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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니까 가능하다
도시 안에 맑은 바람이 분다, 전주시 도시 바람길숲
Q. 도시 바람길숲이란 무엇인가요?A. 도시 바람길숲 사업은 도시 안에 녹지 공간을 만들고 도시 외곽의 산림과 연결하여 바람이 통하는 바람길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요, 외곽 산림에서 생성된 맑고 차가운 공기가 도심으로 들어오면 공기가 순환되고 대기오염물질과 뜨거운 열기가 도시 밖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Q. 바람길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A. 도시 바람길숲은 산림청 공모 사업으로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2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까지 진행합니다. 전주시를 가르는 가장 큰길인 백제대로 명주골 사거리부터 꽃밭정이 사거리까지 13km 거리에 조성하는데, 차도는 줄이지 않고 기존의 인도를 재구획하여 가로수를 심고 띠녹지 공간을 만들고, 또 자전거길을 만듭니다. 녹지 공간에는 다양한 키높이의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길 위의 정원을 조성합니다. 또 간선도로에 인접한 학교, 관공서, 아파트 등에도 소규모 숲을 만듭니다.Q. 만들어지면 무엇이 좋아지나요?A. 나무가 산소를 생성해서 공기가 좋아지고, 숲길을 통해 바람이 들어와 도시가 시원해집니다. 무성한 초록 잎이 필터가 되어 미세먼지가 줄어듭니다.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져 걷기 좋고 쉴 수도 있는 아름다운 길이 만들어지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길 위의 불법주차도 사라지게 됩니다. 도시 바람길숲은 폭염과 열섬현상, 공해 등을 막아주는 도시의 천연 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주는 도시 바람길숲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 인프라 확충에 지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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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맑은공기도시
전주가 사랑하는 예술인, 예술인이 사랑하는 전주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모은 예술인 복지 토론회 봄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른 3월 3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와 예술인, 시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주 문화예술인들의 복지정책을 돌아보고,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토론회 ‘전주가 사랑하는 예술인, 예술인이 사랑하는 전주’가 열렸기 때문. 전주시 문화예술인 복지정책 종합토론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연이어 진행됐다.토론회 첫날에는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정책 연구실장과 정윤희 문화민주주의 실천연대 공동대표, 권대환 전북주거복지센터 이사장이 참여해 발제를 진행했다. 양혜원 실장은 유네스코가 채택한 ‘예술인의 지위에 관한 권고’를 소개하며 예술인 복지정책의 의미와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사회복지정책과 예술인 복지정책 간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고, 문화예술 분야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중앙-지역 간 역할 설정을 통한 지역문화 분권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윤희 공동대표는 예술인 사회보장제도의 쟁점을 언급하며 “예술인 고용보험이 성과를 거두려면 현재의 지원정책을 진단하는 동시에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예술계 현장의 역할과 지원들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대환 이사장은 예술인의 주거복지에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전주시 사회주택 등을 설명했다. 이어 권 이사장은 “예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시 문화예술인과의 협력이 선결돼야 하며, 예술인 사회주택 등과 같이 도시재생사업 지구 내에 주거 공간과 작업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 후 진행된 지정토론과 종합토론에서는 발제자와 토론자, 참여자가 함께해 향후 개선돼야 할 예술인 복지정책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3월 4일부터 5일까지는 실제 예술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에는 전주시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발표와 창작 공간지원, 주거 지원, 예술인 고용보험 등 7개 분야별 집담회가 진행됐다. 집담회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분야별 주제를 두고 열띤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창작 공간의 자율성 보장, 창작과 주거를 할 수 있는 공간지원, 표준계약서 문화 조성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5일에는 토론회 결과를 공유하고, 김남규 전주시의원의 ‘문화예술인의 지역 정주 및 창작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 발제와 서용선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원도연 원광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종합토론회에서 나온 생생한 현장 목소리는 전주시의 예술인 복지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예술인 복지, 이렇게 진행되고 있어요!전주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예술인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왔고, 지금도 찾고 있다.가장 먼저 지난해 전주시는 전주형 예술인 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산발적으로 진행해 왔던 예술인 지원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술인 복지팀’을 신설했다.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예술인 복지팀은 예술인 고용보험과 예술인 지원정책 등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만들어 주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전주시는 예술인 복지팀 신설 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가장 먼저, 예술인들의 복지를 늘리기 위한 지원 근거인 ‘전주시 예술인 복지증진 조례’를 제정하고, 예술인 실태조사와 복지정책 전문가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예술인들이 활발하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지원사업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9~34세 청년 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비대면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 등을 진행했다.창작 공간도 마련되었다. 구도심 도시재생 시설 두 곳을 리모델링해 창작 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예술인들의 공연을 홍보하고 티켓을 판매하는 전주티켓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책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예술인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예술인 참여 전주형 뉴딜 일자리 사업’을 전개했고, 예술인 936명에게 1인당 50만 원씩 재난지원금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길거리 퍼포먼스 공연인 비대면 아트 공연, 중소상공인 가게 안에 미술 작품을 전시해 작품과 가게를 동시에 홍보하는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 등을 추진했다. 또한, 청년 예술인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팔복동 청년 문화예술인 임대주택 등 주거 공간을 지원하고, 서노송동 예술협업 창작지원센터와 같은 작업 공간도 마련해 주기로 했다.경제난으로 예술을 포기하는 예술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창작 환경 개선과 복지 강화로 예술인의 창작권이 보장되는 도시, 예술인을 사랑하는 도시 전주를 기대해 보자.
#예술인
#복지
#지원사업
뜻밖의 전주
전주 덕진공원
새봄 새 얼굴, 40년 만의 변신
트리하우스에서 놀아요, 맘껏숲덕진공원에 도착해 처음 간 곳은 맘껏숲이다. 아이들은 나무집을 보자마자 ‘우와’ 하고 환호를 지르며 뛰어간다. 작년 김제에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나무집)에 간 이후 기회만 있으면 나무집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평소 소원하던 곳이 눈앞에 나타나자 너무 좋았나 보다.맘껏숲 나무집은 히말라야시다 나무 군락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는데, 나무 수령이 오래되고, ‘U’자형으로 구부러져 자라면서 위로 가지를 뻗어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듬직한 히말라야시다 나무를 기둥 삼아 목재 계단과 데크, 오두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채의 나무집이 흔들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쉼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나무줄기 주위를 돌아 오두막에 올라와서는 흔들다리를 거침없이 뛰어 지나간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놀이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 만일까? 아이들과 함께 한참 동안 나무집의 매력에 빠져서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다.트리하우스에서 한참을 놀다가 다음으로 발견한 곳은 커다란 칠판과 거울 벽이다. 아이들은 빨강, 노랑, 파랑 분필을 들고, 저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모습을 그리고, 암호와 낙서 같은 문자들을 끄적끄적 칠판 가득 채운다.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작은도서관을 만들 때를 떠올리며, 텅 빈 공간이라도 칠판과 분필만 있으면 아이들은 그 공간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체험도 하고 쉬어 가세요, 맘껏하우스맘껏숲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맘껏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맘껏하우스는 큰 건물은 아니지만 알차다.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공간이 되고, 책을 보는 작은도서관, 그리고 쉴 수 있는 쉼터도 된다. 그 외에도 수유실, 화장실 등 여러 편의시설들이 있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맘껏하우스 안에서 놀이 활동 선생님과 함께 ‘다빈치다리’라고 하는 상호지지구조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선생님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시니 금방 따라 만들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맘껏숲·맘껏하우스에서는 목공 놀이, 자연물로 왕관 만들기, 메타세쿼이아 팔찌 만들기, 미술 놀이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고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밧줄을 이용한 팝업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이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제힘만으로 밧줄을 오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마치 커다란 범선에서 밧줄을 타고 오르는 해적이라도 된 것처럼 씩씩하게 밧줄을 오른다.건축 작품으로서 맘껏하우스의 특징은 박공 형태의 지붕과 외벽을 둘러싼 나무 루버(Louver, 가느다란 널빤지로 빗대는 창살)이다. 나무로 된 루버가 있어서 주변 환경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빛과 소리가 투과된다. 또한, 루버 안쪽에는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건물 2층 테라스 야외 공간에서 바라본 루버가 만들어 내는 박공지붕의 곡선이 무척이나 수려하고 아름답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이들과 같이 갈 만한 실내 공간이 줄어들어 매주 주말이면 전주천·삼천, 동물원, 건지산에 있는 임금님숲·베짱이숲 등 야외 공간에 주로 갔는데, 맘껏숲 생태 놀이터를 보니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재미나고 안전한 놀이 공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새롭게 인사드려요, 연화교맘껏숲·맘껏하우스에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새로 개설한 연화교이다. 연화교는 원래 철재로 된 현수교였는데, 노후화되고 안전 문제가 있어 지난 2018년 철거하고 석재로 새로 지었다. 새로 조성한 연화교는 아이들과 나란히 손잡고 뛰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어졌고, 단단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흔들리는 연화교를 걸으며 연인들이 데이트할 때의 설렘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남녀노소 가족들이 함께 올 수 있고,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휠체어를 타고 큰 불편함 없이 연화교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연화교 북쪽에 아치 형태로 된 계단을 지나는데, 새로운 공간이 나오자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폴짝폴짝 뛰어 계단을 올라간다. 전망대 계단 위 난간에 서면 덕진연못 전경이 다 내려다보일 정도로 경치가 좋다. 아마 연화교를 설계한 사람은 수평적인 느낌이 강한 덕진연못과 석재 연화교에서 아치형 계단을 더해 수직적인 느낌을 살려 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 연화정이 완공되기 전까지 아치형 계단이 덕진공원의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될 듯하다.계단을 내려가면 지그재그 형태의 구간이 나오는데, 평소 미로찾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미로다!’ 하면서 뛰어간다. 아마도 아이들은 쭉 뻗어 있는 길보다는 숨어 있다가 새로 나타나는 공간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연화교를 걷다 보면 덕진공원의 주요한 장소인 취향정, 연지교, 청사초롱 등이 다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여름에 연꽃이 만발하고, 전통 한옥 연화정도 완공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연화교와 연화정은 덕진채련(德津採蓮) 풍경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룰 때연화교를 건너 덕진공원 남문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신석정 시인, 이철균 시인 등의 문학 시비와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장군, 김개남 장군 등의 동상과 추모비가 있어 문학과 역사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그 옆 공터에는 전통 그네가 조성되어 있는데, 역시 아이들은 그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놀이터 그네보다 훨씬 크고 길어 처음에는 좀 무서워했지만 이내 적응하여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많은 시민들의 추억과 기억의 공간 덕진공원, 오래전 단옷날 물맞이를 하며 머리를 감았고, 아이들은 소풍을 오거나 오리배를 탔을 것이고, 누군가는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연화교도 건너 보았을 것이다. 아마 지금 맘껏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십수 년 후에 결혼하고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낳고 가족들과 함께 덕진공원에 오게 되지 않을까.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전주 사람들의 공통의 기억과 추억들을 간직해 온 덕진공원이 새로 조성한 연화교·연화정, 맘껏숲·맘껏하우스를 통해 새로움과 고풍스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덕진공원과 같은 자연환경을 찾아 위로를 받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웃음과 뜀박질 가운데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마침내 코로나를 넘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글 장우연 |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건축과 도시를 전공하고, 2015년부터 전주시 정책연구소에서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생태도시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현장 중심으로 연구하며 지역에 정착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트리하우스
#맘껏숲
#맘껏하우스
#연화교
#덕진공원
어쩌다 학교, 어쩌다 놀이터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니 초록빛 싹이 움트고, 얼었던 개울물이 봄이 왔다며 재잘거린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 기운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 추위로 움츠렸던 몸이 봄볕에 들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과 마음을 채우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전주의 3월은 무언가를 배우기에 제격이다. 덕진동에서 인후동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야호학교’가 3월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13~18세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놀고, 쉬며 배울 수 있는 학교 밖 배움터인 ‘야호학교’는 예전보다 공간이 더 커지고 넓어져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며 자립심을 키운다. ‘책이 있는 도서관’에서 ‘책도 있는 놀이터’로 변신한 삼천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책 놀이터’로 바뀐 삼천도서관에 대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뛰놀며 책도 읽고, 미끄럼틀도 타는 시끌벅적한 도서관이다.어린이와 청소년이 덕진공원 숲에서 맘껏 놀고 주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맘껏숲’과 ‘맘껏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덕진공원 옛 수영장 부지에 터를 잡은 이곳은 모래 놀이터와 트리하우스, 매달리기 밧줄 등이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고 구르며 놀 수 있다. 실내 공간인 ‘맘껏하우스’에서는 책을 읽으며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마을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아이들이 학교와 마을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온고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의 발걸음도 새봄을 맞아 한층 빨라졌다.화사한 꽃과 따스한 햇볕이 만물을 채우는 봄, 책과 자연으로 잘 차려 놓은 ‘배움’이라는 밥상을 만끽해 보자. 아이는 아이답게, 청소년은 청소년답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2021.02.23
#야호학교
#삼천도서관
#맘껏놀이터
설날특집
전주사랑상품권으로 살 수 있는 설맞이 전주 상품
간편하고 맛있는 웰빙 나물, 산채 비빔밥 선물 세트전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산채 비빔밥 세트. 100% 국내산 재료들을 첨가제를 전혀 넣지 않고 건조해서 4계절 내내 신선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나물들이 개별 포장되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구 입 처|전주푸드직매장 종합경기장점(063-253-9850)가 격|산채 비빔밥 30g×2개, 곤드레 비빔밥 25g×2개 15,000원 자연이 주는 건강한 잡곡, 친환경 무농약 잡곡 세트주식회사 디자인 농부가 친환경 무농약으로 생산한 잡곡만 엄선해서 골랐다. 무농약 찰흑미, 녹미, 찰보리 등을 최적의 비율로 담은 혼합 8곡과 밥으로 섭취하는 종합영양제 현미, 구수한 흑미를 숨 쉬는 고급 한지에 담아 포장해 품격까지 더했다.구 입 처|전주푸드직매장 종합경기장점(063-253-9850)가 격|혼합 8곡, 현미, 흑미 각 700g 세트 33,000원 먹는 순간까지 살아 있는 발효, 혜미강 장류 3종 세트전주와 장수군의 품질 좋은 국내산 콩을 삶고 절구로 찧어 만든 메주를 황토 방에서 건조하고, 숨 쉬는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만든 전통 장이다.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전통 방식 그대로 발효시켜, 옛날 엄마가 해준 것 같은 깊은 맛을 낸다.구 입 처|전주푸드직매장 종합경기장점(063-253-9850)가 격|간장 500mL, 고추장 500g, 된장 500g 세트 30,000원 묵직한 질감의 가양주, 우리 술 오늘‘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의미의 ‘우리 술 오늘’. 찹쌀과 물, 누룩 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은 가양주로 조선 시대 문헌인 과 에 수록된 호산춘의 방문을 근거로 300년 만에 복원한 술이다. 좋은 날, 좋은 오늘로 감사 인사를 전해보자.구 입 처|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가 격|700mL 25,000원 소리까지 맛있는 영양 간식, 하봉마을 수제 눈꽃 김부각청정한 서해에서 염산과 유기·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양식한 재래 김에 전라북도에서 재배한 국내산 찹쌀을 덧발라 건조한 뒤 한 달간 숙성을 거쳐 직화구이로 바싹하게 튀겼다. 밥반찬이나 영양 간식, 술안주로도 일품인 김부각을 선물해 보자.구 입 처|전주푸드직매장 종합경기장점(063-253-9850)가 격|30g×10팩 23,000원, 100g×4팩 25,000원 한국적인 기품이 넘치는 공예 작품, 전동성당 한지 보석함전주 한지와 화려하고 영롱한 빛을 자아내는 나전칠기를 덧붙여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보석함이다. 특히, 공예 작가가 한 땀 한 땀 손으로 직접 나전칠기를 깎아서 붙인 송학과 전동성당 문양이 한국적 미와 함께 고급스러움까지 더한다. 구 입 처|전주공예품전시관(063-282-8851)가 격|55,000원 건강을 지켜 주는 안전 선물, 전주 한지 마스크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필수 시대가 되었다. 온종일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불편함을 겪는 지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숨을 쉬는 한지로 만든 ‘상쾌한지 마스크’로 건강과 안전을 선물하자. 구 입 처|전주한지공동판매장(063-211-2011)가 격|1박스 30장 29,000원 나풀대는 나비 모양 차 세트, 날개 인퓨저 세트찻잎을 넣고 간편하게 컵에 걸어 차를 우릴 수 있는 1인 차 도구 세트. 차의 향기를 꽃에 내려 앉은 나비로 시각화하고 봉숭아 물을 들인 듯 은은하게 번지는 색감을 디자인한 상품으로, 다도를 즐기는 지인을 위한 맞춤형 선물로 좋다. 구 입 처|전주공예품전시관(063-282-8851)가 격|40,000원 알싸하고 부드러운 전주 대표 전통주, 전주 이강주조선 시대 3대 명주 중 하나인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 전주 이강주. 전통 증류식 소주에 배, 생강, 계피, 울금(심황)을 넣고 꿀을 가미한 후 장기간 숙성시켜 오랜 시간 동안 정성 담아 담근 술로 귀한 이에게 명절 선물로 제격이다. 구 입 처|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가 격|500mL×2병 58,000원, 700mL 32,000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액세서리, 한지 닥 섬유 브로치 전주 한지로 가벼움과 견고함을 살리고, 우아하고 기품 있는 디자인으로 멋스러움까지 더한 한지 브로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어느 옷에나 포인트를 더할 수 있고, 목걸이용 펜던트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구 입 처|전주공예품전시관(063-282-8851)가 격|30,000원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술, 술시감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빚은 고급 발효주 ‘술시’. 깨끗한 물과 쌀과 누룩을 원료로 한옥마을 양조장에서 직접 빚어 숙성시킨 술. 풍부한 맛과 향의 탁주와 깨끗하고 진한 맛을 내는 약주 두 가지 다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구 입 처|한옥마을 양조장(063-287-6330)가 격|탁주 500mL 14,000원, 청주 500mL 28,000원
2021.01.25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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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랑상품권
전주의 꽃심
“아중리 외가까지 나무꾼이 다니던 오솔길을 따라 걸어갔지요”
이상교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옛 사진들
하숙생 형들 보며 공부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세 살 되던 해에 완주군 금상면에서 전주시 중노송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가 해방 직후였는데, 그때부터 서울로 대학 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중노송동 물왕멀에서 살았어요. 예전 전주역 바로 뒤에 집이 있었습니다. 그 전주역을 둘러싼 철조망 바깥으로 논두렁이 있었는데, 겨울이면 썰매를 타러 나온 동네 아이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7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제가 풍남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집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학교 진학에 어머님 영향이 컸습니다. 어머님께서 당시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학생들 하숙을 치셨거든요.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하숙생으로 받으셨어요. 어떻게 보면 어머님께서 절 위해 환경을 만들어 주신 셈이지요. 어머님의 바람대로 하숙생 형들이 밤새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서너 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던 그 시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습니다. 당시 전주공설운동장이 풍남초등학교 근처에 있었어요. 전주시의 행사들은 모두 그곳에서 치렀지요. 국경일 기념식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 선수들이 체육대회에 출전하면 다 함께 응원하러 갔는데요,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절로 애교심이 커졌습니다.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도 참 즐거웠어요. 저는 전동성당과 한벽루 등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들과 학교를 벗어나 전주 명소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었지요.유년 시절 정서적 고향, 아중리 외가의 추억 제 유년 시절 추억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중리 외가예요. 당시 중노송동 집에서 3~4km 떨어진 아중리 외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풍남초등학교에서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외갓집이 있었어요. 전주공설운동장을 지나 남중학교를 거쳐 걷다 보면 인봉리, 마당재, 가재미 마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재미를 지나면 팥죽배미가 있었는데, 그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은행다리 마을에 바로 외가가 있었습니다. 100호 정도의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시골 마을이었지요. 마을까지 가는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어서 나무꾼이 다니는 오솔길을 따라갔습니다. 1955년 아중저수지 둑을 쌓으면서 비로소 소달구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라는 동요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희 외가가 그 동요 속 가사처럼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로 울긋불긋한 꽃 대궐을 이뤘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 풍경이 선해요. 마당에는 복사꽃이 피어 있고, 집 뒤로는 살구나무, 대밭, 감나무가 가득했어요. 오뉴월에는 모 심으려고 해놓은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외갓집 화로에 구워 먹고, 한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은하수를 보다가 타닥타닥 모깃불 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하고, 가을에는 메뚜기 잡고 놀고, 그야말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제 정서적 고향 같은 곳이에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1961년 6월에 돌아가셨는데, 전주시에 기증한 사진은 당시 상여 나가던 모습을 찍은 거예요. 사진에 논에 모심기한 모습이며, 마을 풍경이며, 아중저수지 모습 등 당시 아중리 풍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진에서 그 시절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사진으로나마 전주의 근현대사를 보여 주고파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이에요.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세대지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고, 6·25 전쟁을 겪고, 전쟁 후 지독한 보릿고개를 넘어 전주가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6·25 때 전주 시내가 폭격으로 환하게 불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25 직후 먹을 게 없어서 찔레꽃이며 진달래 뜯어 먹던 시절은 또 어떻고요? 그런 시절을 지나 지금의 발전한 전주를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때 감히 전주가 지금처럼 발전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 시절의 전주가 생생한 사람으로서 요즘 사람들에게 그때의 전주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꾸준히 전주시에 제가 소장한 전주시 관련 기록물들을 기증해 왔습니다. 집에 두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고, 저만의 기록물로 남겠지만, 시에 기증하면 전주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제가 요즘도 가끔 외가가 있던 아중호수를 찾는데요, 농업용수를 대던 저수지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비록 그 옛날 사진 속 풍경은 사라졌지만, 발전한 모습이 자랑스럽거든요. 그러니 사진으로나마 많은 이들이 보고 전주의 변화를 확인하고, 내 고장 전주를 자랑스러워했으면 해요. 이상교(79) 어르신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나와 전주와 전라북도 중·고등학교에서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제8회 전주 기록물공모전에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기증하여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1.01.22
#전주공설운동장
#중노소동
#아중리
#기록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익산까지
만경강 따라 흐르는 문학의 숨결
가래여울에 어린 풍패지향의 글 읽는 소리전주천은 만경강과 만나 이름을 지운다. 자식에게 자신을 주고 사라지는 어머니처럼. 전주천은 자신의 분신인 만경강으로 몸을 바꾸어 호남평야를 골고루 적시며 서해로 흐른다. ‘만 개의 고랑이 입을 대고 곡식을 키워서 만경’이라 했던가. 만경강 여행은 자식들을 키우느라 홀쭉해진 어머니의 지극함을 배우는 여행이다. 한벽루에서 흘러온 전주천은 추천대 앞에서 삼천과 만나면서 만경강이 될 준비를 한다. 이곳을 ‘두물머리’라 하지 않고 ‘가래여울’이라 한 것은 그만큼 물살이 세기 때문이다. 가래여울에는 삼각주가 형성되어 물고기 서식지로 그만이다. 전주에서 만경강을 가려면 추천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 전주시 팔복동에 자리한 추천대는 조선 시대 선비 추탄 이경동을 기리는 정자다. 정자 앞을 흐르는 강을 ‘추천(가래여울)’ 또는 ‘가르네’, ‘가리네’라 불렀다. 냇물이 갈라진다는 뜻이다. ‘용산다리’를 ‘추천대교’라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 추천의 ‘추(楸)’는 호두나무의 일종인 가래나무 ‘추’다. 이곳에선 전주천의 물이 가래나무의 잎처럼 짙은 초록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초록빛 강물에 손을 담그면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 것 같다.전주천 벚꽃 잎은 강물에 떠가고추천대교에서 팔복동을 거쳐 만경강까지 이어지는 길의 이름은 ‘전주천 벚꽃길’. 평소에는 2차선 좁은 길로 대형 트럭이 지나가지만, 벚꽃이 피는 계절엔 풍광이 그만이다. 전주천을 옆에 끼고 달리다 보면 만경강이 나타난다. 익산으로 출퇴근을 할 적에는 이 운치 있는 길을 보려고 일부러 돌아가기도 했다.만경강은 운장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완주와 진안을 지나 고산천과 소양천으로 흐르다가 삼례에 이르러 소년기를 마친다. 만경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건 삼례부터다. 전주천과 만나는 순간 만경강은 수많은 아명(兒名:어릴 때 부르는 이름)을 버리고 제 이름을 얻는다. 강의 성년식이 이뤄지는 곳, 삼례 비비정이다.비비정(飛飛亭)은 완산 8경 중 하나인 비비낙안(飛飛落雁)으로 유명한 정자다. 갈대밭 사이 강물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풍광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예전엔 황포 돛을 단 목선이 수시로 오갔다. 김소월의 시 에서 그린 풍경이 비비정의 모습이었던 것. 에서 이도령이 ‘꼭 보고 가리라 노래 불렀던 장소’이기도 하다. 기러기가 내려앉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구 철교 위에는 ‘열차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소설 속 이몽룡이 연인을 만나기 위해 건넜던 만경강을 19세기 초에 동학농민군들이 건넜다. 서울 진공 작전을 위해 동학 접주들이 모임을 가졌던 곳, 우금치 전투에서 패퇴한 후 동학농민군들이 뿔뿔이 흩어진 곳도 이곳이었다. 전봉준은 후일을 기약하며 비비정 앞에서 동지들과 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믿었던 동지의 밀고로 체포된 전봉준은 만경강을 건너 압송된다. 시인 안도현은 만경강을 건너는 전봉준을 상상하며 시를 썼다. 그의 등단작 이다.눈 내리는 만경 들 건너가네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가네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우리 봉준이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그 누가 알기나 하리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풀이었더니(…하략…)안도현, 중봄이 오는 나루터에 버들개지는 아니 피고역사의 흐름을 아는 것일까? 비비정을 지나면서부터 강은 멀고 깊어진다. 오롯이 서해로 흐르는 것에 집중한다. 강둑으로 나란히 뻗은 강변길은 봄에는 벚나무가 화사하고, 가을에는 억새의 군락이 물결친다. 성숙해진 수량만큼이나 풍광도 좋아서 여유가 있으면 자전거 트래킹이 좋고, 드라이브도 근사하다. 왕궁에서 흘러온 익산천이 합류하면 여기서부터가 춘포다.춘포의 옛 이름은 ‘봄개나루’. 봄이 오는 나루터다. 춘포에서부터 만경강은 중년기에 이른다. 원숙해진 강은 갈대의 무리를 이끌고 노을의 나라로 간다. 슬픔의 지도가 있다면 춘포에서 목천포에 이르는 지역이리라. 만경강변 억새들이 성긴 머리칼을 풀고 바람에 스적이는 것을 보면 왜 이곳을 ‘노화십리(蘆花十里)’라 불렀는지 알 수 있다. 겨울 햇볕에 흐느끼는 억새의 무리와 함께 저물녘까지 있고 싶다. 근처에 있는 ‘춘포 문학마당’은 원고지 모양의 표지판이 인상적이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문학비로 이뤄진 춘포 문학마당은 시조 시인 이병기, 시인 정양, 시인 안도현, 소설가 윤흥길의 작품을 돌에 새겨 거리를 두고 세웠다. 예전에 목천포 다리는 만경강을 오가는 가장 큰 다리 중 하나였다. 지금은 사라진 이 다리는 윤흥길의 소설 에 등장한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비행기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피난민 소녀와 강가 마을에 사는 소년의 사랑, 그리고 슬픈 전쟁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아직도 우리 삶에서 끝나지 않은 채 지속하고 있다.“교각 바로 위, 무너져 내리다 만 콘크리트 더미에 이전에 보이지 않던 꽃송이 하나가 피어 있었다. 바람을 타고 온 꽃씨 한 알이 교각 위에 두껍게 쌓인 먼지 속에 어느새 뿌리를 내린 모양이었다. ‘꽃 이름이 뭔지 아니?’ 난생처음 보는 듯한, 해바라기를 축소해 놓은 모양의 동전만 한 들꽃이었다. ‘쥐바라숭꽃……’ 나는 간신히 대답했다.” 윤흥길, 중 만경강은 만개의 고랑에 물을 흘려보내며 서해로 간다. 유난히 풍요로워서 빼앗길 것이 많은 전북의 마른땅을 적시며 사람들의 마을을 지나 흘러간다. 이 강물을 탐내어 일제는 둑을 쌓고 퍼 가려 했다. 동상면에서 발원하여 고산천과 전주천이 합수하고 익산천을 만나 서해를 향해 무장무장 흘러가는 강을 두고 누가 감히 주인을 자청할 것인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어머니 강, 만경강이다. 글 박태건 | 시인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다.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대안 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 연구를 했다. 시집 , 산문집 을 냈다. 2020년 전북작가회의의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가래여울
#전주천
#비비정
2021 전주시정 운영 방향
더 늦기 전에, 생태도시 대전환
햇빛이 에너지가 되는 도시획기적인 에너지 전환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 자립도시를 꿈꾸는 전주. 민간 분야 컨트롤타워인 ‘전주에너지센터’,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햇빛 발전소 만들기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서노송 예술촌에 들어선 새활용센터 ‘다시 봄’은 새활용 제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체험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맑은 공기도시 실현을 위해 IoT(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는 ‘전주형 미세먼지 저감대책’도 지속 추진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녹색 도시녹색도시 대전환?세계 많은 도시들이 더욱 빠르게 다가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전주시도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일상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올바른 분리 수거를 통한 친환경 자원순환체계 확보 등은 공공에서부터 먼저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건축물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제로 에너지 건물’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대중 교통 혁신으로 걷기 좋은 도시생태교통 인프라 구축전주시는 안전속도 5030 속도 하향 정책에 발맞춰 도심권 50km, 이면도로 30km의 5030 정책이 전주 전역에 정착되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혁신도 이끌 예정이다. 전주형 전철노선제를 도입하고, 대중교통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도 추진한다. 기린대로와 백제대로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며, 어디를 가더라도, 몇 번을 타더라도 걱정 없는 시내버스 무제한 정기권 활성화 사업도 진행된다. 시민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정원 도시천만 그루 정원도시 확대새해, 천만 그루 정원도시 사업은 가장 먼저, 조직을 ‘정원도시 자원순환본부’로 강화하고, 생태도시 구현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도로 바람길숲과 혁신도시 미세먼지 차단 숲, 도시숲과 명상숲을 조성하고, 전주의 정체성을 가진 대표 정원인 전주 꽃심 지방정원, 한옥마을 정원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의 삶이 담긴 치유의 축제이자 정원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내실있게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20.12.24
#사람중심도시
#자연환경
#녹색도시
더 전주다운 상상력으로, 세계여행도시
여행자광장에서 조선팝을 부르자세계여행도시2020년, 국가 대표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는, 전주의 운명을 바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먼저, 가장 전주다운 문화를 기반으로 세계여행도시를 준비한다. 조선의 힙합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이날치’처럼 소리의 고장 전주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에 조선팝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세계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선팝 성지 프로젝트’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의 관심이 잠재 관광 수요로 나타나는 만큼 지속적이고 다양한 조선팝 공연과 온라인 콘서트 공개를 통해 ‘조선팝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고, 글로벌 공연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각오 아래 지난 11월 전라감영 조선팝 콘서트를 시작으로 조선팝 뮤지션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조선팝 프로젝트가 전주에 새로운 타이틀을 안겨줄 사업이라면, 한옥마을 리브랜딩과 외연 확대는 세계여행도시 전주의 명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줄 사업이다. 가장 먼저, 전주는 국제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 외연을 확대할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한옥마을 인근 싸전다리에서 매곡교 사이 뚝방길 노점상을 정비해 볼거리 넘치는 ‘여행자광장’을 조성한다. 뚝방길 노점상을 시장 내 빈 점포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시민과 여행자들이 모여 전주의 문화와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바꿔 갈 계획이다. 또, 서학동 예술마을 초입에 ‘예술 거리’를 꾸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외국인 특화 관광 허브도 조성된다. 한옥마을과 전주 도심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는 종합관광안내소인 ‘글로벌 웰컴센터’가 건립된다. 전통 한옥 형태로 건립될 이 센터는 관광객 휴게 공간, 스마트관광 VR(가상현실)체험 공간, 홍보 공간, 야외 전망대로 구성된다.독립영화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독립영화의 집’이 구도심 한복판인 옥토주차장에 세워진다. 이곳에서는 영화제뿐 아니라 영화산업 시설들도 함께 들어온다. 또, 충무시설 방공호인 완산칠봉 벙커에는 미디어 아트 등 실험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해 전주의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 관광 트램 도입을 본격 준비한다. 트램은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상징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시는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바탕으로 체류형 세계여행도시로 도약하려 한다. 여행객이 잠깐 왔다 가는 곳이 아닌, 오래도록 머물며 곳곳을 여행하는 도시로 말이다. 고정관념을 깬 도서관에서 놀자 책 중심 도시 전주에서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니다. 틀을 깨는 시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 삶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먼저, 새해 전주는 특별한 도서관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책 중심 도시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중이다.새해 책 중심도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개관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그리고 평화동 야호 책 놀이터,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얼마나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시는 새해에도 시민의 삶을 인문으로 떠받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책 놀이터를 전주 곳곳에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립도서관, 평화도서관, 삼천도서관에 이어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가 시립도서관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지역별 특색에 맞춘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도서관도 들어선다. 아중호수 주변에는 전주를 대표하는 정원과 함께 아중호수도서관, 평화동 학산 숲속에는 시집도서관,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예술전문도서관, 완산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과 작가가 함께 쓰고 읽고 만드는 ‘책 쓰는 도서관, 책 만드는 도서관’으로 재탄생한다. 이곳은 책으로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시민들을 위한 창작 콘텐츠 플랫폼이자 지식 생산소 역할을 하게 된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는 나눔과 공유, 상생을 기본 주제로 자원봉사센터 특화 도서관을 조성한다.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도서관은 방문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이 될 것이다. 시민들은 이렇듯 창의적이고 특화된 도서관들을 자양분 삼아 책과 함께 성장하게 된다.그리고 새해 전주는 전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도서관 여행 도시’를 만들어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헌책방 마을로 유명한 영국의 ‘책 마을 헤이온와이’처럼 말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도서관 투어를 하는 등 인문의 힘과 관광을 연결해 전주만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갈 계획이다. 책 중심 도시 전주가 시민과 여행자들이 모두 즐거운 ‘도서관 여행도시, 전주’로 거듭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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