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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물을 말하다
특별한 걸쭉함, 깊이가 다른 전주만의 맛
물짜장
물짜장의 맛을 더하는 두가지 설(說)물짜장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전해져 온다. 일례로, 전주의 웨딩거리에 위치한 진미반점 대표는 주방장들끼리 남는 재료를 활용해 물짜장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설은 영흥관의 현 대표가 할아버지께 들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전쟁으로 인해 귀해진 춘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고춧가루를 대신 사용해 짜장의 맛을 내려고 시작한 것이 물짜장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 시작에 대해 여러가지 뒷이야기가 분분하지만 최근 전주 관광이 인기를 끌며 물짜장의 독특한 유래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저마다의 맛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의 수많은 중식점 중에서도 영흥관은 ‘영원히 흥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그 이름처럼 7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곳은 특히 감칠맛 나는 물짜장으로 유명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주방장으로 일한 창업주가 6·25를 겪으며 서울에서 전주로 피난 온 뒤 펼쳐진 맛의 서사시인 셈이다. 해물과 반죽이 빚어낸 앙상블물짜장 맛의 비결은 재료에 있다. 새우, 오징어와 같은 싱싱한 해물에 버섯과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해 만든다. 영흥관에서는 콩기름 100% 식용유를 사용해 해물을 먼저 볶은 후 채소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다. 요리를 끝낼 즈음에는 고춧가루를 넣어 색과 향을 끌어올리고 마무리로 전분을 넣어 특유의 걸쭉한 국물을 만들어 낸다. 영흥관 물짜장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입에 딱 달라붙는 간과 함께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국물이고, 둘째는 ‘면’이다. 영흥관은 면 강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숙성시켜 만든 면이기에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야들야들하니 맛있다”는 손님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배달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에는 강화제 없이 반죽하는 기술 자체가 귀해져 더욱 맛보기 힘든 맛이다. 과거 할아버지부터 이어 온 전통을 고스란히 지킨 결과이기도 하다.75년의 역사를 써 나가는 토박이 음식1950년부터 전주를 지키고 있는 영흥관은 화교 출신의 3대가 가업을 잇고 있다. 1대 위숭창 창업주, 2대 위덕강 대표, 현 위무경 씨까지 물짜장의 전통을 쓰고 있는 셈이다. 매일 아침 재료를 손질하는 초심을 잃지 않은 맛 덕분에 단골도 많다. 위무경 사장은 “최근 구도심 상권을 찾는 손님분들이 적어져서 아쉽다”며 “영흥관을 통해 구도심을 찾아오실 수 있도록 처음과 같이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영흥관주소 :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17문의 : 063-284-5628
2024.04.24
#물짜장
#영흥관
기획 특집
전주에 울려 퍼지는 꿈의 함성
민선 8기 전주의 큰 꿈 미리 보기
오늘의 꿈, 내일의 현실이 되다 꿈이란 내일의 현실을 만드는 재료이며, 유형의 문화를 창조 하는 무형의 자산이다. 생생한 꿈은 곧 현실이 된다고 했다. 미래로, 세계로의 도약을 앞둔 전주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시민들이 오가는 전주의 관문, 전주역이 새로운 얼굴로 단장 한다. 전주역사를 상징하는 한옥 지붕은 그대로 보존하고, 뒤 편에 지상 3층, 지하 1층의 신축역사를 건립하여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를 선보인다. 광장에는 휴식공간을 마련 하고 주차공간을 확장하며 복합환승장으로 교통 편의를 개선한다. 한옥마을을 비롯한 구도심 일대는 전주의 역사·중점문화를 바탕으로 더욱 고풍스러운 모습을 갖춘다.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지녀 온 유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거점문화시설을 만드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것이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후백제 고도의 풍경을 복원 하는 ‘왕의 궁’과 아중호수와 승암산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왕의 정원’, 건지산과 덕진공원, 동물원 일원에 들어서 는 생태공원 ‘왕의 숲’까지, 도심 곳곳에 흩어진 유적과 문화 유산을 엮어 고도의 기틀을 다진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현 대의 궁원을 왕처럼 거닐어 보면 어떨까? 머무름이 있는 문화관광도시 구도심의 고즈넉한 풍경은 아중호수로 이어진다. 아중호수는 안락한 힐링공간이자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한다. 아중호수부터 기린봉,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의 외연을 넓힌다. 또한 수변 경관에 어우러지는 지방정원을 비롯해 공공도서관과 후백제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아중호수길 도로 확장을 통해 오래오래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길을 만든다. 완산칠봉 역시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변화한다. 공원 아래 옛 충무 시설인 폐벙커는 실감형 미디어아트 공간인 ‘완산공원 더 스페이스’로 재생된다. 또한 맑은 공기를 머금은 삼나무 숲과 겹벚꽃 잔치 벌이는 꽃동산에 어우러지는 전망대와 인공폭포, 데크, 출렁다리, 갤러리 등을 조성해 다채로운 풍경 을 펼쳐 보인다. 해가 지면 전주 도심 곳곳에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히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전주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덕진공원은 밤늦도록 은은한 불을 밝히는 야간 명소로의 변화를 앞 두고 있다. 별자리 조명을 수놓아 야간 경관을 조성하며, 덕진호의 수질을 1등급으로 개선해 그 옛날 단옷날이면 창포 물에 머리 감던 맑은 물을 되살린다. 더불어 덕진공원의 명물인 연꽃 군락지를 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한층 돋우고, 보행로를 따라 전통 담장을 세워 산책길의 운치를 더한다. 또한 전 통놀이마당을 조성하고 노후화된 화장실을 개선해, 앞으로 만들어 갈 추억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로 전주가 천년 고도라는 뼈대 위에 국제도시를 건설한다. 호남 제일문 일대에 실내체육관, 야구장, 수영장 등 각종 체력단련 시설과 체류형 스포츠관광인프라를 갖춘 복합스포츠타운을 세워 스포츠관광도시의 토대를 단단히 다진다. 더불어 전주 수목원과 통하는 힐링공간과 나들목 가족공원 캠핑장을 조 성해, 전주 시민의 일상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북돋운다. 이와 함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마이스 복합산업 단지가 들어서며 세계화 시대의 성벽을 다진다. 국제행사가 열리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 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호텔과 백화점 등을 갖춘 문화·상 업·관광시설로,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2024.03.22
#민선8기
제철에 우려낸 푸른 영약
다슬기탕
물의 생명력을 담고 자라난 다슬기 자연이 제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 길러 낸 먹거리들은 제철을 만나 최상의 맛을 완성한다. 봄부터 초여름까지가 제철인 다슬기 역시 마찬가지다. 전주에서 가깝고 물 청정하기로 소문난 무주와 섬진강 일대에서 잘 잡히는 데다, 그 식감과 진한 풍미가 유별나 전주 시민들에게 보양식으로 사랑받은 역사가 길다. 유서 깊은 의서인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도 다슬기는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위통을 줄인다고 기록돼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이 많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 우수한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껍데기부터 속살까지 버릴 것 없이 다 쓰임새가 있으니 완전식품이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식당 문화가 발전하기 전부터 전주 사람들은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거나 사 와 집에서 여러 방식으로 조리해 먹었다. 전과 무침, 조림 등으로 여러 요리법이 전해지지만, 그래도 ‘다슬기 요리’ 하면 역시 탕이 먼저 떠오른다. 온갖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요즘도 다슬기탕은 인기다.색장동에 자리한 역시 훌륭한 다슬기탕 맛으로 유명한 음식점이다. 전주시가 인증한 안심음식점인 데다, 2020년엔 향토전통음식업소로 선정됐으니 그 내력을 의심할 필요가 없을 터. 과연 그 내실은 어떻게 쌓아 왔을까. 세상에서 가장 맛난 것은 자연 그 자체 호림이네에 발을 들이면 먼저 멋들어진 한옥 건물이 눈에 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전주천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광도 이 집의 맛보기 좋은 즐거움이다. 식당 역사만 짚으면 22년이요, 완주군 상관면에서 전주로 옮겨온 지는 10년. 이영 사장이 직접 다슬기를 공수해 오고, 반찬도 만들어 상에 올린다. 무주와 섬진강에서 채취한 자연산 다슬기가 속이 튼실하고 육질이 오독오독해 식감부터가 최고급으로 평가받는데, 씨알도 커 만족 못 하는 방문객이 적다. 특히 맑은 빛깔이지만 걸쭉한 단맛이 숨어 있는 국물 맛은 한 번 접하면 잊기 어렵다.만드는 과정 역시 ‘달인’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슬기를 삶아 잡내를 빼고 갈아 낸 다음, 직접 담가 9년 묵힌 된장을 풀어 탕을 요리한다. 또 20첩 반상으로 상다리 휘어지게 차림새 또한 넉넉히 전하니,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다.화룡점정은 다슬기탕과 함께 먹기 좋은 다슬기 솥밥이다. 다슬기 우려낸 물로 지은 밥은 풍미가 진하고, 솥으로 쪄 낸 덕에 밥알 사이사이 고소함이 살아 있어 숟가락 놓기가 힘들다. 여기다 달인의 손길을 거친 다슬기 간장을 비벼 먹으면, 몸가짐마저 힘이 팍팍 들어가는 ‘밥심’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니 20년 단골이 줄을 서 가며 찾아오는 맛집으로 명성을 쌓아 온 것. 봄은 지나가고 곧 찾아올 여름도 결국 ‘한철’이겠지만, 제철 맞은 다슬기탕 한 그릇이 부여한 효능은 일 년 내 삶을 북돋는 자연의 맛을 전해 줄 것이다. 철 가기 전에 세상 제일 맛난 자연을 음미할 수 있도록, 호림이네에 들러 보면 어떨까. 전주시 향토전통음식업소 지정 호림이네주소 전주시 완산구 춘향로 5152문의 063-285-4007
#다슬기탕
#호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