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백년시장에 선정된 남부시장
전통시장이 만드는 도시의 내일
<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9058564_eBBZtEgoX7jCOVWNQTwqu2-IR2sTlssmZhcJt3z8b6971b104.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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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시간으로 쌓아 올린 시장의 나이테</p>
<p>백년시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남부시장은 한때 조선시대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다. 호남권 최대 물류 집산지로 곡물과 생선, 생활용품이 오가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미곡거리는 1960~1970년대 전국의 쌀 시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번성하기도 했다. 대형 유통시설의 등장과 소비 방식의 변화 속에서도 남부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2000년대 이후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현대화에 힘썼다. 최근에는 ‘할매니얼’ 트렌드와 맞물려 방한 조끼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기도 했다. 세대를 건너도 시장은 여전히 시장의 온기를 찾는 사람들로 그 생명력을 이어 가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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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전통시장의 다음 발걸음</p>
<p>긴 세월만큼이나 남부시장은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전주천변을 따라 동트기 전부터 오전 10시까지 반짝 열렸다 사라지는 도깨비시장은 아침을 여는 상인들의 일과를 엿볼 수 있다. 주말 저녁에는 문 닫은 상점 거리에 줄을 선 야시장이 불을 밝히고, 계단 위 구역으로 올라가면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모인 청년몰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 골목마다 새로운 모습이 펼쳐져 다채롭다. 남부시장의 백년시장 선정은 남부시장이 단지 오래된 시장이 아닌 앞으로 백 년을 이어 갈 공간으로 평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백년시장은 시설 개선이나 단기 매출 회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상인이 주체가 되고 세대가 이어지며, 시장이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연결되는 구조 형성이 핵심이다. 남부시장은 고유한 브랜드 가치와 상인회의 추진 의지, 한옥마을 등 주변 자원과의 연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7년까지 최대 4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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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enter"><img src="https://daum.jeonju.go.kr/_data/sys_webzine_list/1769058564_VL0am6738ieUJwrwdGNStsAne4diN4PJwSs6AiXDr6971b104.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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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tc_txt01">복합문화공간이자 공동판매장 ‘모이장’</p>
<p>남부시장이 앞으로 걸어갈 변화의 방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 시장 내에 조성된 ‘모이장’이다. 모이장은 공동판매장을 넘어 전시와 공연, 지역 상품과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모이장은 백년시장이 지향하는 ‘전통과 일상의 결합’, ‘상인과 지역의 연결’을 구현할 실험장으로 적합하다. 이 새로운 시도는 본래 시장의 성격과도 알맞다.<br>
시장을 접점으로 누구든지 와서 섞이고 흩어지며 만들어 내는 그 역동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과 관계, 활력이 어우러진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지녔다. 이 작은 불씨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이 곧 전통시장이 가야 할 미래이자 도시의 내일을 만드는 일이다.</p>
2026.01.22