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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푸른 눈의 '베리 삼촌'은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조기현 씨가 소개하는 '브라이언 배리'의 사진
아직도 생생한 '배리 삼촌'과의 추억 브라이언 배리, 아니 배리 삼촌이 한국에 온 때가 1967년입니다. 제가 1968년생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배리 삼촌은 이미 우리 가족이었습니다. 그 사연이 어떻게 된 거냐면요, 배리 삼촌은 미국 평화봉사단으로 현재 부안군 변산면 보건지소로 발령을 받으셨는데, 근무 당시 저희 할머니 댁에서 하숙하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원래 슬하에 7남매를 두셨어요. 아들 여섯에 딸 하나요. 그런데 여섯째, 제게는 막냇삼촌이죠. 그분이 6·25 때 돌아가셨대요. 배리 삼촌이 1945년생인데 그 삼촌과 비슷한 또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마치 막내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친아들처럼 보살펴 주신 거예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인연을 맺게 된 거지요. 삼촌은 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부안이 무척 그리웠대요. 좋아했던 막걸리와 홍어 무침 생각도 간절했고요. 그러던 차에 평화봉사단 모집 연락을 받고, 다시 한국에 오셨습니다. 평화봉사단 교관 활동을 마치고, 대우그룹 회장실 소속 해외 홍보부 근무를 하게 되면서 서울로 떠나셨는데요. 명절이면 꼭 부안 할머니 댁에 내려오셨어요. 집안 애경사 참석은 물론이고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복을 입고 상주 역할도 하셨습니다.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 배리 삼촌은 한국에서 참 많은 활동을 하셨어요.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불교 활동입니다. 평화봉사단으로 처음 한국에 오셨을 당시,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셨대요. 그렇게 불교에 관한 관심이 점점 깊어지던 중에 불교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을 만나 탱화를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삼촌이 원래 미술에 관심이 많으셨고, 재능도 있으셨대요. 그런데 미국 부모님 반대로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셨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남아 있던 미술에 대한 애정이 불교 탱화로 꽃을 피운 셈이지요. 1999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국 왕실 사원에 한국의 단청을 그렸고, 총 40권을 영어로 번역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2009년 화관문화훈장도 받으셨어요. 배리 삼촌은 재주만큼 흥도 참 많은 양반이셨어요. 아직도 할머니 댁 마당에서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마시고 장구 치고 노시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취미였던 장구를 시작으로 농악을 제대로 배워서 남을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정읍농악전수자로 제자들을 양성하신 거예요. 외국인이 한국 사람에게 농악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재미나지 않나요?40년 만에 빛을 본 1960년대 전주천 빨래터 사진사진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변산을 비롯해 전라북도 곳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셨어요. 이번에 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전주천 빨래터 사진은 삼촌이 전라북도 곳곳을 여행하며 남긴 사진 중 하나입니다.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서 변산에 가기 전에 전주에 묵으셨는데 바로 그때 찍으신 사진이에요. 그런데 1960년대만 해도 전라북도에는 컬러 사진을 현상하는 곳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삼촌이 미국에 사는 형님에게 필름을 우편으로 보내서 현상을 부탁하셨답니다. 그러고선 두 분 다 사진의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계셨대요. 그러다 2010년 배리 삼촌의 친형님께서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창고에서 필름을 발견하고 인화하셨다고 해요. 무려 40년도 더 지나서 세상 빛을 본 거지요. 그 사진을 디지털화해서 메일로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은 삼촌이 부안에서 생활하셨으니 부안에서 찍은 사진일 거라 하셨는데, 딱 보니 전주천이었습니다. 제가 신흥학교를 나왔는데 다가교를 신흥학교 다리라 불렀거든요. 사진에 찍힌 풍경이 그 신흥학교 다리 아래 모습이었습니다. 흰 천이 바람에 날리고 아낙네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빨래를 하는 모습이 삼촌 눈에 참 신기하셨나 봐요. 2016년 배리 삼촌이 돌아가신 후에 유품들을 막내 작은아버지가 보관하셨다가,지금은 제가 관리하고 있어요. 저는 앞으로 배리 삼촌의 활동과 작품들을 알리고 싶어요. 유튜브 등을 이용한 일종의 사이버기념관을 제작하는 거지요.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삼촌을 보며 많은 분들이 애향심을 가졌으면 해서요. 아마, 하늘에 계신 배리 삼촌도 같은 마음이시지 않을까요? 조기현(1968) 씨는 문화예술공연기획 의 대표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브라이언 배리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은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제8회 전주시기록물수집공모전에 브라이언 배리가 촬영한 1960년대 전주천 빨래터 사진을 기증했다.
2020.08.28
#브라이언배리
#부안군
#고향
기획 특집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공연 봐요
접촉보다 집콕, 온라인 문화생활
코로나19로 공연과 전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도서관·미술관·공연장이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문화 공간들이 문을 닫았더라도 공연과 전시, 강연은 멈추지 않았다. 랜선 강연, 유튜브 강의, 온라인 전시가 있었기 때문. 지친 당신에게 위로와 활력을 더해줄 온라인 공연과 전시, 강연을 소개한다. 공연 모두에게 힘이 되는 콘서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집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주시와 함께 를 준비했다. 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콘서트이다. 공연 영상은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며, 혹시 놓쳤더라도 소리아트 TV(sori arts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되어 재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 sori arts TV 검색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는 국악,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도 온라인 공연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4월 유튜브 국악 채널 ‘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를 개설해 공연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했던 정기기획공연 중 좋은 작품을 골라 매주 수요일 한 작품씩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것. 첫 공개 작품은 지난해 선보인 3·1운동 100주년 기념 작품인 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악 공연을 만나 보자. 유튜브 │ 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 검색 신명 나게 놀아 보자, 우리 가락 우리 마당 매년 여름 시민들을 야외 공연장으로 끌어냈던 . (사)전통문화마을은 오래 기다려 온 시민들을 위해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우리 가락! 삶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관객이 없는 무관중 공연을 진행하며, 이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것. 개막공연으로는 전통 연희극 ‘히히낭락’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 전북-우리 가락 우리 마당 검색 힘내라 콘서트, 세계적인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 코로나19에 지친 팬들을 위한 월드 스타들의 온라인 공연도 눈길을 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과 함께 주최한 온라인 콘서트 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세계 의료인을 격려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세계적인 스타 뮤지션들 공연과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유튜브 │ global citizen 검색 전시 VR과 영상으로 즐기는 전시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신비로운 역사를 VR(가상현실)과 동영상으로 만나 보자. VR로 선보이는 전시는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동선을 따라 관람할 수 있으며, 유물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유물 사진과 함께 상세 설명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 전시는 5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에 담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jeonju.museum.go.kr 내 손안에 열리는 작은 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초 문을 연 전북도립미술관. 코로나19 발생 초 예정되었던 전시를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했다. 4·19 60주년 기념 전시인 전(展)과 고 지용출 작가의 유작전 로, 이 전시들은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함께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전시해설사 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내 ‘사이트&톡’ 페이지와 도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 전북도립미술관 검색 강좌 무형유산 체험교육, 국립무형유산원 e-무형유산 배움터 무형유산 체험교육을 이제 동영상 강의로도 만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8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e-무형유산 배움터’를 운영한다. 강령탈춤과 진주검무를 배우는 ‘e-무형유산 배움터-흥겨운 꾸러미’, 금박장과 평택농악을 배우는 ‘e-무형유산 배움터-신나는 꾸러미’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 기술과 전통 공연예술 교육 영상을 시리즈로 체험할 수 있다.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무형유산 선물 꾸러미’도 제공되니 놓치지 말자. 홈페이지 │http://www.nihc.go.kr 온라인 인문지식충전소, 플라톤아카데미TV 플라톤아카데미는 인문학 오프라인 강좌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강연을 공유하는 곳이다. 플라톤아카데미TV 유튜브 채널에서는 최근 코로나 이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강연을 마련했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를 주제로 1회(슬로보예 지젝, 이택광 교수), 2회(김누리 교수), 3회(제인 구달 박사 & 최재천 교수) 편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문 강연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튜브 │ 플라톤아카데미TV 검색
2020.07.27
#집콕
#온라인문화생활
#공연전시
#랜선강연
#온라인전시
당신과 더불어
빗소리처럼 포근한, 음악으로 공감하다
뮤즈그레인
평일엔 교사로 주말엔 가수로 여기, 교단과 무대를 오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2006년 대학가요제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음에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팀 뮤즈그레인.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 2020년.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근황을 들어 보았다. ‘뮤즈그레인’을 소개해 주세요. 김승재 2005년 전주교육대학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팀입니다. 사실 일회성으로 결성한 팀인데 2006년에 대학가요제에 나간 이후 지속해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멤버 입대와 타지 발령으로 멤버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음악으로 앨범 발매와 공연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교사 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시는 게 힘들진 않으신가요? 변동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음악과 교육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해소하고, 음악을 하면서 얻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하는 식으로요. 교육적으로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고요. 김승재 음악과 교사 생활이 경계 없이 일상에 녹아 있어요. 두 일 다 저에겐 주업인 셈인데,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유튜브로 저희가 활동하는 모습을 접하곤 해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으로 통하니 으쓱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담은 곡 를 발표하셨는데요.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승재 대부분 음악인도 마찬가지일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공연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작에 전념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주제를 정할까 고민하다가, ‘일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주제로 만들게 된 노래예요. 많은 분들이 가사에 공감하실 것 같아요. 고은혁 이 곡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영화제의 개막식은 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장식하는 거로 아는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오래 활동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승재 코로나19가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아요. 오프라인 공연을 기획하기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공연의 형태를 바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활동도 생각 중이에요. 새로 작업 중인 곡이 꽤 많은데, 이를 어떤 식으로 발표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당분간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해요.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승재 우리 지역 가까이에도 좋은 음악인이 많이 있습니다. 눈을 돌려 좋은 음악인들을 발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나만 아는 밴드’들을 찾는 재미도 있고요. 변동준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요, 이제는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뮤즈그레인 ‘music(음악)’과 ‘groove(리듬)’, ‘rain(비)’의 합성어인 ‘뮤즈그레인’은 2006년 대학가요제 출신, 15년 차 뮤지션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김승재 씨와 피아노 연주자인 변동준 씨는 2005년부터 활동해 온 원년 멤버이며, 음악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바이올린 연주자 엄유경 씨와 드럼 연주자인 최은석 씨, 베이스 연주자인 고은혁 씨가 합류해 지금의 멤버가 구성되었다. 감성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보컬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blog.naver.com/muzgrain
2020.06.30
#뮤즈그레인
#김승재
사람과 소통하는 소리꾼 통장님
공연예술가 노은실
옛것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흥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는 언제나 흥미롭다. 전통 판소리에 인형극을 접목한 ‘판소리 인형극’ 역시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우리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공연예술가이자 서완산동 통장님인 노은실 씨를 만났다. 우리 소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 고향이 판소리 ‘춘향가’의 도시 남원인데요, 할머니께서 강도근 명창과 먼 친척 간이었어요. 그 덕분에 가족들 모두 소리에 관심이 많았고, 저도 자연스레 소리 공부를 시작했어요. 국악예술고와 대학에서 판소리를 공부하면 할수록 ‘사람과 소통’하는 음악을 꿈꾸게 되었고, ‘판소리 인형극’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에요.판소리와 인형극, 다소 생소한데요, 두 장르를 함께 무대에 올리신 배경이 있나요?현대사회에서는 청각에 의존하는 공연으로는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내용을 더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려면 눈으로 보이는 소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인형극을 선택했지요. 소리꾼의 재치 있는 재담에 다양한 연극적 오브제(소품)를 더한 것이지요.서완산동에서 ‘통장님’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가요?2018년, 처음 전주로 이사를 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동네 분들이 반찬이며, 화단에 심을 꽃까지,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거예요. 서완산동은 전주에서도 주민이 많지 않은 아주 작은 동네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동네 못지않아요. 올해부터는 서완산동에서 ‘통장’으로도 활동하게 됐는데요,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네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동네 분들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주-뉴올리언스 유튜브 공연에도 참여하신다면서요? 소리꾼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고, 국경을 넘는 문화 교류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공연에서 린 온 미(Lean On Me)라는 팝송과 우리의 태평가가 어우러져 한 소리가 됐는데요, 연주자들은 물론, 관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공연도 처음 해 보는 시도라서 무척 새로웠습니다.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나 공연이 있으신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판소리의 원형이 무엇일까 많은 추측을 해 봤습니다. 꼭두, 탈, 악기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관객과 어우러지는 ‘판’이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앞으로는 전주에서 내가 겪은 이야기, 전주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판’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일상의 모든 이야기와 즐거움을 녹여낸 공연을 만들고 싶은데요, 특히 누구나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극’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2020.05.25
#판소리
#소리꾼
#우리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