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 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 선정
- 한지의 고장 전주, 2026년 등재 목표로 국가, 지자체, 전승자 간의 적극적인 협업 앞장 설 것
한지를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등재 신청 절차가 시작돼 한지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 온 전주시의 노력이 결실을 앞두게 됐다. 전주시는 최근 열린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이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계획은 지난 2020년부터 정부,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간담회 및 정책협의체 워크숍을 통해 가시화됐다. 이는 이웃나라 중국의 선지와 일본의 화지가 각각 2009년과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한지의 경우 뛰어난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왔음에도 등재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2021년 4월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이후 ‘한지살리기재단’ 설립)이 출범했으며, 이후 전주시를 비롯해 완주, 문경 등에서 총 5회의 학술포럼을 진행하며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 필요성을 알려왔다.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은 지난해 10월 10일을 ‘한지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지난 2015년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2016 전주한지문화축제’ 개최시 전주한지문화산업 컨퍼런스를 통해 무형유산 등재 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왔다. 또, 2021년 한지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에 참여하며 그해 11월 국내 세 번째로 ‘전주한지 세계화 및 한지산업 보급화’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와 더불어 전주한지는 지난 2020년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문화재 복원 용지로 인정 받았으며, 지난해 서서학동 일원에 ‘전주천년한지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지 제조 및 문화 보급 확산을 위해 힘써왔다. 여기에 시는 올 상반기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한지 전시회와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국제한지산업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려면 유네스코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고, 앞서 등재된 아리랑과 농악, 탈춤과 같이 무형유산 공동체와 집단·개인들의 사전 인지와 참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문화재청 등 정부, 한지 관련 전국 지차체, 전승자간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필요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목록 선정 소식은 지난 10년간 더디지만 끈질기게 한지 등재의 목소리를 높여온 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일 것”이라며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반드시 한지가 202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한지의 고장 전주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대상으로 오는 2024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026년 열리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문의 : 전주시 문화유산과(063-281-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