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추억을 싣고 달리는
전라선
2023.12전주시내를 가로지르며
열차가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리역에서 삼례를 지나
지금의 전주시청 자리에 있던
전주역을 거쳐 남원을 향했던 전라선 열차.
어슴푸레한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등교와 출근을 위해 열차에 몸을 실은 그 시절.
열차 안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했다.
그 당시 전라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주시민들의 삶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철로였다.
1981년 도심 확장으로 인해 사라진 전라선은
지금도 몇 가지 흔적으로 남아 있다.
팔복동 이팝나무가 피는 철로를 달리는 화물열차,
태평문화공원에 남아 있는 완목 신호기는
옛 전라선을 회상하게 한다.
도시와 도시를 이어 주던 옛 전라선은
이제 기억의 섬을 이어 주는 다리가 되어
시민의 추억을 싣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