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과거와 현재의 추억을 아우르는
금암분수
2023.11옛날, 지금의 기린대로가 그 모습을 갖추기 전
대로 중앙에 자리한 분수가 하나 있었다.
하굣길,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만남을 약속한 친구들을 기다리곤 했던 곳.
어느 저녁 날 오색찬란한 물줄기가
깜깜한 밤하늘을 물들이면 하나 둘 모인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던 곳.
전주시민의 만남의 장소였던 금암분수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기린대로 확장과 함께
시민들의 기억 저편으로 자취를 감췄다.
세월이 흐르며 잠시 잊혔던 금암분수는
2020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돌, 나무, 흙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고
분수는 회색빛 도시 속 싱그러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전주시민이 도심 속 자연과 마주하며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 된 금암분수.
분수는 시민의 곁에서 지나간 추억을 간직한 채
빛나는 새로운 추억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