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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당당하게 도도하게 음악으로 날다
싱어송라이터 ‘고니’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음악과 연관된 것이라면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학 전공을 뮤지컬로 택한 것도 그런 까닭이에요.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힘든 시기에 ‘인디밴드 크림’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무대에서 제 노래가 관객들의 환호로 되돌아올 때 뜨거운 전율에 푹 빠져들었죠. 전주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는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보면, ‘서울로 갈까, 고향에 남을까?’라는 고민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돼요. 저도 20대 내내 그런 고민을 한 것 같아요. 전주는 실용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 무대에 오를 기회도 부족해요. 밴드 활동을 하면서 저희도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 가 노래를 불렀어요. 한옥마을에서는 ‘버스커’가 되었고, 무대를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전주에서 40대, 50대가 되어서도 노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컸어요. 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면 언 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어요. 전주라는 무대를 한계가 아니라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야 정말 뛰어난 음악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고니밴드’라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셨는데요, 시민들에게 소개 부탁드려요. 20대 후반, 음악적으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어요. 음악인으로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 한 느낌에 좌절도 했고요. 그때 만난 사람들이 지금의 ‘고니밴드’입니다. 고니밴드는 전북 출신 음악인 4명이 모여 올해 3월 결성한 혼성 4인조 밴드예요. ‘고니’는 어릴 적 제 본명이에요. 백조를 순우리말로 고니라고 부릅니다. 도도한 모습으로 날면서도 순수한 자태를 뽐내는 고니처럼, 당차고 높게 세상을 날아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 주셨대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음악 그 자체의 즐거움과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밴드 이름을 ‘고니’로 붙였습니다. 고니밴드의 첫 앨범 의 특징이 있다면서요? 첫 앨범답게 고니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어요.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카르페디엠’, ‘진인사대천명’ 등 곡마다 인문학적인 주제를 담아 작업한 것입니다. 음악인으로서의 고민과 철학을 담아 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카르페디엠’이란 곡은 청년들이 겪는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주제로 한 노래지요.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서정적인 멜로디를 사용했어요. 첫 앨범을 ‘깊은 감성, 짙은 울림, 잔잔한 철학’이라고 소개하면 너무 거창할까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역에서 음악을 하는 후배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요. 군산과 전주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있어요.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용 음악에 예술성을 더하는 활동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어려운 청년과 이웃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요. 객석에서 제 음악을 들으며 미소 짓는 분들이 있는 한 ‘고니’의 노래가 멈출 일은 없을 거예요 고니밴드 ‘고니밴드’는 올해 3월 결성된 혼성 4인 조 신인 밴드다. 보컬리스트 고니, 기타 윤상연, 베이스 유현진, 드럼 김성하 씨로 구성된 고니밴드는 10월 20일 첫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특히 메인 보컬인 고니 씨는 백제예술대학에서 뮤지컬을,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전주에서 ‘인디밴드 크림’의 보컬리스트이자 작사·작곡가로 활동해 왔다. 이번 앨범은 고니 씨가 모든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청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 낭만과 사랑과 예술로 버무려진 우리 인생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아 고니밴드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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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아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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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제 가슴속 아버지를‘전주의 소설가’로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딸 이진 시인이 소개하는 이정환 소설가의 유품과 사진
글쓰기를 통해 다시 살아 낸 아버지의 삶 저에게 아버지 이정환 소설가는 살아 계실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정신적인 디딤돌이 되어 주시는 분이에요. 소설가로서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결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신 분이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언제나 소설가였지요. 한국전쟁 당시 귀대 복귀가 늦어 탈영병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유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신문 인터뷰에는 다른 내용도 있더라고요. 시집 발간을 위해 잠깐 외출을 했다 귀대 시간을 어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마 그 역시 사실일 것 같아요. 청년 시절의 아버지에게 문학은,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었던 절대적인 대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뿐인 어머니만큼이나요. 또한 당뇨성 망막증으로 인해 실명하셨을 때조차 원고지에 직접 글을 쓰셨듯이, 소설가 이정환은 원고지와 펜,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쓰거나 읽고 계셨죠. 사형수였다가 풀려났던 아버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위해 삶을 다시 사신 것 같아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작가의 길로 선 딸 아버지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 그리고 등이 있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저에게 소중하고 귀하지만, 과 은 아버지 이정환 소설가가 무척 아끼시던 주옥같은 작품이지요. 은 아버지가 인기 작가가 되면서 아버지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행복한 일상을 제공 해 준 작품이에요. 저는 스스로를 소설가 이정환의 삶을 작가적인 시점에서 가장 낱낱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족 중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글을 쓰는 사람은 저 혼자거든요. 저 역시 글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무척 심했지만, 소설가로서의 아버지의 삶이 고통스럽게 기억되었기에 작가가 되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럼에도 끝내 작가가 된 이유는, 아버지를 묻던 날, ‘아빠, 거기 가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아빠가 못다 한 이야기, 내가 쓸 테니까.’ 라고 아버지와 단둘이 했던 약속 때문이지요. 아버지의 유품과 사진을 전주시에 기탁 기탁을 결심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아버지의 육필 원고 와 사진, 작품집들이 세월에 나날이 삭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것들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우리 가족의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 가슴속에만 묻어 두었던 아버지를 ‘전주 시민의 아버지’로, 또 제 가슴속에서만 소설가였던 아버지를 ‘전주 시민의 소설가’로 되돌려 드리는 작업이란 생각에 기탁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기탁품에는 아버지의 청년 시절부터 마지막 모 습이 담긴 사진, 육필 원고 등이 있습니다. 실명 전에 원고지 위에 또박또박 쓴 작품들과 함께, 실명 후에 쓴, 그야말로 겹치고 얽힌 문장들로 채워진 ‘처참한’ 원고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실명 선고를 받은 후에도, 입으로 구술하지 않고 원고지에 글을 쓰셨는데요. 아무 리 우리들이 옆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아 주어도, 아버지의 글 쓰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행이 겹치고는 했습니다. 눈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갈겨 쓴 필체에다가 행까지 겹치니, 내용을 알아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지요. 그렇게 써낸 한 줄 한 줄에 의지하여 우리 가족이 밥을 먹고 살았기에, 저 와 가족에겐 더없이 귀중한 기탁품인 셈이지요. 기억 속 ‘덕원서점’과 ‘르네상스서점’ 아버지는 전주 남부시장의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서점’이라는 서점을 운영하셨어요. 갓난쟁이 시절이었기에 제 기억에 남아있진 않아요. 다만 사진으로 보아 왔지요. 아버지가 책방 주인장이었던 시절을 떠올리자면, 아주 어릴 때부터 집에 언제나 온갖 책들이 쌓여 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어요. 낡은 책도 상당히 많았고, 일본 책과 무서운 삽화가 들어 간 책들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들 모두 소설가 이정환을 있게 한 작가적 자산이었겠지요. 아버지가 전주 시민들에게 ‘전주의 아들’, ‘전주의 소설가’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전주천변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고, 전주에서의 소중한 추억들 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던 아버지에게, 전주 는 어느 지역보다도 각별한 정신적 고향이었을 테니까요. 이정환 소설가의 장녀인 이진(57) 시인은 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거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업 작가와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계간 가을호에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 시집 , ,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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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덕진교에서 조경단까지
알고 걸으면 더 잘 보이는 조선 역사를 만나는 길
덕을 지어 얻은 다리, 덕진교 옛날에 못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원님이 저승에 갔다 ‘덕(德)진이의 창고’에서 얻은 노잣돈 덕에 이승에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 그 후 노잣돈을 갚기 위해 방방곡곡 ‘덕진이’를 찾아 헤매다 한 주막에서 일하며 내(川)를 건너는 이들의 젖은 옷이나 버선 빨래를 해 주던 덕진이를 찾았다. 그간의 사정을 말하며 빚을 갚게 해 달라는 원님의 부탁을 한사코 거절하던 덕진이는 정 그러면 사람들이 옷을 적시지 않고 내를 건널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아 달라고 했다. 그렇게 생긴 다리가 덕진교(德津橋)였다고 한다. 못된 원님이 선한 마음을 갖게 하고, 그 덕에 찾아온 복마저 남을 위해 베푼 덕진이의 착한 마음씨 덕에 생긴 다리라 하니 왠지 건너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내딛는 발걸음에 덕 한 걸음, 복 한 걸음 지으며 걸어야 할 것만 같다. 넉넉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걷기 좋은 이 길은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다소 좁고 위험한 길이었다. 전주시가 차량을 통제하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으며 지금의 산책길이 완성됐다. ‘천년사랑둑길’이라는 이름처럼 걸으면 사랑이 퐁퐁 샘솟을지도 모를 일이니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것도 좋겠다. 혹시 아는가. 누군가와 함께 걷다 보면, 쓸쓸한 이 가을날이 햇살 눈부신 봄날처럼 따스하게 느껴질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콧잔등 간질이는 봄바람처럼 느껴질지 말이다. 덕진이의 설화를 들으며 산책하듯 걷는 덕진교를 지나면 작은 마을이 하나 나온다. 건지산 아래 자리한 덕암마을은 끝날 듯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겨우 사람 한두 명이 어깨를 마주하고 걸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은 마을을 촘촘히 이어 주고 있다.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만나는, 황극단덕암마을을 빠져나와 조금 걷다 만나게 되는 황극단. 이곳은 부러 찾으려 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보물찾기 하는 기분마저 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황극단은 일제강점기 나라를 찾기 위해 싸운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단이다. 한가운데 고종 황제 비를 중심으로 김구 선생 비, 순국 5열사 비, 3·1운동 민족대표 33인 비, 이석용 의병장 비가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 보면 고종 황제를 호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다. 이 황극단은 임실 출신 이석용 의병장의 유언에 따라 그의 아들이 만들었다. 저승에 가서라도 일본을 꼭 망하게 하겠다는 굳은 다짐, 그리고 살아서 황제를 모시지 못했으니 황극단을 세워 선황제를 모시게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해방 후 8년간 행상을 하며 모은 돈과 논밭을 판 돈으로 건립한 것이다. 황극단이 건립된 사연을 알고 보니, 죽어서라도 나라를 되찾고 싶었던 이석용 의병장의 마음, 그리고 살아생전 나라를 위해 험난한 길도 기꺼이 걸어갔던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떠올라 숙연해졌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아쉬운 큰 의미가 있는 곳이 보물찾기 하듯 찾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렇게 다소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황극단 계단을 내려왔다. 자부심을 안고 걷는 길, 조경단 조경단까지 가는 길은 하늘과 함께 걷는 것이 좋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저 멀리 하늘을 보며 걷다 보면 조경단을 미리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조경단까지는 아직 한참을 걸어야 하지만 언덕에 자리한 까닭에 발길이 닿기 전에 눈길이 먼저 가닿는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조경단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비로소 조경단 초입에 들어선다.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길게 이어진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니 또다시 문이 나온다. 문 위에는 뾰족한 창살, 홍살이 촘촘히 세워져 있다. 악귀가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제단을 가운데 두고 총 네 개의 문이 있는데 조선시대 그 신분에 따라 들어가는 문이 달랐다 한다. 조경단은 전주 이씨 시조 이한의 묘소로 경기전, 조경묘와 함께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임을 상징하는 곳이다. 고종은 1899년 건지산에 시조 묘역을 조성했으며, 이 시조 묘역을 조경단이라 명명하고 친필로 대한 조경단이라 써서 비를 세웠다. 이는 전주가 대한제국 황실의 시원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아쉽게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로 들어가 볼 기회가 적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기에 더욱 걷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라. 현재 전주시에서는 이곳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니 말이다.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조경단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자리매김하기를, 그리고 그럼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주가 대한제국 황실의 시원지라는 자부심을 갖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러니 행여 조경단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해도 섭섭한 마음은 잠시 잊고 그보다 커다란 자부심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보는 건 어떨까. 글 최수진 | 자유기고가최수진 씨는 잡지 기자를 거쳐 사보 기획자로 다양한 매체를 만들고 글을 써 왔다.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전방위적인 글을 쓰고 있다.
#천년사랑둑길
#덕암마을
#황극단
#조경단
기획 특집
<전주다움> 키워드로 본 2018 전주 핫이슈 10
2018 전주, 모든 달이 소중했다
1. 채용 30%, 늘리다전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한 해를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첫해이기 때문이지요.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2018년 지역인재 채용 18%를 시작으로, 2022년 30%까지 지역인재를 채용할 계획인데요, 지난 9월, 전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 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도 총 580여 명의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법제화로 전주, 전북 청년들의 내일이 더 밝아지고 있답니다.2. 평창올림픽, 달구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전주의 얼굴은 돋보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와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데운 전주의 탄소발열시트입니다. 전주가 고향인 김 선수는 선수단의 맏언니로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혔죠. 힘든 과정 속에서도 환한 미소 덕에 ‘미소천사’라는 별명까지 얻어 전주 시민들은 더 뿌듯했답니다. 전주의 탄소발열시트는 세계 각국의 귀빈석에 설치돼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북한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귀한 손님들의 마음에까지 온기를 전했습니다. 김아랑 선수와 탄소발열시트는 전주가 낳은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되었답니다!3. 드론축구, 날다전주 드론축구 슛이 빵빵 터지고 있답니다. 첨단 탄소소재와 드론, ICT기술을 융복합한 신개념 레저스포츠인 드론축구가 지난 3월,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4차 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의 슛을 멋지게 날린 드론축구의 명성은 지난 8월에는 프랑스까지 날아갔습니다. 프랑스 모형항공협회 이사 일행은 프랑스 등 유럽 내 드론축구 보급과 FAI(국제항공스포츠연맹)에 드론축구를 등록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 드론축구 개발 과정과 경기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갔답니다. 전주가 명실상부한 ‘드론축구의 메카’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4. 예술공장, 문 열다올 한 해도 전주의 도시재생은 또 하나의 빛을 만들어냈습니다. 23년간 방치돼 있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쏘렉스)이 예술창작과 예술놀이터인 '팔복예술공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폐공장을 전주시가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죠.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는 문화의 공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5개월 만에 3만여 명이 찾아오는 전주의 문화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팔복예술공장에 들러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하면서 온 가족이 문화예술의 품에 안겨 보는 건 어떨까요?5. 전주영화, 빛나다전주의 봄은 올해도 찬란했습니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과 최다 매진 회차를 기록, 총 관객 수 8만 명을 넘긴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총 45개국에서 온 241편의 작품이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극장에서 상영됐습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역시 ‘내공 있는’ 영화제, ‘저력 있는’ 영화의 도시 전주를 한껏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기간 열린 전주한지축제는 어땠을까요. 천년 전주 한지의 기품은 한지패션대전, 공예체험 등으로 온 가족의 손끝에서 생활 속 전통으로 다가섰습니다. 2019년 전주의 5월은 올해보다 더 빨리 ‘겟’ 하세요!6. 민선 7기, 시작하다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7월 초 민선 7기 전주시가 출범했습니다. 민선 7기 전주시는 생태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역동적이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인데요. 7기 출범에 맞춰 전주시는 공식 블로그(blog.jeonju.go.kr)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청년일자리 대책, 대중교통․미세먼지 문제, 아동 놀이공간 조성 등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앞으로 4년, 전주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계획인데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7. 천만 그루, 심다기록적인 폭염과 외출도 두렵게 만드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전주시가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정원도시 전주’. 호수와 공원은 물론, 도심 내 녹지, 시민의 마당까지 전주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전주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데요, 1호 은행나무가 유치원 원아 1,000명의 손으로 종합경기장 주차장에 심어졌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가 심어지고, 천만 그루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면 그만큼 도시의 생명이 길어지겠죠?8. 도시, 되살리다낙후된 상권과 구도심 곳곳에 변화의 물꼬가 열리기 시작했죠? 전주역․팔복동․서노송 예술촌․서학동 예술마을 등 구도심과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들이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답니다.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사람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전주형 도시재생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청년과 문화․사회적경제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즐거운 삶터를 만드는 사업인데요,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전주형 도시재생, 많이 응원해주실 거죠?9. 독서, 축제가 되다전주에서는 책도 맛있다!, ‘2018 전주독서대전’은 책의 도시 전주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습니다. 전주 시민들이 함께 만든 독서대전에서는 윤흥길 소설가의 주제 강연과 전주책방을 무대로 펼쳐진 개막 연극을 시작으로 축제 기간 내내 독서체험, 북마켓 등 140여 개의 책과 관련한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책의 도시 전주가 펼친 3일간의 특별한 추억은 마음속 한 권의 책이 되었답니다.10. 디자인, 인정받다전주시가 제20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이 상은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도시경관과 디자인경쟁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상인데요, 전주는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생태동물원 리모델링, 예술승강장 등을 높이 평가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상을 차지했답니다.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고, 도시가 어떻게 디자인되느냐에 따라 시민의 삶이 달라지는 전주시만의 도시철학, 더 널리 알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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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로 모여라, 대한민국 최초 혁신 축제
제1회 사회혁신한마당
Q 사회혁신한마당은 어떤 행사인가요?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이 올해 전주를 시작으로 매년 사회혁신에 앞장서 온 도시에서 펼칠 대규모 혁신 축제의 장입니다. ‘만남’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사회혁신 활동가들이 전주로 총출동할 예정입니다. 500여 명의 국내외 사회혁신 활동가와 관련 단체, 시민 등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명실상부 전국 사회 혁신가들의 최고의 만남의 장이자, 전국에서 이뤄진 사회혁신의 성과를 공유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Q 사회혁신한마당이라 하니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는데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혁신한마당은 행정안전부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서울․광주․대구 등 전국에서 사회혁신의 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기획자들로 구성된 행사추진위원회가 그 어떤 축제보다 신선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축이 돼서 보다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게 행사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시민 모두가 혁신가’라는 모토로 시민들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처럼 뜻깊은 대규모 축제가 전주에서 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그 이유는 바로 전주가 대한민국 혁신을 이끌어가는 ‘리더 도시’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주시는 그동안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예술마을로 바꾸는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팔복동 공단 내 방치된 폐공장을 문화로 재생한 팔복예술공장, 서학동 예술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진 주민 주도 도시재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주형 사회주택 공급 등의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수많은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전주의 혁신 사업들은 전국으로 전파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배우러 전주에 오고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사회혁신한마당이 전주에서 열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Q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행사는 크게 ‘혁신은 맛있다’, ‘혁신은 멋있다’, ‘혁신은 즐겁다’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혁신은 맛있다’에서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교수 등이 강연을 하고, 다음세대재단의 비영리 미디어 콘퍼런스 ‘체인지온 콘퍼런스’도 개최됩니다. ‘혁신은 멋있다’에서는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 디지털을 활용한 지역 혁신 등의 발표와 콘퍼런스가 진행됩니다. ‘혁신은 즐겁다’에서는 혁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혁신 놀이터와 메이커숍이 마련됩니다. Q 전주만의 특색 있는 행사들도 열리나요?‘전주의 시민, 시민의 전주’를 주제로 열리는 ‘잠 못 드는 밤’은 선미촌・인구정책 등 전주의 이슈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행사기획단은 10월 23일부터 전주 곳곳에 ‘의제의 벽’을 설치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연계 행사로 진행되는 젠더 거버넌스 ‘선미촌의 재구성’에서는 여성인권 국제포럼이 열립니다. 선미촌 5호점 ‘선미촌 역사 아카이브․프롤로그展’, 전주한옥마을 내 ‘plan C’에서 열리는 ‘개별자의 역사’ 퍼포먼스 아카이브전에서는 예술가들의 영상과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혁신가와 함께 전주를 혁신으로 물들일 3일간의 혁신 대축제, 씬2018@전주, 제1회 사회혁신한마당. 혁신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즐기고 싶다면 발걸음을 서둘러 보세요. 놓치지 마세요~ 사회혁신한마당 추천 프로그램 축제의 시작 개막식사회혁신가와 시민, 중앙부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사회활동가의 개막 공연과 기조 연설을 한다. 일시 | 11.29.(목) 10:00~11:50 장소|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새롭게 탄생한 전주시 소통협력공간 비전 선포식전주시 시민소통협력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선미촌 5호점 앞에서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성매매 집결지의 도시재생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일시| 11.29.(목) 10:45~11:20 장소| 소통협력공간(선미촌 5호점) 누구나 즐거운 혁신 놀이터 및 메이커숍남녀노소 누구나 게임과 놀이를 즐기면서 혁신을 경험할 수 있고, 생활 밀착형 창작 메이커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일시| 11.29(목)~12.1.(금) 장소| 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 사람·연결·소통·나눔 체인지온 콘퍼런스다음세대재단의 비영리 미디어 콘퍼런스로, 비영리단체들이 모여 IT와 미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의 원동력이 될 다양한 정보를 상호 교류한다.일시| 11.28.(수) 10:00~18:00 장소|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보고 배워요 사회혁신 우수사례 전시사회혁신추진단에서 준비한 주민 혁신 공간 ‘괜찮아 마을’, 실패박람회 공유 전시를 만날 수 있고, 지자체·공기업의 혁신 사례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일시| 11.29.(목)~12.1.(금) 장소| 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 공연과 함께 즐겨요 혁신 카니발코웨이 박국장이 등 아티스트를 초청해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결합한 ‘혁신 콘서트’를 진행한다.일시| 11.29.(목)~11.30.(금) 19:00 장소| 카페 빈센트 반고흐, 1퍼센트 호텔 인권을 논하자 선미촌의 재구성서노송 예술촌 발전 방안을 토의하는 여성 인권 국제 포럼. 성매매 집결지의 공간 전환과 여성 인권, 젠더 거버넌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역사회의 양성평등 문제를 고민한다.일시 | 11.29.(목)~11.30.(금) 장소 | 호텔르윈, 서노송 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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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
정 석(서울시립대 교수) 사회혁신한마당 공동위원장 인터뷰
사회혁신한마당의 중요한 의미는 무엇인가요?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혁신가는 자신의 삶부터 시작해 마을과 도시와 세상까지 혁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혁신한마당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힘을 얻고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요?‘사회혁신’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하게, 불공정한 나라를 공정하고 정의롭게, 삭막한 세상을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그 일을 시민들 스스로 하는 것이 곧 사회혁신입니다. 도시의 주인,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 시민입니다. 세상의 주인들이 주인답게 주인 역할을 해서 우리 마음에 꼭 맞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사회혁신입니다. 혁명과 다르지 않습니다. 첫 번째 행사가 전주에서 열리는 이유가 있을까요?전주는 우리나라 도시들 가운데 사회혁신을 가장 앞에서 열어가는 도시입니다. 전주 곳곳에서 사회혁신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가 행정조직 안에 사회혁신 전담부서를 새롭게 만들고 혁신가들을 불러 모으는 뜻깊은 첫 마당을 전주에서 여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전주가 ‘참한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회혁신 과제는 무엇인가요?대중교통 개혁이 필요하고, 전주종합경기장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옛 기억을 남기면서 종합경기장을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은 아주 많을 겁니다. 단순한 휴식공간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직접 만들며, 그것들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한 ‘메이커 스페이스’나 ‘DIY 파크’가 되면 어떨까요? 먹고 마시는 것들의 모든 것을 배우고 만들고 파는 ‘All that Eat and Drink’도 좋겠지요. 혁신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할 겁니다. 간절하다면 말입니다.
#불평등
#참한 도시
전주,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세대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창업 실험 공간청년상상놀이터청년 창업가들이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청년상상놀이터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공유주방 ‘청년토랑’, 청년창업 길잡이 ‘멘토 폴라리스’,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 청년창업 네트워크 파티 등이 진행된다. 먼저 1층에 자리한 공유주방은 높은 임대료와 월세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요식업 창업가들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연구, 실험,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공간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죠. 메뉴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지난 7월 공유주방에 입주해 그동안 연구한 레시피로 떡갈비, 불고기빵을 판매하고 있는 고주옥(30) 씨가 공유주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층 ‘멘토 폴라리스’에서는 매주 목요일 창업 전문 멘토가 상주하며 일대일 상담을 통해 창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3층 전주다움 공동창업지원실에는 10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1년간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보니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기도 하고, 기존 아이템이 보다 풍성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청년상상놀이터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비록 거창하지 않더라도, 신선하고 반짝이는 청년만의 아이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을 기대해본다. 할머니, 바리스타가 되다 전북우정청 카페 우정향긋한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는 젊은이들만의 직업이다? 전북지방우정청 1층에 자리한 ‘카페, 우정’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준다. ‘노는우리(노년에 일하는 우리가 멋지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우정’은 평균 연령 65세, 60대 초반에서 70대 후반까지 총 여섯 명의 바리스타와 다섯 명의 수제 청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젊을 때부터 커피를 참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직접 만드는 것도 관심이 많았고요. 좋아하는 커피 향을 마음껏 맡으며 일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어요.”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데,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니 더욱 행복하다는 정정혜(76) 바리스타는 일이 즐거우니, 힘든 줄도 모르겠단다. 어르신 바리스타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엄마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까지 따듯해진다고.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노년을 향긋한 커피 향으로 물들여가는 ‘카페 우정’의 어르신들의 내일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인생의 반환점, 다시 꿈을 꾸다 전주 50+인생학교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준비하는 학교가 있다. 이름하여 ‘전주 50+인생학교’. 인생의 전환기,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자 하는 45세부터 64세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조건 주변에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인생의 하프타임이잖아요. 인생학교를 통해 잠깐 숨 고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주변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시작한 인생학교는 총 10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11월 26일 3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업은 입학식을 시작으로 체험활동, 워크숍, 경제·건강 특강 등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삶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전주 50+인생학교’ 수강을 원하는 이들은 전주시 평생학습관(063-281-5267)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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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위험도 놀이가 되는 숲 놀이터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부모와 아이 모두가 꿈꾸는 모습 아닐까. 전주시는 이런 꿈을 이뤄주는 숲 놀이터와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은 숲 놀이터답게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졌다. 놀이기구 역시 숲과 어울리는 기구들로 채워졌다. 징검다리, 나무계단, 나무 오르기, 인디언 집 등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 기구들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전문 숲 체험 교육 교사가 상주해 낯선 놀이기구 이용 방법부터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놀이 등을 지도해 준다.“요즘 아이들은 숲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 따라 나뭇잎이며 열매를 주워서 살펴보고, 이런저런 놀이나 체험도 하다 보니 숲과 친해져서 참 좋다고 해요.”자칫 평범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 숲 놀이터라는 새로운 놀이터로 탈바꿈하며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 아주 재미난 놀이터가 된 것이다. 누구나 주인이 되는 시민놀이공간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어울려서 놀 궁리를 하다가 실제로 어울려 놀 공간이 만들어졌다.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가칭)이 바로 그곳이다. 함께 모여서 놀며, 생각을 나눌 만한 커뮤니티 공간을 찾던 이들이 마음을 모아 ‘모두가 주인인 공간’을 만들었다. 협동조합 마을 발전소 을 주축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이 공간은 마실 가듯 나와서 즐기고,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다.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마실’은 놀이의 장이자, 소비와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자 다양함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마을발전소 의 권대환 팀장은 이곳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이자, 사회적 부동산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마음을 모으면 부동산을 함께 소유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실은 이러한 사회적 부동산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함께 해서 행복해지는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은 너와 내가 함께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킴으로써 행복한 내일을 꿈꾼다. 시민 부담 덜어주는 참 따뜻한 집 전주형 사회주택“저 많은 집들 중 왜 날 위한 집은 없을까?” 집 없는 설움을 씻어줄 전주시의 따듯한 집짓기가 완성됐다. 전주시와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손잡고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른바 전주형 사회주택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전주형 사회주택은 완산동 ‘달팽이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초, 팔복동 추천마을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해 사회주택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 사회주택에는 현재 총 8호가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무엇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제공에 만족하며, 주차 문제 등 사소한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끼리 규칙을 정해 생활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만족이에요.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분들이 입주해서 인사하고 지내니 외롭지도 않고 좋아요.”입주자 허금석(81) 할머니는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며 사회주택에 만족을 표했다. 내년 맞춤형 사회주택이 중화산동에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으로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집이 더 많아지기를,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그 속에서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젠트리피케이션 막는 거리의 약속 첫마중길 상생협의회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이 갈 곳을 잃어버리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상권 내몰림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전주시와 전주역 앞 첫마중길 주변 건물주, 그리고 임차인이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자 마음을 모았다. 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기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건물주들은 적정 임대료를 유지키로 했으며, 계약 기간 만료 시에도 임차인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건물주들의 노력에 상가 임차인들은 쾌적한 영업 환경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 결과 첫마중길 대로변 50여 개 건물 중 총 13개의 건물이 상생발전 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전주역 앞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마을 주민들 모두 동참하는 그날이 오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첫마중길 상생협의회 정종일 사무국장의 다짐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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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첨단을 더해 대중 곁으로 가다
탄소전자해금 개발자 유재업
탄소전자해금 ‘C-아랑이’를 소개해주세요. 정식 이름은 ‘전통과 it의 융합 듀얼 모드 전자해금’입니다. 전통 해금과 일렉트로닉 해금, 두 가지의 기능을 갖춘 악기이지요. 평소에는 전통해금 소리를 내고, 음원을 확장시키면 전자해금 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앰프 기능을 내장시켜 휴대가 편리하고 가 격도 저렴하고요. 전통해금이 지닌 전통·문화적 가치를 유지 하는 동시에 대중적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악기이지요. 탄소전자해금을 개발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탄소전자해금을 만들기 전까지는 바이올린과 아코디언 등 서양 악기를 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국악 부흥의 시대에 맞춰 전통악기인 해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원천 기술만 믿고 시작했지만, 서양악기와 국악기에는 차이점이 많아 애로사항이 뒤따랐지요. 기술을 극복하기까지 새로운 모험과 수많은 실험을 반복하다 탄소를 만났습니다. 전통해금의 재료인 목재는 날씨나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재로, 일정 한 음향 출력과 연주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취약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한 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소재인 탄소소재를 사용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탄소전자해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을 만들기 위해 경상도에서 전주로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전주는 탄소도시로 특화된 도시인 데다가, 전국에서도 이름난 국악의 도시이지요. 전통문화와 신기술이 적절히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시제품을 만들면서 전주에 오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제품 양산 단계까지 왔고요. 이제 본격적인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주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C-아랑이’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전통악기라고 해서 국내에서만 통용되라는 법은 없지요. 탄소전자해금을 해외 학교에 보급해서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 영어 버전의 동영상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지요. 재외동포들이 탄소전자해금의 사절단이 되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에게 전달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한 해금 전공자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도록 독려하고 싶고요. 탄소전자해금으로 영화 와 드라마, K-팝을 잇는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이 전주 시민에게 어떤 악기가 되길 바라시나요? 무엇이든지 시작이 가장 중요하지요. 전주에서 탄소전자해금이 탄생했다 는 것에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뛰어난 악기를 만들기 위 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전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많은 분들 앞에 탄소전자해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이 ‘전주의 악기’로 전주 시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길 바랍니다. 카본플레이(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과 일렉 아코디언 개발자로 유명한 악기 개발자 유재업 대표거 설립한‘카본플레이(주)’는 2017년 설립, 탄소전자해금을 개발했다. 현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JEC asia 국제복합소재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탄소전자해금의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국악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반룡로 110-11 문의 l 063-286-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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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가족을 담은 사진이 전주의 기록유산이 되어 뿌듯합니다.”
김인곤․정광자 부부가 소개하는 추억 담긴 옛 사진
완산동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다 시골에서 전주로 시집을 와서 평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어요. 남편은 만석꾼 버금가는 부농의 아들로, 열두 형제 중 맏이였어요. 시아버지는 전주에서 소문난 재력가였지요. 한국전쟁 후 제재소를 하셨는데, 논산훈련소를 지을 때 사용된 목재를 혼자서 다 댈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셨어요. 추수 때 수금하는 일이 여간 큰 일이 아닐 정도로 논밭도 많았고, 집도 여러 채였고요. 본가는 완산동이었지만 다가동에도 가족들이 사용하는 한옥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은 전주에서 가장 긴 용마루가 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예요. 지금이야 집집마다 욕실이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어디 있었나요. 근데 우리 집에는 그 당시 집 안에 목욕탕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취미 생활도 굉장했어요. 오르간이랑 트럼펫 연주를 굉장히 잘하셨어요. 열두 명의 자식들 성장 과정과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사진으로 기록해 놓으신 것도 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아버지의 취미 생활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재물은 돌고 도나 봐요. 지금은 또 이렇게 없이 사는 걸 보면…. 가족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사진 앨범 시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겨 놓으신 몇 권의 사진 앨범에는 가족들의 모습과 그 시절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풍경들이 담겨 있어요. 일제강점기 때 한벽루 사진도 있고, 그때 학교를 다니던 자녀들 사진이며, 1933년 금강산으로 단체 여행을 간 학생들의 사진도 여러 장 남아 있었어요.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갈 수도 없는 금강산의 모습을 옛 사진들로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가족, 친지들의 전통 혼례 사진은 매우 많아요. 그 당시 결혼식은 지금보다도 더 대단한 행사였지요. 동네 사람들 모두 다 거들어 줘야 했던 동네 큰 잔치였어요. 남편이 여섯 살 때 시할아버지, 시할머니와 함께 경주 불국사에 여행 갔던 사진도 있어요. 딱 80년 전 사진이네요. 그때만 해도 불국사에 가려면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가 걸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서 불국사까지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고 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들은 우리 가족의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다락방 사진첩이 값진 기록유산으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었어요. 아버님의 유물이던 사진첩도 벽장 속에 넣어둔 채로 생활에 쫓겨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자막 광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전주의 오래된 자료를 수집한다는 광고였어요. 예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챙겨 왔던 사진첩이 퍼뜩 떠올랐어요. 원래 본가 벽장 속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것이었는데, 이사를 올 때 챙겨온 사진 앨범들이었어요. 전주시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 오래된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 앨범이 여러 권 있습니다.”라 고 말했더니, 공무원이 아주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반색을 하더라고요. 사진을 모조리 전주시에 기증했어요. 잡동사니처럼 방치해 놓았던 사진들이 전주시의 좋은 사업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어요. 전주역사관에 보존할 만한 가치 있는 기록유산으로 변신했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고, 전주 시민으로서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시대를 기록한 이 사진 자료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주의 과거 모습이나 생활상을 교육하는 데 좋은 자료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인곤(85)․정광자(78) 어르신은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만나 아들딸 셋을 낳고 평생을 해로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6년이 되었다. 지금은 소소한 자원봉사를 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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