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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도서관의 시작, 금암·다가여행자도서관
전주 최초 도서관의 변신, 금암도서관1980년 4월 15일 개관한 금암도서관은 전주시 최초의 시립도서관이다. 당시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이 전주시 문화 발전을 위해 기증한 건물인 것. 그 후 40년 가까이 금암도서관은 수많은 학생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20대를 보내는 곳이자 공부를 하며 내일에 대한 꿈을 키워온 곳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도서관도 나이를 먹었고, 지난 1년여간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새 옷을 입고 새봄에 문을 열 계획이다.금암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단절되어 있던 각 층을 열린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층별 천장을 뚫고 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으며, 3층 천장은 유리 천장으로 개방감을 더했다.1층은 가족실과 어린이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인 ‘두레마루’는 서가 앞 기다란 나무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읽기 그만이다. ‘자람마루’라 이름 붙인 어린이실의 한쪽은 비행기 좌석을 연상시키는 의자와 뭉게구름 같은 책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맞은편 공간은좀 더 낮은 책상과 의자로 어린아이와 엄마가 함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구성된 공간이다. 일반자료실인 2층 ‘지식마루’는 열람실과 강의실, 휴게공간 등이 자리한다. 기존의답답한 열람실 대신 탁 트인 책상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3층 ‘트인마당’은 금암도서관의 지리적 특성을 똑똑하게 활용했다. 루프톱에 오르면 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머리를 식히러 올라왔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새봄,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금암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풍경도 보는 호사를 누릴 그날을 기다려 보자.전주시립 금암도서관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거북바우로 13 문의 l 063-281-6443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나다, 다가여행자도서관전주에 온 여행자, 여행에 관심이 많은 전주 시민들 모두를 위한 특별한 도서관이 문을 활짝 열고 방문객을 맞는다. 지난 1월 20일에 문을 연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웨딩의거리 옛 다가치안센터가 여행특화도서관으로 재탄생한 것이다.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면에 시원한 통유리를 활용해 구도심의 오래된 골목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에 이은 두 번째 여행특화도서관인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여행 관련 도서를 읽으며 여행을 꿈꾸고, 여행 계획을 짜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총 2층 건물로 지하 1층부터 옥상까지 알차게 꾸며졌다. 각 공간은 ‘다가’를 넣어 통일감을 줬다. 먼저 지하 ‘다가독(讀)방’은 여행 안내서를 읽으며 여행을 설계하고 꿈꾸는 공간이다. 1층 ‘다가오면’은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공간이다. 2층 ‘머물다가’는 여행자들이 모여 여행을 이야기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책을 읽고,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면 옥상에 올라 보자.옥상 ‘노올다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여행을 기대하기 그만이다. 다가여행자도서관에는 여행 도서 1,761권을 비롯해 아티스트북 52권, LP판 146점이 갖춰져 있다.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서가는 필요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먼저 ‘한 발짝, 여행’에서는 국내·외 여행 도서와 외국 원서 여행 도서를 만날 수 있다. ‘색다른, 여행’ 코너는 보통의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주제를 지닌 도서로 여행의 흥미를 유발한다. ‘잠깐만 여행’에는 잠시 머무르며 쉽게 읽을 수 있는 국내외 여행 잡지와 여행 그림책이 자리한다. 단, 도서 열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다가여행자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코로나19로 마음껏 떠나지 못하는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어 보는 건 어떨까.다가여행자도서관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8 문의 l 063-714-3526
2022.01.25
#금암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전주 시민의 새해 각오와 소망
임인년, 꿈꾸는 대로!
“환경을 지키는 일에 함께해요”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도구를 기증받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환경 보호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새해엔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에 집중할 생각이고, 한복 자투리 천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서 서부시장 상인들에게 기부할 생각이에요.김인순|74·지구 지킴이 대표“국가 대표가 돼서 우승할게요”새해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을 빛내는 국가 대표가 될 거예요. 운동선수로서 국가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큰 기회이자 영광이거든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나가 반드시 우승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 싶습니다.이선기|26·전주시청 태권도팀 선수“놀이터에서 뛰어놀래요”새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요,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건 슬프지만, 놀이터가 기대돼요! 초등학교 놀이터가 너무 좋거든요. 매일 놀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마스크 없이 맑은 공기 마시며 즐겁게 뛰어노는 초등학교 생활이 됐으면 좋겠어요.문한그루|7·예비 초등학생“더 큰 시장에 진출할게요”천일제지는 100% 폐지를 재활용해 종이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올해 폐지 원가 상승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2022년에는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 같은 공격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더 큰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에요.이승원|56·향토기업 ‘천일제지’ 이사“일하는 엄마들, 힘내요”2021년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게 훨씬 많았던 한 해였어요. 새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워킹맘이 되려고 복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힘낼게요.송수란|34·워킹맘“숲 사랑하는 법 알릴게요”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한 ‘50+인생학교’를 통해 야호베짱이숲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새 인생을 살고 있어요. 10년간 먹었던 혈압약도 끊을 정도로 건강해졌고요. 새해엔 나눔도 실천하면서, 숲을 사랑하는 법을 전파할게요.김정화|61·숲해설가“새해 새 작품으로 만나요”20대의 열정을 되찾아 다시 활동하고 있는데요, 새해는 인생의 제2부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려고요. 서울과 전주에서 여는 개인전 준비가 큰 계기가 될 것 같고요, 전주 미술계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김연경|31·화가“용기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2019년, 2021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부문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했어요. 작년에는 입선은 못 했지만, 장애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됐어요. 올해는 제가 받은 자신감을 소외계층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어요.조태희|35·회사원“창업 성공을 꿈꿔요”최근 창업을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단골들의 응원으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새해 더 좋은 서비스와 고객 관리로 대박 나는 한해 만들 생각입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저와 같은 자영업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이경민|29·자영업
2021.12.22
#새해각오
#새해소망
뜻밖의 전주
전주역-첫마중길 권역
부드러운 미소 같은 첫마중길
도심 속 자연을 닮은 거리, 첫마중길 익산이 고향인 나에게 전주는 양반들이 곰방대를 물고 앉아 호통이나 칠 것 같은,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주는 도시였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전주를 오가게 되었고, 전주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큰 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 만큼 사람도 많았고, 활력도 넘쳤다. 통학을 했던 새내기 시절, 가끔 나는 열차를 타고 전주에 오곤 했다. 삼십 년 전 그때는 완행열차가 전주, 익산, 군산을 오고 갔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바라봤던 전주역 앞 풍경은 여느 도시의 역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왕복 8차선 차도를 가운데 두고 양옆 보도에는 여관과 술집이 네온사인을 번쩍이며 촘촘히 들어서 있었고, 자동차와 사람들이 그 길을 정신없이 지나치고 있었다. 그래서 현재의 전주역 앞, 첫마중길 풍경은 전주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오히려 낯설 수가 있다. 일단 첫마중길은 직선이 아니다. 전주시는 4년 전 왕복 8차선 도로를 왕복 6차선으로 줄이고 가운데 도로부지를 보행로와 광장으로 조성했는데, 그때 도로의 선형을 유선형 곡선으로 바꿨다. 제한속도도 일반도로보다 낮은 시속 40Km로 낮췄다. 실험에 가까운 혁신이었다. 초창기 교통 체증을 우려한 일부 시민의 반발도 있었지만, “좀 느리지만 더 인간적인 곡선의 편리함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던, 도로를 설계한 유현준 교수의 말처럼 지금은 시민들도 부드러운 곡선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또한, 첫마중길에는 나무가 많다. 시민들이 기증한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400여 그루가 광장과 보도의 곡선에 맞춰 줄지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첫마중길 광장에는 봄이면 이팝나무 하얀 꽃이 가득하고, 요즘 같은 가을이면 느티나무 붉은 낙엽이 지천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을 빌려서 앉혀 놓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전통 조경 기법에는 차경(借景)이라는 개념이 있다. 주변의 경치를 빌린다는 뜻인데 인공의 건축물이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짓고자 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곡선은 자연의 선이고 맨땅은 자연의 면이다. 이런 의미에서 첫마중길은 차경의 기법을 도입해 조성한 거리이다. 도서관에서 미술관까지, 볼거리 가득한 거리 낙엽이 수북이 쌓인 광장 초입을 걷다 보면 낙엽보다 더 붉은 컨테이너가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주말에만 수백 명이 찾는다는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다. 아트북갤러리와 여행자라운지, 두 개 동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관은 외모 못지않게 독특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와 여행 도서, 한정판 도서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책들은 수량은 적어도 보는 재미는 충분히 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여행자라운지 입구에 있는 거대한 책은 꼭 봐야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데 독일의 아트북 전문 출판사 타센에서 한정 출판한 도서로 무게만 38kg에 달한다. 현존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하나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작품 600여 점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아트북이 더 흥미로웠다. 도서관 안을 다 구경했더라도 그냥 가지 말고 옥상까지 올라가 보는 게 좋다. 첫마중길의 부드러운 곡선과 느티나무가 만들어 낸 단풍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도서관이 아날로그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라면 ‘전북VR(가상현실)AR(증강현실)제작거점센터’는 디지털 감수성을 산업화하는 제작 공간이다. 여행자도서관을 나와 신호등을 건너면 새롭게 막 단장을 끝낸 9층짜리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에 전북VRAR제작거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전주역세권 뉴딜사업 도시재생 사업비로 공간을 조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전라북도가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농생명ICT와 영화 영상 분야에 5세대 이동 통신(5G) 기반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하여,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나 여행자는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사전에 예약하여 증강(실감)현실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전북VRAR제작거점센터를 나와 도로를 곧바로 가로질러 건너면 ‘첫마중길 갤러리 Hello St.’가 보인다. 이곳 역시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한 문화공간인데, 폐업한 카페를 전주시가 매입해서 아담한 크기의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주역세권현장지원센터에서 주관하여 첫마중길 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언제든 오후에 문을 여는 첫마중길 갤러리에 방문을 하면 질 높은 전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내가 간 날엔 지역 작가들이 찍은 전주 도시 공간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일상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놓치는 공간이 많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갤러리에서 나와 큰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가 작은 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얼마 전 신축된 ‘덕진보건소’가 나온다. 그동안 덕진구에는 보건소가 없어서 주민의 불편이 컸는데, 부지선정부터 어려움에 부딪혀 준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무사히 완공되어 지난 6월부터는 코로나19 덕진예방접종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소 근처에는 밥집이나 술집 같은 근린생활시설이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 부쩍 많아 보였다. 덕진보건소가 방역의 거점이 되어 코로나19를 이겨 내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사람이 다시 찾는 활력 있는 거리로 언론인이자 도시재생 이론가인 제인 제이콥스는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가로(街路, 넓은 시가지의 도로)가 필요하고, 그 가로에 사는 사람들의 활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별로 구역을 나눠 조성된 도시는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낡고 누추한 건물이라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곳이 살아있는 곳이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은 오랜 부침을 겪으며 쇠퇴한 공간이다. 하지만 전주의 역사가 퇴적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중요한 공간이다. 그래서 전주시와 주민들은 전주역 앞을 재생시키려 노력해 왔다. 아직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때는 아니지만, 최소한 의미 있는 시작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더 크게 신축할 전주역을 비롯, 전북VRAR제작거점센터나 보건소 같은 공공시설과 갤러리 같은 문화시설이, 병원과 약국, 동네 술집과 마트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복합된 곳이 첫마중길이다. 이제 더 많은 사람만 불러들이면 된다. “새로운 발상은 오래된 건물에서 나온다.”, 제인 제이콥스의 말을 떠올리며 조금 더 걸었다. 가을 날빛이 생각보다 따가운데도 실실 미소가 새 나오는 오후였다. 글 이경진 |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국장 한때 시를 썼던 문학인이지만, 문화기획자나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 더 알려져 있다. 현재는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도시재생 일을 하고 있다.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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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수록
젊음과 열정으로 키운 세탁 전문 기업, ㈜청세
스물다섯 청춘, 창업에 도전하다㈜청세의 이기태 대표는 대학 시절 남다른 창업을 꿈꿨다.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일에서 희망을 일구고 싶었다. 그러던 중,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세탁물로 불편을 겪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이거다 싶었다. “그럴싸한 겉모습보다 내실에 집중하려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헤맸죠. 생활과 밀접한 세탁업은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당시 그의 나이 스물다섯. 젊음을 앞세워 차별화된 세탁 서비스를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청춘세탁소'라는 이름을 짓고 창업에 앞서 뜻을 함께할 멤버를 공개 모집했다. 하지만 섣불리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창업하기 전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많은 대회를 통해 팀워크도 다졌다. 대회 상금으로 '청춘세탁소'를 열었다.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물 수거를 신청하면 찾아가서 수거해 제휴를 맺은 세탁소에 맡기고, 세탁이 끝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 배달해 줬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새하얀 승합차 한 대로 전북대는 물론, 덕진동 일대를 종횡무진 누린 덕에 '청춘세탁소'는 덕진동 명물로 통했다. 이대로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뜻밖의 큰 한계에 부딪혔다. 평균연령 60대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세탁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고객인 세탁소 주인들은 젊다는 이유만으로 ㈜창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순간이었다.마음을 가다듬고 세탁업의 본질인 세탁 기술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세탁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으로 떠나 세탁 기술과 세제 제조 기술, 그리고 세탁 시장의 흐름을 배워 워터클리닝이라는 기술을 만들어 냈다. 기름을 용매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과 달리 물을 사용해 세탁하는 기법이다. 이와 함께 세탁의 전처리 과정인 얼룩을 제거하는 제품 '얼룩약'을 개발해 만들었다. 2018년 9월 선보인 이 제품으로 2019년 1,250%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청세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세탁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다1년 반 정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0년 4월, 송천동 에코시티에 365일 문 닫지 않는 무인 세탁소 '청춘세탁'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워터클리닝 공법을 도입해 비대면 로봇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많은 수상도 뒤따랐다.2020 전라북도 돋움기업과 2020년 공공저작물 활용기업으로 선정되고, 중소기업 활성화 유공자 표창 등 다양한 성과도 거뒀다. 이기태 대표는 202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대면 로봇 세탁 서비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 '팁스(TIPS,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며 2년간 5억 원의 기술 연구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해 온 ㈜청세는 어느새 프랜차이즈 세탁소 운영, 제품 개발, 제품 생산 공장까지 갖춘 세탁 기업으로 거듭났다.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여성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혼모협회에 영·유아 옷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빨래약'을 기증했다. '청춘세탁'에서는 입지 않는 옷을 기증받아 세탁해 제공하는 의류 나눔 캠페인도 진행한다. ㈜청세는 이달에 서울에 매장을 열고, 신제품 개발도 계속할 예정이다.“제 나이가 서른하나인데, 아직도 제가 세탁업계에서 가장 젊은 층에 속해요. 이 젊음을 무기로 ㈜청세만의 색깔을 칠해 갈 계획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세탁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이기태 대표는 그 어느 곳도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일궈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국 세탁소를 찾아다니고, 해외에서 기술을 배워 온 열정을 토대로 이름처럼 깨끗하고 맑은 세탁 시장을 이끌어 갈 내일을 기대해 본다. ㈜청세 제품, 여기서 구입하세요! ㈜청세는 세탁세제와 얼룩 제거제를 비롯해 섬유 탈취제, 주방세제, 곰팡이 제거제 등 삶의 질을 올려주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 '청춘생활'과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청춘생활 | https://cheongse-lab.com/shopping 청춘세탁 | 전주시 덕진구 세병서로 37 문의 | 1544-7248
2021.08.24
#세탁대행서비스
#청춘가게
#청춘세탁
전주의 꽃심
“아중리 외가까지 나무꾼이 다니던 오솔길을 따라 걸어갔지요”
이상교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옛 사진들
하숙생 형들 보며 공부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세 살 되던 해에 완주군 금상면에서 전주시 중노송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가 해방 직후였는데, 그때부터 서울로 대학 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중노송동 물왕멀에서 살았어요. 예전 전주역 바로 뒤에 집이 있었습니다. 그 전주역을 둘러싼 철조망 바깥으로 논두렁이 있었는데, 겨울이면 썰매를 타러 나온 동네 아이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7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제가 풍남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집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학교 진학에 어머님 영향이 컸습니다. 어머님께서 당시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학생들 하숙을 치셨거든요.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하숙생으로 받으셨어요. 어떻게 보면 어머님께서 절 위해 환경을 만들어 주신 셈이지요. 어머님의 바람대로 하숙생 형들이 밤새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서너 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던 그 시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습니다. 당시 전주공설운동장이 풍남초등학교 근처에 있었어요. 전주시의 행사들은 모두 그곳에서 치렀지요. 국경일 기념식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 선수들이 체육대회에 출전하면 다 함께 응원하러 갔는데요,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절로 애교심이 커졌습니다.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도 참 즐거웠어요. 저는 전동성당과 한벽루 등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들과 학교를 벗어나 전주 명소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었지요.유년 시절 정서적 고향, 아중리 외가의 추억 제 유년 시절 추억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중리 외가예요. 당시 중노송동 집에서 3~4km 떨어진 아중리 외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풍남초등학교에서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외갓집이 있었어요. 전주공설운동장을 지나 남중학교를 거쳐 걷다 보면 인봉리, 마당재, 가재미 마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재미를 지나면 팥죽배미가 있었는데, 그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은행다리 마을에 바로 외가가 있었습니다. 100호 정도의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시골 마을이었지요. 마을까지 가는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어서 나무꾼이 다니는 오솔길을 따라갔습니다. 1955년 아중저수지 둑을 쌓으면서 비로소 소달구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라는 동요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희 외가가 그 동요 속 가사처럼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로 울긋불긋한 꽃 대궐을 이뤘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 풍경이 선해요. 마당에는 복사꽃이 피어 있고, 집 뒤로는 살구나무, 대밭, 감나무가 가득했어요. 오뉴월에는 모 심으려고 해놓은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외갓집 화로에 구워 먹고, 한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은하수를 보다가 타닥타닥 모깃불 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하고, 가을에는 메뚜기 잡고 놀고, 그야말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제 정서적 고향 같은 곳이에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1961년 6월에 돌아가셨는데, 전주시에 기증한 사진은 당시 상여 나가던 모습을 찍은 거예요. 사진에 논에 모심기한 모습이며, 마을 풍경이며, 아중저수지 모습 등 당시 아중리 풍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진에서 그 시절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사진으로나마 전주의 근현대사를 보여 주고파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이에요.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세대지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고, 6·25 전쟁을 겪고, 전쟁 후 지독한 보릿고개를 넘어 전주가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6·25 때 전주 시내가 폭격으로 환하게 불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25 직후 먹을 게 없어서 찔레꽃이며 진달래 뜯어 먹던 시절은 또 어떻고요? 그런 시절을 지나 지금의 발전한 전주를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때 감히 전주가 지금처럼 발전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 시절의 전주가 생생한 사람으로서 요즘 사람들에게 그때의 전주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꾸준히 전주시에 제가 소장한 전주시 관련 기록물들을 기증해 왔습니다. 집에 두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고, 저만의 기록물로 남겠지만, 시에 기증하면 전주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제가 요즘도 가끔 외가가 있던 아중호수를 찾는데요, 농업용수를 대던 저수지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비록 그 옛날 사진 속 풍경은 사라졌지만, 발전한 모습이 자랑스럽거든요. 그러니 사진으로나마 많은 이들이 보고 전주의 변화를 확인하고, 내 고장 전주를 자랑스러워했으면 해요. 이상교(79) 어르신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나와 전주와 전라북도 중·고등학교에서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제8회 전주 기록물공모전에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기증하여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1.01.22
#전주공설운동장
#중노소동
#아중리
#기록
“전주 사람의 역사가 곧 전주의 역사이지요”
신동수 어르신 선친의 유언장과 개인 기록물
삶의 좌우명이 된 선친의 유언장제가 무녀독남 독자예요. 그 옛날 독자로 태어났으니, 외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1971년 남기신 선친의 유언장에도 저에 대한 사랑과 당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선친께서는 후두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는데요, 임종 보름 전 유언장을 작성하셨습니다. 유언장에는 다섯 가지 당부가 담겨 있습니다. “어머님께 효도해라, 우리 논을 지켜라, 상급 학교 교사가 되어라, 장례는 가정의례 준칙대로 치러라, 곧 태어날 네 아들 교육에 힘써라”가 그것입니다. 그 유언장을 좌우명 삼아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당시 완주군 간중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는데,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노송동에 지금의 전주대학교 전신인 영생대학이 있었어요. 완주에서 근무를 마치고 야간에 영생대학을 다니며 중·고등학교 교원 자격증을 땄습니다. 사실 제가 근무하느라 선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게 한스럽고 죄송해서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선친의 유언장이 제가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제 아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서울에서 4년, 전주에서 4년 9개월을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수발했는데 하늘도 무심하게 떠나 버렸지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아들에 대한 제 사랑은 모두 선친에게 물려받은 게 아닌가 싶더군요. 자식을 사랑하는 선친의 마음이 제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지요. 그래서 10년 가까운 그 힘든 세월을 잘 견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쳤습니다. 전주와 함께한 내 청춘의 기록물들 제 고향이 초포리인데, 옛날에는 완주군 하리였어요. 훗날 전주시에 편입되면서 초포리가 되었지요. 한마디로 전주시 외곽에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전주북중학교까지 왕복 50리 길을 걸어 다녔어요. 새벽에 일어나 별 보고 출발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당시 전주북중학교가 지금 전주고등학교 자리에 있었거든요. 한 울타리 안에 앞쪽 건물이 북중, 뒤쪽 건물이 전주고였습니다. 그 당시 학교 앞에 전주역이 있었고, 그 역 앞으로 개천이 흘렀어요. 그 옆으로 미나리꽝이 있었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제가 선친의 유언장과 함께 제 개인적인 기록물들을 전주시에 기증했는데요. 북중학교 졸업 앨범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시 졸업 사진을 한벽루 앞에서 찍었어요. 제 졸업 앨범 속에 과거의 전주가 살아 있는 셈이지요. 1963년 육군사관학교 입교생 수험표에도 전주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육사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많이들 선호했습니다. 육사만 나오면 탄탄대로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당시 덕진동에 육군병원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호반촌도 개발되기 전이라 병원 주변은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육사 지원생들은 모두 그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했어요. 신체검사가 무척 엄했는데, 저는 결국 신체검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때 수험표를 ‘백로지(갱지)’라고 질이 좋지 않은 노란 종이로 만들었거든요. 그 수험표를 보관하고 있다가 전주시에 기증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오래된 종이 한 장일지 몰라도 제게는 참 의미 있는 기록물입니다. 원래도 노란 종이가 세월이 쌓여 더 빛바랜 종이가 되었지만, 제 청춘과 전주의 역사가 담겨 있으니까요. 1964년 호성동사무소에서 발급한 병역신고필증도 그런 의미에서 함께 기증했습니다. 1960년대 전주 시민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개인의 기록물로 전주의 생활상을 보여 주고파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선친의 유언장과 제 졸업 앨범, 수험표, 병역신고필증 등은 모두 전주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모두 전주가 만들어 준, 가족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인 거예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살아오면서 전주에서 남긴 전주가 준 기록물 말입니다. 그러니 전주시에 기증해야 하는 게 맞지요. 전주 사람의 역사이면서 전주의 역사이기도 한 기록물을 전주시에서 보존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제 기록물이 요즘 사람들에게 ‘옛날 전주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걸 보여 주는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여러모로 참 힘든 상황인데요, 돌이켜 보면 역병은 주기적으로 돌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인 1950년대에는 ‘뇌염방학’이란 게 있었어요. 흔히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하죠? 당시 뇌염이 창궐할 때 일주일 이상 방학을 했습니다. 그런 시기를 겪은 사람으로서 지금 상황이 참 안타까워요. 제가 2005년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정년퇴직했는데요.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전라북도 곳곳으로 전근 다니면서도 늘 전주를 생각했습니다. 제 기록물이 전주와 전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흔여덟 살 할아버지의 삶이 담긴 기록물을 보며 젊은 사람들이 조상들의 생활상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동수(77) 어르신은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전주교육대학교, 영생대학을 졸업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제9회 전주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의 유언장과 개인 기록물을 기증하여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0.12.24
#역사
#기록물
#졸업장
여름은 책이다-책과 공간
마음만 있다면 어디든 도서관
자연과 호흡하며 독서삼매경,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전북대 캠퍼스 둘레 길로 들어서서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전주 유일의 숲속도서관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2천여 권의 책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한 이곳에서는 딱딱한 도심 속 도서관과 달리 산책 후 잠시 들러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통유리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된다. 책은 물론 사람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올여름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책 한 권 읽어 보기를 권해 본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2가 산 2-132 이용시간│9:00~18:00(주말 9:00~17:00) 연락처│063-714-2812영화와 카페가 어우러진 시네마천국, 전주영화도서관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영화도서관이다. 1895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영화를 비롯해 영상자료, 전문서적, 영화 관련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2길 28-27, 전주영화호텔 2층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9:00~20:00) 연락처│063-230-5000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전주시청 전주책방시청은 딱딱한 민원 업무만 보는 곳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시청사 로비 2층에 자리한 전주책방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독서 공간이다. ‘전주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전주에 관한 책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인기 도서, 신간 도서 등 1,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1층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꿈앤카페’가있으니, 착한 가격의 커피 또는 시원한 수제청 음료와 함께 시청에서 놀아 보자. 위치│전주시 완산구 노송광장로 10, 전주시청 로비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1-2889고즈넉한 독서 공간, 국립무형유산원 ‘라키비움 책마루’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라키비움 책마루’는 자료실로 사용하던 공간에 공공 도서관의 기능을 더한 곳이다. 무형문화재에 관한 도서가 주를 이루지만, 한편에 문학과 어린이 도서, 소모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책상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는 데다, 유리벽 너머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혼자만의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그만이다. 무형문화재 기증품과 전승공예대전 수상자들의 작품도 진열되어 있어 전통의 향기도 물씬 느낄 수 있다.위치│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국립무형유산원 이용시간│10:00~18:00(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1400민원도 보고 책도 본다, 전북도청도서관전북 도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전북도청도서관은 신문, 잡지, 신간 도서 등 6만여 권이 넘는 도서들을 열람, 대여할 수 있다. 일반자료실과 더불어 어린이·다문화실, 공동보존서고,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민원도 보고, 책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인문학 강의와 명사 초청 등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마련되니 골라 듣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효자로 225 전북도청도서관 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80-2454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이 되는 열린점자작은도서관점자도서, 녹음도서, 디지털도서 등을 제작하고 시각장애인에게 대출해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테마 독서 여행, 어린이 독서 지도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위치│전주시 덕진구 학산길 26-3 이용시간│9:00~18:00(둘째·넷째 주 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연락처│063-288-0046어르신 맞춤형 큰나루작은도서관전주 최초 어르신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독서테마교실, 독서동아리 등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36 이용시간│9:00~17:00(토요일 9:00~12:00, 일요일 휴관) 연락처│063-271-9337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꿈밭장애인작은도서관장애인 특화 작은도서관으로 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위치한다. 일반 도서 열람공간과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한 낭독실이 있고, 오디오북과 DVD 영상, 대활자본 등을 비치하고 있다. 위치│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20-41이용시간│9:00~18:00(토·일요일 휴관)연락처│063-229-0633전주 최초 어린이 전문 도서관, 전주책마루어린이도서관책과 함께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과 어린이, 자원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전주 최초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 조용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배우고 즐기고, 친구들과 맘껏 뒹굴며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책 놀이터다. 위치│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솔내2길 21이용시간│10:00~18:00(토 10:00~17:00, 일 12:00~17:00, 월요일 휴관)연락처│063-252-1612
2020.12.08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
#전주영화도서관
#전주책방
#라키비움 책마루
전주 그곳
빛나는 기억, 다시 뛰는 심장
전주종합경기장의 기록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준공한 전주종합경기장. 종합경기장은 전북 도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설한, 도민의 열망과 꿈을 담은 경기장입니다. 지난해,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미래유산 제1호로 정하고 전주종합경기장에 관련된 시민의 기록물을 수집했습니다. 장롱 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소중한 기록물들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으로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총 320여 점의 기록물이 출품 되었고,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43명의 입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시민의 기록물들은 시청 로비에서 ‘경기장, 뜨겁게 울리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하기도 했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기억으로 하나가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모인 전주 기록물들은 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전주종합경기장 백서는 그간의 노력을 갈무리한 작은 결과물이자 종합경기장 재생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전주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종합경기장의 60여 년 생애를 시민들과 함께 나눕니다. 문의 | 전주정신의숲추진단(063-281-2268)
2020.12.07
#전국체전
#전주종합경기장
“한 자 한 자 철필로 직접 써서 우리말 교과서를 처음 만들었지”
이조 어르신의 해방 이후 최초 국어 교과서
우리말로 직접 쓴 최초의 교과서 초등학교 3학년 때 8·15 해방을 맞았고,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어요. 해방 후에는 신탁통치 반대운동으로 날마다 데모하는 사람이 천지였는데, 막상 전쟁이 나니 죽고 사는 문제가 눈앞이었습니다. 언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있었나, 그저 순간순간 견디고 넘어가는 게 중요했지요. 그 난리통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요. 일제가 물러가고 해방이 되니 우리도 이젠 우리말을 쓰고 우리글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책을 싹 없애 버리고 한글로 공부를 하려는데, 어디 한글로 된 교과서가 있어야지요. 물론 한글 활자도 없었고요. 그때가 미 군정 시절이었는데, 조선어학회에서 임시방편으로 철필로 한글을 한 자 한 자 직접 써서 최초의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철필로 원고를 쓴 다음 그것을 등사기로 밀어서 책을 만든 거지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첫 교과서입니다. 우리는 그 책으로 공부했어요. 누구나 배를 곯아야 했던 그 시절 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지요. 그 시절 쌀이란 쌀은 일본 사람들이 모조리 뺏어 갔을 때이지요. 집집마다, 구석구석 뒤져 쌀이란 쌀은 깡그리 뺏어 갔어요. 볏짚 속이나 땅속에 숨겨 놓은 쌀도 귀신처럼 찾아서 뺏어 갔어요. 징글징글한 시절이었죠. 그러니 항상 배를 곯고 다녀야 했죠. 학교에 가면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가 되면 모두들 산에 갔습니다. 책보를 등에 짊어지고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는 거죠. 쌀은 전부 뺏겼으니 먹질 못하고, 산에서 캔 나물로 죽을 만들어 먹고, 우리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낡고 오래된 수집품, 역사가 되다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던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표적인 게 우표 수집이었어요. 우리 집에도 아버지 때부터 수집한 화폐와 동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찬찬히 꺼내 보니까 조선시대 상평통보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지폐와 동전, 이승만 정부 시절 화폐까지 있더군요. 일본 만주국 동전도 있고요. 이 동전들은 끈으로 엮을 수 있도록 동전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놓았답니다.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발행한 화폐도 있는데요. 당시 인민군들은 서울에 있는 한국은행을 점령한 후 당시 백 환(현재 백 원)짜리 지폐를 마구 발행했습니다. 그 지폐들은 전쟁이 끝난 후 그냥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죠. 원칙대로 살아온 한평생 저는 평생 신조로 삼고 지켜온 것이 ‘원칙대로 살자’입니다. 혼란스러웠던 시절을 원칙대로 살려 하니 어려움도 많았지요. 따돌림도 받았습니다. 제가 철도청에서만 삼십삼 년을 근무하고 퇴직했는데요, ‘공무원은 백성을 뜯어먹고 산다’는 자유당 시절에도 제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이만큼 살다 보니 인생이라는 게 결국은 자기 할 몫이 아닌 가 싶습니다.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며 산 제 인생이 저 스스로에 게만큼은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자식들에게 큰 재물은 못 물려주지만 이 정신만 큼은 꼭 물려주고 싶네요. 하하- 이조(85) 어르신은 중학교 교사를 잠깐 지낸 후 철도청에 입사해서 퇴직할 때까지 33년간 근무하셨다. 선친 때부터 취미로 모아 보관해 오던 일제 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전후 화폐와 동전, 미 군정기 교과서 등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한글
#조선어학회
#신탁통치
#철필
#상평통보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김용철 어르신의 전주 출판 기록물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꼭 공부 때문만은 아니었고, 책은 하나의 놀이와 같았어요. 여행을 많이 해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게 책은 성장의 자양분이었지요. 전주시에서 발간한 시정 소식지 창간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2000년을 목전에 둔 때였는데, 갖가지 세기말 루머와 함께 새로운 21세기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였지요. 전주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최초로 시민들이 민선 시장을 선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민선 시장 취임 후 1999년 1월, 전주시의 새로운 시정 소식지 가 처음 발간되었어요. 예전 관에서 배포하던 책자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잡지였어요. 잡지의 구성이나 편집, 디자인이 이전의 것과는 격이 달랐어요. 를 보며 ‘아, 전주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작은 기록들이 모여 만드는 역사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잡지도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 잡지 창간호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실리게 마련입니다. 통상 창간호에는 창간사가 있는데 그걸 보면, 이 잡지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건지 확실히 알 수가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창간호가 눈에 자주 띄는 거예요. 그래서 창간호를 모은 게 한 30~40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잡지는 뉴스나 가십, 이야깃거리 등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의 행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래된 잡지를 들춰 보면 그때 그 당시의 일들이 줄줄이 연상되어서 잠깐 동안 회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기록을 하고 삽니다. 일기나 편지, 요즘 젊은이들은 블로그 등에 쉬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록들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록입니다.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보관한다면 그것이 의미 있는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평생을 모은 기록물을 기증하다 셈 다루는 걸 좋아한 게 인연이 되었는지 전북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은 은행이었지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작품들도 꽤 모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생활비를 쪼개서 구입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서예 작품, 조각품들은 모두 그때 구입한 것들입니다. 얼마 전에 전주시에 기증한 기록물들도 평생 모아온 것들입니다. 전주시청에서 만든 소식지 창간호, 번영로·까치고을·마당발 같은 생활 정보지 창간호, 전북도민신문·전주일보·전라일보 창간호 등입니다. 개인의 자료가 전주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이가 드니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자료를 모으거나 책을 읽는 일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눈도 침침하고 자꾸 깜빡깜빡합니다. 이제는 잘 모아온 소중한 자료들을 저보다 더 필요로 하는 기관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인생도 한 권의 책과 같아요. 책의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제 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용철(73) 어르신은 전북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퇴직 후 대한노인회에서 주관하는 취약노인 상담 등 재능 나눔 봉사에 참여하거나 영화에 보조 출연을 하기도 한다. , , , 등 어느덧 출연한 영화 가25편이나 된다.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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