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필름에 담긴 역사부터 미래의 스크린까지
영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전주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89623184_L7DDHzvbyT5erbZGVkwsol02JcsvM2q-rdnXZBCdh6aab7b90.jpg"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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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포화 속에서 싹튼 영화의 꿈</p>
<p>전주와 영화의 인연은 100년 전 근대 극장의 태동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문을 연 제국관을 필두로 근대 극장 문화가 일찍이 꽃피었다. 이후 전주극장 등 고사동 일대에 자리 잡은 극장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에 시민들에게 세상의 빛을 전하고 시대의 아픔을 보듬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했다. <br>
전쟁의 상흔이 짙던 1950년대, 전주는 한국 영화사의 불꽃을 지피는 피란 예술의 안식처가 되었다. 1955년 지리산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은 제작진과 피란 영화인들이 전주에 상주하며 촬영과 현상, 편집 작업을 도맡아 완성한 대표적인 결실이다. 이어 1957년 전북 최초의 제작 극영화로 꼽히는 <선화공주>가 탄생하며 지역 영화 제작의 싹을 틔웠다.<br>
이후 전주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수많은 명작의 결정적 순간을 품어 냈다. 전동성당을 애절한 사랑의 성지로 각인시킨 영화 <약속>(1998)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판소리 영화 <서편제> (1993)와 <취화선>(2002), 근대 경성의 정취를 담아낸 <YMCA 야구단>(2002)에 이르기까지 전주는 한국 영화사의 변곡점마다 고유한 시대적 공기와 정서를 불어넣는 대체 불가능한 영화적 무대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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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상상이 현실이 되는 K-콘텐츠의 든든한 둥지</p>
<p>오랜 세월 축적된 영화 제작의 유산과 도시가 품은 풍부한 로케이션 매력은 오늘날 글로벌 K-콘텐츠를 완성하는 강력한 산업 생태계로 진화했다. 2008년 문을 연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오스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핵심 공간인 박 사장 저택 세트가 구현된 곳으로 <남산의 부장들>, <범죄도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 수많은 화제작의 산실이 되었다. 여기에 전주영화제작소의 색보정 시설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운드 마스터링 인프라가 더해져 기획부터 촬영, 후반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제작 기반을 다졌다.<br>
또한, 독립·예술영화 전용상영관 등 영상문화 복합공간인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2027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세계적 특수촬영 시설인 뉴질랜드 ‘쿠뮤필름스튜디오(KFS)’의 아시아 제2 스튜디오 유치를 통해 첨단 수중촬영 탱크 및 대형 사운드 스테이지를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영상 허브로 발돋움할 계획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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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봄과 가을, 영화로 물드는 축제의 도시</p>
<p>전주는 사계절 크고 작은 영화제가 이어지는 영화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신록이 우거지는 봄이 오면 전주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br>
2000년 첫발을 내디딘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는 대안과 독립, 디지털이라는 독창적인 기치를 내걸고 20년 넘게 세계 독립영화인들의 든든한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상업 영화의 틀에 갇히지 않은 과감한 시선과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관객들과 만난다.<br>
봄의 열기가 지나가고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이 찾아오면 이번에는 ‘전북독립영화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2001년에 시작된 전북독립영화제는 지역 청년 창작자들과 독립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선과 거침없는 열정을 나누는 풀뿌리 영화 축제다. 봄의 전주국제영화제가 전 세계의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 모은다면, 가을의 전북독립영화제는 지역의 생명력을 단단하게 지탱해 영화도시 전주의 명성을 지켜 주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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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