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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저장고

1960년대의 기억

천양정의 활통

2024.06
천양정은 전주 사람들에게 유서 깊은 국궁장이다. 단지 활 쏘는 장소가 아닌 향사례(鄕射禮)의 전통을 이어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터였다.천양정 사원(射員) 고(故) 이종성 씨의 활통이 그 오랜 전통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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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년(숙종 38년), 전주부의 유지들이 다가교 서쪽 기슭에 4칸의 정자를 짓고 ‘천양정’이라 명하였다. ‘천양(穿楊)’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뜻이다.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천양정의 사원(射員)으로 활동한 고(故) 이종성 씨의 완산동 고택에서 김영은 씨가 활통과 일기장을 수습하여 기증했다. 붉은빛을 띠는 활통에 향산(香山)이라는 이종성 씨의 호가 적혀 있다. 활통 안에는 화살이 13개, 작은 화살이 6개, 검은색 작은 화살이 1개 있었다. 화살통은 옻칠이 되어 있으며 중간은 끈을 2줄로 묶어서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충의를 중요시했던 옛 천양정 사원들의 고고한 기품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 전주시민기록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