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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너·나·우리 함께, 지역사회 돕는다
해외 입국자들에게 학교시설 내준 전북대학교 4월 초, 유학생들이 입국하면서 전주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입국자들이 덕진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며칠간 대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없었기 때문. 마땅한 곳을 찾고 있던 전주시에 전북대학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과 시민들의 임시 거처로 '전북대 훈산건지하우스'를 제공한 것이다. 전북대학교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유학생과 시민은 코로나19 검사 후 훈산건지하우스에 일괄 입소하게 되었다. 1인 1실로 생활할 수 있기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면접촉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거기에 전주시가 식사부터 살균제까지 다양한 물품을 지급, 해외 입국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입국자들을 이송하는 전북소방본부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에는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소방본부 대원들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인천공항 1·2여객 터미널에 직원 14명을 배치, 24시간 동안 전북 지역 방문을 원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차량 탑승 내역 관리와 이송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입국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판정받고, 그중 무증상자는 전라북도에서 마련한 공항버스를 이용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오게 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방호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공항 차량에서 내린 무증상 입국자들을 전주, 군산, 익산, 남원으로 이송 작전을 펼친다. 하루에 평균 70~100명, 많게는 180명까지도 119구급차 등을 통해 전라북도 각 시·군 선별소로 이송하고 있다. 이송 작전에 참여한 한 소방대원은 "시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하트'카드 발급의 조력자, 전북은행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정부 지원 밖에 있는 사각지대 계층 5만 명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상자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지역 화폐는 가맹점이 아니면 사용을 못 하고, 현금으로 지급하면 저축을 해 버리거나 부적절한 사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전북은행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북은행은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과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선불카드 발급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본점 1층에 선불카드 수령이 가능한 임시 배부처를 마련했고, 평일에는 전주 지역 모든 전북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카드 발급을 위해 전북은행 직원들은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중이다. 착한 소비 물결에 동참한 전북 유관기관과 기업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 개학이 늦춰지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학교급식에 공급되지 못한 친환경 농산물로 꾸러미로 만들었다. 애호박, 오이, 토마토, 감자, 양파, 대파, 콩나물 등 신선한 일곱 가지 식자재로 만든 꾸러미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대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친환경 얼갈이를 직접 수확해 전주푸드 양념 식자재로 맛깔난 김치를 담가 원가로 판매했으며, 이틀 만에 온라인에서 완판되었다. 거기에 지역 관계기관과 기업이 동참했다. 전주시교육지원청, 전북지방병무청, 완산경찰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민연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등 관계기관과 전북은행, 휴비스 등 기업들도 농가 돕기에 나선 것이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회사 인근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착한 소비가 선한 기부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2020.09.02
#코로나19
#위기극복
#사회적연대
전주의 꽃심
"푸른 눈의 '베리 삼촌'은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조기현 씨가 소개하는 '브라이언 배리'의 사진
아직도 생생한 '배리 삼촌'과의 추억 브라이언 배리, 아니 배리 삼촌이 한국에 온 때가 1967년입니다. 제가 1968년생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배리 삼촌은 이미 우리 가족이었습니다. 그 사연이 어떻게 된 거냐면요, 배리 삼촌은 미국 평화봉사단으로 현재 부안군 변산면 보건지소로 발령을 받으셨는데, 근무 당시 저희 할머니 댁에서 하숙하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원래 슬하에 7남매를 두셨어요. 아들 여섯에 딸 하나요. 그런데 여섯째, 제게는 막냇삼촌이죠. 그분이 6·25 때 돌아가셨대요. 배리 삼촌이 1945년생인데 그 삼촌과 비슷한 또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마치 막내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친아들처럼 보살펴 주신 거예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인연을 맺게 된 거지요. 삼촌은 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부안이 무척 그리웠대요. 좋아했던 막걸리와 홍어 무침 생각도 간절했고요. 그러던 차에 평화봉사단 모집 연락을 받고, 다시 한국에 오셨습니다. 평화봉사단 교관 활동을 마치고, 대우그룹 회장실 소속 해외 홍보부 근무를 하게 되면서 서울로 떠나셨는데요. 명절이면 꼭 부안 할머니 댁에 내려오셨어요. 집안 애경사 참석은 물론이고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복을 입고 상주 역할도 하셨습니다.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 배리 삼촌은 한국에서 참 많은 활동을 하셨어요.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불교 활동입니다. 평화봉사단으로 처음 한국에 오셨을 당시,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셨대요. 그렇게 불교에 관한 관심이 점점 깊어지던 중에 불교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을 만나 탱화를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삼촌이 원래 미술에 관심이 많으셨고, 재능도 있으셨대요. 그런데 미국 부모님 반대로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셨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남아 있던 미술에 대한 애정이 불교 탱화로 꽃을 피운 셈이지요. 1999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국 왕실 사원에 한국의 단청을 그렸고, 총 40권을 영어로 번역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2009년 화관문화훈장도 받으셨어요. 배리 삼촌은 재주만큼 흥도 참 많은 양반이셨어요. 아직도 할머니 댁 마당에서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마시고 장구 치고 노시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취미였던 장구를 시작으로 농악을 제대로 배워서 남을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정읍농악전수자로 제자들을 양성하신 거예요. 외국인이 한국 사람에게 농악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재미나지 않나요?40년 만에 빛을 본 1960년대 전주천 빨래터 사진사진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변산을 비롯해 전라북도 곳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셨어요. 이번에 제가 전주시에 기증한 전주천 빨래터 사진은 삼촌이 전라북도 곳곳을 여행하며 남긴 사진 중 하나입니다.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서 변산에 가기 전에 전주에 묵으셨는데 바로 그때 찍으신 사진이에요. 그런데 1960년대만 해도 전라북도에는 컬러 사진을 현상하는 곳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삼촌이 미국에 사는 형님에게 필름을 우편으로 보내서 현상을 부탁하셨답니다. 그러고선 두 분 다 사진의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계셨대요. 그러다 2010년 배리 삼촌의 친형님께서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창고에서 필름을 발견하고 인화하셨다고 해요. 무려 40년도 더 지나서 세상 빛을 본 거지요. 그 사진을 디지털화해서 메일로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은 삼촌이 부안에서 생활하셨으니 부안에서 찍은 사진일 거라 하셨는데, 딱 보니 전주천이었습니다. 제가 신흥학교를 나왔는데 다가교를 신흥학교 다리라 불렀거든요. 사진에 찍힌 풍경이 그 신흥학교 다리 아래 모습이었습니다. 흰 천이 바람에 날리고 아낙네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빨래를 하는 모습이 삼촌 눈에 참 신기하셨나 봐요. 2016년 배리 삼촌이 돌아가신 후에 유품들을 막내 작은아버지가 보관하셨다가,지금은 제가 관리하고 있어요. 저는 앞으로 배리 삼촌의 활동과 작품들을 알리고 싶어요. 유튜브 등을 이용한 일종의 사이버기념관을 제작하는 거지요.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삼촌을 보며 많은 분들이 애향심을 가졌으면 해서요. 아마, 하늘에 계신 배리 삼촌도 같은 마음이시지 않을까요? 조기현(1968) 씨는 문화예술공연기획 의 대표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브라이언 배리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은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제8회 전주시기록물수집공모전에 브라이언 배리가 촬영한 1960년대 전주천 빨래터 사진을 기증했다.
2020.08.28
#브라이언배리
#부안군
#고향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전주시민에게 물어본 여름휴가
집콕, 당일치기, 언택트. 여름휴가가 달라졌어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섣불리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을 터. 설렘 대신 고민이 클 올여름 휴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이 전주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여름휴가는 며칠이나 가실 건가요?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전주시민들은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하지 못하거나 계획하는 휴가 일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시민이 37.1%에 달했다. 이어 당일치기가 22.3%, 1박 2일은 19%로 답해 시민들이 휴가를 가더라도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15년 여름휴가 설문조사에서 약 40%에 가까운 응답자가 최소 2박 3일로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휴가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코로나19는 전주시민들의 휴가지 트렌드도 바꿨다. 올해 대세인 ‘집에서 즐기는 휴식(집콕)’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국내여행이 각각 39.7%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잘 모르겠다’가 10.6%로 3위를 차지했고, 호텔·리조트(5.2%)와 차박·캠핑장(4.8%)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에서 국내여행을 원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은 50%를 넘는 절반 이상이 집에서 즐기는 휴식을 1순위로 꼽아 여행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는 어느 지역으로 갈 계획인가요? 당일치기나 1박 2일 등 짧은 휴가를 선호하는 만큼 휴가 장소도 가까운 곳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집에서 휴식을 선택한 응답자를 제외한 187명 중 절반이 넘는 55%가 전라북도를 꼽았다. 그 뒤로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강원, 동해안(11.8%)과 전라북도와 가까운 전라남도(7%) 등이 순위를 이어 갔다. 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서울은 4.3%, 관광객으로 붐비는 제주도는 3.2%에 불과했다. 휴가 비용은 얼마나 쓰실 건가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여름휴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15년에 비해 계획하고 있는 휴가 비용이 반절로 줄었다. 2015년 설문조사서는 35%에 가까운 응답자가 휴가 비용을 20~40만 원대라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35.8%가 휴가 금액을 20만 원 이내로 꼽았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덜 안정적인 20대의 경우 58.3%가 2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1.6%가 20~40만 원, 8.4%가 40~60만 원이라고 응답했으며, 휴가 비용을 60만 원 이상 계획하고 있는 시민은 5.2%에 불과했다. 코로나19는 휴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전주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름휴가 계획의 상당 부분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일정을 줄였다’ 32.6%,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변경했다’가 29.7%, ‘휴가 비용을 줄였다’가 12.2%로 나타났다. 올해 전주시민의 여름휴가 키워드는 언택트(비대면)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여름휴가에도 나타났다. 전주시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대면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자녀들의 짧은 방학에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주말 등을 활용해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휴가를 즐기되 방역 수칙을 지키는 ‘안전한 휴가’가 새로운 휴가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여론조사 이렇게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주시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지 전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다.
2020.07.27
#여름휴가
#집콕
#거리두기
#전주시민
#설문조사
#언택트
#비대면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풍경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강도 높았던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한층 완화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잃었던 우리들의 일상도 조심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은 이젠 쉽게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변하고,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가 잇따르면서 공동체의 문화도 달라졌다. 사회 곳곳 다양한 분야에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재택근무와 교육, 문화생활 등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20년 동안 매년 전주의 봄을 푸르게 장식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마음 치유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지자체와 정부의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면서 오히려 동네 상권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지만, 코로나19로 발생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금씩 활기를 찾아 가는 시민들의 일상이 반갑다.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