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노송 예술촌으로 변신한 선미촌에서 버스킹을 보거나 퍼즐게임을 하는, 혹은 스테이크나 빵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팝업스토어(임시 상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소장 조선희)는 다음 달 10일부터 ‘어쩌다 청년’ 등 7개 단체와 함께 서 노송 예술촌 여행길(여성이 행복한 길) 조성을 위한 리빙랩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리모델링한 선미촌 내 빈 업소를 활용해 사진 촬영 스튜디오, 공예 원데이클래스, 홈베이킹 요리·카페, 업사이클링 가구 판매, 선미촌 굿즈 만들기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달 협약을 체결한 7개 단체가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이어나간다. 7개 사업으로는 △전북여성예술인연대의 ‘팝업스토어, 버스킹, 예술전시’ △문화밀당의 ‘지역문화 콘텐츠 판매와 3D 퍼즐체험’ △어쩌다 청년의 ‘청년 공방 운영과 원데이클래스(드로잉, 원예)’ △새털구름 공작소의 ‘한지 및 냅킨 공예체험·전시·판매’ △온 투게더의 ‘동남아 결혼이민자 공유 홈베이킹 카페, 핫센스테이크와 쌀국수 판매’ △노마드의 ‘업사이클링 퍼니처 전시 및 판매’ △아중리 맘 공동체 ‘브런치 카페 및 쿠킹클래스’ 등이 있다. 각 업소를 방문한 뒤 도장을 찍어 오면 굿즈를 제공하는 여행길 스탬프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사업에 따라 야간과 주말에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7개 단체는 ‘지역사회가 더 평등하고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공동약속문을 통해 동등한 참여·차별의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평등·인권존중의 가치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선미촌 공간을 만들어 가기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 시는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을 여성 인권의 무대이자 문화와 예술이 꽃을 피우는 예술촌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2000년대 초반 85곳에 달했던 성매매업소는 현재 4곳으로 줄었다.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 관계자는 “여성 인권 침해 공간이었던 성매매 집결지가 시민주도의 선미촌 리빙랩 사업을 통해 시민의 공간으로 새롭게 재구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l 전주시 사회연대지원과(063-281-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