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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2025. 07

붓 끝에서 번져 가는 힐링의 시간

모란 담은 그림회

모란은 부귀와 품격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 꽃의 이름을 빌린 그림 모임이 있다. ‘모란 담은 그림회’는 민화는 물론, 팝아트, 서양화까지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동호회다. 팍팍한 일상에 붓을 들고 색을 얹으며 삶의 여유를 채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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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시작된 인연

‘모란 담은 그림회’는 코로나19 시기, 문화센터와 화실 운영이 어렵던 시절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조용히 취미를 나누던 시간이 차츰 동아리로 굳어졌다. 

코로나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모임을 이어 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40~60대 여성 회원 7~8명이 활동 중이다. 민화를 주로 그리지만, 팝아트나 서양화도 시도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극과 위로가 되어 주며 함께하는 모임이다. “모란은 좋은 뜻이 담긴 꽃이에요. 민화에도 많이 나오죠. 그래서 모임 이름도 그렇게 지었어요.” 손경미 회장은 민화 특유의 상징성과 정서를 좋아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회원들은 각자 다른 계기로 붓을 들었다. 김소연 회원은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민화를 접한 뒤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전공이 미술이었지만 결혼하고 한동안 활동이 어려웠어요. 아이들이 크고 나서야 다시 그릴 수 있었죠.” 주태희 회원은 재현 민화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도안이 있어서 스케치를어려워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어요. 신사임당의 꽃 그림처럼 유명한 고전 그림을 내가 직접 그리고 소장할 수 있다는 만족감도 있죠.” 혼자서는 그림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김영란 회원은 “함께 하니까 꾸준히 하게 되고, 속도도 나요. 무엇보다 힐링이 돼요”라며 모임의 동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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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을 찾는 시간

모임은 매주 금요일 오후 열린다. 시간은 따로 정해두지 않고, 모든 인원이 다 모이지 않아도 좋다.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와서, 조용히 그리거나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식이다. 작업 중 필요한 붓이나 물감, 재료도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주부들의 일상이 물들어 간다. 손경미 회장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나면 마음이 정리돼요. 스트레스도 풀리고요”라고 말한다. 그의 대표작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옥당부귀도’. 전통 민화를 아크릴로 재현한 작품이다. 송래숙 회원은 그림을 그려본  적 없던 사람이다. “붓도 못 잡던 제가 6~7년째 민화와 아크릴화를 그리고 있어요. 서양 명화를 따라 그리는 그 시간이 저한테는 큰 힐링이에요.” 이들은 앞으로 작가 작업실이나 갤러리를 찾아가는 ‘아뜰리에 탐방’, 회원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그림을 그리고, 나누고, 또 새로운 영감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붓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모란 담은 그림회 | 매주 금요일 오후 / 호호캔디핸드페인팅(서신천변로 59 2층)

010-2033-6171 손경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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