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거나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는 시민에게 책을 살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의기투합한 지역 서점들도 함께 힘을 내자며 손을 맞잡았다. 시는 26일 시립도서관 ‘꽃심’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32개 지역 서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책쿵20’은 시민들이 책의 매력에 ‘심쿵’해 ‘전주가 책과 사랑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책사랑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마친 시는 이날 협약에 참여한 지역 서점들과 함께 다음 달 17일부터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의 운영을 시작한다.
전주시에 주소를 둔 전주시립도서관 회원이라면 12개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를 반납할 때 1권당 50포인트(원)를, 이날 협약을 체결한 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할 경우 도서 정가의 20%를 할인받아서 살 수 있으며, 적립 및 사용 한도는 1인 월 5만 포인트다. 다만 포인트는 참고서, 문제집, 잡지, 전집 등 일부 도서를 제외한 단행본 구입 시에만 사용 가능하며, 도서를 당일 반납한 경우나 연체 도서의 경우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다.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서비스 가입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lib.jeonju.go.kr)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온라인서점이나 대형서점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역 서점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도서구입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책 읽는 문화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4월 △삶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독서문화 △가보고 싶은 책 여행 도시 △전주가 기억하는 동문 책의 거리 등 5개 중점방향을 골자로 한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김승주 전주시장은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은 건강한 독서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책사랑 적립제도”라며 “인터넷 서점보다 혜택도 큰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참여서점은 △고래의 꿈 △문필서림 △물결서사 △민중서관 서신점 △북닷컴&세종 △서곡 월림문고 △서울문고 △세광도서 △소소당 △신문광서림 △신일서점 △웅진 △인후동 호남문고 △일도문고 △잘익은언어들 △전북서림 △전북서적 △종로서림 △중앙서림 △책방 놀지 △책방 토닥토닥 △청동북카페 △카프카 △합동총판세종문고 △해피북 △혁신책방-오래된새길 △호남문고 △홍지서림 본점·송천·아중·효자점 △웅진서적 효자점 등이다.
문의 l 전주시립도서관(063-230-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