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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람
“봉사의 매력은 상대를 섬기는 데 있습니다”
전주시 최고령 자원봉사자 양해윤(91) 선생님
교직 정년 퇴임 후에도 봉사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교직에서 정년 퇴임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기초 영어를 가르치는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통역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이 제한되어 실내 봉사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에서 많은 국제행사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으신가요? 그동안 전주시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국제행사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세계의 음악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전주의 대표 축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외국인을 만나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만드는 일은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한옥마을 해설사, 전주박물관 통역해설사로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네, 특히 조선왕조 이성계 어진을 설명하면서 한민족의 역사와 어진의 특징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 설명을 듣고 박수를 쳐 주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전주박물관에서도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일제강점기의 아픔 등을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이해하기 좋게 스토리를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올해 91세이신데도 여전히 봉사 활동을 이어 가고 계십니다. 더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봉사는 스스로 원해서 상대를 섬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남을 섬기는 일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삼천 변 산책로와 둑을 걷고 달리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2024.06.21
#자원봉사
#재능기부
기획 특집
여럿이 함께, 공동체는 살아있다
우리 함께 살아보자 온두레 공동체
공동체라는 씨앗을 뿌리다, 디딤 단계꿈과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온두레공동체의 디딤 단계. 이제 막 공동체라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그야말로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올해는 마을공동체 10개 팀, 창업공동체 33개 팀이 활동 중이다.최소 인원 20명 이상 지원 가능한 마을공동체는 합창단을 꾸려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를 하는 ‘미소드림 해피스쿨’,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을 찾아 개발해 지역 주민과 나누는 ‘그 맘’s 키친’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다섯 명 이상 모이면 지원 가능한 창업공동체는 선정된 33개 수만큼 분야도 다양하다. 드론을 활용해 3D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jb드론마니아’부터 공동체 농장과 텃밭을 운영하는 ‘전주 도시농부’ 등이 활동하고 있다.디딤 단계 공동체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이음공동체로 나아가는 것. 일단 한 단계 위인 이음공동체에 안착한 뒤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희망 단계까지 올라서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공동체의 새싹이 자라다, 이음 단계디딤 단계가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은 공동체라면, 이음 단계는 이를 뛰어넘어 ‘수익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은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구체화시켜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가 바로 이음 단계. 올해 총 12개 공동체가 이음 단계 공동체로 선정됐으며, 이들은 모두 디딤 단계를 이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김치와 수제청 등 전통식품을 판매하는 ‘전주엄마손’, 중화산2동을 아름다운 꽃동네로 만들고 인정길공원을 가꾸고 있는 ‘꽃두렁마을’, 건강한 요리로 아이들에게 착한 음식을 선사하는 ‘건강한 이야기’, 버려지는 화분으로 새 상품을 만드는 ‘업싸이클링’ 등이 활동 중이다. 디딤 단계에서 뿌린 씨앗으로 새싹을 틔워 낸 이음 단계.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를 아이템으로 구체화시키며 이제 희망 단계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공동체의 꽃을 피우다, 희망 단계온두레공동체의 최종 단계인 희망 단계 공동체는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 단계다.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빛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가 바로 희망 단계다.2015년 처음 온두레공동체가 시작된 이후 디딤 단계와 이음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곳들 중 올해는 5개의 공동체가 희망 단계 공동체에 선정됐다. 마을 공동육아 사업을 진행하는 ‘나눠DREAM돌봄교육연구센터’를 비롯해 지역 문화재 지킴이 활동 중인 ‘소나무’, 야외 텃밭과 농산물 마을장터를 운영하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등이다. 이들 희망 단계 공동체는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이 단계를 밟아 가며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이와 함께 공동체도 성장할 수 있었다. 최종 단계를 무사히 마친 공동체들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10.16
#드론
#공동체
#씨앗
당신과 더불어
전통 한복에 젊은 감성을 더하다
‘연을 담다’ 대표 임기환
한옥마을에서 한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2013년 11월, 대학 졸업 전 추억을 남기고자 한옥마을에서 청춘사진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청춘사진관은 가족부터 친구, 연인 등 평범한 이들의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드리는 청춘들의 재능기부 프로젝트예요. 첫 작품으로 전주에서 아홉 명의 고3 여학생들을 촬영했는데요, 전동성당을 배경으로 교복과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전주판 소녀시대’로 불리기도 했죠. 2014년에는 한옥마을에서 ‘한문화의 획을 긋다’라는 의미의 한 획 프로젝트를 통해 한복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문화 콘텐츠 작업이 한복 사업의 출발점이 된 건가요?그렇습니다. 한복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다 보니 한복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이거 한번 해볼 만한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원래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사실 대학 시절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국적인 것으로 무언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 왔거든요. 그러다 우리나라 신부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줄 웨딩드레스는 한복 웨딩드레스라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렇게 한복이 지닌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젊은 감성을 더한 아이템으로 한복 웨딩드레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복 웨딩드레스로 전주창업경진대회에서 상도 받으셨지요? 대회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지난해 12월, 오렌지팜 전주센터에서 열린 전주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오렌지팜 전주센터는 전주시와 스마일게이트가 함께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연 창업 지원 센터입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전주만의 특색을 담은 수많은 아이템을 선보였는데요, 한복 웨딩드레스는 한복으로도 일반 웨딩드레스 못지않은 화려하고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남과 다른, 나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찾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주효한 것 같습니다. 창업 선배로서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려요.무엇보다도 빠른 결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장에서 부딪쳐 봐야 곁가지도 나오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거든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아이템을 확정했으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봐야 해요.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검증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다소 거창하지만 전주를 대표하는 브랜딩 상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전통문화 수도 전주에서 가장 한국적인 멋을 서울로 올려 보내는 겁니다. 한마디로 유행의 역순환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일단 콘텐츠를 다양화하고자 합니다. 디즈니 캐릭터처럼 한국적인 캐릭터로 아이들을 위한 드레스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가장 한국적인 상품을 모으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주)연을 담다‘연을 담다’는 한복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임기환 대표를 비롯해 의류디자이너, 편집디자이너, 영상 촬영팀, 사진 촬영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홍보 활동도 하고 한복 화보 촬영도 진행한다.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 대여 및 스냅 촬영 의뢰가 가능하며, ‘연을 담다’ 사무실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www.seonyeonhada.com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ingtheyeon
2020.09.07
#한문화
#한복웨딩드레스
#청춘사진관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코로나19를 이겨 낼 색다른 처방전, 마음 치유와 예술 치유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주시 재난 마음 치유 사업 전주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을 위해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의 마음까지 돌보는 세심한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보건소는 200개가 넘은 지역 협력기관과 손잡고 시민들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주시 위기 마음 치유대책반'을 출범한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한 시민들을 위한 상담 전문가의 도움도 마련한다.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마음 회복 클리닉'을 운영해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 처방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신건강 전문의, 정신건강 전문 요원의 상담과 함께 예술 치유와 병·의원 치료를 연계할 예정이다. 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전주형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전화상담실도 운영한다. 평일 주간 상담(063-273-6995)과 평일 야간·주말 상담(1577-0199)으로 나뉘어 진행하며,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정신건강 간호사, 정신건강 사회복지사가 배치되어 누구든지 전화만 하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희망을 노래하는 공연 예술 치유 프로그램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해 따분한 요즘. 메말라 가는 감성을 촉촉이 적셔 줄 예술 치유 프로그램에 함께해 보면 어떨까? 전주시는 심적·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정서적으로 위로하고, 대규모 공연 취소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에게 경제적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창밖의 아리아, 희망을 보다'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여섯 팀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거리 두기를 통한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파트 각 세대 베란다 창문이나 차량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며, 공연자는 실외, 관객은 실내에서 음악으로 교감을 나눈다. 5월 24일까지 총 10회의 공연이 전주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주시립예술단도 '토닥토닥 힐링 공연'을 추진한다. '함께하트' 카드 디자인 재능기부한 서연주 디자이너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에 재능 기부할 수 있어 영광” 전주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재난 상황에 직면한 시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고 있다. 5만 명의 시민에게 52만 7천 원을 현금카드인 '함께하트' 카드로 지급하고, 3개월 이내에 지역에서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는 '함께하트' 카드는 서연주 디자이너(에이콜렉티브)의 재능 기부로 탄생했다. 서연주 디자이너를 만나 재능 기부를 한 배경과 디자인에 담긴 의미에 대해 들었다. '함께하트' 캠페인 로고를 재능 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 국가 재난으로 모든 시민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데요. 재난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마스크 구세군 냄비, 전국 각지에서 지원물품을 나눠 주는 사람들,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보았어요. 그렇게 제작한 '함께하트' 캠페인 로고는 코로나19 국가 재난 상황에 어려워진 사회와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전주시의 다양한 활동에 시각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전주시에 재능을 기부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문화예술, 라이프 스타일, 미용, 레저, 패션 등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브랜딩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전주의 아동과 청소년 관련 캠페인인 '야호 캠페인' 로고를 개발하며 전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캠페인까지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함께하트' 디자인 의미가 궁금합니다. 무엇을 표현하셨나요? '함께하트'는 두 개의 하트가 만나 하나의 큰 하트를 이루는 형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따뜻함을 담고 싶었어요. 서로를 위하는 이웃들이 있어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진다고 생각해요. 전주에 사는 모든 시민의 일상이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마음을 더해 주세요.
2020.09.02
#코로나19
#위기극복
#마음치유
#예술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