 도시재생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 문이다. 한때 쇠락한 공업단지였던 팔복동의 놀라운 부 활, 이젠 ‘예술마을’로 불러도 손색없겠다.
#도시재생
#예술마을
#전주형 도시재생
#첫마중길
#팔복문화지구
당당하게 도도하게 음악으로 날다
싱어송라이터 ‘고니’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음악과 연관된 것이라면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학 전공을 뮤지컬로 택한 것도 그런 까닭이에요.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힘든 시기에 ‘인디밴드 크림’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무대에서 제 노래가 관객들의 환호로 되돌아올 때 뜨거운 전율에 푹 빠져들었죠. 전주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는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보면, ‘서울로 갈까, 고향에 남을까?’라는 고민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돼요. 저도 20대 내내 그런 고민을 한 것 같아요. 전주는 실용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 무대에 오를 기회도 부족해요. 밴드 활동을 하면서 저희도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 가 노래를 불렀어요. 한옥마을에서는 ‘버스커’가 되었고, 무대를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전주에서 40대, 50대가 되어서도 노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컸어요. 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면 언 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어요. 전주라는 무대를 한계가 아니라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야 정말 뛰어난 음악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고니밴드’라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셨는데요, 시민들에게 소개 부탁드려요. 20대 후반, 음악적으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어요. 음악인으로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 한 느낌에 좌절도 했고요. 그때 만난 사람들이 지금의 ‘고니밴드’입니다. 고니밴드는 전북 출신 음악인 4명이 모여 올해 3월 결성한 혼성 4인조 밴드예요. ‘고니’는 어릴 적 제 본명이에요. 백조를 순우리말로 고니라고 부릅니다. 도도한 모습으로 날면서도 순수한 자태를 뽐내는 고니처럼, 당차고 높게 세상을 날아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 주셨대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음악 그 자체의 즐거움과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밴드 이름을 ‘고니’로 붙였습니다. 고니밴드의 첫 앨범 의 특징이 있다면서요? 첫 앨범답게 고니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어요.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카르페디엠’, ‘진인사대천명’ 등 곡마다 인문학적인 주제를 담아 작업한 것입니다. 음악인으로서의 고민과 철학을 담아 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카르페디엠’이란 곡은 청년들이 겪는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주제로 한 노래지요.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서정적인 멜로디를 사용했어요. 첫 앨범을 ‘깊은 감성, 짙은 울림, 잔잔한 철학’이라고 소개하면 너무 거창할까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역에서 음악을 하는 후배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요. 군산과 전주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있어요.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용 음악에 예술성을 더하는 활동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어려운 청년과 이웃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요. 객석에서 제 음악을 들으며 미소 짓는 분들이 있는 한 ‘고니’의 노래가 멈출 일은 없을 거예요 고니밴드 ‘고니밴드’는 올해 3월 결성된 혼성 4인 조 신인 밴드다. 보컬리스트 고니, 기타 윤상연, 베이스 유현진, 드럼 김성하 씨로 구성된 고니밴드는 10월 20일 첫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특히 메인 보컬인 고니 씨는 백제예술대학에서 뮤지컬을,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전주에서 ‘인디밴드 크림’의 보컬리스트이자 작사·작곡가로 활동해 왔다. 이번 앨범은 고니 씨가 모든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청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 낭만과 사랑과 예술로 버무려진 우리 인생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아 고니밴드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0.11.30
#싱어송라이터
#크림아트스튜디오
#버스커
#고니
#카르페디엠
전주 그곳
팔복예술공장의 변신은 끝이 없다
예술 놀이로 공간의 매력을 더하다2018년 팔복예술공장 1단지가 예술창작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쏘렉스 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공장이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붉은색과 검은색의 컨테이너, 우뚝 솟은 굴뚝, 폐자재를 활용해 꾸민 카페 ‘써니’가 이곳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겉에서 본 단면일 뿐, 팔복예술공장의 진짜 매력은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예술 놀이터라는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1단지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2단지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곳이 바로 대규모 예술교육센터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이다. 아동과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공간답게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으로 구성되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예술놀이와 관련한 포럼과 전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12월 6일까지 열리는 예술 놀이 특별기획전 . 문준용, 정승원, 한경우 작가가 시각과 인식 체계를 담은 ‘눈’과 행위, 몸짓을 담고 있는 ‘몸’을 작품에 담았다. 부족했던 인프라 역시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올 연말까지 실내·외 공간에 예술교육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야외예술터에는 물·흙, 모래·창작 예술터를 만들어 어린이와 청소년 방문객이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실내 예술교육실은 1인 미디어 시대 트렌드에 맞춰 ‘유튜브 스튜디오’로 꾸민다. 예술교육 체험 공간이 조성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예술 놀이를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할 계획이다. 특별한 그림책도서관으로 공간의 품을 넓히다팔복예술공장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예술그림책도서관 이다. 은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 전용 공간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의 첫 번째 도서 선정 주제는 아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팝업북이다. 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북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북까지 80여 권의 주요 팝업북이 소개되며, 시대에 따라 팝업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기술과 창의성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1820년대 제작된 바르세유 궁전 터널북과 파노라마북 최초의 그림책인 사무엘 에드워드 마벨리의 등 시대를 대표하는 팝업의 명장면과 만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팝업북은 책을 펼치면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솟아오르는 팝업의 형태 외에도 작은 구멍 사이로 깊이 있는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제본하지 않고 주름을 접어 만든 파노라마북,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무버블북까지 다양하다. 최근 이를 통칭하여 팝업북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팝업북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팔복예술공장의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브리지 아래 ‘그림방’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팔복예술공장 방문객들이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팝업북을 전시하고 있다.팔복예술공장 관계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은 ‘예술이 책이 되고 책이 예술이 된다’라는 공간 운영 철학 아래 앞으로 예술 그림책을 활용한 다채로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세계 대표 팝업북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 그림책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개관전 전시 관람 및 이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온라인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 관람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예약은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www.palbokart.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팔복예술공장주소 |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 1길 46 운영시간 | 10:00 - 18:00전시장 (입장마감 17:30)문의 | 010-2620-6784홈페이지 | www.palbokart.kr
2020.11.23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예술놀이터
국경을 넘어 좋은 ‘합’을 이루다
거문고 연주자 안은정
거문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피아노를 비롯해 서양 악기를 주로 배우다가 서울국악예고에 입학해 거문고를 처음 접하게 되었지요. 어린 제 눈에 거문고는 무척 어려워 보이는 악기였어요. 자세나 연주법이 까다로운 만큼 멋있어 보였기에 꼭 도전하고 싶었어요. 전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음악 활동을 이어 오는 동안 거문고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지요. 국악기는 인내와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악기예요. 우리네 장맛처럼 묵을수록 참맛이 난달까요. 그중에서도 거문고는 어렵고 무거운 악기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 틀을 깨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으로 거문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 첫 앨범인 를 소개해 주세요. ‘GOOT’는 영어의 ‘굿(Good)’과 우리말인 ‘굿’을 더한 단어예요. 죽은 자의 영 혼을 위로해 주고 산 자의 행운을 빌어 주는 ‘굿’에, 확산의 의미를 지닌 ‘바이브(VIBE)’를 결합시켜 앨범의 제목을 지었어요. 직접 작사, 작곡하고 연주 한 8곡의 작품을 담았어요.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과 역사, 나아가 평화와 상생의 의미까지, 제 철학을 반영한 창작집인 동시에 스웨덴 뮤지션인 ‘앤더슨 헤르베르그-멜로딕 멜란지’ 팀과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진 앨범이지요. 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앤더스 헤르베르그-멜로딕 멜란지’ 팀과 협연을 하게 되었어요. 리허설을 거의 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는데도 만족스러운 연주로 무대를 마쳤어요.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통해 국악의 확장성을 확인한 경험이었어요. ‘앤더스 헤르베르그-멜로딕 멜란지’ 팀원들은 한국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었는데, 그럼에도 서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어요.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그야말로 ‘합’을 이루었지요. 공연을 마친 후,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친분을 쌓은 뒤 작업을 제안했어요. 그들의 열정이 제게 큰 용기를 주었거든요. 즉석에서 녹음 스케줄을 잡고 속전속 결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제가 만든 곡을 스웨덴의 스튜디오에 풀어놓았던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제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남을 거예요. 모든 곡이 다 소중하겠지만, 그래도 꼭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을까요?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꿈꾸는 거문고’는 거문고와 저와의 인연, 제 음 악을 듣는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거문고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담은 곡입니다. 또 권삼득 명창을 생각하며 작곡한 ‘삼득의 노래’와 ‘사의 찬미’를 모티브로 작곡한 ‘생의 찬미’도 제게 너무 귀한 곡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깊이 있고 농도 짙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손때가 묻을수록 멋스러운 음 악,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전주 사람의 자 부심과 긍지를 이어갈 만한 음악이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은정 거문고 연주자 예명은 규호. ‘해바라기가 꽂혀 있는 항아리’라는 뜻이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서 활발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녀는 최근 스웨덴 뮤지션 ‘앤더스 헤르베르그-멜로딕 멜란지’의 합동 연주곡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레드콘음악창작소 해외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음반 제작 작업을 진행해 수준 높은 결과물을 탄생시킨 것. 이 앨범은 그녀가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자산을 아낌없이 녹여낸 기록물이면서, 동서양 음악의 화합을 구현해 낸 값진 작품집이다.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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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 예술놀이터
팔복야호예술놀이터
아이들을 위한 예술교육센터 탄생불과 2년 전만 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폐공장이 활기로 가득하다. 2018년 3월, 팔복예술공장 1단지가 예술창작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쏘렉스 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1층 창작스튜디오에서는 국내외 입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팔복동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써니’는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2층 전시장에선 입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고, 3층 옥상놀이터 역시 전시와 체험,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어느 곳 하나 버릴 것 없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이렇듯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의 힘으로 지역을 재생한 ‘실험적 예술창작의 거점 공간’이 된 것이다.1단지에 이어 2단지도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규모 예술교육센터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로 부활했다. 아동과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공간답게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으로 구성되었다.학생들의 안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예술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수업 내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이 밖에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도 문을 연다. 내년에는 유치원생을 위한 유아 전용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즐거운 예술놀이로 성장하는 곳예술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팔복야호예술놀이터’. 이곳에선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까? 현재 1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문화 체험의 기회가 부족했던 인근의 팔복초등학교, 덕일초등학교, 덕진초등학교와 덕일중학교, 솔빛중학교 등 다섯 학교의 학생들이 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다.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선 예술의 경계를 나누지 않는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문학, 사진, 건축, 미술, 국악, 무용, 연극, 음악, 영화,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복합예술로, 그 형태는 무궁무진하다.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해 내는 경험 자체가 수업의 주된 내용이다.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창작의 과정에서 얻은 감성과 상상력이 훨씬 값진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예술은 어렵고 심각한 것이 아닌 즐거운 놀이’임을 깨닫는다. 또한 예술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삶의 다양성까지 깨닫게 된다.공동체놀이로 진행된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끼리 소통과 협업을 통해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돈독하게 우정을 쌓고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도 함께 만들어 간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 관계자는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아이들 스스로 예술 놀이의 방법을 터득하고, 사회성과 상상력을 발견하도록 가르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지금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보물찾기와도 같은 예술놀이로 매일이 들썩이는 중이다. 아이들 각자의 내면에 창의적인 사고와 무한한 상상력의 씨앗이 뿌리내렸다. 이를 가꾸어 영혼의 근육을 튼튼하게 키워 내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를 거점 삼아 전주는 예술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아이들이 전주의 미래를 어떤 풍경으로 그려 나갈지 기대된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주소│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문의│063-283-9221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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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품은 시민의 놀이터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개방형 창의 도서관으로 조성된 전주시립도서관중화산동에 위치해 중화산도서관이라고 불렸던 도서관이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라는 이름으로 12월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전주화산체육관과 근영여고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전주시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각 층별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1층은 유아·어린이 자료실과 중증장애인 일자리 카페가 있다. 2층은 일반자료실과 열람실, 3층은 트윈세대 전용 공간과 문화 강좌 전용 공간, 4층은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이곳은 기존의 도서대출・열람실 등 일반적인 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부터 명사 강의까지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그간 완산도서관이 해 왔던 전주 대표 도서관의 역할도 이곳으로 옮겨져 전주시 공공도서관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과 함께 시민 독서문화 조성을 이끌게 된다.전주시립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창의 도서관’이라는 점이다. 개방형 창의 도서관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 공간이자 어른들의 휴식을 지켜줄 행복한 책 놀이터다. 전주시는 그동안 전주시립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아이들과 시민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공간도 대표 도서관답게 꾸며졌다. 먼저 각 공간의 문을 없앴다. 문 여닫는 소리에 신경 쓰일 일 없이 자유롭게 각 공간을 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도서관과 달리 북 카페와 다목적 강당, 아이・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 등을 갖췄다. 앞으로 이곳에서 강연과 문화 강좌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갈 예정이다. 문화를 향유하는 공동체를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 사이에 피어나는 정은 덤. 앞으로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서 시민들의 문화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주인이 되는 공간, 우주로1216전주시립도서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트윈세대(초등 5학년~중학생) 전용 공간 ‘우주로1216’이다.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세대를 뜻한다. ‘우주로1216’은 트윈세대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 공간으로,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었다. ‘우리만의 행성’, ‘우리가 주인이 되는 공간’ 등 이곳에서 탐험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간의 이름뿐만 아니라 주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며, 각 공간별로 지켜야 할 규칙과 이용 방법도 트윈세대가 함께 고민해서 만들었다.이곳은 아동・청소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4개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트윈세대가 함께 소통을 나누는 ‘톡톡존’과 악기 연주, 장기자랑 공연을 펼치는 ‘쿵쿵존’,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슥슥존’, 독서와 휴식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곰곰존’이 있다. 이 외에도 언제든지 원하는 체험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평소 독서와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단체 프로그램 ‘트윈탐험, 우주로1216’을 통해 학교에서 공간 또는 콘텐츠의 제약으로 하기 어려웠던 체험도 도전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서관이 트윈세대에게 또래들과 함께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길 바란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주소│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06문의│063-230-18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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