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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새로운 시작, 단계적 일상 회복
사회혁신한마당 <위대한, 작은 발걸음> 현장을 가다
혁신을 위한 성과와 혁신가의 제언, 한 자리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전주사회혁신센터의 사회혁신한마당은 ‘코로나 팬데믹을 묵묵히 버티는 시민들의 작지만 위대한 일상’을 녹여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 5일에는 ‘시민이 상상하고 희망하는 전주의 내일’이라는 슬로건을 벽면에 게시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소소익선’을 부제로 한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에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혁신가들이 등장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서경덕 교수는 독도와 동해 프로젝트, 한식·한글 세계 전파 프로젝트, 대한민국 역사 인식 캠페인 등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해 왔던 활동들을 거침없이 소개했다. ‘제로 플라스틱’ 개척자 톤28의 박준수·정마리아 공동대표는 화장품 문화와 환경을 지키는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1인 출판사 북노마드를 운영하는 윤동희 대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장르 개척을, 미디어 스타트업인 닷페이스의 조소담 대표는 새로운 상식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행사장에는 다양한 전시가 선보였다. 사진전은 시민들이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직접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유명한 명제를 시민들의 일상 사진들을 한곳에 모아 증명하고자 한 시도다. 소상공인들의 사업장을 동네 사회혁신 공간으로 활용한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 시민들이 참여해 동네의 문제점을 모으는 플랫폼으로, 동네 카페와 서점, 문화공간을 활용하여 구석구석 작은 문제까지도 수집해 전시하고 해결까지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열 곳의 동네 카페와 서점, 문화공간에 주민들이 문제점을 적을 수 있는 메모지와 게시판을 설치하고 10월부터 한 달간 문제점을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된 문제는 모두 263개, 주민 437명이 참여했다. 지역의 문제를 작은 메모지에 적는 행위가 나비효과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전주사회혁신센터는 교통, 환경, 주택, 일자리, 성평등 등 6개 키워드로 분류한 문제들에 대해 캠페인,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찾을 예정이다. 시민 협업으로 제작한 다큐 영화 선보이다 11월 6일, 사회혁신한마당은 특별한 협업으로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 공개되며 많은 박수갈채와 함께 시작되었다. 바로, 전주의 작은 거인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발표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독립영화 작업을 하는 최진영 감독은 ‘생성’과 ‘소멸’, 이 두 가지 단어 앞에 놓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극장’ 이야기로 풀어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접촉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극장이었다. 그러면서 영화인들의 불안도 커졌다. ‘영화관이 소멸한다면 난 어디로 가지?’라는 질문이 최 감독을 포함한 지역 영화인들 앞에 놓인 것이다. 그래서 카메라는 영화관 뒤에서 일하는 상영 기사, 프로그래머 등을 따라간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 회복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다시 극장에 불이 켜지고 영화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일상이 돌아가면서 이들은 작은 바람을 전한다. 최진영 감독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작업한 것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분야의 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환하면 좋겠어요. 계속된다면 혁신을 일으킬 만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사회혁신한마당 행사는 끝났지만,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들은 12월까지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사진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사회혁신전주 2층 공유 라운지에 전시되며,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에서 수집한 문제들을 다룬 전시도 같은 자리에서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전주사회혁신센터 유튜브 채널에서는 개막식과 ‘2021 시민의 사상은 현실이 된다’ 시민 연구 보고회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혁신의 성과와 도전들이 소개된 ‘2021 사회혁신한마당’. 작은 발걸음의 소중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기에 시민이 상상하는 전주의 내일이 기대된다.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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