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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작은도서관의 이유 있는 변신
간납대작은도서관
아담한 동네도서관이 달라졌다전주한옥마을 공용주차장 건너편, 천주교 교구청이 바라보이는 곳에 넓은 창을 가진 2층짜리 도서관이 눈에 띈다. 지난겨울까지 이곳은 1층짜리 아담한 동네도서관이던 곳이었다. 2013년, 전주시는 오랜 시간 공터였던 곳에 작은도서관을 지었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도서관을 전주 곳곳에 만들어 '책 읽는 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문을 연 작은도서관의 이름은 동네 지명인 '간납대'를 붙였다. '간납대'는 전주에서 존경받았던 한산이씨(韓山李氏) 가문의 인재, 이기발의 벼슬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기발(李起渤, 1602~1662)은 인조 때 사간원 헌납이라는 벼슬에 올랐는데, 병자호란 이후 벼슬을 그만두고 이곳에 내려와 살았다. 사간(司諫)의 '간(諫)' 자와 헌납(獻納)의 '납(納)' 자에서 온 이름이 '간납대(諫納臺)'인 것이다.벌써 7년째 운영되고 있는 간납대작은도서관은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의 작은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좁디좁은 공간이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기회가 생겼다. 정부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공모하면서부터다. 전주시와 간납대작은도서관이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정부의 지원으로 1층의 협소한 공간은 2층짜리 여느 북카페 부럽지 않은 근사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약 4,257권의 책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넓은 창과 시원한 마루가 있는 도서관 간납대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1층 건물을 2층으로 증축, 외관에서부터 확실하게 달라졌다. 1층은 아이들을 위한 아동 도서 중심으로 마련되어 있어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더없이 좋다. 이곳을 지나 작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감탄사가 나올 만한 2층 공간과 마주한다. 북카페 같은 실내장식에 비스듬한 나무 천장까지, 공간을 더욱더 멋스럽게 만들어 준다. 한쪽 벽면 가득 온통 어른들을 위한 책이 꽂혀 있는 나무 서재, 여기에 공간을 더욱더 은은하게 해 주는 노란빛의 조명등은 책 읽기에 딱 좋은 조도를 선물한다. 도서관이면서도 카페 같은 2층 공간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책 한 권 읽으며 더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든 보물 같은 책 공간이다.새롭게 변신한 간납대작은도서관이 때로는 아이들의 책 놀이터로, 때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수다카페로, 더위를 피해 마실 나온 주민들의 동네 사랑방으로 작지만 더 크게 자리 잡길 소망해 본다. 간납대작은도서관 주소│전주시 완산구 간납로 8-6 문의│070-4503-5919 운영시간│월~금 10시~18시(주말·공휴일 휴무)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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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기록물은 시간이 준 선물입니다"
이용엽·문정자 부부에게 듣는 전주의 기록물 이야기
아버지의 일기에서 발견한 전주의 역사 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읽기 전까지 제게 아버지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였습니다. 그저 묵묵히 가장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공립 전주농업학교 재학 시절의 학습일기 속 아버지는 무척 유쾌하고 재미난 분이셨어요. 학습일기니만큼 주로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이긴 한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100여 년 전 전주의 모습까지 담겨 있는 가치 있는 기록물이었지요. 일기는 1916년 5월 6일부터 3개월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첫 일기는 비가 와서 원족, 요즘 말로 소풍을 가지 못해 교실에서 오락 시간을 보낸 내용이에요. 축음기를 켜고 노래를 들으며 유쾌하게 놀았다는 글에서 춤추며 노는 아버지를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팔달정(현 팔달로 추정)의 전주좌대성단신파연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감동한 이야기는 그 시절 청년들의 여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 어느 날은 전주에서 열린 자전거 경기대회를 구경하셨습니다. 경기를 보며 자전거가 달리는 모습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 같다는 감상도 적어 놓으셨어요. 자전거 경기대회가 열린 전주군 이동면 검암리 (오늘날의 전주시 금암동)의 간이 자전거경기장은 훗날 덕진운동장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일기 속에서 전주의 역사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사진 속 추억, 소중한 자료가 되다 문정자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죠? 제게 기증은 남편이 저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입니다. 나누는 것의 기쁨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아버님의 일기를 기증하는 남편을 보면서 기록물 기증이 단순히 내 것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록물의 가치와 힘을 전하고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나도 무언가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초·중·고등학교 시절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워낙 사진이 흔한 시대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사진은 참 귀했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날이면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참 소중히 보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그 사진을 기증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사진이지만, 기증하면 그 옛날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기록물의 가치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기증한 후 더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형과 동생과 함께 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형이 한자로 된 원본을 번역한 것을 받아 제가 정리를 하고, 여동생이 교정을 봐서 책을 출판한 것이지요. 집 안에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공립 농업학교 재학 시절 아버지가 판서해서 만든 일제강점기 교과서 일부도 기증했는데요, 그렇게 모아 놓은 기록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의미 있는 것들을 기증하다 보니 아내도 모아 놓은 기록물을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기록물은 우리 부부가 함께한 시간이 준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래된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기록물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거든요. 경험해 보지 못한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니까요. 그러니 젊은 사람들도 기록물에 대해 소중히 여겼으면 해요.
#전주의기억
#아버지의일기
#전주옛모습
기획 특집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공연 봐요
접촉보다 집콕, 온라인 문화생활
코로나19로 공연과 전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도서관·미술관·공연장이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문화 공간들이 문을 닫았더라도 공연과 전시, 강연은 멈추지 않았다. 랜선 강연, 유튜브 강의, 온라인 전시가 있었기 때문. 지친 당신에게 위로와 활력을 더해줄 온라인 공연과 전시, 강연을 소개한다. 공연 모두에게 힘이 되는 콘서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집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주시와 함께 를 준비했다. 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콘서트이다. 공연 영상은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며, 혹시 놓쳤더라도 소리아트 TV(sori arts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되어 재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 sori arts TV 검색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는 국악,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도 온라인 공연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4월 유튜브 국악 채널 ‘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를 개설해 공연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했던 정기기획공연 중 좋은 작품을 골라 매주 수요일 한 작품씩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것. 첫 공개 작품은 지난해 선보인 3·1운동 100주년 기념 작품인 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악 공연을 만나 보자. 유튜브 │ 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 검색 신명 나게 놀아 보자, 우리 가락 우리 마당 매년 여름 시민들을 야외 공연장으로 끌어냈던 . (사)전통문화마을은 오래 기다려 온 시민들을 위해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우리 가락! 삶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관객이 없는 무관중 공연을 진행하며, 이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것. 개막공연으로는 전통 연희극 ‘히히낭락’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 전북-우리 가락 우리 마당 검색 힘내라 콘서트, 세계적인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 코로나19에 지친 팬들을 위한 월드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도 눈길을 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과 함께 주최한 온라인 콘서트 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세계 의료인을 격려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세계적인 스타 뮤지션들 공연과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유튜브 │ global citizen 검색 전시 VR과 영상으로 즐기는 전시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신비로운 역사를 VR(가상현실)과 동영상으로 만나 보자. VR로 선보이는 전시는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동선을 따라 관람할 수 있으며, 유물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유물 사진과 함께 상세 설명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 전시는 5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에 담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jeonju.museum.go.kr 내 손안에 열리는 작은 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초 문을 연 전북도립미술관. 코로나19 발생 초 예정되었던 전시를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했다. 4·19 60주년 기념 전시인 전(展)과 고 지용출 작가의 유작전 로, 이 전시들은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함께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전시해설사 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내 ‘사이트&톡’ 페이지와 도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 전북도립미술관 검색 강좌 무형유산 체험교육, 국립무형유산원 e-무형유산 배움터 무형유산 체험교육을 이제 동영상 강의로도 만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8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e-무형유산 배움터’를 운영한다. 강령탈춤과 진주검무를 배우는 ‘e-무형유산 배움터-흥겨운 꾸러미’, 금박장과 평택농악을 배우는 ‘e-무형유산 배움터-신나는 꾸러미’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 기술과 전통 공연예술 교육 영상을 시리즈로 체험할 수 있다.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무형유산 선물 꾸러미’도 제공되니 놓치지 말자. 홈페이지 │http://www.nihc.go.kr 온라인 인문지식충전소, 플라톤아카데미TV 플라톤아카데미는 인문학 오프라인 강좌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강연을 공유하는 곳이다. 플라톤아카데미TV 유튜브 채널에서는 최근 코로나 이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강연을 마련했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를 주제로 1회(슬로보예 지젝, 이택광 교수), 2회(김누리 교수), 3회(제인 구달 박사 & 최재천 교수) 편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문 강연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튜브 │ 플라톤아카데미TV 검색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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