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기사목록(524건)
기획 특집
자전거를 타자!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전거는 내 운명’
건강을 되찾아준 고마운 자전거소원국 │ 62·자전거동호회장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제가 어느 날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어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쉽게 즐길 만한 운동을 찾던 중, 지인 추천으로 자전거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지금은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회식이나 계 모임은 빠져도 주말마다 동호회 라이딩에는 빠지는 일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자전거 마실 한번 다녀오세요. 유류비도 절약하고 건강은 물론 덤으로 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답니다. 두 바퀴로 만드는 일자리와 행복 박준홍 │ 53·덕진지역자활센터장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배운 자전거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고, 덕진지역자활센터에서 전주시 공영자전거 위탁운영을 하면서 자전거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두 바퀴의 행복’이라는 사업을 통해 버려지는 자전거를 수거·재활용해 어려운 이들에게 기증도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자전거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4월부터 열리는 ‘전주시민 자전거 행진’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일상에 활력을남정현 │ 43·직장인저는 지인들과 전주의 자전거 길을 돌며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고 자전거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입니다. 체력적인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요. 이러한 성취감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변화와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언젠가 한번은 맘먹고 전주 자전거 코스 전 구간을 돌아보기도 했어요. 약 4~5시간에 걸친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끝까지 완주해 냈을 때의 그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 참여를 망설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자전거 대회에도 출전해 보고 싶어요. 등하굣길 함께한 평생의 친구박홍철 │ 20·예비 대학생저는 주로 등하굣길이나 가볍게 산책 삼아 동네 한 바퀴를 돌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데요.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등교할 때도, 저녁별을 바라볼 때도 자전거는 곁에서 늘 함께해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홍철아 뭐 하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등하굣길을 비롯해 자전거와 함께한 일상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린 적도 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자전거로 등하교할 계획입니다. 자전거는 평생을 함께할 나의 동반자니까요. 자전거는 심신을 치유해 주는 의사김관태 │ 44·자전거 안전교육 강사저는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 강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주로 안전모 착용, 횡단보도 및 인도 안전주행요령, 간단한 수리요령 등을 가르치고 있지요. 아버지께서 40년간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셨고, 형님 두 분도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만큼 온 가족이 자전거 마니아라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저에게 자전거는 ‘의사 선생님’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치유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전주시민 여러분도 자전거를 타며 심신을 치유하고 삶의 여유를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 40년 동반자, 나는 자전거 척척박사문동식 │ 60·자전거 대리점 운영 저는 40여 년 동안 전주에서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는 것뿐만 아니라 기계 만지는 걸 좋아했어요.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스스로 기술을 익혔습니다. 처음엔 멀쩡한 자전거도 많이 망가트렸지만,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렇게 평생의 업이 되었네요. 지금은 한눈에 봐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 ‘자전거 척척박사’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저는 주위 동호인분들에게 항상 안전을 강조합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헬멧은 꼭 착용하시고, 장거리 라이딩을 가실 경우엔 꼭 가까운 대리점에서 점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타는 도시를 만드는 꿈고재용 │ 59·한국자전거과학기술원 원장제가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여 년 전 초등학교 운영위원을 맡게 되면서부터였어요. 그때는 안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아이들의 자전거 이용 환경이 너무나 위험했죠. 이를 계기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을 느꼈고, 동호회 행진 등 다양한 안전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자전거과학기술원을 열게 되었어요. 현재는 전주시 자전거 다울마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전거 타는 도시 전주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2020.09.04
#자전거
#두바퀴의행복
#라이프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너·나·우리 함께, 지역사회 돕는다
해외 입국자들에게 학교시설 내준 전북대학교 4월 초, 유학생들이 입국하면서 전주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입국자들이 덕진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며칠간 대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없었기 때문. 마땅한 곳을 찾고 있던 전주시에 전북대학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과 시민들의 임시 거처로 '전북대 훈산건지하우스'를 제공한 것이다. 전북대학교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유학생과 시민은 코로나19 검사 후 훈산건지하우스에 일괄 입소하게 되었다. 1인 1실로 생활할 수 있기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면접촉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거기에 전주시가 식사부터 살균제까지 다양한 물품을 지급, 해외 입국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입국자들을 이송하는 전북소방본부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에는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소방본부 대원들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인천공항 1·2여객 터미널에 직원 14명을 배치, 24시간 동안 전북 지역 방문을 원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차량 탑승 내역 관리와 이송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입국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판정받고, 그중 무증상자는 전라북도에서 마련한 공항버스를 이용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오게 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방호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공항 차량에서 내린 무증상 입국자들을 전주, 군산, 익산, 남원으로 이송 작전을 펼친다. 하루에 평균 70~100명, 많게는 180명까지도 119구급차 등을 통해 전라북도 각 시·군 선별소로 이송하고 있다. 이송 작전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시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하트'카드 발급의 조력자, 전북은행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정부 지원 밖에 있는 사각지대 계층 5만 명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상자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지역 화폐는 가맹점이 아니면 사용을 못 하고, 현금으로 지급하면 저축을 해 버리거나 부적절한 사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전북은행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북은행은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과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선불카드 발급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본점 1층에 선불카드 수령이 가능한 임시 배부처를 마련했고, 평일에는 전주 지역 모든 전북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카드 발급을 위해 전북은행 직원들은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중이다. 착한 소비 물결에 동참한 전북 유관기관과 기업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 개학이 늦춰지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못한 친환경 농산물로 꾸러미로 만들었다. 애호박, 오이, 토마토, 감자, 양파, 대파, 콩나물 등 신선한 일곱 가지 식자재로 만든 꾸러미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대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친환경 얼갈이를 직접 수확해 전주푸드 양념 식자재로 맛깔난 김치를 담가 원가로 판매했으며, 이틀 만에 온라인에서 완판되었다. 거기에 지역 관계기관과 기업이 동참했다. 전주시교육지원청, 전북지방병무청, 완산경찰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민연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등 관계기관과 전북은행, 휴비스 등 기업들도 농가 돕기에 나선 것이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회사 인근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착한 소비가 선한 기부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2020.09.02
#코로나19
#위기극복
#사회적연대
고마워요, 전주시민
시민의 마음을 담은 모닝커피 전주시청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매일 아침 향긋한 커피와 차가 배달됩니다. 벌써 3개월째, 24시간 비상 근무를 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커피를 배달해주는 사장님과 직원들. 고맙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든든한 간식 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들도 분주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 전달할 빵을 굽고, 손 소독제를 만들어 나누는 등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함께 뛰고 있습니다. 비상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응원하는 간식 과일과 떡, 음료수는 물론이고 답답한 마음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꽃바구니까지,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매일 같이 시민들의 든든한 응원이 도착합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오늘 또 하루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사랑의 꾸러미'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인 중국 유학생들에게 바이러스 감염 예방 물품과 간식, 그리고 중국 속담과 응원 메시지를 담은 '사랑의 꾸러미'가 전해졌습니다. 전주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유학생들도 감동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돼지저금통 3월 중순, 익명의 한 시민은 평화동 주민센터에 돼지저금통과 마스크를 기부했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이 혼자였을 때 전주시의 도움을 받았다며, 자신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동전 한푼 두푼 모아둔 돼지저금통 3개와 마스크를 드립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 2020. 3. 13. 익명의 기부자 아동돌봄쿠폰을 기부한 아빠 정부지원으로 받은 40만 원의 아동돌봄쿠폰을 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아빠도 있습니다. 밥 굶는 아이들에게 아침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엄마의 밥상'을 후원하고 싶었다는 그는 커피값을 아낀 10만 원을 더해 현금 50만 원과 서른 여덟장의 마스크를 보내왔습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제 아이 앞으로 지급된 아동돌봄쿠폰을 다른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주세요." - 2020. 4. 16. ○○○ 퇴직금을 선뜻 기부한 택시기사님 택시회사에서 일한다는 한 기사님은 중간 퇴직금을 받아, 전액을 전주시청에 기부했습니다. 매일 도시 곳곳을 누비며 고된 운전으로 얻은 귀한 퇴직금이었습니다. "저도 어렵고 힘들지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2020. 3. 16. ○○○ 결혼식보다 더 빛난 기부 유대현, 김나란 부부는 코로나19로 미뤄진 결혼식 비용을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어떤 결혼식보다 아름다운 기부, 값지게 쓰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인 우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 결심했습니다." - 2020. 4. 16. 유대현, 김나란 부부
#마음치유
코로나19를 이겨 낼 색다른 처방전, 마음 치유와 예술 치유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주시 재난 마음 치유 사업 전주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을 위해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의 마음까지 돌보는 세심한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보건소는 200개가 넘은 지역 협력기관과 손잡고 시민들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주시 위기 마음 치유대책반'을 출범한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한 시민들을 위한 상담 전문가의 도움도 마련한다.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마음 회복 클리닉'을 운영해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 처방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신건강 전문의, 정신건강 전문 요원의 상담과 함께 예술 치유와 병·의원 치료를 연계할 예정이다. 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전주형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전화상담실도 운영한다. 평일 주간 상담(063-273-6995)과 평일 야간·주말 상담(1577-0199)으로 나뉘어 진행하며,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정신건강 간호사, 정신건강 사회복지사가 배치되어 누구든지 전화만 하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희망을 노래하는 공연 예술 치유 프로그램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해 따분한 요즘. 메말라 가는 감성을 촉촉이 적셔 줄 예술 치유 프로그램에 함께해 보면 어떨까? 전주시는 심적·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정서적으로 위로하고, 대규모 공연 취소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에게 경제적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창밖의 아리아, 희망을 보다'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여섯 팀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거리 두기를 통한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파트 각 세대 베란다 창문이나 차량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며, 공연자는 실외, 관객은 실내에서 음악으로 교감을 나눈다. 5월 24일까지 총 10회의 공연이 전주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주시립예술단도 '토닥토닥 힐링 공연'을 추진한다. '함께하트' 카드 디자인 재능기부한 서연주 디자이너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에 재능 기부할 수 있어 영광” 전주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재난 상황에 직면한 시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고 있다. 5만 명의 시민에게 52만 7천 원을 현금카드인 '함께하트' 카드로 지급하고, 3개월 이내에 지역에서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는 '함께하트' 카드는 서연주 디자이너(에이콜렉티브)의 재능 기부로 탄생했다. 서연주 디자이너를 만나 재능 기부를 한 배경과 디자인에 담긴 의미에 대해 들었다. '함께하트' 캠페인 로고를 재능 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 국가 재난으로 모든 시민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데요. 재난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마스크 구세군 냄비, 전국 각지에서 지원물품을 나눠 주는 사람들,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보았어요. 그렇게 제작한 '함께하트' 캠페인 로고는 코로나19 국가 재난 상황에 어려워진 사회와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전주시의 다양한 활동에 시각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전주시에 재능을 기부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문화예술, 라이프 스타일, 미용, 레저, 패션 등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브랜딩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전주의 아동과 청소년 관련 캠페인인 '야호 캠페인' 로고를 개발하며 전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캠페인까지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함께하트' 디자인 의미가 궁금합니다. 무엇을 표현하셨나요? '함께하트'는 두 개의 하트가 만나 하나의 큰 하트를 이루는 형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따뜻함을 담고 싶었어요. 서로를 위하는 이웃들이 있어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진다고 생각해요. 전주에 사는 모든 시민의 일상이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마음을 더해 주세요.
#예술치유
전주의 꽃심
"기록물은 시간이 준 선물입니다"
이용엽·문정자 부부에게 듣는 전주의 기록물 이야기
아버지의 일기에서 발견한 전주의 역사 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읽기 전까지 제게 아버지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였습니다. 그저 묵묵히 가장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공립 전주농업학교 재학 시절의 학습일기 속 아버지는 무척 유쾌하고 재미난 분이셨어요. 학습일기니만큼 주로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이긴 한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100여 년 전 전주의 모습까지 담겨 있는 가치 있는 기록물이었지요. 일기는 1916년 5월 6일부터 3개월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첫 일기는 비가 와서 원족, 요즘 말로 소풍을 가지 못해 교실에서 오락 시간을 보낸 내용이에요. 축음기를 켜고 노래를 들으며 유쾌하게 놀았다는 글에서 춤추며 노는 아버지를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팔달정(현 팔달로 추정)의 전주좌대성단신파연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감동한 이야기는 그 시절 청년들의 여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 어느 날은 전주에서 열린 자전거 경기대회를 구경하셨습니다. 경기를 보며 자전거가 달리는 모습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 같다는 감상도 적어 놓으셨어요. 자전거 경기대회가 열린 전주군 이동면 검암리 (오늘날의 전주시 금암동)의 간이 자전거경기장은 훗날 덕진운동장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일기 속에서 전주의 역사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사진 속 추억, 소중한 자료가 되다 문정자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죠? 제게 기증은 남편이 저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입니다. 나누는 것의 기쁨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아버님의 일기를 기증하는 남편을 보면서 기록물 기증이 단순히 내 것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록물의 가치와 힘을 전하고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나도 무언가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초·중·고등학교 시절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워낙 사진이 흔한 시대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사진은 참 귀했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날이면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참 소중히 보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그 사진을 기증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사진이지만, 기증하면 그 옛날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기록물의 가치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기증한 후 더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형과 동생과 함께 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형이 한자로 된 원본을 번역한 것을 받아 제가 정리를 하고, 여동생이 교정을 봐서 책을 출판한 것이지요. 집 안에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공립 농업학교 재학 시절 아버지가 판서해서 만든 일제강점기 교과서 일부도 기증했는데요, 그렇게 모아 놓은 기록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의미 있는 것들을 기증하다 보니 아내도 모아 놓은 기록물을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기록물은 우리 부부가 함께한 시간이 준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래된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기록물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거든요. 경험해 보지 못한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니까요. 그러니 젊은 사람들도 기록물에 대해 소중히 여겼으면 해요.
#전주의기억
#아버지의일기
#전주옛모습
전주 음식
요즘 떠오르는 첫마중길 핫플 음식
맛에 반해 분위기에 반해, 어반다이닝 핑크 골드의 세련미와 대리석의 고급스러움, 주인장의 인테리어 센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주역 앞 양식집 '어반다이닝'. 이곳은 천정에 걸린 샹들리에부터 접시 하나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매일 아침 신선한 야채와 해물로 육수를 끓이고 소스를 직접 만드는 쉐프 덕분에 손님들은 건강한 맛, 착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전통 커리와 크랩 튀김이 환상조합인 '커리크랩', 매콤함과 달콤함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 '왕새우 팟타이', 부드러운 치킨 안심을 얇게 펴서 튀겨낸 유럽식 커틀릿과 수제 소스로 맛을 낸 '슈니첼'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도당산4길 65 1층 뜯고 씹고 맛보는 갈비 맛 집, 초원갈비 한 번 다녀간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아간다는 전주역 앞 고기 맛 집인 초원갈비. 고춧가루부터 양념 재료까지 국내산 명품 재료만을 고집하며, 손수 담근 김치를 손님상에 올려주니 그 맛과 정성에 반한 손님들 다시 찾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초원갈비의 최고 인기 메뉴는 갈비탕! 야들야들 뼈에 붙은 고기도 먹고, 뜨끈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을 수 있어서 아이어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데 특히, 기차를 이용해 업무 차 전주를 방문한 혼밥족이거나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651서두르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곱창, 동호곱창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맛에 반하고, 부르기 전에 먼저 와서 빈 접시를 채워주는 친절한 사장님께 반한다는 곱창 맛집 '동호곱창'. 단 그 모든 걸 맛보기 위해서는 시간엄수가 필수다! 낮 12시부터 영업이 시작되지만 순식간에 자리가 채워진다. 낮에는 구이를 먹을 수 없어 아쉽지만 곱창전골에 라면사리, 볶음밥까지 코스로 즐긴다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저녁에는 소 곱창구이와 전골 두 가지를 다 맛 볼 수 있지만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곱창구이는 재료 소진이 빨라 여유 부리다가는 헛걸음을 할 수도 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국내산이라 믿을 수 있고, 사장님 친절까지 한 몫 하니 이곳에서라면 화사의 곱창구이 먹방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도담산3길 8 비빔 빵이냐 초코파이냐? 전주빵 vs 풍년제과시간에 쫓겨 바쁘게 걸어가던 걸음도 잠시 멈추게 만드는 고소하고 달달한 향기의 빵 냄새 덕분에 전주역은 관광이 아닌 빵을 사기 위해 기차를 이용하는 빵지 순례자들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빵 명소가 됐다. 전주역에 가장 먼저 입점한 풍년제과는 3대를 이어 온 전주 대표 빵집으로 대표 메뉴는 달콤한 초콜릿과 딸기잼, 부드러운 크림과 호두가 조화를 이루는'수제 초코파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옥마을과 전주여행을 즐긴 관광객들이 돌아갈 때 양손 무겁게 들고 가는 전주의 특산품 중 하나다. 전주역 또 하나의 대표 빵집은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푸드에서 운영하는'전주빵'이다. 대표 메뉴인 전주비빔빵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하고 밥을 먹은 것처럼 포만감이 높아 식사시간을 놓친 기차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3가 235 전주역 1층
#전주맛집
#첫마중길
'우리, 함께'위기를 이겨내는 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라. 전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확진자 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다. 전주는 지난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비교적 청정 지역에 속했다. 매주 수요일 일제소독의 날 운영, 방역수칙 준수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돋보였고,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지역으로 회자되었다. 간간이 확진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해외 발(發)이 아닌 지역감염은 6명에 머물렀다. 그런데 광복절 직후인 8월 16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숫자가 순식간에 늘어났다. 주로 수도권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의 경우도 있어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8월 16일부터 8월 23일 사이에 발생한 전주시 확진자는 19명(국내 18, 해외 1), 밀접접촉자와 자가격리자는 300여 명이 넘는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를 전례 없는 시책으로 극복해 왔던 전주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앞에서 다시 한번 마음의 고삐를 조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월 19일, 전주시는 긴급히 종교계 4대 종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역 강화 및 집회 자제 등의 협조 요청을 했다.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파악하기 위해 인솔자들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자 제출 명령을 내렸으며, 명령 불이행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하여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력히 대처했다. 아울러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8월 18일 선제적으로 보육시설을 제외한 공공 실내시설을 임시 폐쇄 조치하였고, 8월 23일에는 방역을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시청과 경찰이 합동으로 '고위험시설 시경합동대책반'을 구성하여 9월 6일까지 행정명령 불이행 시설을 점검한다. 이행시설에 대해서는 휴업지원금을 지급하고 단기일자리를 제공하며, 불이행시설은 계도 및 고발조치를 통해 벌금을 부과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행사, 모임, 집회가 금지되고 클럽, 노래방, 뷔페, PC방, 방문판매 등 감염 고위험시설 12종의 영업이 중단된다. 목욕탕, 결혼식장, 종교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종교시설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집회를 강력히 권고하고 '온라인 종교집회 지원단'을 구성하여 비대면 집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전주시는 8월 21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포함한 실내 공공시설과 축구장 등 실외 공공시설 운영에 대해서도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시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대해서도 전면 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였다.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는 한옥마을은 특별히 방역 강화 대책을 세웠다. 한옥마을 내 모든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점검하고, 한옥마을 주요 진·출입 지점에 단속요원을 배치하여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차량 외 도보로 이동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계도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객석이 있는 모든 식당과 카페는 방문자 명부 작성을 하도록 조치하였다. 아울러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집회 참석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진받을 것을 행정명령으로 전달하고, 검진에 비협조적일 경우 단호히 고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시민들의 협조와 발 빠른 대책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멈추기를 기대해 본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8. 23. 기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집합금지 대상 행사 전시회, 박람회, 설명회, 공청회, 학술대회, 기념식, 수련회, 집회, 축제, 대규모 콘서트, 강연, 각종 시험 등 사적 모임 결혼식,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회갑연, 장례식, 동호회, 돌잔치, 워크숍, 계모임 등 집합금지 대상 고위험시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 집단운동, 뷔페, PC방,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학원 방역수칙 의무화시설학원, 오락실, 150㎡ 이상 일반음식점, 워터파크, 종교시설, 공연장, 실내 결혼식장, 영화관,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멀티방·DVD방, 장례식장 전주시 공공시설 임시 폐쇄 (8. 18. 기준) 동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 프로그램 시설 공․사립 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12개소), 공립 작은도서관(29개소), 사립 작은도서관(97개소) ※비대면 도서대출 예약서비스 가능 청소년 시설 야호학교(2개소), 평생학습관, 청소년수련시설(5개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성문화센터 사회복지시설 종합사회복지관(5개소), 장애인복지관(1개소), 노인복지관(6개소), 경로당(633개소),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관내 어린이집 공공 실내 체육시설 화산체육관, 게이트볼장, 전주승마장, 실내인라인장, 덕진배드민턴장, 한바탕국민체육센터, 어울림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 빙상경기장, 완산·덕진수영장 문화시설 전주동물원, 경기전, 어진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문화의집(5개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자연생태관, 전주시민기록관,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최명희문학관 등 한옥마을 모든 문화시설. 풍우경로당 2층 공유공간,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폐쇄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꼭 확인하세요.
2020.08.28
#사회적거리두기
#우리함께
'우리, 함께' 위기를 이겨내는 힘
역대급 폭우에 '함께'의 힘 빛났다
폭우에 넘치고 무너지고 잠기고 피해 속출그칠 줄 모르는 강한 빗줄기에 전주천은 넘치고, 경사지는 무너졌으며, 일부 마을과 도로가 잠겼다. 긴 장마가 끝을 보일 즈음 내린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월 8일과 9일 전주에는 3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역대급 폭우로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등 시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거나 안전에 위협을 받았다. 농경지가 물에 잠겨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빗물이 가득 차 자동차가 떠다니고, 매설된 하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도로까지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 전주천과 삼천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하천 쓰레기와 폐사한 물고기 떼가 산책로에 떠밀려 오기도 했다. 천변 산책로와 언더패스, 그리고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은 출입이 통제됐다. 다행히 사상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전례 없는 폭우로 도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행정과 시민 모두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섰고, 그 결과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 그 힘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다 함께, 신속하게, 위기 극복에 나선 전주시전주시는 시민들과 힘을 모아 폭우가 휩쓸고 간 도시 곳곳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14일 '일제 대청소의 날'을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단체를 비롯해 군 장병, 자원봉사자 등 시민 2,300여 명과 함께 하천변과 생활공간을 정비했다. 전주천과 삼천을 권역별로 나눠 집중호우에 떠내려온 부유물과 잔재물 등을 모아서 치웠고, 시민들은 내 집 앞과 내 가게 앞, 인근 공원 등을 정리하며 생활공간 정비에 힘을 더했다. 전주시는 이에 앞서 침수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인근 학교와 경로당 등에 임시 대피처를 마련했다. 하수도 역류, 맨홀 파손, 토사와 제방 등이 유실된 지역과 담장과 농수로가 붕괴한 곳에 대해 응급 복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완산구청과 덕진구청 공무원들과 시민들도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완산구는 도로 침수, 싱크홀 발생, 경사지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곳에 장비들을 긴급 투입했다. 침수된 도로는 배수관을 점검하고, 도로가 파인 곳은 포대 아스콘으로 응급 보수를 했다. 경사지가 붕괴한 곳은 특수 방수포를 제작해 2차 피해를 막음으로써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앞장섰다.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는 구호 물품을 지급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또한,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덕진구는 부서별 응급복구반을 편성하고 이재민 구호 물품을 지급하는 등 복구 작업에 온 힘을 모았다. 하천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토사가 유출된 공원에 방수포를 설치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도로가 파인 곳들은 응급 보수를 진행하고 재포장하기로 했다. 상습적으로 침수가 계속되는 도로에 대해서는 기존 관로를 분산하거나 횡단 관로를 추가로 매설하고 강제 배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중장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다. 이번 집중호우에도 '재난재해 어벤저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봉사자들의 활약은 빛났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원불교전북교구봉공회, 바르게살기운동전주시협의회, 완산구해바라기봉사단, 덕진구사랑의울타리봉사단 등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주시 재난재해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축대가 무너진 완산동과 침수 피해를 본 삼천3동, 우아동, 효자4동을 찾아 침수된 주택의 토사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재도구를 정리했다. 방역작업까지 진행해 감염을 원천 봉쇄했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눈물 흘리는 방방곡곡을 찾아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지난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북 장수와 남원, 전남 구례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이동 밥차를 지원했다. 이웃을 향한 전주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 전주시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 국제라이온스협회, 카네기클럽 회원 등 많은 단체와 개별 시민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성금을 전주시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이처럼 전주시와 시민들은 너나없이 함께 힘을 모아 신속하고 슬기롭게 폭우로 인한 피해를 극복해 가고 있다.
#일제대청소의날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김제까지
모험과 탐험의 놀이터에서 걷고 뛰고 오르며 놀다
햇살·바람·나무와 친구 되는 띵까띵까 베짱이숲 아이들에게 숲은 그냥 숲이 아니다. 흙도 만지고,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친구 얼굴도 만들고, 통나무를 오르며 성취감도 맛보고, 개미를 쫓아 한참을 기어가기도 하는, 모험과 탐험의 공간이다. 숲에서는 그 어떤 규칙도 필요 없다. 그렇기에 아파트 놀이터의 놀이기구와는 사뭇 다른 놀이기구들 앞에서 아이들은 절대 기죽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내 상상대로 놀면 그만이다. 이러한 숲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난다. 전주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숲 놀이터 '야호 아이 숲'이 여덟 군데나 있다. 각각의 숲 놀이터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임금님숲, 딱정벌레숲, 떼구르르 솔방울숲, 꼬불꼬불 도토리숲, 띵까띵까 베짱이숲, 신기방기 도깨비숲, 알콩달콩 고슴도치숲, 들락날락 두더지숲. 오늘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목적지는 건지산에 있는 띵까띵까 베짱이숲. 유치원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베짱이처럼 신나게 놀기를 바라며 찾은 곳이다. 덕진 체련공원 옆 화장실을 지나 50m 정도의 숲길을 걸으면 띵까띵까 베짱이숲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늘어지게 놀 요량으로 찾은 숲 놀이터는 하늘로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이 반긴다. 그 나무들 사이로 나무로 만든 갖가지 놀이기구들이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오두막에 오르니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놀이기구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게 없었다. 얼핏 보면 무심하게 툭 걸쳐 놓은 것 같은 통나무에는 아이들 보폭에 맞게 홈이 파여 있다. 실로폰, 징검다리, 그네, 구름다리 등 모든 놀이기구들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 철저하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놀이터에서 어른들이 할 일은 그저 지켜보는 일뿐이다. 그러니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은 잠시 넣어 두기로 한다. 옷과 신발에 흙이 좀 묻어도, 손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잔소리는 금물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갈 곳을 잃어 주춤하고, 나무 미끄럼틀을 타다 엉덩방아를 찧어도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난다. 그렇게 아이들은 햇살과 바람 아래서 자연과 친구가 되어 한참을 놀았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노송광장 상상놀이터 신나는 숲속 탐험을 마치고 발길이 향한 곳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 상상놀이터다. '띵까띵까 베짱이숲'이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곳이라면, 노송광장 상상놀이터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기 충분했다. 도심 한가운데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잔디밭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모양이다. 광장에 도착하자 앞뒤 잴 것 없이 뛰어나가는 아이들 앞에서 “천천히 달려라”라는 말은 무색하기 짝이 없다. 그저 달리며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나는 눈빛을 바라보는 수밖에. 전주시민들의 쉼터였던 광장이 활기 넘치는 아이들을 위한 생태놀이터로 변신했다. 통나무 터널과 징검다리는 방금 다녀온 숲 놀이터에서의 가시지 않은 여운을 달래 준다. 그중에서도 커다란 통나무를 그대로 옮겨 놓은 통나무 터널은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다. 아이들은 누워 있는 나무가 신기한지 만져 보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면서 그 곁을 떠날 줄을 모른다. 통나무 터널을 몇 번을 더 통과하고서야 아쉬움 가득한 발길을 옮긴다.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짚라인(zipline)을 타며 잠시나마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도 한다. 찰나지만, 아이의 작은 눈, 코, 입에 바람이 와 닿는 느낌이 참 좋았나 보다.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을 다시 맞겠다며 다시 출발선에 선다. 다시 한번 바람을 가른 아이들 얼굴이 한껏 상기된 것은 8월의 뜨거운 햇볕 때문만은 아니리라. 흐르는 땀도 식히고 잠시 숨도 고를 겸 해먹으로 향했다. 해먹 안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던 아이들은 금세 웃음꽃을 터트린다. 뭐가 그리 좋을까 궁금한 마음에 그 이유를 물으려는데 아이들의 시선이 한 방향에 꽂힌다. 분수다. 말릴 새도 없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시원한 물줄기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옷이 젖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는 듯이 물속을 달리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보았다. 생태 놀이터는 그렇게 아이들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가르치는 곳이 아닌, 어떻게 놀아도 되는 놀이터가 바로 생태 놀이터였다. 동화 속 나무집, 김제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푸른 잔디밭을 나와 도심을 가로질러 한참을 달리니 한적한 시골길이 나온다. 창밖으로 따라오는 구름과 함께 구불구불 시골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동화 속에서 본 듯한 집 이 눈에 들어온다.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의 명물,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다. 일본인 미즈노 씨가 아내와 다섯 자녀들을 위해 나무 위에 지은 집이다. 200여 년 마을을 지켜 온 당산나무는 미즈노 씨의 손길로 마을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대동리 피터 팬'이라 불리는 미즈노 씨는 2009년 아내의 고향인 김제에 터를 잡았다. 이사한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집 앞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달리 보였다.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집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2013년 여름에 시작된 트리하우스 짓기는 반년 만에 마무리됐다. 동화 속 톰 아저씨네 오두막을 현실에서 본다면 이런 모습일까? 사다리를 타고 트리하우스에 오르다 보니 머릿속에 동화 속 장면들이 펼쳐진다. 먼저 집에 오른 아이들은 어느새 창밖 풍경에 푹 빠져 있다. 그 곁에 서니 여름 소리가 들린다. 매미 우는 소리, 푸른 잎사귀들이 부딪치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가 어우러져 여름날을 노래한다. 왁자지껄 떠들던 아이들도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해 웃음이 샌다. 이 독특한 나무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미즈노 씨는 3년 전부터 집 전체를 체험 공간으로 쓰고 있다. 60년이 넘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안집의 거실은 카페로, 남은 방 하나는 사랑방으로 쓴다. 안집은 트리하우스와는 닮은 듯 다른 느낌이었다. 똑같이 나무로 만들었지만, 트리하우스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트리하우스와 안집을 찬찬히 둘러보다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 이 바람은 전주의 숲과 광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 숲 놀이터와 생태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그저 그 마음뿐이었다. 글 최수진│자유기고가 최수진 씨는 잡지 기자를 거쳐 사보 기획자로 다양한 매체를 만들고 글을 써 왔다. 현재는 두 아이를 키우며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전주여행
#베짱이숲
#노송광장
#상상놀이터
#트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