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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목록(116건)
잘 고쳤다 이 집
공연장에서 책방까지
'꼭두'의 새집, 새 놀이터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전주 차이나거리, 작고 앙증맞은 사회적기업 '꼭두' 간판이 수줍게 손짓을 하며 사람들을 이끈다. 바로, 인형극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재미와 꿈을 선사해 온 '꼭두'의 새집이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꼭두의 새집은 인형극은 물론 아이부터 일상에 지친 어른들까지 꿈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꼭두'가 이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주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 주민이 직접 참여해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을 통해 꼭두는 4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 터를 잡았다. 건물 1층은 청년창업자에게 임대를 내줘 현재 음식점 겸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2층은 인형극 공연장 겸 휴게공간, 3층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 4층은 커뮤니티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작은 인형극이 펼쳐지는 2층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소파와 탁자가 준비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은 집도 있다. 혼자 책을 읽거나, 놀이를 즐기거나 이곳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주민들에게는 지나가다 잠시 들러서 쉴 수 있는 공간이고, 동아리나 단체들을 위한 회의 공간으로 대관도 가능하다. 3층은 총 3개의 레지던스 공간이 있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겸 숙박실로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1년 단위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재는 만실이다. 레지던스 사용 시 4층 커뮤니티실도 회의실로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차이나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꼭두 새집 생활을 시작한 사회적기업 '꼭두'는 새로운 분야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극장 인형극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인형극을 시작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출판업과 함께 책방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꼭두'가 제작한 한스타일 팝업북은 중국까지 진출하였다. 팝업북이란 책을 펼치면 3D처럼 사물이 펼쳐지는 책이다. 단순한 동화가 아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인 셈이다. 또한,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 찌든 어른들에게도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주부와 함께 동화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해 교류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창작의 길도 독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꼭두 2대 노지인 대표는 "우리는 주민들과 예술인들과 열심히 놀고 있어요. 놀다 보면 우리의 놀이가 문화가 되고 지역의 문화가 되고 새로운 지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꼭두의 요즘 관심사는 전라감영 마을 이야기이다. 토박이 어르신들과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거리가 무대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 콘텐츠와 다가동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말이면 다가동 주차장에서 플리마켓도 진행한다. 오늘도, 차이나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사회적기업 '꼭두'의 새집이자 새로운 놀이터에 놀러가 보자. 사회적기업 '꼭두'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37 문의 | 꼭두(063-232-1416) 운영시간 │ 평일 9:00~18:00(저녁, 야간공연 진행 시 운영시간 변동) 홈페이지 │ www.kkokdoo.com
2020.08.28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
#사회적기업
전주의 꽃심
"현장 기록한 사진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최영철 어르신이 사진으로 추억하는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
사진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기록물이다. 사라진 과거의 모습도 사진 속에서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전주의 랜드마크였던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 옛 모습도 모두 사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전주의 오래된 풍경이 담긴 사진을 전주시에 기증한 최영철 어르신은 35년간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하며 전라북도 곳곳을 기록한 사진사이다. 최영철 어르신을 만나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 시절 전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숙부님이 주신 카메라가 사진 인생의 시작 초등학교 시절, 숙부님께서 카메라 한 대를 주셨습니다. 그 카메라가 제 사진 인생의 시작인 셈이죠. 1930년대 독일제 카메라였는데 그 카메라로 참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 원판을 찾으러시내 사진관에 갔습니다. 구 도청 옆 소방서 자리에 ‘부민사진관’이라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원판을 찾아서 집에 가려는데사장님이 자꾸 붙잡으시는 거예요. 초등학생이 카메라가 있다 하니 이것저것 가르치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학교 수업 마치고 와라, 방학하면 또 방학했으니 오라 하며 자꾸 부르시더라고요.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수업하던 시절이었는데 오전반 수업이 끝나고 가면 점심까지 챙겨 주시면서 사진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때 사장님께 사진 이론에 대해 참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공짜로 배우기만 할 수 있나요? 사장님께 사진 이론을 배우면서 사진관 일을 도와드렸지요. 당시 도민증이라는 게 있었어요. 지금으로 말하면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이에요. 그 도민증에 들어가는 증명사진을 네 장씩 잘라서 봉투에 넣고 이름을 쓰는 일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배운 사진 이론 덕에 군대에 가서 보직도 바꾸었지요. 원래 시설계에서 건축, 보수 작업을 했는데 인쇄소에서 일하게 된 겁니다.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이 점차 내 것이 되어 갔습니다.일상에서 찍은 사진이 역사의 한 장면이 되다 제대 후에도 꾸준히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거의 알고 지냈는데 그중에 전라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분이 공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더군요. 혼자 사진 찍으러 다니기 힘에 부친다고 말이지요. 그때부터 전라북도 곳곳을 누비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별 여러 행사는 물론, 모를 심고 수확하고, 수확한 쌀을 넣을 가마니 짜는 모습까지, 밤낮없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지요. 그런데 사진 찍는 게 그저 일이라 생각했으면 그렇게 열심히 찍지 못했을 겁니다.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진 찍는 일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늘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 사진이 바로 그렇게 찍은 사진입니다. 미원탑은 1967년도 조미료 미원을 광고하기 위해 그 당시 전주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팔달로 네거리에 세워진 광고탑이에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미원탑은 전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전주의 관광 명소였습니다. 전북 각지에서 미원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지요. 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 사진은 1968년에 찍은 거예요. 도로 정비가 채 되지 않아 차선도 흐릿할 때였어요. 퇴근길에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자전거를 세워 두고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미원탑이 10여 년 후인 1979년 차량 통행 문제 등으로 철거되면서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지요.1980년에 찍은 금암광장 분수대 사진은 운이 참 좋았어요. 당시 업무차 헬기를 타고 다른 지역을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마침 분수대에서 분수가 솟구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사진으로 꼭 남기고 싶더군요. 조종사분에게 잠시 멈춰 달라 말하기도 죄송스러워서 급히 셔터를 눌렀지요. 1980년대 금암광장 분수대는 전주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였습니다. 분수대 주변 화단도 참 예쁘게 잘 꾸며 놨거든요. 분수 구경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였습니다.그 시절 전주, 사진으로나마 보여 주고파제가 사진을 찍을 때 꼭 지키는 원칙은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들을 찍는 거지요. 전주시에 기증한 미원탑과 금암광장 분수대 사진도 모두 그런 생각으로 찍었습니다. 의미 있는 장소와 공간, 그리고 순간은 시간이 흐르면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섰기에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1970~1980년대 전주를 대표하는 미원탑과 금암 분수대는 이제 전주 사람들에게 추억의 공간으로 남은 곳들입니다. 하지만,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진을 통해 그 시절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특히 금암광장 사진의 경우, 항공사진이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주시가 금암분수대를 28년 만에 복원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옛 금암분수대와 복원되는 금암분수대를 비교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었으면 해요.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가치 있는 역사적 기록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최영철(85) 어르신은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35년간 근무하며 전라북도의 다양한 현장과 사건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5월에 열린 제8회 전주기록물수집공모전에 직접 찍은 미원탑과 금암광장 분수대 항공사진을 제출, 최고상을 받았다.
2020.06.30
#미원탑
#전주사람
#사진
모두가 놀란 무료 나눔의 집 강수 하우스
철쭉의 색깔이 이렇게나 다채로웠나. 빨강, 다홍, 분홍, 자주, 곱디고운 철쭉꽃 만발한 이색 풍경을 보려거든,먼 걸음 할 것 없이 이 집으로 오면 된다. 꽃향기만큼이나 그윽한 사람의 향기가 풍기는 집,연중무휴 24시간 풍류로 가득한 집. 그리하여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김강수 어르신 댁으로 말이다. 느지막이 어르신이 손수 꾸민 ‘꿈의 집’ 논두렁 너르게 펼쳐진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의 어느 마을, 이곳의 명물은 다름 아닌 가정집이다. 언뜻 여느 이웃집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까닭은 무얼까? 호기심 어린 걸음으로 들어서니, 150여 종 1천여 그루의 철쭉 꽃나무가 집 안에 빽빽하다. 집 한복판의 못에선 비단잉어가 떼 지어 노닌다. 쉼 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 새 지저귀는 소리까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해가 쨍쨍한 날씨에도 연못가에 앉아 쉬노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 준다. 노래방 기계가 설치된 거실에선 매일 댄스파티가 열린다. 이 풍경이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니,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하여 ‘무료 나눔 하우스’를 만든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김강수 어르신이다. 2019년 라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이미 전국구 유명인사가 되셨다. 굴착기로 땅을 파서 만든 못에 비단잉어를 풀어 키우고, 화분에 철쭉을 심어 작은 숲을 일구는 과정 하나하나 어르신의 손을 거쳤다. 완공까지 꼬박 1년여가 걸렸다. 젊었을 적엔 자동차 부품인 ‘쇼크업소버(쇼바)’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셨다는 김강수 어르신. 일흔이 다 된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손기술을 발휘해 ‘꿈의 집’을 완성했다. 전국 팔도에서 찾아오는 전주 명소, 강수 하우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요, 단지 뚜껑에 물을 받아 붕어 한 마리를 키웠던 적이 있어요. 공부는 하지 않고 물고기만 들여다봤어요. 그때부터 자연 친화적인 삶을 꿈꿨던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꿈을 이루고 싶어 느지막이 집을 샀고, 모두 손수 가꿨습니다.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물고기와 나무 같은 생명에 의지하며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공들여 지은 집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 방송에 소개된 이후에는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방문객이 100명도 넘는다.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할 것 없이 전국 팔도에서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곳에 들렀다 간다. 특히 철쭉이 피는 꽃철에는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이한다. 집에 찾아오신 손님 한 분, 한 분께 일일이 대접하는 것이 김강수 어르신 부부의 일과이다. 베풂과 나눔이 부부의 삶 속에 깊숙이 밴 지 오래다. 음료수와 과일, 주전부리가 모두 공짜. 이쯤 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오시는 손님들 모두가 그저 반갑고 도리어 감사하단다. 요즘은 손님들이 수박이며 참외며 빵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기도 한다. 물론 모두 손님들께 고스란히 내어드린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100살, 120살, 200살까지 사세요.” 손님들이 건네는 덕담으로 힘을 얻는다. 김강수 어르신의 말씀처럼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무료 나눔 하우스’. 무엇보다 ‘정’이란 무형의 가치가 어르신의 가장 귀한 자산일 테다. 오감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을 넘어, 넉넉한 인정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수 하우스’로 구경 한번 가보자. 강수 하우스 주소│전주시 덕진구 전미월평1길 25-1 문의│063-253-9876
#강수하우스
기획 특집
제10회 전주작은시민원탁회의를 가다
코로나 백신(百新, 100가지 새로운 아이디어) 만들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벌써 반 년, 대한민국의 일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달라진 세상 속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전주시민원탁회의도 그렇다. 작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따뜻하게 공감했던 제10회 전주작은시민원탁회의를 소개한다. 작게 모이고, 더 크게 듣는 ‘작은 원탁회의’코로나19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우리 생활에 머물러 있을 듯하다. 행사와 축제들은 모조리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생활 속 거리 두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전주시민원탁회의를 예정대로 할 수 있을지, 5월이 되면서 시민기획단의 고민도 깊어졌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원탁회의를 진행하되 형식은 바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조금 시기를 늦춘 원탁회의는 대규모 인원으로 한 차례 개최하던 예전 방식이 아닌, ‘예술·일자리·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3일 동안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또 매회 30명 이내로 참여자 수를 제한했다. 이렇게 3일간 대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세대도 성별도 가리지 않고 모인 시민들은 ‘코로나19 대응 예술인 복지정책, 일자리 만들기 아이디어, 일상생활 대응 매뉴얼 찾기’와 관련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 냈다.예술인 복지에서 생활 방역 아이디어까지 작은 시민원탁회의는 백 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오고 가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먼저, 6월 3일 열린 예술인 복지 분야 토론회는 배려와 격려, 응원이 있는 훈훈한 자리였다. 코로나19 이후 예술인들의 어려운 생활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으로 금세 한마음이 되어 의견을 쏟아 냈다. 예술인 인건비 문제부터 예술인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예술인 복지 전담 인력 배치까지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되었다. 6월 8일에 열린 일자리 분야 회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9일 낮과 저녁, 2회에 걸쳐 진행된 ‘일상생활 대응 매뉴얼 찾기’ 원탁회의는 갑론을박은 물론 박장대소도 오갔던 토론회였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을 차용한 ‘마스크 가왕 대축제’, 코로나19 방지 문고리 차단 사업, 옥상연극제, 버스 내 마스크 판매대 설치까지 생활 속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3일에 걸친 원탁회의에 모두 참가한 연극인 김건희 씨는 “원탁회의에 둘러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답답함이 해소되었다”며 “시민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돼 전주가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이 제안한 일상생활 코로나 대응 우수정책 3 1. 함께 즐겨요, 마스크 가왕 문화 축제 -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시민 노래 경연대회 및 문화 축제2. 말하면 문이 열려요, 음성 인식 출입문 자동 개폐 - 음성 인식 센서를 활용한 아파트, 주민센터 등 출입문 자동 개폐 시스템3. 지역 식자재 배송해요, 전주형 마켓컬리 - 전주 농산물을 배송해 주는 비대면 온라인 배송 시스템
#작은원탁회의
#생활방역
#예술인복지
민선 7기 2년을 돌아본다
민선 7기 2년, 전주시 BEST 사업 23
담대한 도전으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2년.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세계 속에 전주다움을 알리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노력해 왔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2년간의 주요 성과와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사람1. 정부도 인정한 코로나19 위기 극복 선도 도시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어느 도시보다 발빠르게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집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마음치유 사업’ 등을 시작했고,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주시를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을 보인 도시로 극찬했고, 정부도 범정부적인 강력한 지원에 나섰다. 2. 야호 숲놀이터 등 5대 야호프로젝트 본격 추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는 아동·청소년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줄 ‘야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숲과 함께 성장하는 ‘야호 숲놀이터’,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놀이터’, 예술이 놀이가 되는 ‘야호 예술놀이터’, 청소년 무한상상 창의학교 ‘야호학교’, 건전한 가정을 위한 ‘야호 부모교육’ 등 5대 프로젝트로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3. 대한민국 대표 지역사회 통합 복지 도시전주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회정책 의제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도시로 2019년 최종 선정됐다. 전주시는 홀로거주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시설이 아닌, 정든 집에서 거주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4.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시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전주시는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맞춤훈련통합센터를 개소했으며,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또, 지난해에는 전북 최초로 발달장애인 사서 보조 4명을 채용하기도 했다.5. 성평등전주 등 유쾌한 사회혁신 공간 마련 전주시가 대한민국 혁신을 이끌어 가는 ‘리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2018년 12월 대한민국 최초 대규모 혁신축제가 전주에서 열렸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와 함께 실패박람회를 개최했다. 그뿐만 아니라 구도심에 사회혁신공간인 ‘성평등전주’와 ‘사회혁신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문화6.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초대형 국책사업인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전주시가 선정되었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2024년까지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문화관광의 부흥을 통해 전주 경제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또,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객리단길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관광도시의 틀을 갖추되, 도시 전역의 문화적 인프라를 고루 발전시킬 계획이다.7. 전주의 위상을 새롭게 드높일 전라감영 복원 조선왕조 오백 년간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관청인 전라감영이 6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소실됐던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다시 복원된 것이다. 전라감영은 선화당을 비롯, 총 7채 건물이 복원되었으며, 외관 복원과 함께 내부 공간은 실감형 콘텐츠와 같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8.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팔복야호예술놀이터 개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폐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개관했다. 이곳은 예술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문화예술 놀이터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문학, 사진, 건축, 미술,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예술 창작과 놀이 중심의 융·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9. 독립영화의 메카, ‘전주독립영화의 집’ 건립 확정 영화의 도시 전주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인 ‘전주독립영화의 집’이 그동안 진통을 겪던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의 거리 인근에 조성된다. 전주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진흥기구와 상영관, 도서관·박물관이 합쳐진 라키비움, 야외상영장 등을 갖춘 공간으로 오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독립영화의집이 문을 열면 365일 24시간, 관객 누구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 누구든 걸고 싶은 영화를 걸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10. 책으로 노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건립 전주의 도서관들이 복합문화공간인 ‘책 놀이터’로 하나둘 바뀌어 가고 있다. 트윈세대 전용 공간인 ‘우주로1216’를 갖춘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평화도서관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어린이 책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2021년까지 삼천, 금암, 인후, 송천도서관 또한 책 놀이터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11. 새로운 전주역사 당선작, 풍경이 되는 건축 총 450억 원을 지원받아 새롭게 탄생하는 전주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공개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주역사 증축 국제설계 공모에서 ‘Borrowed Scenery(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 선정되었다. 새로운 전주역사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오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12. 동학농민 정신 계승 위한 녹두관 건립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25년 만에 안치되었다. 앞으로 전주시는 파랑새관과 민의광장 등을 조성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생태13. 취임 1호 결재, 천만 그루 정원도시 민선 7기 전주가 첫번째 과제로 내세운 ‘천만 그루 정원도시 전주’는 전주 곳곳에 총 1,000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천만 그루의 나무로 걷고 싶은 생태도시를 만들고, 생물의 다양성을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시민 정원사인 ‘초록정원사’ 양성 사업과 ‘우리 동네 어울림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4.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 시민 쉼터로 재정비 세병호, 기지제, 덕진공원,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를 쾌적하게 정비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중호수는 순환산책로와 수변 쉼터 등이 정비를 완료했고, 기지제와 학산 맏내제에도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15. 송천동·평화동 대규모 국민체육센터 확충 권역별 체육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송천동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와 평화동 ‘한바탕 국민체육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혁신도시 ‘다목적체육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16.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 도입 전주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한다.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시내버스 정기권은 관광객을 위한 1일권과 2일권, 시민들의 요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30일 무제한 정기권이 도입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소외 지역민을 위한 모심택시, 마을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17. 문화적 도시재생 추진하는 서노송 예술촌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선미촌이 총 7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문화 재생사업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예술책방 ‘물결서사’, 주민협력소통공간 ‘성평등전주 커먼즈필드’ 등이 들어섰다. 이제 선미촌은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18. 생태동물원으로 변신한 전주동물원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변신 중인 전주동물원. 큰물새장과 호랑이·사자사, 늑대사, 코끼리사, 곰사 등을 동물들의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 공간으로 조성했다. 최근 원숭이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 ‘잔나비의 숲’을 마련한 데 이어 표범, 스라소니, 재규어가 생활할 ‘맹수의 숲’도 신축 중이다. 또한 생태 복원의 상징인 수달도 동물원의 새 식구가 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경제19. 친환경 미래 수소시범도시 선정 지난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된 전주시. 전주시는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를 투입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국내 최초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는 등 수소산업 거점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20. 청년 창업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등 건립 전주시가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팔복동과 노송동에 창업기업의 활동 터전이 될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전북대 앞에 오렌지팜 전주센터를 구축했다. 또, 2019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공모사업에 선정, 팔복동 산단에 청년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21. 전북중소기업연수원 건립 확정 전주시 혁신도시 내에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전북중소기업연수원이 건립된다. 이곳에서는 벤처기업의 신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 연수가 이루어진다. 현재 부지와 예산 확보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22.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백년 먹거리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주시 탄소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9년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설립이 최종 승인된 데 이어 최근 국회에서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탄소산업 컨트롤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23. 4차 산업 혁신기지 전북 VR·AR지역거점센터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전북 VR· AR제작거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 뉴콘텐츠 산업 육성으로 전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다.
#야호숲놀이터
#통합복지도시
#성평등전주
#지역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역사(驛舍)에 민족의 역사(歷史)가 살아 숨 쉰다”
박준상 어르신이 추억하는 전주의 역(驛) 이야기
요즘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그 옛날, 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었다. 전주역에서부터 멀리 이리역까지, 철도청에서 40년간 근무한 박준상 어르신에게 기차역은 일터를 넘어 우리 민족의 쓰라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였다. 박준상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전주 역사(驛舍) 이야기를 들어 보자. 사람들로 북적이던 노송동 시절의 전주역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하겠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때만 해도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대신 중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2년간 중학교 과정을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그렇게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철도청 입사 시험을 봤습니다. 당시 50명을 뽑는데 350명이 몰렸어요. 시험 결과, 1등 그러니까 수석으로 철도청에 입사했습니다. 1945년 4월 1일 자로 철도청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고 6월 30일부터 전주역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전주역은 기린봉을 등지고 노송천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 즉 현재의 노송동에 있었답니다. 당시 노송천을 가로지르는 노송가교가 있었는데 전주역사를 지으면서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다리를 건너 50m쯤 지나면 전주역 광장이 나왔어요. 반세기도 훨씬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당시 전주역에 하루에 오가는 열차가 임시열차까지 해서 40편가량 됐어요. 1,500명 정도가 오갔으니 그야말로 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마중 나오고 배웅하는 사람들까지 하면 역을 방문하는 사람들 수는 어마어마했어요. 노송가교까지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1981년 현재의 역사로 옮기기 전까지 무려 50여 년간 노송동에 자리한 전주역은 전주는 물론, 전라북도 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6·25 당시 전주역 풍경 전주역에 발령받았을 때가 해방 직전이었는데요, 당시 일본 군인들이 여수에 상륙해서 북으로 올라갈 때 전주역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객차가 모자라 화물차에 사람도, 말도 함께 실어 날랐다더군요. 소련군이 청진, 나진에 상륙했을 때 남조선을 요새화한다며 쌀을 비롯한 화물을 기차에 엄청나게 실어 날랐다고도 해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입사 후 하도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치 눈앞에서 본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러다 직접 목격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방 후 8월 하순부터 일본, 중국 등지에서 돌아오는 귀환 동포들로 기차 안의 혼잡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1~2시간 지연은 보통 있는 일이었고, 목적지가 없는 귀순 동포들이 광장 언덕과 역사에 거적을 깔고 자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렇게 해방 직후 붐볐던 기차역이 조금 한산해지나 싶었는데 그 후 5년이 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 직후 기차는 피난민을 수송하는 유일무이한 교통수단이었지요. 피난민들이 보따리를 지고 객차 위까지 올라탔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타서 스프링이 가라앉아 기차가 움직이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지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0년 철도청 근무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바로 6·25 직후였습니다. 어쩌면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간직했던 기억에서 모두 기억해야 할 역사로 내 나이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아흔셋이에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지요. 아흔이 넘고 나니 내가 죽고 나면 수십 년 전 전주역에 대한 기억을 알릴 길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철도청에서 근무한 자료들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려 했는데 과연 내 바람처럼 잘 간직하고 널리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전주시 기록물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까마득한 옛날이겠지만 우리가 살던 시절을 후대에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말이지요. 사실 40년간의 철도청 근무 중 전주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익산, 정읍, 신태인, 백양사, 순천, 동산, 삼례, 이리역 등 근교에 안 가본 곳을 손꼽는 게 더 쉬울 정도예요. 그런데 내가 송천역에서 퇴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전주에서 시작해 전주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전주에서의 기억이 유독 마음이 남아 있어요. 내가 기증한 자료들로 이런 내 마음이 모두 전달되진 않겠지만 그저 지나온 전주의 역에 대한 역사를 알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2020.05.25
#노송동
#전주역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풍경
마음 치유, 마음 챙김 전주시와 상의하세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위기와 함께 사람들은 우울감, 심리적 불안감으로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의료 방역과 함께 심리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문 상담을 받고, 싱그러운 초록 정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예술가와 함께하는 음악회에서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마음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마음 치유 지원사업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마음 역시 점점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시민들의 우울감, 불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전주시가 마음 치유 지원사업에 나섰다. 전주시 보건소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마음 치유 상담 전화를 상시 운영한다. 상담은 평일 주간에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063-273-6995)에서 가능하고,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는 365일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후 우울 선별검사 결과를 통해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와 지원이 이뤄진다. 경증위험군을 대상으로는 매주 목·금요일 마음 훈련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과 고통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마음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전주형 마음 챙김 명상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매주 화요일 예술 심리치료 전문가와 함께 음악과 미술 등 예술을 활용한 상설 치료 프로그램도 전개된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로 정신의료기관과 심리상담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만 19세 이상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치료·상담비를 지원하는 전주시 ‘착한 마음 주치의’ 치료비 지원사업도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렵거나 휴업 중인 기업·기관의 신청을 받아, 전문 요원이 방문하여 직원 상담과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마음 치유 상담소’도 운영한다. 한편, 2주간 실내 생활만 하는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우울감 해소를 위해 비대면으로 온라인 예술치료를 진행하는 ‘마음을 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원예·숲 체험 프로그램 꽃으로 힐링하고, 숲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주시농업기술센터는 ‘시민의 행복 꽃, 활짝 피어라’를 주제로 시민의 스트레스 감소와 심신 안정을 위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치료사와 함께 치유 텃밭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본 시민들을 대상으로 반려 식물을 기르는 ‘원예치료 상담실’과 ‘찾아가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을 배우며 느끼는 ‘마음 치유 체험농장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과일 농장에서는 딸기·체리·오디·토마토를 수확하는 체험을 진행하고, 국화농장에서는 국화 수확체험을, 우리 밀 농장에서는 밀 모래 놀이 및 원예치료를 진행한다. 숲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긴장과 불안감이 해소되는 숲에서도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사단법인 푸른전주에서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치유정원 프로그램’과 원예치료사와 함께 식물 테라리엄을 만드는 ‘이야기꽃을 피우다 강좌’, 놀이정원사와 함께 정원 산책을 즐기는 ‘정원여행’ 등을 진행한다. 또, 온고을 숲사랑센터에서는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건지산, 모악산, 행치봉 편백숲 걷기’와 전북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들을 위한 ‘꽃과의 어울림, 자연 놀이터’ 프로그램이 호동골 양묘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을 위한 원예치료 사업도 30개소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진행된다. 금암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소형 화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덕진노인복지관은 어르신 자원봉사대와 함께 작은 봄꽃 화단을 꾸미는 등 어르신 맞춤형 건강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꽃과 함께, 천연필터의 숲에서 위로받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보자. 문의 마음치유 -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063-273-6985) 원예치유 - 전주시농업기술센터(063-281-6716) 숲치유 - 온고을숲사랑센터(010-2634-5848) 사단법인 푸른전주(063-285-0515)
#마음치유
#원예숲체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지금, 여러분은 안녕하신가요?
집콕,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학교, 무관중 공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풍경들로 가득하다. 시민들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익숙하지 않은 행동수칙을 따르며, 각자의 자리에서 불편한 일상을 감내하고 있다. 꽃과 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면역력을 챙기고, 나만의 특기로 이웃들에게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길고 지루한 터널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아이들과 전주천 산책집에만 있어 답답해하는 아이들과 함께 전주천으로 산책을 나온 수진 씨 가족. 사람이 밀집된 도심은 조금 꺼려져 마스크를 쓰고 집 근처 가까운 산책로로 나왔지만 한 달 만의 외출이 그저 반갑다. 콧바람을 쐬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니 잠시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흩어져야 산다, 조용한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점심시간도 색다른 모습이다. 마주 보고 식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신 한 줄로 앉아서 먹는 ‘조용한 일렬 식사’가 새로운 풍경 중 하나다. 전주시 공무원들 역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렬 식사’를 실천하고 있다.지친 마음 치유해 주는 창밖 음악회 병원 공터를 향해 창밖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의 멜로디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연주로 치유해 주는 전주시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그 주인공. 들려오는 선율에 맞춰 손뼉도 치고,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집마다 배달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전주 지역 9만 명의 학생 가정에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미등교 학생들에게 신선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5월 초부터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콩나물 기르며 마음 치유하는 어르신 “사람이나 콩나물이나 정드는 건 똑같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킬 무언가 필요했던 어르신은 콩나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금암노인복지관에서 준 콩나물 콩에 정성껏 물을 주니 그 정성에 보답하듯 콩나물이 쑥쑥 자라난다.K-리그 사상 첫 무관중 개막 오랜 기다림 끝에 전주성에 선수들이 들어섰다. 경기를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무엇인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전북현대모터스의 12번째 선수인 관객이 없는 탓이었을까.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화제가 된 이동국 선수, “힘든 시국에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돼 팬들 앞에 서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k-리그
#무관중개막
#농산물꾸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