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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주
지시제에서 맏내호수까지
물과 숲, 문화를 벗한 길
일상의 비타민, 지시제 생태공원평화동에는 전주 최초의 도심 습지로 형성된 지시제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2002년에 신혼살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시제는 호수 전체에 연꽃이 가득한 공원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재공사를 하더니 올해 웨딩드레스 같은 이팝나무가 옷자락을 드리울 때 완벽하게 재탄생했다.아이들이 어릴 때 지시제 생태공원에 나오면 한 바퀴를 다 도는 동안 유치원 선생님, 소아과 간호사, 옆집 아주머니, 아이들 친구 엄마 등등 정겨운 이웃들을 만나기 일쑤였다. 호수가 커서 막연히 한바퀴 두 바퀴 돌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지시제는 공간의 다양함이 생겨 산책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시민들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500m 구간을 탄성 포장하여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도 무리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수면 공간이 줄어든 대신 잔디밭과 여유 공간을 확보하여 아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설치된 정자에 잠시 걸터앉아 불어오는 바람에 이마를 맡기거나 동행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예전 수변무대는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자리하고 있지만, 그 아래로 흐르는 도랑에는 지하수 관정을 통해 매일 깨끗하고 맑은 물이 공급되고 있다. 평화동 사람들에게 지시제 생태공원은 마음먹어야 가게 되는 장소가 아니다. 동네 슈퍼에 가거나 병원에 가거나 아이들 문구용품을 사러 갈 때 의식의 흐름 없이 그저 발걸음을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곳. 앞으로도 평화동 사람들의 삶의 비타민으로서 더욱더 사랑받으리라 믿는다. 은빛 눈부심 가득한 맏내호수지시제 생태공원을 뒤로하고 학산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보석상자 안에 꼭꼭 숨겨둔 비밀 같은 장소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인 맏내호수는 학산 밑자락에 있는 아담한 호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상쾌한 공기와 햇빛, 수면에 뿌려져 있던 은빛 눈부심이 첫인상으로 강하게 남아 있다. 울창한 산림과 수변 공간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맏내호수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친절한 공간이 되었다. 장애물 없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인권 숲 조성을 위해 보행 데크와 의자가 설치되면서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유행가요를 들으며 수변 데크를 걷는다. 맏내호수 왼편으로 반듯하게 닦인 길을 걷다 무심코 바라본 맏내호수의 풍경에 발걸음을 멈춘다. 짙은 물색의 저수지에 파란 하늘, 초록빛 머금은 나무들. 도심에서 이런 곳을 만날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머리 위를 감싸는 나무 터널을 지날 즈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전율 같은 힐링의 손길이 나를 감싼다.노래 멜로디와 학산의 입김 같은 상쾌한 바람이 전신을 훑고 지나간 것. 다시 맏내호수를 바라본다. 늦은 오후, 잔잔한 수면 위로 부서지는 태양의 조명이 물속으로 침잠한다.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 더는 아름다운 것에 기대하지 않고 무뎌져 있었는데, 집 가까이에 있는 맏내호수에 이르러 이런 광경과 마주하니 참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스며들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학산의 또 다른 보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맏내호수 바로 곁에 있는 도서관으로 전주시의 ‘책이 삶이 되는 도시’로의 확장을 위해 조성된 특화도서관 중 하나다. 이름처럼 숲속에 자리해서인지 그 어느 장소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학산 큰 나무 계단을 오르며 숨이 찰 무렵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눈앞에 나타난다. 외형부터 남다른 이곳은 책꽂이에 세로로 꽂혀 있는 시집을 연상시킨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시집 한 권이 서 있는 것처럼. 그 시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나만의 서재 같은 아늑한 공간이 드러난다. 오로지 나무와 통유리로만 되어 있어 숲과 맏내호수 풍경이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 사람이 자연이 되고 시가 노래가 된다.도서관 내부는 책 표지 색에 따라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시집을 구분해 진열했다. 색색의 크레파스가 서가에 꽂힌 것 같다. 키 낮은 다락방도 있어 오롯이 시집 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사랑, 휴식 등 카테고리별로 아름다운 글귀를 뽑을 수 있는 문학 자판기이다. 짧거나 긴 글에서 인생 글을 만나는 행운이 생길지도 모른다. 동공을 청량하게 해 주는 짙은 녹음과 맏내호수의 황홀한 눈부심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이곳이 평화동 주민뿐만 아니라 전주 시민 모두에게 시를 즐기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숲에서 놀고 배우는 학산유아숲체험원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나와 도서관 머리맡에 자리한 야호 숲속 놀이터인 학산유아숲체험원으로 간다. 생각해 보면 학산은 세대를 불문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그대로 내어주는 것 같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 하나 섭섭하지 않도록 살뜰히 챙겨 주는 마음 넓은 산이다.숲속으로 나 있는 야자 매트 길을 따라가 보면 닿게 되는 학산유아숲체험원은 유아들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끄럼틀, 나무 둥지, 터널 놀이, 흔들다리 건너기, 균형 놀이 등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맞춘 놀이 환경들이 숲 깊숙한 곳에 오밀 조밀 만들어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유아기 때 여기 왔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면서도, 날이 갈수록 평화동에 좋은 문화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평화동 주민으로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놀이기구를 매만지고 있을 때 어떤 부부가 아이 셋과 함께 이곳에 들어섰다.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 숲에 생기가 가득 도는 것 같았다. 20여 년을 평화동 주민으로 살면서 사는 게 바빠 주변에 좋은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 무뎠다. 찬찬히 공기를 곱씹으며 길을 거닐어 보니 우리들의 삶이 더 살 만해지고 전주가 더 전주다워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일상이, 전주 시민의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평화동이 더 사랑받길 소망해 본다. 글 안경희 | 평화동 주민광주광역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 진학을 위해 전주에 처음 왔다. 결혼 후 평화동에 둥지를 틀고 아들, 딸을 키우면서 20년째 거주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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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내호수
#시집도서관
#유아숲체험원
기획 특집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달린다
지·간선제 노선 개편 첫 시도는 마을버스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는 변화된 도시 여건을 반영하고 기존 장거리노선과 굴곡노선, 중복노선 등을 개선해 수요자 중심의 노선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시내버스 노선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버스회사의 재정건정성을 높여 만성화된 전주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간선버스가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를 운영하고, 지선버스가 간선도로와의 주요 교차 지역에서 환승 운행하는 방식이다. 간선·지선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단위 노선은 마을버스가 다닌다. 지난해 11월 교통 오지를 다니는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이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의 첫 시도다. 마을버스 도입으로 전주 내부 지·간선제가 1차적으로 시행됐다. 시 외곽지역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금암·인후동, 평화동, 동서학동, 우아동 등 6개 방면 18개 노선에 마을버스(지선)를 운행했다. 이에 따른 시내버스 운행구간 단축과 노선 통폐합으로 들쑥날쑥했던 배차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되면서 효율성과 정시성을 확보하게 됐다. 전주와 완주 지·간선제 도입은 6월부터그동안 전주시내버스는 완주군 구석구석까지 노선을 운행해 왔다. 그에 따라 버스 운행 거리가 멀어 운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전주시의 재정 부담도 커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시내버스 지·간선제 2단계로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을 준비해 왔다. 한국교통연구원, 행정안전부 빅데이터활용과와 함께 개편 노선안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 올해 2월부터는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상생협의회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4월 초 두 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오는 6월부터 전주·완주 지·간선제 확대 시행을 결정했다. 전주와 완주 지·간선제는 주요 도로인 간선과 각 마을로 연결되는 지선으로 버스 노선을 이원화하는 것으로, 전주시내버스가 완주군 면(面) 소재지까지 운행하면, 완주 마을버스가 면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완주군의 시행 지역과 시기로 구분해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 전주~완주 이서면을 대상으로 올해 6월 안에 시행하고, 2단계 소양면과 상관면·구이면은 올해 9월 안에, 3단계 삼례읍과 봉동읍·용진읍은 2022년 9월 안에 각각 시행한다. 전주는 전철·도심·마을버스로 지·간선제 시행 1단계 전주 마을버스 도입, 2단계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을 마련한 전주시는 오는 9월 전주 내부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가 준비하는 전주 전역 지·간선제 도입은 크게 전철버스(간선버스), 도심버스(지선버스), 마을버스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해 구간을 나누고 상호 연계해 운행한다. 우선, 전철버스는 도시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기린대로나 백제대로, 홍산로, 용머리로 등 14개 주요 노선을 달린다. 10분 내 간격으로 154대를 배치해 운행한다. 시장이나 신시가지, 대형병원, 학교 등 39개 노선에는 도심 곳곳을 바로 오갈 수 있는 도심버스 202대를 운행한다. 전철·도심버스의 접근이 어려운 나머지 농촌마을에는 마을버스 22대를 투입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주·완주 지·간선제 도입과 전주 내부 지·간선제 노선 개편으로 승객들의 평균 이동 시간이 기존 28분에서 25분으로 3분(10%) 단축되고, 숫자 1에 가까울수록 이상적인 노선(직선)임을 나타내는 통행굴곡도도 당초 3.8에서 1.4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일 환승 건수도 1만 1,827건에서 9,734건으로 약 18%가 감소하고, 환승 대기 시간도 13분에서 5분으로 8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노선 수는 현재 123개에서 53개로 대폭 줄고, 차량도 408대에서 356대로 52대 감차해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재정도 연간 96억 원가량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주 내부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안을 확정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9월경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은 전주 시민과 완주 군민 모두에게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가 갖춰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고질적이고 막대한 재정지원금이 필요했던 대중교통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로 보는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1단계 2020년 11월 시행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 시행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18개 노선 마을버스 운행 2단계 2021년 6월 시행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단계적 시행 오는 6월 이서면을 시작으로, 9월 소양면·상관면·구이면에서 시행되고, 2022년 9월 삼례읍·봉동읍·용진읍까지 지·간선제 노선 확대 3단계 2021년 9월 예정 전주 내부 지·간선제 시행 전철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로 구분해 노선 개편안 마련하고 시민 의견 수렴 후 9월 시행 예정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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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온
#지·간선제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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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싣고 숲으로 돌아온 금암분수정원
30년 만의 재탄생, 금암분수정원.중학교 시절, 버스를 타고 통학하면서 늘 금암분수대를 지나쳤다. 그래서일까. 분수대가 있을 때나 없었을 때나 내 기억 속에 이곳은 항상 금암분수대로 남아 있다. 그만큼 금암분수는 도시의 랜드마크였고, 시민들에겐 추억의 장소다. 1991년 기린대로를 확장하면서 분수를 철거한 지 30년, 금암광장 교차로에 다시 분수가 들어서고 정원이 만들어졌다. 옛 금암분수를 더 생태적으로, 더 넓은 쉼터로, 더 아름다운 정원으로 복원한 것이다.지난겨울에 공사를 마친 금암분수정원은 가장 먼저 지름 15m의 거대한 수반형 분수가 눈에 띈다. 그 둘레를 제주도의 특수목과 꽃과 풀이 빙 둘렀는데, 이제 막 파릇파릇하게 새 생명이 움트고 있다. 꽃과 나무 주변으로는 원목 재질로 만든 둥근 플랜터(planter, 화초를 심기 위하여 멋스럽게 잘 만든 화분)가 자리했다. 벤치 기능을 겸하고 있는 플랜터에 앉아 금암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해 본다. 거대한 수반형 분수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 같다. 금암분수정원이 재탄생하면서 주변의 보행광장도 새롭게 단장했다. 모양이 좋은 교목(다간형)과 화관목, 초화류, 크고 작은 돌로 촘촘히 만든 길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정원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보행광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산벚나무가 우뚝 서 있다. 벚꽃 철이 지나 그 화려함은 보지 못했지만, 내년 봄엔 올해보다 무성한 꽃을 보여 주리라. 산벚나무 옆에 있는 지름 5m의 소형 분수대는 오가는 이에게 잠시나마 쉼의 여유를 건넨다.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들금암분수정원을 둘러싼 수십 종의 나무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마치 숲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른 도심 속 공원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다가 나무의 모습이 남다른 것을 발견했다. 금암분수정원의 나무들은 기존의 도심 공원이나 가로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줄기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아닌 것이다.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굽이굽이 여러 줄기가 굽은 나무들이 정원을 채우고 있다. 여러 갈래로 자라는 다간형 수형의 나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의 나무들이 금암분수정원을 편안한 숲으로 만들고 있다.심는 방식도 다르다. 공원, 아파트 등에는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 3~5주씩을 모아 심고, 작게 자라는 나무인 철쭉, 회양목 등도 대부분 여러 나무를 모아 심는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독립적으로 심어 각기 종이 다른 나무와 나무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무리의 일원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자체가 주인공이 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곳에서 생전 처음 본 크기의 나무도 있다. 금암분수대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참빗살나무는 그동안 내가 접했던 것 중 가장 키가 크다. 보통 3~4m가 대부분이었는데 금암분수정원의 참빗살나무는 8m는 되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솔비나무도 눈길을 끈다. 솔비나무는 전북의 산에도 자라는 다릅나무 사촌 격인 나무로,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곳에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윤노리나무, 꽃아그배나무, 참꽃나무, 한라백당 등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수형을 가진 63주의 나무가 제주도에서 이주해 심어져 있다. 이 외에도 산벚나무, 산딸나무, 서어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화살나무, 이스라지, 노랑말채나무 등 셀 수 없이 많은 꽃과 나무들이 금암분수정원의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정원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다르듯, 금암분수정원에 대한 평은 천차만별이다. 꽃이 피는 튤립, 알리움과 같은 초본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키 크고 곧은 나무들이 일년 내내 초록초록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공정원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본 중심의 정원 양식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곳뿐만 아니라 기존에 조성된 많은 공원과 가로수 등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암분수정원은 초본 대신 유지 관리가 덜하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억새 종류를 많이 도입해 더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정원 디자이너의 성향이 반영되었겠지만, 예전에는 나무 아래 튤립, 삼색제비꽃, 팬지, 수선화, 지면패랭이 등을 넓은 면적에 심곤 했었다. 보는 이에 따라 예쁘다는 사람도 있지만, 인위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금암분수정원은 자연스러운 경관 연출을 위해 다양한 교목과 꽃이 피는 초본을 적절히 배치해 심었다. 기존 정원들은 지금이 가장 아름답도록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금암분수정원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답고 편안하게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정원이다. 정원 도시의 꿈은 이루어진다‘천만 그루 정원 도시 전주’의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도시를 상징할 만한 규모가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 그리고 정원이 있는 모습, 도로마다 ‘가로 정원’이 가꾸어져 있고 꽃이 예쁘게 핀 소공원이 도심 곳곳에 있는 모습, 도시 주요 건물에는 벽면 녹화가 되어 있고 옥상에도 정원을 가꾸는 모습, 또 좁은 골목도 특색 있게 정원으로 꾸며져 있고, 상가나 주택도 공간에 어울리는 정원을 갖추고 있는 모습, 이런 게 진짜 정원 도시가 아닐까 한다. 그런 거라면 전주는 정원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시가 소유하고 있는 크고 작은 공간들을 금암분수정원처럼 특성을 살려 정원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은 아파트, 상가, 골목 등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간다면 전주는 정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전주에 큰 정원이 없다고 정원 도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간이 작더라도 생활공간들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간다면 전주 정원 도시의 꿈은 이루어진다.봄이 무르익어 가고, 여름 향기가 조금씩 묻어나는 이때 금암분수정원에 가 보자. 분수대 물줄기의 시원함, 나무와 꽃이 주는 청량감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도심 속 작은 정원이 주는 특별한 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글 최현규 | 천만그루정원도시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시민행동21 사무처장과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주정원도시추진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반딧불이 복원, 호랑나비 복원, 정원 도시에 관심이 많다.
2021.04.26
#정원
#천만그루
#도시정원
#금암분수정원
산과 들이 화려한 봄빛으로 치장한 5월, 꽃은 화려하고 초록빛 나뭇잎은 봄바람에 춤을 춘다. 이렇듯 봄은 우리를 찾아와 손짓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맘껏 만끽할 수만은 없다. 전주는 지난 1년간 안전한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을 꿈꾸며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차질 없이 접종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의훈련을 진행했고, 접종센터 역시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하지만, 어렵게 지켜 왔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전주에 연속적인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는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 가고 있다.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전주의 봄 축제들도 맘껏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봄을 손꼽아 기다려 온 축제와 행사들이 규모가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봄 축제의 문을 가장 먼저 여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안전하게 진행된다. 전주그랑프리비보이는 무관중 대회로 열리고, 전주대사습놀이는 TV 생중계를 통해 경연을 볼 수 있다.손꼽아 기다리던 봄꽃 산책도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 완산공원 꽃동산은 5월 9일까지 출입을 통제할 예정. 올해는 에 담긴 전주의 봄꽃 풍경으로 섭섭한 마음을 달래도 좋겠다.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 큰 걸음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다. 지킬 것을 제대로 지킬 때 모두의 건강과 평범한 일상을 빠르게 누릴 수 있다. 시민들의 협조와 발 빠른 대책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멈추기를 기대해 본다.
2021.04.23
#봄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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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몸은 멀어도 영화는 가깝게전주영화의거리 곳곳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띌 무렵이면, 전주 시민들은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전주의 봄을 상징하는 축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고사동 영화의거리 4개 극장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펼쳐진다. 모두 48개국 194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주돔’에서 상영됐던 개·폐막작이 올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막작)과 CGV전주고사 1관(폐막작)에서 상영된다. 야외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시대정신에 바탕을 둔 치열한 고민이 엿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표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이다.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담았다. 또한,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의 일상을 관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프로그램과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 헌신적인 의료진의 노력 같은 심각한 상황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다. 둘째, 여성과 여성 영화에 주목한 점도 특별하다. 20년이 넘게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답게, 독립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감독 7명의 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또 다른 특징은 비대면 시대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유명 영화인들을 온라인 심사와 이벤트에 초청하는 것.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영화인들의 수다 ‘전주톡톡’, 거리에서 펼쳐지는 비대면 아트 공연 ‘ART ON 횡단보도’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도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난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올해 영화제부터는 공식 예매 오픈 전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유효 좌석의 20%를 사전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로써 그동안 영화제와 함께하지 못했던 전주 시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다. 또한,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남부시장 하늘정원, 객리단길에서 골목상영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을 지원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 임흥순 감독의 등 3개 작품도 소개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 예매 기간은 4월 20일 11시부터 해당 영화 상영 전까지다. 더불어 모든 상영관과 행사장을 꼼꼼히 관리한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손 세정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좌석 한 칸씩을 띄워 전체 좌석의 30%만 운영한다. 이렇듯 20년 넘게 전주국제영화제가 굳건히 다져 온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특수한 상황에 발맞추어 축제를 이어 간다. 사람들 사이의 적절한 거리 두기가 영화와의 거리를 좁힌다. 영화와 더 가까이서, 더 깊이 교감하는 시간을 기대할 만하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l 4. 29.(목)~5. 8.(토)장소 l 일반 상영 - 디지털독립영화관, CGV고사, 씨네Q, 시네마타운 온라인 상영 - 웨이브(www.wavve.com)부대행사 l 전시-100 Films 100 Poster-4. 29.~5. 8. 10:00~18:00(전주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관람 사전 예약) 골목상영- 4. 30.~5. 4. 20시(남부시장 하늘정원,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 선착순 입장 후 무료 관람)홈페이지 l www.jeonjuf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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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와 비대면, 전주의 봄 축제
랜선으로 비보이 열정을 만나다, 전주비보이그랑프리축제를 쉬어 가는 동안에도 열정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아쉽게도 취소되었던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온라인·무관중 대회로 전환을 결정했다. 5월 29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비보이 경연은 진행되지만, 현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보다는 온라인 중계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색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꾀한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는 스태프와 참가팀 등 100명 이내의 최소한의 관객만 수용하며, 오거리광장에서 열리던 전야제는 야외 관객이 몰릴 것을 방지하여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다큐멘터리에는 행사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소개하며, 행사 관계자와 출연자, 아티스트 인터뷰와 2024년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과 연계한 홍보 영상을 담는다.역동적인 몸짓으로 전주에 젊음의 기운을 불어넣는 대한민국 힙합 축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랜선을 통해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화면 너머로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 보면 어떨까? 제14회 전주비보이그랑프리일시 l 5. 29.(토)홈페이지 l www.jeonjubboygrandprix.com한지 고운 자태를 온·오프라인으로, 전주한지문화축제전주 한지의 고운 자태가 5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세계와 만난다. 지난해 각각 따로 분리되어 개최되었던 전주한지문화축제와 전국한지공예대전이 올해는 통합 축제로 5월 5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함께한 지금, 한지를 맞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의 멋과 가치를 즐기고 알리기 위해 한지의 쓰임부터 활용, 응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축제는 한지 마당, 전시, 포럼 등 3개 분야 14개 프로그램을 나뉘어 진행하고, 프로그램 90%를 비대면으로 운영해 시민 안전에 온 힘을 다할 계획.먼저, 한지마당에서는 집콕 공예 교실, 손품 한지체험이 비대면 화상 수업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이뤄진다. 손 한지 판매장인 한지 점방, 한지 디지털쇼룸, 한지 미술 공모 등도 전주한지문화축제 유튜브 채널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한지의 멋을 만나는 전시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금손들의 작품을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한지 소재 공예품들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손재주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한지의 쓰임새를 확장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진행되는 ‘한지 응용상품 아이디어 공모’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전주 전통 한지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국제학술포럼은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다.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지가 우리 일상에 조화로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어 줄 전주한지문화축제. 위기의 시절을 이겨낼 전통예술의 올곧은 힘을 함께 느껴 보자.제25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일시 및 장소 l 5. 5.(수) ~ 5. 7.(금),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홈페이지 l jjhanji.or.kr전주의 흥을 TV로 만나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대한민국 국악인의 최고 등용문인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도 5월의 봄 축제 향연에서 빼놓을 수 없다. 5월 14일에서 30일까지 새롭게 단장한 옛 전주소리문화관인 전주대사습청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덕진예술회관에서 예선 경연이 치러진다. 학생전국대회 본선 경연은 5월 30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 경연은 5월 31일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된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M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 부문은 전국대회 판소리명창, 농악, 무용 명인 등 14개 부문과 학생대회 판소리, 농악, 관악, 현악, 무용 등 10개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일반 관람은 불가하며, 사전에 모집한 청중평가단 30~50명만 심사를 위해 본선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자 우리 지역의 자부심을 이어 갈 전주대사습놀이. 미래의 명인·명창들이 뽑아내는 노랫가락에 아낌없는 추임새를 넣어 보자.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일시 l 5. 14.(금) ~ 5. 31.(월)홈페이지 l www.jjd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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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정원이 된다,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6월 2일, 모두의 정원이 열린다전주시는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오는 6월 2일부터 닷새간 전주종합경기장(예정),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전주답게 꾸며진 20여 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를 담은 영상 정원을 선보이고, 화원과 쇼룸 형태의 소재 전시정원, 가드닝 등이 전시된다. 또한,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시 양묘장에는 조경 1세대로 유명한 권춘희, 안계동, 최원만, 정주현 작가의 정원이 조성된다. 또, 오래된 마을에 변화의 씨앗이 될 자투리땅을 활용한 마을 정원이 전주시청 앞 노송동 일원에 펼쳐진다. 전문작가 3개팀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시민작가 4개 팀이 주민들의 일상을 주제로 꾸민 도시 공공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정원에서 전주의 봄을 즐기는 것 외에도 정원산업전에서는 정원 조성을 위한 우수한 식물 소재, 포장, 종묘, 정원 소품 등을 만나고, 정원 조성에 필요한 최신 정보 등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정원을 이해하고 식물과 친해질 수 있는 투어 ‘정원 해설’도 진행된다. 유리볼 미니정원과 한지 꽃씨 주머니, 제철 식물로 부케를 만들어 보는 6월의 부케, 초보 가드너를 위한 다육식물 정원, 비누 꽃다발 만들기 등의 풍성한 체험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정원 관련 문화 예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6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정원문화박람회에서 풋풋한 정원의 향기에 흠뻑 취해 보자.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일시 l 6. 2.(수)~6. 6.(일)장소 l 전주종합경기장(예정),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
#천말그루
#전주정원문화박람회
#꽃심
봄꽃 구경보다 ‘잠시 멈춤’
형형색색 동화 속 꽃나라, 전주동물원 튤립 자체만으로도 매우 예쁘지만, 동심 가득한 전주동물원에서 만나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초대된 기분이랄까. 전주동물원에 들어서면 왼쪽 호숫가에 빨강, 노랑, 하양색의 강렬한 튤립이 인사를 한다. 이곳뿐만 아니라 독수리 사와 사막여우 사 옆에도 튤립 군단이 자리하고 있다. 튤립 소풍 가기에 더없이 좋은 봄날, 올봄은 모두의 건강을 위해 마음으로 떠나 보자. 봄의 절정이 한자리에, 완산공원 꽃동산 전주의 봄을 만끽하려면 꼭 들러야 하는 완산공원 꽃동산. 겹벚꽃, 철쭉꽃, 애기사과꽃 등이 무리를 이루며 동산 전체를 화려하게 꾸민다. 연분홍빛, 진분홍빛, 선홍빛, 자줏빛 등 이 세상 붉은 계열 꽃이 한데 모인 듯 눈부시다. 여기에 초록잎 나무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5월 9일까지 출입을 통제하니,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자. 하얀 밥꽃이 흩날리다, 팔복동 철길 팔복동 철길 위에 하얀 밥꽃을 뿌려 놓는 이팝나무 터널에 입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 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철길과 이팝나무가 그리는 풍경은 흔하지 않기에 더욱더 그렇다. 봄의 낭만이 피어 있는 팔복동 철길 이팝나무를 비대면으로 즐겨 보자. 분홍빛 봄의 서정, 오송제 건지산 오송제 순환산책로 옆 낮은 언덕에 복숭아꽃이 활짝 폈다. 수줍은 듯 분홍빛 얼굴을 하며 봄을 선물하고 있는 복숭아꽃. 몸은 집에, 마음은 이곳에 두면 어떨까. 노오란 봄이 활짝 피다, 도도동 유채꽃밭 도도동 항공대대 옆 드넓은 땅을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이 봄바람에 살랑인다. 작년 가을 처음으로 심은 상큼 발랄 유채꽃이 한가득 피었다. 눈길, 발길 머물게 하는 그야말로 장관이지만, 가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 눈으로 호강하고 만족하면 어떨까.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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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밭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방역과 백신 접종
방역의 시작은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부터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작업장, 학교, 학원, 교회와 인근 지역 등에서의 집단감염으로 갑자기 늘었다. 3월 29일에는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시는 미나리 작업장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3월 30일 호성동 한사월마을에 이동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마을 주민 66명 중 확진자가 12명에 달해 감염원을 잡으려는 조치였다. 전주에서 마을 자체가 일시적으로 격리된 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 계속되자 전주시는 발 빠르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은 4월 15일까지 3주간 밤 10시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확진자는 계속 늘었다. 4월 3일에는 13명, 4일에는 8명, 4월 6일에는 초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주시 전역에 연속적인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이어지자 전주시는 긴급 멈춤 주간을 정하고,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했다. 확진자를 살피기 위한 전담 공무원 인력을 추가 확보해 꼼꼼하게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각종 모임, 행사, 다중시설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전주시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덕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원 등 전주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계속되는 지역감염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학교 등에서 방역 봉사를 펼쳤다. 그러나 전주를 비롯한 인근 도시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전라북도는 4월 15일 ‘코로나 19 범도민 특별 방역 기간’을 지정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전주, 군산, 익산, 완주 이서면에 전라북도 특별사법경찰관을 활용해 상설기동 단속반을 편성하고 고정 배치해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전주시 역시 코로나19 확산의 감염 고리를 차단하고, 4차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4월 22일까지 1주일간 연장했다. 전주시는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해 위반 업주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과 행정지도, 고발 등 무거운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하고 신속하게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월 26일 이후 요양병원 및 요양 시설 입원·입소·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전북대학교 코로나19 환자 진료 종사자, 75세 이상 어르신, 특수교육 종사자, 유·초·중등 보건 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 인력, 장애인 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총 2만 6,000여 명에 대해 접종을 마쳤다. 이어 4월 19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위탁의료기관 10곳에서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등 6,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백신 접종 대상은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 등이다. 이들은 애초 5월부터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따라 시작일이 앞당겨졌다.시는 4월 24일까지 장애인·75세 이상 어르신·보훈 돌봄 종사자 4,400여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들은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이들에게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되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나 위탁의료기관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접종이 이뤄진다. 사전예약 기간은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는 지난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병·의원과 약국 종사자는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주다솔아동병원, 다사랑병원, 더세움병원, 호성전주병원, 한양병원, 전주문병원, 전주고려병원, 전주병원, 미르아동병원, 대자인병원 등 10곳에서 접종을 하게 된다.한편, 5~6월에는 65세∼74세 어르신(1947년 1월 1일∼1956년 12월 31일 출생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어진다. 전주시는 예방접종과 관련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콜센터(063-288-5056~5065, 5607~5616)도 운영 중이다. 접종 전 예약 상담, 접종센터와 민간위탁의료기관 안내, 접종 후 이상 반응 상담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모든 것을 콜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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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니까 가능하다
다섯 가지 색깔의 전주 특화도서관
숲속에서 시를 거니는 시간,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평화동 학산에 오르는 길, 아담한 나무집 한 채가 등산객의 발길을 붙든다. 눈앞으로는 맏내제가 바라보이고, 뒤로는 울울하게 숲을 이룬 나무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바로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이다.4월 15일 문을 여는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시집으로 채워져 있다. 김용택 시인, 안도현 시인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저자 친필 사인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외국어 원서 시집과 문학전문 출판사의 시인선 전집이 사이좋게 몸을 맞대고 있다. 또한, 사랑과 이별, 인생 등 주제별 코너도 마련해 그날그날 끌리는 대로 골라 읽는 재미도 있다. 더욱이 3단 복층 구조로 조성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시를 어렵고 낯설게만 여기던 시민들도, 이곳에서라면 편안한 자세로 앉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유리창 너머 푸른 숲을 배경 삼아 가만가만 호흡하듯 시 한 편을 읊조리노라면, 잊었던 여유가 자연스레 찾아오니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위치 |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 산 81번지(학산 유아숲체험원 인근) 전주 여행의 시작과 끝,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기차를 타고 전주에 온 여행객들, 여행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이제 막 전주 땅을 밟은 이들의 설렘과 여행을 마치고 전주역으로 돌아온 이들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첫마중길, 그 중심에 젊은 여행객들의 라운지(쉼터) 역할을 겸할 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은 길쭉한 형태의 빨간 컨테이너 두 동으로 나뉘어 있다. 1동에는 예술 관련 도서 위주의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사진집과 화집, 그림책 등의 아트북으로 갤러리 분위기의 서가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동에는 , 등 전주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로 서가를 꾸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주 구석구석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듯하다. 이 밖에도 김영하 작가의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을 비롯해 인기 도서의 리커버북과 함께 다양한 잡지도 비치했다. 4월 15일부터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은 쉬엄쉬엄 머물다 가고, 산책 나온 시민들도 짬을 내어 들렀다 가기 좋다.위치 |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3가 첫마중길 내 특별한 그림책이 반기는 예술 공간,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팔복예술공장에 분위기도 개성도 남다른 색다른 도서관인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해 전시하는 도서관 오른편에 다양한 팝업북이 전시되어 있고, 창가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 계단 형태의 열람석이 자리하고 있다. 왼편에는 사다리 모양의 서가와 벽면 서가에 그림책과 팝업북이 진열돼 있다. 이곳에 오면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하는 도서관 개관 기념 전을 꼭 챙겨 보시길!위치 |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팔복예술공장 내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책 공작소, 완산도서관글을 읽는 곳에서 글을 쓰는 곳으로,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완산칠봉 아래 완산도서관이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립출판 전문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첫 순서로 도서관 3층에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를 새로이 발굴할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4월 15일 문을 연다. 총 4개소로 나누어진 ‘작가의 방’은 신춘문예 및 문학 매체에 등단한 전문 작가들의 자유 집필 공간이다. 1인실로 구성돼,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전문 작가는 물론 작가 지망생들도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작가 방’은, 북 큐레이션 서가와 은은한 조명을 활용해 자유로운 북카페 분위기로 꾸몄다. ‘시민작가 광장’은 전시와 교육, 체험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이며, ‘시민작가 야외광장’은 휴식 공간이다. 전주에서 ‘글발’로 이름난 작가들의 아지트가 될 완산도서관, 이곳에 모인 작가들의 손끝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해 보아도 좋다.위치 | 전주시 완산구 곤지산4길 12 봉사자도서관은 여름에 만나요! 봉사자도서관전주시자원봉사센터 1층 로비가 작은도서관으로 새로이 거듭난다. 여름에 문을 열 계획인 봉사자도서관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자원봉사에 관련된 도서를 선별한 특화도서관이다. 일반 도서뿐만 아니라 나눔과 환경 등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향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책이 가득하다. 또, 도서관 한쪽 벽면에는 실내 공간에 적합한 식물을 활용한 수직 정원도 조성된다.위치 |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55(전주시자원봉사센터 내)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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