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하루
싱싱한 농산물, 생생한 소리로 팝니다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9057127_b6pp09z7Lspydy9S8KILoN5PPc7ac5AMjgllF6mx56971ab67.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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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고요하고도 분주한 새벽 시장</p>
<p>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아침. 도로에 오가는 차들도 드문 그 시각,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과일 경매장은 고요함 속에서도 분주하다. 농산물을 실어 나르는 새하얀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고, 수레 가득 배추며 무 같은 채소를 실은 사람들이 바삐 오간다. 그 사이를 지나 환하게 불 밝힌 시장에 들어서니 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새벽 6시에 시작되는 과일 경매 준비가 한창인 까닭이다. 귤, 딸기, 토마토 등 갖가지 과일이 내뿜는 향기가 시장에 향긋함을 더한다. <br>
시장 안을 돌며 차곡차곡 놓인 상자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오늘 경매에 참여할 중개인들이다. 경매 시작 전 상품들을 살피며 긴장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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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우렁찬 호창에 귀 기울이며 </p>
<p>6시 정각, 드디어 경매 시작! 마치 주문을 외우는 듯한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경매사의 호창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br>
“자, 토마토 한번 팔아 보자. 허둘허둘, 오늘 물건 좋아요.”<br>
우렁찬 경매사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응찰기에 가격을 입력하는 중매인들의 손가락이 빨라진다. <br>
하나, 둘, 셋. 단 3초 만에 첫 번째 상품이 낙찰되고, 다음 상품을 판매하는 쩌렁쩌렁한 호창 소리가 커다란 시장 안을 가득 채운다. 좋은 가격에 낙찰받은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몇 차례 반복된 끝에 반건시, 딸기, 귤까지 준비된 경매가 막을 내린다. 워낙 숨 가쁘게 지나간 통에 찰나 같던 시간은 어느새 한 시간 넘게 훌쩍 지나 있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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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내일도 경매는 계속된다 </p>
<p>경매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다. 원하는 과일을 못 찾은 도매상인들과 중개인들의 조용한 흥정이 오가고, 목청 높여 중개인들을 모으던 경매사들끼리 남은 이야기를 나눈다. 효자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어제는 물건을 많이 해 갔는데, 오늘은 원하는 만큼 사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내일은 다르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낸다. </p><p>이제 1년 반 차에 접어든 새내기 경매사 김정엽 씨는 움츠린 경기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가 활성화되어야 경매도 활발해지고 시장도 활기차게 돌아갈 거라면서 말이다. 가끔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호통을 치기도 한다.</p><p>
“생산자가 정성껏 기른 좋은 상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경매사의 역할”이라며 “그런 경매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한다.<br>
중개인과 상인, 경매사.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시장이 북적이길 바라는 이들이 모여 오늘도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아침은 환하게 빛난다.</p>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