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관련 역사 문화를 조사·연구하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전북 전주시에 둥지를 튼다.
전주시는 국가유산청(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에서 전주시 완산구 교동 낙수정 일원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2030년까지 국비 450억을 투입해 건립될 예정인 후백제역사문화센터는 후백제의 역사와 흔적을 조사·연구하는 거점시설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주시를 비롯한 전국 4개 기초자치단체가 응모했으며 전주시는 서면 심사와 사전평가, 현장실사, 발표심사를 거쳐 건립 후보지로 선정됐다.
견훤왕이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백제 건국을 선포해 37년간 통치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문헌에서 확인됐고, 동고산성과 도성벽 유적, 건물지, 사찰 터 등 후백제 관련 유적이 전주시에 산재해 있다. 특히 센터가 들어설 낙수정 부지는 동고산성과 후백제 도성벽, 후백제 왕실 사찰로 추정되는 낙수정 사지와 우아동 사지가 인접해 있어 후백제 역사 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시는 센터 건립에 발맞춰 연결도로 확장과 역사공원 조성 등을 통해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낙수정 도시재생사업과 승암산 인문 자연경관 탐방로 조성사업 등 기존사업들과 연계해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후백제의 전 영역에 있는 자치단체들이 함께 후백제의 역사 문화를 알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